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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비바100] 형제는 모두 ‘가족’의 품으로 오지 않았다

배우 김민희와 공개연인임을 밝힌 홍상수 감독의 개인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 IHQ ‘은밀한 뉴스룸’에서는 지난 4월 보도로 세간에 알려진 홍상수 감독 친형 실종 사건 그 후 이야기를 다뤘다. 이 사건은 지난 1월 홍상수 감독의 조카인 A씨가 “아버지와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신고하며 알려졌다.경찰은 신고 초반 단순 실종으로 바라봤으나 홍씨의 휴대폰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없고 목격자도 없다는 점 등을 미뤄 강력사건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 취재진이 반년만에 찾은 홍씨의 자택에는 경찰과 과학수사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었으며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특정 장소를 파헤치는 모습이 단독으로 보도됐다.방송에는 ‘어떤 수사를 진행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과학수사대 관계자는 “발굴 훈련했다”고 수사를 부인한 반면 현장에 출동했던 해당사건 관할서인 평창경찰서 관계자는 “(홍상수 친형 사건과는) 다른 사건”이라고 엇갈린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은밀한 뉴스룸’ 제작진은 배상훈 프로파일러에게 취재 상황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채 자문을 구했다. 영상만 본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사유지에서 발굴 훈련을 한다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다”며 “사건 현장을 감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당사자(실종자)를 못 찾았다”고 밝혔다.홍상수 감독은 2017년 김민희와의 열애설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꾸준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이혼 소송과 형의 실종으로 여전히 뉴스면을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1960년대에 막강한 재력과 인맥을 가진 홍 감독의 부모에 관심이 쏠렸다. 한 방송 보도에 따르면 어렸을 적부터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자란 홍상수 감독이 물려받은 유산만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그의 부친 홍의선씨는 육군 중령 출신 영화 제작자로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 제작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어머니 전옥숙씨 역시 후지TV의 서울지국장을 지내며 연말마다 문인과 희극인, 배우들이 집에 모일 정도로 유명한 마당발로 통했다.홍상수 감독의 최근작 ‘당신 얼굴 앞에서’에 출연한 이혜영은 “어렸을 때 아버지(영화감독 이만희)의 촬영 현장에 놀러가면 제작자였던 전 여사님과의 좋은 기억이 많았다”면서 “세월이 흘러 그 분의 장례식장에서 아들인 홍상수 감독을 알게 됐고 출연으로 이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찰은 사라진 홍씨의 채무관계와 실종 당시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등 장기화되고 있는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11-18 19: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최장수 미국 교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에 한국계 캐릭터 ‘지영’ 등장

세서미 스트리트 지영미국 최장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인 HBO의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한국계 미국인 캐릭터 ‘지영’이 등장해 화제다. 1969년 공영방송 PBS 산하의 세서미 워크숍(Sesame Workshop)에서 탄생한 지 52년만에 첫 아시아 캐릭터 등장으로도 놀라운데 그 캐릭터가 한국계라는 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곱 살 지영이는 해외의 연합 언론 인터뷰에서 “제 이름은 정말 멋지다. 전통적으로 한국은 두 글자 이름을 쓰는데 글자마다 다른 뜻이 있다. 제 이름의 ‘지’는 현명하고 똑똑하다, ‘영’은 용감하다는 뜻”이라며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고 일렉기타를 연주하며 린다 린다스(The Linda Lindas) 음악을 듣는다”고 밝혔다. 더불어 “요리를 좋아하고 떡볶이, 김밥, 고기, 찌개 등 할머니와 만든 한국 요리를 세서미 스트리트의 유명한 이웃들, 친구들과 나눠 먹으며 소개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인종차별(의 부당성)을 깨닫고  그에 맞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세서미 스트리트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괴물(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들이 있잖아요.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나 여기 속할 수 있죠.”이렇게 “누구나 사회 구성원으로 존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지영의 등장은 제작진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한 아시아계 사람들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한 자성, 존중 받아 마땅한 공동체 내의 다양성과 그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염두에 둔 장치다. 지영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국계 인형술사 캐슬린 김은 “지영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고 이에 반대한다고 말하도록 가르치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자신과는 다른 이들을 보는 시선이 지영이로 인해 정상화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놓았다. 세서미스트리트 지영‘세서미 스트리트’에 최초로 등장하는 아시아 캐릭터를 한국계로 설정한 것은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영화 ‘미나리’ ‘기생충’, K팝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으로 최근 전세계에 불고 있는 ‘K컬처’ 열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영은 25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에 방영되는 특집 프로그램 ‘함께 만나요: 세서미 스트리트 특집’(See Us Coming Together: A Sesame Street Special)에서 8살짜리 흑인 소년 타미르와 첫 선을 보인다. 이 스페셜 방송에는 배우 시무리우(Simu Liu), 방송인 파드마 락시미(Padma Lakshmi), 운동선수 오사카 나오미(Naomi Osaka), 만화가 짐 리(Jim Lee),  요리사 멜리사 킹(Melissa King) 등 다양성을 가진 스타들도 함께 출연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18 18: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지금, 우리 공예를 만나다…공예트렌드페어2021 ‘형형색색’

18일부터 21일까지 2021공예트렌드페어가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풍경(사진제공=KCDF)올해로 16회를 맞은 ‘공예트렌드페어](11월 18~21일 코엑스 C홀)가 ‘형형색색’(形形色色)을 주제로 열린다. ‘공예트렌드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이 주관하는 공예 전문 박람회다. 개인작가를 비롯해 소규모 공방, 기업,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 단체, 대학교 등이 한데 모여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유통 등으로 공예의 가치 발견, 공예문화의 대중화 및 산업화, 공예시장 활성화, 아시아 공예문화 선도, 미래지향적 발전 등을 추구한다.2021공예트렌드페어(사진제공=KCDF)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총감독을 선임한 것이 특징이다. 공예트렌드페어의 첫 예술감독은 패션디자이너 정구호다. 그는 제일모직(현 삼성 물산패션부문), 휠라코리아, 제이에스티나 등을 이끈 패션 다자이너이면서 국립무용단의 ‘묵향’ ‘산조’, 국립국악원의 ‘레이디 맥베스’, 국립정동극장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등의 연출이자 예술감독, 의상디자이너 등으로, 최근 재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디렉터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예술가다. 그는 ‘형형색색’을 주제로 다양한 배경과 연령대의 공예 작가들이 다양한 재료, 형태, 기법, 색감 등의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이례적으로 1200㎡에 달하는 개방공간에 마련된 주제관이다. 그해 주제를 통해 공예 트렌드를 제시하는 주제관은 드넓은 개방공간에서 진행되는 쇼케이스를 통해 곽철안, 김덕호, 김준수, 박원민, 백경원, 오석천, 유남권, 이종민, 이지용 등 현대·전승공예 분야를 아우르는 한국 공예가 71 명의 작품을 선보인다.또 다른 볼거리는 ‘아트헤리티지관’이다. 기존의 ‘갤러리관’을 새로 꾸린 공간으로 학고재, 갤러리 LVSCRAFT, 갤러리 스클로와 가나 아트프린트베이커리, 국립국악원, 한국문화재재단 등 20여곳의 전문 갤러리와 기관이 엄선한, 옥석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2021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사진제공=KCDF)2021공예트렌드페어 KCDF사업관(사진제공=KCDF)2021공예트렌드페어 KCDF사업관(사진제공=KCDF)2021공예트렌드페어 KCDF사업관(사진제공=KCDF)이외에도 스틸라이프, 본즈, 놋담, 크래프토이 등 120여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도자작품, 섬유, 금속, 옻칠, 목공, 유리 공예 상품들이 전시되는 ‘브렌드관’,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천우선, 강민성, 정재희, 이채영 등 58명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펼쳐지는 ‘창작공방관’, 공예 육성·상품개발 지원 등 KCDF의 올 한해 활동상을 만날 수 있는 ‘KCDF관’ 등도 마련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17 19:00 허미선 기자

'구원왕 출신' SSG 하재훈, 내년부터 타자로…"홈런왕 목표로 뛸 것"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KBO리그 2019시즌 구원왕 SSG 랜더스 하재훈(31)이 타자로 전향한다.17일 SSG는 하재훈이 2022시즌부터 타자로 활약한다고 발표했다.하재훈은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19시즌 150km/h를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36세이브를 달성, 구원왕에 오른 바 있다.그러나 이후 어깨 통증을 느낀 하재훈은 재활과 구위 회복에 전념했다. 올 시즌 반전을 노렸으나 18경기 18이닝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00에 머물렀다.이에 하재훈은 타자 복귀라는 마지막 수를 내세웠다. 그는 이미 KBO리그 입단 전 11시즌 동안 타자로 활동했다.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2019시즌이 끝난 뒤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도쿄올림픽 브레이크 기간에 김원형 SSG 감독님께 야수 전향을 희망한다고 말씀드렸고, 김 감독님은 재활 경과를 보고 결정하자고 하셨다”고 말했다.이어 “지난주 신체검사에서 부상 부위의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았다”며 “이에 구단과 상의 끝에 야수 전향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내년엔 20홈런-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외야수가 되고 싶다. 홈런왕을 목표로 다시 뛸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하재훈은 17일 강화 2군 마무리 캠프부터 야수 훈련을 시작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17 15:30 이종윤 기자

박진만 삼성 코치, 퓨쳐스 감독 行…김용달 재계약 않기로

박진만 신임 퓨쳐스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KBO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박진만 1군 작전코치를 퓨처스(2군) 감독으로 선임했다.17일 삼성은 “오치아이 에이지 전 퓨처스 감독이 일본으로 복귀함에 따라 박진만 1군 작전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박진만 신임 퓨처스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1996~2004년), 삼성 라이온즈(2005~2010년), SK 와이번스(2011~2015년)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후 2016년 SK에서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는 삼성에서 수비, 작전코치를 맡았다.삼성은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유격수 레전드 계보에 포함될 만큼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코치 변신 후에도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젊은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 팀 육성 방향에 대한 공감대 등을 고려해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삼성은 김용달 타격코치, 조규제 퓨처스 육성 투수코치 등 2명과 다음 시즌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한편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두산에게 2-0 시리즈 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27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17 11:01 이종윤 기자

추신수, SSG 랜더스와 재계약…"포스트시즌 진출 목표"

추신수. 사진=연합KBO리그 SSG 랜더스가 내년에도 추신수(39)와 동행한다.16일 SSG에 따르면 올해 SSG에서 KBO리그 첫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과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SSG는 추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바탕으로 철저한 루틴과 근성 있는 자세로 야구장에서 솔선수범하는 한편, 총 4000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를 팀 후배들에게 지원하며 동기부여 하는 등 팀 워크 향상의 핵심 역할을 해줄 리더로서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재계약했다.올시즌 추신수는 주로 팀의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 뛰어난 선구안과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137경기 타율 0.265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 0.860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KBO리그 최고령 20홈런-20도루, 구단 최초 100볼넷, 출루율0.409(리그 6위) 등의 기록들을 달성하며 리드오프로서 꾸준히 팀 승리에 기여했다.또한 추신수는 모교 후배 및 인천지역 소외계층에 10억원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후배 선수들을 위해 KBO리그 환경개선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KBO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이끈 바 있다.추신수는 “내년 시즌 보다 나은 성적으로 팬들께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고, SSG 선수들이 모두 성실하고 역량이 뛰어나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에 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SS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 또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무엇보다 다시 한번 나의 선택을 존중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추신수는 15일 TMI(Texas Metroplex Institute) Sports Medicine에서 팔꿈치 인대 수술을 진행했으며 내년 스프링캠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16 15:37 이종윤 기자

[문화공작소] 반가사유상과 함께 하는 ‘사유의 방’…더 나아가기 위한 멈춤 혹은 디딤 그리고 사유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 2층에 꾸린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에 전시된 국보 제78호(왼쪽)와 제83호 반가사유상은 상반된 모양새를 하고 있다(사진=허미선 기자)“한쪽 다리를 다른 한쪽 다리에 얹는 ‘반가’라는 자세는 멈춤과 나아감의 찰나라고 할 수 있어요.”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2층에 마련된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하 사유의 방)에 전시된 두점의 국보 반가사유상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의 신소연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설명했다.“반가좌(한쪽 다리를 구부려 다른 쪽 다리의 허벅다리 위에 올려놓고 앉는 자세)를 풀고 한쪽 다리를 내리려는 것처럼 혹은 다른 쪽 다리를 돌려 결가부좌(양쪽 발을 각각 다른 쪽 넓적다리 위에 엇갈리게 얹는 참선 방법)를 틀고 명상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거든요.”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 2층에 꾸린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바닥과 천장, 벽이 만나는 지점으로 향하는 전시실은 현실의 원근감이 사라진 초현실적인 공간이다(사진=허미선 기자)신 학예연구사의 전언처럼 ‘가좌’는 더 나아가기 위한 사유를 위한 멈춤 혹은 사유를 마치고 나아가기 위한 디딤,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가좌가 반대되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처럼 ‘사유의 방’에 전시된 국보 제78호와 제83호 반가사유상도 상반된 모양새를 하고 있다.   6세기 후반의 제78호는 세밀하게 묘사된 얼굴, 미소, 양갈래로 땋은 머리 등과 날렵한 천의 날림, 화려한 장신구에 비해 반가 자세를 한 하반신은 차분한 옷주름 등으로 정돈돼 있다. 반면 7세기 전반 작품인 제83호는 단순한 복안, 장신구, 민머리, 노출된 상반신 등에 비해 하반신의 옷주름은 율동감이 넘친다. 제78호가 화려하면서도 절제됐다면 제83호는 간결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치는 모양새로 두 상 모두 위아래가 대비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이 공간에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 대해 신소연 학예연구사는 “나만의 경험을 갖는 것이 요즘 중요한 트렌드”라며 “나의 경험, 나의 여정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공간과 반가상을 묶는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문을 열었다.“반가사유상의 키워드는 ‘반가’ ‘사유’ ‘미소’예요. 이 모든 걸 아우르는 키워드가 ‘사유’라고 생각했습니다. 반가라는 자세도, 미소도 사유 때문에 나오거든요. 이에 재미없고 고루하다고 생각되는 반가사유상을 건축, 미디어아트와 엮어 저마다의 공간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했죠.”신 학예연구사의 설명처럼 ‘사유의 방’은 건축가인 최욱 원오원 아키텍스 대표, 프랑스의 미디어아트 작가 장줄리앙 푸스와 협업해 꾸렸다. ‘사유의 방’ 입구 안팎에는 장줄리앙 푸스의 ‘순환’이라는 5분(내부), 3분(외부)짜리 미디어 아트 영상이 자리잡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실사 촬영한 이미지들을 기획·구성해 얼음, 물, 기체 등으로 끊임없이 순환되다 우주로 확장되는 섭리를 표현한 영상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 2층에 꾸린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 입구에 설치된 장줄리앙 푸스의 ‘순환’(사진=허미선 기자)중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 중인 장줄리앙 푸스는 ‘순환’을 통해 산등성이, 흐트러지는 구름, 공의 개념 등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정서와 세계, 더 나아가 우주의 섭리를 아우르고자 했다. 그는 “공은 아무 것도 없는 게 아니라 영원히 실재하는 게 없다는 의미”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소연 학예연구시는 “자연의 모든 것들이 다 들어있는, 우주의 섭리를 담은 작품으로 우주에서 우리는 티끌 같은 존재임을 보여주는 영상”이라며 “안의 영상을 보시고 밖의 것을 보시기를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439㎡ 규모 전시장의 내부는 착시효과로 현실의 원근감이 사라진 초현실적인 공간이다. 흙과 계피, 편백 등 친환경소재들로 바른 붉은 벽, 경사 1도 기울기의 바닥과 천장이 만나는 지점에 두 개의 반가사유상이 놓여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 2층에 꾸린 ‘사유의 방-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에 전시된 국보 제78호(왼쪽)와 제83호 반가사유상(사진=허미선 기자)각 반가상의 머리 위에는 원형 모양의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 신 학예연구사 전언에 따르면 “의도한 건 아니지만” 무한대(∞) 모양을 띠고 있다. 그곳의 반가사유상이 관람객을 바라보는 형상으로 관람객들은 그들과의 눈 맞춤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저마다의 사유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공감과 힐링, 치유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두 상을 함께 전시하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는 문화재와 미디어 작가, 건축가와 협업하는, 지금까지 안해본 새로운 시도들을 한 이 공간에서 저마다가 좋아하는 것, 감상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즐기고 가시면 좋겠어요. 이후로도 이 같은 공간 전시는 계속 될 예정입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13 15: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이건희 기증관 건립부지 송현동 낙점에 환호와 우려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연합)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부지로 종로구 송현동이 최종 낙점됐다.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를 송현동으로 공식 발표하고 이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기증품 특별관 건립 기본 계획 연구용역’(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자료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는 장소성, 연계성, 접근성, 부지 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그리고 방문객 유입 효과 및 부지 취득, 수장고 확보 등을 평가하는 기타까지 가중치를 적용한 6개 항목에서 모두 용산 부지를 앞섰다. 이를 토대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가 송현동을 건립지로 최종 심의·의결했다. 종로구 송현동 48-9 일대 공원 용지 3만7141㎡ 중 9787㎡에 이건희 기증관을 건립해 2027년 개관예정이다.문체부 소속 독립기관이 될 이 기증관은 고 이건희 회장과 그 유족들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에 나눠 기증한 2만3000여점을 한데 모아 소장·관리하며 삼성미술관 리움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수평적 체제의 독립적인 미술관’을 천명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 김영나 위원장은 “원활하게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필요하다면 어떤 작품이든, 어느 때든 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문체부와 서울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경복궁, 북촌과 서촌, 인사동, 광화문광장, 공연의 메카 대학로 등 문화관광 기반시설 및 역사문화특화경관지구, 고도지구가 인근한 송현동을 세계적인 문화관광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알렸다.황희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은 대규모 기증의 문화적 가치를 확산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인근 문화예술 관광 인프라 연계로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 역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통해 문화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을 세계 톱5 문화 관광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기증 주체가 소장처를 정해 따로 기증한 작품들을 한데 모으는 것과 독립 기증관을 신설·건립하는 계획 자체에 대한 의문부터 그로 인한 관리·운영 주체의 모호함, ‘기증품을 소장·전시하면서 동서양과 시대, 분야 경계를 넘어서는 융·복합 문화 활동의 중심 공간’이라는 정체성, 그로 인해 예상되는 조직 및 체제 구성의 난항, 장관·시장 교체 후 지속가능성 등까지. 더불어 이건희 기증관 설립 발표부터 불거진 문화시설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태다.황희 장관은 서울 중심, 지역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두달씩 전국 순회전시를 개최하는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언급했다. 기증품 2만3000여점 중 집중전시가 가능한 2500여점과 리움 소장품들을 아우르는 해외 전시와 국내 순환 전시 계획을 밝혔다. 황 장관은 “이건희 기증관에는 전시하지 않는 리움 작품이 지방 순회 전시 때는 동행한다”며 “지방 문화예술을 위한 내년 예산이 온전하게 흐를 수 있도록 예산 구조를 편성하고 있다. 지방 문화 향유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송현동 부지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공예박물관 사이에 위치하며 현재는 대한항공 소유다. 이 소유권은 서울시가 대한항공에서 토지를 취득하고 문체부가 서울 시내 국유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8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한항공이 3자 협의를 거쳐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 소유지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용지와 교환하기로 한 상태다. 1000억여원 가치의 송현동 부지와 교환할 국유지에 대해 서울시는 용산구 용산공원 안 국유지, 사회적 기업 기지로 조성된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바이오클러스터를 추진 중인 동대문구 홍릉, 중구 남산 등에 있는 국유지 4곳을 최종 후보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11 18: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각종 데이를 넘어, 펀슈머의 세계로 입문!

무직타이거.(사진제공=세븐일레븐)수많은 ‘~데이’ 중에서 오는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 과자에서 유래한 빼빼로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고 농업인의 날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날은 한자 11(十一)을 합치면 흙 토(土)라는 파자(한자의 자획을 나누거나 합하여 맞추는 것) 논리로 1996년에 정부 지정 공식 기념일이 됐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지체장애인이 신체적 장애를 이겨내고 숫자 1처럼 세상을 향해 바로 서는 날을 희망하며 2001년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1년 365일중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진 날이지만 과자업계는 이 날을 ‘대목’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 중반 영남지역의 여고생 사이에 ‘빼빼로 과자를 먹으면 키가 크고 날씬하게 된다’는 속설이 빼빼로 데이의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러 ‘~데이’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도 해당 업계가 아닌 소비자 자신들이 만든 ‘데이’라는 것.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사랑과 우정을 기념하는 행위가 사실은 고등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던 놀이 문화였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롯데제과가 “11월 10~11일 동안 빼빼로 1년 매출의 56%를 판매한다”고 밝히자 여러 브랜드들이 여기에 숟가락을 얹는 모양새다.곰신들의 11월 이벤트인 빼빼로 데이를 저격한 솔로 부대의 모습.(사진=나무위키)해태제과는 ‘스틱데이’라고 칭하며 자사의 ‘포키’를 내세우고 있다. 올해 슬로건 ‘너와 나 사이에 포키’(I Pocky U)에 맞춰 행복한 추억을 상징하는 레트로(복고) 콘셉트로 지난 1966년에 출시한 ‘세계 최초 스틱과자 포키’의 정통성을 표현한 것이 눈에 띈다.이번 포키 기획제품은 레트로 콘셉트에 맞춰 자연스러운 크래프트 프린팅에 빨강·초록·파랑 등 추억을 소환하는 크레파스톤의 컬러를 입혀 귀여운 가방 모양으로 구성했다. 5가지 맛을 고루 담은 미니백(6개입), 신제품 포키 황금버터 등 4종으로 구성한 클러치백, 오리지널과 극세로만 채운 숄더백, 실속 있는 하트백 등 다양한 구성으로 선택의 폭도 넓혔다.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으로 소비심리가 상승하면서 이벤트와 선물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다양한 구매 마케팅이 쏟아지고 있다”며 불붙은 빼빼로 연관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제는 10월 마지막 주말인 할로윈과 함께 집중 프로모션 기간으로 구분된다는 게 소비 업계의 시각이다. 그중 편의점 이마트24는 커플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모양새다. 22종류의 빼빼로데이 행사 상품을 구입하면 추첨을 통해 티파니 커플링, 나이키 커플신발 등을 제공한다.옆나라 중국은 되려 11월 11일은 ‘독신자의 날’로 통한다.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번 겹친 날로 ‘홀아비’ ‘독신남’ ‘애인이 없는 사람’ 등을 일컫는 ‘광군’(光棍)을 써 광군제(光棍節)라 불린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할인 판매를 하기 시작한 것이 연례행사로 굳어졌다. 최근엔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뷰티 업체들의 연간 최고 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0일 광군제 예약판매 첫날 LG생활건강 후의 매출은 5억7600만위안(약 1059억원)에 달했다.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빼빼로 행사 모습.(사진제공=롯데제과)빼빼로 데이 등의 성공 이후 동일한 마케팅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기념일의 향연은 역시나 먹거리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은반지를 나눠끼는 실버데이(5월 14일 로즈데이에 사랑 고백에 성공한 연인이 6월 14일 키스데이를 거쳐 만난 지 100일쯤 되는 날을 기념하는 날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유력하다)를 빼고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물을 주고받지 못한 남녀가 모여 자장면을 나누어 먹는 블랙데이, 숫자3이 겹치는 삼겹데이, 연인끼리 포도주를 마시는 와인데이 등 먹거리에 집중돼 있다. 이 중 와인데이는 고대 그리스에서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10월 14일에 신의 제례를 지낸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수년간 진부하게 답습 되어온 ‘데이 마케팅’은 최근 들어 밀레니얼 세대의 핵심 소비 트렌드로 떠오른 펀슈머(Fun Sumer)의 확산에 제대로 편승한 모양새다. 재미와 소비자를 합한 신조어로 소비를 통해 재미를 경험하려는 세대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소주병 모양 디퓨저, 구두약 초콜릿, 유성 매직 음료, 딱풀 캔디 등 펀슈머 상품이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으나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유·아동이나 노령층이 기존 물품의 상표, 포장과 오인해 섭취하는 안전사고가 빈번하다는 주장들도 있다. 국회는 지난 7월 보건복지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어 식품이 아닌 물품의 외형을 모방한 펀슈머 식품을 금지하는 ‘식품 등의 표기·광고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가 LG생활건강, 서울우유와 함께 만든 ‘더바디 서울우유 콜라보 바디워시’는 서울우유 로고와 서체까지 비슷해 기존 제품과 혼동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았다. 일부매장에서는 바디워시가 서울우유와 함께 진열된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난 여론이 높았다. 당시 홈플러스 측은 기존 우유갑과 혼동을 막기 위해 펌핑 형태로 개발했으며 상품 앞면 하단에 바디워시 표기와 주의 문구를 부착했다고 해명했다.인기 캐릭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빼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는 총성없는 전쟁터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비록 MZ세대는 아니지만 펀슈머에 열광하고 여러 데이를 챙기는 기쁨은 반복되는 일상에 윤기를 더한다. 극렬한 육식주의자인 나는 육포데이(숫자 6육과 4four가 육포의 발음과 유사한 점에 착안해 한우 업계에서 데이마케팅으로 두루 활용되고 있다)와 삼결살데이 만큼은 챙기는 편이다.육포는 지인들과 즐기는 이벤트라면 삼겹살만큼은 가족들과 함께하자는 나름의 룰도 정했다. 하지만 올해 내게 11월의 소확행을 뽑으라면 단연코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호랑이(뚱랑이) 캐릭터인 무직타이거다. 세븐일레븐의 이 아이템은 적어도 우리 동네에서 만큼은 구할 수 없는 귀하신 몸이다. 평소 만원에 4캔 하는 맥주를 한달 평균 29일 구매하는 편의점 사장님에게 따로 부탁해봐도 들어오자마자 팔려나가는 탓에 쟁여(?)놓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온다. 오늘도 나는 쓸쓸히 중고앱의 키워드 알림에 ‘뚱랑이’를 추가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11-09 18:30 이희승 기자

블랙핑크 제니에 3500만원 옥외 광고 구애한 남자…"집·땅 사주고 싶었는데"

(사진=페이스북 캡처)필리핀의 사업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가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옥외 광고를 설치해 화제다.필리핀 사업가 크리스티안 알버트 가자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계정에 서울 용산구 한 건물 옥상에 직접 내 건 옥외 광고 이미지를 게재했다.해당 이미지에는 수트를 입은 본인 사진과 함께 영어와 한글로 각각 “당신은 나의 이상형입니다. 김제니, 루비 제인, 나와 저녁 식사에 가서 나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겠어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알버트는 “제니에게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몰라서 (제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멀지 않은 대한민국 중심부에 광고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해당 광고가 화제가 되자 알버트는 “내 원래 계획은 제니에게 한국에 집과 땅을 사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달 13일, 제니의 웹사이트를 통해 더 이상 나 같은 열혈 팬들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제니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광고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알버트는 해당 옥외 광고를 위해 150만 페소(한화 약 3500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알버트의 광고판 구애를 접한 누리꾼들은 “좀 과하다”, “제니 입장도 생각해야지”, “돈 쓸 곳이 그렇게 없나”, “제니 이용해서 관심받으려고 하는거 아님?”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11-05 15:00 김세희 기자

[비바100] 글로벌 메가히트작 ‘오징어게임’ 수익독식, 망 무임승차 해결안 나올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사진제공=넷플릭스)전세계를 사로잡으며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했지만 ‘수익 독식’ 문제로 구설에 올랐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추가 보상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방문 중인 딘 가필드(Dean Garfield) 넷플릭스 정책총괄 부사장은 3일 국회를 방문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제작사(싸이런픽쳐스)가 전체 수익의 10%만 가져가는 데 대해 “제작사와 추가적인 보상안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오징어게임’은 제작비 200억원을 넷플릭스에서 전액 투자한 작품으로 배우, 황동혁 감독 등에 별도의 러닝 개런티나 인센티브가 없는 사실이 알려져 ‘수익 독식’ 구설에 올랐다. 가필드 부사장의 ‘추가 보상안’ 언급은 “넷플릭스는 콘텐츠 시청에 따른 추가 과금이나 광고 없이 월정액 구독료로 운영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작품 흥행에 대한 리스크를 모두 부담하고 창작자는 높은 수준의 작품 제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호간 이익이 되는 사전 협의를 거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둘렀던 그간 넷플릭스 입장과는 조금이나마 달라진 모양새다.넷플릭스 미국 전체 회원수를 웃도는 1억4200만여 가구가 시청한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메가히트로 수익 독식 논란과 더불어 갈등을 빚고 있는 망사용료 이슈도 재점화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망사용료 지급을 두고 SK브로드밴드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망사용료 협상에 나서지 않는 넷플릭스에 SK브로드밴드가 반소를 제기한 상태이며 국회와 정부도 대형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제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데이터를 발생시킨 사업자가 부담하는 망사용료는 망중립성과 더불어 인터넷, 케이블TV, IPTV, 네이버, 카카오, SNS 등 뉴미디어의 탄생 시점마다 불거진 이슈다.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콘텐츠 사업자들은 망사용료를 내고 있어 ‘무임승차’ 논란이 심화된 채 봉합되지 못하는 형국이다.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국내 망사용료나 저작권 공정성 문제는 ‘오징어게임’의 천문학적인 흥행 이전에 진작 짚고 넘어갔어야 할 글로벌 이슈들이었다”며 “넷플릭스를 둘러싼 저작권 쟁점을 살펴보자면 원칙적으로 당사자 간 계약이 우선한다. 거액 투자의 위험 부담에 따른 저작권법적 보상이 넷플릭스에게 주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다.이어 “다만 향후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국내 시청자들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계약 조항들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를 뛰어넘는 발전적인 양보, 후속적 합의 등 국내 제작자 등에게도 성공 수익을 공유하는 방안이 뒤늦게나마 필요한 상황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망사용료에 대해서는 “사용료 수백억원을 납부하는 국내 IPTV업체보다 넷플릭스의 망사용량이 더 증가한다면 망중립성을 떠나 실질적인 평등의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망사용료 분쟁사 역시 짧지 않다. 자발적이진 않지만 동영상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망 용량 증설 문제로 갈등 끝에 넷플릭스는 2014년 미국의 컴캐스트, 버라이즌, ATT, TWV, 프랑스의 오렌지 등과 협상을 통해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불해 오고 있다.더불어 캐시서버를 설치한 일본, 홍콩 통신사에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이하 OCA, Open Connect Appliances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네트워크에 캐시서버를 설치해 회원들이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를 새벽 시간대에 미리 저장해두는 방식) 유지비용 등을 지불하고 있다.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대상 오픈토크에서의 딘 가필드 부사장(연합)넷플릭스는 이 방식으로 인해 “일본 통신사에 접속료를 지불하므로 SK브로드밴드에 콘텐츠 전송비용을 따로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 왔고 SK브로드밴드는 “접속과 전송의 개념을 별도 규정하거나 전송은 무상이라는 취지는 미국 연방 규정집이나 유럽연합 규정 어디에도 없다. 한국 역시 망 상호 이용에 따른 대가 정산 규정이 있을 뿐 접속과 전송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대응해 왔다.넷플릭스와의 분쟁을 해결하더라도 망사용료 갈등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국내 OTT 사업자들과 소비자 부담 등으로 이어지는 예민하고 복잡한 사안이기도 하다. 4일 딘 가필드 부사장은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토크에서 “한국에서 망 사용료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인터넷서비스업체(ISP)와 협업해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제공되면서도 망에 부담되지 않는 방법으로 협업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시 한번 넷플릭스 자체 콘텐츠전송네트워크인 OCA를 통한 윈-윈을 강조했다. OCA를 활용하면 넷플릭스 트래픽의 95% 이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 측의 주장이다.더불어 딘 부사장은 이 오픈토크에서 “CP와 ISP 간 소비자 중심의 협력적 인프라 구축은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최적의 소비자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위해서는 오픈 인터넷 환경이 필수적이며 망 중립성은 기업의 수익성이 아닌 소비자 만족을 위한 기본원칙”이라고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04 19:00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