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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싸더라"…중고차 내 붉은 얼룩, 알고 보니 '혈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중고차에서 혈흔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시선을 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내 차가 사고 이력이 있는 차인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중고차를 매입한 작성자는 차를 살펴보다가 의심스러운 정황 몇 가지를 발견했다. 그는 “차 내·외부에 정체 모를 붉은 얼룩이 있었다. 후면 번호판은 한쪽 암나사가 풀려있기도 했다”며 “사고 난 거 아니면 극단적 선택에 이용된 차량 같다. 어쩐지 싸더라”라고 토로했다.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핏자국 같다”며 루미놀 검사를 권유했다. 루미놀 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핏자국까지 찾아낼 수 있는 약물 검사 방법이다. 다만 루미놀 용액이 구리, 녹 등과도 반응하기 때문에 핏자국이 맞는지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일주일 뒤 작성자는 ‘혈흔 반응(루미놀 반응) 실험 세트’를 구입해 자신의 차량에 실험해 봤다며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차량 곳곳에 형광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한편 중고차를 매입하기 전에는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 사이트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차량번호, 소유자 변경 내역 및 정비, 검사, 침수, 사고 등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사기 위험을 줄일 수 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9 14:03 이종윤 기자

[B그라운드] ‘오픈마인드’면 ‘달리’ 보일 ‘달리’를 만나다…‘살바도르 달리’展

‘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오픈마인드면 돼요. 달리는 워낙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작가였죠. 마음을 열고 그 당시 달리가 한 생각을 달리의 입장에서 관람한다면 더 와닿을 거예요.”‘달리’가 달리 보일 ‘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11월 27~2022년 3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를 기획한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Fundacio Gala-Salvador Dali) 수석 큐레이터 카르멘 루이즈 곤잘레스(Carmen Ruiz Gonzalez)는 이번 전시 관람에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오픈마인드”라고 당부했다.26일 DDP에서 열린 ‘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살바도르 달리 재단의 수석 큐레이터 카르멘 루이즈 곤잘레스(왼쪽부터),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보드멤버 이사장 캐런 랭 존스턴, 살바도르 달리 재단 후안 마누엘 세비야노 대표이사(사진=허미선 기자)“첫 대규모 회고전으로서 다양한 달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우선이었어요. 워낙 다양한 커리어를 지닌 달리와 개인적인 모습까지 다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달리 작품을 소장한 3개 기관이 함께 했어요. 그 만큼 다양 작품들 중 엄선해 각 주제(피리어드)에 맞게 배치하는 등 엄청난 정성을 들였죠.”곤잘레스 큐레이터의 설명처럼 ‘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이하 살바도르 달리)展은 스페인의 초현실주의(Surrealism) 거장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으로 살바도르 달리 재단의 피게레스 달리 미술관,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Salvador Dali Museum),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Museo Nacional de Arte Reina Sofia)의 소장품 140여점이 총망라된다.‘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 전경(사진=허미선 기자)26일 DDP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살라도르 달리 재단의 후안 마누엘 세비야노(Juan Manuel Sevillano) 대표이사는 이번 회고전에 대해 “달리만을 위한 독보적인 전시”라며 “달리의 다양한 분야를 짚어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다양한 기법과 디자인, 프린터, 과학적 진보에 대한 관심, 영화까지 아우르는 달리의 행보를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그 어떤 전시와도 비교가 어렵죠.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 만큼 기대와 감명이 큰, 실제 결과물도 뿌듯한 전시예요.”세비야노 대표의 전언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를 비롯한 삽화, 설치작,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진 등에 응집된 달리의 초현실주의,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하는 자동기술법(Automatisme), 사물에 대한 강박과 집착, 왜곡 등을 표현한 편집광접 비판(Paranoiac Critic) 기법, 전통 회화 기법과 정밀 소묘 등이 선보인다.‘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 중 ‘네로의 코 주위의 탈 물질화’를 작업하고 있는 살바도르 달리(사진=허미선 기자)2주 동안 배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보드멤버 이사장인 캐런 랭 존스턴(Karen Lang Johnston)은 “달리가 살아 있다면 했을 전시”라고 소개했다. 존스턴 이사장의 설명처럼 전시는 ‘천재의 탄생’ ‘초현실주의: 손으로 그린 꿈 속의 사진들’ ‘미국: 새로운 기회와 자유’ ‘그래픽 아티스트, 이상한 나라에서 온 돈키호테처럼’ ‘나의 영원한 왕국, 포트이가트’ ‘시각적 확상에 대한 탐구’ ‘영원불멸한 거장들의 천국’ ‘달리의 꿈속으로 떠나는 여정’ ‘메이 웨스트 룸’ ‘전설과 함께, 살바토르 달리’ 10개 섹션으로 구성된다.‘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展에서는 삽화가로서의 살바도르 달리 작품도 만날 수 있다(사진=허미선 기자)각 섹션에서는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돈키호테 데 라만차’ ‘삼각모자’ ‘셰익스피어에 대한 소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을 재해석한 삽화가로서의 달리, 고향 포트이가트(Portlliga)와 아내 갈라, 지인 등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 그만의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설치작, 편집광적-비판기법·이중형상·스테레오스코피·홀로그래피·4차원 탐구, 핵-신비주의(Nuclear Mysticism) 등을 만날 수 있다.특히 ‘영원불멸한 거장들의 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 작가에 대한 가치 비교 리스트’는 매우 흥미롭다. 10여년에 걸쳐 작성된 이 리스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메소니에, 도미니크 앵그르, 피카소, 라파엘로, 마네, 몬드리안 등 거장들을 ‘기법’ ‘영감’ ‘색감’ ‘타이틀’ ‘천재성’ ‘구성’ ‘독창성’ ‘신비로움’ 등 각 항목별로 비교하고 있다.‘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展 중 파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을 재해석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사진=허미선 기자)각 항목별로 높은 점수를 준 디에고 벨라스케즈,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라파엘로, 요하네스 베르메르에 반해 거의 대부분이 0점인 몬드리안, 존재감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마네, ‘신비로움’ 항목에서 2점을 받은 피카소 등. 이 ‘가치 비교 리스트’에서는 달리의 취향과 철학이 고스란히 만져진다. 이 섹션에서는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미켈란젤로의 ‘로렌조 메디치의 무덤’ 조각상과 ‘피에타’ 등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존스턴은 “(달리의 아내 갈라가 등장하는 초기작품인) ‘슈거 스핑크스’(Tje Sugar Sphinx)가 잘 전시돼 특별하다”고 추천했다.‘슈거 스핑크스’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 속 인물을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존스턴 이사장은 “오렌지빛으로 둥글게, 해가 뜨는 것처럼 잘 꾸며진 것 같아서”라고 특별한 이유를 설명했다. ‘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展 중 미국 플로리다 달리 미술관 보드멤버 이사장 캐런 랭 존스턴이 특별하다고 추천한 ‘슈거 스핑크스’(사진=허미선 기자)살바도르 달리 재단의 세비야노 대표와 곤잘레스 수석 큐레이터는 “달리가 실제로는 어떤 사람이었는가”라는 질문에 각각 “시대를 40, 50년은 빨리 산 사람” 그리고 “다양한 면모를 가진 작가”라고 털어놓았다. 달리에 대해 “시대를 40, 50년은 빨리 산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세비야노 대표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그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관심이 많았어요. 혁신적으로 상식을 깨부수는, 끊임없는 도전을 하는 작가죠. 그런 부분이 이번 전시에 잘 반영됐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시대의 진보한, 세계의 중심이 되는 한국과 달리의 전시는 잘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이 들어요.”곤잘레스 수석 큐레이터는 “달리는 초현실주의가 꼭 열어야할 새로운 창문을 열어준 사람”이라고 표현한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의 표현을 빌어 달리의 영향력을 언급했다.‘살바도르 달리: Imagination and Reality’展 중 대형 설치작 ‘메이 웨스트 룸’(사진=허미선 기자)“달리는 항상 새로움을 갈망했으며 초현실주의에 엄청난 영향을 준 작가죠. 초현실주의는 글쓰는 작가는 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화가들로 확산돼 발전한 운동입니다. ‘달리’ 하면 생각하는 언어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한 작가이기도 해요. 달리는 당시 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투영되고 접목되는 작가죠.”세비야노 대표와 곤잘레스 수석 큐레이터의 평처럼 ‘살바도르 달리’展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지금 봐도 기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정도로 진보적이며 현대적이다. 전시장의 출구 앞 대형 설치작으로 ‘메이 웨스트 룸’(Mae West Room)에서는 달리 특유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기발함을 만날 수 있다.달리와 건축가 오스카 투스케츠(Oscar Tusquets)와 협업한 프로젝트로 따로도 작품으로 존재하는 가구, 회화, 인테리어 소품 등이 한데 합쳐지며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27 16:15 허미선 기자

[비바100] 청계천 길 따라 ‘희망의 불’ 밝히며 다시 걷는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서울빛초롱축제를 시작으로 서울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는 이미지를 주고자 했죠.”    ‘2021 서울빛초롱축제’(11월 26~12월 5일까지 청계천 일대)가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되는 데 대해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희망’과 ‘서울의 다시 기지개 켜기’를 언급했다. 서울빛초롱축제는 20019년 출범해 13회를 맞는 서울 대표 축제 중 하나로 10여년 간 2400만명이 다녀갔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처럼 온라인 축제로 준비하다 “오프라인 행사가 주가 되는 온·오프라인 축제”로 급선회하면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재게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럼에도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은 청계천을 따라 불을 밝히며 전할 ‘희망’과 ‘시민들의 만족도’에 방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빛초롱축제 주제증 중 하나인 ‘비밀의 문’ (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이에 올해 행사의 주제도 ‘힐링, 도심 속 숲’이다. 그 주제에 맞는 ‘느릿나무’ ‘비밀의 문’ 등을 비롯해 ‘달무리’ ‘연꽃’ ‘도심숲’ ‘플랜테리어’ ‘꽃밭에서’ 등과 ‘거북이’ ‘다람쥐’ ‘장수풍뎅이’ ‘책 읽는 부엉이’ ‘팬더가족’ 등이 청계천을 따라 빛으로 물들이며 힐링숲을 조성한다.  숲을 이루는 작품들과 더불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비롯한 ‘고양이나무’ ‘하트카드병사’ ‘모자장수’, ‘쿵푸팬더’의 ‘타이그리스’와 ‘시푸’, 전통적인 ‘말탄장군’ ‘호랑이’ ‘소리꾼’, 놀이인 ‘술래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알록달록한 ‘추억의 로봇’,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니션 주인공인 ‘로보카폴리’와 ‘로보카엠버’, ‘호두까지 병정’ ‘피노키오와 제페토’ ‘변신로봇’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마블히어로‘아이언맨’,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등을 만날 수 있다. “자연적인 청계천과 숲이 어우러지는 걸 모티프로 했습니다. 숲과 자연이 어우러지면 그 자체로 힐링이잖아요. 청계천 나무와 밸런스를 맞춰 시민들이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초록 나무로 희망을 찾으시도록 했습니다.”  span style="font-weight: normal;"서울관광재단 빛초롱축제 대상작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청계천 따라 ‘희망의 빛’으로 물들이는 힐링 숲 “온라인 축제 준비가 한창일 때는 등이 20, 30개뿐이었어요.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발품과 수소문으로 우리 전통 한지등 56세트, 80점을 확보했죠. 100번 보는 것보다 한번 가는 게 낫잖아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터질지는 아무도 몰라요. 방역과 안전사고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요.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저에게, 재단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겠죠. 하지만 그 위험보다 축제현장을 찾은 시민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고 좋아할 거라 믿어요.” 길 대표의 결단으로 청계천 광장 앞 모전교부터 광통교, 광교, 장통교까지 화려하고도 섬세한 한지등들이 늘어선다. 축제 출범 후 처음으로 디자인 공모전도 진행해 콘텐츠 다양성과 새로움도 더했다. “13회째를 맞으면서 시민 참여도를 높이고 싶었고 시민들의 아이디어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다들 갇혀 지내다시피하면서 우울하실테니 공모전 작품을 준비하며 새로운 희망의 시간을 갖기를 바랐죠.” 한국적인 것과 등 제작 가능성, 주제인 ‘힐링, 도심 속 숲’ 표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해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 ‘도심(渡心) 숲’ ‘달무리’ 등이 각각 대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대상을 차지한 ‘별처럼 빛나는 고양이’는 변상벽의 묘작도, 남계우의 꽃과 나비 등 조선 후기 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전소희 작가 작품으로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는 고양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에 나비와 고양이는 장수를 뜻했다고 해요. 나비를 쫓는 고양이의 모습 자체로도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근심과 걱정을 잊기 바라는 마음이 담겼습니다.”◇우리등의 매력 알리는 축제 키워드 #온오프 #최첨단기술 #ESG경영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우리등의 매력은 고해상도와 고화질로 표현되는 다이내믹함이죠. 우리 작가들은 솜씨가 뛰어난데다 창의력도 풍부하고 섬세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한지는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고미술품 보관에 쓸 정도로 튼튼해요. 한지 작품을 따라올 게 없죠.”한지를 재료로 하는 우리등에 대해 이렇게 전한 길 대표는 서울빛초롱축제의 차별점은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등축제”라 밝히며 이번 축제 키워드를 “온오프라인 병행, 최첨단 기술의 동원, 환경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ESG 경영의 일환”이라고 꼽았다. 이어 “온오프로 병행하면서 실물 한지등 작품 뿐 아니라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으로 표현된 온라인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한지등 자체가 친환경 작품이에요. 천이나 플라스틱, 비닐 등이 아니라 한지를 배접(여러 겹 포개 붙이는 작업)해 만들거든요. 전시가 끝난 후에도 유지보수를 거쳐 재활용되기 때문에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요.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 병행 축제로 전환되면서 ‘전시’에 방점을 찍고 기념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축소하다 보니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던 체험·판매 물품들을 줄일 수 있게 됐죠.”  그리곤 “나무, 숲 등 관련 한지등들이 주로 전시되면서 숲을 잘 가꾸면 탄소제로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도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로 자리잡은 ESG경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는 서울관광재단의 슬로건인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 하는 국제관광도시 서울’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어 길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후 6637개 관광사업체에 약 150여억원의 지원금 지급을 완료하고 10월에는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인증을 받는 등 ESG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모객에만 몰두해 약속 불이행이 만연하던 여행문화를 불식시키는 공정관광을 위한 노력과 여행 스타트업 육성·지원, 관광 정보를 위한 방송 제작 지원, 해외 디지털 통합마케팅, MICE 기업지원센터 및 글로벌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의 MICE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서울 MICE 얼라이언스(SEOUL MICE ALLIANCE, SMA)를 통한 해외 MICE 전문박람회 공동참가, 국제기구 서울 현장 답사 지원, 미디어 초청 팸투어 등을 진행 중이다. 2011년 6월 설립한 SMA는 컨벤션센터, 호텔, 국제회의기획자(PCO), 여행사 등 MICE 업계 10개 분야 300여개사가 가입된 민관협력체다.더불어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임산부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원스톱 관광센터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적극활용, 코로나19로 중단되거나 백신접종 수송 차량으로 활용되던 휠체어 리프트 차량(서울 다누림 미니밴) 서비스 재개, 관광안내시설을 활용한 재활용품 수거시설 설치를 통한 탈플라스틱 운동 등도 진행된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이미 만들어진 작품들을 활용해 서울의 25개구를 돌며 찾아가는 빛초롱축제를 기획하기도 했었어요. 10대의 트럭에 실어 금천사거리, 강동사거리 등에서 이동식 축제를 벌일까 했죠. 하지만 5, 60킬로로 달리는 차에서의 안정성 등 기술적 문제와 교통정리 등 진행상의 문제로 차후로 미뤄야 했어요.”  이렇게 아쉬움을 토로한 길 대표는 “처음부터 25개구 전부를 돌 수는 없지만 점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청 차원에서 먼저 전시를 하고 시청으로 집결하든, 시청에서의 대규모 전시 후 구로 분산되든 구별 순회전을 구상 중”이라고 귀띔했다.“평등한 문화향유권, 지역 특색 강화, 서울빛초롱축제의 다양성 확보 등 중앙과 지역 분산은 매우 효용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빛초롱축제가 개최되는 중구나 종로구 사람들만 서울시민은 아니니까요. 지역순회를 비롯해 청계천에서 곧 완공될 광화문광장, 서울시청, 인사동, 삼청동까지 이 일대를 하나로 아우르는 축제로 확장시켜갈 계획입니다. 그렇게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나가야죠.”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K콘텐츠 르네상스에 대처하는 자세“전세계적으로 ‘한국’이 문화 키워드가 되고 있어요. ‘기생충’ ‘미나리’ 등이 오스카 상을 거머쥐었고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 ‘오징어게임’ ‘지옥’ 등까지 K콘텐츠 열풍이죠. 이로 인해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주시하고 있어요.”이는 재단의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영상 조회수로도 증명되고 있다. 길 대표 설명에 따르면 3억9000만뷰에 달하던 BTS의 홍보영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억만뷰까지 치솟았다.“코로나19가 워낙 극성이라 뜻을 제대로 펼 수 없는 입장이고 비대면이 많지만 열심히 국내외 소통 채널을 운영 중”이라는 길 대표가 직접 나서 전세계 14개국과 소통한 컨퍼런스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서울을 궁금해 하고 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온오프라인으로 치러지는 서울빛초롱축제가 별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되는 것이 ‘서울은 안전하다’는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세계에서 ‘안전’의 기준점으로 삼을 것이고 지구상 어디에도 없는 체계적인 코로나19 방역체계 구축과 손님 맞을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겠죠.”길 대표는 “안전과 더불어 한국의 문화적 우월성, 고도화된 디지털 인프라 등을 알릴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조선이나 고려처럼 사관들이 왕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는 문화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 문화가 한국을 문화강국으로 이끈 뿌리”라고 전했다.“그 기록 문화와 더불어 훈민정음, 팔만대장경 등을 통해 지금의 스트롱 포인트를 가지게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역사적 근거들과 현재의 문화적인 것이 어우러져 서울 마케팅의 포인트가 돼줄 거예요.”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이에 취임 4개월차를 맞은 길기연 대표는 서울빛초롱축제를 신호탄 삼아 임기 내 이루고자 했던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드라마 촬영장소, 관련 소품 및 MD개발과 ‘펫카운티’ ‘뮤직카운티’ 등 지역자치구의 특색을 살린 테마 및 관광자원, 콘텐츠 개발, 도심에 등산하기 좋은 산들이 둘러싼 서울의 특성을 살린 강북지역 서울 산악관광안내센터 등을 추진 중이다. “서울은 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 4개의 내사산과 관악산·아차산·북한산·덕양산 4개의 외사산으로 둘러 싸여 있죠. 서울의 이 특성을 살려 도심산악관광(Urban Climbing Tour) 센터를 구상하고 있어요. 초중고급으로 나눠 산악의류부터 자일 등 전문장비까지 대여할 예정입니다. 실제 한국인들이 향유하는 등산 후 막걸리, 파전, 도토리묵을 먹으며 친목을 다지는 문화도 알리고 관광 소외 지역의 레스토랑, 카페, 음식점 등 소비도 활성화할 수 있죠.”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사진제공=서울관광재단)이와 더불어 각 자치구만의 특성을 살린 테마를 발굴하는 작업도 이미 시작됐다. 길 대표는 “반려동물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위드 반려견’ 투어 7개 코스를 만들었다” 귀띔하며 “뛰어놀 공간을 비롯해 견주들을 위한 레스토랑, 카페 등과 사료, 옷, 미용 등 반려동물의 모든 것을 갖춘 ‘펫카운티’를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조성하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벨기에 브뤼셀 인근의 디낭은 색소폰이 처음 탄생한 도시예요. 인구 2만명도 안되는 작은 도시지만 축제가 열리는 일주일 동안 전세계에서 50만명이 다녀가죠. 하나의 구로 안되면 여러 구를 묶어 테마별 클러스터를 조성할 수도 있어요.” 더불어 전세계 55개국에서 활동 중인 130명의 외국인 서울관광 홍보단 ‘글로벌서울메이트’를 통한 콘텐츠 홍보 전략도 수행하고 있다. 길 대표의 설명처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관광 생태계는 이미 다 무너져 버렸다.”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던 명동, 인사동 등의 상가들이 텅 비어 버린 상황에서 길 대표는 “하루라도 더 머물게 만드는 도시 서울을 위해 지속가능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서울관광재단은 서울 마케팅 기관이죠.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소프트웨어적인 것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간 서울관광하면 고궁, 남산, 시장 위주였지만 이는 한계가 있어요. 동일한 패턴화로 서울 이탈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보다 다채롭고 서울의 진면목을 보여줄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에 고심 중이죠. 서울은 여전히 개발되지 못한 저력과 가능성들을 가진 도시예요. 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영국의 런던아이나 영화 ‘아바타’를 떠오르게 하는 싱가포르의 ‘슈퍼트리쇼’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도 서서히 고민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26 18:30 허미선 기자

[비바100] 군화발과 총, 고문 그리고 비자금… 그는 병사했다!

(연합)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아픔을 주도해 온 전두환 전 대통령이 11월 23일 숨졌다. 그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마지막까지 민주주의를 군화발로 짓밟은 장본인으로서의 ‘죄값’은 치루지 않았다.박정희의 군사독재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에게 자비란 없었다.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집권하고 5.18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하는 등 수많은 민간인이 무고한 죽음을 맞았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광주항쟁을 능멸했고 법정에서도 당당했다. 심지어는 자서전까지 출간하며 공개적으로 학살을 부인했다. 죽는 순간까지 어떤 성찰도 보여주지 않은 셈이다.5공화국 정치인과 군 출신 인사들은 당시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현상을 발판삼아 이룬 경제호황과 물가안정을 공적으로 꼽고 있지만 정경유착이 만연하고 천문학적인 금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권력장악을 위한 언론 통제를 위한 언론통폐합을 주도해 재갈을 물리기도 했다. 대머리나 주걱턱을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우민(愚民) 정책’으로 불리는 스크린(Screen), 스포츠(Sport),  섹스(Sex) 또는 스피드(Speed) 정책을 펼쳤다. 당시 도입된 프로야구를 비롯한 스포츠와 영화산업이 급성장하며 ‘3S(스포츠·섹스·스크린)정권’이란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그 중 5.18민주화운동은 영화적으로 가장 많이 다뤄졌다. 영화 ‘꽃잎’은 당시의 경험으로 가족과 정신의 붕괴를 경험한 소녀의 삶을 통해 국가의 폭력 아래 겪어야 했던 개인의 비극들을 아우른다.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영화인 ‘박하사탕’은 광주 진압 작전에 투입된 주인공이 오발사고로 민간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뒤 겪는 트라우마를 다룬다.‘화려한 휴가’와 ‘택시운전사’는 평범한 시민인 택시 기사의 눈에 비친 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담는데 각각 685만명, 121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안 ‘26년’은 아예 대놓고 그를 암살하기로 결심한 희생자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은 전두환 정권 초기 부산지역에서 실제로 벌어진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재구성했다. 정권이 저물어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 ‘1987’은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시작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신념을 건 선택을 했던 평범한 사람들을 그렸다. 서슬 퍼런 군사정권의 그늘은 활동 배우들에게까지 드리웠다. 1967년 TBC 4기 탤런트로 데뷔해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치며 1974년 TBC 연말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고(故) 박용식은 단순히 대통령을 닮았다는 이유로 활동을 금지당했다. 이후 전두환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져 사과를 했다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고인은 생활고를 겪어야만 했다. 10년간 연기가 아닌 방앗간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는 후문이다.지병으로 사망한 전두환의 어록은 세월이 흘러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995년 내란 혐의 재판 과정에서는 “억울하다.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항변해 국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1997년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2205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예금자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답한 일화는 유명하다. 이 발언들은 이후 여러 정치풍자 코미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1-11-25 18:00 이희승 기자

프로야구 대어급 '우르르'…KBO, FA 승인 14명 공시

나성범 박건우 박해민 최재훈. 사진=연합KBO(한국야구위원회)가 2022년 FA(자유계약) 승인 선수 14명을 오늘(25일) 공시했다.25일 KBO에 따르면 황재균(34)과 장성우(31), 허도환(37), 김재환(33) 박건우(31), 박해민(31), 백정현(34), 강민호(36), 손아섭(33), 정훈(34), 김현수(33) 나성범(32), 박병호(35), 최재훈(32) FA 자격을 얻었다.올시즌 이후 FA 신청 자격을 얻은 서건창(32·LG 트윈스), 나지완(36·KIA 타이거즈), 장원준(36·두산 베어스), 오선진(32·삼성 라이온즈), 민병헌(34·롯데 자이언츠·은퇴) 등 5명은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프로야구 FA는 등급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다르다.신규 FA 중 A등급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금전 보상과 FA 획득 구단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외 선수 1명을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소속 구단이 선수 보상을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도 연봉의 300%로 보상을 대신할 수 있다.이번 대상자 중 A등급은 4명(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B등급 6명(장성우, 황재균, 백정현, 김현수, 손아섭, 최재훈), C등급은 4명(허도환, 강민호, 박병호, 정훈)이다.FA 승인 선수는 2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하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5 15:03 이종윤 기자

30대 공시생 아들 2000대 때려 사망케 한 60대 어머니 '징역 7년'

사진=연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30대 아들을 막대기 등으로 2000대 넘게 때려 숨지게 한 60대 어머니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24일 대구고법 형사2부(양영희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A(6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피고인과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8월 공무원 시험 수험생인 아들을 체벌 명목으로 대나무 막대기와 발로 150분간 머리, 상체 등을 2200여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사찰에 머물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아들이 사찰 내부 문제를 밖에 알리겠다고 말하자 체벌을 명목으로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이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숨진 아들은 맞는 동안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고 용서를 구하며 A씨에게 빌기만 했다. 그러나 A씨는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아들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아들은 사망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 아들의 사망 원인은 ‘연피하 조직 쇼크사’로 나타났다. 고인은 평소 별다른 질병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구속 기소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아들이 장시간 폭행으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다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이 엄벌을 요구한 점,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참회하는 점, 평생 아들을 잃은 죄책감으로 살아가야 하는 점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5 08:41 이종윤 기자

KOVO '데이트 폭력' 정지석에 제재금 500만원

정지석. 사진=KOVO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 등으로 논란을 빚은 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26)이 한국배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처분을 받았다.23일 연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지석에게 연맹 상벌규정 10조 1항 5호 등에 따라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상벌위원회는 구단이 시즌 개막부터 현재까지 정지석에게 출전 정지 조처한 점과 정지석이 전 여자친구와 합의하고 대외적으로 사과한 점 등을 참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 차지한 정지석은 지난 9월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데이트 폭력 및 재물손괴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이후 고소인이 합의서와 고소 취하서를 제출하자 검찰은 지난 17일 정지석의 폭행 혐의에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했다.다만 재물손괴 혐의는 고소인 의사과 관계없이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을 말한다.정지석은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 그리고 운동 선수로서 성장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 및 여러 관계자분들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상벌위원회는 대한항공 구단에게 철저한 선수단 관리 및 구단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3 16:09 이종윤 기자

경찰 '인천 층간소음 난동' 피의자에 '스토킹 처벌법' 혐의 추가

‘층간소음 갈등’ 일가족에 흉기 휘두른 피의자 A씨. 사진=연합경찰이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 피의자 A씨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도 추가했다.23일 인천 논현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된 A씨(48)에게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따라다니는 행위, 주거지 주변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는 행위, 우편·전화 등을 이용해 물건이나 글·그림·영상 등을 전달하는 행위다. 이 같은 행위를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하면 스토킹 처벌법을 적용한다.이런 조처에도 행위를 반복·지속할 시 스토킹 범죄에 해당,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형사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이용한 스토킹범죄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적용받게 된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들의 주거지를 수차례 방문한 점 등을 토대로 스토킹 처벌법을 적용했다.한편 A씨는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 3층에 거주하는 부부 40대 여성 B씨와 60대 남성 C씨, 자녀인 20대 여성 D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B씨는 목이 찔려 의식을 잃었고, C씨와 D씨는 얼굴과 손을 찔렸다.당시 A씨는 피해 가족의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출동한 가운데 범행을 저질렀다. 인천경찰청은 해당 경찰관들의 미흡, 소극적 대응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경찰관들은 대기발령 조치됐으며, 논현경찰서장은 직위해제 됐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3 14:40 이종윤 기자

봉중근, 만취 상태로 전동킥보드 타다 면허 취소…"심려 끼쳐 죄송, 반성 중"

(사진=봉중근 인스타그램)프로야구 선수 출신 해설위원 봉중근이 만취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됐다.2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봉중근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강남역 앞구정로데오역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전동킥보드를 타다 경찰에 적발됐다.만취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운전하던 봉중근은 넘어졌고, 이를 발견한 행인이 “도로변에 킥보드를 타고 가다가 넘어진 사람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당시 봉중근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05%로 측정됐다.경찰 관계자는 “사고로 인명피해나 재산피해가 발생하진 않았기 때문에 봉 씨를 입건하진 않았다”며 “간단히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면허 취소 처분과 범칙금 10만원을 부과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이날 봉중근 소속사 관계자는 “전날 술을 마신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사고가 났다. 혼자 넘어져 턱 부위가 찢어져 치료를 받았다. 큰 부상은 아니다”라며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현재 봉중근은 집에서 반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입장을 전했다.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동킥보드를 운행하는 사람 역시 원동기 장치 운전자 수준의 규제를 받는다. 제2종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보유하고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동승자 탑승이나 음주운전도 금지된다.한편,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한 봉중근은 이후 국내로 돌아와 LG 트윈스 소속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 후 2019년부터 현재까지 KBS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1-11-23 13:17 김세희 기자

김연경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썩었고 곪아"…'IBK 사태' 일침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연합‘배구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최근 여자프로배구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일침을 가했다.22일 김연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겉은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결국 안은 썩었고 곪았다”며 “그릇이 커지면 많은 걸 담을 수 있는데 우린 그 그릇을 꽉 채우지도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변화가 두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는 최근 팀 내 불화설로 논란을 빚은 IBK기업은행 사태를 빗대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IBK기업은행은 주장인 세터 조송화가 지난 13일 훈련 도중 무단으로 팀 숙소를 이탈했다. 구단의 설득으로 잠시 복귀했으나 16일 이후 다시 팀을 떠났다. 이어 김사니 코치도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가 19일 복귀했다.구단 측은 21일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하며 책임을 물었다. 그러나 구설수에 오른 김사니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승격시켜 팬들의 혼란을 야기했다.IBK기업은행은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조송화 선수에 대해 한국배구연맹 임의해지 규정(제22조)에 따라 임의해지를 결정했다”며 “현재 감독 및 수석 코치의 동시 부재로 김사니 코치의 임시 대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신임 감독이 선정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감독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팬들은 이번 사태의 정확한 해명과 이후 조치를 바라고 있지만, 구단의 미흡한 대응이 비판 여론을 확대시키는 모양새다. 혼란의 IBK기업은행은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맞붙는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23 10:35 이종윤 기자

[B그라운드] 2021공예트렌드페어 ‘형형색색’…“고공행진을 준비 중인 공예 이륙기, 세계로 가는 관문이 되길…”

2021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우리 공예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한국’ 하면 떠오르는 ‘흑백’만이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여러 소재, 형태, 기법 등이 있거든요. 더불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관람객들이 다채로운 공예의 향연을 즐기면서 위로를 얻으시길 바랐죠.”2021공예트렌드페어(11월 21일까지 코엑스 C홀)를 주관하는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KCDF)의 김태훈 원장은 올해의 주제 ‘형형색색(形形色色)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2021공예트렌드페어에 대해 설명 중인 김태훈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왼쪽) 정구호 총괄감독공예트렌드페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KCDF가 주관하는 공예전문 박람회로 올해로 16회를 맞는다. 개인작가는 물론 소규모 공방, 기업,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 단체, 대학교 등이 한데 모여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공예 콘텐츠 개발, 유통 등을 꾀하는 자리다. 공예의 가치 발견, 공예문화의 대중화 및 산업화, 공예시장 활성화, 아시아 공예문화 선도, 미래지향적 발전, 세계로 가는 관문 등을 추구하는 공예전문 박람회다.올해 처음 선임된 총괄감독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정구호다. 그는 제일모직(현 삼성 물산패션부문), 휠라코리아, 제이에스티나 등을 이끈 패션 다자이너이면서 국립무용단의 ‘묵향’ ‘산조’, 국립국악원의 ‘레이디 맥베스’, 국립정동극장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등의 연출이자 예술감독, 의상디자이너다.  2021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최근 재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 아트디렉터이기도 했던 그는 2019년 ‘밀라노디자인위크’에서 KCDF와 ‘수묵의 독백’이란 주제로 꾸리기도 했다.정구호 감독 역시 주제 ‘형형색색’에 대해 “이번 전시 작품들이 다채롭다. 이에 단순하게 ‘형형색색’을 주제로 잡고 다채로운 공예작품들의 쇼케이스 플라자를 만들고자 했다. 누구나 걸어 다니면서 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광장형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1200㎡에 달하는 공간에 탁 트인 광장처럼 조성된 주제관에서는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곽철안, 김덕호, 김준수, 박원민, 백경원, 오석천, 유남권, 이종민, 이지용 등 현대공예와 전승공예를 아우르는 71명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큰 주제로 묶기보다 작가주의적으로 다양한 작업, 기술, 재료를 쓰는 분들을 알리는 게 목표였어요. 더불어 그들의 작품을 통해 공예의 다양성, 확장성을 보여주고 싶었죠. 공예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형형색색’을 주제로 잡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일성’이었어요. 그 통일성은 글로벌 가능성이었죠.”이어 정구호 감독은 “공예는 글로벌 가능성도 높고 대중화하기도 좋은 장르”라며 “현재의 공예는 파인아트(순수미술)에 가깝게 가고 있지만 실용적이고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2021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이 주제관에 대해 김태훈 원장도 “20대부터 70대 작가까지 전통공예, 현대공예, 유리공예, 금속공예, 목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며 “그야말로 올스타 작품들”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출발을 준비하는 ‘공예 이륙기’라고 생각해요. 한국 미술이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요즘 공예도 생활 속에 스며드는 것 같거든요. 고급스러운 컵을 본인 고유의 소유로 마련하는 등 공예라는 건 친환경적이면서도 사람들의 삶을 품격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2021공예트렌드페어 주제관 전경(사진=허미선 기자)이어 김 원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리스의 ‘오징어게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영화 ‘미나리’ ‘기생충’ 등 K컬처를 언급하며 “전통공예도 공예트렌드페어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구호 예술감독 역시 “우리 작가들을 해외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우리 공예의 확장가능성, 뛰어난 작가 등을 발굴하고 해외에 널리, 많이 알리고 싶어요. 해외에는 정말 많은 디자인 갤러리들이 있죠. 그 갤러리들이 많은 우리 작가들을 발굴해내게 하고 싶습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20 15:48 허미선 기자

[비바100] 무형문화재 김혜순 매듭장 "모든 과정 최선 다해야 하는 매듭, 우리 삶과 닮았죠"

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는 "만드는 모든 과정이 중요한 매듭은 삶과 역사, 그리고 우리를 닮았다"고 말한다.(사진=이철준 기자)“참 바보처럼 산 것 같아요.”1971년 처음 전통 매듭을 시작해 꼭 50년이다. 저마다의 염색을 책임지는 홍염장(紅染匠), 청염장(靑染匠), 끈을 푸는 해사장(解絲匠), 실꼬는 일을 담당하는 합사장(合絲匠), 각종 끈을 짜는 다회장(多繪匠) 등 구중궁궐에서 각종 장인들이 분업한 것들로 매듭을 짜던 때와는 달리 오롯이 혼자의 몫이었다. “우리 매듭은 술이 달려야 완벽한 작품이 돼요. 봉술, 딸기술, 방망이술, 방울술, 잔술, 끈술, 낙지발술…종류도 정말 많아요. 술을 만드는 과정도 매듭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똑같이 힘들어요. 실을 날라 합사를 하고 비벼서 술틀에서 꽈요. 그걸 찜통에 쪄서 다시 정리를 하죠.”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한달에 한 작품도 채 완성시킬 수 없는 구상부터 염색, 실 다루기, 끈 풀기, 끈 짜기 등 매듭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오롯이 혼자 책임지며 한길을 걸어온 50년, 그 세월에 대해 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는 “대견하다”고 했다.“한달 꼬박해야 완성될까 말까인, 제 혼이 다 든 작품들이에요. 그런데도 사는 사람들이 치르고자 하는 값은 너무 적으니 그걸 어떻게 팔겠어요. 그런 작품들을 값으로 매긴다는 자체가 어려운 일이에요. 차마 팔 수 없어 차곡차곡 모아두고 있죠. 그래도 꾀 안부리고 끊임없이, 끈기있게 잘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주고 싶어요.”그런 그가 ‘생각하는 손-흙과 실의 춤’(11월 19~20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제작하는 브랜드공연으로 현대무용과 시각적 풍경을 아우르는 사실주의 작업무용극이다 .김정희 예술감독이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김용걸 안무가, 박동우 미술감독, 정순도 음악감독, 신창섭 음향감독, 민천홍 의상디자이너, 구유진 분장 디자이너 등이 함께 하는 이 무대에 김혜순 매듭장 보유자와 더불어 9대를 이어온 사기장 김정옥 보유자가 직접 올라 작업과정을 보여준다.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작업과정을 무대에서 보여주는 콘셉트의 첫 시도에 나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소감을 전했다.“겉으로 보기에 매듭이 아름답죠. 하지만 그 내면에는 기원하는 마음, 끈기와 노력 등이 다 담겨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모든 과정을 다 보여줄 순 없으니 염색한 실, 그 실을 날라서 합사하는 과정, 끈을 짜고 매듭 맺는 작업 등을 보여주죠. 안무가 정말 아름답고 멋져요. 정말 끈 짜는 모습처럼 느껴졌죠.”◇삶을 닮은 매듭 “매순간 최선을 다할 수밖에”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매듭은 모든 과정이 중요해요. 원하는 작품에 따라 구상하는 색도, 실의 굵기도 다 다른데다 그것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하나하나 거쳐야 하거든요. 함부로 해서는 제대로 작품이 나오질 않아요. 과정 하나하나가 다 정확해야하는, 과정 중 어느 하나도 빠짐없는 완성의 연속이어야 하죠. ‘나중에 또 하지’ ‘나중에 수정하지’는 안돼요. 매 과정을 마무리 지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죠.”김혜순 매듭장의 말처럼 그래서 매듭은 삶을, 역사를 그리고 우리를 닮았다. 지금의 선택이나 행동이 이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들로 인해 고난을 겪기도 한다.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돌이킬 수 있다 해도 몇배 애를 쓴 후에야 가능해진다는 것도 닮았다. “살아가는 데서도 과정 하나하나 마무리가 잘 돼가면서 지나가야겠죠.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하루, 매순간. 자신이 임한 환경, 생활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수밖에 없어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그 방법 밖에는 살아가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다인 것 같아요.”◇전혀 다른 모양을 한 38개 기본형, 그 완성과 조화로 작품이 되는 매듭 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처음 매듭을 접했을 때는 경이로웠어요. 하지만 제가 다가가기는 좀 어렵겠구나 싶었죠.”지난달 별세한 그의 스승이자 시누이인 김희진 매듭장 명예보유자를 만나면서야 처음 전통 매듭을 접했을 때를 그는 “경이로웠다”고 회고했다. “섬유예술, 그 중에서도 현대자수를 전공하다 보니 전통매듭과 공통점이 많았어요. 명주실, 염색 등. 처음엔 그 전통매듭을 제 전공에 접목시켜 새로운 걸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컸어요. 그 욕심에 열심히 하다 보니 전통매듭의 매력에 빠져버렸죠.”그렇게 그는 주변의 만류에도 매듭의 전통을 잇기로 결심했다. 그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돼 버렸고 저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전통매듭에 빠져들던 당시를 털어놓았다.“지금은 전통매듭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저의 일부 같기도 하죠. 전통매듭과 현대작품을 오가다 보니 지루함이나 회의가 들 틈도 없이 50년을 온 것 같아요. 현대 작품도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져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어요.”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그는 “한국 전통매듭에는 기본형이 38가지가 있는데 그 형태가 다 다르다”며 “그 여러 가지 형태를 갖춘 매듭의 기본형과 기본형의 조화, 색감의 조화가 합해져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 우리 매듭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매듭은 기본형 38가지를 수직으로 연결하면서 작품이 탄생돼요. 그 매듭의 기본형이 너무 현대적이죠. (첫소리, 중간소리, 끝소리로 이뤄진) 한글이 기본 (자음과 모음 24개) 소리로 다양한 의미와 표현을 만들어내 듯 우리 매듭도 하나하나 완성된 것을 수직으로 수직으로 엮어 가면서 무궁무진한 작품들을 만들 수 있거든요. 중국이 한국 매듭을 두고 자신들의 것을 훔쳐 갔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예요.”그리곤 “중국은 한군데로 몰아 뭉쳐지는 형태라면 우리의 매듭은 하나를 끝맺고 다시 시작해 끝맺고 또 다시 시작하는 완성의 연속이고 수직 연결”이라고 부연했다. 사색과 고민, 기원과 혼을 담아 엮어 조화를 통해 완성되는 매듭은 또 그렇게 우리의 삶을 닮았다.◇우리 매듭의 현대화와 세계화 “아니 쓰인 데가 없다”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남녀 장신구를 비롯해 갓끈, 주머니, 선비방의 붓걸이, 한지를 끼워두는 고비유서, 저고리를 걸어두는 횃대, 부채고리에 다는 선추, 궁중악기, 상여, 가마, 채여(궁중 행사 시 도구를 담아가는 가마), 수저집, 필낭, 약낭, 안경집…어디 아니 쓰인 데가 없어요.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게 우리 매듭이죠.”이렇게 전한 김혜순 매듭장 보유자는 “세계화도, 현대화도 해야한다”며 “현대화라는 건 현대생활에 맞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옛 선조들이 그 시대, 의상 등에 맞게 매듭을 활용했던 것처럼 현대인들이 가까이서 즐기고 활용할 수 있게끔 맞게 고치고 개발해서 현대화를 해아죠. 당연히 해야하는, 옛날 것을 그대로 재현하고 복원하는 일과 더불어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하고 선보이는 것도 해야할 일이죠.”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유재석의 부캐를 콘셉트로 한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결성·데뷔해 봄부터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MSG워너비(지석진, 김정민, 강창모, 이동휘, 원슈타인, 박재정, 이상이, 정기석) 방송 중 꾸준히 선보인 머리장식과 팔찌, 무대장치 등도 김혜순 매듭장 보유자의 작품이다.“유재석씨의 머리 장식, 가수들의 팔찌 등도 너무 좋았지만 우리 매듭으로 무대장치도 가능하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닫고 알릴 수 있어서 기뻤어요. ‘놀면뭐하니?’ 제작진들이 (유야호가 머리에 단 매듭장식) 사진 하나를 보내면서 제대로 된 우리 매듭 작품을 만들어 달라고 연락을 해왔을 때는 거절했어요. 하루만에 뚝딱 만들 수도 없었고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난감했거든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니 ‘또 이상한 매듭이 계속 노출될텐데’ 싶더라고요. 그건 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다양한 매듭의 기본형을 활용해 예쁘고 대중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보냈죠.”하루가 멀다하고 밤마다 그의 집에 퀵서비스 오토바이가 드나들었다. 그 시간을 김혜순 매듭장은 “많이 알아봐 주셔서 기뻤고 가수들이 꾸준히 팔찌를 끼고 나와 주고 유재석씨가 매듭에 대해 계속 얘기해줘서 고맙고 행복한 봄”이었다고 표현했다.무형문화재 매듭장 김혜순 보유자.(사진=이철준 기자)“제가 힘든 건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사라져 버렸어요. 가수들이 매주 끼고 나오는 팔찌에, 유재석씨의 매듭 언급에 보고만 있어도 너무 흐뭇하고 기뻤죠. 앞으로도  대중들에게, 세계에 매듭이 정말 품격있는 우리 예술임을 알리고 싶어요. 38개의 기본형이면 뭐든 만들 수 있거든요.”적재적소에 매듭 기본형을 넣어 각 과정을 완성해 연결하고 색을 맞추고 조화를 이뤄 탄생하는 매듭 작품은 매는 이의 노력과 인내 그리고 누군가를 향한 사랑과 간절한 기원이 담긴다. 한 사람의 인생처럼, 그 사람들이 엮인 세상처럼. “매듭은 저에게 고마운 존재예요. 문화계 분들과 인연을 맺게 해줬고 다방면으로 뭐든 잘 알고 많이 노력하는 제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줬거든요. 앞으로 50년 후 우리 매듭은 더 아름답게 발전해 있을 거예요. 우리 제자들을 보면 그래요. 50년 전보다 지금이 많이 발전한 것처럼요.”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21-11-19 18:02 허미선 기자

육군 장교 부부, 국내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 출산

34년 만에 국내에서 다섯쌍둥이 출산. 사진=서울대병원국내에서 34년 만에 다섯쌍둥이가 태어났다.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1991년생 동갑내기 군인 부부인 육군 17사단 수색대대 김진수 대위와 정보대대 서혜정 대위가 18일 오후 10시쯤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다섯쌍둥이 출산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다. 국내에서는 1987년 다섯쌍둥이 출산 기록이 현재 남아 있는 마지막 기록이다.서 대위는 지난 13일 출산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전날 저녁 제왕절개로 여아 4명, 남아 1명 등 총 다섯 명의 아이를 품에 안았다. 다섯 아이들은 일반적인 태아들보다 작게 태어났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제왕절개 수술에는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와 의료진 30여명이 참여했다.이들 부부는 대학교 학군단에서 만나 2018년 12월에 결혼했다. 각각 부대 배치를 안양과 인천으로 받아 주말부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임신이 어려워 결국 인공수정을 하게 됐다. 원래는 인공수정으로 여섯 쌍둥이를 임신했다가 한 아이가 자연 유산되고 다섯쌍둥이가 정상적으로 자라 세상에 나왔다.서 대위는 “남편이 사실 쌍둥이를 원했기 때문에 정말 기뻐했다”면서 “임신 과정에서도 전 교수님 덕분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2021-11-19 16:13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