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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스케이프+Short Talk] ‘도넛’으로 ‘두 낫 피어’…김재용 작가 “서로에게 달콤한 말을 해주세요!”

13일 ‘키아프2021’ 현장에서 만난 김재용 작가(사진=허미선)“투자는 계속 해야 하고 결과는 충분치 않고…‘그만 할까’ 싶은 마음에 도넛 가게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었어요. 실제로 준비를 진행하다가 ‘도넛을 가게에서 말고 흙으로 만들자’ 결심했죠.” 그렇게 김재용 작가는 10년 넘게 미국 몽클레어 주립대학교(Montclair State University) 교수로 재직하면서 높은 현실의 벽을 체감하고 ‘포기’를 고민하다 ‘두 낫 피어’(Do Not Fear)라는 메시지를 담은 도넛 도자 작품 ‘도넛 피어’(Donut Fear)로 “다시 설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돈이 없어서 작업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도넛 가게를 한다면 분명 성공할 자신이 있는데 그 욕심과 유혹을 차라리 이겨내보자 했어요. 단음식처럼 이걸 먹음으로서 자극이 될 뿐 자양분이 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꿈처럼 바라보고 지켜보며 쫓아가는, 하나의 별 같은 존재로 도넛을 만들자 했죠.”그렇게 두려움을 떨쳐내면서 시작된 김재용 작가의 ‘도넛 피어’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연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넛 피어’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키고 힘들 사람들에게 달콤함을 선사하고 싶은 김재용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김재용 작가의 ‘도넛 피어’(사진=허미선 기자)“달콤하면 좋겠어요. 코로나19로 너무 힘든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에요. 해외의 수만은 전시가 스톱됐고 (태국 방콩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 Bangkok) 개인전도 오픈 이틀 전에 공항이 셧다운되기도 했어요.”그는 15일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이하 키아프 17일까지 코엑스 A·B홀)에 처음으로 참가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한국, 회화적 공예’展에 ‘도넛 피어’와 거울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알록달록한 도자 도넛이 5면의 전면거울로 ‘희망’을 무한 증식시키는 시도에 나섰다.“모든 것들에 가시가 있는, 그런 시대지만 날카로워지고 상처를 주기 보다는 서로에게 좀더 달콤한 말, 좀더 힘을 주는 말로 힘이 되면 좋겠어요. 어느 한순간이 아니라 매일 그러면 좋겠어요. 지속적으로, 영원히 기쁨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죠.”13일 ‘키아프2021’ 현장에서 만난 김재용 작가(사진=허미선)◇공예, 키아프 참가로 경계를 확장하다“미국 등에서는 1999년, 2000년부터 이미 공예와 현대미술의 경계는 허물어져 있었어요. 중국 아이웨이웨이 등 작가들이 현대미술과 공예에 경계가 없다는 걸 입증했죠. 반면 한국에서의 공예는 전통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훌륭한 전통문화에 뿌리 내린, 그래서 더 단단하게 준비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현대미술 작품들이 대거 출품되는 키아프에 공예작품으로 처음 참가하는 KCDF의 행보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전한 김재용 작가는 “한국도 세계화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를 맞은 것 같다”며 “어떻게, 어떤 형식으로 풀어내 콘셉트를 만들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자문화학과 조교수로 후학을 양성 중이기도 한 김재용 작가는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이번에 KCDF에 지원을 받아 거울 등으로 시도하는 작업들이 너무 좋았어요. 투자부터 콘셉트 등까지 저 혼자 했다면 2년은 걸렸을 작업이거든요. 거울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저도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라 혼자서 고민 중이었어요. 그런데 KCDF와 (‘한국, 회화적 공예’ 기획자인) 강신재 보이드플래닝 대표님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셔서 너무 신나게 작업했죠. 새벽 3시까지 쉬는 날 없이 일하면서도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 이렇게 지원을 받는 전시는 처음이었는데 작가, 창작자가 잘하는 데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죠.”이어 김 작가는 “지원이나 후원을 받아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작가는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다”며 “제 제자들이 이번 작업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싶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쿠사마 야요이, 이불 등 작가님들이 거울을 활용한 작업들을 선보이셨죠. 하지만 공예에 뿌리를 둔, 흙으로 작업하는 작가들도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젊은 작가들이 인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에게 벽을 넘는 하나의 과정이었거든요. 그게 가능하게 게 KCDF의 후원이었고 강신재 감독님의 서포트였어요. 작가 혼자만의 투자로 풀어나가는 건 정말 벅차거든요.”김재용 작가의 ‘도넛 피어’에 투영된 지금 풍경들(사진=허미선 기자)그리곤 “그래서 지원의 필요성이 점점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7년 전 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2년 동안 테스트만 하다가 결국 못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많은 작가들에 의해 작품들로 보여지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아이디어가 재밌는 게 언제나 공존하고 함께 있어요. 공존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게 아이디어라 표현하고 싶을 때 표현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내 것이 아닌 게 돼버리죠. 그렇게 아이디어의 작품화를 가속화하는 게 지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늦든 빠르든 앞서서 “투자하자, 도전하자, 힘내자”13일 ‘키아프2021’ 현장에서 만난 김재용 작가(사진=허미선)“사실 여전히 겁나요. 늘 도전해야 하고 실패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키키 스미스(KiKi Smith)가 얘기했던 것처럼 ‘작가는 언제나 샌딩할 것이 있다’고 믿어요. 아무리 늙어도 은퇴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하겠구나 싶거든요.”이렇게 전한 김재용 작가는 “지금이야 왕성하게 뛰어다니지만 나중에는 잔잔하게라도, 무슨 일이 있든 늦든 빠르든 앞으로는 가겠구나 싶다”고 털어놓았다.“계속 그런 마음으로 작업할 것 같아요. 작업이라는 가능성을 열고 한국을 얼마나 알리고 어떻게 문화의 힘을 발휘하도록 할지를 고민하면서요. 그게 젊은 친구들의 미래거든요. 미국에 살면서 특정 기업이 잘하는 게 교포들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봤어요. 그래서 학기 중에도 시간을 쪼개 전세계를 뛰어다니면서 전시를 해요. 그렇게 한국 문화 발전에 힘이 되면 좋겠어요. 남들 보다 앞으로 가면서 조금 먼저 길을 만드는 게 제 역할 같아요. 그래서 늘 다짐하죠. ‘투자하자’ ‘도전하자’ ‘힘내자’고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15 18: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한국과 영국에서 따로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 내년에는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프리즈 런던 2021’에 참여한 한국의 국제갤러리 전경 Photo by Linda Nylind for Frieze13일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Seoul, 이하 키아프)와 세계 현대미술계의 3대 아트페어로 평가받는 영국 ‘프리즈 런던프리즈 마스터즈 2021’(Frieze LondonFrieze Masters)가 각각 한국 서울 코엑스와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동시 개막해 17일 막을 내린다.그리고 내년에는 ‘키아프’와 ‘프리즈’가 같은 기간과 장소에 나란히 열린다. 올초 한국화랑협회가 2022년부터는 같은 기간, 장소에서 열린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키아프와 프리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스위스의 아트바젤, 프랑스 파리의 피아크와 더불어 세계 현대미술계의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는 동명의 미술전문지가 2003년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기 시작한 아트페어다. 그 몇 년 전인 1988년 영국 골드스미스대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창고에서 연 거라지 전시 ‘프리즈’(Freeze)가 씨앗이 돼 지금에 이르렀다.  그렇게 영국에서 시작한 ‘프리즈’는 런던을 비롯해 뉴욕, LA에서도 열리고 있으며 내년 가을 서울 개최를 알렸다. 10월 17일까지 영국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 2021’에는 해외 유수의 갤러리를 비롯해 아라리오갤러리, 국제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한국의 갤러리들도 참가하고 있다.프리즈 서울 상륙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달라진 한국 미술의 위상을 반증하기도 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트투자에 눈 뜬 MZ세대들이 미술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아트부산, 화랑미술제 등 각종 국내 페어들이 유례없는 문전성시를 경험하기도 했다. 더불어 글로벌 아트페어의 유치는 주변 상가, 갤러리, 여행업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외 유명 작가, 갤러리 등의 작품들이 한데 모이는 기간 동안 수많은 국내외 컬렉터, 미술 애호가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보다 다양하고 강력해진 경쟁자들의 대거 유입 예고는 국내 갤러리,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인 동시에 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작가들에게는 글로벌 아트계의 빠른 흐름과 변화를 정확하게 눈으로 확인해 습득할 수 있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반면 최근 전세계를 열광시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처럼 ‘플랫폼 종속화’ ‘해외 기업만 배불리기’ ‘신 문화식민’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17일까지 영국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는 '프리즈 런던 2021' 아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AFP=연합)이에 대해 한 갤러리 관계자는 “큰 서양 아트페어의 아시아 유치가 처음은 아니다. 프리즈 이전에 아트바젤홍콩이 있었다. 그렇게 아트바젤은 홍콩 미술시장의 원동력이자 주변 상가, 여행업계의 활황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홍콩이 아시아의 미술허브기는 하지만 주목받는 홍콩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단색화, 빅네임 작가, 젊은 작가 등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인정받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프리즈의 서울 유치는 한국작가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다수 갤러리 관계자들의 전언처럼 “해외 갤러리들이 서울에 들어오는 것도, 해외 작가들이 한국 미술시장에 선보여지는 것도 새로운 일은 아니다.” 이에 전반적으로는 프리즈와 키아프의 공동 개최에 대해 “플랫폼 확장”이라며 “보여지는 갤러리도, 작가도, 컬렉터 층도 다양해지면서 한국 작가들이나 갤러리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13일 개막한 키아프2021에서 만날 수 있는 김재용 작가의 '도넛 피어'(사진=허미선 기자)13일 VVIP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는 ‘키아프2021’(17일까지 코엑스 AB홀) 현장에서 만난 도자 작가 김재용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자문화학과 조교수는 프리즈 서울 개최에 “긴장된다”면서도 “작가로서는 겁도 나고 도전이다. 하지만 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미술계의 가능성, 진정한 문화의 힘 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전했다.“K팝, 영화, 드라마 등에서 보여주듯 문화의 힘이란 너무나 강력합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술계의 작가나 갤러리의 갈등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기도 하죠. 더불어 프리즈의 한국 개최는 많은 젊은 작가들에게는 기회와 가능성의 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결국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의 한국 진출은 작가, 갤러리 등 할 것 없이 한국 미술계가 “넘어야할 하나의 산”이자 성장통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물론 해외 미술계는 삼각형 형태를 꽤 오래도록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아래위가 명확한 시장에서 경쟁력은 결국 ‘유니크함’이다. 다수 미술관계자들의 전언처럼 “피할 수 없으니 기회를 잘 활용해야한다. 급변하는 시장에 발맞추면서도 입맛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 작가정신, 도전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14 19:00 허미선 기자

상무 야구단, 10년 연속 퓨쳐스 남부리그 우승…북부리그는 LG

상무 야구단 로고. 사진=상무, KBO상무 야구단이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남부리그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14일 KBO에 따르면 상무는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kt wiz 등 5개 구단과 경쟁한 남부리그에서 57승 4무 23패를 거둬 7할 승률로 우승했다.상무 박윤철, KT 김태오, 이정현 등 3명의 선수가 승리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상무 소속 최성영, 서호철도 각각 평균자책점, 타율 부문에서 1위를 하며 팀을 선두로 이끌었다. 삼성 이태훈은 홈런, 타점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북부리그(LG, 고양(히어로즈), 한화, 두산, SSG)에서는 LG 트윈스가 2위 고양에 무려 19게임 격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LG 차세대 거포 이재원은 홈런 16개를 쳐 2년 연속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좌완 임준형은 평균자책점 3.49로 해당 부문 1위에 올랐고, 두산 신성현은 타율 부문에서 팀 동료 김민혁을 1리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고 타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2관왕을 거머쥐었다.한편 KBO 사무국은 지난해에 이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시범 운영을 확대했다. 경기도 이천과 마산뿐만 아니라 전남 함평에도 관련 장비와 시스템을 추가로 구축, 총 52경기에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운영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0-14 15:26 이종윤 기자

[SNS '픽'] 간질 주인 '위기 감지'…대형사고 막은 반려견

최근 틱톡에서는 미국에 사는 티나가 반려견 맥스로부터 큰 사고를 면한 영상이 화제입니다.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던 티나, 함께 있던 맥스가 갑자기 귀를 ‘쫑긋’ 합니다.그리고 티나의 주의를 환기시키려 싱크대를 맴돌고 벌떡 일어섭니다.티나는 이를 보고 왜 그러냐며 맥스를 진정시킵니다. 그럼에도 맥스는 계속 티나의 시선을 이끌고 설거지를 멈추게 합니다.몇 초 후...맥스를 바라보던 티나는 갑자기 쓰러지며 발작을 일으킵니다.맥스도 티나가 갑자기 넘어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지지대로 만들어줍니다.2001년부터 간질과 편두통을 앓기 시작한 티나는 맥스를 ‘생명의 은인’이라고 표현합니다.최근 몇달 동안 맥스를 훈련시켰고, 성장 과정을 틱톡에 게시했습니다.2019년 3월 프랑스 렌 대학 아멜리 카탈라 교수에 따르면 훈련된 반려견은 간질 냄새를 감지, 발생하기 전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나를 울게 만든다” “천사와 가장 가까운 맥스” “티나 맥스 모두 건강하길” 등의 의견이 나타난 이 영상은 700만뷰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티나도 “모든 이들의 지지와 사랑에 감사하다”며 “이젠 괜찮다. 모든 새 친구들을 사랑한다”고 전했습니다.사진=틱톡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0-13 15:35 이종윤 기자

[카드뉴스] "친구따라 바프 찍고 후회중"…바디프로필 도전 할까, 말까?

2030세대를 중심으로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운동과 식이 조절을 병행하며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 촬영하는 ‘바디프로필(일명 ’바프‘)’은 SNS 등을 통해 공유되며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특히 미디어를 통해 남녀 연예인들이 ‘바프’에 도전하는 모습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바프’의 단면만 보고 쉽게 도전했다가는 각종 부작용으로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특히 단기간에 극단적으로 도전하는 ‘바프’는 촬영 이후 폭식증, 탈모, 생리불순, 면역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확률이 매우 높은데요,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에 걸쳐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또 잘못된 ‘바프’ 도전은 신체 이상(異常)을 넘어 심리 이상까지 초래하기도 합니다. 극단적 식이 조절로 인한 음식에 대한 집착, 그런 집착을 견디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 등입니다.하지만 ‘바프’ 도전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전문가들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건전한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은 스스로 해냈다는 확신과 높은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방송인 김종국은 “우리 삶은 순간의 사진 한 장이 아니라 끊기지 않는 동영상”이라며 ‘바프’ 자체에 목적을 두지 말라고 조언합니다.‘바프’에 도전하고 싶은가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짜 나 자신을 위한 건강한 도전’에 성공 하시길 응원합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사진=게티이미지, 김종국 유튜브, tvN ‘온앤오프’

2021-10-13 14:55 김세희 기자

[비바100] 사람의 눈을 보고 '주문' 하고 싶다… 물론 마스크 끼고!

“좀 도와드릴까요?”향긋한 차 향이 가득찬 카페 안.흰 머리에 중절모를 쓴 노인 한 분이 키오스크 앞에 서 계신다. 뒤에 줄 서 있는 MZ세대로 보이는 몇 명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아이팟을 끼고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다. 바로 뒤에 서 있는 회사원의 표정엔 짜증보다 ‘안 엮이고 싶다’는 뉘앙스가 역력하다. 요즘 같은 세상엔 괜히 범죄로 오해되거나 괜한 오지랖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매장 직원이 도와줄 법도 한데 밀려든 음료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사실 나 역시 이번에 새로 들어온 이 기계를 보고 30초 정도 버벅거렸다. 그냥 누르면 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결제 전 바코드로 멤버십 카드를 찍거나 누르게 돼 있었다. 잘가는 동네 쌀국수집에도 드디어(?)도입된 시스템.고수를 추가하거나 빼달라는 것도 기계에 입력해야 하는 세상이다.사진=이희승기자)그 다음엔 옆의 진동벨까지 직접 눌러 자리로 가져가야 한다. 뒤에 사람이 없어서 망정이지 젊은(?) 나도 헷갈리는데 이 분은 오죽할까 싶다.다행히 회사원 뒤에 서 있던 대학생 한명이 줄어들지 않는 줄에 고개를 들었고 할아버지의 주문을 거들었다. 그 분 역시 나처럼 진동벨을 입력하는 방식에서 헤매고 계셨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65억원에서 2020년에는 3000억원대로 급속도로 성장했다. 키오스크란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장소에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지칭한다. 배경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자영업자 경영난, 비대면 문화 확산이 있다. 이에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무인점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단순히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교통정보 조회나 과거 공항이나 주민센터에서 무인으로 발권되는 단순한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과 연계돼 성인 인증을 거쳐 안면인식으로 좀더 편한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확대되고 있다.이런 무인 매장 운영에 대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편의점 업계다. CU, GS25 등 주요업체들은 인공지능, 비전분석, RFID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무인편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류와 담배 매출이 60%에 달하는 편의점의 입장에서는 다소 예민할 수 있지만 현재 상시무인형 편의점은 전국에 100여곳, 야간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형은 1000여곳에 달한다. SR은 수서역 승강장에 SRT 고속열차를 형상화한 자판기형 무인편의점을 도입했다.(사진제공=SR)KT는 아예 ‘헬스케어 키오스크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7일 생체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제나와 손잡은 KT는 헬스케어 키오스크를 통해 혈압, 혈당, 체지방, 체온, 심박 등 8종류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한다. 사용자의 현재 건강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설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측정한 건강 데이터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최근에는 매장이나 음식점, 커피숍 등에서 종업원을 대신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었다. 특히 내년 최저임금이 9160원으로 확정되면서 사상 첫 9000원대를 돌파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7월 고용 현황’에 따르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28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8만3000명이 감소했지만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30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만2000명 증가했다. 경제 상황과 더불어 키오스크로 자영업자는 종업원 없이 혼자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KT 모델이 헬스케어 키오스크에서 건강 정보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KT)지난 주 부산으로 간 출장은 그야말로 키오스크 이용의 대란이었다. 한글날 대체휴일이 낀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의 인파는 흡사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감독 인터뷰를 위해 예약한 브런치 카페는 높은 별점에도 다 먹은 그릇이 채 치워지지 않은 상태였다. 주방을 책임지는 직원 두 명을 빼고 홀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서빙은 하지만 주문을 알아서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문제는 음식을 고르고 음료를 주문하려는데 아무리 봐도 커피가 없었다. 혹시나 싶어 메뉴판을 봤더니 분명 ‘아이스 커피’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뒤에 있는 사람에게 양해를 구한 뒤 주방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키오스크에서 ‘콜드블루’를 눌러라”라는 말이 돌아온다.‘커피’라는 두 글자 대신 차갑다는 뜻의 ‘콜드’(Cold)와 끓이다 우려내다는 뜻의 ‘브루’(Brew)의 합성어이자 차가운 물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방법을 포괄하는 용어를 굳이 기계에 넣은 이유가 궁금해 졌다. 재미있는 건 유달리 무더웠던 그날의 날씨 탓인지 내 뒤로 키오스크에서 커피를 못찾아 우왕좌왕하는 사람이 꽤 여럿이었다는 사실이다. 현금결제를 누르면 기계에 돈을 넣는게 아니다.그것만큼은 매장의 누군가에게 가서 지폐를 내고 잔돈을 거슬러받아야 한다.(사진=이희승기자)나중에 추가한 아보카도가 후숙되지 않아 주문을 취소해야 한다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이런 경우가 많냐고 슬쩍 물었다. 다소 앳되어 보이는 그는 “사장님이 점장님과 알바생 한명을 정리하고 들인 키오스크 때문에 일이 더 많아졌다”면서 “기계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도 중간에 메뉴를 변경하기도 하거니와 키오스크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이 겹치는 바람에 일하다 말고 홀에 종종 나오게 된다. 테이블 회전이 예전보다 두 배는 더 느려졌다”고 푸념했다.업계에 따르면 키오스크 1대당 평균가격은 200만원선. 기능에 따라 400만원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최저시급 인상과 주휴수당, 퇴직금 등을 고려했을 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안 쓸 이유가 없다. 키오스크 렌탈서비스도 여전히 확장세에 있다. 약정기간에 따라 적게는 몇 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만난 한 영업담당자는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한 전 업종에 걸쳐 무인화 서비스 수요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에는 자동차 영업점과 굴지의 스마트폰 회사까지 기계를 설치했다. 사람의 소개와 설명이 필요한 곳까지 키오스크가 대신하고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다.물건을 사러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고 종업원이 다가와 호객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솔직히 그런 행위는 지금도 내 취향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음식주문만큼은 사람의 눈을 보고 하고 싶다. “신메뉴는 뭐예요? 이건 맛이 어때요?” 정도는 물어보고 주문을 하는 즐거움 말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10-12 18:30 이희승 기자

장제원 아들 래퍼 노엘, 구속영장 발부…"사죄하는 마음, 영장실질심사 포기"

무면허 운전·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노엘)이 지난달 30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집행유예 기간에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12일 법원은 피의자와 변호인 출석 없이 서면으로 진행된 심리에서 장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앞서 이날 장 씨는 변호인을 통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장 씨는 “많은 분께 정말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자 래퍼로 활동 중인 장용준은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로 벤츠 차량을 몰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장 씨는 지난 4월에도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장 씨의 반복되는 음주, 폭행 혐의에 앞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제원 아들(장용준) 구속 수사 엄벌하라’라는 청원글이 등장하기도 했다.누리꾼들 역시 “금수저라고 많이 봐줬다”, “구속 해라”, “죄 지었으면 죄값 좀 받자”, “제대로 처벌해 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10-12 11:23 김세희 기자

심석희, 동료 비하 논란 사과…경기 중 고의 충돌은 부인

심석희 (사진=연합)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 선수가 동료 선수인 김아랑(26·고양시청)과 최민정(23·성남시청) 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11일 심석희는 매니지먼트 갤럭시아에스엠을 통해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심석희는 당시의 자신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여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드러내며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기사를 읽고 관련 선수들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중 최민정과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심석희는 “올림픽 결승에서 제가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제가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앞서 지난 8일 디스패치는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코치와 팀 동료들을 험담한 내용 등이 포함된 대화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해당 대화에서 심석희는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 앞선 주자들이 연쇄 추돌로 넘어지며 막판 우승을 차지한 오스트레일리아 남자 쇼트트랙 선수 스티븐 브래드버리를 언급해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대한빙상경기연맹 측은 11일 이와 관련해 “심석희를 선수단과 분리시켰으며 심석희는 진천선수촌에서 퇴촌한 것으로 안다”면서 “연맹 차원에서 조만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을 파악하고 동계올림픽에 참가시킬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10-12 11:02 김세희 기자

[B그라운드]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팬데믹 시대풍경…줄리안 오피 개인전

영국 화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Julian Opie’ K2 1층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직접 관찰한 사람들, 거리두기로 여행길이 막히면서 눈여겨보게 된 영국의 일상적 풍경, 팬데믹 중에도 방문했던 벨기에 크노케 사람들, 구글어스로 본 한국 인천거리, 특이 동물이 아닌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소, 닭, 사슴, 강아지, 고양이….마치 픽토그램처럼 간결하고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걷는 사람’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줄리안 오피(Julian Opie)가 한국에서 7년만의 개인전 ‘Julian Opie’(11월 28일까지 국제갤러리 K2, 3)를 진행 중이다. 영국 화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Julian Opie’ K2 2층 전경(사진=허미선 기자)“뭘 알아서 작업하는 게 아니라 알고 싶어서 작업한다.”이렇게 말하는 줄리안 오피는 철저하게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구현하며 모델과 출처, 원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가다. ‘21세기적 초상화’ ‘동시대적 풍경화’ 등으로 평가받는 줄리안 오피의 작품은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 동물. 건물, 풍경 등을 간결하고 단순한, 그 특유의 조형언어로 표현된다.  대상과 시대에 대한 탐구에 진지한 작가이기도 한 줄리안 오피는 이번 전시에서 팬데믹에 직접 관찰한 사람, 도시 풍경, 일상 등을 자신만의 세계관으로 표현한 31편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Daytime’ ‘Nighttime’처럼 대립되는 것들의 조화, 전시되는 공간까지 탐구하는 작가는 관객의 움직임까지 고려한 동선으로 작품들을 배치했다.영국 화가 줄리안 오피가 코로나19로 오래 머물게 된 영국의 익숙한 건축물들과 벨기에 크노케 방문 경험을 담은 ‘Julian Opie’ K3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여전히 ‘걷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다른 시기, 다른 공간 속의 다른 사연을 가진 사람들, 도시화 및 산업화를 상징하는 각종 표지판 색을 입힌 각양각색의 동물들, 높은 철탑이 많은 영국 전통 건축물, 인천 거리에서 만난 무명의 고층빌딩 등은 간결하고 단순한 선으로 표현됐지만 결고 단순하지만은 않은 팬데믹 시대의 풍경을 담고 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중에도 방문했던 벨기에 크노케(Knokke)의 사람들, 그 어느 때보다 오래 머물면서 관찰하게 된 영국의 익숙한 건축물들이 흥미로운 예술 소재로 다가와 재해석한 4미터 규모의 금속 조각 ‘City 1’ ‘City 3’ 등 K3에 자리잡은 작품들은 2020년, 2021년작이다.K3에서 K2로 가는 야외에 설치된 ‘인천타워 2208’(오른쪽)과 ‘Long Hair’(사진=허미선 기자)K3에서 K2로 가는 야외에는 구글어스를 통해 본 인천에서 발견한, 수많은 창들로 외관을 빼곡이 채운 이름을 알 수 없는 건물에서 영감 받은 ‘인천타워 2208’과 ‘Long Hair’를 만날 수 있다.K2 1층에는 사람들, 2층에는 동물들로 대비를 이룬다. 2층에는 보라색 닭, 각기 다른 테두리 색에 노랑으로 채워진 소와 사슴, 강아지, 초록 노루 등이 전시됐다. 동물 본연의 색 아닌 도로표지판, 브랜드 로고 등에서 따온 색으로 표현된 동물들에 대해 작가는 “나한테 자신들의 색과는 상반되는 색을 원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고 전해진다.영국 화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Julian Opie’ K2 1층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전통과 양식, 편견 등을 벗어나 자유롭게 색을 쓰는 동시에 클리셰에 가까운 도시 구성물들의 색으로 동물을 표현함으로서 현대성을 강조한 작품들이다. K2의 1층은 전반적으로 톤다운이 된 도시 사람들로 즐비하다. 인공적인 원색들로 채색된 2층의 동물들과는 반대로 머리카락, 피부톤, 가방, 옷 등에서 딴 자연스러운 색들로 표현돼 관람객들이 그 사람들 중 하나가 되는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렇게 관람객은 줄리안 오피만의 언어로 표현되고 재현된, 단순하면서도 단순하지 않고 낯설면서도 낯설지 않은 팬데믹 시대의 풍경이 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9 17: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현실에 발 디딘 꿈들을 만나다 ‘드리머, 3:45am’ ③ 일상도 판타지처럼! 스튜디오 아텍 김성필&박문석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amp;박문석누군가는 잠을 자며 꿈을 꾸고 또 누군가는 꿈 실현을 위해 깨어 있을 새벽 3시 45분. 그렇게 우리는 어쩌면 그리고 어쨌든 매순간 ‘꿈’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시 제목은 ‘드리머, 3:45am’(Dreamer, 3:45am 2022년 1월 2일까지 롯데뮤지엄)다. 롯데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감각 전시 ‘드리머, 3:45am’에서는 5팀의 뮤지션과 현대미술작가가 짝을 이뤄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LG전자와 협업해 미술관 자체를 꿈의 공간으로 꾸리고 다양한 꿈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전시에서는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 영국의 미디어아티스트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와 페기 구(Peggy Gou)의 ‘Chaotic Times’, 사일로랩(SILO Lab. 박근호·이영호)과 프랭킨센스(frankinsense 유정민·신성진)의 ‘윤슬’,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박문석)과 윤석철의 ‘Eternal Journey’, 앰비규어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와 임용주의 ‘Nevertheless, Dreams Com True’를 만날 수 있다.‘꿈’에 대한 다양한 편린들, 정의들을 저마다의 해석으로 풀어낸 아티스트들은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진 이 시대의 꿈 동행자를 자처한다. 미술관에서 만난 ‘드리머’ 패브리커의 김동규,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 그리고 젊은 듀오 아티스트 스튜디오 아텍의 김성필·박문석과 나눈 ‘꿈’에 대한 짧은 대화는 현실에 발 디디고도 더 꿈꾸게 한다.꿈에 대한 짧은 대화 ③ 일상도 판타지처럼! 스튜디오 아텍 김성필박문석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박문석)과 윤석철의 ‘Eternal Journey’ 중 ‘Gong: Touch’(사진=허미선)“꿈이라는 말을 어느 순간부터 안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나쁜 꿈 혹은 이상한 꿈을 꿨어’가 전부였더라고요. ‘꿈’을 주제로 한 이번 작업은 꿈을 더 새기게 되는 시간들이었어요.”재즈 아티스트 윤석철과 ‘Eternal Journey’를 선보인 스튜디오 아텍의 김성필은 이렇게 전했다. 스튜디오 아텍은 ‘원’ ‘구체’를 주제로 작업하는 팀으로 기술과 예술을 접목하는 듀오 아티스트로 동갑내기 김성필과 박문석으로 구성된다. 이번 ‘드리머’에서 이들이 선보이는 ‘Eternal Journey’는 터치가 가능한 올레드 스크린으로 표현한 입구의 ‘Gong: Touch’로 문을 연다. 이에 대해 박문석은 “누군가의 터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그 누군가의 꿈에 영향을 미치곤 한다”며 “공간 전체를 꿈으로 보고 누군가의 터치가 공간에 반영되기도 하는 등 경계 자체가 모호하다고 봤다”고 소개했다. ‘꿈’으로 규정한 공간 전체에는 재즈 아티스트 윤석철의 ‘몽상가’가 흐르며 여행의 동반자가 된다. 더불어 그들의 작업실이 있는 성수동 인근의 지하철역, 카페, 음식점, 거리, 공원, 고가대로, 가로수, 길가에 핀 꽃 등과 서울 야경 등 실제 공간 사진들을 데이터로 가공해 파티클과 입자로 표현한 ‘Gong: Beginning’ ‘Gong: Journey’로 구성된다. “현실적인 동네 거리부터 꿈으로 들어간다는 ‘여정’을 주제로 구성한 6분 가량의 작품이에요. 꿈의 여정을 나타내는 수십만개의 파티클과 입자들이 부유하고 겹치고 터지는 등의 움직임으로 꿈의 비현실성과 현실적인 것들 등 다양한 심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이렇게 설명한 김성필은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구성했는데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공간에서 가져온 데이터지만 초반에는 명확하다가 점점 비현실적으로 가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즐겁게 봐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박문석)과 윤석철의 ‘Eternal Journey’ (사진제공=롯데뮤지엄)“이번 작품은 꿈꾸는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심상에 대한 표현이에요. 꿈은 장래 희망이기도 하고 수면 중 일어난 신체에서 혹은 뇌에서 일어나는 활동일 수도 있죠. (잠을 자는, 이루고 싶은) 어떤 꿈이든 사실인지 아닌지 혼미하고 판타지적이긴 마찬가지잖아요. 저희가 있는 곳이 현실을 걷고 있지만 꿈을 꾸는 것처럼, 그런 느낌 주려고 노력했어요. 비현실적이고 너무 거창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즐길 수 있는 꿈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죠.”이어 김성필은 “꿈의 여정, 그 사이에 있는 현실적이거나 비현실적인, 알 수 있거나 없는 유체들의 흐름, 파티클들의 움직임, 색감과 무드 등을 통해 실제로는 전시장에 왔지만 꿈 속 공간에 온 것처럼 편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시장에는 앉거나 누워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빈백 등 휴식공간도 갖추고 있다. “저희는 현실적으로 너무 바빴지만 매순간 제가 하는 작업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그런 것들이 진짜 꿈이 아닌가 싶어요. 저희는 작업하느라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마시지만 관람객들은 이 공간에 계시는 동안만은 편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정말 재밌는 걸 놓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꿈을 꿉니다.”박문석 역시 “현실에 있는 꿈”이라며 “꿈은 현실의 영향 받는다. 그래서 현실을 가공해서 비현실적으로 표현했다”고 부연했다.“실제 공간에서 가져온 파티클, 유체들을 통해 일상에도 판타지를 가져가서 즐겁게 생활하시면 좋겠어요. 저는 꿈을 잊고 있었지만 관람객들은 본인의 꿈을 잊지 말고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잠자면서 꾸는 꿈처럼요. 일상에 있는 거니까요. 꿈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8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현실에 발 디딘 꿈들을 만나다 ‘드리머, 3:45am’ ① 아름답기도 전쟁터같기도 한 꿈, 결국 삶의 과정…패브리커 김동규

패브리커(Fabrikr)의 김동규,·김성조누군가는 잠을 자며 꿈을 꾸고 또 누군가는 꿈 실현을 위해 깨어 있을 새벽 3시 45분. 그렇게 우리는 어쩌면 그리고 어쨌든 매순간 ‘꿈’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시 제목은 ‘드리머, 3:45am’(Dreamer, 3:45am 2022년 1월 2일까지 롯데뮤지엄)다. 롯데뮤지엄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공감각 전시 ‘드리머, 3:45am’에서는 5팀의 뮤지션과 현대미술작가가 짝을 이뤄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LG전자와 협업해 미술관 자체를 꿈의 공간으로 꾸리고 다양한 꿈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전시에서는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 영국의 미디어아티스트그룹 UVA(United Visual Artists)와 페기 구(Peggy Gou)의 ‘Chaotic Times’, 사일로랩(SILO Lab. 박근호·이영호)과 프랭킨센스(frankinsense 유정민·신성진)의 ‘윤슬’, 스튜디오 아텍(Studio AR+ECH 김성필·박문석)과 윤석철의 ‘Eternal Journey’, 앰비규어댄스컴퍼니(Ambiguous Dance Company)와 임용주의 ‘Nevertheless, Dreams Com True’를 만날 수 있다.‘꿈’에 대한 다양한 편린들, 정의들을 저마다의 해석으로 풀어낸 아티스트들은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진 이 시대의 꿈 동행자를 자처한다. 미술관에서 만난 ‘드리머’ 패브리커의 김동규, 사일로랩과 프랭킨센스 그리고 젊은 듀오 아티스트 스튜디오 아텍의 김성필·박문석과 나눈 ‘꿈’에 대한 짧은 대화는 현실에 발 디디고도 더 꿈꾸게 한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드리머, 3:45am’ 중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사진=허미선 기자)꿈에 대한 짧은 대화 ① 아름답기도 전쟁터같기도 한 꿈, 결국 삶의 과정…패브리커 김동규“처음 ‘꿈’이라는 주제를 받고 코드 쿤스트랑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다행히도 꿈에 대한 관점이나 걸어온 길이 비슷했어요.”이렇게 전한 김동규와 김성조로 이뤄진 패브리커는 오브제부터 공간설치 미술까지를 아우르는 듀오 아티스트다. 나이키, 젠틀몬스터, 이니스프리, 러버덕, 롯데, BMW, 네스프레소, 삼성, BEAKER, 코오롱, 수에무라 등 세계적인 브랜드, 빅뱅 지드래곤과의 콜라보레이션 등 다양한 활동 중이며 영국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에 작품이 소장돼 있기도 하다. 패브리커가 뮤지션 코드 쿤스트와 선보이는 ‘The Shape of Dreams’는 두팀이 나눴던 대화 중 “만약 꿈에 형태가 있다면 누구는 앞에 있고 또 누구는 뒤에 있거나 길고 짧음을 잴 수 있는 직선의 형태는 아닐 것 같다”는 데서 출발했다. “아마 자기 영역을 만들어가는 원의 형태이지 않을까, 하나의 원이 아닌, 영역을 계속 만들어가는 원의 겹침으로 꿈의 형태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는 패브리커는 긴 터널 형태의 인트로와 비정형의 나선이 중첩되는 ‘The Shape of Dreams’를 통해 꿈의 여정을 표현한다. “자면서 꾸는 혹은 이루고자하는 것이든 꿈은 일상의 통상적인 공간을 벗어나는 거라고 설정했어요. 그래서 일부러 기울기를 줬고 메인 공간으로 들어설 때부터 그냥 발걸음 하나 바꿨을 뿐인데 공간감이 바뀌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죠. 자면서 꾸는 꿈은 통로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과 삶에 대해서는 메인 공간에서 풀어냈습니다.”이어 그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단순히 방향만 바뀌었을 뿐인데 보이지 않던 색이, 구조가 보이는 경험을 통해 사람의 감각, 눈이 가진 한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기울기 여부를 판단하는 건 달팽이관인데 귀 안에 있다. 음악과 시각적 표현들이 만나는데 소리를 듣는 귀 안에 있다는 것도 재밌었다”고 덧붙였다.‘드리머, 3:45am’ 중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사진=허미선 기자)“중심축이 틀어진 공간으로 들어서면 사람들은 혼란스러움과 어지러움을 느끼게 돼요. 기울어지고 어두운 통로는 그런 의도를 담았어요. 그렇게 걸어오다 보면 보이는 불빛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건 길을 찾는 사람의 행위일 수도, 해나 달이 가거나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렇게 들어섰을 때 검은 색으로만 겹쳐진 원이 보이게 되죠. 멀찍이서 바라보는 꿈은 수없이 겹쳐진 검은색 원으로만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와 반대편을 보게 되면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이어 김동규는 “코드 쿤스트의 음악도 복도에서는 불안감을 조성하는 땡~ 땡~ 땡~ 소리와 길을 찾은 여러 사람들의 발걸음, 처음 피아노를 쳐봤을 때의 느낌 등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그렇게 불안, 혼란, 설렘 등을 안고 메인 공간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빛들을 만날 수 있죠. 꿈은 아름답게 보여질 수도 있지만 전쟁처럼 싸워 나가야하는 것이기도 하잖아요. 그 두 가지 심상을 음악으로 표현했죠. 꿈은 아름답지만 실상은 전쟁터이고 끝도 없는 고군분투거든요.” 김동규의 설명처럼 형태가 제각각인 검은 원의 중첩 뒷면에는 클레이를 손으로 빚어 색을 입힌 또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의 손자국들이랑 힘줄, 지문 등이 녹아 있는, 우리가 해온 과정들이, 시간에 따른 삶의 걸음들이 다른 색으로 보여지고 표현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드리머, 3:45am’ 중 패브리커(Fabrikr, 김동규·김성조)와 코드 쿤스트(CODE KUNST)의 ‘The Shape of Dreams’(사진=허미선 기자)“꽉 쥔 저희 자국들을 남기고 싶었어요. 힘들어도 잡고, 신나도 잡는 그런 자국들이요. 클레이는 저희가 표현하고자 했던 수없이 많은 원들, 단순한 원이 아닌 되게 많은 잔잔한 사건과 사고의 흔적들이 남은 원의 겹침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색도 자유롭게 입힐 수 있는 소재죠.”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꿈은 이루고자 하는 삶의 길”이라 정의하며 “꿈꾸는 사람의 형태를 만들어나가는 게 삶의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대단하게 ‘뭐가 돼야지’가 아니라 삶을 살아온 과정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위한 계획이 꿈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결국 똑같아요. 아무리 생각을 많이 해도 꿈은 재단할 수 없더라고요. 그냥 걸어온 길이죠. 늘 무언가를 해야지 하지만 그 결과치는 원한 만큼 나오지 않기도, 그 이상 나오기도 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지금 이룬 것들은 과거의 꿈에서 비롯돼 걸어온 길이고 지금은 미래의 꿈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 중 하나거든요. 결국 그냥 그 과정, 인생을 살아가는 어떤 긴 여정, 그게 꿈이지 않나 싶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8 18: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삼성미술관 리움 재개관 키워드 ‘문턱 낮추기’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미래 컬렉션 완성’

8일 재개관할 삼성미술관 리움 로비(사진=허미선 기자)‘열린 미술관’ ‘문턱 낮추기’ ‘웜뮤지엄’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미래 컬렉션 완성’. 8일 1년 7개월 만에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이하 리움)과 호암미술관(이하 호암)이 공간 리뉴얼, 전시 전략 등을 새로 세우며 내세운 키워드는 이랬다. 오롯이 명품 관람을 위한 품격과 고요함을 추구하며 무겁던 공간은 편의시설, 티켓카운트, 뮤지엄숍 등을 새로 마련하고 미디어 월을 최상의 디스플레이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하면서도 고품격·예술성 등 기존의 정체성도 유지한다. 미디어 월에는 제니퍼 스타인캠프, 로비와 각 층을 잇는 통로 등은 이배, 김수자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자리잡고 있다. 전시 관람 사이사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 짐을 맡길 수 있는 락커 등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열린 미술관’ ‘문턱 낮추기’ ‘웜뮤지엄’의 대상은 비단 관람객만이 아니다. 김성원 부관장은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는 프로그램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퍼블릭 프로그램에서 대중 친화적으로 문턱을 낮춘다면 전시 영역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다양화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미술시장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가능성있는 작가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매체도, 장르도 미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음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갑니다. 공간에서 시작한 변화가 전시 프로그램, 일반 관람객 뿐 아니라 예술계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들에게도 문턱이 낮아질 거예요.”‘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는 과거 리움의 전시가 잘 알려지고 그 가치를 이미 인정받은 국보·보물 등 명품을 주로 다뤘다면 재개관 이후에는 그 간 보여지지 않았던 소장품들을 선보인다는 의미다. 이는 재개관하면서 선보이는 ‘고미술 상설전’ ‘현대미술 상설전’,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 그리고 호암미술관의 ‘야금 冶金: 위대한 지혜’까지도 관통한다.재개관한 ‘고미술 상설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잔들 모음(사진=허미선 기자)‘고미술 상설전’을 기획한 조지윤 수석큐레이터는 “오롯이 최적 환경에서 명품을 감상하는 방향을 15~20년 간 고수했다”며 “재개관하면서 그간의 것들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재개관 전시들은 국보, 보물 등도 있지만 지금까지 공개 안돼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그간 전시 때마다 제외됐던 것들 중 명작들을 추려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예를 들자면 청자기와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작품들입니다. 4층 소형 청자들을 모아둔 방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보여지는 기획의도를 잘 담고 있죠. 청자는 매병 등 화려하고 멋있는 명품만 보여졌지만 사실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것들은 잔들이거든요. 이처럼 그간은 격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작품들을 보여드리고 합니다.”조지윤 큐레이터의 설명에 호암 ‘야금’전의 이광배 책임 큐레이터는 “재개관을 통해 ‘명품에서 명작의 시대로’ 전이될 것”이라며 “명작의 의미는 과거에는 명품이 아니었지만 의미를 새로 부여하고 오늘날의 새로운 해석으로 명품으로 재탄생하는 작품들”이라고 정의했다.재개관한 ‘고미술 상설관’에서 만날 수 있는 청자기와(사진=허미선 기자)“소장고에 숨어 있던 녹슨 갑옷, 철제도끼, 칼 등은 그간의 전시에서는 후보로도 거론이 안되던 작품들이에요. ‘야금’에서는 금은보화처럼 빛나는 것, 그와 극명하게 대비되지만  같이 발전했던 동시대 작품들을 함께 전시합니다. 극과 극의 어우러짐을 통해 금속미술의 정수를 선보이죠.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야금의 미술로 과거와 현대를 잇는 계승과 명작의 재탄생을 이루고자 다양한 노력 중입니다.”‘미래 컬렉션 완성’은 내년 40주년을 맞는 리움이 그간 과거의 대표작, 가장 중요한 작업들을 시대별로 컬렉션한 것처럼 미래에 명품 혹은 명작이 될 작가들의 작품을 시대별로 갖추는 데 집중한다는 의미다. 김성원 부관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기증 작품들은 너무 훌륭하고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며 “그 정신은 이어가되 21세기 중요 작품 등을 소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그 동안 놓친 시기를 메꿔 가면서 공격적인 전략으로는 미래를 위한 작가들을 미리 알아보고 구입하고자 합니다. 그러다 보면 20년 후 과거와 같은 훌륭한 컬렉션을 가지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7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SM정도면 페이퍼 컴퍼니쯤이야?… 이수만 회장 법적 강격대응 예고!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제공=SM)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회장이 홍콩의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한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14개 기업에서 입수한 약 1200만개의 파일을 검토한 결과 역외 계좌를 통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축적한 전·현직 정치인이 33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ICIJ는 2016년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인물 명단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했던 단체다.해당 의혹들을 보도한 뉴스타파는 “이 프로듀서와 SM 관련 홍콩법인 8개를 발견했고 SM의 해외 계열사 등을 제외한 5곳이 차명 서비스를 통해 설립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4일 SM은 보도자료를 통해 “비자금 또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해외 은닉재산으로 설립, 운영한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홍콩 소재 법인들은 미국 이민자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 James HeejaeLee씨가 한국에 보유하고 있던 재산으로 설립됐다”며 불법 설립·운영이나 탈법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2014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2014년 금융감독원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15년 검찰청의 외국환 거래 관련 조사,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통해 소명했다며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기도.이어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아버지의 홍콩 소재 재산은 그의 부인인 Grace Kyonghyon Lee씨에게 상속됐다가 최종적으로는 아버지의 남겨진 뜻에 따라 JG Christian Charity Foundation(JG 기독자선재단)에 기부됐고 그 기부자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어머니”라고 덧붙였다. SM 측은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뉴스타파의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관련 홍콩 소재 법인들이 불법적, 위법적, 탈법적으로 설립 및 운영되거나 해외 부동산 매입을 위하여 탈법적으로 이용됐다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는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K팝 대부로 평가받고 있는 이 회장은 얼마전 한 여성 외신기자에게 고급빌라를 증여한 것과 관련해 ‘불법 금품 제공 논란’이 제기되는 등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사업적인 투자에는 여전히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6일 인천 송도를 K팝 도시로 바꾸기 위한 논의에 착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국내에 들어선 K팝 관련 문화단지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10-07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1년 7개월만의 재개관 삼성미술관 리움, 상설전·기획전으로 누구나에게 문 연다!

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칠흙같은 공간에 오롯이 예술품만을 비치는 조명부터 작품 간 거리, 동선 등까지 전통적인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삼성미술관 리움(이하 리움)이 정구호 크리에이터 디렉터가 총괄하고 김수자, 이배 등아 참여해 확 바뀐 공간으로 확 바뀌어 8일 재개관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7개월여 만의 귀환이다. 2017년 3월 홍라희 관장의 사임 후 상설전만을 열어왔던 시기까지를 포함하면 사실상 4년 6개월여 만이다. 다시 돌아온 리움은 “미술품을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국가에 기증한 故이건희 회장의 뜻 계승과 누구나에게 열린 미술관”에 방점을 찍는다. 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재개관을 하면서 리움은 ‘고미술 상설전’(M1), ‘현대미술 상설전’(M2) 그리고 기획전인 ‘인간, 일곱 개의 질문’(Human, 7 Questions, 10월 8~2022년 1월 2일 그라운드 갤러리, 블랙박스, 공용공간 외)을 무료로 진행한다. ‘푸른빛의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로 구성된 ‘고미술 상설전’에서는 고려시대의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아미타여래삼존도’,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김홍도의 ‘군선도’ 등 국보 6점,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 등 보물 4점을 포함한 고미술품 154점과 현대미술 작품 6점을 만날 수 있다. 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푸른빛의 문양 한 점’에는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로 특유의 최고급 상감기법을 엿볼 수 있는 청자 47점을, ‘흰빛의 여정’에는 15~16세기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된 분청자기와 백자 50점이 전시된다. ‘흰빛의 여정’ 중에는 분청사기의 조화기법과 연관되는 박서보의 ‘묘법 No. 14-81’과 백자의 고령토로 그린 정상화의 ‘무제 86-2-28’ 등 현대미술작품도 만날 수 있다.‘감상의 취향’에는 전통미술 중 유일하게 감상의 목적으로 제작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19점,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에는 불교미술 및 공예품 43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현대화가 윤명로가 겸재 정선을 오마주한 ‘겸재예찬 M.710’을 ‘감상의 취향’에서, 아니쉬 카푸어의 ‘사원’(Shrine),  요시오카 도쿠진의 ‘워터 블록’(Water Block) 등을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다. 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현대미술 상설전’은 ‘검은 공백’ ‘중력의 역방향’ ‘이상한 행성’ 3개 주제로 구성돼 76점의 회화, 조각, 설치작품 등을 선보인다. ‘검은 공백’은 인간의 삶과 예술에 투영된 검정색의 의미와 다양한 표현을 만날 수 있다. 최만린의 조각작품 ‘현’(玄), 검은 잉크로 표현한 최욱경의 ‘레디와 백조’, 자수를 활용해 성적 불평등을 표현한 가다 아메르의 ‘블랙 안지-RFGA’, 줄리 머레투의 페인팅 연작 ‘석비2(부두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풍자한 폴 매카시의 ‘설백(雪白) 난쟁이(행복이)’, 버려진 자개화장대를 재조합한 배영환의 ‘남자의 길-완전한 사랑’ 등이 전시돼 있다.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이상한 행성’은 판타지를 표현한 작품들로 꾸렸다. 모래 위 해골 뼈 위에 하늘거리는 홀씨를 가진 기계 생명체인 최우람의 ‘구스토스 카붐’, 사물을 왜곡해서 반사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이중 현기증’, 천연 밀랍 작품 볼프강 라이프의 ‘장소도 시간도 실체도 없는’, 이승조의 ‘핵’, 아니카 이의 ‘완두수염진딧풀’ ‘점박이 도룡뇽’ ‘푸른 민달팽이’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검은 공백’과 ‘이상한 행성’ 사이에서 열리는 ‘중력의 역방향’에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무한 분열하는 세포를 모티프로 한 나와 코헤이의 ‘에어셀-A_37mmp’, 원반과 조명등으로 모호한 경계를 표현한 로버트 어윈의 ‘무제’,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댄 그레이엄의 ‘슬라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거울보기’ ‘펼쳐진 몸’ ‘일그러진 몸’ ‘다치기 쉬운 우리’ ‘모두의 방’ ‘초월 열망’ ‘낯선 공생’이라는 7개 섹션에 130여점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유례없는 팬데믹, 그로 인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미래에 대해 고찰하고 작품들로 꾸렸다. 론 뮤익의 ‘마스크 II’, 주명덕과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 앤디 워홀 ‘마흔 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 쉬린 네샤트 ‘왕서’ 연작, 이브 클렝의 ‘대격전(ANT103)’, 이건용 ‘손의 논리’, 아나 멘디에타 ‘실루에타’ 시리즈, 소니아 쿠라나 ‘새’, 장후안 ‘가계도’, 최만린 ‘이브’, 신디 셔먼 ‘부서진 인형’ 연작,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만진 적이 없다’ 등을 만날 수 있다.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더불어 정연두 ‘상록타워’, 김옥선 ‘해피투게더’, 야스마사 모리무라 ‘듀블르나쥬(마르셀)’, 엘름그린드라그렛 ‘그(블랙)’, 정은영 ‘변칙 판타지’, 백남준의 ‘로봇 K-456’, 이불의 ‘사이보그’, 정금형 ‘떼어낸 부분들’, 염지혜의 ‘에이아이 옥토퍼스’, 김아영의 ‘페트로제네시스 페트라 제네트릭스’, 막스 후퍼 슈나이더의 ‘환승역’, 피에르 위그의 ‘이상(理想)’ 등도 전시된다.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재개관에 상설전, 기획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절반이 처음 공개하는 소장품들로 리움은 “이후 상설전도 과거의 연대기 방식이 아닌 기획전 등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0-06 19:00 허미선 기자

현대건설, 선수들 디자인 참여한 새 유니폼 공개…"심플&스트롱"

사진=현대건설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선수들의 디자인 참여가 이뤄진 새 유니폼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치른다.6일 현대건설은 “2021~2022 V리그 시즌에 앞서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선보였다”며 “새로 리뉴얼된 유니폼은 오는 17일 IBK기업은행과의 홈 개막전부터 착용한다”고 밝혔다.이번 유니폼 디자인은 현대건설 배구단 선수들이 직접 디자인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홈·어웨이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된 이번 유니폼의 디자인 콘셉트는 ‘심플(Simple)스트롱(Strong)’이다.유니폼 앞면은 기존 유니폼 전면에 있던 힐스테이트 앰블럼을 삭제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표현했다. 뒷면에는 배번과 이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로고 등을 배치해 역동성을 강조했고,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의 뒷모습으로도 누구인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했다.또 현대건설 배구단의 새 유니폼은 현대자동차 그룹과 현대건설 CI에 사용된 블루와 그린 색상을 조합해 소속감을 강조했다. 차분한 색상인 블루(Blue) 컬러를 유니폼 상하의에 모두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그린(Green)을 포인트 컬러로 배번 등에 사용돼 눈에 잘 띄도록 디자인했다.현대건설 배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아 이번 신규 유니폼을 제작했다”며 “지난 코보컵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번 시즌 우승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0-06 10:38 이종윤 기자

축구선수 홍철 여자친구, 사과문 게재…"팩트와 다른 내용 있어…경솔했다"

홍철 (사진=울산현대 홈페이지)(사진=A씨가 게재한 사과문)축구 국가대표 홍철(울산현대·31)의 사생활을 폭로한 여자친구 A씨가 폭로 내용을 번복하며 사과문을 게재했다.5일 자신이 홍철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저의 경솔한 행동으로 피해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A씨는 “얼마 전 홍철의 카톡 메시지를 본 이후 자의적으로 부적절한 메시지라고 판단해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다. 순간적으로 분노한 감정으로 인해 격한 이야기가 들어갔고, 보시기에 충격적인 워딩 또한 있었다”며 “화가 났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잘못된 판단으로 제 의도와 다르게 팩트와 틀린 메시지를 적기도 했다”고 말했다.이어 “홍철 선수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 하지만 저의 흐려진 판단력과 감정적인 대응으로 인해 진심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게 됐다”며 “개인의 사생활은 개인 간에 해결해야 할 일이지만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이에 대한 비판 또한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앞서 전날 A씨는 개인 SNS를 통해 “홍철과 1년 반 동안 교제했으며, 그 동안 홍철은 10명이 넘는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10-05 15:59 김세희 기자

'왜 안 만나줘'…전 남친 차량 파손·직장 돌진한 여성, 징역 10개월

사진=피해자 제공, 연합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 남자친구의 차량을 망가뜨리고, 직장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피해를 입힌 30대 여성이 법정구속 됐다.4일 춘천지법 형사1부는 특수상해와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3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씨는 남자친구 B씨와 헤어진 뒤인 지난 2019년 8월 17일 오전 2시 30분쯤 B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술에 취한 채 B씨가 근무하는 공장을 찾았다. 이후 주차돼 있던 B씨의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여러 차례 들이받아 1,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또 공장 외벽을 뚫고 들어가 1,0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내고 그 안에 있던 직원의 무릎까지 들이받아 2주 가량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A씨는 ‘친구가 집에 와있으니 늦게 귀가하라’는 말을 어기고 B씨가 일찍 귀가했다는 이유로 유리병과 사기그릇 등으로 B씨의 머리와 얼굴을 여러 차례 때리기도 했다.1심 재판부는 A씨와 합의한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사건이 일어난 뒤 2년이 지나 주변을 돌아보며 피해를 보상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피해자들을 위해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교도소에서 참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실형을 선고하고, A씨를 그 자리에서 구속했다.1심에서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혔던 B씨가 ‘당시 탄원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성했다’며 처벌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힌 점도 양형에 반영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0-05 09:21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