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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코로나 임시생활시설 파견 男 간호사, 동료 성폭행 혐의 구속

사진=연합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 파견 근무 중인 남자 간호사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새벽까지 단체 술자리를 가진 뒤 함께 일하는 여성 간호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26일 용인동부경찰서는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에 근무 중인 30대 간호사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이들이 근무한 임시생활시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일로부터 2주간 머물며 격리 생활을 하는 공간이다.A씨는 지난 9일 오전 3시쯤 용인시의 한 코로나19 임시생활시설 내 숙소에서 잠들어있던 20대 여성 동료 간호사 B씨에게 접근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범행 전날 B씨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진 뒤 먼저 시설로 들어가 잠들어있던 B씨의 방으로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만취상태로 잠이 들었던 B씨는 다음날 잠에서 깬 뒤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이 일부 벗겨져 있는 등 이상한 점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시설에 설치된 CCTV에 A씨가 B씨의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며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어 “A씨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돼 해당 사실을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26 15:39 이종윤 기자

tvN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독점 중계

이동국, 배성재, 서형욱. 사진=tvNtvN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독점 중계한다.25일 tvN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진행되는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은 tvN에서 독점 중계된다.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9월 2일(목) 오후 8시 이라크와 1차전을, 7일(화) 오후 8시 레바논과 2차전을 펼친다. 한국은 이란, 이라크,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시리아와 같은 A조에 속해 있다.2022년 FIFA 월드컵은 2022년 카타르에서 행해지는 월드컵으로 총 3차에 걸친 지역 예선전을 통해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지난 6월까지 진행된 데 이어 오는 9월 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3차 예선이 진행된다. 한국 축국 국가대표팀은 2018년까지 9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짓는 이번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양질의 중계를 선보일 중계진 라인업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문성과 입담 모두를 갖춘 배성재 아나운서가 캐스터로 나선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이동국과 분데스리가, 월드컵 등 다양한 해설 경력을 갖춘 서형욱이 해설위원으로 나선다.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라크와의 1차전은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레바논과의 2차전은 7일 오후 8시 tvN에서 중계된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25 13:10 이종윤 기자

[SNS '픽'] '2021 의정부고 졸업사진' 제로투X한사랑산악회X신유빈 폭소

2021년 의정부고 졸업사진.(제로투, 한사랑산악회, 신유빈).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한 해의 주요 이슈와 인물들을 익살스럽게 패러디한 2021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이 공개됐다.최근 의정부고 학생자치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2021년 의정부고 졸업사진’ 게시글이 올라왔다.p이마에 다이아몬드를 박아 화제가 된 미국 래퍼 릴 우지 버트.p올림픽 예선 경기 패배 후 상대팀의 악수를 거절한 이동경.p코카콜라 제로와 오리지널.p과거 지인들과 야유회를 간 배우 조승우.화제의 일본 애니매이션 ‘귀멸의 칼날’ 패러디.지난 2009년부터 의정부고는 3학년 학생들이 촬영할 졸업앨범을 특이한 콘셉트를 적용해 진행했다. 이들은 그해의 이슈로 꼽힌 장면이나 인물들을 패러디, 해외인사와 정치인까지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과거 공개한 사진들 중 타 인종을 희화하거나 정치인 풍자 등의 패러디는 각종 잡음 발생 등으로 번지게 됐고, 이를 방지하고자 의정부고 측은 사전에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학생들과 협의하고 졸업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p유튜브 웹예능 ‘머니게임’ 진기.p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 천서진.p코로나19 의료진.p화제의 오디션 ‘싱어게인’ 이무진과 이승윤.p‘2020 도쿄올림픽’ 개막행사 중 눈길을 끈 픽토그램.p‘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태도 논란을 일으킨 강백호.p‘화이팅 궁사’ 김제덕.코로나19 시국 배달업계 호황 패러디.네티즌들은 “올해 이슈가 궁금하면 의정부고 졸사 보면 된다” “평생 추억거리 보기 좋다” “내년 졸업할 학생들 벌써 뭐할지 고민할듯” “싱크로율 대박 ㅋㅋ”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올해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은 코로나19로 인해 장소 등이 한정돼 아쉬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학생들은 자신이 바라본 이슈와 인물의 특징 포착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20 16:39 이종윤 기자

[비바100] 홍범도 장군 78년만에 고국으로…이제 첫 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묵념하고 있다.(연합)1920년 길림성 봉오동 골짜기에서 야스가와 소좌가 이끄는 일본 정규군에 대승을 거둔 독립군 연합부대의 선봉에 섰던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군 홍범도 장군이 8월 15일 고국으로 돌아왔다. 1937년 한인적대 정책을 펼친 스탈린의 한인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로 강제이주돼 극장 수위 등으로 일하며 고려인들과 어울려 살다 세상을 떠난 지 78년만이다. 76주년을 맞은 2021년 광복절에 봉환된 홍범도장군의 유해는 18일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 안장됐다. 독립기념관이 지난 17일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기념으로 미공개 영상 자료 기증식을 열었다. 사진은 1922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 대회인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 촬영 영상 속 홍범도(왼쪽)·최진동 장군. (사진제공=독립기념관)이에 앞서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중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을 수여했다. 더불어 독립기념관은 홍 장군의 생전 미공개 영상과 사진 등 16점도 공개됐다. 이날 독립기념관은 반병률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기증한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범도 장군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독립기념관 설명에 따르면 원동민족혁명단체대표회는 1922년 1월 21일~2월 2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공산당(코민테른) 국제대회로 홍범도 장군과 최진동 장군, 김규식·여운형·현순·김원경·권애라 등 독립운동가들이 참석했다. 홍 장군의 생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영상과 더불어 독립기념관에서는 ‘홍범도 일지’와 ‘봉오동전투상보’, 1912년·1922년 모습이 담긴 사진 2점 등을 만날 수 있다. 가난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고아로 살며 신식군대 나팔수, 금강산 신계사 식객승, 제공장 노동자, 사냥꾼, 산포수 등으로 핍박과 차별에 고스란히 노출됐던 그는 강원도 회양에서 포수 김수협을 만나 의병활동의 뜻을 모은 후 독립을 위해 수많은 전투에 참여해 일본군으로부터 ‘하늘을 날으는 장군’이라 불리기도 했다.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대전현충원 안장 소식에 ‘독립운동가’와 ‘평화’ ‘민주주의’ 등을 소재로 하는 그래피티아티스트 레오다브는 “식었던 독립운동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단순히 돌아오신 데 대한 기쁨만 생각했는데 그간 잘 모셔두고 관리해온 (카자흐스탄 크즐오다르의) 고려인 입장에서는 서운해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1913년 홍범도 장군 생전 모습.(사진제공=독립기념관)“홍범도 장군이 말년에 쓸쓸하게 돌아가셨다고 생각했는데 카자흐스탄 고려인분들이 연극(‘날으는 홍범도 장군’)도 만들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장군님의 말년이 너무 쓸쓸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며 “역사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실을 자꾸 알게 되는 것 같다.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그래피티를 하다 보니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만나곤 한다.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승리의 주역은 홍범도·김좌진 장군이지만 최운산, 김혁 선생 등을 비롯해 이름을 남기지 못한 독립군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이어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는데도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북한 등 국가간 복잡한 문제가 빨리 해결돼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며 “사람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활동들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78년만의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대해 “의미 있는 일”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온 일로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관심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름이 많이 알려지신 분들은 그래도 국가에서 신경써서 고국으로 모시고 오는 작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은 여전히 해외에 계시다”며 “이제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해외에 묻혀 계신 이름없는 독립운동가들을 고국으로 모실 수 있도록 국가적인 장기계획과 캠페인을 펼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8-19 19: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21세기판 모가디슈', 카불에서 벌어지다!

(AFP=연합)영화 ‘모가디슈’의 한 장면이 실제로 벌어졌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고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는 등 사태가 급변하면서 현지 한국대사관이 잠정 폐쇄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년 만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수중에 떨어진 아프가니스탄의 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현지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재외국민 한 명 등 한국인 4명이 17일 제3국으로 안전하게 탈출했다.현재 탈레반은 1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한 뒤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상태. 하지만 현지에 체류하던 교민 1명의 탈출을 지원하기 위해 최태호 대사 등 공관원 3명은 현지에 남았다. 아프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민은 끝까지 현지 잔류를 희망했지만 긴 설득 끝에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연이틀 탈출을 시도한 끝에 우방국 항공편으로 카불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지난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이 출국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하자 이날 날이 밝기도 전에 수천 명의 카불 시민들이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공항으로 몰려들었다.(AFP=연합)18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도를 함락하자 수많은 인파가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의 활주로까지 진입했다. 항공기에 탑승하려 사투를 벌이면서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과거 탈레반 통치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가혹한 일상을 겪었던 시민들의 공포감이 극에 달했다는 후문이다.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비행 중인 항공기 바퀴에 3명이 매달린 상황에서 2명이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도 했다. 앞서 미 언론은 공항에서 모두 7명이 숨졌다고 전한 바 있다. 아프간에 있는 미국 시민과 아프간 협력자 등을 탈출시키기 위해 공항을 통제하던 미군은 즉각 군용기와 민항기 운용을 일시 중단한 뒤 이날 일부 재개했다.‘21세기 판 모가디슈’가 현실화되자 25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모가디슈’도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터진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긴박한 탈출을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에 녹여내며 호평받고 있다. 잇단 신작들의 개봉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 사실 ‘모가디슈’는 지난해 개봉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러 번 극장에 걸리는 시기를 미뤄왔다. 하지만 3주 차이로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모가디슈’의 홍보를 맡은 호호호비치의 이채현 대표는 “류승완 감독은 현재 다른 작품 촬영 중이다. 미얀마 내전부터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까지 참혹한 비극이라 말씀 드리기가 신중하고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영화상에서 그려진 1990년대와 현재까지도 이러한 비극들이 일어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빠르게 상황이 호전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08-19 18:3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디즈멀랜드'에서 외치는 정의와 희망 '아트 오브 뱅크시 서울'

‘아트 오브 뱅크시’(The Art of Banksy - Without Limits)가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투어를 시작한다(사진제공=LMPE COMPANY)저스틴 팀버레이크, 기네스 팰트로, 피어스 브로스넌, 마크 버팔로, 나오미 왓츠, 리키 마틴 등과 한국의 이소라, 최자, 드렁큰 타이거, 넉살, 배정남 등까지 열광하는가 하면 안젤리나 졸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주드 로, 그웬 스테파니 등은 작품을 구매해 소장까지 하고 있다. 스타들의 스타 아티스트이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0만명을 훌쩍 넘지만 그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들이 한국에 온다.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The Art of Banksy - Without Limits, 8월 20~2022년 2월 6일 더 서울 라이티움 제1전시장)은 2016년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호주 멜버른 등 11개 도시에서 진행된 체험형 전시다.‘아트 오브 뱅크시’ 중 ‘Paint Pot Angel’(사진제공=LMPE컴퍼니)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아트 오브 뱅크시 월드투어 인 서울’은 현실 사회의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예술로 승화시킨 뱅크시의 세계관과 인류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화한다.이번 전시의 특징은 설치미술, 미디어 매핑 등으로 재현된 ‘디즈멀랜드’다. 디즈멀랜드는 2015년 8월 22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정 오픈됐던 테마파크로 뱅크시가 디즈니랜드를 풍자하기 위해 58명의 예술가들과 꾸린 ‘우울한 놀이공원’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신데렐라 성이 무너져 내리는 ‘디즈멀랜드’를 콘셉트 아트로 재해석하듯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사고로 인해 뒤집힌 마차 밖으로 튕겨나온 신데렐라를 향해 쉴 틈 없이 플래시를 터트리는 파파라치의 모습으로 영국 다이내나 왕세자비 사고를 풍자하고 인어공주가 있을 것 같은 물가에 난민이 탄 보트를 전시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꿈과 환상만으로 가득 찬 공간이 아님’을 보여준다.거리의 낙서로 저작권이 없는 작품이라는 사실이 더욱 열광케 하는 뱅크시는 1990년대 첫 등장부터 지금까지 ‘익명성’을 유지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아티스트다. 이번 전시에서는 ‘POW’ 인증을 받은 ‘Smiling Copper’ 등 뱅크시 원작을 비롯해 ‘디즈멀랜드‘의 오리지널 소품, 재현 벽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 150여점을 만날 수 있다.‘아트 오브 뱅크시’ 디즈멀랜드(사진제공=LMPE컴퍼니)이들 중에는 2002년 영국 런던의 사우스뱅크 계단 벽에서 발견돼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과 동시에 파쇄되는 사건으로 유명해진 ‘Girl with Balloon’, 쇼핑백을 든 예수로 자본주의·물질만능주의를 비웃는, 작은 가게 귀퉁이에서 발견된 ‘Christ With Shopping Bags(Consumer Jesus)’, 예술에 대한 대중의 기대와 예술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는 ‘Paint Pot Angel’, 자살폭탄테러용 재킷을 걸친 다비드 ‘Suicide Man’, 환경문제를 아이러니로 풍자한 ‘I don’t believe in global warming’, 2020년작 ‘Game Changer’ ‘Flower Thrower’ 등도 포함돼 있다.‘우리 모두는 뱅크시!’(We are all Banksy!), ‘희망은 늘 있다’(There is always hope)는 주제로 진행되는 ‘아트 오브 뱅크시’는 서울 전시 후 싱가포르,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투어에 돌입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8-18 18:30 허미선 기자

김연경 이어 김수지·양효진 태극마크 반납…장신 트리오 '안녕'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대표팀 은퇴. 사진=연합‘배구여제’ 김연경(33·192cm)과 대표팀 장신 트리오를 이루던 김수지(33·186cm)와 양효진(31·190cm)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한국어 SNS 계정은 “올림픽 무대의 센터로 맹활약한 김수지, 양효진 선수가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습니다. 몸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로 올림픽을 빛낸 김수지, 양효진 선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12일 김연경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김연경은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김수지는 도쿄올림픽의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자신의 SNS에 “너무 소중했던 나의 마지막 올림픽, 모두 각자의 힘듦이 있었기에 더 소중하고 애틋했던 대회였다”며 “이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었던 감독님과 늘 저희를 위해 노력해주신 스텝들 그리고 선수들이 있어 너무 감사했던 시간이었다. 올림픽은 4위로 마무리 되었지만 못다한 메달의 꿈은 계속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여자배구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세 사람은 마지막 올림픽을 마치고 각자 소속팀에서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은 중국에서, 김수지(IBK 기업은행)와 양효진(현대건설)은 국내 V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간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18 10:58 이종윤 기자

[비바100] ‘독립운동가’ 그리는 그래피티아티스트 레오다브·헥스터 “광복 100주년 평양에서의 라이브 페인팅을 꿈꿔요”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왼쪽)와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원래 그래피티는 자기 이름을 쓰는 행위예요. 벽에 이름을 써 나를 알리는 행위였던 그래피티가 거리문화와 융합되면서 단순 글자 뿐 아니라 메시지를 주기 시작한 거죠”한국의 독립운동가, 평화, 자유, 민주주의 등을 주제로 길거리, 캔버스, 디지털 작업 등을 하고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본명 최성욱)는 그래피티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며 “본인 이름을 알리는 그래피티로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2019년 3.1운동 및 상하이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광화문 특설 벽면의 김구 선생 초상 라이브 페인팅과 독립운동가 아트웍 전시, 삼청동의 유관순 열사, 산타 옷을 입은 김구 선생 등이 그의 작품이다. ‘독립운동가’ 시리즈, 뜻이 맞는 아티스트들과 2018년 출범시킨 위인 프로젝트 ‘코리아 레지스탕스’ 기획전 그리고 파랑·노랑·검정·분홍 4가지 색으로 표현하는 카모플라주를 모티프로 한 ‘카모 러브 라이프’(Love Camo Life) 역시 레오다브의 대표 시리즈다.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사진=이철준 기자)그는 ‘위장’을 뜻하는 카모플라주를 생계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한 채 ‘위장’하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닮은 무늬이자 일제 강점기에도 자신들의 색을 잃지 않고 살아간 독립운동가들로 표현하며 용기와 응원을 전하고 있다. 더불어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NCT드림 ‘맛 Hot Sauce’, tvN ‘유퀴즈온더블럭’ 로고 및 그래피티, GDX태양 ‘굿보이’ 앨범 그래피티 아트웍, AOA ‘사뿐사뿐’ 뮤직비디오 등 K팝 아티스트, TV 방송사 및 타이거맥주 등 기업과의 협업,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라이브 페인팅 등 다양한 활동 중이다.◇서양의 거리문화 그래피티,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만나다‘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독립운동가 아트웍을 검색해보면 옛날 초상화, 동양화 같은 것들만 나오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이 그 아트웍들을 보고 ‘멋있다’고 느끼거나 호기심이 생길까 싶었어요. 체게바라만 해도 블랙앤화이트로 강렬하게 표현돼 전세계 사람들이 패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하잖아요.”독립운동가를 그리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한 레오다브는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은 가상의 캐릭터들인데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유튜버들이 실제 역사처럼 공부하고 다양한 창작물, 콘텐츠들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우리 독립운동가들은 실제 했던 사람들인데도 관심이 없다는 건 그 만큼 콘텐츠가 없다는 거고 멋있게 표현을 안했다는 거예요.”레오다브의 말에 2017년부터 레오다브와 LAC스튜디오 멤버로 활동 중인 헥스터(황은관)는 “전세계가 열광하는 코믹스 캐릭터들도 결국 역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캡틴 아메리카는 제2차 세계대전, 블랙위도우는 소련의 스파이 시대, 아이언맨도 월남전을 배경으로 한다”고 말을 보탰다.“우리나라에도 없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너무 부족하고 왜곡돼 있죠. 역사를 배경으로 한 히어로, 콘텐츠, 예술작품 등은 깊게 들어가면 국민의 자존감, 국가위상과 직결된다고 생각해요. 한때는 그런 히어로 캐릭터, 콘텐츠, 작품들에 ‘국뽕 치사량’ ‘캡틴 아메리카 아류’ 등의 비난이 쏟아졌어요. 하지만 이제는 좀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국뽕’을 외치고 표현해도 이제는 많이들 인정해주는 분위기랄까요.”헥스터는 “여전히 이름과 얼굴을 모르는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며 서양의 거리에서 시작한 그래피티로 한국의 독립운동가를 그리는 작업에 대해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예술이 주는 장점이자 의무”라고 답했다.‘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왼쪽)와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경계를 허무는 작업, 금기시된 표현들을 과감하게 얘기하는 게 예술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시대는 계속 흐르는데 그걸 역행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잖아요. 깨어있는 예술가들이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많이 남겼으면 좋겠어요.”헥스터의 말에 레오다브 역시 “시대가 흐르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있고 지금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 서로간의 교류도 어려워진다”며 “좀더 문화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예술의 힘을 강조했다.“2018년부터 일본 기획자들과 교류전도 하고 있어요. 한일·주일대사관에서 하는 교류전에서는 한국과 일본 작가들이 잘못된 것들에 대해 자연스레 얘기해요. 그들이 몰랐던 것들, 서로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죠.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않아 모르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예술적으로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BTS(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가 좋은 영향력으로 한국 문화나 소외받은 사람들 얘기를 많이 하는 것처럼 음악가들, 미술가들, 무용수들, 행위 예술가들, 스포츠 선수들이 자연스레 얘기 나누고 문화적, 예술적 힘으로 그 간극을 좀 좁히면 좋겠어요.”◇그래피티의 출발점, 춤동아리 흰벽과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사진=이철준 기자)“원래 역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피티로 풀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러다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난 2013년은 국정교과서, 역사 왜곡 등의 문제로 한창 시끄러울 때였죠. 네이버에 ‘김구 선생’을 검색하면 안좋은 연관 검색어가 상위로 달리는 거예요. 이것이 지속되면 내 아이는 제가 알고 있는 김구 선생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기억하겠구나 싶었고 어느 정도 성장해 대화를 나누다 대립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았죠.”그렇게 레오다브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물놀이를 했던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대학 동아리에서였다. 레오다브는 “밴드도 해보고 싶고 춤도 추고 싶고…당시 트렌드가 힙합이었다”며 “그래서 비보잉, 방송댄스, 힙합댄스, 락킹 등 춤추는 동아리에 가입했다”고 당시를 전했다.“그때는 비디오테이프나 CD로 자료를 만들고 보면서 춤 연구를 했는데 다들 그래피티가 배경이더라고요. 저희 동아리 벽은 흰색이었거든요. 그래서 스프레이로 하는 줄도 모르고 페인트를 사다 그렸죠. 그 결과물을 당시최대 커뮤니티였던 ‘그래피티 마니아’라는 다음 카페에 올렸어요. 거기서 처음 알았어요. 그래피티는 스프레이로 하는 거라는 걸.”그렇게 레오다브는 동아리 방을 비롯해 예술관 건물 뒤에 그림을 그리며 그래피티 세계에 발을 들였다. 인터넷이 막 발전하던 시기 아르바이트로 많은 작업을 하면서 “꽤 재미를 붙여갔다.”‘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왼쪽)와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레오다브는 “그간 독립운동가를 그리는 작가는 거의 없었는데 어느 순간 SNS 피드에 못보던 그림들이 뜨기 시작했다”며 다솔 작가와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다솔 역시 독립운동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 등을 소재로 하는 그래피티아티스트로 레오다브·헥스터(황은관)와 더불어 LAC스튜디오 멤버다. 그는 “저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며 “(1990년생인 저는) ‘태조 왕건’ 키드로 ‘허준’ 등 한창 전통사극이 재밌을 때 태어나 ‘역사 스페셜’ 등을 즐겨 보곤 했다”고 털어놓았다.“독립운동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영화, 드라마 등이 컸어요. 특히 영화 중 장동건 주연의 한일합작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충격이었죠. 인트로가 정말 강렬하거든요. 역사의 전제가 ‘일본 식민지 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진다면’이었어요.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 대신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이 서 있는 첫 장면이 너무 충격이었죠.”당시 중학생이었던 헥스터는 “국정교과서, 친일파 등 일제강점기의 여파는 현재까지 작용하는 것 같다”며 “까딱 뭐 하나 잘못하면 다시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굳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가서 되돌려야하는 게 아니에요. 모든 시간여행 영화들의 공통적 주제가 ‘현재 잘하자’잖아요. 그렇게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죠.”그렇게 꾸준히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헥스터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직업군인으로 학생장교생활을 하면서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안중근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육군 슬로건을 롤모델로 삼았던 때”라며 “원래 하고 싶었던 그림에 메시지가 접목돼 숭모하는 안중근 의사 그림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학생장교로 조기 전역을 하고 작가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이게(직업군인) 내 길이 아니다’라는 걸 아는 데 대학 때부터 군 전역까지 7, 8년이 걸렸어요. 캘리그래피를 끄적이던 고등학교 때부터 고민이 쌓이고 쌓이다 터졌죠. 워낙 좋아하는 힙합 문화 중 하나인 그래피티를 만나 이거다 싶었어요.”‘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사진=이철준 기자)그렇게 레오다브·헥스터·다솔 세 사람은 각자 그리고 함께 작업하며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어반브레이크 2021’로 전환점을 맞다“기존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전시의 메인이었다면 (1일 막을 내린 스트리트아트 페어) ‘어반브레이크 2021’의 큰 주제는 평화, 민주주의였어요. 미얀마에서는 난리가 났잖아요. 평화를 지지하고 그곳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소프트한 작품들을 새로 발표하며 저희 작업의 전환점을 맞았죠.”레오다브는 김구 선생의 눈 클로즈업 신작을 비롯해 ‘미얀마’ ‘대한민국’ ‘올림픽’을 키워드로 응원과 희망을 전하는 ‘러브 카모 라이프’ 신작, 톰과 제리 등 대립하고 싸우는 캐릭터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시리즈 등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헥스터 역시 “독립운동가들 작업을 하면서 결국 민주·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반브레이크 2021’이 좋은 기회가 됐다”며 “우리 사회에서 이뤄진 민주주의의 결과들, 특히 예술인, 음악인들이 외쳐온 평화의 메시지, 노래들을 저대로 재해석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그래서 전인권씨의 ‘행진’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 있어요. 들국화 시절 젊어서의 전인권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 시대 청년의 목소리를 지금 청년으로서 공감하게 됐죠. 사회적 억압 속에서 자유롭고 싶어 울부짖는 것 같았어요.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우리 문화느 더 발전했겠다 싶다가도 오히려 그것들이 쌓이고 분출되면서 내적으로 더 성장하며 현재의 K팝에 이르렀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 뿌리가 되는 음악들이 성숙했기 때문에 지금의 K팝 열풍이 있지 않나 싶어요.”‘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이어 “몇년 전 이뤄낸 촛불혁명에서 ‘행진’에 이어 부르짖는 ‘애국가’를 너무 감명깊게 들었다”며 “내가 내 위치에서라도 민주주의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임무수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안중근 의사의 마디 잘린 손가락에 그래피티에서 자주 사용하는 엔젤링으로 희망을, ‘Take Me Hom’이라는 글로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유해의 환수 기원을 담은 작품도 인상적이다. 노랫말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헥스터의 작품 중에는 미얀마 민주화 투쟁 현장에서 스러져간 ‘태권소녀’를 소재로 한 것도 있다.“제 작품과 노랫말을 이어붙이는 걸 좋아하는데 그 소녀가 입은 티셔츠에 적힌 ‘에브리띵 윌 비 오케이’라는 문구를 봤어요. 이한철의 ‘슈퍼스타’가 떠올랐죠. 소녀와 문구, 이한철의 ‘슈퍼스타’를 오버랩 하니 구슬펐고 한이 느껴졌어요. 소녀 주위로 후광이 비치는 것처럼 그리고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라는 가사를 적어 넣었죠. 미얀마에도 눈부신 미래가 오기를 바랐어요.”◇광복 100주년, 평양에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꿈꾸며‘독립운동가’를 소재로 작업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왼쪽)와 헥스터(사진=이철준 기자)“저희 셋(레오다브·헥스터·다솔)이 3.1운동 100주년 때 함께 활동하며 광화문에 아트웍을 걸었던 것처럼 20여년이 흐른 뒤인 광복 100주년에도 저희 셋이 더 멋진 작업을 하면 좋겠어요. 저희를 비롯해 이런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작가들이 모여 대규모 전시도 하고…무엇보다 통일이 돼서, 통일이 안되더라도 교류라도 자유로워져서 평양에서 독립운동가 라이브페인팅을 하든, 벽화를 남기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이같은 꿈을 전한 레오다브는 김은숙 작가, 이병헌·김태리 주연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장이었던 션샤인 스튜디오에서 김구, 김란사, 김마리아, 김상옥, 김원봉, 김좌진, 김창숙, 남자현, 안중근, 안창호, 여운형, 유관순, 윤봉길, 윤세주, 이회영(이상 가나다 순) 등 15명의 독립운동가 전신 그림을 전시하는 개인전 ‘끝나지 않는 독립, 현재에 산다’, 정독도서관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김란사 특별전’, 연말 열릴 5번째 ‘위인 프로젝트’ 등으로 ‘역사 바로잡기’ 활동을 이어간다.“모든 것들이 예술이거나 낙서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와 헥스터가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해서 낙서하듯 끄적거리며 표현하듯 음악을 만드는 분들도 낙서하듯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들로 노래를 만들죠. 글 쓰시는 분들도 이런 저런 것들을 끄적이다 스토리를 만들잖아요. 결국 다 낙서고 그래피티고 예술이죠.”레오다브의 말에 헥스터는 “서브컬처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서브컬처는 자기 개성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사람들의 문화”라며 “그 자체가 저마다의 개성을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다양성’을 강조했다.“더 다양한 일상들을 그리고 싶어요. 지금의 일상은 우리가 그리는 민주열사, 독립운동가들이 원했던 꿈이니까요. 그들은 대체로 단명했어요. 청년기에 세상을 떠난 그 인물들이 지금 청춘을 향유한다면 어떤 음악, 영화 등을 좋아할까, 지금 이 시대를 살면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어떤 메시지를 남겼을까…궁금하거든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08-16 18:30 허미선 기자

'인터뷰 강요 논란' 유애자, 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 사퇴

사진=유튜브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경(33·상하이)에게 무례한 인터뷰 답변을 강요한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이 사퇴했다.12일 유애자 부위원장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공식 사과와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다.유 부위원장은 “여자배구 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해 배구를 사랑하고 아끼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사태의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한다.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앞서 유 전 부위원장은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의 기자회견에서 진행을 맡았다. 그러나 유 전 부위원장은은 김연경에게 포상금이 얼마인지 물어보며, 이를 지원한 재계 인사를 언급했다. 또 축전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강요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김연경은 유 전 부위원장의 사퇴 소식을 듣고 자신의 SNS에 “유애자 부위원장 사퇴 소식을 들었다. 대표팀 선배님이시자 협회 임원으로 오랜시간 동안 배구 발전과 홍보를 위해 힘 써 주신 분인데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다시 힘내셔서 돌아오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13 16:18 이종윤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행복한 시간, 이제 후배들 응원"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배구여제’ 김연경(33)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12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듬해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을 통해 성인무대에 처음 데뷔했다.김연경은 그간 세 차례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4회, 세계선수권 3회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배구의 경쟁력을 알렸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이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김연경은 “막상 대표팀을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정말 고마웠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한다”며 소감을 전했다.오한남 협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 선수로 활약해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며 “김연경 선수가 대표 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한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한편 협회는 김연경에게 대표팀 공식 은퇴 행사를 제안했으나, 김연경 측은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 진행할 은퇴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13 13:27 이종윤 기자

[SNS '픽'] '코로나 술판X음주운전X도핑 의혹'…프로야구 도덕적 해이 심각

사진=연합, SBS, 온라인 커뮤니티국내 1위 스포츠라고 불리는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실망감을 연일 안기고있다.발단은 지난달 9일 NC 다이노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서 시작됐다. 코로나 시국에서 일부 선수의 어쩔 수 없는 확진 사례인줄 알았으나 박석민·권희동·이명기·박민우 등은 원정경기 숙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외부인과 접촉했다.해당 선수들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타 구단과의 경기, 다수 인원들과 밀접 접촉을 벌였고, 확진 사례가 속출하게 영향을 미쳤다. 정상적인 리그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KBO는 사상 최초 리그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하지만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NC 선수들뿐만 아니라 키움 한현희·안우진, 한화 주현상·윤대경까지 최초 확진 외부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박민우와 한현희는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맞았고, 대표팀을 자진하차했다.‘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 태도 논란이 일어난 강백호.리그 중단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맞이한 프로야구는 올림픽 호성적으로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코치진의 미비한 분석력과 구시대적 발상의 시합 운영, 일부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플레이는 13년 만에 개최된 올림픽 야구에서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맞게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팬들은 10일부터 재개한 KBO리그를 기다렸다.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기에 프로야구를 통해 일상의 재충전을 꾀했기 때문.음주운전 혐의 송우현, 대마초 성분 적발 브룩스.그러나 KBO리그 선수들의 도덕적 해이는 멈추지 않았고, 비판 여론의 불씨는 또 다시 지펴졌다.지난 9일 키움 외야수 송우현이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운전을 벌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키움은 “대단히 송구스럽다. 클린베이스볼 실천, 윤리 의식 강화 등을 위해 선수단 관련 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겠다”며 7년 만에 1군 무대에서 꽃을 피기 시작한 송우현을 가차 없이 방출했다.2년 연속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KIA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도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가 세관 검사 과정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소식을 접한 KIA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브룩스를 즉각 퇴단 조치, 여론의 분노를 달래고자 했다.10일 두산에서는 소속 선수 1명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통보받았다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알렸다. 해당 선수는 복용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으며 청문회를 통해 소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팬들은 금지약물 이슈 자체가 논의됐다는 점에서 분노를 터트렸다. 두산에서는 외야수 김재환이 과거 금지약물 위반 사례로 적발, 현재까지도 구단 흑역사 사례로 남고있다.프로야구 암흑기 시절 야구장 풍경.야구팬들은 “드라마 ‘스토브리그’ 작가도 생각 못한 막장스토리” “누가누가 더 잘못하나 대결 중” “야구팬임이 부끄러운 요즘이다” “암흑기로 다시 돌아가야 정신 차릴거 같다” 등 분노를 넘어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있다.프로야구 OB모임인 일구회는 현 상황을 두고 “지금의 야구계 상황은 우리 야구 선배들이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력,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주의, 실패를 통한 성장 등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이런 야구에 깃든 정신을 배우려면 어릴 때부터 기술 향상만큼이나 인격 성숙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팬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국야구가 양적 발전만이 아닌 질적 발전도 이뤄낼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잘못에 반성하며 팬의 사랑에 응답하는 한국야구가 돼야 팬의 성원과 관심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08-11 16:53 이종윤 기자

[비바100] 인기 유튜버라고 쓰고, 랜선 스승이라 읽는다!

역시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우릴 떠나고 당연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2년째 겪으면서도 여전히 이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애들이나 보는 것”이라고 치부하던 유튜브에 빠지게 될지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것처럼. 새로운 요리가 궁금하면 이제는 TV나 책, 네이버 검색 대신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켠다. 전원생활을 즐기는 일흔이 넘은 시어머니조차 유튜브에서 상추 벌레 없애는 법을 검색해볼 정도니 말 다했다.솔직히 고백하자면 한때 알고리즘의 노예였다. 아니, 아직도 노예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헛똑똑인지 모르겠다. 뱃살 빠지는 법에 관한 몇 가지 영상을 찾아본 후 자연스럽게 몸짱 유튜버 제이제이살롱 드 핏이 검색될 때만 해도 순전히 해시태그의 힘인 줄로만 알았다. 단순히 그가 올린 영상의 제목에 ‘#뱃살’만 눈에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인공지능(AI)의 세계는 심오하고 정교하다. 곧 다이어트, 운동 강박증 그리고 성공확언까지 추천영상에 뜨기 시작했다.지난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2021 상반기 모바일 앱 랜드스케이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세 유튜브’의 현실이 피부에 와 닿는다. 사용자수 1위는 카카오톡(4566만), 유튜브(4314만)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어 3위 네이버(4108만), 4위 크롬(3341만)이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알고리즘의 편리성에 의존하지 않고 늘 필요한 정보를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구독하는 것도 가짜뉴스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기 때문이다.그렇게 유튜브를 맹신하지 않기로 한 순간 나의 구독 목록엔 단 두 명만이 살아남았다. 그들이 제공하는 영상들은 일단 취향을 저격한다. 과도한 리액션이 거의 없고 좋은 자극을 받게 만드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이들을 랜선스승, 즉 유튜브 구루(GURU)라고 부른다.뷰티유튜버와 만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완벽 변신한 밀라 논나의 모습.(사진캡쳐=밀라논나)◇ 할머니 아닌 멋진 여성, 밀라 논나알고 보니 나만 모르는 유명인이었다. 뒤늦게 자개장에 꽂혀 검색하다 들어간 밀라논나에는 하얀 백발의 할머니가 있었다. 훈계나 진부한 과거 회상따윈 전무하다. 오랜 시간 아껴온 장신구 소개와 저녁 루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빈센조’의 송중기가 하는 이탈리아 욕을 실감나게 하는 법 등을 공유하는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유튜브 채널이름인 ‘밀라논나’는 밀라노와 이탈리아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논나를 합쳐서 만든 말로 이탈리아에 유학한 첫 번째 학생이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떠난 유학길과 이후 아시안게임과 삼풍백화점 패션 고문으로 붕괴사고를 겪기 전까지 승승장구했던 과거가 언뜻언뜻 담겨있어 공감과 위로를 자아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언박싱을 보고 자신의 장바구니를 털며 ‘언장바구니’라고 올린 동영상은 24만명이 봤다.평생을 숏컷으로 살아온 그는 나이가 들고 나서 환경보호를 위해 염색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자연 백발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사진캡쳐=밀라논나)빈티지숍에서 보물 찾기, 클래식룩에 대한 기본 정보도 정보지만 인생의 선배로서 하는 조언도 따듯하면서 정확하다. 상처를 준 가족(사람)에 대한 조언을 구하자 “미워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미워하는 것에 굳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다독인다. 인간관계가 힘들다는 사람에게는 “모든 인간관계에는 유통기한이 있더라”는 말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구독자들은 “할머니가…”라고 말하는 밀라논나의 조근조근한 말투,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에 열광한다. 또한 자신의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절약정신을 보며 힐링받는다. 프로필 그림은 미술을 전공하는 아들이 직접 그려준 작품이라는 소개와 더불어 훈남 아들이 등장하자 “할머니가 아닌 시어머니였다”는 댓글에 ‘좋아요’가 수백개 달리기도 했다. 단순히 ‘할머니’가 아닌 같은 ‘여성’으로서 느끼는 연대가 유독 든든하다.자신의 시그니처 컬러를 정해서 구독자들에게 각인 시키는 드로우 마이 앤드류.재기발랄한 썸네일 또한 구독의 재미를 더한다.(사진캡쳐=드로우 앤드류)◇ 이런 후배 어디 없나, 드로우 앤드류귀공자풍 외모에 월세 200만원의 50평대 원룸에 살며 다년간의 미국 생활로 막힘없이 구사하는 영어만 보면 금수저가 맞다. 하지만 그는 1년 전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디자인회사를 때려치우고 한국에 돌아온 퇴직자였다.유학갈 돈이 없어 워킹홀리데이 이후 아예 해외취업을 해버린 케이스였다.전공을 살려 남다른 사진실력과 아기자기한 일상을 공유하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었지만 고정수입은 50만원 정도. 앞날이 캄캄했다.다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만 철저히 흙수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세상에 필요한 일의 공통점을 찾아 유튜브에 찍어 올렸다. 초반에는 팔로우 1000명도 되지 않았지만 그들 안에서 공통적으로 원하는 니즈를 듣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했다.목소리 대신 자막으로 구독자들의 집중을 더하는 일명 ‘마세슾’의 한 장면.(사진캡쳐=드로우 앤드류)협찬과 광고도 찰떡같이 소화한다. 오피스텔 이사날에 맞춰 도착한 철재책상을 “내 가구 중 가장 비싼제품”이라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식이다. 스스로를 돈, 행복, 자기계발 등 ‘N잡러’라 칭하는 드로우 앤드류는 자신이 혼자 있는 순간을 찍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흡사 골든 리트리버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본캐릭터 외에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식물에 물을 주며 녹색 가득한 감성을 전달하는 식이다. 이곳에서 소개되는 소품들은 ‘마이 세이프 스페이스’라는 부캐로 쿠팡과 각종 온라인 판매처를 통해 날개돋힌 듯 팔린다. 광고임을 대놓고 알리면서도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녹여내는 점이 되려 구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 한때 시대를 주름 잡았던 X세대들에게 기꺼이 자신을 후배라고 칭한 것도 신의 한수다.꼰대스러운 선배들에게 지쳐 되려 후배들에게 라떼만큼은 되고 싶지 않은 그들이 비밀노트처럼 볼 수 있게끔 ‘앞서가는 후배의 밀레니얼 노트’라고 이름지었다. 나 역시 이 채널을 통해 퍼스널 브랜딩에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들을 한 층 더 이해하게 됐다. 한때 MZ세대들을 무모하고 제멋대로인, 눈치라고는 보지 않는 이기적인 ‘애들’이라고 치부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오늘도 드로우 앤드류의 자기애에 한 수 배우고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08-10 18:30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