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갓 구운 책]삶이 곧 철학…누구를 위해 살아가는가 ‘을의 철학’

을의 철학 |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자본주의란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시작할 수 없는 체계다. 금수저와 흙수저, 갑과 을, 있는 자와 없는 자 등의 다른 경험, 대우 등은 어쩌면 당연하다.‘을의 철학’은 그런 사회에서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없음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담은 책이다.저자 송수진은 늘 원인 모를 답답증을 느끼며 살던 젊은 시절, 늘 피로한 일상을 피해 조용히 머물기 위해 찾은 도서관에서 마르크스와 니체, 스피노자, 비트겐슈타인 등을 만나면서 깨달음과 삶의 의미를 얻었다.이를 저자는 ‘철학’이라고 표현했다. 세상이나 부모 등이 정한 것이 아닌 스스로 설정한 삶의 방향, 그 철학의 부재를 깨달으며 저자는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전한다.책은 사람을 통해 배우는, 곧 일상이기도 한 철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스스로와 삶에 다정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자본주의, 경쟁에 길들여진 사회, 자기 검열, 허무주의, 우울과 냉소, 갑질의 난무, 서브병과 졸혼, 역린, 단절, 역지사지 등 흔하게 접하는 사회 현상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 마르크르, 니체, 비트켄슈타인, 장자, 엥겔스, 스피노자, 사르트르, 사마천, 알튀세르, 들뢰즈 등의 철학을 전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3-17 20: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시애틀의 작은 카페에서 글로벌 대표 커피브랜드로! ‘스타벅스 웨이’

스타벅스 웨이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의 모든 것 | 조셉 미첼리 지음 |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출간누군가에겐 궁금한 공간이고 또 누군가에겐 한낮의 안식처이며 다른 누군가에겐 소통의 현장이다.‘스타벅스 웨이’는 시애틀의 작은 카페였지만 전세계적으로 그 세를 확장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5가지 원칙을 말하는 책이다.저자 조셉 미첼리는 비즈니스,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메르세데스 벤츠, 리츠칼튼 호텔, 자포스 등 성공 브랜드의 리더십 및 기업문화를 분석한 저자이기도 하다.책에는 스타벅스가 경기침체와 경영위기를 딛고 글로벌 커피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5가지 원칙과 하워드 슐츠부터 경영진, 몇몇 지점의 바리스타 등과의 심층 인터뷰로 듣는 생존 및 성공 전략이 담겼다.스타벅스 리더십 표준에 대해 다룬 첫장을 시작으로 ‘음미하고 고양하라’ ‘사랑받기를 사랑하라’ ‘공통 기반을 향해 나아가라’ ‘연결을 활성화하라’ ‘전통을 간직하면서 전통에 도전하라’ 5개 원칙에 12개 실천 세부항목을 나눠 담았다.각 장 말미에 ‘생각해 볼 문제’ ‘요점 정리’ 등을 배치해 이해를 도운 편집은 ‘스타벅스 웨이’가 담고 있는 스타벅스 5개 원칙을 닮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3-17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중국을 넘어 세계로! '알리바바'·'텐센트'의 성공비결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소비시장은 단언컨대 중국이다. 4일에 한번씩 1조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고 소비를 지탱할 중산층만 3억명에 달한다. 1998~1999년 출현한 중국의 인터넷 창업집단은 이 거대한 소비시장을 움직이는 주축이다.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80년대 중국의 황금세대에 태어나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정보화산업에 몸담은 CEO를 중심으로 거대 공룡기업이 탄생했다.  물론 시작은 미약했다. 1998년과 1999년 설립한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자본금은 고작 50만 위안(한화 약 8000만원)이었다. 지금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각각 481조원(알리바바), 469조원(텐센트)에 이른다. 설립 20년만에 대륙을 넘어 전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이들 기업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알리바바가 온다’ |임정훈 ·남상춘 지음 | 더퀘스트 | 1만 6000원 |사진제공=더퀘스트알리바바는 중국의 아마존을 표방하지만 전혀 다른 철학으로 운영된다. 통제하고 파괴해 몸집을 키우는 아마존과 달리 협력하며 공생한다. 5억명이 생산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아마존을 압도해 나간다. 지급결제 시스템, 신선식품 유통 분야에서는 이미 아마존을 앞섰다. 20억 소비자를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도 진행 중이다.  알리바바의 성공은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스트럭처를 신기술로 통합한 신유통(New Retail)을 구현했기에 가능했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는 가상결제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인공지능, 물류 플랫폼을 구축했다.결국 알리바바는 전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물류혁명으로 무료 배송, 30분 배송, 1일 배송 등 배송 효율화를 이뤘다. 2018년 마윈이 12억 아프리카 시장을 협력 파트너로 선택하겠다고 밝힌 것도 플랫폼 영역 확장의 일환이다. 텐센트는 ‘중국인의 모든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중국의 설인 ‘춘절’에 텐센트 메신저 위챗에 탑재된 홍바오(세뱃돈) 서비스 기능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친지에게 세뱃돈을 보낸 사람이 8억명이 넘는다. 위챗의 누적 이용자수만 10억명으로 중국 공식인구가 14억명이니 약 70%의 중국인이 텐센트가 개발한 메신저를 쓰는 셈이다.텐센트의 성공은 메신저 OICQ의 성공 덕분이다. OICQ의 원조는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ICQ다. 마화텅은 ICQ의 중국판 입찰에서 탈락한 뒤 이를 중국식으로 개조해보기로 결심한다. 당시 PC보급률이 낮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이용자 콘텐츠와 친구 리스트를 기존 클라이언트 서버에서 백앤드 서버로 옮기는 혁신을 단행했다. 결국 기술의 작은 혁신이 성공을 부른 셈이다.‘텐센트 라이징’ | 우샤오보 지음| 처음북스(구 빅슨북스) |1만 8000원 |사진제공=처음북스애플이 잡스의 것이었다면 텐센트의 성격은 창업자 마화텅의 개성이 반영됐다. 마화텅은 기업을 운영하며 일곱 가지 무기를 내세웠다. 제품의 미니멀리즘, 이용자 구동전략, 내부 경쟁시스템, 시행착오를 통한 전략수정, 생태모델양성, 자본 종합능력, 창업초심에 집중이 바로 그것이다. 두 기업의 성공이 한국 시장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티몰 한국관을 오픈하고 2016년 SM엔터테인먼트에 355억원, 2017년 카카오페이에 22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텐센트는 게임업계의 ‘3N’ 중 하나인 넷마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 유명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블루홀 등 유명 IT기업 대부분에 발을 걸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는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참고해 탄생했다.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 지분은 총 3.6조원에 달한다. 사실상 스마트폰을 쓰고 게임을 하는 한국인 대다수가 텐센트의 영향 하에 놓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은 모방의 역사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건 원조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도 알리바바나 텐센트는 살아남았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패턴을 분석해 자신만의 방법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IT원조인 미국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생각한다면 중국은 변화 중인 세상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한다.과거 기업의 혁신이 원가 절감이었다면 마윈은 ‘엽공호룡’(葉公好龍)의 자세를 버리라고 말한다. 용을 좋아해 온 집안을 용으로 꾸몄던 엽공이라는 이가 정작 용이 나타나자 무서워 도망쳤다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변화에 주춤하거나 거부하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지금 어떤 정신이 필요한지를 시사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3-13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눈물겹게 생생한 고흐 형제 이야기 ‘빈센트 그리고 테오’

빈센트 그리고 테오 |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 에프(F) 출간(사진제공=에프)완강하고 끈덕진데다 고집쟁이 화가인 형 빈센트, 파리 시내 몽마르트 소재의 화랑 구필씨GoupilCie) 총 매니저 테오.네덜란드 준데르트에서의 어린시절부터 각각 파리와 아를에 머물렀던 말년까지 빈센트와 테오 형제의 눈물겨운 유대감과 무조건적인 사랑, 빈센트의 작품에 대한 묘사 등을 담은 평전 ‘빈센트 그리고 테오’(Vincent and Theo-반 고흐 형제 이야기)가 출간됐다.‘찰스와 엠마’ ‘의도들’ 등의 작가 데보라 하일리그먼은 빈센트가 테오에게 보낸 658통의 편지를 해체하고 집약해 빈센트와 테오 형제의 관계를 면밀하게 풀어냈다.화가와 갤러리 매니저,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는 닮은 듯 다른 형제였다. 둘 다 빨간 머리에 푸른 눈동자를 가졌지만 주근깨는 고흐에겐 있었고 테오에겐 없었다. 작은 키의 다부진 고흐, 호리호리한 테오, 두 사람의 외모 역시 닮은 듯 전혀 다른 인상을 풍겼다.빈센트의 탄생부터 테오의 죽음까지를 아우르는 방대한 내용은 크로키로 시작해 빈센트 반 고흐만의 화풍으로 여물어가는 과정과 함게 14개 갤러리, 120개 에피소드에 전시되듯 정리된다.이미 알고 있었던 혹은 새로 알게된 이야기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산된 형, 여동생, 집배원 조셉 룰랭 그리고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조르주 쇠라,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오귀스트 로댕, 의사 펠릭스 레이, 첫사랑과 연인들 등으로 가지치기를 한다. 그렇게 방대하게 펼쳐졌던 이야기는 마지막 부록 ‘빈센트와 테오의 여정’으로 요약해 정리하며 마무리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3-11 22:10 허미선 기자

[BOOK] ‘자기 앞의 생’ ‘어린왕자’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왕복서간’ 등…무대 위에 소설 꽃이 피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바라는 만큼이나 고금의 진리를 통해 다시 우리 삶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문학성이 깃든 공연에서 깊은 울림이 있다는 우리의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어린왕자’ ‘자기 앞의 생’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달과 6펜스’ ‘여명의 눈동자’ ‘왕복서간’ 등 최근 책으로 엮였던 소설, 고전작품, 동화 등이 연극, 뮤지컬 등으로 변주되는 현상에 대해 낭독뮤지컬 ‘어린왕자’(3월 8~4월 7일 예스24스테이지 1관)의 이대웅 연출은 이렇게 반문했다.전통문법에 맞춰 기승전결로 꽉 짜여진 스토리, 유려하고 리듬감 넘치는가 하면 말맛을 살린 텍스트, 섬세한 감정표현,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적재적소에 배치된 상징성과 개연성 등은 스토리 개발에 골몰하는 공연계에 믿을 만한 밑 재료들이 된다. 더불어 작품을 집필한 작가의 실제 사연이 극의 재미와 상징성을 더하거나 메시지를 보다 분명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낭독뮤지컬로 변주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사진제공=HJ컬쳐, 더 스토리)연극, 뮤지컬, 아동극 등 다양한 형태로 무대에 올려졌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의 동명 소설을 낭독뮤지컬로 변주한 ‘어린왕자’는 작가 생텍쥐페리(루이스초이·정동화, 이하 시즌 합류·가나다 순)가 극의 인물로 등장해 어린왕자(이우종·박정원), 여우와 장미 등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난해 ‘라흐마니노프’ ‘1446’ ‘파가니니’ 등의 공연제작사 HJ컬쳐가 기존작인 ‘마리아 마리아’ ‘살리에르’ ‘파리넬리’와 함께 낭독뮤지컬로 선보인 연작 중 유일한 신작이다.이대웅 연출은 “낭독뮤지컬 ‘어린왕자’가 텍스트의 엑기스와 창작진들이 봉합한 테마를 공연화한 것이라면 소설은 훨씬 방대하고 이야기의 관점이 다양하다”고 차이점을 전하며 “소설을 무대에 올릴 때는 관점을 잘 두어야 한다. 그리고 현재와 소설의 거리감이나 느껴지는 온도의 계산이 필요합니다. 공연과 소설은 다른 장르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보탰다.로렌스 안홀트(Laurence Anholt)의 그림동화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4월 24~5월 2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은 뮤지컬로 창작돼 무대에 오른다. 안홀트는 미술작품과 예술가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를 집필한 아동문학가다.‘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을 비롯해 ‘드가와 발레리나 소녀’ ‘피카소와 포니테일 소녀’ ‘레오나르도와 하늘을 나는 아이’ 등이 있다. 안홀트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조앤 K.롤링도 수상했던 ‘네슬레 스마티스 금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던 작가로 그의 작품은 영국의 미술교과서로 쓰이기 했다. 뮤지컬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사진제공=아이엠컬처)동화의 특징을 살려 미술적 상상력과 판타지 그리고 고흐의 작품으로 무장한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은 17개국에 번역 출판된 안홀트의 60여권 중 하나로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에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아를에서 만난 해바라기 소년과 나눈 우정과 위안을 담는다. 해바라기 소년은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받던 편지를 전했던 우편배달부 조셉 룰랭(심재현·이한밀)의 아들 까미유로 세계 최초의 유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에도 등장하는 인물이다. 2008년 김창완 작곡으로 초연됐던 작품으로 ‘도둑맞은 책’ ‘판’ ‘금란방’ 등의 변정주 연출, ‘러브레터’ ‘팔로우맨’ 등의 김아람 작곡가, ‘그날들’ ‘랭보’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이블데드’ 등의 신선호 안무가, ‘마타하리’ ‘웃는 남자’ 등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했다.고흐 역에는 ‘벙커 트릴로지’ ‘킬롤로지’ 등의 이석준, ‘더 데빌’ ‘록키호러쇼’ 등의 송용진, ‘트레이스유’ ‘에어포트 베이비’ ‘판’ 등의 유제윤이 번갈아 연기하며 해바라기 소년 까미유 룰랭은 ‘프랑켄슈타인’ ‘킹키부츠’ ‘벤허’ 등의 이지훈과 이준영이 더블캐스팅됐다.  연극으로 무대에 오르는 미나토 가나에의 ‘왕복서간’(사진제공=벨라뮤즈, 비채)‘고백’ ‘야행관람차’ 등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왕복서간’도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중학시절부터 함께 한 연인 준이치와 마리코, 어느날 갑자기 남태평양 섬나라로 자원봉사를 떠난 준이치와 마리코가 편지를 주고 받으며 과거의 진실에 다가서는 이야기다. 편지 형식으로 펼쳐지는 연작 미스터리로 요시나가 사유리, 마쓰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등의 출연으로 ‘북쪽의 카나리아들’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이를 무대에 올린 연극 ‘왕복서간往復書簡: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4월 2~21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은 ‘헤카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손’ 등의 이기쁨 연출작으로 ‘더 헬멧’ ‘줄리엣과 줄리엣’ 등의 배우이기도 한 한송희가 각색했다.준이치 역에 ‘랭보’ ‘더 캐슬’ 등의 에녹과 ‘배니싱’ ‘달과 6펜스’ 등의 주민진이 더블캐스팅됐고 마리코는 ‘신인류의 백분토론’ ‘존 도우’ ‘이블데드’ 등의 신의정과 연극 ‘컨설턴트’, tvN 드라마 ‘진심이 닿다’ 등의 진소연이 번갈아 연기한다.더불어 1일 개막한 뮤지컬 ‘달과 6펜스’(4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2관)과 ‘여명의 눈동자’(4월 14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도 각각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김성종의 동명소설을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연극 ‘자기 앞의 생’(사진제공=국립극단)국립극단은 지난 2월 22일 로맹 가리(Romain Gary, 필명 에밀 아자르 Eile Ajar)의 소설 ‘자기 앞의 생’(3월 2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을 연극으로 선보이고 있다.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프랑스 콩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사한 로맹 가리의 소설로 파리 슬럼가의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유태인 보모 로자(양희경·이수미, 이하 가나다 순)와 아랍계 소년 모모(오정택)의 이야기다.   아우슈비치 유태인 강제수용소를 겪어내는 등 그 젊은 시절이 순탄했을 리 없는 로자가 그에게 자식을 버리면서도 종교적 신념을 강요했던 아버지를 가진 모모에게 전하는 말과 조언들은 극단으로 치닫는 이념·종교 갈등, 편견 등의 경계에 선 이들 모두에게 위안과 깨달음을 전하다. ‘자기 앞의 생’의 작가 로맹 가리이자 에밀 아자르(사진제공=국립극단)로맹 가리는 첫 소설 ‘유럽의 교육’(1945)으로 프랑스 비평가상을 수상하고 1956년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 콩쿠르상을 수상한 바 있다.소설가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지만 발표하는 작품마다 비평가들의 비판 대상이 되곤 했다. 특히 1975년 ‘자기 앞의 생’으로 프랑스 콩쿠르상을 수상한 에밀 아자르와 비교되며 비평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는데 1980년 권총으로 자살하며 남긴 그의 유서를 통해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의 필명이었음이 밝혀지며 프랑스 문학계를 뒤흔들었다.  김영하의 소설 ‘빛의 제국’, 프란츠 카프카의 마지막 작품 ‘성’, 조지 오웰의 ‘1984’ 등을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던 국립극단 관계자는 “익숙하게 소설로 알던 작품을 연극으로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연극화를 검토했는데 각색이 쉽지 않아 고민하다 배우인 자비에 제이야르(Xavier Jaillard)의 각색본을 발견해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고 소설의 무대화 어려움을 전했다. 텍스트 기반의 문학작품을 무대에 올린 또 다른 관계자는 “소설을 읽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이 낯선 이들에게는 무대예술을 접할 기회를,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대를 통해 소설의 매력을 전하는 기회가 된다”고 전했다.“소설에서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관계자들은 “소설에서 출발하지만 각색본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3-06 11: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육식주의자들이여! '죄책감을 내려놓자'… 신간 '늙지않는 최고의 식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된장국에 몇 가지 야채반찬 그리고 따듯한 밥 한공기. 수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소박한 밥상’을 권하는 세상이다. 나아가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1일 1식과 간헐적 단식까지 ‘적게 먹고 오래 사는 법’에 대한 정보가 넘친다. 그런 점에서 신간 ‘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81세 현역 의사가 알려주는 이 비법에는 ‘50세부터는 고기가 약’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약이 필요없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두번 스테이크를 먹는 식단을 소개하는 발칙한 신간을 만나봤다.◇50세를 기점으로 바뀌는 몸어느 순간부터 인류는 암묵적으로 고기를 먹는 데 죄책감을 느껴왔다. 특히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국에 나물 한 가지 정도의 소박한 식사를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소식과 절식이 장수에 도움된다는 믿음이 굳어졌던 것. 하지만 50세 이후가 되면 체세포가 쇠약해지거나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대사의 힘이 조금씩 떨어진다. 그래서 암, 심근경색,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병이 늘어난다. 이때 올바른 식사법을 실천하면 건강장수에 도움이 된다. 저자는 건강장수를 실현하기 위해 ‘고기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고기는 매우 효과적인 건강식품이다. 이런 고기의 힘을 잘 활용하는 것은 젊은 몸과 마음으로 활기차게 인생을 살아가는 초석이 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균형 잡힌 식사’를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한다고 책을 연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만병의 근원인 대사증후군에 걸려서도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칼로리를 제한하고 공복을 유지하면 건강해 질까. 책에서는 장의 건강상태가 장수의 핵심요소라고 단언한다. 어느 정도 배고픈 상태에서의 식사는 도움이 되지만 긴 공복에는 장의 세포들이 돌기를 감추고 굳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기에 장이 좋아하는 음식을 최대한 섭취하고 싫어하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아이러니하게도 ‘고기’ 역시 전자에 속한다. 그렇기에 좋은 고기를 올바른 상태에서 먹어야 함을 각 챕터마다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젊었을 때는 눈·코·입의 모양이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요소지만 50대가 되면 피부의 윤기와 모발 상태가 그 사람의 미를 결정한다. 장내에서 발생한 독소가 노화를 촉진하고 질병을 일으키지만 고기와 함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서 좋은 균에 의한 장 건강을 챙기라는 것이 저자의 권장 방법이다. 특히 고기와 밥 혹은 당근과 감자 등 단백질과 탄수화물의 조합은 되도록 피하고 마늘과 양배추를 함께 먹으면 채내에서 발생한 활성산소의 독소를 제거 할 수 있다는 정보는 우리가 어떤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단적인 예다.◇인간다운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자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 50세부터는 고기가 약이다 |후지타 고이치로 저/황미숙 역 | 1만 3000원.(사진제공=예문아카이브)설탕이나 탄수화물을 사용한 가공식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뚜껑을 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과연 현대인들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지는 되물어야 할 시점이다. 저자는 “문명이 부여한 사료 같은 식사를 바꾸고 고기의 원형을 알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주 2회 사흘 간격으로 ‘고기 데이’를 만들어 당뇨병을 완치한 경험은 의사이자 환자였던 저자가 강력히 추천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육식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음식이어도 오후 9시가 넘어서 먹으면 해롭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일주일에 15분 정도의 스트레칭과 걷기를 통해 숨이 차지 않는 운동을 하라는 문장에서는 ‘이 정도 쯤이야’라는 도전 욕구가 솟구친다.거창한 요리법은 없지만 질 좋은 고기를 고르고 쉽게 가공하는 방법 또한 가독성을 높인다. 대체적으로 샐러드용으로 먹었던 올리브 오일의 새로운 활용방법도 새롭다. 이걸 이용해 고기를 구우면 주요 성분인 폴리페놀이 체내 환경을 정비하는 호르몬을 촉진시켜 더욱 건강한 섭취를 돕는다. 이외에도 정해진 식사시간보다는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면 먹고 만나면 즐거운 사람과의 식사를 자주 갖는 것이야말로 ‘장수를 위한 식사법’임은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삶의 여유이기도 하다.책의 마지막 아카이브는 평생 현역 의사이자 장 연구가로 걸어 온 한 인간의 고백서에 가깝다. 뇌는 눈앞의 쾌락을 우선시하지만 장을 돌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란 문장이 특히 그렇다. 위생면에서 느긋하면 장은 오히려 건강해지기에 어느 정도의 내려놓음이 인생을 즐기는 방법임을 저자는 인생 선배로서 독자들에게 강조한다.“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할 수 있다.” 프랑스 미식사의 말이지만 ‘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의 저자 후지타 고이치로는 “장수하는 인생을 위해 고기의 힘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마무리한다. 육식에 대한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 죄책감을 느끼거나 하면 안되는 걸 알면서도 하고 마는 일들)를 내려놓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2-27 07:00 이희승 기자

[人더컬처] 따뜻한 시선, 본질 바라보기…에바 알머슨 “보고 싶은 걸 보세요!”

에바 알머슨(사진=강시열 작가)“그저 자연스럽게 그렸는데 동양적이더라고요.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는 10년 전 전시를 위해 한국에 왔을 때가 아시아 첫 방문이었거든요.”동글동글한 얼굴, 납작한 코, 외꺼플 눈, 간격이 넓고 여백이 느껴지는 이목구비 등 스페인 출신의 화가 에바 알머슨(Eva Armisen) 그림 속 얼굴들은 지극히 동양적이다. 그 동양적인 느낌에 대해 이렇게 말한 에바 알머슨은 지난해 12월 7일에 개막해 10만명이 넘게 다녀간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展(31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관람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았다.에바 알머슨(사진=강시열 작가)“10년 전 한국에 왔을 때도 이미 전 화가였어요. 이후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를 오가며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한국에 오기 전부터 저는 그런 그림을 그렸죠.”◇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감정을 공유하는 대상, 공유하는 감정 혹은 느낌을 그리다 보니 따뜻한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요. 자연스레 따뜻하게 바라보게 되거든요.”함박눈이 내리던 날 다시 찾았던 ‘에바 알머슨’ 전시회에 대해 “포근한 눈송이 같은, 어린 시절이 궁금해지는 시선”이라고 표현하자 그는 “감정의 공유”라고 답했다.“예술가 집안에서 자란 건 아니었어요. 어머니는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교사였고 아버지는 산업기술사셨죠. 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에 관심은 많으셔서 종종 전시회를 다니는 부모 아래서 자랐어요. 제가 예술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지원과 응원을 아까지는 않는 가족들이죠.”그와 늘 함께 하고 있는 매니저는 이번에 전시된 그림 중 포니테일에 꽃무늬 셔츠를 입고 있는 ‘내 동생’(Cristina)의 주인공인 크리스티나이기도 하다.“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어떤 순간을 평생 간직하고 기록하기 위해서예요. 그때의 감정을 전달하고 관람객과 공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죠. 그렇게 평생 간직하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어 그리게 되는 순간은 굉장히 강렬하죠.”에바 알머슨(사진=강시열 작가)그 강렬한 순간은 무슨 장면,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지에 따라 다양한 색과 사이즈, 도구 등으로 표현되고 공유된다. 정교하게 색을 칠하든, 연칠로 심플하게 그리든, 상징처럼 이미지화를 하든 이는 그의 표현대로 다양한 “감정의 교감 방식”이다.“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있고 행복한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제 삶의 색이 바뀌듯 이야기의 주제에 따라 색도, 그리는 법도 바뀌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왠지는 모르지만 비밀이야기를 할 땐 연필로, 작은 사이즈로 그림을 그리죠. 가족, 강아지, 집, 식사 등 집안을 구성하거나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작은 사회 같아요. 그 작은 사회를 그릴 때는 배경도 중요하니 굉장히 디테일해지죠. 반면 감정이 많이 들어가거나 순간 스쳐가는 것들, 추상적인 것들을 그릴 때는 굉장히 심플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해도 감정을 충분히 교감할 수 있거든요.”◇누구도 0에서 시작하진 않아요! 에바 알머슨의 ‘활짝 핀 꽃’(사진제공=디커뮤니케이션)“우리는 절대 0에서 시작하지 않아요. 늘 백그라운드가 있고 씨앗이 있죠.”에바 알머슨은 머리를 알록달록 만개한 꽃들로 표현한 ‘활짝 핀 꽃’(Llena de Flores)과 몸이 다양한 모양의 건물들로 들어찬 ‘공사 중’(En Construccion)을 예로 들며 이렇게 설명했다.“저에게 꽃은 최고의 순간(Best Part) 같아요. 씨앗에서 줄기가 돋고 봉우리가 졌다가 만개하죠. 슬픈 상황, 재난 속에서도 희망을 보듯 누구나 자기 안에 씨앗과 꽃이 있어요. 그 꽃이 언젠가는 피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그리고 싶었어요.”‘활짝 핀 꽃’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에바 알머슨은 ‘공사 중’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나 백그라운드가 있다”며 “그건 부모님의 삶이기도 하고 가족과 살던 집이기도 하다. 내가 지나오거나 잠깐 머물던 곳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에바 알머슨의 ‘밖은 추워요’(사진제공=디커뮤니케이션)“삶에는 순간순간의 단계가 있어요. 그 순간에, 어떤 단계를 거치면서 집을 짓고 다음 순간·단계에서 또 집을 짓고…그렇게 계속 중첩되고 이어지는 거죠. 계속 집을 짓다 보면 이후의 세대들이 저를, 그리고 저의 집을 백그라운드로 삼겠죠. 그렇게 구성되는 것이 사람이에요.”◇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그럼에도 희망“나 답게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가끔은 숨기거나 탈을 쓰고 사는 게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저 역시도 그럴 때가 있어요. 그게 삶이니까요. 그래서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노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북극곰 탈을 쓴 ‘밖은 추워요’(Fria Por Fuera)와 여우 탈을 쓴 ‘불여우’(Astuta)는 그런 노력을 담은 그림이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몇개를 그린지도 모를 정도로 많이 그린 시리즈” 중 이 두편이 한국 관객을 만났다.“서로 녹아들어가는 상반되는 혹은 전혀 다른 감정들에 관심이 생겨서 그리기 시작한 시리즈죠. 이 시리즈를 통해 그리려던 건 아무리 가면을 쓰고 숨으려고 해도 본인의 모습이 드러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이에요. 여우는 교활함을 상징하죠. 교활하려고 여우탈을 썼지만 소녀의 순수함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나죠. 언젠가는 순수함과 여우의 교활함이 합쳐져 그 소녀가 될 거예요.”그리곤 ‘밖은 추워요’에 대해 “북극곰은 원래 추운 데서 사는 위험한 동물”이라며 “잘 들여다 보면 손에는 따뜻함을 상징하는 불꽃을 들고 있다”고 소개했다.“디테일하게 보고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하면 정수, 본질을 볼 수 있게 돼요. 탈을 쓴 이들에게서 뜨거운 불꽃이 보이고 웃는 얼굴이 보이는 것처럼요.”◇‘엄마는 해녀입니다’ 그리고 곧 출간될 그림 에세이 ‘행복을 찾아서’에바 알머슨(사진=강시열 작가)“상해에서 한국작가가 찍은 해녀 사진을 처음 봤어요. 너무 강렬했죠. 직접 보고 싶어 제주도로 가 그림을 그렸어요.”그 그림들이 신문에 실렸고 그 신문을 통해 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과 인연을 맺어 2017년 ’엄마는 해녀입니다’(Mom is a Haenyea)를 출간했다. 제주 해녀들의 이야기로 참을 수 있는 숨만큼만 가지라는 메시지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고희영 작가를 통해 해녀들의 집을 방문하고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내면으로 들어갈 수 있었어요. 그들은 굉장히 독립적인 여성이고 자연 친화적이며 자연을 존중하죠. 그들만의 결속력, 우애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에바 알머슨의 ‘해녀’(사진제공=디커뮤니케이션)‘엄마는 해녀입니다’에 이어 에바 알머슨은 곧 그림 에세이 ‘Evasions-행복을 찾아서’를 출간한다. 잡지 연재글을 엮은 ‘Evasions-행복을 찾아서’는 에바 알머슨의 그림에 에바 피큐어(Eva Piquer)의 글이 더해진 그림에세이다. 원제 ‘Evasions’는 도피를 의미하지만 이는 일상을 환기시키는 창문에 가깝다.“책 내용 중에 어려운 상황에도 언제나 다양한 출구, 창문들이 있다는 내용이 있어요. 나갈 수도 있고 그 상황에 머물 수도 있어요. 그건 개인의 선택이죠. 그렇게 모든 상황에는 극과 극이 존재해요. 저는 창밖으로 나가기를 선택하는 사람이에요. 도피한다기 보다 잠깐 환기를 시키거나 도전 혹은 모험이 될 수도 있죠. 창문이라는 것 자체가 상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생각하기 나름이에요. 아이들은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딱히 의도하지 않아도 여러 창문으로 들고나죠. 반면 어른들은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는 건 졌다고 생각해요.”◇본질 바라보기 그리고 또 다시 희망 “보고 싶은 걸 보세요!” 에바 알머슨(사진=강시열 작가)“대부분의 그림 속 사람들이 짓는 미소는 초대장 같은 거예요. 제가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하는 정수를 느껴보라는 의미랄까요.”대재앙, 슬픈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다는 데 집중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에바 알머슨은 작품 곳곳에 정수, 본질 바라보기에 대한 중요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몸을 짚으로 채운 ‘본질’(Separando el Grano de la Paja)이다.“짚을 걷어내야 곡식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정수를 가려내야한다는 스페인 속담이에요. 삶에서 모든 걸 다 떠안고 갈 수는 없어요. 뭘 두고 무엇을 가져갈지, 정수만을 솎아 내야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사람마다 정수는 분명 다를 거예요.”에바 알머슨에게는 그림 자체가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다. 그는 “나에게 그림은 피난처(Shelter)”라며 “힘든 일이 있어도 그림을 그리면 치유되고 그 안에서 평온함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그림을 그리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세 가지예요. 그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믿음,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하는 것, 감정과 순간을 기록하고 유지하는 일이죠.”이렇게 전한 에바 알머슨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밖에 두고 전시장에 와 일정시간 머물면서 제가 만든 세계를 느끼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면서도 “하지만 제 세계로 사람들을 인도하고 디렉팅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전시장 안에 남녀노소가 다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저는 전시를 사적인 공간에서 점차 넓은 공간으로 옮겨가도록 구성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끝으로 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기도 해요.”그리곤 ‘우물효과’를 언급했다. 우물효과란 우물의 깊이가 깊을수록 명확한 속을 알 수 없듯, 애매할수록 자신의 모습을 더 많이 발견하거나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현상을 일컫는다.“제가 그림을 그릴 때는 분명 의도가 있었어요. 전시회를 구성하며 저만의 세계도 만들었어요. 하지만 제 구성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즐기며 스스로만의 아이디어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관람하는 사람들이 자신만의 해석으로 또 다른 세계를 꾸몄으면 좋겠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25 22:4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그 누구도 아닌 “내 그림이잖아”…청소년소설 ‘그 애를 만나다’

그 애를 만나다 | 유니게 지음 | 푸른책들 출간(사진제공=푸른책들)‘SKY’로 불리는 좋은 대학, 대기업,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 피라미드 최상위에 자리잡은 상위 0.1%…. 이를 위해 수십억대의 코디네이터를 붙이고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는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등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그린 풍경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었다.사회적 의미의 성공이 아니어도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하는 청소년소설 ‘그 애를 만나다’가 출간됐다.2006년 ‘경인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5년 첫 청소년소설 ‘우리는 가족일까’를 출간했던 유니게 작가의 작품이다.사회가 요구하는 ‘행복’을 위해 엄마가 이야기하는 정답을 따르며 성공을 위해 애쓰던 고등학교 1학년 민정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지금까지 누리던 것들을 잃게 된다.손 놓고 행방불명된 아빠만 기다리는 엄마, 군 복무 중인 오빠, 거의 가출 상태인 언니 등 좁디좁은 골목 끝에 위치한 외할머니 집에서의 생활은 ‘절망’에 가까웠다.‘추억’이 없는 교정. 모든 것을 삐딱하게 받아들이던 민정은 보이대로 똑같이가 아닌, ‘마음의 원근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신은하를 만나면서 진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꿈과 진로, 친구들과의 관계, 가족애 등 고1 미술학도 민정의 성장기는 누구나 겪었고 겪을, 혹은 현재 관통하고 있는 시절에 ‘진정한 성장’에 대해 속삭인다. “내 그림이잖아.”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23 20: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틈틈이 책 읽고 직접 쓴 시 앨범에 수록… 문학돌 늘어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잖아요. 말만 잘하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힘들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팬한테 관련된 책을 선물 받아서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있어요.”Mnet ‘프로듀스101’이 배출한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청하는 요즘 김윤나 작가의 ‘말그릇’이란 책을 읽는다. 현직 코칭 심리전문가가 쓴 이 책은 현란한 말솜씨보다 ‘말그릇’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가수 청하 (사진제공=MNH엔터테인먼트)저자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말 그릇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단단하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독자와 함께 찾아본다. 화려한 언변이 주목받는 연예계에서 외양보다 내실을 다지려는 청하의 다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청하 뿐 아니라 책을 읽는 ‘문학돌’이 늘고 있다. 이유도 다양하다. 작사 및 작곡 영감을 얻기 위해 시집을 읽고 직접 시를 쓰거나 인터뷰 훈련을 위해 요즘 유행하는 가벼운 에세이를 읽다가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 찾아 읽는다.학창시절 고된 연습생 생활에 지쳐 학업을 멀리했다가 스타덤에 오른 뒤 연예계 이면의 허무함을 독서로 채우는 스타도 있다. 각양각생이지만 책을 통해 마음의 자양분을 채우는 아이돌 스타가 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원더걸스 혜림과 갓세븐 진영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내에서 소문난 독서가다. 두 사람 모두 가벼운 에세이로 책을 접하기 시작해 자신의 관심분야로 서서히 독서 반경을 넓혀나갔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회의 통·번역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혜림은 지난해 칠레 페미니즘 시인 마조리 아고신이 안네 프랑크를 소재로 쓴 에세이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의 역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10부작 팟캐스트 ‘혜림의 북스피릿’을 진행하며 독서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갓세븐 진영은 소설을 즐겨 읽는다. 고전 ‘호밀밭의 파수꾼’부터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 그리고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등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가리지 않고 읽는다. 그는 스스로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은 생택쥐페리의 고전 ‘어린왕자’를 네이버 오디오북에서 낭독했다. 이는 10만 5000권 가까이 재생돼 화제를 모았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탄소년단, 아이유, 아이콘 비아이와 구준회, 아래 왼쪽부터 갓세븐 진영, 빅뱅 지드래곤이 자신의 SNS에 올린 ‘니체의 말’ 구절, 원더걸스 혜림이 번역한 ‘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선하다고 믿는다’(사진=각 인물 SNS, 방송화면 캡처)가수 아이유도 연예계에서 소문난 다독가다. 지난 2017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는 아이유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줄을 치며 읽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이유 소속사 카카오M 관계자는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틈틈이 책을 읽곤 한다”고 귀띔했다. 군복무 중인 빅뱅 지드래곤은 휴가 중 자신의 SNS에 프리드리히 니체의 ‘니체의 말’ 구절인 ‘어떻게 살 것인가’, ‘국가가 아닌 자신의 이상에 걸어라’ 페이지를 업로드해 눈길을 끌었다. 지드래곤을 잘 아는 한 가요 관계자는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신인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고 전했다.  가수 민서 (사진제공=미스틱 엔터테인먼트)‘좋니’ 열풍의 주역인 가수 민서도 ‘문학돌’ 중 한명이다. 얼마 전 SBS 드라마 ‘빅이슈’에 캐스팅돼 본격 연기자로 활동 예정인 민서는 촬영으로 바쁜 나날 속에서도 책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으로 에쿠니 카오리의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를 꼽았다. 민서는“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아픔과 고민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며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좋은 문체가 가슴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독서가 창작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윙스’는 독일작가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 ‘데미안’을 모티프로 삼아 만들어졌다. ‘세렌디피티’는 김춘수 시인의 ‘꽃’, ‘피 땀 눈물’은 니체, ‘봄날’의 뮤직비디오는 어슐러 K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인용했다.RM은 지난해 8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투어 ’러브유어셀프‘ 기자간담회에서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감동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RM 외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꾸준히 책을 읽는 문학돌로 잘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브라질의 유명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지난 달 24일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자작곡’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멤버 뷔의 영상에 ‘좋아요’를 눌러 출판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게시물은 지난 달 30일 공개한 뷔의 자작곡 ‘풍경’의 예고영상이었다. 코엘료의 저서 ‘연금술사’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좋아하는 책으로 꼽기도 했다.아이콘 비아이 (사진=JTBC)그룹 아이콘의 비아이와 구준회는 시에 빠졌다. 이들의 히트곡 ‘사랑을 했다’는 비아이가 못말 김요비의 시 ‘그거면 됐다’에서 영감을 얻은 뒤 시인의 허락을 얻어 시 일부를 인용했다. 비아이는 김요비를 공동작사가로 올리기도 했다. 구준회는 아예 시 쓰기가 취미다. 그는 방송에서 공공연하게 자신의 시집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걸그룹 에이핑크 정은지도 공식 팬카페 직접 쓴 시를 올리곤 한다. 지난해 발매한 그의 솔로 3집 앨범 ‘혜화’(暳花)에는 그가 쓴 시가 적힌 엽서도 수록됐다. 아이돌의 독서는 이들의 팬인 10대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아이돌 스타가 읽었다고 입소문이 나면 삽시간에 판매량이 급증해 ‘아이돌셀러’로 이름을 올리곤 한다. 반면 이런 현상을 이용해 아이돌의 독서를 지나치게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 아이돌 가수의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 가수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소문이 나면서 출판사에서 다양한 마케팅 제의가 들어와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2-20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로봇이 아빠도 대체할 수 있을까? ‘아빠 로봇 프로젝트’

아빠 로봇 프로젝트 상상도서관 6 | 정소영 지음 | 에스더 그림 | 푸른책들 출간(사진제공=푸른책들)로봇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4차산업혁명 시대다. 일자리 소멸의 위기에 처한 시대에 아빠도 로봇이 대체할 수 있을까?2013년 ‘슈퍼맘 능력고사’로 제11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으로 등단한 정소영 작가의 신작 ‘아빠 로봇 프로젝트’는 이 같은 물음에서 시작한다.은행에 다니는 아빠는 준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피곤한다. 슈퍼맨이 되고 싶은 아빠, 그런 아빠와 놀고 싶은 준이, 하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이야기는 준이가 1년 동안 무상으로 아빠 역할을 하는 로봇을 빌려주는 ‘아빠 로봇 프로젝트’에 뽑히면서 시작된다.아빠를 대신해 놀아주고 일일교사도 동행해주겠다는 로봇 아빠가 생겨 준이도, 엄마도 신났다. 아빠도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은 줄 알았다.하지만 아내와 아들이 칭하는 ‘우리’에서 서서히 밀려나는 아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리하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로봇 탓을 하지만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 아빠, 엄마, 자식의 관계로 풀어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 친구, 심지어 스스로까지도 미뤄두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18 22: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30-50 클럽

‘30-50 클럽’l 홍상화 지음 | 한국문학사 |6천원 |사진제공=한국문학사세계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지난해 연말 선진국의 관문이라 불리는 ‘30-50 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에 전 세계 일곱 번째로 가입했다. 신간 ‘30-50’ 클럽은 우리나라의 ‘30-50’클럽 가입을 화두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의 정치·경제적 역학 관계와 한국의 대응방식을 제시한 소설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의 ‘30-50’ 클럽 가입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국가 지도력을 꼽는다.미국은 케네디부터 트럼프까지 약 21조 달러의 부채를 진 것에 반해 한국은 70년대 중화학공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 중심의 경제정책을 발판으로 금융실명제, IMF극복, 한미 FTA체결, G20 서울 유치, 김영란법 제정 등 지도자들의 굵직한 결단을 토대로 57년 만에 세계 정상급의 국가로 급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21세기 미중 경제 전쟁이 확전되는 과정에 북한의 핵 문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적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북한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게 되자 배신감을 느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게 됐다는 것.이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가진 미국이 일본을 비롯한 서방선진국에서 중국을 분리하는데 성공하고 중국에 대한 ‘경제전쟁’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말한다.작가는 중국의 패착으로 고속성장세가 꺾이면서 앞으로 ‘잃어버린 10년 혹은 20년’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65381;중 간의 흐름을 잘 읽고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은 채 장밋빛 환상에 취하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1989년 장편 소설 ‘피와 불’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거품시대’, ‘불감시대’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데뷔작인 ‘피와 불’은 영화로 각색해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각본상을 받았고 2005년 발표한 소설 ‘동백꽃’은 제 12회 이수 문학상을 수상했다.작가는 오랜 시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토대로 열강들의 역학관계와 세계 경제의 판세를 거시적으로 읽어낸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소재를 재미 경제학자, 경제·사회학 전공 중국 전문가와의 대화체 형태의 글을 차용해 친근하게 소개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2-18 15:42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살 잘 찌는 체질은 '없다'… 진주의 해피 키토 키친

진주의 해피 키토 키친 | 진주 저 | 2만3000원. 사진제공(북드림)최근 다이어트계를 평정한 키토제닉(저탄고지,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질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탄수화물로 인한 노화와 질병보다 더 좋다는 사실은 이젠 건강 상식이 됐다.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무렵 커피에 버터를 넣어 마시고 삼겹살로 끼니를 대체한 사람들의 식단을 조금이라도 진행해 본 사람들은 “입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며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고기도 연속적으로 먹으면 질리는 법. 키토제닉 요리를 소개한 외국 서적들은 평소에 먹던 한식이 아니어서 조리과정과 재료를 구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푸드스타일리스트인 진주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한국인에 맞는 키토제닉 요리책을 구상하게 된다. 마음껏 먹으며 23kg를 감량한 그는 ‘진주의 HAPPY 키토 키친’을 통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식단을 공개했다.달걀과 돼지고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분한 메뉴들은 ‘이걸 먹어도 돼?’ 할 정도로 화려하다. 국, 수프, 샐러드, 분식까지 실생활에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돼 입맛을 더한다. 특히 외식이 잦은 직장인들을 위한 도시락 싸기는 당장이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소박하고 간단하다. 요리전문가가 굶지 않고 직접 뺀 식단인 만큼 전문성은 보장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2-13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자존감·우울증에 대한 새로운 처방전…‘우울해도 괜찮아’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외치는 ‘Let It Be’

“평화를 찾기 위해 전쟁을 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아이러니다.”(It‘s an irony of our times that men seeking peace must make war.)작가 마크 로렌스(Mark Lawrence)가 ‘부서진 제국’(Broken Emperor)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가시의 제국’(Emperor of Thorns)을 내놓으며 했던 말은 잔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하고 생존하려다보니 바쁘기만 하다. 가족을 위해 기꺼이 슈퍼맨이 되고 원더우먼이 되고자 아등바등이다. 그런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다독이며 우울증도 극복해야하고 자존감도 높여야 한다.우울증은 극복해야만 할까. 자존감은 마냥 높이기만 해야하는가. 예담심리상담센터 안미경 소장은 “우울이나 낮은 자존감은 그 자체를 없애거나 높이려고 애를 쓰며 접근할 때 되려 더 우울해지고 자존감도 떨어진다. 대부분 인위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통해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과정이나 상태가 더욱 그 불편함을 과민하게 인식하도록 내 앞에 노출시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노력해도 안된다는 실망과 좌절의 반복을 맛보기 쉽다. 불편한 감정이나 상태를 애써 피하거나 없애려 하기보다는 그러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며 수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아, 내가 많이 우울하구나’라고 그 상태를 인식하고 그런 나를 따뜻하게 응시하며 같이 있어주는 것”이라며“우울한 상태를 빠져나오려 몸부림치는 게 아니라 나를 힘들게 하는 우울한 느낌과 차 한잔하듯 함께 하며 주체적으로 경험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감정이나 생각은 밀어낼수록 밀려들어와 그 상태를 유지시킨다”고 조언한다.  영국 최고의 지성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정신분석학자이자 정신과 의사 앤서니 스토의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는 조상에게 물려받아 평생 달고 살던 우울증을 ‘검은 개’(Black Dog)라고 불렀던 윈스터 처칠, 천장에 숨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듯한 쥐들로 인해 조현병을 앓았던 카프카, 조산아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불안함으로 뒤덮였던 뉴턴 등을 예로 들어 자신의 트라우마, 약점 등을 극복하려던 노력이 만들어낸 눈부신 성과와 그로 인해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그들의 삶을 조목조목 짚는다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 자존감 높이느라 힘겨운 당신을 위한 처방전 | 허용회 지음 | 팜파스 출간(사진제공=팜파스)“힘내” “잘될거야” “파이팅”…. 힘을 돋우는 말들에 속아 많은 것을 감내해야하는 아이러니. 우울증 극복, 자존감 높이기 등에 대한 책이 넘쳐나는 아이러니한 시대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책들이 반격에 나섰다. 신간 ‘우울해도 괜찮아’와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는 극복해야하고 높여야 한다는 강박에 스스로를 잊고 사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안이자 응원이다. 두 책은 우울증을 극복하겠다고, 자존감을 높여보겠다고 아등바등하기 보다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라고 다독인다. 최근엔 그야 말로 ‘자존감’ 열풍이다. 자존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마저도 높여야 한다는 강박으로 작용하곤 한다. ‘자존감 높이려다 행복해지는 법을 잊은 당신에게’는 그런 강박에 “높이려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는 책이다.저자는 1년만에 누적조회수 40만을 기록한 카카오 브런치의 인기 심리학 작가 허용회다. 그는 ‘권하고, 매달리고, 팔고…바야흐로 자존감 열풍’ ‘높이려고만 했지…알지 못했던 자존감의 얼굴들’ ‘진정 행복하기 위한 자존감 관리 처방전’ 세개 파트에 자존감을 높이라 강요하는 현상을 분석하고 자존감의 실체를 꼼꼼히 짚는가 하면 건강하게 자존감 안정화시키기 비법 등을 담았다.누군가는 질 수밖에 없는 경쟁과다 사회에서 자존감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르시즘과 자존감의 경계에서 혼란을 겪어보지 않은 이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뚤어진 자존감, 스스로를 속이는 무한 긍정의 자존감 등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해치기도 한다.책은 자존감의 실체를 다각도로 꼼꼼하게 짚으며 건강하게 자존감을 안정화할 방안을 제시한다. 자존심, 고집, 개인주의 등으로 오해되는 자존감을 마냥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기보다 행복하기 위한 자존감의 가치에 대해 전한다. “자존감은 누가 떠먹여주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처럼 결국 자존감도 스스로에게 달렸다. 우울해도 괜찮아 우울증과 함께 살아가는 법 | 문성철 지음 | 책읽는귀족 출간(사진제공=책읽는 귀족)‘우울해도 괜찮아’는 우울증도 일상 혹은 친구로 받아들이면서 맞게 되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문성철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어머니의 고통과 함께 사춘기를 보냈고 스스로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던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책에 담았다. 스물다섯에야 대학에 입학했고 아등바등 공부해 삼성전자에 입사했지만 적응하지 못했다. ‘우울증에 접속되셨습니다’라는 에필로그로 시작하는 책은 첫줄의 “잘될 거야”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 그 한마디 믿고 너무 많은 걸 지나쳐 버렸다’고 적었다.우울한 상황도, 극복이 쉽지 않은 절망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도 삶의 일부일 뿐이다. 누구나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모두가 그 꿈을 이루는 것도 아니다.그것이 삶이라고 말하는 책은 우울증 환자로 낙인찍힌 이와 함께 살아온 가족으로서 했던 선택을 돌아보며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꿈속에 감금됐던 하버드 대학 시절, 미디어가 만들어낸 정형화된 지식의 오류를 깨달았던 순간에서 시작하는 책은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지옥에서 즐기는 카라멜 마끼아또 한 잔’ ‘그래도 약이 예뻐서 다행이야’ ‘내 인생의 흑역사도 사랑해’ 직관적인 큰 제목에 이야기들을 나눠 담았다. 큰 제목 뿐 아니라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작은 제목들 역시 직관적이다.‘우울증의 칼끝은 타인이 아닌 나를 향한다’ ‘고통의 동맹자들은 곳곳에 있어’ ‘바닥을 알 수 없어서 두려운 거야’ ‘울어도 복이 와요’ ‘가장 큰 위로는 경청이다’ ‘힘내라는 개소리는 이제 그만’ ‘분노를 토해내다, 찌꺼기까지 탈탈!’ ‘네 문제랑 내 문제는 전혀 달라’ 등 한줄로도 알면서도 지나쳤던 깨달음을 던진다.감기처럼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매일 봐도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나를 중심에 놓고 바라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제야 저자가 ‘아픈 엄마가 아니라, 나를 끔찍하게 사랑해준 엄마’를 떠올리며 살아갈 힘을 얻는 것처럼, 정답만 고집하기 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의 스스로를 인정하고 삶을 고민했던 것처럼. 저자는 책 구석구석 간단한 그림과 함께 짧은 문구를 배치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눈에 띄도록 ‘Let It Be’.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13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기 '미루기의 천재들'

‘미루기의 천재들’ |앤드루 산텔라 지음 | 어크로스 | 1만 3800원|사진제공=어크로스“내일 할 수 있는 일을 오늘 할 필요 없다.” 명언 비틀기로 유명한 방송인 박명수가 남긴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곤 하는’ 수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신간이 출간됐다.신간 ‘미루기의 천재들’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다윈 등 당대를 장식한 천재들의 ‘미루는 습관’을 조명하고 미루기가 낳은 유산을 조명한 책이다.실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기의 명작 ‘암굴의 성모’는 25년 뒤 완성됐고 그는 임종 때 “아무 것도 끝내질 못했어!”라고 탄식했다고 한다.찰스 다윈은 20년 동안 진화론 발표를 뒤로 미루며 따개비와 지렁이 탐구에 매달렸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9개월간 의뢰받은 저택의 설계를 미루다가 클라이언트의 방문 직전 두 시간 만에 완성했다.프리랜서 작가이자 악독한 미루기 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거장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오랜 습성을 돌아본다. 저자는 미루기가 수동적인 회피의 결과가 아니라 적극적 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또 우리 사회의 효율성 숭배에 대해 반문하며 미루는 나를 채근하기보다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2-13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갑질하는 상사, 원숭이를 닮았네?!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

우리는 정글로 출근한다 사람의 행동을 읽어주는 비즈니스 심리학 | 그레고르 파우마 지음 | 세종서적 출간(사진제공=세종서적)모두가 갑질이 난무하고 스트레스가 일상이 되는 사회를 살고 있다. 그 갑질과 스트레스의 원흉들이 득실거리는 직장을 ‘정글’로 규정하고 행동과학 심리학으로 풀어가는 책 ‘우리는 정글로 출근하다’가 출간됐다.저자는 행동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 행동분석가인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그레고르 파우마다.사람들은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두 가지로 반응한다. 내탓 혹은 남탓. 하지만 저자는 인간을 1500여만년 전의 원숭이에서 한치도 진화하지 못한 존재로 규정하고 관찰해 해결책을 찾는다.몸짓, 말없는 소통, 위계질서의 진화, 감각의 생물학, 세뇌의 방법, 발표의 기술, 집단 행동, 수다 등 읽다 보면 진화 전의 원숭이와 다를 게 없는 인간의 행동을 깨닫게 된다.저자는 힐링으로 만족하기보다 행동과학을 배워 정글 피라미드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사고법과 행동법에 대해 조언한다. 대형마트, 지하철, 거리 등에서 만나는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지금과는 다른 삶과 미래가 펼쳐진다.사실 갑질하는 상사, 얄밉던 동료, 시어머니보다 더한 부하직원, 이해할 수 없는 지인 혹은 주변인들의 행동을 원숭이에 빗대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12 20: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으로 연결된 소녀와 유령…결국 스스로에게 달렸다 ‘아냐의 유령’

아냐의 유령 | 베라 브로스골 지음 | 에프(F) 출간(사진제공=푸른책들)그래픽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 분야의 권위있는 아이스너상 수상작 ‘아냐의 유령’은 성장기 소녀와 비슷한 연령대 유령의 교류를 통해 ‘진짜 나’로 서는 과정을 풀어낸다.러시아 이민자 출신의 고등학생 아냐 보르자콥스카야는 살도 빼고 예뻐져 잘 나가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한다. 뭔가 멋져 보이고 싶어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이상형 숀, 그의 연인 엘리자베스 등과 비교를 하면할수록 열등감만 늘어가고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다는 패배감만 커져간다.우물에 빠져 유령 에밀리를 만나면서부터 아냐는 성적이 오르는가 하면 자신이 동경하던 또래들과 비슷해져 가는 듯 했다.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살다 5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간 작가 베라 브로스골은 스스로가 유년시절 느꼈던 감정과 경험했던 차별 등을 주인공 아냐에 녹여냈다.누구나 겪었을 성장기의 열등감, 질투, 동경, 불안감, 억울함 등을 투영한 아냐의 고민과 감정 등을 통해 ‘진짜 나’에 대해 자문한다.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 뼈로 그 감정들을 증폭시키고 극단으로 내모는 것도, 급기야 주변인들에게까지 위해를 가하는 것도 결국 스스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8 22:1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우울증 자가진단부터 완화까지, 우울도 내 감정이다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 조금 우울한 당신을 위한 자기중심 에세이 | 장민주 지음 | 예문아카이브 출간(사진제공=예문아카이브)평소 우울한 성향을 지닌 지인은 말했다. “밑도 끝도 없는 ‘힘내’라던가 ‘파이팅’이 제일 싫다”고.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상처와 분노를 부른다. 이같은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자기중심적이어도 좋다고 말하는 책 ‘괜찮으니까 힘내라고 하지 마’가 출간됐다.소설가인 장민주 작가는 고2때 우울증을 진단받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아빠와 긍정을 강요하던 엄마에게 더 상처받았던 자신의 경험과 그런 그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심리학을 버무려 책에 담았다.책은 ‘우울은 나의 잘못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 ‘우울의 늪에 빠지다’ ‘마음이 아픈 줄도 모르고’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으니’ 4개 챕터에 우울증의 인지, 원인, 증상, 완화 등까지 저자가 겪은 8년을 아우른다.‘우울증 자가 진단 검사’로 문을 여는 책은 “굳이 좋아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행복을 강요당해 가면을 쓰기 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진짜 나’로 살아도 좋다고 다독인다. 숨기기 보다 우울도 내 감정임을 인정하고 ‘나 다운 나’로 사는 것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첫 걸음일지도 모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8 21: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거울을 보듯 타인을 바라보다 ‘거울 촉각 공감각’

거울 촉각 공감각 환자의 고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의사의 이야기 | 조엘 살리나스 지음 | 성안당 출간(사진제공=성안당)지미 헨드릭스,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 토리 에이모스, 에디 반 헤일런…. 이들은 공감각을 지닌전설적인 뮤지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거울 촉각 공감각’(Mirror Touch)은 소통이 가장 중요한 미덕이며 공감능력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반영한 책이다.저자는 하버드 의과대학 출신의 신경학자 조엘 살리나스다.그는 중남미 이민자이자 게이로 살며 남다른 공감각 능력을 가지게 된 과정과 신경학자로 만난 이들의 사례를 담았다. ‘내가 끝나고 네가 시작되는 곳’ ‘보라 하양 당근 몬태나 먼지’ ‘감각의 정체’ ‘나사로처럼’ ‘마음 속에 산이 있다’ ‘축복 혹은 저주’ ‘불안해 하지마’ ‘도움닫기’ ‘다양한 관점’ 9개 챕터에 구성된 책은 저자의 이야기, 그가 겪은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공감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타인의 입장을 거울을 보듯 자신을 대입해 공감하는 그의 이야기는 인간의 공감능력, 통합적 관점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4 21:33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삶의 한계, 경쟁자는 나뿐이다! ‘남과 다르게, 나 답게 사는 법’

남과 다르게, 나답게 사는 법 운명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 저우구이이 지음 | 성안당 출간(사진제공=성안당)수많은 정보와 뉴스, 의견이 넘쳐나는 시대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하며 위협하고 있다.이런 시대에서 인생의 승리가가 되기 위해서는 오롯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고 나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남과 다르게, 나 답게 사는 법’이 출간됐다.온라인 상에서 ‘이제’(伊姐)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저자 저우구이이(周桂伊)는 18세부터 스타, 기업가, 예술가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경험, 가치관, 지혜 등으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책은 ‘새로운 나’ ‘행복 인지’ ‘사랑의 체계’ ‘인생 비즈니스 모델’ ‘자율은 자유다’ ‘인지 자산 관리’ 6개 키워드에 성공한 사람과의 인터뷰 일화를 담는다.각 키워드에는 성공한 사람과의 생각 차 좁히기, 선의의 경제학, 효율적인 삶, 취약점 극복하기, 자아 인식 업그레이드, 역할 훈련, 아름답고 풍요로운 인생의 정의, 안전지대 벗어나기 등 변화무쌍한 삶에서 승리한 이들에게서 얻은 깨달음을 나눠 담았따.여자는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개척해나갈 때 멋진 인생을 펼칠 수 있다, 진정한 인생 승리자의 경쟁자는 오직 자신의 한계 뿐, 자기 몸을 미래와 바꾸는 것은 무식하고 미련한 짓 등 저자가 형광펜처럼 표시한, 특히 강조하고픈 문구만 읽어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2-04 21:3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