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선수 폭행' 이상열 KB손보 감독, 자진 사퇴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1-03-12 17:47 수정일 2021-03-12 17:47 발행일 2021-03-1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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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열
‘12년 전 박철우 폭행’ 이상열 감독, 자진 사퇴. 사진=연합

12년 전 선수 폭행 사건이 재점화됐던 남자프로배구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

12일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12년 전 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박철우 선수와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이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으며 남은 2020-2021시즌은 코치 중심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 이경수 코치가 임시로 감독대행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며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출신 팀에서 잠시나마 감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지금처럼 KB 배구단을 항상 사랑으로 응원하겠다.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배구계로부터 촉발된 ‘학교 폭력’ 논란이 연예계 등 전방위적으로 퍼진 가운데 이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인 2009년 박철우(한국전력)를 구타한 일로 비판 받았다.

이에 이 감독은 지난달 17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난 (폭력) 경험자라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어떤 일이든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박철우는 이 감독이 최근까지도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다고 지적하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라는 표현 등으로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결국 이 감독은 지난달 20일 잔여 경기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3주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