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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스스로 보여주고 싶었던 혹은 진짜 앤디 워홀을 만나다!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앤디를 찾아서’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앤디 워홀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워홀: 앤디를 찾아서’ 중 ‘The Shadow’(사진 =허미선 기자)팝아트의 선구자, 시대의 아이콘, 동시대의 피그말리온, 시대를 풍미했던 팝 아트 스타, 캠벨스프 캔, 엘비스 프레슬리, 골드 마릴린….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이라는 이름에 떠오르는 단어나 수식어들은 화려하고도 낯익다. 그런 그의 내면,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공공 이미지와 본연의 얼굴, 스스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던 여정 등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 워홀: 앤디를 찾아서’(Looking for Andy, 2022년 2월 6일까지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가 한창이다.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앤디 워홀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워홀: 앤디를 찾아서’ 전경(사진 =허미선 기자)이 전시에서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이 소장하고 있는 앤디 워홀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 초상화를 처음 그리기 시작했던 1963년 자화상과 스틸 프레임(Still Frame, 한 프레임을 반복 인화하여 피사체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표현 기법)으로 3분 간 기록한 ‘스크린테스트’(Screen Tests) 시리즈, 빅 샷(Big Shot)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을 활용해 스타들의 초상을 시대의 초상으로 은유하는 커미션 작업 등을 통해 워홀은 초상화가로서도 명성을 떨쳤다.이번 전시에서는 1967년 자화상부터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활용한 자화상, 즉석 포토부스에서 선글라스와 레인코트 차림이 촬영해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해 본연의 모습보다는 신비감을 자아내는 작품, 자신의 실체보다는 그림자에 주목시키는 자화상, 스스로의 정체성을 탐구한 폴라로이드 사진들, 드래그퀸(Drag Queen, 남성이 예술이나 오락, 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행위) 초상과 스스로 드래그퀸이 돼 촬영한 폴라로이드 자화상,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명확하게 드러낸 1986년 자화상 등을 만날 수 있다.◇정체성 찾기에 나선 워홀의 복합적 층위를 만나다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앤디 워홀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워홀: 앤디를 찾아서’ 중 ‘Ladies and Gentleman’(사진 =허미선 기자)“앤디 워홀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저와 제 페인팅, 영화에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 된다. 그 뒤엔 아무 것도 없다.”이번 전시에는 1968년 신인작가 밸러리 솔라나스가 쏜 총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 후 자화상 작업을 하지 않다가 10년만에 다시 발표한 1978년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하나의 이미지지만 해골, 목에 졸리는 모습, 반전된 산 등을 중첩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워홀이 가진 혹은 그가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모습들이 중첩되며 워홀의 복합적 층위를 내포하고 있다. 세개의 얼굴이 겹쳐져 의식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4개 캔버스로 구성한 이 자화상은 1960년대 초 이미지의 반복, 연속성 등으로 대표되는 앤디 워홀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빨간 바탕의 1981년작 ‘더 섀도우’(The Shadow)는 실제 워홀의 모습보다는 그림자가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다.1930년대 라디오 드라마와 소설로 인기를 끈 대중적 산물 중 하나인 섀도우에 자신을 빗대 가면을 쓴 듯한 허상과 그림자를 같이 배치해 보여준다. 마치 “나 말고 나를 비추는 곳을 보라”고 말하는 듯 강한 빛을 받은 앤디 워홀의 실체가 아닌 그림자로 시선을 이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폴라로이드 자화상도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마치 일기를 쓰는 것과 같다”고 했던 워홀에게 폴라로이드는 “펜이나 연필과도 같았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도구로 폴라로이드를 활용했던 그의 자화상이 식물 표본집처럼 전시돼 있다.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앤디 워홀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워홀: 앤디를 찾아서’ 중 폴라로이드 자화상(사진 =허미선 기자)그는 스스로가 예술적 대상물, 마케팅 수단으로 인지되고 활용된다는 사실을 적극 작품에 투영시켰다. 그가 특히 관심을 가졌던 드래그퀸이 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변기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마르셸 뒤샹(Marcel Duchamp)이 사진작가 말레와의 협업으로 ‘로즈 셀라비’라는 여성 분신을 만들어낸 데서 착안한 작품으로 사진작가 크리스토퍼 마코스(Christopher Makos)와 협업했다.사진 속 워홀은 다양한 가발과 진한 화장으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남성 셔츠, 넥타이, 알몸 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마코스는 이 작업 후 “워홀은 이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여성처럼 보여지길 바란 게 아니라 아름답게 보여지는 방식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루이비통 재단 미술관이 소장한 앤디 워홀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앤디워홀: 앤디를 찾아서’ 전경(사진 =허미선 기자)이 폴라로이드와 더불어 실제 드래그퀸인 배우의 초상화인 1975년작 ‘레이디스 앤 젠틀맨’(Ladies and Gentleman)도 전시된다. 이탈리아의 아트 딜러 루치아노 안젤리노의 의뢰로 제작된 이 초상화 시리즈는 맨해튼 클럽가에서 모집한 14명의 모델을 찍은 사진 500여점 중 268점을 실크스크린으로 작품화했다. 수많은 앤디워홀 전시회와의 차별점에 대해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관계자는 “앤디워홀을 팝아트 작품으로 피상적으로 보기보다 생애에 집중하려고 기획된 전시”라며 “워홀은 스타였기에 피상적으로 소비되는 면이 없지 않았다. 생애를 돌아보며 좀더 깊이있게, 인간으로서의 앤디워홀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3 18:28 허미선 기자

[B그라운드]자랑스러운 DNA, 청출어람 작가들과 ‘완상’하며 위안과 치유를! ‘2021공예주간’

2021공예주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코로나19 장기화로 지쳐있는 시민들께 ‘공예로 떠나는 여행’으로 휴식과 위안, 치유를 드리고 싶습니다.”2018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4회째를 맞은 2021공예주간(10월 1~10일 전국 각지)의 슬로건 ‘공예로 떠나는 여행’에 대해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이하 공진원) 김태훈 원장은 “팬데믹 시대, 국민들에게 보내는 위안과 치유”라고 표현했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상황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될 공예주간 기자간담회가 9월 30일 문화역서울284 RTO에서 열렸다.“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참여율이 저조할까 염려했으나 공예인들과 시민들이 전국 각지에서 작은 행사, 비대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주셨습니다. 공예인들과 시민들의 매개 역할을 한 ‘공예주간’의 올해 행사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 더 많은 시민들에게 공예문화 확산, 시민들의 접근성 향상을 통한 참여층 늘리기, 지난해 처음 도입했던 비대면 프로그램 강화 등에 집중합니다.”2021공예주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이렇게 밝힌 김태훈 원장은 “이를 위해 대중에게 사랑받는 기업 등과의 협업을 진행한다”며 “플랫폼 강화 등 투자를 늘려 온라인 프로그램 확대, 사용자 중심 개편, 공예TV 콘텐츠 강화 등에 나선다”고 부연하기도 했다.공예주간은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되는 메인 기획전시 ‘완상(玩賞)-아름다움에 대한 유람’, 공모로 선정된 38개 민관협력 프로그램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634개처와 제휴한 1013개 전시·교육·체험 행사, 인천공항·테라로사·로얄컴퍼니·서울공예박물관·제주상회·와디즈·주노헤어 등과의 대외협업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무장하고 관람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이 자리에서는 올해의 공예상 수상자 발표와 시상식도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이 주어지는 창작·매개부문 수상자로는 각각 유리공예가 김준용 작가와 공예전문 잡지 ‘우드플래닛’이 선정됐다. 수상자들에게 주어진 트로피는 공예의 시작인 손도끼를 형상화한, 지난 2019년 수상자인 고보형 작가 작품이다.수상소감에서 김준용 작가는 “공진원과 처음 일한 건 2006년 SOFA(International Sculpture Objects Functional Art Fair 뉴욕의 국제조각공예페어)였다. 당시 공진원이 13명의 작가를 선정해 SOFA에 함께 참여했는데 그때 받은 충격과 자극이 지금까지 작업하게 하는 힘이 됐다”고 털어놓았다.2021공예주간이 선정한 올해의 공예상 창작부문 김준용 작가(왼쪽)와 매개부문 ‘우드플래닛’ 욱상수 대표(사진=허미선 기자)“지금이야 말로 공예시장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일례로 얼마 전까지 수강생을 받던 작가들이 본인들 작업만 하고 있어요. 강의할 시간이 없어서. 진흥원의 작가 서포트가 지금의 공예 호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이어 김 작가는 “해외 공모전에 출품자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봤는데 영국, 일본과 더불어 한국이 공예강국 톱3에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고 공예작가 배출 수도 많은 편”이라고 말을 보탰다.“공예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행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해주시고 작가들이 꾸준히 작업할 수 있게 해주시면 발전을 거듭할 거예요. 이에 공예작가들은 보다 나은 작품을 만들어 시민들의 생활에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매개 부문 수상매체인 ‘우드플래닛’의 육상수 대표는 “돌도끼에서 시작한 공예가 오늘날에 이르러 한 장르로 자리잡은 데는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과 노고가 있었다”며 “지금까지 만큼 세월이 많이 흐르면 현재 한창 작업 중인 20대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들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공예문화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2020공예주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김종규 조직위원장은 “자랑스러운 DNA를 가진 한국 젊은이들이 청출어람하기를 바란다”며 “젊은 작가들이 희망을 가지면서도 겸손하게 좌절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메인전시 ‘완상(玩賞)-아름다움에 대한 유람’의 이혜진 기획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위안을 주는 공예를 함께 느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하며 “예전의 ‘완상’은 찻자리가 끝나고 사용했던 기물들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였다. 이 차는 어디서 왔고 기물은 어떤 작가 작품인지 등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부연했다.“오늘날의 ‘완상’은 큰 연못에 둘러 앉아 보름달이 내려비치는 날 차 한잔을 하면서 감사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지금처럼 모이기 힘든 시절이 올 것을 몰랐을 때는 항상 모여서 차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잖아요. 이제는 비현실적이라는 지점에서 다시 모여 앉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담았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1 18:30 허미선 기자

KBO, 10개 구단 활약상 담은 보이는 컬러링 출시

사진=KBOKBO(한국야구위원회)가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의 활약상을 담은 V컬러링(보이는 컬러링) 영상 콘텐츠 10편을 출시했다.1일 KBO에 따르면 V컬러링은 본인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미리 설정해 둔 영상을 보여주는 새로운 컬러링 서비스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용자 누구나 설정할 수 있다.이번에 출시한 KBO 리그 10개 구단 V컬러링 영상 콘텐츠는 편당 30초 분량으로 제작되었으며, NC를 위하여(NC), 승리의 두산(두산), 승리를 향해 비상하라(KT), 무적의 LG(LG), 하늘 끝까지(키움), 최강 KIA 타이거즈(승리의 함성)(KIA), 승리를 외치자(롯데), 승리의 라이온즈(삼성), WE ARE THE LANDERS(SSG), 영원한 챔프(한화) 등 각 구단의 대표 응원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응원의 재미를 선사한다.구단 V컬러링 콘텐츠는 본인이 가입한 통신사의 부가서비스(V컬러링) 신청 이후 V컬러링 앱 또는 모바일 웹을 통해 구매하여 설정할 수 있으며, 시간대 및 발신자에 따라 영상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시즌은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며, 가을야구를 향한 선수들의 멋진 활약을 V컬러링과 함께 응원할 수 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0-01 16:30 이종윤 기자

[비바100] 너 말고, 네 뒤에 누구? 박중훈 말고 진짜 '쩐주'가 궁.금.하.다

배우 박중훈.배우 박중훈이 일명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2016년 감사보고서엔 직전 연도에 킨앤파트너스에서 291억원, 엠에스티비에서 60억원을 차입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화천대유 초기 운영비와 토지 및 사업 계약금 지급 등의 명목으로 사용됐다.엠에스비티는 부동산 임대와 컨설팅업 등을 하는 일상실업으로부터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총 74억원의 자금을 빌렸다. 2015년 빌린 20억원에는 연리 12%가 적용됐고 2017년 빌린 54억원에는 연리 6.25%가 적용됐다. 2020년 현재 남은 대출 잔액은 16억원이다.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중훈이 지분율 100%로 최대주주인 일상실업은 아내인 윤모씨가 대표이사다. 이후 2017년 11월 대출금을 130억원 규모의 투자금으로 전환한 뒤 판교대장지구 11블록 수익권을 받았다. 엠에스비티 측이 예상한 판교대장지구 11블록 관련 수익은 400억원이다.박중훈은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중앙대 법대를 나온 이재명 경기지사와는 동문이지만 직접적인 친분 관계는 밝혀진 바 없다. 이에 박중훈 측은 “엠에스비티에 돈을 빌려줬지만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것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일상실업과 엠에스비티가 같은 건물에 입주해있고 건물이 사실상 그의 소유인 만큼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배우 개인의 사생활이라 자세한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최근 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 중인 박중훈에게 이번 의혹은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중훈의 가장 최근 근황이 음주운전 논란이었기 때문. 지난 2004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돼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그는 이후 라디오 DJ와 영화 제작, 예능에 출연하며 친근함을 쌓아왔다. 하지만 두 번째 음주운전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뉴스면을 장식하게돼 안타까움을 더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09-30 18:00 이희승 기자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오늘(30일) 창단식…10월 19일 인삼공사와 데뷔전

페퍼저축은행 유니폼. 사진=연합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오늘(30일) 창단식을 열고 7번째 여자부 구단임을 공식 선언했다.30일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오후 3시 광주광역시청 대회의실 창단식을 가졌다. 여자 배구팀이 창단한 것은 10년 만이다.초대 주장 레프트 이한비(25)는 홈 유니폼인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행사장에 나섰다. 리베로 유니폼은 파란색, 원정 유니폼은 하얀색이다.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형실 감독은 “10년 만에 프로 여자배구단이 창단된 것에 대해 팀 감독으로서 감회도 새롭고 기쁘기다”며 “부담스러움의 무게를 어깨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젊은 선수들과 패기 넘치는 신나는 배구를 하겠다”며 신생 구단 감독의 각오를 전했다.주장 이한비는 “일단 이렇게 좋은 자리에 서게 돼 감사드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코트에서 좋은 모습과 열정과 패기 넘치는 모습 많이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배구 여제’ 김연경(중국 상하이)도 “어려운 시기에 창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영상 축사를 보냈다.한편 선수단은 다음 달 1일과 2일 홈구장인 ‘페퍼 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광주체고, 목포여상 등 선수들과 연습 경기 및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19일 KGC인삼공사와 V리그 데뷔전이자 첫 홈 경기를 치른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9-30 16:45 이종윤 기자

[비바100] 황하가 빚은 청동기 보물들, 코로나19 뚫고 한국 나들이…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회차를 거듭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 유난히 잦았던 태풍 등을 뚫고 중국 고대 청동기 유물들이 한국을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공동주최하는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11월 14~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관)에는 하상주에서 한나라까지의 중국 고대 청동기 67점이 전시된다.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물질의 관계는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중국 황하문명 고대 청동기 유물에서도 감지된다. 중국에서 청동기가 본격적으로 제작된 기원전 4000여년 전 하나라부터 한나라까지의 유물들을 통해 “고대인들이 처음 사용한 금속기인 청동기가 중국에서 어떻게 처음 만들어졌고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청동기문화의 시작’ ‘신을 위한 그릇’ ‘권력의 상징’ ‘일상 속 청동기’ 4개부로 구성된 전시는 각각 청동기가 처음 유입됐던 하나라의 초기 청동기 및 제작방법과 국가적 제례를 위해 사용한 상나라 청동기, 신분제에 따라 제도화된 주나라의 청동 그릇들, 일상에서 쓰였던 춘추전국시대 청동기들을 아우른다.  1928년 은허유적에서 3300여년 전 청동기가 대거 발굴되면서 안개 속에 싸여있던 상나라의 실체가 드러나고 황하문명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중국의 초기 청동기는 신석기시대 룡산 문화의 구리 가공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시기의 유물들을 전시한 1부에서는 신석기시대 토기 모양을 본 뜬 세발 술잔, 고기를 삶는 세발솥, 술을 데우는 세발 그릇, 나팔 모양 술잔 등을 볼 수 있다.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중 ‘과유’. '과' 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으로 앞뒤 모두 부엉이 모양을 하고 있다.(사진=허미선 기자)2부에서는 신권국가로 전쟁, 민생, 자연재해 등 국가 중대사를 두고 왕이 신에게 제사를 지내곤 하던 상나라 당시의 ‘신을 위한 그릇’을 만날 수 있다. 용, 동물얼굴, 매미, 소용돌이, 새, 파고 등 화려한 문양과 글씨가 새겨진 그릇들로 초기에는 술잔이 대부분이었지만 후기로 가면서 음식 그릇, 물잔, 악기, 손 씻는 물그릇 등 다양한 용도의 청동기들이 유행했다. 이 시기 그릇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과유’(戈脩)다. ‘과’ 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으로 앞뒤 모두 부엉이 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중 ‘물고기 모양 술병’(사진=허미선 기자)주나라 때의 청동기는 권력의 상징이었다. 3부에서는 조리기구와 차림기, 악기 등 신분에 따라 사용방법도, 그 수도 달랐던 열정제도, 악현제도 등이 존재하던 시기의 청동기들을 만날 수 있다. 고기 삶는 세발솥, ‘과강’ 글씨가 있는 곡식 담는 그릇, 종, 북받침 등이 전시돼 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철기의 등장으로 청동기 문화가 변화를 맞는 시기였다. 4부에는 무기, 공구 등이 철기로 대체되며 생활용품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던 시기의 청동기를 만날 수 있다. 거북이와 봉황받침 박산향로, 물고기 모양 술병, 새모양 등잔 등 생활청동기가 전시돼 있다.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중 ‘소극정’(사진=허미선 기자)이 시기에 대해 오세은 학예연구사는 “생활청동기, 철기와 청동기가 접목된 형태를 볼 수 있다”며 “영원히 살고 싶은 마음, 신선세계에 대한 염원 등을 담아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했는데 청동기 형태로 만들어 파서 문양을 새겨넣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세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소극정’이라고 꼽았다. 기원전 10세기 말 서주 효왕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극정은 고기를 삶는 세발솥의 하나로 상하이박물관의 대표 유물이다. 1890년 한 농부가 땅을 파다 120점의 청동기를 무더기를 발견했는데 그 중 소극정 7점도 포함돼 있었다. 문화재를 팔기 위해 서안으로 가던 농부는 처벌을 당할까 두려워 버리고 도망쳤던 일화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재미는 한국 청동기 문화와의 비교·관람이다. 중국의 청동기 전성기는 기원전 11세기, 한국은 3, 4세기다. 한국이 비파형 동검 등의 동검류와 공구 중심으로 청동기가 발달했다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중국 남방 황하지역은 그릇, 일상용품 등이 대부분이다. ‘청동’이라는 재료만 같을 뿐 제작방식, 쓰임새 등이 전혀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이에 대해 오세은 학예연구사는 “황하를 중심으로 북방과 남방의 극명한 문화적 차이를 볼 수 있다”며 “남방인 황하강 유역은 아연, 납, 주석, 구리 등이 많이 생산됐지만 동북지역은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에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들이 도입돼 이해도와 재미를 높인다(사진=허미선 기자)이어 “현재는 물줄기가 바뀌었지만 황하를 중심으로 성안, 하남, 성서, 정주 등은 비옥한 땅과 평야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이같은 환경이 청동기를 엄청나게 발전시켰다”며 “반면 대부분이 산악이었던 북방지역은 이동량이 많아 무거운 청동기 용품들이 적합하지 않았다. 초기에는 불상도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한국과는 명칭, 용도, 제작방식 등이 전혀 다른 중국 청동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들이 동원됐다. 만화, AR, 터치 스크린, 디지털매핑 등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이 이해도와 더불어 재미를 끌어올린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1-09-27 18:45 허미선 기자

언론사에 3000만원 손해배상 요구한 쯔양, 패소 판결

쯔양. 사진=유튜브먹방 유튜버 쯔양이 언론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2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쯔양이 아주경제와 소속 기자 최 모 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아주경제는 지난해 8월 ‘빚 있다는 쯔양, 은퇴 후 거액 손해배상 청구로 소상공인 노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쯔양은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촬영했던 음식점에서 방송 일부를 캡처해 식당 홍보에 사용했다며 식당 주인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그러면서 방송된 식당이 프랜차이즈 본사여서 식당 주인은 소상공인이 될 수 없고, 소송을 낸 시점도 은퇴 전이기 때문에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사와 기자를 상대로도 3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그러나 법원은 쯔양 측이 문제로 삼은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해야 할 정도로 허위 사실이 담겼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재판부는 “소상공인이라는 개념은 법률상 개념이기도 하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라면서 “원고는 유명 방송인으로 공적 존재이고, 연예인들의 초상권 소송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보도된 점에서 공익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9-27 14:07 이종윤 기자

[컬처스케이프] 에릭 요한슨의 마법, 내면의 아이다움을 만나는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제 작품 속에서만큼은 지금의 어른들도 어릴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어른이 돼서는 현실을 아니 ‘그러려니’ 하지만 어려서는 모든 게 신기하잖아요. 적어도 제 그림을 볼 때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한국에서의 두 번째 대규모 전시 일정에 맞춰 내한한 스웨덴 출신의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 10월 30일까지 63ART 미술관) 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전등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배경화면이 바뀌는 대형 미디어 월로 조성된 ‘스위치 포토 월’(사진=허미선 기자)200~400개의 레이어를 중첩시켜 완성된 그의 작품들은 판타지인 동시에 현실의 삶과 닿아 있는 풍경들이다. 컴퓨터 공학도 출신 답게 견고하게 구축된 시스템, 정해진 공식 등을 무한 확장해 자신만의 화법, 작업방식을 무한확장시키곤 한다. 고정된 이미지와 움직이는 영상을 한데 모으는 새 작업을 진행 중인 그는 “원래도 관심을 가졌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연인을 비롯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죠. 슬프기도 하지만 만남과 이별이 존재해서 그 관계가 더 소중하지 않나 싶어요. 그런 부분들을 신작에서 많이 표현하고자 했죠.”체코 프라하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했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재현한 체험존 ‘Photoshop Prank’(사진=허미선 기자)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것은 10편의 신작과 더불어 현재 거주 중인 체코 프라하에 있는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쉼터(Comfort Zone)와 전등 스위치를 잡아당기면 배경화면이 바뀌는 대형 미디어 월로 조성된 ‘스위치 포토 월’ 그리고 체험존 ‘포토샵 프랭크’(Photoshop Prank)다. ‘포토샵 프랭크’는 에릭 요한슨이 체코 프라하 버스 정류장에서 진행했던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재현한 체험 존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사진을 찍어 편집한 작품을 바로 옆 화면에 띄워 놀래키는 몰라카메라 형식의 이벤트이자 체험형 미디어 작품이다.에릭 요한슨의 체코 프라하 작업실을 재현해 조성한 ‘Comfort Zone’(사진=허미선 기자)그의 작업실을 그대로 재현한 휴식 공간에 배치된 화이트보드에는 2019년, 2020년 진행했고 2021년 진행 중인 전시 일정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 이미 진행한 전시를 지워가며 아쉬움을 표하는 그의 한국 사랑은 그에 열광하는 한국 관람객들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뷰 후 에릭 요한슨은 그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관람객들과 꽤 오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다”고 했다. “한국 관람객들이 저를, 제 작품을 사랑해주시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그리고 한국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요. 코리안 바비큐, 코리안 프라이드 치킨, 불고기, 돈가스, 비빔밥 그리고 한우요. 특히 한우는 제가 먹어본 소고기 중 단연 최고였죠.”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9-24 18:45 허미선 기자

[비바100] 수백개 레이어의 중첩으로 상상을 뛰어넘어! 에릭 요한슨 “Trying! Failure! Getting Start!”

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이제는 파악이 됐지만 처음 한국 전시를 했을 때는 정말 놀랐어요. ‘내가, 내 작품이 이렇게까지 사랑받는다고?’ 프랑스에서 전시를 하면 제 작품보다는 와인에 더 관심이 많은데 한국은 정말 저에게, 제 작품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죠.”한국에서의 두 번째 대규모 전시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 10월 30일까지 63ART 미술관) 개막에 맞춰 내한한 스웨덴 출신의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2019년 첫 한국 방문 당시를 떠올렸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임파서블 이즈 파서블’(Impossible is Possible)로 한국과 아시아에서 첫선을 보인 그는 한국 미술애호가들이 열광하는 작가다.◇중첩된 수백개의 레이어로 표현되는 상상의 세계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한국에서 전시를 하면 존중받는 느낌을 받아요. 상상력에 대한 그리고 상상력에 의한 제 작품을 잘 알아봐 주시거든요. 한국 관람객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서 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전시할 때는 좀더 창의적이고 퀄리티 높게 표현되는 게 좋아요.”오브제들을 일일이 촬영해 200~400개의 레이어들을 중첩한 그의 작품들은 보기에 따라 전혀 다른 형상을 띠는 상상력의 세계이자 ‘아이다움’을 간직한 작가와 관람객들의 숨바꼭질이다.침대에서 자고 있는 이의 얼굴 주변으로 다양한 전구들이 배치된 신작 ‘아이디어 컴 앳 나이트’(Ideas Come at Night)는 1년 6개월 동안 서로 다른 모양의 전구 30여개를 모아 촬영해 완성한 작품이다.“저는 잘 때 꿈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해요. 일어나자마자 잊거나 기억이 나 스케치를 하지만 좋지 않은 경우들도 있죠. 다양한 아이디어가 자면서 떠오르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외국에서 아이디어는 전구로 표현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건 제 얘기죠.”그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판타지와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 레이어드되지만 삐꺽거리기 보다는 잘 어우러져 보는 사람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곤 한다. 전시장 전체를 미로처럼 꾸린 ‘비욘드 이매지네이션’에 대해 그는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구분이나 균형보다는 혼자 여행을 떠나거나 미지의 세계에 발을 뻗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기는 했다”고 소개했다.“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신작 중 가장 많은, 400여개의 레이어가 쓰인 작품이 ‘팔로 더 패스’(Follow The Path)와 ‘세컨드 애틱’(Second Attic)이에요. 위에서 보거나 아래서 봐도 똑같은, 바닥이 천장이 되고 천장이 바닥이 될 수도 있는 작품들이죠.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 소재 하나하나를 사진으로 찍어 포토샵으로 붙이는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입니다.” 에릭 요한슨의 신작 중 400여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Second Attic’(사진=허미선 기자)“제 작품에서는 제목이 매우 중요하다. 제목이 주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해 짓는 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라는 그의 말을 빌자면 “작품들의 메시지는 제목에 담겨 있다.” 에릭 요한슨은 “제가 뉴스나 일생생활에서 접하고 경험한 세계, 현상, 바람, 개인적인 감정, 의견 등을 담고 있다”며 “특히 ‘임팩트’(Impact), ‘풀문서비스’(Full Moon Service) 등 이중적인 제목이 좋다”고 밝혔다.그는 ‘임팩트’에 대해 “물리적인 충격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거울로 표현한 호수와 깨진 유리에 담긴 환경파괴, 오염 등에 대한 충격이기도 하다. ‘풀문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풀문’은 보름달을 의미하지만 ‘풀 문 서비스’는 ‘달에 대한 모든 서비스’기도 한 것처럼”이라고 부연했다. ‘임팩트’ 속 호수는 그가 살던 스웨덴 고향 근처에 실재하는 곳으로 그 위에 떠 있는 보트는 실제 그의 아버지 소유이며 노를 젓는 이는 고교동창이다. 더불어 호수를 표현하는 데 쓰인 거울은 고향에 있던 헬스장이 폐업하면서 내놓은 것을 재활용해 표현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에는 그의 일상과 추억, 공간, 지인들, 그의 감정들 그리고 그에 대한 정보들이 숨어 있다.에릭 요한슨의 ‘Full Moon Service’ 포토존(사진=허미선 기자)“하지만 제목은 제 생각의 힌트일 뿐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건 정답 제시가 아니거든요. 제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세계를 만들고 상상력을 끌어내는 거죠. 전시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제 이야기에 주목하기 보다는 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1년에 많아야 10개의 신작을 작업한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아이디어 컴 앳 나이트’ ‘팔로 더 패스’ ‘세컨드 애틱’을 비롯한 10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그 10편의 신작과 잘 어울리는 기존 작품 선정에 신경 쓴” 전시라고 ‘비욘드 이매지네이션’을 소개한 에릭 요한슨은 “신작들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맞게끔 영감을 받아 작업한 작품들”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로 영감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감을 얻다!코로나19 상황에서 영감을 얻는 신작 ‘Stuck Inside’(사진=허미선 기자)“이번 신작 중 여자 머리에 갇힌 사람을 표현한 ‘스턱 인사이드’(Stuck Inside)는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될 때 영감받아 완성한 작품이에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계획돼 있던 여행들이 취소 되고 (현재 주거하고 있는) 체코 프라하에 발이 묶여 지냈던 기분을 표현했죠. 제 머리 속에 제가 갇힌 기분이었거든요. 프라하에 갇혀 코로나19로 영감을 못받는 상황에 영감받아 완성한 작품이죠.”환경문제, 보기에 따라 안팎·위아래로 보이기도 하는 풍경 등 사회현상을 비롯해 자신의 경험, 일상생활, 뉴스에서 본 것들 등에서 영감을 받는 그에게도 코로나19는 적지 않은 ‘사건’이었다.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다양한 곳을 방문하기 어려워졌고 행동반경을 줄여야만 했죠. 오히려 그 상황을 기회 삼아 프라하와 가까운 곳을 둘러보게 됐어요. 보통은 스토리텔링을 중시해요.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만큼은 스토리텔링 보다 상황표현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한된 생활, 멀어진 관계, 만나기 어려운 가족들 등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죠.”그리곤 “그 스토리를 관람객들 각자가 만들 수 있도록 ‘마법’을 건 작품들”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아직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 건 아니다. 이 전시회 후 발표되는 것들이 코로나19에서 영감받아 완성된 작품들일 것”이라고 귀띔했다.깨져 조각난 바다, 환경파괴 및 오염에 대해 경고하는 물고기들, 풍선을 들고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는 혹은 새로운 세계에서 돌아오는 사람, 특수 제작된 거대 족집게로 별을 따는 혹은 붙이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 집의 안 혹은 밖 등 보기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와 현상을 담고 있는 그의 작품은 코로나19로 불확실한 시대를 살며 이런저런 생각으로 얽혀 들거나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거나 그 끝을 상상하는 지금 사람들의 머릿속 같기도 하다.“현재까지의 작품들은 이미지들로 멈춰 있었죠. 공개 안된 신작은 영상작업을 시도 중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부분은 이미지로 멈춰 있고 파도나 바다는 영상으로 움직이는 식이죠. 아직은 배우면서 시도 중이에요.”이어 “(차기작 중에는) 초현실적인 세계, 관계에 대한 작품도 있으니 기대해 달라”는 그는 빠르면 9월 중순 완성될 신작 ‘스테이 웜’(Stay Warm, 가제)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밤을 만들어내는 공장에 대한 작품이에요. 연기에서 밤이 만들어지는데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움직이는 요소로 표현될 것 같아요. ‘야간근무’ 느낌의 제목도 고민 중이죠. 이 작품의 제목이 ‘야간근무’가 된다면 ‘주간근무’로 작품을 하나 더 만들지도 몰라요. 낮을 만드는 공장이요. 이 작품이 완성되면 한달에 하나씩 신작을 출시할 생각입니다.”그렇게 새로운 시도로 세상에 선보일, “스스로도 기대하고 있는” 차기작과 그의 상상력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무한확장 중이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에릭 요한슨(사진=이철준 기자)◇그가 전하는 3가지 ‘시도’ ‘실패’ ‘실행’“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3가지죠. ‘Trying is The Best Way Learning’ ‘Failure is Natural Process’ ‘Getting Start’.”에릭 요한슨은 스페인의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네덜란드의 M.C. 에셔(M.C. Escher), 벨기에 르네 마그리트(Rene Maritte) 등 초현실주의 화가, 그래픽 아티스트 등에서 영감 받아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착시를 부르는 원근법, 시간의 흐름에 대한 표현들, 부조리한 세상과 사회를 담는 방법 등 그의 작법들은 앞서간 예술가들로부터 영감받은 것들이다.그가 그랬듯 그로 인해 예술가를 꿈꾸거나 자신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시도’ ‘실패’ ‘실행’을 강조했다.“성공과정에 지름길은 없어요. 직접 해보는 것 뿐이죠. 그래서 시도는 가장 좋은 공부예요. 그리고 실패는 누구나 겪는,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죠. 실패를 두려워 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저 역시 전시에는 최고의 작품들을 내놓지만 실패작들도 많아요. 보여지지 않을 뿐이죠.그러니 실패에 너무 겁먹지 말기를 바라요. 우리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환경이 만들어지면’ ‘지금 할 일을 끝내놓고’ ‘좀 더 상황이 나아지면’ 등의 전제를 달아 ‘나중에 해야지’라고 하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에요. ‘나중에 해야지’라고 생각하기 전에 일단 시작하세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9-24 18:30 허미선 기자

추신수, 저연봉 선수들 위해 4000만원 상당 물품 선물

추신수. 사진=SSG 랜더스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가 저연봉 선수들을 위해 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선물했다.24일 SSG는 “평소 프로와 아마추어 야구선수들의 훈련 환경과 인프라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추신수는 팀 저연봉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배트와 글러브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지원 대상 선수는 올 시즌을 기준으로 연봉 5000만원 미만, 1군 출장경기 수 30경기 미만의 선수 총 49명이며, 이번 지원을 통해 야수 1인당 배트 4자루, 투수 1인당 글러브 1개씩 총 4000만원 상당의 야구 장비가 지급된다.추신수는 지급 대상 선수들의 선호 브랜드를 직접 파악해 해당 업체에 선수별로 맞춤형 제작 주문을 의뢰했다. 야구 배트가 제작 완료돼 23일 야수들에게 먼저 전달됐으며, 글러브도 추후 제작이 완료되는 대로 투수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추신수는 “1, 2군에 관계없이 SSG에서 함께 생활하는 모든 선수들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정성이지만 이번 야구 용품 후원이 팀 유망 선수들의 성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미국에서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하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힘쓰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는데, KBO 리그에서도 이런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배트를 선물 받은 김창평은 “어린 선수들이 부담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배님께 감사드린다. 나 또한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추신수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약 2억2400만원)를 지원했다. 올해는 인천 및 모교 어린이들을 위해 10억원을 기부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9-24 17:55 이종윤 기자

"아버지도 책임져야"…노엘 일탈에 '장제원 의원직 박탈' 국민청원 등장

장제원 의원과 아들 노엘(장용준). 사진=연합, 노엘 인스타그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래퍼 노엘(장용준)이 반복적인 음주운전 및 일탈행위를 벌인 가운데 아버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처벌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청원 글이 게재됐다.청원인 A씨는 “장제원 의원 아들의 계속되는 범죄행위는 장제원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 장씨가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이어 “지난 장씨의 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집행유예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고가 내려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인식이 당연시 된 요즘 아들의 계속 되는 살인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고 뻔뻔스럽게 대중 앞에 나와 자신은 전혀 흠결이 없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들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라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 글은 24일 오후 1시 기준 1만1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앞서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후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에 불응하며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올해 2월에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를 걸어가다 지나가던 차량 사이드미러에 부딪힌 뒤 이 과정에서 해당 차량 운전자 A씨와 시비로 주먹다짐을 벌였다. 2019년 9월에는 서울 마포구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준법 운전 강의 40시간 수강을 명령받았다.연이은 일탈에 비판 여론을 의식한 노엘은 자신의 SNS에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아들 논란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캠프 직을 내려놓을 필요까지는 없다며 이를 반려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9-24 13:50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