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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수익·거주·이슈…당신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저자들은 이미 출간된 은퇴 관련 도서만 130여권을 훑었다. 건강, 인생 이모작, 귀농·귀촌, 창업·창직 등에 대한 정보는 넘쳐났지만 부동산 은퇴설계는 어디에도 없었다. 이에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양철승 대표(사진 왼쪽부터)·황태연 이사, ㈜세종국토개발 전은성 대표이사·이승훈 이사 등 부동산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개인별 맞춤형 전략서 ‘100세 시대 부동산 은퇴설계’를 출간했다.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 양철승 대표(사진 왼쪽부터)·황태연 이사, ㈜세종국토개발 전은성 대표이사·이승훈 이사현재 40대의 70% 이상이 100세까지 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은퇴 후로도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하는 시대인 것이다. 건강, 제2의 인생, 취미, 연금 등 이미 성큼 다가온 100세 시대를 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들은 다양해졌다. 100세 시대 행복 준비물의 기본은 자금이다. 매월 일정한 소득이 없이는 즐거운 100세도, 안정적인 노후도 없다. 이에 전문가 4인이 현장에서 겪은 사례를 엮은 ‘100세 시대 부동산 은퇴설계’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행복전략의 핵심이기도 하다.부동산 은퇴설계의 특징은 보편성과 예방법의 부재다. 고혈압에는 보편적인 증상과 주의점, 치료법 등이 있다. 식사법 조절, 운동 등으로 예방도 할 수 있다. 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은퇴 후 생활자금 규모를 책정하고 납부 시작시기, 총납부 기간, 현재 월급 및 자금상태 등을 고려해 미리 나눠 축적할 수 있다.100세 시대 부동산 은퇴설계하지만 부동산 은퇴설계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 없다. 개인의 상황, 부동산 상태, 국가 정책, 사회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쉽사리 재설계하기에는 돈 단위가 크니 실패했을 때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은퇴 후 생활이 불안해지니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이에 저자들은 은퇴를 앞둔 이들을 제2의 고3에 비유한다.저자 중 한 사람인 양철승 대표는 “어떻게 공부하고 진로를 결정하는지에 따라 고3 수험생의 미래가 달라지듯 부동산 전략에 따라 은퇴 후 삶이 달라진다. 부동산 투자 공부도 꾸준히 깊게 파고 들어야한다”고 설명한다.책은 부동산을 행복한·수익형·거주형·이슈형 4가지 유형으로 나눠 은퇴설계를 논하고 있다. 첫 파트인 ‘행복한 부동산 은퇴설계’는 부동산 전략이 행복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이에 부동산 은퇴설계는 삶의 핵심적인 요소인 건강, 경제, 여가, 봉사 정신, 종교, 가족, 교육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파트 2와 3는 수익형과 거주형 부동산의 은퇴설계를 담았다. 부동산 시장은 매매차액으로 재산을 증식하는 시대에서 관리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개발의 시대가 가고 관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파트 2에서는 최근 부동산 이슈인 오피스텔, 상가, 소형빌라 및 아파트, 경매, 부동산 리츠 등 수익형 부동산 공략법을 소개한다.부동산 이슈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쏠리긴 했지만 주거형 부동산도 전략수립에 따라 훌륭한 은퇴설계가 된다. 책은 파트 3에 땅콩주택, 상가주택, 다가구, 재개발 지분투자, 재건축 아파트, 농가주책, 귀농귀촌, 리모델링, 펜션 및 게스트하우스 등 수익창출이 가능한 주거형 부동산 전략을 담았다.파트 4에는 최경환노믹스, 요우커의 제주도 투자 봇물, GTX,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등 사회 및 정책 변화가 부동산 은퇴설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등을 풀어놓았다.각 파트는 주제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저자들이 현장에서 만나 컨설팅했던 실제 부동산 은퇴설계 사례가 소개 된다. 더불어 사례별 분석과 시장 전망까지 살뜰하게 조언한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해당 사례의 적재적소에 배치된 투자전략 및 공략원칙이다. 사례별 공략법을 서너줄로 요약해 독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저자 전은성 대표는 “부동산은 사회를 담는 그릇”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정책, 경제상황, 소득 등 사회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회 트렌드에 시시각각 대응하고 희소성을 담보해야하는 것이 부동산 은퇴전략이다. 가격 1만7000원·나눔북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5-01-09 10:00 허미선 기자

전자책 성공열쇠…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셉트 찾기

2009년 시작된 전자책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14~17% 성장률을 보이던 전자책 시장은 2014년 6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전자책의 장점은 진입장벽과 제작비용이 낮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싼값에 책을 낼 수 있다.판매에 따른 인세 역시 각 업체별, 판매처별, 저자 인지도별로 다르지만 전자책은 판매가의 20~70%선이다.5~13%인 종이책에 비하면 높다. 더불어 전자책이 잘 팔리면 종이책 출간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이에 책을 읽는 이보다 책을 내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로 ‘내 책’에 대한 열망이 높은 최근 분위기에 꼭 맞는 출판형태기도 하다. 교보문고 퍼플, 인터파크·티스토어에 유통할 있는 북씨, 구글북스, 아마존, 올레 이북 오픈마켓 등에서 간단하게 셀프 퍼블리싱이 가능하다.셀프 퍼블리싱 서점은 홍보, 마케팅의 부담을 작가 스스로 져야만 하기 때문에 초보작가에게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이에 이들의 전자책 판매량은 미미한 형편이다. 보다 많이 팔리는 전자책을 내고 싶다면 전자책 유통의 42% 점유율을 가진 리디북스, 북큐브 등 전자책 전문서점과 작업하기를 추천한다.리디북스의 권병민 마케팅 팀장은 “개인 저자로서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방법은 출판사 투고, 1인 출판사 설립, 전자책 출판대행 서비스 이용 등 크게 세 가지”라며 “선별적으로 개인 작가들과 계약을 맺어 전자책을 출간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계약을 통한 전자책 출간은 종이책을 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콘셉트를 잡고 목차를 잡아 기획안과 샘플 원고를 작성해 투고하는 형식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니 출판제안서 작성에 보다 꼼꼼하게 신경써야 한다.이에 대해 21세기북스 서재필 디지털사업본부장은 “디지털화된다고 편집기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종이책도 전자책도 책”이라며 “유통매체가 다양해진 것일 뿐 전자책도 콘텐츠다. 결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여야 한다”고 조언한다.전자책은 서점 별 뷰어 표준화가 안돼 있어 한 서점에서만 유통할 수 있으니 자신의 콘텐츠에 맞는 서점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5-01-07 09:28 허미선 기자

사진 읽어주는 남자…"짧은 코멘트로 전자책 대박"

이태훈 사진작가(사진제공=이태훈)"그냥 무료로 하죠?"'스포츠서울' 여행기자 7년. 월간조선 사진기자 3년 경력으로 여행 글쓰기와 사진촬영에 베테랑이었던 이태훈(46) 작가의 전자책(e-book) 첫 여행지는 영국이었다. 사진 한 장과 간단한 설명 형식으로 구성된 여행서의 권당 정가는 4900원. 이마저도 이태훈 작가의 제안으로 900원에 파격 할인해 판매했다. 다운로드 30만 돌파, 그렇게 30개국 여행사진과 정보를 담은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17권이 완성됐다. 사진 1000장과 원고지 2000매에 달하는 원고로 구성된 17권 세트는 현재도 할인 폭과 세트 구성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1만1000원에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드디어 할 일이 생겼구나 했어요.”20년 전 PC통신시절부터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던 그는 여행 마니아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때 무일푼 국토순례를 떠났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이리저리 여행을 다니기에 바빴다.그리고 1987년 해외여행 자율화 직후인 1989년 대학 입학과 더불어 그의 방랑벽은 해외로 향했다.그는 전세계 80개국을 여행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20년째 여행 중이다.(사진제공=이태훈)여행지 사진에 대여섯 줄의 설명을 달아 게시하던 사이트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은 유료광고가 세 개나 붙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드나들었다. 그렇게 전세계 80개국을 여행했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20년째 여행 중이다. 차곡차곡 쌓아둔 그의 콘텐츠는 전자책 시장의 도래와 더불어 날개를 달았다.잘 찍은 사진 한 장과 원고지 2매 내외의 설명, PC통신시절의 게재 방식은 고스란히 전자책으로 옮겨갔다.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에 이어 ‘여행사진 100배 잘 찍기’ 12권, ‘사진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105선’ 10권이 세트로 출간됐으니 전자책만 40여권이다.잘 찍은 사진 한 장과 원고지 2매 내외의 설명, PC통신시절의 게재 방식은 고스란히 전자책으로 옮겨갔다.(사진제공=이태훈)이 전자책 3종 세트는 리디북스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7년째 고수하고 있는 그의 전자책 방식은 꽤 유효한 셈이다.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게 전자책이지만 그래서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다. 종이책에 비해 제작비는 적고 인세도 높은 편이다. 이태훈 작가는 50%의 인세를 받고 있으니 1만1000원짜리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 1만부 팔리면 5500만원을 벌 수 있다.  현재 작업 중인 ‘왕의 시선으로 바라본 궁’. 창 너머로 보이는 지붕 위 소복이 쌓인 누이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사진제공=이태훈)“누구나 환상을 가질 만하죠. 하지만 그만큼 콘텐츠가 좋아야 해요. 기획력과 스토리텔링이 보다 중요해졌죠. 현재 작업 중인 한국의 궁궐 사진은 ‘왕의 시선으로 바라본 궁’이에요. 문을 열면 고독해 보이는 굴뚝과 하늘이, 지붕 위 소복이 쌓인 눈이 계절을 알려줄 뿐이에요. 노출, 조리개 등 기술적 고민보다 ‘시각’과 무엇을 담을지 메시지가 중요하죠.”더불어 전자책은 세트로 구성해야 하니 통일성도 있어야 한다. 결국 인내심도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셈이다.20년을 갈고 닦은 자신만의 콘텐츠, 10년간 기자생활로 얻은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스킬, 타고난 인내심과 부지런함의 소유자인 이태훈 작가에게 전자책 시장은 그야말로 신세계다.푸른 들과 노란 단풍. 그 사잇길을 걷는 이들이 평화로워 보이는 모차르트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나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풍경.(사진제공=이태훈)이미 전자책 40권과 ‘뷰티풀 시리즈’(다른세상, 2003~2011),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21세기북스, 2010), ‘하늘이 내린 선물’(눈빛, 2011), ‘끌리다 거닐다 홀리다’(21세기북스, 2011), ‘한옥, 하늘과 당과 사람이다’(연두와파랑, 2014) 등 14권의 종이책을 낸 이태훈 작가는 2015년에도 분주하기만 하다.(사진제공=이태훈)‘사진으로 보는 세계 여행’ 2, 3권과 ‘이태훈의 항공사진집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전자책으로 출간한다. 이외에도 진행 중인 그의 비밀 프로젝트는 무궁무진하다. 경복궁, 창덕궁, 종묘, 왕릉 등의 안팎과 사계를 사진으로 담고 있는가 하면 장사익, 김선두 교수 등과 캘리그라피, 유명 시인과 협업하는 시사전(詩寫展), 우리시대 명사 등을 주제로 한 기획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이태훈)“제 삶의 모토가 ‘돈 안 되고 남이 안하는 걸 열심히 하자’예요.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가치를 발휘하곤 하거든요. 전자책은 절판이 없어요. 창피한 건 죽을 때까지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니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신중해야 해요.”그는 5년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자신의 전자책 콘텐츠를 영어로 번역해 아마존에 입성하기 위한 이태훈 작가의 발걸음은 벌써부터 인내심과 부지런함, 기획력 등으로 중무장 중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5-01-07 09:26 허미선 기자

지역서점 '판매시스템 연계'로 경쟁력 개선한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사람들이 책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도서의 가격 할인을 정가의 15%로 제안하는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 전국 서점에서 예전과 같은 파격 할인 이벤트는 찾기 힘들어졌다.(사진=허미선 기자)정부가 지난 11월 21일 도서정가제 개정안 전격 시행 이후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한 보완조치 마련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내년 각 지역서점 간의 판매관리시스템인 ‘포스’(POS) 상호연계를 위한 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도서 관리 시스템에 맞서고 있는 지역서점의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다.POS 연계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각 지역서점도 신간 등 도서목록과 베스트셀러 등 판매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재고관리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이를 위해 문체부는 올 한해 지역서점들의 POS 운영 실태 조사와 연계, 구축 방안에 대한 연구 조사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내년 본격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6억 3000만원의 예산도 확보한 상태다.문체부에 따르면 현재 내년 3분기 개발 완료가 목표이며 서점 간 연계를 위한 협의는 개발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문체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정가제 시행의 부담을 떠안아준 만큼, 이제 지역서점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로 독자들에게 보답할 때”라며 “지역서점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로 독자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2-23 13:31 김동민 기자

왕비간택부터 출산까지…조선 왕실 여성의 진솔한 삶

‘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조선시대 왕비, 공주, 궁녀 등 왕실 여성들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왕실문화 기획총서 제6권 ‘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을 발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은 조선 500여년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들의 삶과 노력 등을 10명의 관련 전문가가 주제별로 심층 조명한 대중서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2010년 기획총서 제1권 ‘대한제국-잊혀진 100년 전의 황제국’ 발간 후 4년만이다.책은 그동안 왕비와 후궁들이 벌이는 암투 장면 등 사극에서 주로 보여주던 왕실 여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당시 여자들의 주체성과 위상을 새롭게 살펴보는 계기로 마련됐다.총서에는 조선의 국모가 되는 까다롭고 화려한 행사인 왕비의 간택(揀擇)과 책봉(冊封)부터 왕실의 번영을 위한 임신, 출산, 육아 이야기까지 왕실 여성의 진솔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아울러 ‘한중록’ 등 왕실의 비극적 사건을 치밀한 기록으로 승화시킨 여성 문학작품과 불교 미술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되었다.‘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 여성’은 대형서점이나 인터넷 등을 통하여 구매할 수 있으며 일부 내용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에서 볼 수 있게 해놓을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2-23 13:30 김동민 기자

"전국 돌며 책 유통…나만을 위한 출판사는 성공 못해"

영업맨, 백수, 입시학원 기획실장이면서 한 번도 시인 아닌 적 없던 황금두뇌의 강만수 대표.(사진=허미선 기자)가축의 사료 원자재를 사고 파는 ‘영업맨’ 강만수(사진)로 한우물을 팠다. 그러다 영업맨을 그만두면서 8년차 백수였고 10개월 짜리 헌책방 주인이었으며 기숙입시학원 기획실장이기도 했다. 1992년 ‘현대시’로 등단하고 1993년 첫 시집 ‘가난한 천사’를 출간한 황금두뇌의 강만수 대표는 그런 중에도 시인이 아닌 적이 없었다. “기숙학교에는 한평짜리 방에서 지냈는데 뒷산에는 20여개의 무덤이 있었어요. 창문을 열면 괴기스럽고 비가 오면 으스스했죠. 그 방에서 하루 600쪽 이상의 책을 읽고 10시간 이상 시를 썼어요. 봄이면 꽃에 파묻혀 살았고 겨울엔 파르스름한 서정을 온몸으로 느꼈죠.”‘현대문학’, ‘문예중앙’ 등에 발표한 ‘말 없는 집’, ‘앵두나무 집’ 등 괴기스러운 시들 대부분이 당시 작품들이다. 그러다 1인 출판사를 창업한 건 1999년의 일이다.“출판사 창업 전에 뿌리 출판사에서 만든 잡지사 주간으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잡지사 주간으로 일하면서 도매점, 전국 소매점을 돌면서 서점유통을 체험했어요.”매달 천안, 전주, 대전을 시작으로 익산, 광주, 순천, 목포, 여수 등 호남을 거쳐 마산, 창원,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구미 등에 들렀다 서울까지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이동거리 2500~3000km, 매일 10시간씩 운전을 해야 했다. 그렇게 전국을 돌면서 유통을 배웠고 출판사 창업을 준비했다.“주어진 일은 뭐든 다 했어요. 저만 바라보고 있는 가족이 있고 그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거든요. 백수시절에도 안해 본 일이 없었어요. 시를 쓰고 기고를 하면서 공사판을 전전했어요. 연필을 잡을 때나 시인이었죠.”강만수 대표에게 지상과제는 언제나 ‘먹고 사는 일’이었다. 그것이 어떤 일이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130여권의 책을 출간하고 15년째 가족의 생계와 출판사의 명맥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1인 출판사 어려워요. 혼자서 전국 영업장을 돌고 편집에 기획에…. 생계가 걸린 문제였거든요.”그 역시 자신의 시집을 황금두뇌에서 출간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의 일이다. 열심히 시를 썼지만 1993년 출간된 첫 시집이 함량미달이라는 자책과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스스로의 시집에 자신이 생겼을 때야 강만수 대표는 황금두뇌에서 시집을 내기 시작했다. 그 첫 시집이 ‘무연사회’다. 다른 이들의 책 130여권을 출간하고서야 비로소 스스로가 출판사 ‘황금두뇌’의 저자가 될 것을 허락했다.출판시장은 점점 안 좋아지고 사람들은 책을 멀리한다. 앞으로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강만수 대표가 엄중하게 조언한다.“자신의 책을 내고 싶어서 하는 창업이라면 절대 하지 마세요. 좋은 책을 많은 이들에게 읽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절대 성공할 수 없어요.”스스로에게 냉정해진 강만수 대표는 올해만도 ‘앤디 워홀 시 365’, ‘아름다운 지느러미’ 등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Tip 황금두뇌 강만수 대표의 1인 출판사 성공 비법1. 야무진 기획 도서 10권을 미리 준비하라“자신의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를 창업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다. 한두 권 출간한 출판사를 상대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팔릴만한 기획도서 10권을 구비한 후에 시작해도 자리 잡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제 시작이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2. 출판 영업망은 3개월 전에 준비해야 한다“초판 2000권을 도소매상에 뿌릴 수 있는 영업망을 갖춰야만 한다. 좋은 책을 내도 안팔리면 아무 소용없다. 판로를 구축하기 어렵다면 이미 판매망이 구축된 기존 출판사를 인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황금두뇌는 안산미디어를 인수해 명의 변경한 출판사다. 영업망이 살아있으니 매달 200~300만원씩 수금돼 임대료와 활동비, 생활비 등을 충당하며 초기 위험부담을 최소화했다.”3. 출판사 창업 전에 체득하라“출판사 창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편집자든 영업자든 출판사 업무를 3, 4년 정도 체득하지 않으면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배워야하기 때문에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남의 집 살이를 통해 노하우를 체득하며 내 사람을 만드는 등 용의주도하게 준비해야 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2-23 11:18 허미선 기자

작년엔 아팠지만 올핸 웃고 싶었다…

100세 할아버지의 유쾌한 모험을 그린 요나스 요나손의 소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열린책들)이 2014년 베스트셀러 1위(온라인 서점 YES24 제공)를 기록했다. 2013년 7월 책으로 처음 국내에 소개된 책은 기발한 상상력과 내용 전개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잠시 주춤하던 인기는 올해 6월 동명 영화가 개봉하면서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 4년간 최다 판매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2012~2013년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2011년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각각 1위다.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 트렌드가 과거 ‘힐링과 위로’에서 ‘공감과 재미’로 바뀐 것이 올해 가장 큰 특징이다'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사진제공=열린책들)◇ KEYWORD 1. 출판도 결국 마케팅 싸움…‘미디어셀러’의 강세2014년은 ‘미디어셀러’가 출판계를 지배했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비롯해 드라마의 성공으로 웹툰 ‘미생’(위즈덤하우스)은 한달 만에 100만 부가 팔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올해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한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은 인기 드라마에 노출시켜 성공한 사례다. 2009년 출간 이후 큰 반향이 없던 이 책은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이 읽는 소품으로 등장하며 판매량이 급증했다.tvN ‘응급남녀’에 노출된 김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북하우스)’도 드라마 방영기간에 잠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KEYWORD 2. 잘못된 출판 시장을 바로잡는다? ‘도서정가제 개정안’도서정가제 개정안이 실시된 후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지 동네서점과 출판사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의 우려와 달리 책값은 오히려 낮아졌다.출판업계는 도서정가제 개정안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좀 더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장동석 편집주간은 “지금의 개정안이 있기 전 출판계는 불완전한 가격체계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해 왔다”며 “반값 할인 도서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오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우선 책이 공평한 조건에서 판매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어 “가격 경쟁을 떠나 콘텐츠 경쟁, 나아가 가치 경쟁으로 발전해야 한 단계 발전된 출판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인다.span style="font-weight: normal;"‘비밀의 정원’.(사진 제공=클)◇ KEYWORD 3. 답답한 일상 속 행복을 위한 조그만 사치…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 그리고 색연필’대한민국 성인 독자들이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는 ‘비밀의 정원’에 빠져 들었다. ‘안티 스트레스’란 부제가 더 인상적인 이 책은 바로 스코틀랜드에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가 쓴 ‘비밀의 정원’(클)이다. 숨겨진 정원을 펼치고 그 속에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하나씩 채워 나가면 복잡한 잡념은 사라진다.‘비밀의 정원’이 인기를 끌자 국내 출판사들은 ‘아트 테라피 컬러링북’, ‘블링블링 일러스트 컬러링북’ 등 너도나도 비슷한 컬러링북을 출판하며 흐름에 동참했다.컬러링북 인기에 대해 한빛라이프 박채령 실용팀 팀장은 “과거 어른을 위한 컬러링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만다라 패턴 등은 종교적 색깔이 강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하지만 ‘비밀의 정원’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을 주제로 한 것이 성공요인”이라며 “취미활동이 부족한 어른들의 생활패턴과 우울한 경제적 상황이 잘 맞아서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한다.◇ KEYWORD 4. 40대 독자가 주요 도서 구매 계층으로…‘독서 고령화’출판 시장에도 ‘고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젊은 사람들의 독서량은 과거보다 부쩍 줄었다. 이에 젊은 독자를 위한 콘텐츠 부족과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전자책의 활성화는 20~30대가 종이책을 멀리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온라인 서점 YES2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40대가 39.7%로 가장 높은 도서 구매율을 기록했다. 지난 15년간 제일 높은 구매율을 기록한 30대는 올해 전년(36.1%)보다 3.1%포인트 낮은 33%로 40대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전자책 부문에서도 40대(32%)는 30대(36.4%) 다음으로 높은 구매율을 기록했다. 예문당 임용훈 대표는 “그들이 주로 전자책으로 구매하는 도서는 중년의 은밀한 판타지를 다룬 19금 로맨스 소설과 무협지”라고 전한다. 이들 소설이 주를 이루는 장르문학은 올해 전체 전자책 판매 점유율에서 57.9%를 차지했다.◇ KEYWORD 5. 돈과 시간은 없지만 ‘여행’에 대한 낭만은 영원하다…‘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사진 제공=비룡소)br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낭만’은 ‘여행’이다. 올해 초 세월호 침몰사고가 생기고 전반적인 경제 불황 속에 실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는 줄었지만 간접적인 경험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감성적인 문장과 사진으로 독자에게 여행의 대리만족을 성공적으로 전해준 책이 바로 문화평론가 정여울의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홍익출판사)이다. 책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6위다. 10위권 내 작품들 중 유일하게 2014년에 출간된 책이기도 하다.출판을 담당한 홍익출판사 주소은씨는 책의 성공요인으로 ‘공감대 형성’을 꼽는다. 그는 “여행 책은 독자에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간접경험과 다녀온 곳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매력이 있다”며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인문학적 느낌이 강한 에세이 형식의 기획이 독자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밝힌다.◇ 2015년 핵심 키워드는 ‘감동’인터넷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쌓여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찾는다. 한 장씩 넘기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 새 책 속에 들어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한때는 ‘힐링’을 찾았고 올해는 ‘재미와 공감’을 찾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그보다 한 차원 높은 단계인 ‘감동’을 2015년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장동석 편집주관은 “고(高)스펙으로도 취업이 안 되는 시대, 따듯한 정을 그리워하는 ‘을’의 사회, 사람이 주는 따스함을 그리워하는 시대가 왔다. 우리보다 5~10년 앞선 일본도 개인주의 의식이 만연해지면서 ‘감동’ 코드가 각광받고 있다”며 “특정 장르가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그 분야가 가진 특별한 방법으로 독자를 감동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2-18 11:16 김동민 기자

"악전고투는 내 운명… 이기려하지 말고 생존하라"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끝자락으로 내달리고 있는 2014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리더십’이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명량’ 흥행의 주요 요인은 ‘리더십’이었다. 세월호 참사와 크고 작은 기업들의 줄도산 등 힘겹기만 한 경제, 사회에 현 정부의 ‘리더십 부재’를 처절하게도 체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8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는 2015년 역시 녹록치 않음을 알렸다. 결과는 2015년 경제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한 핵심 키워드로 ‘구조적 장기침체’(Secular Stagnation)를 꼽았다. 구조적 장기침체란 경제성장 동인인 투자 및 고용 한계 도달로 수요 부족 및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현상이다. 이미 쉽지 않은 경제상황이 예고됐으니 2015년 역시 ‘리더십’이 절실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두려워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꽁무니 빼지 마라!’페이스북, 트위트, 핀터레스트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구루(Start Up Guru) 벤 호로위츠(사진)가 경영 난제 해법을 담은 책 ‘하드씽’(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에서 말하고자하는 리더십은 ‘생존’이다.벤 호로위츠(AFP)호로위츠는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시엘의 표현처럼 “성공을 보장하는 공식 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벤처투자자이자 파워블로거이며 스타트업 기업의 멘토다. ‘하드씽’은 벤처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20년 동안 체득한 악재 대처법과 생존비법을 담은 책이다.상황을 그르치지 않는 법, 제대로 일을 하는 법 등에 집중하는 여타의 경영서와 달리 ‘하드씽’은 일을 그르친 후의 조치를 이야기한다.악재를 인정하지 않거나 어려운 상황을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 새로 영입한 임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인물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직원들의 오해 혹은 머리만 똑똑한 골칫덩어리들을 방관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시간을 단축해줄 ‘나이든 사람’ 영입을 꺼리기도 한다. 나만 악전고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우리는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가?”악전고투가 CEO의 숙명이라고 말하는 호로위츠가 전하는 메시지는 이 질문에 함축돼 있다. 이는 기업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찾아낼 수 있는 질문이다. 일을 잘해내고 있는데 찜찜한 기분이 들 때도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이며 솔직하고 냉철한 자세를 유지하게 하는 직언이기도 하다.어려운 경제, 리더십이 절실한 사회에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구루 벤 호로위츠가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가?”(사진제공=내인생의책)물론 기업이 처한 상황마다 해법은 달라진다. 하지만 해야 하는 첫 질문은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가?”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일을 찾은 후에 중요한 것은 “무슨 행동을 하느냐?”다. ‘하드씽’은 하지 않고 있는 일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 해결하는 것이 위기관리이며 리더가 해야할 책무라고 강조한다.마이크로소프트의 공짜전략, 911 테러로 날아갈 위기에 처한 계약, 회사 최대 고객의 파산 등 기업 일생일대의 위기에서 호로위츠 역시 이 질문을 통해 해야할 일을 찾아 단행했다. 그렇게 6600만 달러로 시작한 회사를 8년만에 16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키워냈다.이는 비단 기업 난제 해결만을 위한 질문은 아니다. 개인이 스스로의 삶을 리드하기 위해 수시로 던져야할 자문이기도 하다. 가격 1만7000원.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2-11 14:24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경매 3년만에 11채 보유 '황금 노하우'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사진제공=미래지식)살아가며 험난한 인생의 파도에 휩쓸려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성공한 인생을 사는지 아닌지가 결정된다.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의 저자 박진혁씨는 사업 실패 후 돌파구로 부동산 경매를 선택했다. 3년 동안 하루 10시간씩 공부해 현재는 부동산 11채를 보유하고 있는 저자는 자타공인인 경매 전문가다.굳이 경매에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책은 경매, 투자, 분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초보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비법인 ‘경험’이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저자의 살아있는 조언은 이제 막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여 놓은 초보자에게 피와 살이 되는 황금 같은 노하우다.책은 시중에 있는 각종 부동산 투자서들이 자랑하는 대박 성공담이 아니다. 성공 비법 리스트도 없다. 대신 저자는 “대박을 향한 투자는 필연적으로 위험한 실패를 동반하는 법이다. 시간과 노력에 ‘경험’이 더해져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간과 노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접 경험이지만 책 속에 담긴 사례는 깜깜한 초보자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가격 1만 5000원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2-04 10:29 김동민 기자

신안 앞바다 보물 앞에서…우리는 모두 촌뜨기다

사건의 무대가 되는 신안 앞바다. (사진제공=재미주의)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한 어부에 의해 청자화병이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650여년 긴 잠을 자던 ‘보물선’의 존재가 확인됐다.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던 배였다. 당시 일본 상류층이 좋아하는 도자기와 동전 등을 가득 싣고 항해 중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대대적인 수색 작업으로 2만점이 넘는 유물을 찾고 배까지 건져 올렸지만 누구도 이것이 전부라고 말하지 못한다. 보물냄새를 맡고 모여든 수많은 도굴꾼으로 얽히고설킨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인 잠수부를 고용해 불법으로 많은 양의 유물을 빼돌렸다.‘미생’으로 국민 만화가로 자리매김한 윤태호 작가의 새 단행본 ‘파인’(巴人, 재미주의 출판)은 침몰선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1~2년 후 신안 앞바다의 보물을 찾기 위해 모인 악당들의 이야기다. 한 골동품 수집가가 제안한 도굴 기획은 시간이 지날수록 걷잡을 수 없게 판이 커진다.‘파인’은 중국의 파(巴) 지방 사람이라는 뜻으로 작품에선 촌스러운 시골 사람을 비유한다. 보물 앞에서 그들은 전부 ‘파인’이다. 숨기려고 해도 인간의 음흉한 속내가 자꾸만 얼굴에 드러난다. 복잡하고 위험하게 꼬인 어두운 인간관계를 묘사하는 것은 ‘이끼’와 ‘미생’으로 공인받은 작가의 장기다.'파인' 속 두 주인공. 사각턱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관석'과 조카 '희동'.(사진제공=재미주의)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했지만 ‘파인’을 더욱 재미있는 드라마로 만드는 것은 작가 윤태호의 솜씨다. 비상한 머리와 꼼꼼한 기록 정신을 가진 삼촌 ‘관석’, 어린 시절부터 소년원을 들락거린 범죄자지만 여린 감성을 가진 조카 ‘희동’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은 작가가 그린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호흡하며 사건을 전개한다.이야기 속에서 치밀하게 사전 답사를 하는 주인공처럼 작가도 무려 2년 동안 자료 조사에 매달렸다. 실제 사건에 현장감을 버무리기 위해 서울·신안·목포·부산 등을 수차례 오가며 사람들을 만났다. 지역 주민부터 부산 유물 암거래 시장 큰손까지 인물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 속 사실적 캐릭터들은 모두 그가 발로 뛰며 그린 초상(肖像)이다.‘파인’ 표지 사진.(사진제공=재미주의)br‘파인’은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매주 화·금요일 주 2회 연재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되는 단행본은 19회까지 연재분을 재편집한 것이다.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볼 수 있지만 손가락 끝으로 한 장씩 넘기는 종이책의 쾌감은 색다르다. 마우스 스크롤로 기계적으로 흘려 내리기엔 좋은 장면, 가슴 울리는 문장도 너무 많다. “사기를 치려면 뭐가 가장 중요한 줄 알아? 거짓말? 말재주? ‘진심’이 가장 중요해. 책상 위에 물건을 놓고 ‘이건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물건이다’ 이 생각에 스스로 정직해져야 하는 것이지.” 파인 中.‘재밌다’, ‘명작이다’란 수식어는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윤태호’ 이름에 담긴 ‘진심’이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책 가격은 1만 3000원. 11월 27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1-27 14:44 김동민 기자

색연필로 빈칸 채우며 색다른 나와 만난다

나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파리 여행 ‘파리시크릿’.어른들을 위한 ‘컬리링북’이 스트레스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 있다. 늘 손에 붙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뒤로 하고 빨강·파랑·노랑 등 마음 가는 대로 그림을 채워가다 보면 어느 새 복잡한 마음이 진정된다. 엉뚱한 색이 까만 선을 넘는 실수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일련의 과정을 마치고 한 눈에 들어오는 결과물은 실수조차 아름다운 터치이다. 나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파리 여행 ‘파리시크릿’.‘비밀의 정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버전의 컬러링북이 출시되고 있다. 정원이 인기니 동물원이 나오고 이제는 아예 ‘아트 테라피’라고 이름 붙여 나오기도 한다. ‘파리시크릿’.이번엔 파리를 테마로 한 ‘파리시크릿(자음과 모음 출판)’이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책은 프랑스 파리와 관련된 90여 가지 일러스트를 담았다. 에펠탑을 비롯한 파리의 건물들과 패션 아이템 등 허전한 페이지를 색으로 채우다 보면 마치 여행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그림은 세련된 인테리어 소품으로 국내에서도 사랑받는 프랑스의 그래픽 디자이너 조에 드 라스카스가 그렸다. 단순한 패턴으로 ‘치유’에 중점을 둔 기존 컬러링북과는 분명 다르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알록달록 나만의 색으로 탄생하는 패션 소품들은 독자의 숨겨진 예술성을 자극한다.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것은 어린시절부터 익숙한 과정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잊혀지고 멀리하는 취미이기도 하다. ‘잘 그려야 한다’는 두려움이 몸에 뱄기 때문이다.나만의 색으로 채워나가는 파리 여행 ‘파리시크릿’.대구미술치료연구소 심리치료사는 “컬러링북은 독자 정서 안정은 물론 그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분석한다. 그는 이어 “단순한 선을 긋는 행위라도 아이와 달리 어른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며 “형태가 정해져 있는 컬러링북은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예술 교재”라고 조언한다.한 고객이 서점에 진열된 컬러링북을 살펴보고 있다.(사진=김동민 기자)전국 서점마다 컬러링북 특별 진열장 곁에 부록처럼 색연필이 진열돼 있다. 대부분 컬러링 북 가격은 1만원대 초중반, 서점에서 추천하는 색연필(Faber - castell 36색 기준) 가격은 2만원 안팎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셈이다. 사실 취미로 하는 색칠이라면 무지개색 정도면 충분하다. 수많은 색연필이 바닥에 깔려 있어도 결국 손에 드는 것은 익숙한 몇몇 색이다. ‘파리시크릿’ 책 가격은 1만2000원.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 중이며, 11월 20일까지 9600원에 구입 가능하다. 11월 26일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정상가로 구입할 수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4-11-13 09:17 김동민 기자

"한 사람의 인생은 한편의 소설… 엮으면 나도 작가다"

피오디나라 홍동수대표 역시 POD시스템으로 작가의 꿈을 이뤘다“200쪽짜리 책 150부를 출판하는 데 비용이 얼마나 들까요?”메모만 있는 상황에서 책까지 펴내는 데 드는 비용은 170만원. 출판유통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출판사 1800여개가 속한 한국출판협동조합에서 2011년 개발한 POD(Publish On Demand 주문형 인쇄) 시스템이면 가능해진다. 한국출판협동조합 산하에 있다 2013년 10월 독립분사한 피오디나라의 홍동수 대표이사는 개인출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치열하게 사는 혹은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면서도 유용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간직한 작가 꿈을 가능하게 하는 개인출판은 매우 뜻 깊은 작업이죠.”POD는 책 인쇄과정을 압축한 디지털 출판시스템으로 고비용의 전통적인 인쇄방식과는 달리 저렴하고 간편하게 책을 만들어낸다. 절판도서를 복간하거나 포스터, 소량의 개인 책 등을 인쇄하기에 적절한 시스템이다.“책 크기, 품질저하 등 저가 개인출판이 가진 한계점도 물론 있어요. 하지만 크기 460cm 이하, 발행부수 1000부 이하라면 어떤 책이든 인쇄 가능합니다.”8명으로 구성된 편집디자인팀과 리라이팅(윤문) 작가들, 출판전문가들이 진영이 갖춰져 있어 질적인 면에 대한 우려도 상쇄했다.피오디나라에서 출간한 책들.홍대 앞 판타지소설 창작집단인 ‘몽니’의 연작 프로젝트를 책으로 엮은 ‘홍대 기담’, 고등학교 교사 박일중의 첫 시집 ‘섬, 그리고 섬’, 교포 강석원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나의 삶’ 등 1년 남짓 동안 POD 시스템을 거쳐 간 책만도 50권이 넘는다. 2013년 ‘가슴으로 길을 섬긴다’를 출간한 홍동수 대표 역시 POD로 작가의 꿈을 이룬 시인이다. “길과 산을 걷는 걸 좋아하다 보니 많은 곳을 다니면서 모아둔 글들을 모아 출간했죠. POD 출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했지만 회갑을 맞은 저 개인에게도 뜻 깊은 작업이었어요.”작가로써 그는 “메모습관이 중요하다”며 “좋은 이들과 술자리를 가지다 보면 메모지가 한주먹이다. 자다가도 일어나 생각을 정리한다”고 조언한다. 그렇게 작가의 꿈이 이루어졌다.글·사진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1-11 13:15 허미선 기자

책은 하나의 숲…글·그림·사진 함께 준비해야

‘원고’라고 하면 단순하게 ‘글’이라고 규정 짓곤 한다. 출판에서 ‘원고’란 책 속에 담긴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글을 비롯해 그림, 사진, 표, 지도 등 책 내용에 포함되는 모든 요소로 서로 어울려 이해를 돕거나 내용을 돋보이게 하는 것들이다.원고를 작성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첫 번째는 글을 전부 쓴 후 그에 맞는 사진과 그림, 표 등을 마련하는 방법이다. 책의 내용이 글 위주로 흘러갈 때 유용하다. 사진이나 그림이 글의 이해를 돕거나 글이 주는 메시지를 돋보이게 하는 보조역할을 하는 책이라면 이 방법을 활용해도 좋다.반면 사진이나 그림이 주를 이루는 책이라면 글을 쓰면서 사진과 그림을 기획하고 확보하도록 한다. 요리, 여행, 다이어트, 운동, 맛집 등 실용서가 채택하는 방식이다.쉽게 이해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과 그림, 표 등이 책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최근 실용서적의 트렌드다.한빛라이프 실용출판부의 박채령 팀장은 “글 위주의 책이든 사진과 그림이 주를 이루는 실용서든 원고 준비는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글을 모두 쓴 후에 그림과 사진, 표 등을 기획하거나 확보하다 보면 이미 써둔 글을 고쳐야 하거나 아예 배재시켜야 하는 일들이 생기기도 한다. 설상가상 기획을 다시 해야 하거나 목차를 수정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책은 하나의 숲이다. 목차에 따른 각 파트의 글, 그림 등을 포함한 원고는 숲을 이루는 나무다. 나무가 건강하지 못하면 숲 역시 제 모습을 갖추기 어렵다. 각 파트의 원고 중 하나가 미흡하다면 책 자체가 허술해지게 마련이다.◆ 1인 1 Tip: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 ② 고정욱 동화작가 : 말은 연애 글은 결혼… 돌직구 날려라“잽을 없애야 합니다.”고정욱 작가의 글쓰기 비법은 ‘돌직구’다. 그는 “잽이 없는 시대다. 권투처럼 간보기 위한 잽이 필요 없어졌다”며 “독자를 첫눈에 사로잡아야 한다. 첫 문장이 매력적이면 그 후 내용은 저절로 읽게 된다”고 조언한다. 고정욱 작가가 제안하는 ‘돌직구’는 글을 처음 쓰는 이에게 매우 유효한 글쓰기 훈련이다.“말은 연애고 글은 결혼이에요. 말로는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글은 핵심이 되는 주장이 명확해야 하거든요.”‘원균 그리고 원균’, ‘세종로 1번지’, ‘아주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 ‘안내견 탄실이’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비롯한 출간도서 236권, 누적 판매부수 350만부는 ‘돌직구’의 결과물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4-11-11 13:13 허미선 기자

좋든, 싫든, 관심 없든…우리는 모두 미국의 영향권

미국이 스며들지 않은 세상은 현재 찾아보기 힘들다. ‘어떻게 세상이 바뀌었는가: 전 세계의 미국화(How the world was won: The Americanization of everywhere)’ 저자 피터 콘래드는 미국적 색채가 거의 전세계에 파고드는 광대한 문화적 파급현상을 수면 위로 끄집어 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이 책에 대한 영국 BBC 다큐멘터리 편집자이자 비평가인 닉 플레이저의 서평을 인용해 “시대를 꼬집는 천재적인 글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극찬했다. 호주 출신 문학가로 ‘모던 타임스(Modern Times)’ 등 스무권 넘는 책을 펴낸 피터 콘래드. 20세기 현대적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책들을 여럿 저술한 그만의 사유(思惟)를 들여다보자.누구에게나 미국이라는 ‘문화’를 처음 접한 특별한 계기가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의 연인 레트 버틀러를 통해 맛 본 낭만을 시작으로 남북전쟁 전후 미국 문화를 간접 경험한 사람이 있다. 거대한 귀와 서툰 동작으로 놀림감이 되는 서커스단 왕따 아기 코끼리 ‘덤보’를 통해 월트 디즈니의 세계로서의 미국 문화에 첫 발을 내딛은 이도 있다. 또 1960년대 존 F.케네디, 1990년대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죽음으로 처음 미국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실제로 있을 것이다. 어쨌든 누군가에겐 첫 미국행이 됐을지 모르는 이 모든 계기들이 세상에 알려졌다는 사실은 미국에 대한 사람들의 ‘굉장한 기대’를 의미하거나 혹은 ‘지독한 반감’을 투영하는 것일 수 있다. 적어도 피터 콘래드에게 있어 미국과의 첫 만남은 ‘일생일대의 극이 서막을 올리는 일’과도 같았다. 피터 콘래드 '전 세계의 미국화'(사진제공=Thames amp; Hudson)콘래드는 호주 출신으로 1960년대 문화의 홍수를 겪은 그야말로 ‘눈부신’ 세대다. 1969년 뉴욕 주 우드스톡 록 페스티벌에서 절정을 이룬 히피운동으로 대변되는 이들은 기성 세대의 생활 방식을 바꾸려는 문화 혁명을 꿈꿨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세대는 문화적 좌파였다. 이들의 새로운 문화는 기성 문화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대항(對抗)문화’로 불리기도 했다.콘래드는 이 외로운 세대와 겨룰만한 대항마처럼 현재 거대하지만 고독한 발자취를 남기며 세계에 문화를 흡수시키고 있는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발견한다.바로 미국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우리는 미국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끄집어 냈다. 그는 미국을 세차게 일어나는 발작처럼, 때로는 불규칙적이고 무작위적인 상태로 다가오는 존재로 인식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미국의 헨리 밀러는 미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전 세계가 온통 미국으로 물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미국 잡지 발행인이자 출판업자 헨리 루스는 1923년 미국 시사 잡지 타임을, 1930년 미국 종합 경제지 포천(Fortune)을 창간한 인물이다. 그는 1941년 타임에 게재한 역사적인 사설 ‘미국의 세기(The American Century)’에서 미국의 고립주의적 태도를 지적했다. 동시에 미국인들이 지적, 도덕적 혼란을 떨치고 당시 유럽에서 격화되던 제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어 제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인 스스로 ‘국제적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20세기를 진정한 미국의 세기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루스는 미국이라는 ‘하나의 온전한 문화’가 어떤 고무적인 의미를 지니는지는 짚어내지 못했다.콘래드는 미국이 현 세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솔직하게 조명한다. 그는 “온 세계가 미국화된 나머지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을 동경하지 않게 됐다”고 밝힌다. 루스가 동경하던 과거 미국의 세기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는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미국의 흔적을 예로 들며 희소가치가 떨어진 ‘미국 효과’를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출신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미국을 “창조적 파괴”의 원형(原型)이라 묘사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로 미국은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을 통해 신선한 파격을 보여 왔다. 과거 루스가 표현한 미국의 세기와 현재의 미국은 사뭇 다르지만 ‘미국의 세기’가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

2014-11-06 10:05 김효진 기자

'엄마 - 딸' 역사의 연결고리를 확인한다

‘그 엄마의 그 딸’이라는 주제로 SNS에 엄마와 딸의 닮은 꼴 사진이 올라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미 알려진 책들을 모녀관계를 중심으로 재해석해 소개했다. 다음은 신문이 보도한 책들 중 4편이다.◇ 위대한 어머니 (The Great Mother)이 책은 여신의 연구를 통해 여성성의 원형을 복원하고 그 의미를 되살리려 했다. 사람들의 잠재의식 속에 있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시대변화에 따라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재조명해 서술했다. 철학자이자 정신분석가인 저자는 오리히 노이만은 여성에 대한 변화를 신화의 의식의 진화 단계에서 보여주고자 노력했으며 정신분석적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면서 어머니의 원형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뤘다.◇ 룻기(The book of Ruth)구약 성서에 소개된 한 여성의 일대기로 고부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룻은 요르단의 동쪽 모압지방 여자로 베들레헴에서 배고픔을 피해 온 이스라엘 사람과 결혼했다. 그러나 남편이 죽자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이스라엘로 돌아가 충실한 며느리로서 시어머니를 모시며 산다. 이 이야기는 혈통이 아닌 법적으로 이뤄진 엄마와 딸간의 이야기다. 신문은 룻기를 통해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편안한 죽음(The very Easy Death)이 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어머니의 사고로부터 시작된다. 작가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작품 속에서 주인공 여성이 어머니를 잃어가는 슬픔을 꾸밈 없이 표현했다. 특히 대하기 어려웠던 어머니였지만 마지막의 모습을 보면서 느껴지는 어머니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동정심을 엿볼 수 있다.◇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제인 오스틴은 이 소설의 첫 문장을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라고 썼다. 남자 주인공 빙리 씨를 사윗감으로 점찍은 어머니, 베넷 부인의 이야기가 펼쳐진 부분이다. 딸들의 평안한 삶을 위해 부자 사윗감을 데려오는 강인한 모정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김은영 기자 energykim831@viva100.com

2014-11-06 10:04 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