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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책] 메타세쿼이아부터 만첩홍도까지, 모래땅 남이섬 나무 이야기 ‘나무 입문 1’

나무 입문. 1 꽃 피는 순서로 만나는 남이섬 나무 | 민점호 지음 | 이창섭 그림 | 나미북스 출간(사진제공=나미북스)아주 오래 전부터 ‘욘사마’의 섬으로 알려졌던 남이섬에는 220여종의 나무로 즐비하다. 그 나무를 3년이나 지켜보며 사진을 찍고 관찰한 결과를 담은 책 ‘나무 입문1’이 출간됐다.작가는 ‘성실하게 모든 꿈을 이룬 벤자민 프랭클린’ ‘만파식적을 찾아서’ ‘애호랑나비’ 등의 동화작가 민점호다.첫장부터 펼쳐지는 남이섬 나무 지도부터 눈길을 끈다. 나무 초보가 3년을 꼬박 헤집고 다닌 모래땅 남이섬의 나무들 이야기가 사진으로, 글로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남이섬하면 떠오르는 메타세쿼이아부터 매실나무, 히어리, 미선나무, 백옥련, 별옥련, 자주옥련, 이태리포플러, 일본잎갈나무, 개서어나무, 명자나무, 민첩홍도 등 낯선 이름의 나무들, 개나리, 미루나무, 버드나무, 진달래 등 낯익은 이름까지 즐비하다.‘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봄을 기다렸다’ ‘4월 상순 잎보다 빠른 꽃’ ‘4월 중순 꽃 사태가 시작되다’ 3개에 나눠 담은 ‘나무 입문1’은 꽃이 피는 순서대로 만나는 남이섬 나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이후 3권까지 출간 예정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3 19:11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들의 나를 잃지 않고 견디기 ‘파란 담요’

파란 담요 | 김정미 지음 |푸른책들 출간(사진제공=푸른책들)마냥 어린 아이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꿰뚫는 어른도 아니다. 낮에는 보도자료를, 밤에는 소설을 쓰며 ‘스키니진 길들이기’로 2014년 제12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한 김정미 작가의 ‘파란담요’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을 위한 단편소설집이다.새로운 작가상 수상작 ‘스키니진 길들이기’를 비롯해 ‘코딱지가 닮았다’ ‘라면 먹기 좋은 날’ ‘피에로는 날 보며 웃지’ ‘크리스마스에 N을’ ‘파란 담요’까지 6편의 단편소설이 실렸다.스키니진을 찢어버린 송희, 갑자기 나타난 할머니와 좌충우돌 식구가 된 한지, 원수와 라면을 먹게 된 아리, 피에로 아르바이트로 진짜 자신을 찾은 태양, SNS에서 벗어나 실물 친구를 만난 여름, 내 모든 것이라고 믿었던 담요를 던져버리고 형을 구한 나는 어수룩하고 소심하지만 진실하다.‘중2병’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등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작가는 스스로를 잃지 않고 견디라 다독인다. 작가가 전하는 ‘견디기’와 위안은 비단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몹시도 힘든 인생의 굴곡,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거친 길을 걷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3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 전망과 2019 재테크 비법

(사진출처=게티이미지)2019년 기해년은 행운과 재복을 상징하는 황금돼지해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내놓은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확한 수치 전망의 의미는 크지 않지만 비관적인 시각은 공통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를 필두로 국내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세제개편이 기업과 서민들을 옥죄고 있다. 정권이 교체 될 때마다 바뀌는 법안과 규제도 여기에 한 몫 한다. 이 와중에 두 책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과 ‘2019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는 단순히 ‘부자되기’를 떠나 어떻게 부의 흐름을 읽는가를 조명한다. 전자가 투자계의 고수로 잔뼈가 굵은 필자의 신간이라면 후자는 부자들의 돈맥을 짚어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동산 불패, 2029년엔 어떻게 될까?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 기회가 있는 지금, 과감히 행동하라! |김장섭 저 | 1만6000원.(사진제공=트러스트북스)필명 ‘조던’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장섭씨는 신간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의 부제를 이렇게 달았다. ‘기회가 있는 지금, 과감히 행동하라’고. 이 책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나날이 높아지고 똘똘한 한채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넘쳐나는 지금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모두 살아남을 핵심전략을 소개한다. 그는 3기 신도시가 서울의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지,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와 재건축의 관계, 청년실업이 부동산에 미칠 영향 등을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나열한다.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부의 사다리를 어떻게 자식대까지 남겨 놓을지에 대한 해답이다. 그는 책에서 “앞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줄 것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가능한 주택이나 상가여야 한다”고 단언한다. 대부분의 부동산 책이 현재에 누릴 부동산 팁을 제안할 때 저자는 아예 후대에까지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제시한다. 사는 곳과 투자해야 할 곳을 구분해야 하고 20년 된 아파트에 갭투자한 사람들에게는 서울에서도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팔고 나와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다.‘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이 빠르게 읽히는 점은 베이비붐 세대가 80세가 되는 10년 후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태어난 X세대의 미래를 가늠하기 때문이다. 5000만명의 인구 중 집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 앞으로 바뀔 1, 2인 가구 시대에 큰 평수의 집과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하며 투자에도 ‘차별화’가 필요함을 강조한다.그는 1기 신도시보다는 강북에 집중하고 서울의 2호선 역세권 라인을 눈여겨 보라고 당당히 밝힌다. 직장은 물론이고 각종 대학들이 몰린 강북이 분당에 밀릴 이유가 없어졌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 앞으로 2인 이하가 살 수 있는 주택들이 늘어갈 것이므로 역세권의 도심형 생활주택은 가격이 상승하게 되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북통일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과 셰어하우스, 서울 빌라 투자에 대한 의견도 꽤 흥미롭다. 평소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을 즐겨읽고 남들이 하지 않은 투자를 먼저 해왔던 저자였기에 이번 신간의 내용들은 각 페이지가 술술 읽힌다.◇ 재테크 혹한기를 버티는 법2019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 |조선일보 경제부 편 (사진제공=모멘트)투자자들에게 2019년은 혹한기의 최정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3000선을 넘을 것이라 기대했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고 부동산시장은 8.2조치와 9.13대책을 겪으며 투자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저성장, 저소비가 고착화 된 재테크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2019년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에 담겼다. 부동산 애널리스트인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서울의 주택시장 가격은 9.13 대책의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내년 서울 집값은 8퍼센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원장은 빠르면 2~3년 후, 늦어도 3~4년 뒤 바닥에서 구매할 대기회가 열릴 것이라 전망하며 시장이 굉장히 힘들어 질 수 있음을 예측하고 있다.그 중 종자돈 굴리기에 대한 스타 PB들의 다양한 시선은 꽤 흥미롭다. 우리, KB국민, 한국씨티 소속의 김유선, 오인아, 임은순이 밝히는 ‘1억원 이렇게 굴리겠다’는 이 책의 흥미로운 챕터 중 하나다. 세 사람 모두 상반기까지는 변동성 구간이 클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지만 부자들의 여유자금을 굴린 경험에서 오는 조언들이 넘쳐난다. 주식 비중은 낮추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보수적인 전략을 추천하는 한편 되살아나는 일본시장과 중국 본토 인덱스에 단기 투자하라는 등 실질적인 추천포트폴리오를 책에 담았다.최근 240억원 ‘방탄소년단 펀드’를 만든 알렌루트운용 김항기 대표는 우리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면 기회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특히 지금 같은 경제 성장 둔화기에는 남아도는 자산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더하는 기업이 크게 성공한다고 밝히며 성장할 기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누구나 알고 있지만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채권에 대한 12장은 필독을 권한다.13장은 현행법을 몰라 세금 폭탄을 맞은 실제 사례를 들어 절세 꿀팁들을 전한다.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상황 속에서 월급처럼 매달 들어오는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리츠에 대한 마지막 설명은 ‘2019년 대한민국 재테크 트렌드’의 400페이지 분량을 마무리하는 화룡점정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1-30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심플 이즈 베스트! 회귀할 ‘빅-와이’가 핵심이다…‘단순한 사고의 힘 5W1H’

단순한 사고의 힘 5W1H |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 21세기북스(사진제공=21세기북스)‘심플 이즈 베스트’(Simple is Best)라고 했다. 이는 기본에 충실하라, 초심으로의 회귀를 종용하는 다른 말이기도 하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가 하면 지레짐작·오해·사고의 오류·판단 착오 등으로 불화의 싹이 트기도 한다.저자인 기업의 사업 전략가, 업무·조직·조직문화 개혁을 위한 컨설턴트, 강연가로 활동 중인 와타나베 고타로는 ‘단순한 사고의 힘 5W 1H’에 가장 기초적인 생각정리법을 담았다.저자가 주장하는 ‘5W 1H’는 누구나 알고 있는 언제(When), 어디서(Where), 누가(Who),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다.책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도쿄 디즈니랜드의 봉제인형, 아이 케어 컴퍼니, 산토리의 올 프리 전략, 페이퍼리스 운동의 진짜 목적 등의 사례를 통해 ‘5W 1H’의 저력을 전한다.각각의 W와 H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과 쓰임새 조언은 물론 이들이 씨줄과 날줄이 돼 사고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곳곳에 배치된 회귀 분석 사고력, 발상 시야의 크기, 설명 및 설득력, 문제 해결력 등에 대한 자가테스트도 흥미롭다.결국 사고 정리, 정확한 커뮤니케이션, 적절한 문제 해결 등을 위한 ‘5W 1H’는 누구나 배웠고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이 어려운 기본이자 초심이다. 이는 비즈니스 뿐 아니라 삶에서도 적용 가능한 법칙들이다. 길을 잘 못들 수도 있다. 생각의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다. 그래도 문제는 없다. 다시 돌아올 ‘빅-와이’(Big-Why), 본질적인 목적만 있으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29 19: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작게 시작해 평생 재밌게 돈버는 나만의 일터를 꿈꾸며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이익을 남기고 여유롭게 사는 1인 비즈니스 성공법 |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 21세기북스 출간(사진제공=21세기북스)자유롭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번다. 책임지거나 월급을 줘야 할 직원이 없어 홀가분하지만 의논할 상대도, 도움 받을 이도 없으니 오롯이 나 자신에 달렸다.경기불황 장기화,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증가추세 일로인 1인 창업가를 위한 책 ‘사원 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가 출간됐다.와세다대학교 정치경제학부, 10년간의 대기업 종사자였던 저자 야모토 노리아키는 작게 시작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재밌게 하면서 돈을 버는 1인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전한다.책은 ‘혼자서 회사를 경영한다’ ‘회사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 ‘1인 비즈니스 자금 관리법’ ‘1인 비즈니스 시간 활용법’ ‘1인 비즈니스를 위한 가이드-정리 편’ 5개장에 초경량 1인 기업 성공 노하우를 나눠 담았다.4장까지 10년 간 1인 기업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담았다면 5장에는 1인 기업을 하면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오래 유지하는 법, 가계 순자산 등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건강, 도전정신, 어떻게 되는 좋다 식의 긍정적 사고 등의 필요성까지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결국 그 실천은 스스로의 몫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29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동물복지부터 인간의 안전한 먹거리까지 책임지는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사진출처=게티이미지)한 동물보호단체의 안락사 논란이 여론을 들끓게 한다. 반려 동물 가구가 1000만에 육박하면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이 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의사는 미래 유망 직종 1순위다.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 이학범 지음 | 부키 | 1만 4800원 |사진제공=부키그렇다면 수의사들이 바라보는 수의사는 어떤 직업일까. 신간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는 23명의 현직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겪은 진료 에피소드와 수의사로서 사명을 전하는 책이다. 이 책의 공동 집필자인 23명의 수의사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각기 다른 수많은 종의 동물을 치료하며 동물 복지, 나아가 축산 발전과 인간의 안전한 먹거리까지 책임진다. 흔히 수의사하면 도심 한복판에 근사하게 인테리어를 한 동물병원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이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동물병원이 늘 평온한 것만은 아니다. 개나 고양이를 장식품처럼 여기다가 나이 들었다고 안락사 시켜달라거나 몇년 동안 집에서 키웠으면서도 병원에만 오면 유기동물 출신이라며 할인해달라고 우기는 보호자들 때문에 수의사는 마음을 단단히 먹곤 한다.예민한 동물인 고양이에게 물려 피를 뚝뚝 흘려 파상풍 주사를 맞고 진료를 이어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보호자와 함께 마음 아파하다가도 다음 진료를 받는 보호자 앞에서는 웃어야 하기 때문에 수의사들은 스스로를 ‘연기자’라고 칭하는 등 나름의 고충이 적지 않다.개나 고양이 외에도 반려동물의 종은 무궁무진하다. 햄스터, 병아리, 토끼, 거북이, 고슴도치, 이구아나, 기니피그, 카멜레온, 원숭이, 다람쥐, 심지어 보아뱀까지 수의사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이런 특수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수의사들은 새로운 지식 습득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에는 해외 서적을 한자 한자 번역해 공부했고 요즘엔 최신 수의학 자료를 찾아 읽으며 해외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수의사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해야 하는 직업이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지구에서 가장 많이 키우는 가축은 무엇일까. 개나 고양이를 떠올리지만 랭킹 1위는 닭이다. 2006년 UN의 식량농업 기구통계에 의하면 한해에 도살장으로 운송되는 육계는 480억 마리, 달걀을 낳는 산란계는 56억 마리다. 돼지는 약 13억 마리, 소는 약 5억 4000만 마리에 이른다. 이 통계는 도살장으로 운송되는 동물의 수이기 때문에 실제 농장에 입주하는 동물의 수는 두배에 해당한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소, 돼지, 말 등 대(大)동물 수의사는 산업동물분야 수의사라고 칭한다. 어떤 이는 심훈의 ‘상록수’를 읽고 농촌지도자로서 꿈을 키우며 대동물 수의학에 헌신했고 어떤 이는 어린 시절 집에서 육계사육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금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산업동물진료는 젊은 수의사들이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진입하는 화려한 분야는 아니다.그러나 대동물 수의사들은 산업동물 수의학의 발전이 대한민국 축산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막중한 사명감을 띠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현장상황은 열악하다. 지방의 농장을 다니느라 이틀 동안 1000킬로미터 이상 거리를 운전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배를 타고 2시간 30분은 가는 외딴 섬으로 진료를 가기도 한다. 대형가축을 채혈하다 소 발굽에 치이거나 가축에 떠밀려 채혈하던 주삿바늘에 찔릴 때도 있다. 하지만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할 때도 수의사의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결국 반려동물 치료부터 축산업과 식품 발전 그리고 국민의 먹거리 안전까지 수의사가 책임지는 영역이 막중하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해양동물, 동물원 진료, 야생동물, 치과, 안과, 한방, 수의 전문 변호사, 연구, 동물복지, 국제 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는 수의사들이 현장에서 느꼈던 다양한 진료 이야기가 적혀있다. 수의사들은 자신이 진료하는 반려동물을 ‘환축’이 아닌 ‘환자’라고 적는다. 그만큼 수의사들에게 진료하는 동물은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1-23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불황, 4차산업혁명의 습격…제2의 성장엔진은 사람이다! ‘사장의 원칙’

사장의 원칙 최고의 기업에서 배우는 인재경영 전략 | 신현만 지음 | 21세기북스 출간(사진제공=21세기북스)경제 성장세 정체, 제조업의 주춤거림, 청년실업의 심화, 인공지능(AI)·로봇 등으로 무장한 4차산업혁명의 습격….총체적 난국을 맞은 한국경제 탈출을 위해 새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사장의 원칙’이 출간됐다. 기술만이 성장엔진이 될 수 있을까? 현재 설정한 신사업은 과연 블루오션일까? 제2의 성장엔진이란 무엇일까?다양한 질문에서 시작한 책은 제2의 성장엔진이 인공지능, 블록체인, AR·VR 등 기술이 아닌 사람이라고 설파한다.한국이 외세의 침략, 전쟁의 잿더미에서 나라를 일으켜 세웠고 뜨거운 교육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 역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100조 기업을 일군 사장들의 인재경영 기법’ ‘되는 기업, 되는 사장의 인재관리는 어떻게 다른가’ ‘기업가치 100배 키우는 조직문화’ ‘인재경영에서 반드시 피해야할 오류’ 4개장에 넷플릭스, 구글, 지멘스, 피앤지, 애플, 아마존, 텐센트, 하이얼, 샤오미, 알리바바 등의 성공사례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모토롤라, 제니스 등의 몰락을 통해 인재경영전략을 전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22 14: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4차산업혁명 시대여서 더 중요한 ‘사람생각’

사람 생각 이강호 글로벌 CEO가 들려주는 인생ㆍ경영의 지혜와 통찰 | 이강호 지음 | 블루페가수스 출간(사진제공=블루페가수스)인공지능(AI), 초연결시대, 공유경제 등으로 정리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여서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책 ‘사람생각’이 출간됐다.37년간 글로벌 기업 CEO를 지냈던 이강호 PMG, 프런티어 코리아 등의 회장의 신간이다.마이크로소프트, 보잉, 스타벅스, 아마존, IBM, 애플, 넷플릭스 등 주목받는 기업들의 특징은 ‘사람’을 중심에 둔 경영철학이다.100년 이상 장수기업수 일본 3113개, 독일 1563개, 프랑스 331개에 비해 현저히 적은 7개뿐인 한국의 현실을 전한 저자는 기업경영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키워드 6가지를 조언한다.생각, 만남, 사람, 도전, 지속가능성, 장수 CEO로 정리되는 6개 키워드를 챕터로 꾸린 책은 먼저 생각의 프레임을 바꾸어라, 성공은 만나멩서 시작된다, 시작도 끝도 결국 사람이다, 창조적 모험가만이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다, 장수하는 기업만이 아는 비밀, 장수 CEO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꼼꼼히 적었다.공간, 시간, 지식의 경계를 넘어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무대로 나아가라 조언하는 책은 인공지능과 로봇이 사람의 할 일을 대체하는 시대가 위기이자 기회임을 강조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21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불황과 변동성의 난무, 사업핵심과 그 너머의 경계에 주목하라 ‘에지전략’

에지전략 핵심에서 벗어나 주변부를 주목하라 | 앨런 루이스·댄 매콘 지음 | 세종서적 출간(사진제공=세종서적)선택과 집중. 모두가 핵심을 파헤치라 아우성인데 주변부에 주목하라는 책 ‘에지전략’이 출간됐다. 앨런 루이스·댄 매콘 L.E.K. 컨설팅 에지전략 공동 책임자는 책에서 기존 사업모델의 보완점, 주력 상품과 연계해 새로 개발할 아이템 모색, 고객들의 불만족 조사 및 평가·전략 법을 조언한다.두 공동 책임자는 수백개의 기업 분석, 자문을 통해 터득한 ‘에지전략’을 ‘에지 전략의 틀과 사고방식’ ‘어디에서 가치를 끄집어낼 것인가’ 두 개 파트, 에지 효과, 제품 에지, 여정 에지, 사업 에지와 효율적인 업셀링, 수익률 압박의 해결, 범용화 주기 파괴, 빅데이터의 에지, 신개념 인수합병, 기업의 에지 찾기 10개 챕터에 나눠담았다.애플, 유나이티드 항공사, 홀푸드마켓, 메이저리그베이스볼어드밴스드미디어 등의 사례를 통해 불황과 변동성이 난무하는 시기,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기보다 그간 자각하지 못했던 데서 수익 창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난데없이 전혀 상관없는 영역에 막무가내로 도전하라는 것이 아니다. 주력 혹은 핵심사업과 그 너머 시장 경계에서 연결고리를 발견하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21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퀸 '입덕' 교과서 열풍!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토리북 “이하 동문입니다…이제 즐기세요!”

“내가 40년대생 밴드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을 하게 될 줄이야….”  록밴드 퀸(Queen 드럼 로저 테일러·기타 브라이언 메이·보컬 및 피아노 프레디 머큐리·베이스 존 디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를 본 후 걷잡을 수 없이 그들과 그들 음악에 빠져든 20대 청년의 한탄은 괜한 것이 아니다.  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 오웬 윌리엄스 지음 | 온다 출간(사진제공=김영사)‘나 혼자 산다’ 전현무, ‘차달래 부인의 사랑’, ‘유희열의 스케치북’ 김연우, ‘개그콘서트’ 김도균 등 최근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가장 잦은 패러디 소재이기도 한 퀸과 프레디 머큐리 그리고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서점가에도 불어닥쳤다. 그 첫 테이프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이 끊었다.  ‘기적’. 새로 출간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에서 프로듀서 그레이엄 킹은 영화의 탄생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2009년부터 의기투합해 꼬박 9년이 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해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서문에서 “유난히 힘들었던 기나긴 여정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고 칭했다.   그 기적의 결과물은 전세계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 극장가에서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극장가를 장기집권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6일(현지시간)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라미 말렉)을 거머쥐었고 해가 바뀌었지만 퀸을 향한 환호는 여전히 뜨겁다.‘보헤미안 랩소디’ 스토리북을 편집·발행한 김영사 미디어기획팀 김선민 과장은 “전세계적으로도 품귀현상을 빚은 책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는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다. 출판사에서도 놀랄 정도로 구매경쟁이 치열했다. 예약판매가 시작되자마자 3~5일만에 대부분 온라인 서점의 대중예술분야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사진제공=김영사)“영화도 관객수 150만 정도를 예상했다고 들었어요. 멜로디 위주의 음악보다는 힙합에 빠졌던 1020세대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간 맛보지 못했던 음악의 매력을 느끼고 ‘힙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퀸은 아는 사람만 아는 레전드 밴드예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줄 알았던 구세대 문화예술가 퀸의 이야기가 예상치 못한 세대들에 의해 새롭게 선도되고 있죠. 이 세대들의 특징이 좋은 데 아낌없이 돈을 지불하고 굿즈(방송 매체나 게임, 서브 컬처 등의 등장인물이나 설정, 배경 등을 토대로 출시된 상품)에 익숙해요. 스토리북 역시 굿즈 구매처럼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 제작사 이십세기폭스사와 퀸이 공식 승인한 스토리북은 영화 제작 과정 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밴드의 탄생 비화, 멤버별 히스토리와 사진 등 퀸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겼다.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의 서문으로 시작한 책은 퀸의 곡명으로 6개 챕터를 꾸렸다. 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사진제공=김영사)각본에서 영화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A Kind of Magic’, 프레디 머큐리에 대해 ‘Don’t Lose Your Head’에서 다룬다. ‘We Are The Champions’에는 프레디 머큐리 역의 라미 말렉, 존 디콘의 조셉 마젤로, 브라이언 메이의 귈림 리, 로저 테일러의 벤 하디, 프레디의 연인 메리 오스틴 역의 루시 보인턴, 퀸의 변호사 짐 비치 역의 톰 홀랜더, 매니저 존 리드 역의 에이단 길렌, 프레디에 영향을 미친 폴 프렌터 역의 엘렌 리치, EMI 레코드사 제작자 레이 포스터 역의 마이크 마이어스 등 배우들의 인터뷰가 담겼다.‘Let Me Entertain You’에는 의상·헤어·메이크업 과정과 에피소드, ‘The Show Must Go On’엔 스튜디오·라이브 퀸·가든 로지·파티·‘I Want to Break Free’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라이브 에이드를 재현한 세트이야기 그리고 ‘We Will Rock You’에는 퀸의 음악, 밴드의 탄생, 비하인드 컷 등을 담았다. Bohemian Rhapsody 보헤미안 랩소디 공식 인사이드 스토리북 (사진제공=김영사)예술디자인을 전공했던 프레디 머큐리의 스케치북, 그의 전매특허인 반쪽짜리 스탠드 마이크 퍼포먼스, 1977년 할리퀸 의상과 첫 번째 일본 투어의 천사 의상을 입은 라미 말렉, 퀸의 사진대로 재연한 배우들의 모습 등을 비교해서 볼 수 있게 한 배치도 흥미롭다. 해상도의 차이만 아니라면 실제 멤버와 그를 연기한 배우의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다. 지난해 12월 독자들을 만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OST 피아노 악보집, 2월 출간을 알린 ‘퀸(Queen): 불멸의 록그룹 퀸의 40주년 공식 컬렉션’ 등 서점가를 점령한 퀸 열풍 속에서 눈에 띄는 스토리북의 특장점은 실제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쓴 서문이다.멤버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서문에 브라이언 메이는 기획단계부터 캐스팅, 배우들과 함께 지낸 과정 등을 상세하게 적었다. 수려하고 꼼꼼하게 써 내려간 브라이언 메이와 달리 로저 테일러의 서문은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충분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로 진귀한 한줄이다.“이하 동문입니다.… 이제 즐기세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16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몸의 근육보다 '마음의 근육'이 먼저다… 신간 '슈퍼 노멀'

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저/김진주 역 | 1만7000원. (사진제공=와이즈베리)우리가 영웅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어떨까? ㈜미래엔 와이즈베리가 미국을 넘어 전세계를 뒤흔든 우리 시대 ‘슈퍼영웅’들의 비밀을 밝히는 신간 ‘슈퍼노멀’을 출간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팝아트의 거장으로 떠오른 앤디 워홀 등 세계적 위인들의 성공 뒤에는 회복탄력성이 있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슈퍼노멀’(Super Normal)은 회복탄력성이 일반인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임상심리학자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심리전문가이기도 한 저자 멕 제이 교수는 20년 동안 직접 상담하고 연구한 ‘슈퍼노멀’들의 사례들을 제시하면서 그들이 어떻게 내면의 힘을 키우고 눈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했는지를 보여준다.소위 ‘마음의 근육’이라 불리는 내면의 힘은 단순히 고통을 빠르게 잊고 원상태로 돌아오는 걸 뜻하지 않는다. 다만 고통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헤쳐나갈 용기를 자신 안에서 찾아내는 법을 ‘슈퍼노멀’은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1-16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눈먼 돈’ 아닌 돈 버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1억 노트’

5년 안에 1억 만드는 단계별 플랜 ‘1억 노트’ | 정환용 지음 | 생각정거장 출간(사진제공=생각정거장)재벌도, 부자도 아닌 이들에게 1억을 모으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무조건 허리띠를 졸라 매거나 과감한 투자로 리스크 만큼이나 큰 이익을 거둔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쉬운 일은 아니다. 전자라면 1억을 모을 때까지의 삶이 불행으로 점철될 것이고 후자는 인생막장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이를 ‘눈먼 돈 1억’이라고 칭하며 자신만의 투자 및 돈에 대한 원칙을 세워 ‘가치 있는 1억’을 만들라고 조언하는 책 ‘1억 노트’가 출간됐다.저자는 페이스북 10만 팔로워를 보유한 ‘정환용의 부의방정식’ 페이지 운영자이자 ‘난생처음 재테크’의 정환용 더블유에셋 명예이사, 유안타증권 투자권유대행인이다.3월 유튜브 채널 운영을 앞두고 출간한 ‘1억 노트’는 투자비법서라기 보다 소득과 지출에 따라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건강하고 가치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가점검서다.모두가 1억이 목표가 아니어도 된다. 무조건 모으는 걸로 끝도 아니다. 책은 올바른 소비방법과 현명한 투자, 돈 등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면 그 목표금액이 돈을 낳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1억으로 하고 싶은 것과 삶의 변화를 적는 노트로 시작하는 책은 5년을 목표로 자가진단과 저축, 채권, 펀드, ETF, 국내주식 등 연차별 미션을 부여하고 추천도서부터 체크리스트, 사례 등으로 해결방안을 스스로 찾아내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장 끝에는 공통으로 배치된 매일 적는 소비·저축 달력과 가계부, 돈이 되는 메모, 독서감상표를 비롯해 각장에서 체크하고 실천해야할 리스트와 실천사항들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배치됐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15 18: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정답은 없다…관계를 바로 잡기위한 나 그리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 두기의 기술’

적당한 거리 두기의 기술 불편한 사람과도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관계의 힘 | 명대성 지음 | 팬덤북스 출간(사진제공=팬덤북스)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했다. 사랑이 한참 불타오를 때와 서로에게 익숙해졌을 때의 관계는 분명 달라진다. 함께 오래 일할수록, 기대가 큰 만큼 서운하고 실망스러운가 하면 상처를 받는 등 관계는 어려워진다.“사람이 변했다”고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아닌 그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 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격이 없다’ ‘솔직하다’는 논리를 내세운 예의라고는 없는 막말, ‘친하다’며 막무가내로 쓰는 떼, 그로 인한 갈등과 오해 등을 부르는 관계의 해결법은 ‘거리두기’라고 제안한 책 ‘적당한 거리 두기의 기술’이 출간됐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리더십에 집중하는 명대성이다.책은 ‘적당한 거리를 둘 때 관계도 건강해진다’ ‘적당한 거리 두기를 위한 관계 계산법’ ‘가끔은 심플한 관계가 편하다’ ‘착각과 이기심은 관계에 독이 된다’ ‘관계의 기적은 우리를 인정할 때 나온다’ 5개 챕터에 인간 사이의 거리에 대해 논한다.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거리 찾기, 나 자신과의 거리 가늠하기, 그에 따른 타인과의 선 긋기 등의 지혜를 전한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문제가 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에 대해 누구도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정답은 없는 인간 사이의 관계는 결국 서로의 다름과 자리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건강해진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1-12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코딱지 코지의 세 번째 이야기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책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허정윤 지음/주니어RHK).‘첫눈’은 누구에게나 마음 설레는 단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은 아이들에게 선물과도 같다. 하지만 여기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이(?)가 있다. 바로 ‘코딱지 코지’다. 코딱지이니 당연히 콧구멍 속에서 살았고 그래서 눈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코지가 콧구멍 밖으로 나와 맞는 첫 번째 겨울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겨울날, 코지는 할머니 코딱지에게 눈 이야기를 듣는다. 눈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코지에게 눈이 내린 세상은 상상만 해도 멋졌다. 물론 상상 속 눈은 우리가 아는 실제 눈과는 사뭇 다르다. 코지의 상상 속에서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눈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이후 코지는 휴지, 우유, 소금 등을 보고 눈인 줄 알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기다림에 지친 코지는 간절히 소원을 빈다. 첫눈이 오게 해 달라고. 마침내 코지는 ‘진짜’ 눈을 만난다. 눈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첫눈이 내렸을 때의 설렘과 기쁨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이다.‘코딱지 코지’와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로 해외에 판권이 수출되는등 많은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허정윤 작가는 이번에도 클레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첫눈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코지의 캐릭터를 빚어냈다. 흘러내리는 우유의 디테일한 질감 표현이나 환상적인 분위기로 구현한 눈 내리는 장면은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애니메이션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표정과 장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여전히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코지가 눈인 줄 알고 착각하는 장면들을 반복적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이는 웃음 포인트인 동시에 눈과 사물들 사이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만약 나라면 눈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코지에게 ‘눈’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 아이들의 분석력과 관찰력, 사고력을 키워 줄 수 있을 것이다.다음에는 코지가 어떤 모험을 떠날까. 다음 이야기가 더 기다려진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19-01-11 14:46 김세희 기자

[갓 구운 책] 빨강머리 앤은 사실 '먹방'의 원조였다!

빨강머리 앤 딸기 레이어 케이크 편 [ 양장 ]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 1만2000원. (사진제공=대원앤북)TV와 블로그, 개인 SNS까지 과도한 음식이 노출되는 시대다. 하지만 이미 40년 전, ‘먹방’ ‘먹스타그램’의 원조는 따로 있었다. 애니메이션의 고전 ‘빨강머리 앤’에 이렇게나 많은 음식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미쳐 몰랐다. 신간 ‘빨강머리 앤-딸기 레이어 케이크’는 앤 셜리가 초록 지붕 집에 살게 된 후 주변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나눈 소울 푸드들이 명장면과 주옥같은 명대사로 담겨 있다. 초콜릿 캐러멜, 아이스크림, 도시락, 브라우니, 포도주, 사탕, 딸기 레이어 케이크 등에 얽힌 푸드 에피소드 28편은 앤을 추억하는 독자들에게 또다른 즐거움을 안긴다. 원작소설은 1908년 출간된 이래 약 110년 동안 영화와, 드라마, 각종 상품들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그 중 ‘빨강머리 앤’은 1979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다카하다 이사오의 손끝에서 총 50편으로 완성됐다.‘빨강머리 앤-딸기 레이어 케이크’에는 애니메이션의 입맛 도는 장면과 더불어 그 상황을 빛내주는 대사들이 잔뜩 담겨있다. 고아로 자랐지만 남다른 감수성을 지닌 앤이 아이스크림에 대해 “뺨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숭고함”이라고 말하거나 선물받은 캐러멜을 “나눠먹으면 두 배는 더 맛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살포시 미소를 짓게 만든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1-09 07:00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