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행복한 시간, 이제 후배들 응원"

이종윤 기자
입력일 2021-08-13 13:27 수정일 2021-08-13 13:27 발행일 2021-08-1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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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배구여제’ 김연경(33)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12일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04년 아시아청소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연경은 이듬해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을 통해 성인무대에 처음 데뷔했다.

김연경은 그간 세 차례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4회, 세계선수권 3회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배구의 경쟁력을 알렸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이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김연경은 “막상 대표팀을 그만둔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이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님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정말 고마웠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 선수들이 잘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한남 협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 선수로 활약해오느라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며 “김연경 선수가 대표 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 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한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협회는 김연경에게 대표팀 공식 은퇴 행사를 제안했으나, 김연경 측은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 진행할 은퇴식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