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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전영기 <過猶不及 大韓民國(과유불급 대한민국)>

기자는 언론계에서 30년이 넘게 일하고 있다. 늦바람에 ‘독서’라는 좋은 취미를 갖게 되었고, 덕분에 꽤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은 후 독후감 형식으로 독서록이라는 것을 만들어 정리해 오다, 문득 이런 정보를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 특히 내용 가운데 공유했다가 나중에 글을 쓸 때나, 토론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글귀를 요약해 알려주면 도움이 되겠다고 싶었다. 이 글을 읽고 독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사서 읽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 논란의 책 '반일 종족주의'보다 순하지만 더 날카로운 ᆢ첫 회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낸 저널리스트 전영기 기자의 過猶不及 大韓民國이라는 책이다. 중앙일보에 연재해 온 칼럼을 다듬어 모은 글이다. 최근 대표적 보수학자인 이영훈 교수 등이 쓴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이 화제가 되었지만, 이 책은 그 보다 순하면서 날카롭기는 그 이상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최근 조국 사태 등의 현안 이슈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선정해 보았다. 참고로, 동종업계에 있지만 기자와 저자는 일면식이 없는 관계다.◇ 총평저널리스트로서 현실을 보는 예리함과 설득력 있는 필력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보수적 시각에서 접근한 탓에 일부 진보성향 사람들은 거북스러워 할 대목들도 많지만, 최근의 혼돈스런 정치사회 현실을 돌아보면 그의 지적들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게 된다. 단순한 정보나 지식 전달 차원을 넘어 각 이슈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탐구 정신이 돋보인다. 물론 대안을 제시함에 있어서도 깊이 있고 일관됨이 있다. ◇ 베껴두면 유익할 내용들 면천법으로 왜란을 막았던 류성룡의 가르침은?* 신분상승을 미끼로 항일의병 독려한 류성룡 - 임진왜란 때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용은 ‘면천법’을 선포한다. 파죽지세의 일본군에 노비와 양민들이 속속 투항하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었다. 그는 일본군 머리 1급을 베어 오면 면천하고, 2급을 가져 오면 국왕 호위무사를 시키고, 3급이면 벼슬을 제수하고, 4급이면 수문장에 오르게 하겠다고 공표했다. 기득권 양반들의 반대가 컸지만 관철시켰고, 노비 등 천민들이 일본군에서 대거 이탈해 항일 의병에 까지 참여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가 보이지 않는 ‘사회적 특수계급’을 만들어 자기들끼리 다 해먹고 하등 적폐계급을 확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고 적었다. 류성룡 같은 구국의 참모는 없고, 주변에는 말하기 좋아하고 충성 제스처에 능한 자들만 우글거리고 있다고 일갈한다.* 본받아야 할 김종필의 실용주의 - 정밀한 현실인식에 바탕 한 그의 실용주의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일 청구권 협상 때 “민주주의는 피가 아니라 빵을 먹고 자란다”며 극일의 다른 방법을 제시했고, 평생을 철저한 반공주의자로 살았지만 덩샤오핑이나 호치민 같은 부민강국에 성공한 공산주의자들을 높이 평가한 점은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 일본 배상금을 허트루 쓴 필리핀 - 5억 5000만 달러를 받았던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미얀마는 이 돈을 국민 개인에게 나눠주거나 리조트 같은 소비 시설을 건설하는데 소비했다. 하지만 우리는 청구권 자금을 고속도로 놓고 제철소 만드는 데 투입했다. 그리고 정부는 이후 1975년과 20007년 두 차례 걸쳐 강제징용자 포함해 식민지 시대 개별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아 보상해 주었다. * 특정 정파 방송으로 전락한 KBS - 1년 예산 약 1조 4000억 원,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500억원이 국민들로부터 받는 월 2500원의 수신료로 충당되는 방송사. ‘국민의 방송’이라 선전하면서 실상은 특정 정파 지향성 방송을 하는 KBS를 따끔하게 혼낸다. 특히 박근혜정부 때 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 편성 변경을 요청했다가 경질되고 1심 징역형까지 선고받았던 이정현 홍보수석과 달리, 윤도한 현 청와대 수석은 언론중재위 제소 등 방송법이 정한 절차 무시하고 공공연하게 태양광 관련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와 사과 방송을 압박했는데도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진다. 양승동 사장이 전직 간부 17명을 3년 전 사내 게시판 글을 문제 삼아 무더기 징계한 조치에도 문제를 제기한다.우려되는 문재인정부의 역사관 그리고 경제인식* 문재인 정부의 역사관 ‘북한은 국가, 한국은 정부’ - 올해 초등학교 1학기 6학년 사회 교과서 64쪽을 보면 ‘북한은 나라를 세웠고, 한국은 정부를 세웠다’는 표현이 나온다. 한국은 ‘정부’로 폄하하고, 북한은 ‘국가’로 격상시켰다. 또  ‘대한민국 정부의 수립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전통을 이었다’고 했다. 당연히 전통(傳統)이 아닌 법통(法統)이라고 해야 한다. 헌법 전문에도 ‘법통’으로 되어 있는 것을 국정 교과서에 뜬금 없이 ‘전통’으로 의도성을 질타한다.* ‘성장’보다 ‘평등’이 우선인 경제이념 -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이념은 ‘성장과 자본’이 아니라 ‘평등과 사람’이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관련해 정운찬 전 총리가 올 4월 문재인 대통령과의 청와대 간담회 때 “소득주도성장은 ‘인권 정책’은 될 수 있어도 ‘경제 정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을 귀담아 들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운찬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멘토인 김상조의 서울대 스승이다. * 뒤늦은 친일파 색출 - 문재인 정부는 친일파 색출에 목숨을 건다. 극일의 시발점도 친일파 정리였다. 저자는 “우리나라 인구의 95%가 1945년 해방 후 태어난 세대”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친일분자를 어디서 찾아내 청산하겠다는 것인지 되묻는다. ‘소급 연좌제’라도 씌우려는 것인가 반문하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좌지우지할 괴물 공수처의 운명* 좌파에 휘둘릴 ‘괴물 공수처’ - 현 정부는 검찰 권력을 수술하겠다는 강박관념이 지나쳐 검찰보다 더한 괴물(공수처)을 만들려 하고 있다. ‘조국표 사법개혁’의 핵심은 검찰 잡는 공수처와 검찰 지휘 받지 않는 경찰이라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신설 공수처가 법무부 아닌 대통령 직접 통제 하에 있는 등 사실상 모든 것이 대통령과 청와대로 집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지금 분위기라면 공수처의 첫 번째 타깃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될 것이란 확인불가능한 관측도 나온다.) 더군다나 공수처 장은 경력 15년 이상의 판검사 변호사면 누구나 가능토록(법안 5조1항) 되어 있어 친문 성향의 판사 집단인 우리법연구회나 국제인권법연구회, 전문 변호사 단체인 민변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공수처 검사도 25명 이내인데 현직 검사는 정원의 2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법안 8조1,2항) 13명 이상은 변호사 출신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어 당연히 상당 수가 민변에서 올 수 밖에 없을텐데, 이래서야 살아있는 거대권력을 감시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 끌어들여 욕먹는 진보세력들 -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계승해야 할 순수한 이상에서는 멀어졌고, 극복해야 할 도그마화한 이념엔 갇힌 모양새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김경수도 “나는 노무현 정부의 미지막 비서관”이라고 외쳤다가 욕을 먹었다며, 자기가 잘못한 일에 왜 노무현을 끌어들이냐고 아군들 조차 반발했다고 지적한다. 노무현은 지나칠 정도로 측근의 불법과 비리에 민감했으나, 문재인은 측근에 너무 관대하고 실세에 침묵하는 언행이 문제라고 일갈했다.우리도 북한에 단거리 미사일 쏘지말라 당당히 요구해야* “우리도 북한에 단거리 미사일 폐기 요구해야” - 한국을 1차 피해자, 미국을 2차 피해자로 규정해야 북핵의 본질 보인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미국이 걱정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보다 한국의 도시 곳곳을 겨냥하고 있는 단거리 핵미사일을 없애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에 지나칠 정도로 저자세인 태도부터 바꾸고 당당히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고의 내진 건축물 ‘원전’ - 지구상의 건축물 가운데 내진 설계가 가장 잘 된 곳이 원자력 발전소다. 내진 설계의 요체는 철근의 배치 방식인데, 원전은 수평철근의 조밀함 덕분에 지진 등에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쿠시마 보다 진앙이 더 가까웠던 오나가와 원전은 지진이 나자 주민들이 제일 먼저 대피했던 곳이라며, 현 정부의 대책 없는 ‘탈 원전’ 정책에 메스를 가할 것을 요구한다.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2019-09-12 09:00 조진래 기자

[비바100] 가을 서점가의 화두는 “러브유어셀프”, 자존감 높이는 힐링도서 봇물

“너 자신을 사랑하세요. 러브유어셀프(Love yourself)”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의 메시지가 아니다. 가을을 맞아 서점가가 자존감을 높이는 힐링도서를 봇물처럼 쏟아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곧 다가오는 추석 연휴, 고된 노동에 지친 심신을 책으로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미국 심리치료사 이본 텔리가 쓴 ‘바쁨과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시간을 쪼개 사는 현대인들에게 바쁨과 헤어져 생활의 주도권을 가지도록 조언하는 책이다. 저자인 이본 텔리 역시 여느 현대인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던 이들 중 한명이었다. 어느 날 욕실에서 한쪽 눈에만 마스카라를 칠한 채 쓰러진 그는 ‘공황발작’ 진단을 받는다. 매일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12시간 업무를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어린 딸이 잠든 뒤에도 일을 하며 하루 5시간만 자던 바쁜 일상의 결과였다. ‘바쁨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이본 탤리 지음(사진제공=돌배나무)‘공황발작’의 원인이 ‘바쁜 일상’에서 온 것을 확인한 저자는 ‘바쁨’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이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면 하던 일을 멈추거나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충분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안감을 느낀다. 또는 끼니를 서서 해결하거나 다른 일을 처리하면서 먹는다. 더불어 피부, 머리카락, 몸무게 등 신체 외적인 변화와 불면증이 느껴지거나 성욕이 줄어든다 등이 바쁜 일상의 신호다. 랩톱,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의 발달은 일상에서 바쁨을 가중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솔루션은 자신에게 있다. 저자는 바쁨의 습관을 버리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스케줄을 없애라고 조언한다.또 ‘아니오’와 ‘네’의 횟수를 정하고 당당하게 부탁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덧붙였다.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고 휴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에는 바쁨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주에 하나씩 해볼 수 있는 52개의 구체적인 지침도 수록돼 일상에 지친 이들을 돕는다. 저자는 “당신은 경주를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고 있다”며 “바쁨과 헤어지는 과정은 경주를 그만두고 나의 속도를 되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또 다른 신간 ‘저는 살짝 비켜가겠습니다’는 평범한 일본의 회사원 아타소의 저서다.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남자를 유혹하는 페로몬이나 섹시함 같은 능력, 귀여운 외모가 불러일으키는 보호본능, 확실히 그런 자질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성장과정에서 부모, 특히 어머니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아픔도 털어놓는다. 외모 때문인지 성격 탓인지 이성관계를 비롯한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저자는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여성성과 관련한 능력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셀프디스’를 하지만 여성이 결혼해 가정을 꾸려 출산과 육아를 도맡는 게 일종의 코스로 인식되는 사회 편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남자에 의해 행복이 좌우되는 인생 따위는 분명히 재미없다”며 “남자가 가져다 주는 행복을 기다리지 않는다. 혼자서도 똑바로 걸어갈 수 있다는 것, 내 능력을 인정해줄 곳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내 힘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적었다. 저는 살짝 비켜 가겠습니다 | 아타소 지음(왼쪽) ‘내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속의 처방전 200’ | 최영환 지음(사진제공=웅진지식하우스, RITEC)저자는 사회 초년병 시절 첫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도 담담하게 토로한다. 회사는 ‘여자는 나중에 가정에서 일하게 될 테니 집안일을 배워두는 게 좋다’며 여직원에게 차 내오기, 빨래, 화장실 청소 등을 강요하며 온갖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않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뒤 이내 다른 직장에 입사했다.저자는 “같은 직장에 2년 다녀야 한다”거나 “잦은 이직은 좋지 않다”는 기성세대의 조언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강조한다. 비록 일본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성별과 외모, 사회가 정한 규범을 엄격히 따르길 강요하는 한국의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일화들이다.  신간 ‘내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책속의 처방전 200’은 인생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200권의 책속 명언으로 답하는 책이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는 20년 전부터 1년에 약 100여권의 책읽기를 통해 2000여권의 책을 완독했다. 저자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인간관계로 인한 피로, 무기력과 의욕상실, 밤마다 찾아오는 고민, 변화에 대한 어려움, 성공에 대한 욕망, 건강염려증, 소확행 등 여덞 가지로 나눈 고민에 대한 처방전을 책 속 문구로 제시하고 해석한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9-04 07:00 조은별 기자

[갓 구운 책] 천냥 빚을 갚기도, 제 무덤을 파기도 하는 말 한마디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 말주변 없는 사람을 위한 대화 처방전 36 |가와시마 다쓰시 지음 | 김은선 옮김(사진제공=예문아카이브)말 한마디로 1000냥 빚을 갚는가 하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도 한다. 말은 행운을 부르기도 하지만 자칫 파국으로 내몰기도 한다.대화의 주인공이 되기는 커녕 말주변이라고는 없어서 실수를 하거나 오해를 받거나 손해를 보는 이들을 위한 책 ‘어색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가 출간됐다.저자는 커뮤니케이션 강사이자 임상심리사인 가와시마 다쓰시 다이렉트 커뮤니티 대표다.18세에 대인공포증을 앓았던 저자는 사람들과 다시 소통하기 위해 혼자만의 대화기술을 익히고 실천한 경험을 고백하고 스스로 깨달은 대화 처방전 36개를 풀어놓는다.저자의 글부터 ‘어디서든 이야기꽃을 피우는 9가지 대화 기술’과 ‘대화는 잡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귀띔하는 책은 ‘큰일 났다! 이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하지?’ ‘이 사람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나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와 있으면 즐겁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4개장에 36개의 꿀팁을 나눠 담았다.각 장은 대화의 어색함을 단번에 해결하는 법,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히는 궁극의 대화법, 어디서든 이야기꽃을 피우는 9가지 대화 기술, 누구와도 마음이 통하는 유형별 대처법을 사례와 한줄 정리, 테마 별 기록지 등을 활용해 꼼꼼하게 짚는다.대화 소재 발굴방법, ‘과자 따먹기 시합’에 비유한 단체대화법, 샌드위치 질문법, 대화의 물꼬를 트는 중얼거리기와 5W 질문, 즐거운 대화를 위해 필요한 20%의 흥, 열린 질문, 절반 질문, 감정레벨 조절법, 잡담력을 높이는 글쓰기, 친밀감을 높이는 긍정의 말 등 흥미로운 팁들로 빼곡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9-02 23:03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알았지만 실천 못했던 혹은 몰랐던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 이야기’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 이야기 | 오경석 지음(사진제공=에디터)난치병을 위한 신약이 끊임없이 연구·출시되고 최첨단 의료 기술은 꾸준히 진화되는가 하면 인공지능(AI) 로봇이 수술을 하고 3D프린터로 장기를 만들어내고 유전자를 치료한다.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못 고칠 병이 없을 것 같지만 새로운 질병들은 또 끊임없이 생겨난다.“건강이 최고”라고 말들은 하지만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는 관심이 없다. 넘쳐나는 건강정보에 어떤 확인 절차도 없이 약과 식품들을 사들인다.20년차 카이로프랙틱 의사 오경석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이야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지키고 병을 예방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책이다.책은 현대 의학을 다양한 각도로 살피는 ‘현대 의학의 민낯’을 시작으로 저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영양학, 기능의학 등의 최신 연구 자료들에 근거한 건강 정보들을 담았다.‘자연은 언제나 옳다’에는 건강을 해치는 환경적 요인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건강 이야기’에는 간과 장의 기능, 건강 유지를 위한 외부적 습관 요인들을 설명한다. 이후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현대 질환의 원인과 예방법을 담은 ‘닥터 오의 건강 수업’, 체중감량을 위한 ‘제대로 다이어트’, 인간관계와 마음의 행복의 상관관계를 다룬 ‘마음이 건강해야 행복하다’ 그리고 ‘예방접종의 두 얼굴’로 이어진다.‘건강은 장에서 시작된다’, ‘현대 문명이 낳은 4가지 불량기기’인 스크린·현대식 화장실·냉장고·마이크로웨이브 오븐, ‘의자왕과 하이힐은 건강을 망친다’ 등 이미 알고 있거나 동의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더불어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네 가지 호르몬의 역할 등 다소 어렵고 전문적인 듯하지만 쉽게 풀어낸 정보들도 있다. 수많은 정보들, 기술들, 약들이 있더라도 저자의 말처럼 “아는 만큼 건강해지고 실천하는 만큼 행복해진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9-02 22:31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경제부 기자도 깡통전세에 속고, 직장도 잃는다...그 경험을 살려 쓴 '이 책'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 |1만3500원| 저자 구채희 (사진제공=원앤원북스)전직 경제부 기자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쓴‘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이 출간됐다. 2017년 출간됐던 ‘푼돈아 고마워’의 개정판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재테크 방법들을 재구성해 담았다. 저자는 책에서 사회초년생 시절 1억원의 전세 사기를 극복하고 재취업에 성공, 2년 만에 종잣돈 2억을 만든 저자만의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한다. 첫 장은 병원비, 아파트 관리비, 장보기 등 매달 들어가는 비용을 합리적으로 지출, 절약하는 방법을 다뤘다. 무조건 절약을 강조하는 대신 일상생활에서 쉽게 지속할 수 있는 노하우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2장에서는 여행의 팁도 공개한다. 항공권 반값 예매, 환전 팁 등 여행에서 쉽게 실천해볼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한다. 금융생활을 설명하는 3장에서는 통장 쪼개기, 적금가입, 신용카드 결제일 등 어렵게만 느껴지던 금융지식을 알기 쉽게 세심히 알려준다. 투잡을 통해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방법도 공개한다. 저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인구가 매년 증가하는데 착안, 자신의 경험을 살려 펫시터에 대한 경험을 책에 실었다.금융지식과 투잡으로 푼돈을 마련했다면 소액투자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 5장에서는 단돈 10만 원이라도 투자해보는 경험을 하라 조언한다. 기존의 책들이 펀드,ETF 등 용어가 어렵고, 기본 지식이 필요한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면, 이 책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실어 가독성을 더한다.‘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생활의 기술’의 저자 구채희는 일명 ‘깡통 전세’를 겪으며 전 재산 1억을 날렸다. 설상가상으로 다니던 직장 대표가 투자금을 갖고 야반도주하는등 집과 직장을 모두 잃었지만 돈에 대한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실업급여를 쪼개가며 생활, 취업 스터디를 해가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현재 금융권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으며,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는 등 많은 이들의 경제 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푼돈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재테크의 첫걸음”이지만 “자기계발을 위한 돈을 쪼개놓기 바란다”는 조언을 함께 담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9-02 17:52 이희승 기자

[비바100] '메이드 인 차이나' 아닌 ‘지금 중국은 스마트 인 차이나’

세계적인 IT기업 바이두(百度), 롄상(聯想, Lenovo), 샤오미(小米) 등이 자리 잡은 ‘제로 투 원’(Zero to One,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의 요람이자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中關村), 중국 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1억 7400만명 가량의 주링허우(九零后, 1990년대생), 우먼파워를 대변하는 신조어 ‘마라마마’(麻辣媽媽, 줄여 ‘라마’라고 부른다)와 ‘타징지’(她經濟, 여자들의 경제), 관시(關係, 관계)와 미엔즈(面子, 체면) 등에 가려진 중국인들의 속내….만만히 볼 수 없는 만만디(慢慢的), 이제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 등 발빠른 ICT 활용과 적용, 소비 변화와 철저한 소비자 분석을 통해 그 기술들을 대중경제에 활용하는 기업들, 스마트 경제를 선도하는 이른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이제 중국은 ‘디지털경제의 강자’이며 ‘스마트 강국’이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이어지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일로인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지금’의 중국을 담은 책 ‘지금 중국은 스마트 인 차이나’가 출간됐다.뷰티 스타트업 프리즘셀 컴퍼니 유한나 대표의 저서로 불법복제와 저질을 대변하던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닌 현재 중국 스마트 경제의 실체와 트렌드를 담고 있다. 청소년기에 떠난 중국유학으로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중국의 주링허우들과 함께 한 저자 역시 1992년생, 주링허우다.저자는 중국 경제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사회, 경제, 경영, 인문학 등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현지 관점으로 지금의 중국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회주의라 쓰고 자본주의라 읽는다’ ‘중국에선 어떻게 글로벌 기업이 줄줄이 나올까?’ ‘미래 중국을 위한 혁신 3축! 신도시·유통망·고속철’ ‘중국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의 ICT, 인터넷 강국!’ ‘중국 경제의 안쪽을 읽을 수 있어야 이긴다’ 5개부로 꾸린 책은 중국 디지털 경제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간다.지금 중국은 스마트 인 차이나|대륙에 부는 4차산업과 플랫폼 바람|유한나 지음(사진제공=북네스트)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소황제’로 불렸지만 이제는 사회, 경제 등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면 사회계층의 분화를 함축하고 있는 대표적인 세대 바링허우(八零后 1980년대생), 그들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개미족(蟻族), 그들의 뒤를 잇는 주링허우와 놀랍도록 자기주도적인 링링허우(零零后, 2000년대생), 중국 억만장자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의 금수저로 ‘관얼다이’(官二代) ‘푸얼다이’(富二代)로 불리는 공산당 고위 간부의 자녀들 등 젊은 세대, 새로운 부유세력으로 급부상 중인 신흥 중산층….지금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눈여겨봐야할 사람들의 층위를 설명하면서 여는 책은 그들이 추구하는 욜로(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는 소비문화)와 소확행, 비혼주의와 1인 가구의 증대, 여성 사회영향력의 급증 등 시작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중국을 전한다.지식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생성-확장-지배-자기혁신으로 이어지는 중관춘의 혁신 클러스터, 이로 인해 수익성·강건성·시장 창출 가능성 등 경쟁력을 갖춘 중관춘 기업들의 매출액은 4조 700억 위안(약 684조원)에 이른다.사람 중심의 혁신과 산업발전을 위해 중요했던 인재교육과 매년 8%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지만 부동산버블, 고령화 사회, 과잉 생산, 기업 부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성장 혁신을 위한 ‘인터넷과 창의·혁신(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해 ’쌍촹‘이라 부른다)’ 서비스 모델, 창업의 희망으로 모여드는 처쿠카페 등의 이야기도 흥미롭다.QR코드의 일상화, 스마트 시티의 조성 등 기술의 발전 뿐 아니다. 초연결 사회로 내달리는 공유경제, 기꺼이 실패할 수 있게 하는 기업가 정신, 사람을 중시하고 그들에게 투자하는 사람경영, 실적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며 그것을 세계에 알리려는 글로벌 전략, 도시브랜딩을 위한 스토리텔링,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문 신유통 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도시 자체가 기업을 만든 선전, 공유숙박 샤오주(小猪), 자전거 공유기업 오포, 공유형 자동차 배터리 기업 e환디엔(e換電), 인공지능이 결합된 동영상과 광고제작 플랫폼회사 ‘비디오++지롄커지’(Video++極聯科技), 전지현·박신혜·지창욱이 이미지 홍보대사인 중국의 한류기업 ‘한두이서’(韓都衣舍), 유통혁신 미니소, 전통 술이지만 문화이기도 한 마오타이주, 알리바바가 나선 농촌진흥 전략 타오바오춘,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스마트방역기술이 결합한 부부지(步步鷄 ), 스마트도시 천하, 무인 립스틱 자판기 라미 따이자, 사람-제품-체험을 일체화하는 알리바바의 ‘허마셴성’(盒馬鮮生), 타오바오가 항저우 서호에 구성한 혼합현실(MR) 쇼핑거리와 그를 기반으로 하는 ‘마이아’, 텐센트 위챗의 ‘샤오청쉬’(小程序) 등이 그 예다.인상적인 것은 5부 ‘중국 경제의 안쪽을 읽을 수 있어야 이긴다’다. 제조업을 위한 ‘중국 제조 2025’ 전략,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기술혁신, 디지털경제의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창하는 지도자들과 국가 전략, BAT가 이끄는 4차산업혁명, 중국몽과 세계를 연결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마윈이 조성한 아프리카 청년기금 등 전세계 소외지역을 파고드는 중화경제, 은퇴 진입세대와 여전한 빈부격차 등 중국의 그늘, 시진핑 보다 마윈을 외치는 청년들, 자수성가형 기업가들의 출현 등 중국시장을 눈여겨 봐야할 이유들로 즐비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28 07: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낯설지만 우아하게, 변화도 포옹하는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우아하고 지혜롭게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법|메리 파이퍼 지음(사진제공=티라미수 더북)꼰대와 어른의 차이는 고인 물과 흐르는 물에 비유할 수 있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고 한때는 화려했을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되뇌는가 하면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기 보다는 현재에 대한 불만과 청년들에 대한 힐난만을 늘어놓을 뿐이다. 그야 말로 ‘꼰대’다.반면 어른은 변화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자연스럽고 지혜롭게 연대해 흘러간다.세계적인 임상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문화치료사’ 메이 파이퍼의 신작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가 출간됐다.스스로가 노년을 맞은 70세의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여성심리학, 성 역할, 젠더 등을 주제로 한 네브래스카대학교 강의 이력을 십분 살려 노년에 대해 이야기한다.노인, 그 중 여성은 노인을 혐오하는 연령차별주의,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보듬고 보살펴야할 가족을 떠나보낸 상실감과 고독 등도 넘어야 할 장애물이다.책은 ‘닥쳐올 거센 물살’ ‘여행의 기술’ ‘배 위의 사람들’ ‘북극광’ 등 은유적인 4개부에 과거 보다는 현재에 발 딛기, 새로움을 포옹하고 상실과 고독을 친구로 삼기, 지혜와 진실과 희열을 경험하기 위해 갖춰야할 삶의 태도를 나눠 담았다.나이가 들면서 맞게 되는 낯선 감정과 순간들 그리고 극복해야할 고난들을 시작으로 변화된 정체성 찾기, 친구·반려자·가족 등과의 관계,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의 가치 등을 20개장으로 꾸렸다.노년, 여성 등을 위한 조언이지만 ‘나이 드는 것만큼’ 어렵고 혼란스러운 혹은 세상과 타인에 대한 원망이나 분기로 탱천한 이들 모두에게도 유효한 것들이다. 나이만으로 ‘꼰대’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오죽하면 ‘꼰나무’(꼰대+꿈나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을까. 저자의 말처럼 “고인 물로 남을지 온전히 충족된 사람으로 성장할지는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오롯이 ‘나’에게 달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26 22:4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다채로운 사연과 풍속의 섬 따라 힐링 로드 ‘내일도 통영섬’

내일도 통영섬 |산·바다 갈매기가 함께하는 통영의 힐링로드|최정선 글·사진(사진제공=귀뜸)총 4400여개, 유인도 500여개. 이들 중 570개의 섬이 톱날 같은 해안과 온화한 바다로 둘러쌓인 통영에 속해 있다.옛 지명 다도해, ‘한국의 나폴리’로도 불리는 통영의 섬에 대해 털어놓는 책 ‘내일도 통영섬’이 출간됐다.저자는 결혼과 동시에 통영에 살게 된 최정선 여행작가로 2013년부터 책이 나오기 직전까지 발품을 팔아 꾸렸다.책은 이순신 장군이 이끈 한산대첩과 역사를 같이하는 통영군 광도면, 도산면, 용남면, 산양읍, 욕지면, 한산면, 사량면 등에 산재한 섬들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역사와 사연, 가는 법, 트레킹 코스 등까지를 전한다.난중일기의 춘원도와 딱섬인 저도, 솔개섬에서 꽃섬으로 변신한 연도, 알고자 하는 의욕의 섬 욕지도, 작약과 매화가 흐드러지는 우도와 좌도, 동백과 감귤아씨의 납도, 삼도수군통제영의 발생지이자 이충무공의 얼이 어린 한산도, 전지현·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도 유명한 기획섬 장사도, 물고기처럼 비늘과 아가미가 있는 설운 장군 설화가 서린 수우도 등 다채로운 섬들의 사연과 진면모를 만날 수 있다면 단위로 분류해 정리한 통영섬 리스트, 통영섬의 숙소, 음식점 등의 주소와 연락처 등이 담긴 부록은 덤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26 22:08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느닷없는 혁명? 그 배경에 주목해야 보이는 ‘폭풍 전의 폭풍’

폭풍 전의 폭풍|로마 공화정 몰락의 서막| 마이크 덩컨 지음(사진제공=교유서가)당대 최고 강국 로마 공화국, 이들은 카이사르, 오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등 몇몇 사람으로 인해 몰락을 맞았다. 서구 사상 가장 위대한 공화국의 몰락, 공화정에서 황제정으로 넘어가는 변혁기를 다룬 책 ‘폭풍 전의 폭풍’이 출간됐다.저자 마이크 덩컨은 글로벌 역사 전문 팟캐스트 제작자로 20017년부터 2012년까지 제작된 ‘로마사’ 시리즈는 56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미국·프랑스·아이티 등 근대사의 정치혁명을 다루는 ‘혁명’ 시리즈(2013년 9우러 시작) 역시 1200만 이상 다운로드됐다.‘폭풍 전의 폭풍’은 ‘로마 공화정 몰락의 서막’이라는 부제처럼 혁명 자체가 아닌 그 배경에 주목한다.저자는 라틴어 원전을 참고해 꾸린 유혈낭자 전투, 정치적 모략, 야망과 열정으로 들끓는 사람들 등의 이야기를 ‘이탈리아의 짐승들’부터 ‘로마의 의붓자식들’ ‘포룸의 단검’ ‘팔려고 내놓은 도시’ ‘승리의 전리품’ ‘황금 귀걸이’ ‘마리우스의 노새들’ ‘로마 제3국의 건국자’ ‘이탈리아’ ‘카르타고의 폐허’ ‘징 박힌 장화’ ‘내전’ ‘종신독재관’까지 13개장에 담았다.연표로 시작하는 책은 카르타고 정복 직후, 그라쿠스 형제의 토지법 개혁, 마리우스와 술라의 정치적 갈등, 이탈리아 내전, 귀족파와 민중파의 갈등 등 70여년의 역사를 촘촘하게 교차시킨다.사실 인물들의 이름도, 지명도, 그 관계나 정치개념도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곱씹다 보면 고대 로마가 아닌 지금 이 시대의 정치 스릴러를 읽는 듯 빠져들게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21 20: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기술이 발전할수록 중요한 것은 인간성!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 디지털 혁명 시대,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 것인가 | 마르크 뒤갱 , 크리스토프 라베 지음(사진제공=부키)초연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로봇 등으로 정리되는 스마트라이프, 4차산업혁명 시대 등을 아우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빅데이터’다. 인류역사에 유례없는 과학지식 발전을 가져올 것이 분명한 빅데이터의 명과 암을 고찰한 책 ‘빅데이터 소사이어티’가 출간됐다.저자는 운송업에 종사하다 소설가로 전업한 마르크 뒤갱(Marc Dugain)과 국방·경찰·정보활동 분야의 탐사보도기자 크리스토프 라베(Christophe Labbe)다.디지털 개인 정보 중 80%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이 이끄는 데이터시장을, 저자들은 ‘블랙골드’가 솟는 유전이라고 정의한다.책은 필연적으로 도래할 빅데이터 사회지만 이미 빅데이터 지배자들에 점령당해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 선 이 개념의 명과 암을 각종 통계, 사실관계를 근거로 짚어낸다.조지 오웰의 ‘1984’식 독재체제보다 훨씬 교묘하고 고통없이 사람들을 통제할 빅데이터 사회는 ‘가상의 세계가 현실세계를 갉아 먹고 있다’는 플라톤의 예언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책은 ‘테러리즘과 빅데이터’ ‘빅데이터로 본 세상’ ‘동맹관계’ ‘오웰도 몰랐다’ ‘사물의 각성’ ‘왕들의 만찬’ ‘구글이 망쳐놓은 것’ ‘0과 1의 음모’ ‘미래는 방정식이다’ ‘시간의 지배자’ ‘완전 실업’ ‘소비하고 놀고 즐기고’ ‘위즈덤 2.0’ ‘오디세우스의 귀환’ 등의 명제 아래 빅데이터 사회의 명과 암, AI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 초연결시대, 또 다른 불평등, 마비될 비판력 등에 대해 논한다.이에 저자들은 애플의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구글의 자회사 칼리코를 설립해 수명 연장 프로젝트에 돌입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의 사례를 들어 인간이 신기술에 지배당하지 않고 유토피아로 이끌 수 있는 복안에 대해 조언한다.결국 집중해야할 것은 인간의 감성, 직관, 지성, 생존력 등을 지켜내는 노력이다. 디지털화하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생존을 위한 경쟁력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라 평가되는 ‘인간성’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21 20: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회사생활예절, 제발 좀 읽고 입사하면 안될까?

무개념 인간들 예의 바르게 한 방 먹이는 회사생활예절 | 명대성 저 | 1만4000원 (사진제공=팬덤북스)#1. 인턴으로 일했던 A가 갑자기 퇴사를 통보(?)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필라테스를 다닐 시간이 없어서”란 대답이 돌아온다. 며칠 후 경영지원실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사내규정상 퇴사 한달의 급여가 바로 지급되지 않고 월급날인 25일 지급되는데 “노동청에 신고하겠다”는 인턴 엄마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2.회사의 간부급인 B국장은 퇴근 후 카카오톡 지시를 하지 않는다. 다만 퇴근 직전에 단체 대화방의 단골 멘트는 언제나  ‘회의실로’라는 네 글자. 막상 들어가면 급한 사안도 아니다. 5분 정도 관련 사항에 대해 이야기한 후 자신이 회사에서 받는 업무 스트레스를 하소연한다. ◇일만 잘 하면 된다고?‘사십춘기’와 ‘개저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 조직의 리더일 수도 있고 대표일 수도 있다. 대다수가 위에서는 경영진에 치이고 아래에서는 새로운 세대에게 도전받는 1960~1970년대생들은 소위 ‘사십춘기(40대+사춘기)’를 겪고있다. ‘개+아저씨’라는 뜻으로 40~50대 개념 없는 중장년층을 가리키는 SNS를 중심으로 생겨난 이 신조어 역시 세대간의 불통 혹은 웃픈 현실을 반영한다.적게는 90년대, 많게는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들이 공존하는 회사에서 ‘일머리’보다 중요한 건 ‘개념머리’다. 신간 ‘회사생활예절’에 부제 ‘무개념 인간들 예의 바르게 한방 먹이는’이 붙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며 한두번은 침 튀기며 욕했던 타입이 당신일 수도 있다는 것.저자는 마케팅 전공 후 비서실과 기획실을 거쳐 한 기업의 부사장과 대표를 역임하며 겪은 수많은 관계들을 책으로 엮었다. 그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곳이 학교가 아니듯 일만 잘하면 되는 곳도 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어 “회사가 일만 잘하면 되는 곳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같은 법은 아마 시행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서로 예절과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일 못하는 불편함보다 사람에 대한 불편함이 쌓여 결국 회사는 지옥 같은 공간이 되기에 회사생활에서 만큼은 ‘일머리’보다 ‘개념머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4차 혁명시대, 이제는 개념머리가 필요할 때!이 책의 장점은 대놓고 물어보지 못하는 시시콜콜한 질문들의 대답들이 현실적으로 적혀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근 중 퇴근 시간이 다 됐을 때, 휴가는 언제 가는 게 좋은지 등을 비롯해 카카오톡으로 하는 보고의 장단점, 회의 시간의 태도, 보고서의 타이밍 등 업무와 회의예절과 근태, 호칭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무엇보다 ‘회사생활예절’이라는 제목답게 ‘코리안 페이’, 직급 높은 사람이 밥을 산다는 설정은 구시대적이라는 것과 할일을 다 하고 칼퇴근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까지 꽤 세세한 질문과 답이 가독성을 높인다. 무엇보다 한 챕터 말미에 붙어있는 체크사항은 애매한 상황까지 안내해주는 꿀정보다.사실 상사는 부하직원의 입장을, 부하직원은 상사의 입장을, 그리고 동료의 입장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상사의 무개념 행동에는 ‘꼰대’, 부하직원의 예의 없는 행동에는 ‘무개념’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이다. 상사도, 부하직원도, 동료도 ‘개념머리’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 세상도, 사람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모든 것을 100퍼센트 맞추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기본’과 ‘선’을 지키는 일은 전보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일만 잘하면 되지, 이런 것까지 배워야 할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면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8-21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선악 아닌 선택의 문제…경제를 알기 좋은 나이, ‘마흔을 위한 경제학’

마흔을 위한 경제학 | 책임질 것 많고 막막한 중간 세대를 위한 현실 경제학 | 우종국 지음(사진제공=북카라반)‘논어’ 위정편에서 공자는 마흔을 ‘불혹’(不惑)이라 했다.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휘청거리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게 되는 나이라는 의미다. 그런 ‘불혹’을 위한 경제서 ‘마흔을 위한 경제학’이 출간됐다. 저자는 한경비즈니스의 우종국 기자다.비혼주의자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나이 마흔에 ‘혼자만 잘 살면 되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열정만으로 일을 진행하거나 부조리에 무작정 분개하기도 어렵고 적절히 타협도 하면서 살아야하는 나이다.그 ‘타협’의 지점은 거의 대부분이 ‘돈’, 결국 경제적 여건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이에 저자는 ‘마흔’이라는 나이의 특별함으로 시작해 4차 산업혁명의 오해와 인류가 인지해야하는 경제의 미래까지를 아우른다.‘경제학은 모르지만 경제는 알고 싶어’ ‘무소유의 역설, 자유의 반전’ ‘부동산과 주식으로 배우는 경제’ ‘기분을 파는 사람이 위너’ ‘마르크스가 21세기에 태어났다면’ ‘마흔이 맞이할 세상’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보는 한국 사회’ 등 흥미로운 제목의 7개 챕터에 개인적인 경험부터 스타벅스, 다이소, 나이키 등의 사례까지를 담았다.저자의 주장대로 ‘경제를 알기 좋은 나이’ 마흔을 위해 풍부한 사례, 자신의 경험담 그리고 AI(인공지능)과 로봇, 자동화로 내달릴 미래의 해법까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인간, 그의 감정이 더욱 중요해질 4차산업혁명의 시대, 미래의 경제도 결국 선과 악, 옳고 그름이 아닌 선택의 문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15 20: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내 삶의 주인공은 오롯이 나! ‘사랑했고 미워했다’

사랑했고 미워했다 |캐서린 패터슨 지음 | 황윤영 옮김(사진제공=에프 F)누군가를 너무 사랑하거나 미워하다 보면 스스로를 잃어버리기 일쑤다. 여기 사라 루이스라는 소녀가 있다. 그 소녀에겐 아름답고 재능 넘치며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가진 쌍둥이 여동생 캐롤라인이 있다.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다. 누구의 동생, 아내, 남편, 언니, 형 등으로 불리며 비교당하고 콤플렉스를 키워가며 스스로를 잃어버린다.‘빵과 장미’의 작가 캐서린 패터슨의 ‘사랑했고 미워했다’는 그런 경험에 천착해 스스로를 잃어버린 이들을 일깨우는 성상소설이다.‘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에 이은 뉴베리상(Newbery Medal, 해마다 미국 아동문학 발전에 가장 크게 이바지한 작가에게 주는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다.라스섬에 사는 게잡이꾼 소녀 사라 루이스는 소꼽친구 콜과 게를 잡기 위해 바다 위를 누비며 성악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여동생 캐롤라인의 뒷바라지를 하고 가사에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찾으려 한다.부모도, 추억과 우정을 쌓은 콜, 월리스 할아버지도 캐롤라인에게 빼앗겼다고 여기고 분노와 미움을 키워간다.책은 선택받지 못한 사라 루이스와 선택받은 캐롤라인, 자매의 관계를 통해 결국 섬을 떠나지 못한 것도, 그 어떤 기회도 주지 않은 이도, 자신의 꿈에 눈 감았던 것도 스스로였음을 일깨운다.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다. 그 깨달음 끝에야 행복을 찾아간 사라 루이스는 남탓과 자신의 존재를 가장 하찮게 여기며 살고 있는 이 시대, 누구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15 20: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아름답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실천들…‘죽는 날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죽는 날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 | 은퇴 후, 행복한 노후 30년을 이끄는 아름다운 삶 | 정성현 지음 | 강일구 그림(사진제공=멘토프레스)100세 시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이는 더 이상 돈 문제로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건강부터 일, 시간, 공헌, 죽음 등까지 은퇴 후에도 40여년을 더 살아야할지도 모를 삶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실천들을 전하는 책 ‘죽는 날까지 지적으로 살고 싶다’가 출간됐다.저자는 농협중앙회 지점장으로 퇴직했고 44세에야 늦깎이 대학생이 돼 청주대학교 겸임교수, 경영지도사, 중소상공인 창업지원 및 자금지원 등을 수행하는 경영컨설턴트로 인생 2막을 연 정성현이다.저자가 현역에서 물러난 후 스스로에게 닥쳤던 상황들을 곱씹으며 은퇴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일, 경제, 건강, 시간, 가정, 공헌,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책은 그 이야기를 ‘평생 현역, 행복한 일거리’ ‘노후자금 준비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마음을 비추는 육체의 거울’ ‘명함을 내려놓고, 온전히 당신을 만날 시간’ ‘남편의 시간을 아내에게 투자하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동행’ ‘아름답게 이별할 권리’ 직관적인 제목의 7개장에 나눠 담았다.나만의 필살기, 평생 현역처럼 일하기, 오늘이 마지막 날인 듯 살기, 존엄하게 죽기, 가족·이웃들과 더불어 살기 등 저자가 전하는 ‘남은’ 여생이 아닌 ‘아름다운’ 여생, 노후가 축복이 되게 하는 실천 항목들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어쩌면 모두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예로 든 고승 도림과 시인 백거이가 주고받는 말처럼 “삼척동자가 다 아는 일”이지만 “팔십 노인도 행하기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12 21:4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필살기 전하는 보겸TV 김보겸의 “보이루~”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 구독자 340만 보겸의 알짜 노하우 | 누구도 말해준 적 없는 유튜브 구독자 늘리는 진짜 비법! 김보겸 지음(사진제공=지식너머)한국노동연구원 ‘미래의 직업 프리랜서’ 보고서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평균 연봉은 6400만원에 이른다.물론 최상위와 최하위 크리에이터의 소득 격차가 극단적이긴 하지만 한국 근로자 평균연봉이 3500만원인 데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10대들의 꿈 상위권에 오른 지도 이미 오래,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 시대다. 그런 시대를 이끌고 있는 보겸TV의 게임 유튜버 김보겸이 ‘유튜브 구독자 100만 만들기’를 출간했다.‘한손에총들고’라는 닉네임의 아프리카TV BJ로 시작해 340만 구독자, 총 조회수 16억뷰의 기록을 세운 유튜버로 자리매김하기까지 8년간의 과정과 그간 깨달은 비법들이 꽉 들어차 있다.시작부터 100만, 300만으로 구독자를 늘려가는 방법이 ‘당신도 1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시작하는 유튜버를 위한 가이드’ ‘성공하는 유튜버를 위한 실전편’ ‘넘사벽 유튜버가 되는 시크릿 노하우’ 4개 챕터에 나눠 담겼다.아는 듯 모르는 BJ와 유투버의 차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아이템과 필요한 장비들, 꼭 필요한 성실함과 멘탈 관리, 저작권 마인드 등의 기본부터 기획‧촬영‧편집 등 실전 가이드, 홍보‧수익 등 심화 포인트까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나도 100만 유튜버가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와이 낫?”(왜 안돼?)이라고 반문하는 보겸의 말처럼 “100만 유튜버는 쉽지 않다. 그러나 결코 어렵지도 않다.” 유투버의 인기가 그저 지나가는 한때일 뿐일지, 보겸의 주장처럼 “사시사철”일지는 결국 어떻게 하는지에 달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8-12 21:13 허미선 기자

[비바100] 만화로 읽는 재즈 백과사전, '재즈라이프’

(사진출처=게티이미지)재즈는 한국인에게 가깝지만 먼 음악이다. 도심 곳곳에서 재즈바를 접할 수 있고 봄과 가을엔 대규모 재즈 페스티벌도 열리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쉽지 않은 음악이 재즈다. 연인에게 문화적 소양을 자랑하는 자리에서나 유용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재즈를 어렴풋이 알고 더욱더 깊이 빠져 들기 원하는 이들이라면 남무성의 시작 ‘재즈 라이프’가 제격이다.이 책은 쉽게 말해 만화판 재즈 백과사전이다. 재즈전문지 ‘뭉크뭉크’ 편집장 출신으로 ‘재즈잇업’ ‘팝입엇’ ‘페인트 잇 록’ 등 음악만화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저자 남무성씨가 ‘재즈잇업’ 이후 16년 만에 내놓는 새 재즈 만화기도 하다.책의 구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챕터인 ‘리스닝룸’(Listening Room)에서는 저자가 음악을 들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각각의 테마로 풀어냈다. 영화나 계절, 술, 문학, 일상과 연관된 재즈 음악에 대한 저자 개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두 번째 챕터인 ‘워크룸’ (Workroom)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했던 ‘올댓재즈’ 원고 일부를 보충·각색했다. 현대 재즈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와 앨범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접할 수 있다.만화라는 친숙한 장르를 선택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해박하고 방대한 지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요컨대 재즈를 와인에 빗댄 ‘와인을 마시면서 재즈를 들어보면’에서는 한때 카페를 운영하기도 했던 저자가 추천하는 와인과 재즈의 궁합을 엿보게 된다. 저자는 “재즈는 같은 곡을 재료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음악”이라며 “포도로 수백 가지 맛을 만들어내며 숙성되며 깊은 향을 만들어내는 와인처럼 깊은 맛을 내는 음악이 재즈”라고 정의한다.영화도 재즈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통계상 영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음악이 재즈다. ‘만화로 보는 영화의 역사’라는 책을 내기도 했던 저자는 ‘라라랜드’부터 ‘위플래시’ ‘버닝’ ‘택시 드라이버’ ‘위대한 개츠비’ 등 다양한 영화 속 재즈음악을 논한다. 또 마틴 스콜세지나 우디 앨런,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거장 감독들의 재즈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 영화 ‘버드’나 쿠바 출신 트럼페터 아투로 산도발의 실화를 다룬 ‘리빙 하바나’처럼 재즈 뮤지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도 소개한다.‘재즈 라이프 Jazz Life - 만화로 보는 재즈음악 재즈음반 ’| 남무성 지음 | 북커스| 2만 8000원 | 사진제공=북커스유명인들 중에도 재즈애호가가 제법 많다. 일본의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데뷔 전 도쿄에서 재즈카페를 운영하며 재즈 월간지와 인터뷰를 나눌 만큼 전문가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재즈는 그의 소설 속 단골손님이다. 저자에 따르면 하루키는 몽크에 대한 재즈 에세이를 소개하며 글과 그림으로 몽크의 음악을 묘사한다. 마치 유튜브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만화 속 연주 장면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유튜브 검색을 통해 음악을 듣게 된다. 국내 재즈 아티스트들에 대한 애정도 눈에 띈다. 저자 자신이 직접 연출했던 재즈 다큐멘터리 영화 ‘브라보! 재즈라이프’의 주요 출연자였던 국내 1세대 재즈 연주자 신관웅(피아노), 김수열(테너 색소폰), 최선배(트럼펫), 박성연(보컬), 조상국(드럼), 이동기 (클라리넷), 강대관(트럼펫), 김준(보컬), 이판근(재즈연구가), 류복성(봉고)에 대한 저자의 상세한 묘사는 척박한 한국땅에서 재즈라는 씨앗을 뿌리며 긴 세월 수확의 시기를 기다려 온 거장들에 대한 존경이 고스란히 배여있다. 이 외에도 영화 OST에 참여한 이주한, 웅산, 배장은, 박철우, 오정택, 찰리 정 등에 대한 고마움도 전한다.46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총 40개의 소규모 목차를 통해 수많은 재즈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다이애나 크롤이나 밥 제임스처럼 아티스트 한명에게 할애한 목차가 있는가 하면 이름만 언급된 재즈 아티스트들도 적지 않다. 이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한 권의 책에 녹이기 위해 저자가 수십년 간 들었을 방대한 음악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저자는 “재즈의 맛이란 뒤늦게 제 맛을 아는 쓴 나물 맛 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재즈가 어렵다는 건 편견이다. 저자 역시 자택 인근 작은 술집에서 동네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재즈를 듣는다. 근사한 바에서 마시는 값비싼 술이 아니어도 재즈는 우리 곁에서 멀지 않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9-08-07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본격적인 휴가철, 마음 채울 '책' 다섯!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해외와 국내여행등 피서객들이 몰리는 요즘, 출판계에서도 발 빠르게 읽을 책을 테마로 묶어 선보이고 있다. 놀기도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어딨냐고 되묻는다면 당신은 문화 난민일 가능성이 높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제하고 한국인이 책을 가장 많이 구입하는 시기는 의외로 바캉스 기간이다. 출판계의 양대산맥인 예스24와 위즈덤 하우스의 추천을 받아 휴가의 묘미를 더해줄 책을 추렸다. [여행의 이유 - 바캉스에디션] 김영하 저 | 1만3500원.(사진제공=문학동네),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 댕댕이 시집] 강지혜, 김상혁, 김소형, 남지은, 민구 저 외 15명|1만3800원. (사진제공=아침달)[산문집] 김영하 ‘여행의 이유’지난 4월 출간된 이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휴가철을 맞아 바캉스 에디션으로 갈아입었다. 인간이 왜 여행을 떠나는가에 대한 가장 흡입력 있는 내용들이다. 김영하 작가는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아홉 개의 이야기로 담아냈다.구절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 흡사 한권의 철학책을 단숨에 독파한 느낌이다. 가볍게 떠난 중국여행에서 국내 입국을 거부당한 일, 일상과 가족에서 생기는 피로도에서 도망치듯 떠난 여행 등 누구나 겪지 못하거나 공감할 내용이 인상적이다.[시] 강지혜, 박준, 임솔아외 15명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애완이 아니다. 반려동물이다. 반려견 인구 1000만을 넘어선 오늘날 가장 시의적절하면서도 감동 가득한 책이다. 일명 댕댕이 시집이라고 불리는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는 개와 함께한 시간이 담겨있다.반려견과 함께 사는 스무 명의 시인이 쓴 40편의 시와 20편의 짧은 산문이 한권의 책으로 엮였다. 아울러 시인과 반려견이 같이 찍은 사진도 함께 실려 뭉클함을 더한다. 남지은 시인은 “개와 함께한다는 것은 나 아닌 한 생을 돌보는 것. 태어남부터 사라짐까지 한 존재의 반짝임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하 시인은 책을 통해 “개와 함께한 이후 나는 개의 시인이 되었다. 덕분에 세상을 보는 창이 밝은색 필터를 씌운 것처럼 환해졌다”고 고백한다.이쯤되면 개는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종(異種)의 혈육’이며 어린 인간에게 사랑과 이별을 최초로 가르쳐준 ‘첫 스승’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유럽 도시 기행 1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편] 유시민 저 | 1만6500원. (사진제공=생각의길)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김유라 저|1만 4800원.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인문]유시민 ‘유럽 도시 기행 1’예스24의 손민규 MD는 이 책의 추천이유에 대해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 봐둬야 할 책”이라며 “유럽을 대표하는 네 도시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건축과 공간에서 유시민이 읽어낸 의미를 사진과 함께 실었다”고 밝혔다. 정치가였고 방송인, 작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여행을 시작했다.‘유럽 도시 기행 1’은 아테네와 로마, 이스탄불, 파리 네 도시의 이야기다. 굳이 이 장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읽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각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에 깃든 시간들은 달변가인 저자의 손끝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에세이]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최근 들어 가장 ‘핫’한 인물을 꼽자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아베 일본 총리도 아닌 바로 이 할머니다.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가 늙어감을 가슴 아파한 손녀가 퇴직 후 함께 여행을 떠난 게 시초였다. 지친 일상을 이어가던 박막례 할머니는 여행을 통해 생기를 되찾았고 기념 삼아 찍어 올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기적은 시작됐다.아가미 (양장개정판) |구병모 저 |1만 3000원. (사진제공=위즈덤하우스)‘코리아 그랜마’(Korea Grandma)라는 채널 속 박막례 할머니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과거를 껴안고 경험과 연륜에서 기인한 일침을 가하기로 유명하다.예를 들면 “다이어트 푸드? 살 빼려면 (쳐)먹지를 말라”는 식이다. 손녀 김유라가 책을 쓰기까지 숨겨진 일상을 공개한 점도 가독성을 더한다.[소설] 구병모 ‘아가미’현대인의 잔혹동화를 그린 수많은 작가 중 구병모만의 체취가 있다.그의 신작 ‘아가미’는 죽음의 문턱에서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의 슬픈 운명을 그려낸다. 잇따른 불행으로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아버지는 아들을 품에 안은 채 호수로 몸을 던지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에겐 아가미가 생겼다.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던 아이는 호숫가에서 살고 있는 노인과 그의 손자 강하에게 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읽노라면 여행을 떠나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간 느낌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9-07-31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갑질 만연 시대를 위한 다양한 협상 전략과 전술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 난공불락도 풀어내는 기발한 협상 전략과 전술|정인호 지음(사진제공=경향미디어)무차별 폭행, 성폭력, 땅콩회항, 물컵투척 등 경제, 위계, 권력, 인맥, 정보 측면에서의 우월에 의한 갑질이 만연한 시대다.그런 시대에 필요한 협상 전략과 전술을 담은 책 ‘갑을 이기는 을의 협상법’이 출간됐다.저자 정인호 GGL리더십그룹 대표이자 협상전문가는 한방이 아닌 다양한 전략과 전술의 함양과 습관화를 조언한다.지속적이어야 할 다양한 협상 전략과 전술 함양법이 ‘을도 갑을 이길 수 있다’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세워라’ ‘을을 위한 협상 전술을 익혀라’ ‘갑과 을이 상생하는 전략으로 협상하라’ ‘협상을 습관화하라’ ‘협상하기 전에 먼저 좋은 관계를 맺어라’ ‘감정이 통하면 협상이 원활하다’ ‘협상 실행력을 키우는 방법’ 등 8개장에 나눠 담겼다.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쯔쯔이 준케, 까르푸와 이마트, 19년만의 KB국민은행노동조합 총파업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배트나(BATNA 협상의 교착, 결렬 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 사도세자와 루이 11세, 김정은과 트럼프, 남북 고위급 접촉 회담 등 유명인과 기업은 물론 부부, 회사, 부모와 아이 등 생활 속에서 건져 올린 풍부한 사례가 이해를 돕니다.더불어 책 중간 중간 정리해둔 4가지 협상 습관, 협상 시 양보하는 4가지 방법, 배트나 활용을 위한 4가지 팁, I message 문제해결 5단계, 경청할 때 해야할 6가지와 하지 말아야할 6가지, 스토리텔링의 5가지 핵심요소 등도 유용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7-30 20: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달콤하지만 예민하고 부서지기 쉬운! ‘인생은 마카롱처럼’

인생은 마카롱처럼 | 주한주 지음(사진제공=현암사)그 시작은 호기심으로 구운 스콘의 실패였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던 주한주 대표는 실패한 스콘에 대한 오기로 베이커리에 빠져 들었다.졸업 무렵 남양주 진접읍 한편에 연 아주 작은 마카롱 가게 그리고 ‘잇다제과’의 이야기를 담은 책 ‘인생은 마카롱처럼’이 출간됐다.여전히 공부 중이었기에 일주일에 이틀만 열었던 가게는 장사 보다는 주 대표의 공부방이자 작업실에 가까웠다.제철 과일로 계절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마카롱 가게는 어느 샌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작업시간과 판매시간의 철저한 분리, 납품, 배송 등보다는 매장 판매를 고집하는 주한주 대표와 잇다제과의 성공담에는 섬세하고 자칫 망가지기 쉬운 마카롱을 닮은 삶이 깃들었다.많은 이들의 방문, 가게 이전, 매출에 대한 압박감…행복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은 조바심과 엄청난 책임감으로 돌아왔다.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난 1년 간의 여행, 그곳에서 만난 밤꿀 마들렌, 그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위안. 주한주 대표와 잇다제과의 이야기는 창업을 앞둔 이들은 물론 진짜 자신을 감춰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위안을 전한다.책 중간 중간 배치된 바닐라 마카롱, 초콜릿칩 버터쿠키, 비스코티, 레드벨벳 케이크, 바닐라 시폰 케이크, 클래식 과일 타르트, 꿀 마들렌, 살구 파운트케이크 등의 레시피는 또 다른 재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7-30 19: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추억과 이야기 그리고 나를 담은 마음공부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 세상일 마음대로 안 되는데 수라도 내 맘대로 놓아야지| 정위 지음(사진제공=브레드)커피를 내리고 수를 놓고 전시를 기획하는 정위 스님의 꽃 자수 작품에 일상의 소소한 감성, 담담하지만 지혜로운 마음 공부 과정을 담은 책 ‘정위 스님의 자수 정원’이 출간됐다. 수십년 동안 간직했던 어머니의 손수 짠 무명 한필에 “서너 가지 쉬운 바느질법”으로 시작한 정위 스님의 수 놓기는 20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다.책에서 정위 스님은 자수를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절집 생활에서 만난 뜻밖의 호사”라고 표현한다.‘꽃이 피지 않는 풀이 있으리’ ‘오색 실로 꽃 놀이’ ‘옛 수에 담긴 마음’ ‘느긋하고 편안한 꽃’ ‘곁에 두고 오래 보다’ 5개장에 정원, 담벼락, 화단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수 놓은 작품과 이야기를 담았다. 더불어 책 마지막에는 바느질법과 도안이 부록처럼 담겼다.피는 줄도 모르는 무꽃, 노랑과 파랑의 조화가 색다른 곰취꽃, 이웃의 그림으로 수놓은 줄딸기꽃, 자라는 속도를 따르지 못해 매번 보게 되는 쑥갓꽃, 폭죽 터지 듯 피는 부추꽃, 시원한 오이꽃, 동글동글 다정하고 귀여운 한련, 귀하디 귀한 은빛 당귀꽃 등이 정겹게 모습을 드러낸다.나팔꽃, 소국, 매화, 동백, 은방울꽃, 목단, 연꽃, 패랭이꽃, 달개비, 맨드라미 등 익숙한 꽃이 있는가 하면 히말라야 앵초, 자운영, 괭이밥, 생강꽃, 여우꼬리, 망개나무, 맥문동, 한라용담 등 낯선 이름이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꽃도 있다.보라 꽃술, 주홍색 봉오리 등으로 만드는 자신만의 꽃, 실타래에서 골라 쓴 색실로 알 수 있는 사람의 성정, 그 안에 깃든 수많은 추억과 기억들…자수는 그렇게 한 사람의 일상을 닮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9-07-29 21: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