[B그라운드]최첨단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 도서관을 만났을 때…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1-03-22 18:15 수정일 2021-03-22 18:28 발행일 2021-03-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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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서재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중 ‘검색의 미래’(사진=허미선 기자)

“서혜란 관장님이 늘 얘기하시던 ‘그 나라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을 가보라’던 말처럼 우리의 미래가 여기,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서재’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 열린 ‘실감서재’ 개관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 장관은 “정보가 많다 보면 정보가 아닐 수도 있다.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전달력을 높이는 데 최적화된 게 실감형 콘텐츠 같다”며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또 다른 장르”라고 의견을 전했다.

축사 하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2일 오전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부장관(연합)

이은 축사에서 황 장관은 “미래 도서관은 달라질 것”이라며 “정보 생산기지이자 아이디어 창출의 공간으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정보통신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욱 다양하게 사람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누구나 원한다면 새로운 콘텐츠로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공간이 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기에서는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환영사에서 “매체 변화에 따라 도서관 서비스 방식도, 콘텐츠도 바뀌어 왔다. 디지털 전환시대를 맞아 많은 이들이 미래 도서관이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해 한다”며 “앞으로의 미래 도서관 서고, 정보 검색 방식이 어떻게 변할지를 우리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봤다”고 밝혔다.

환영사 하는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
22일 오전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개관식에서 환영사 중인 국립중앙도서관장(연합)

이어 “이제 도서관은 혼자 공부하는 정적 공간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쌓아온 지식정보를 검색해서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공유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지식정보를 만들어가는 지식 창작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희 장관,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을 비롯해 신귀남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30여명의 문화·예술 및 도서관계 인사가 참석했다.

‘실감서재’는 국립중앙도서관 수장고와 소장자료 4종을 실감형 콘텐츠로 만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 인터랙티브, VR기술 등을 적용해 국가지식정보로 들어찬 국립중앙도석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담은 3차원 영상 콘텐츠이기도 하다.

실감서재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에서는 VR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사진=허미선 기자)

전시관 중앙에 자리 잡은 ‘검색의 미래’는 책을 읽는 것은 물론 가구에 빌트인된 미디어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찾고 대형 월로 자료를 열람하는가 하면 다수와의 협업까지도 가능한 미래 도서관 열람실을 구현하고 있다.

더불어 프로젝션 맵핑 기술로 구현된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된 허준의 ‘동의보감’(1613), 한국 전통 무예 도해와 설명을 담은 ‘무예도보통지’(1790) 그리고 터치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조선시대 고지도 ‘목장지도’(1678)와 ‘수선전도’(1840년대 추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황희 장관은 “지난해 정부가 세운 뉴딜종합계획 중 하나인, 누구나 지식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집현전를 바탕으로 실감헝 콘텐츠 개발을 위해, 국공립시설이 디지털 전환시대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감서재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에서는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조선시대 고지도 ‘목장지도’(1678)와 ‘수선전도’(1840년대 추정)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허미선 기자)

서혜란 관장은 “새로운 브랜드로서 ‘실감서재’는 시민들에게 친밀한 공간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이 공간이 ‘실감서재’의 모든 것은 아니다. 다만 하나의 출발점으로서 앞으로 더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콘텐츠는 우리 도서관이 가진 정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유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이용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고 이용해 새로운 미래 지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실감서재’는 23일부터 사전예약제로 하루 6번 운영되며 회당 12명, 한명당 최대 40분 관람이 가능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