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 기자

편집부 기자

cetuus@viva100.com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해외홈쇼핑 통한 수출… 인기 최고

해외시장을 뚫는 새로운 방법이 생겼다. 주방용품 제조업체인 드림셰프(대표 김양영)의 경우가 그렇다. 김포공장에서 고열제어기능을 가진 프라이팬 등 특수기능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국내 대기업의 홈쇼핑사의 해외홈쇼핑방송을 통해 수출시장을 확보했다. 드림셰프가 활용한 홈쇼핑회사는 현대홈쇼핑의 중국 가유홈쇼핑과 베트남 VTV현대 등.덕분에 이 회사는 지난해 5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주방용품으로 5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건 놀라운 일이다.그러므로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은 이 회사의 수출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드림셰프 이외에도 이 방식을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한 중소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건강기구 제조업체인 와이앤에이치도 지난해 해외홈쇼핑 방송을 통해 약 140종류 총 250만 개의 상품을 해외로 수출했다. 특히 이 회사는 GS홈쇼핑의 태국트루셀렉트를 통해 운동기구를 태국에 수출했다.성우금속도 CJ홈쇼핑의 베트남SCJ 및 필리핀ACJ 등을 통해 주방용품을 베트남과 필리핀에 수출했다.사실 국내에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혼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긴 무척 어렵다. 무역 부서를 마련해야 하고 수출입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그러니까 대기업의 홈쇼핑을 통해 해외진출을 꽤하는 방식은 아주 매력적인 것이다.현재 중소기업들이 해외수출시장 확보에 활용할 수 있는 홈쇼핑은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CJ오쇼핑, GS홈쇼핑 등 4개사다.중소기업들은 이들 4개사를 찾아가 자기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기회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이들 4개사가 가지고 있는 해외홈쇼핑방송국을 살펴보자.롯데홈쇼핑은 대만(모모홈쇼핑), 중국(럭키파이 홈쇼핑), 베트남(롯데다비엣)에서 홈쇼핑방송을 통해 한국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한다.현대홈쇼핑은 중국(가유홈쇼핑), 미국(MBC America 협력사 활용),태국(HIGH Shopping), 베트남(VTV Hyundai) 등을 가지고 있다.CJ오쇼핑도 국내 중소기업제품을 해외홈쇼핑을 통해 판매한다. 중국(동방CJ, 천천CJ, 남방CJ), 인도(SHOP CJ), 태국(GCJ), 베트남(SCJ), 터키(MCJ), 일본(CJ프라임쇼핑), 필리핀(ACJ),멕시코(CJGrandShopping) 등이 CJ오쇼핑에서 운영중인 홈쇼핑 방송이다. CJ는 오는 4월에 말레이시아에도 홈쇼핑 방송국을 개설할 예정.GS홈쇼핑도 중소기업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중국(혜매상성), 인도(Homeshop 18), 태국(True Select), 인니(MNC SHOP), 베트남(VGS SHOP), 미국(MBC America 협력사 활용), 터키(MNG SHOP), 말레이시아(Astro GS)등을 통해 중소기업제품을 팔아준다. 이 회사는 오는 8월 러시아에서도 홈쇼핑 방송국을 개국할 계획.중기청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은 해외홈쇼핑을 통한 수출이 활기를 띰에 따라 이 같은 방식의 수출시장진출을 원하는 적극적으로 기업을 지원해주기로 했다.홈쇼핑방송에 적합한 60~70개 업체를 올 상반기에 선정, 동영상제작비용 등을 각종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이제 국내 중소제조업체들이 혼자서 해외수출을 위한 부서를 설치하고 인재를 운용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드디어 해외홈쇼핑 방송을 통해 돈 벌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2-23 08:22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이유앤의 오너스 엔지니어가 뜬다

‘오너스 엔지니어(owner’s engineer)‘가 건설분야에서 새로운 유망 사업분야로 떠올랐다. 오너스 엔지니어란 ‘오너가 원하는 대로 모든 걸 다해준다’는 뜻. 지금까지 건물분야는 발주자인 오너가 원하는 설계를 그대로 해주진 않았다.아파트를 한번 생각해보자. 분양을 받는 아파트의 오너는 설계과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이미 설계된 아파트 가운데 자기에게 알맞은 집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그러나 오너스 엔지니어는 오너가 건설업체와 동일인이 되어 사전에 심리 지리 건물형태 자금 등 모든 요건을 조사평가해서 건물을 지어주는 방식이다.이 방식은 미국에서 먼저 시행돼 요즘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휴스턴에 있는 도리스, 매사추세츠에 있는 SDA 등이 이 방식으로 플랜트를 건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중.특히 미네소타에 있는 테시먼트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이 방식을 도입, 상가 및 고급주택을 지어줬는데 예상외의 성과를 거뒀다.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튀프라인란트도 플랜트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솔루션을 도입,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한국에서도 이 오너스 엔지니어를 도입, 새로 도약하는 건설업체가 나타났다.이 회사의 이름은 이유앤(EUN·대표 윤해균)이다.이유앤은 발주자 입장에서 사업타당성 및 경제성 검토 등을 전적으로 오너(발주자)입장에서 기획 설계 시공을 해준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금까지 발주자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은 건설회사가 도대체 어디 있나”라고 반박할지 모른다.하지만 오너스 엔지니어란 발주자와 건설회사가 서로 타협해서 설계를 하는 게 아니라 법적으로 발주자의 책임을 모두 맡아주는 시행방식이다.전문적으로 얘기하자면 오너스 엔지니어는 상당주의(相當注意·due diligence)를 실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상당주의란 국제관계 및 선박보험에 적용되던 용어인데 이제 건설업계에도 도입된 개념.쉽게 말해 오너가 책임져야 할 사업시행과정상 모든 문제점을 건설회사가 다 맡아 해결해준다는 뜻.오너스 엔지니어를 시행중인 이유앤(www.eun.co.kr)은 지난 98년 도원엔지니어링으로 출발했다. 초창기 이 회사는 중동지역의 플랜트건설로 잔뼈가 굵었다. 사우디 카얀프로젝트, 이란 제당플랜트 등 플랜트공사 수주로 도약을 했다. 국내에서도 식품 및 제약 분야에서 에스텍파마 평택공장, 동화약품 충주공장, 현대그린푸드 밀양공장, 참조은 공주공장, 조인 음성공장 등을 건설했다.이들 공장을 건설하면서 도원엔지니어링은 급성장을 했다. 연매출이 1100억 원까지 올라갔다.하지만 이 회사는 베트남 하동산업단지 개발사업을 하면서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시련을 겪었다.이 회사가 시련을 겪게 된 원인은 결국 발주자의 주문보다 건설업자의 이익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이란 걸 깨달았다.이 회사의 윤해균 대표는 이때의 뼈저린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선 ‘발주자가 곧 나 자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그래서 그는 미국의 오너스 엔지니어 시스템을 도입, 지난 3년간 새로운 방식의 건설시스템을 구축했다. 윤해균 대표는 “앞으로 이유앤은 약품회사 식품공장 예술빌딩 IT공장 동물사료공장 상가 고급주택 등을 오너스 엔지니어 방식으로 건설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유앤이 미국과 독일의 업체들처럼 세계적인 오너스 엔지니어 기업으로 부상하길 기대해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2-16 16:4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한·중캐피털’ 활용해 중국 진출하기

니저왕은 중국 선전캐피털그룹 이사장이다. 63년생인 그는 난징항공대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젊은 나이에 선전에 있는 타이캉신공업의 CEO가 됐다. 이때부터 그는 ‘전략투자’에 관심을 가졌다. 97년 8월 선전시 공무원이 된 그는 선전시 뤄허구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뤄허구에 첨단기업들을 유치하는데 힘을 쏟았다.짙은 눈썹에 단호한 성격을 가진 그는 ‘전략투자’를 직접수행하기 위해 선진시가 28%를 출자한 선전캐피털그룹의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이때부터 그는 ‘전략투자의 귀재’로 불리게 됐다. 선전캐피털의 직접투자 수익률이 36%에 이른데 따른 것.선전캐피털은 선전 베이징 상하이 등 50곳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모두 116개. 운용규모는 179억 위안, 원화로 약 3조3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에서 1~2위를 다툰다.이런 거대 캐피털이 한국과 손을 잡았다. 중국의 캐피털운용사인 포천캐피털을 앞세워 600억달러(민간 300억달러 포함)를 내놓았다. 한국 중소기업청도 모태펀드 400억 달러를 출자해 화답했다. 덕분에 1억 달러 규모의 한·중합작벤처펀드가 탄생했다.이 펀드는 한국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한다. 한국측 펀드운용회사는 SV인베스트먼트로 결정됐다.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 있는 이 회사는 이미 벤처펀드결성을 통해 한국중소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이 회사는 지난해 374억원 규모의 한·중 바이오헬스케어펀드를 결성했으며, 올 들어서도 460억 원 규모의 한·중문화ICT융합펀드를 만들었다.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당업체인 우노앤컴퍼니를 들 수 있다. 우노앤컴퍼니는 인조가발분야에서 세계적인 제조업체. 첨단기술로 생산된 가발을 수출, 세계점유율 3위로 부상했다. 디오텍도 SV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한 기업. 모바일 단말기용 응용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삼성 소니모바일 등에 공급한다.공업용 사파이어 생산업체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도 이 회사가 투자한 기업이다. 에너지절약 건축기술 기업인 에너지솔루션즈, 국내최대 콘택트렌즈 제조업체인 인터로조도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이번에 결성된 한·중합작 캐피털에 기대를 거는 건 중국측 운용회사도 세계적인 기업이어서다. 중국측 운용사의 이름은 포천링크. 이 회사도 약 2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중인 회사다. 포천링크의 CEO인 칸즈동은 선전창업투자협회 회장, 상해증권업협회회장등을 거친 전형적인 벤처캐피털리스트. 그는 대외관계가 좋아 중국 전체시장을 커버하는 유일한 벤처캐피털리스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본과의 합작펀드도 결성했다. 일본 중소기업을 중국에 상륙시키는데도 성공을 거두었다.일본 도쿄 시부야에 본사를 둔 테라모토(대표 도코시게토로)는 이륜 및 삼륜 전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국에 진출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포천링크에서 투자도 받고 경영지원도 받아 중국시장에 전동차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앞으로 중국벤처펀드의 투자도 받고 시장진출도 꾀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한·중합작펀드가 출발했으므로 한국 중소기업들도 이 펀드를 운용하는 SV인베스트먼트의 문을 두드려 중국시장진출 기회를 잡아야 할 때가 왔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2-02 08:5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제조업 소공인에 5억원까지 지원

소공인(小工人). 이는 무척 생소한 용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소공인’들이 참 많다. 소공인이란 수제화 광고인쇄물 가죽제품 가방 귀금속 의류 등을 만드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사업자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 및 동남아지역 제조업자들에 비해 고도의 숙련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특화된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급감으로 이 소공인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이일규)은 이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돈줄을 풀기로 했다. 올해 안에 4100억원의 소공인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 돈은 1차로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12일간 대출신청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신청을 하지 못하면 3월이 지나야 지원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돈이 필요한 소공인이라면 서둘러서 이 자금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대출한도는 업체당 5억원까지 가능하다. 다만 운전자금은 업체당 1억원까지다.대출기간도 넉넉하다. 시설자금은 거치기간 3년 이후부터 갚기 시작해 8년 이내에 다 갚으면 된다. 운전자금도 거치기간 2년 이후 5년까지 갚으면 된다.대출금리도 아주 낮다. 정책기준금리에서 0.6%포인트 가산하는 정도. 따라서 올해 1·4분기엔 연 2.72%수준이다. 소공인이 그냥 은행을 찾아가서 연 2.72%로 수억 원을 빌리기는 꽤나 어려울 것이다.이 소공인자금은 이처럼 대출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에 대출을 받는 게 소공인으로서는 정말 최고의 기회다.그렇다면 ‘우리 회사가 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합당한지’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첫째 업종에서 ‘제조업’이어야 한다. 표준산업분류상 C업종에 해당하면 된다. 구체적으론 식료품 음료 금속가공 컴퓨터조립 음향통신장비 의복 가구 기계 플라스틱제품 의료기기 등 일반제조업이면 된다.둘째는 세금을 체납한 업체, 대출금을 연체중인 업체, 2년 연속 매출이 50%이상 감소한 업체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운전자금은 원피 원단 화학원료 등 원부자재를 구입하는 비용이나 기업경영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 시설자금은 생산설비 및 시험검사장비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특히 이 자금은 공매 및 경매로 나온 사업장을 구입하는 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 다만 토지구입비와 임차보증금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설비자금은 외국산설비, 중고설비, 컴퓨터 등 정보화설비 등의 구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금형제작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엔 다른 시설자금은 빌릴 수 없다.시설자금을 신청할 땐 설비구매계약서 또는 견적서를 제출해야 한다. 물론 카탈로그나 설계도면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건축자금은 건축설계도면, 건설업자사업자등록증, 공사지명원 등이 필요하다.사업장을 인수하거나 중고설비를 구입할 땐 기계사양서와 매매계약서를 내야 한다. 경매 공매는 낙찰허가서와 감정평가서만 있으면 된다.이 소공인자금은 대출조건이 매우 유리한 만큼 구비해야 하는 서류가 참 많은 편이다.12일안에 이 서류를 다 장만하려면 오늘부터 당장 바쁘게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면 최근의 내수부진을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1-26 17:55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돈 모자라면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자

인터넷을 통해 일반투자자를 모집할 수 없을까? 오는 25일부터 이런 방법의 펀딩이 쉬워진다. 지난해 개정한 금융투자업법이 이날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일반대중(crowd)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방식을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참신한 사업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올려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것. ‘개미투자자’를 전문용어로는 ‘배커(backer)’라고 부른다. 획기적인 사업프로젝트를 뒤에서 지원한다는 뜻.크라우드펀딩이 세계적으로 붐을 일으키게 만든 건 ‘킥스타터’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09년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손목시계 ‘페블’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을 웹사이트를 통해 모으기로 했다.지난해 3월27일로 마감한 이 회사의 모금액은 2034만 달러. 당초목표액의 4067%를 달성했다. 참여한 ‘개미투자자’가 7만8471명에 이르렀다.이 킥스타터를 통해 모금하는 방식을 창안한 사람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인 페리 첸. 그는 사우스퍼스트갤러리를 만들고, 맨해튼에 있는 뉴뮤지엄에서 ‘위기의 컴퓨터’라는 전시회를 열기도 한 아티스트다. 아티스트인 그가 2009년 킥스타터를 개설한 뒤 이미 9만9271개의 프로젝트에 대해 성공적으로 투자를 받았다. 그의 킥스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커는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모금한 액수는 22억달러에 이른다.크라우드펀딩이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 건 증권시장을 통한 투자와는 달리 SNS를 통해 투자환경과 시장정보를 서로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기 때문.증권시장 등 다른 투자의 경우 정보접근이 어렵지만 크라우펀딩은 작은 정보라도 서로 교환하면서 투자액수를 늘려나갈 수 있다. 더욱이 정보를 나누는 과정에서 새 상품에 대한 홍보도 저절로 이뤄진다. 페블에 이어 ‘개미투자자’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쿨리스트쿨러도 1328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당초목표의 2만6570%를 달성한 것이다.킥스타터의 크라우드펀딩이 붐을 일으키자 미국의 오바마정부는 일찍이 관련법(JOBS Act)을 제정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청년창업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질세라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도 법제화에 나섰다.한국은 다소 늦은 편이긴 하지만 이달부터 크라우드펀딩이 법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그러나 법적 보장에 앞서 이미 한국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이 확산되어 왔다.오픈트레이드의 온오프믹스(대표 양준철)가 30일 만에 6억9300만원을 거둬들이기도 했다. 굿펀딩의 ‘또하나의 약속’과 텀블버그의 ‘바람체’등도 한국에서 성공한 크라우드펀딩으로 꼽힌다.최근 벤처기업협회,창조혁신센터협의회,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 등 3개 단체는 한국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이 붐을 일으키도록 하자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특히 벤처기업협회는 오는 25일부터 매주 1명의 스타벤처기업인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창업(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이번 주에 투자한 스타벤처기업인이 다음 주에 투자할 벤처기업인을 지정한다는 것. 지정만 하는 게 아니라 다음 주 벤처기업인을 SNS를 통해 공개한다. 그렇게 되면 일반투자자(crowd)들은 스타벤처기업인이 어느 프로젝트에 투자하는지 눈여겨보고 자신도 투자할 것인지 판단하면 된다.이번 캠페인이 한국에서도 미국의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플랫폼을 탄생시켰으면 한다. 이 행사가 크라우드펀딩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1-19 09:03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ACO, ‘안중근정신’ 꽃피운다

중국 하얼빈역에 가면 역사벽면에 시계가 2개 걸려있다. 그중 1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다른 1개는 9시30분에서 멈춰 서있다. 이 멈춘 시계가 있는 곳은 하얼빈역 안중근의사기념관 정면.  이곳을 직접 찾아가보고서야 ‘멈춘 시계’의 의미를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이 시계가 9시 30분에 멈춘 것은 ‘안중근 정신’은 현재에도 한 치 변함없이 그대로 살아있다는 뜻.안중근 의사가 히토히로부미를 저격한 건 1909년 10월26일 9시30분. 그로부터 이미 100년이 훨씬 지났다. 그런데도 안중근 정신은 현재 시간으로 살아남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확실하게 지도한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지난 7일 한국과 중국 기업인으로 구성된 아시아협력기구(ACO) 회원 30여명은 이른 아침 하얼빈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았다. 200㎡규모의 작은 기념관이지만 회원들은 안 의사가 저격한 장소를 창문을 통해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회원들은 지금까지 안중근 의사가 경제전문가였다는 사실은 모두 잘 몰랐다.하지만 이날 기념관을 관람하면서 안중근의 경제관에 대해 감동을 받았다. 실제 안중근은 대한의군이 되기 전엔 사업가였다. 평양에서 석탄채광사업을 했으며, 만인계라는 금융회사의 사장을 맡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선 대동공보의 신문기자를 하면서 정보의 중요성을 익혔다고 한다. 안 의사는 특히 국제정보와 금융정보에 밝았다. 그가 옥중에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을 보면 국제정세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는지 이해가 간다.“영국은 인도, 홍콩 등지에 주둔하고 있는 육해군을 한꺼번에 출동시켜 위하이방면에 집결시켜 놓고 강경수단으로 중국정부를 추궁했다. 또 프랑스는 사이공, 마다가스카 섬에 있는 육군과 군함을 일시에 아모이 등지로 모여들게 했고, 미국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의 동양 순양함대는 발해 해상에서 연합하여 조약을 맺고 이익을 나눠 갖기를 바라고 있다.”그는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 가운데도 경제적 사유를 명시했다. 철도·광산·산림·하천 등을 마음대로 빼앗은 죄, 제일은행권 지폐를 발행해 마음대로 사용한 죄 등을 저격 사유로 들고 있다.이번에 ACO설립대회에 참가한 회원기업들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기초로 경제협력기구를 만들자고 합의했다.회원들은 임영근 우림기술 회장을 ACO총재로 선출하고, 전 회원들이 상호투자, 인재교류, 교역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ACO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유럽국가의 기업인과 벤처캐피털리스트도 참여시켜 약 23개국이 참여하는 국제민간기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ACO회원들은 하얼빈 경제기술개발구에서 경제협력 상담회도 개최했다. 이어 하얼빈 화난중로에 있는 1200만평 규모의 종합유통단지인 화남성에서 제2차 경제협력 상담회를 가졌다. 제3차 상담회에선 중국무역촉진위원회 및 중국국제상회 임원들과 경제협력확대방안을 논의했다.이번 행사에서 ACO 회원기업인들은 한·중·일이 협력해야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안중근정신’을 확인했다.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형을 당했지만 그의 전략은 아시아평화체제를 위해 경제통합기구를 만들고 동아시아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의 전략은 유럽연합(EU)를 창안한 프랑스의 로베르 쉬망과 비슷한 것. ACO회원들은 안중근 의사가 뜻을 다 펴지 못한 ‘아시아경제통합정신’을 꽃피게 하자고 거듭 다짐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1-12 08:15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스타상품을 만들자

“돈 3억원만 좀 조달해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단번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영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1주일에도 이런 얘기를 2차례 이상 듣는다. 경영자문을 받으러 오는 사업가들은 대부분 이런 ‘자금난’을 호소한다.운전자금만 조금 더 있으면 ‘만사형통’이라고 힘주어 말한다.근데 이 사업가들에게 “왜 돈이 모자라게 됐습니까?”라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업현장을 찾아가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잘 만들어놓은 상품이 거의 팔리지 않아서 자금난에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다시 말해 자금난이 원인이 아니라 판매난이 원인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창고에 팔리지 않은 신제품이 가득 차있는데도 “자금난이 우리 회사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한다.중소기업계에서 이런 판매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디어 정부가 알아차린 모양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상품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소규모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에 앞서 상품이 잘 팔리도록 하는 시책을 마련한 것.먼저 정부는 소규모기업들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입점이 가능한 면세점은 인천공항(동편 서편), 인천 제2공항, 서울시내면세점 등이다. 이 면세점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업체는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망개척팀(02-6678-9346)에 문의 하면 된다.또 대형유통점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했다. 중소업체들은 유통센터를 통해 서울 목동에 있는 행복한 백화점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제 중소기업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서도 제품판매가 가능하다. 화성 금산 칠곡 경주 등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휴게소 이용신청도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망개척팀에 문의하면 된다.작은 기업들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제품홍보를 하기가 어렵다. 홍보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 하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마케팅홍보팀을 통하면 이것도 가능해진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올해 안에 신문 잡지 등을 통해 408개 제품에 대해 다양한 기사로 제품홍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모두 무료다.그렇지만 TV를 통해 홍보를 할 때는 전체 비용의 20%를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80%는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한다.이와 별도로 250개 제품을 뽑아 페이스북 블로그 등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무료로 홍보해준다. 이 홍보지원은 오는 2월1일부터 7월 31일까지 신청받는다. 중소기업유통센터 마케팅홍보팀(02-6678-9326)에 문의하면 된다.중기청과 유통센터는 이런 방식으로 새해에 총 3500개사의 7800개 제품에 대해 마케팅지원사업을 편다. 특히 시장에 처음 내놓는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돕는다. 양기관은 이 초기제품 시장진입사업에 30억원을 투입한다.초기시장진입 지원상품은 방범경보기 등 생활가전제품과 음식물처리기 커피메이커 등 주방가전이 포함된다. 이밖에 차량용품, 유아용품, 건강보조기기, 가구, 화장품, 의료기기,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산업용장비 등에도 지원해준다. 이 가운데 새해 최고의 판매지원사업은 ‘스타상품’을 키우는 프로그램. 스타상품은 올해 안에 50개를 뽑아 그야말로 ‘스타’로 떠오르게 해준다.스타상품으로 뽑히고 싶은 기업은 ‘아임스타즈(www.imstars.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스타상품 판매전략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원천적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6-01-05 11:0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액트너랩, 엔텔스, 강수현엔젤… 잔돈으로 큰돈 버는 펀드

해커와 화가. 이 2가지 직업은 서로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해커는 수학적 두뇌가 있어야 하고, 화가는 예술적인 재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2가지 직업이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가인 폴 그레이엄이다.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해커와 화가’란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보통 해커와 화가는 너무 다른 특성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해커는 냉정해야 하고, 화가는 열정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는 얘기다. 그러나 진짜 성공한 해커는 열정을 가져야 하고, 정말 성공한 화가는 냉정함을 갖춰야 한다. 특히 최고의 해커와 화가는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방식을 개발해낸 사람들이다. 이런 점에서 해커와 화가만큼 비슷한 직업은 드물다“사실 폴 그레이엄은 이런 주장할 만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는 하버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그는 세상이 알아주는 컴퓨터공학자가 됐다. 이른바 최고의 ‘해커’가 된 것.그런데 그는 느닷없이 컴퓨터가 아닌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 들어가 디자인을 배우다가, 화가가 되기 위해 이탈리아에 가서 피렌체미술아카데미를 다녔다. 결국 그는 해커와 화가를 모두 경험해본 셈. 그럼에도 그는 해커도, 화가도 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가서 ‘벤처투자가’가 되었다.그가 벤처투자가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해커와 화가의 재능을 다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이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그는 실리콘밸리에 가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성공할만한 사람을 찾아 씨앗돈(seed money)을 대주기로 했다. 그렇지만 그는 돈을 그리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국 제사카 리빙스턴 등 몇 사람들과 돈을 모아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이 회사의 이름이 ‘Y컴비네이터’다.그는 월스트리트의 대규모 펀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펀드를 운영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동전 한 푼 없는 초기창업자들을 모아 씨앗돈을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런 투자펀드를 ‘엑셀러레이터’라고 부른다.그는 지금까지 약 500여명의 젊은 아이디어맨에게 투자를 했는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적인 벤처기업이 된 에어비앤비도 이 펀드에서 투자한 업체.폴 그레이엄의 Y컴비네이터의 투자방식은 참 독특하다. 이는 미국의 투자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이 초라한 가난뱅이 화가 피카소에게 돈을 대준 것과 꼭 같은 방식.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에게 돈만 대준 게 아니라, ‘인맥’을 소개해주었다.Y컴비네이션의 방식도 그렇다. 투자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성공한 벤처기업인들과 식사를 같이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맥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줬다.이제 한국에서도 Y컴비네이션 같은 소규모투자 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액트너랩, 엔텔스, 퓨처플레이, 강수현전문엔젤 등이 그렇다.이들은 50억원 정도의 소규모펀드로 성공가능성을 가진 초기창업자를 찾아 나섰다. 중소기업청도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엑셀러레이팅이 한국에서도 번성토록 하기 위해 모태펀드에서 자금을 지원한다. 앞의 4개 펀드에 대해 펀드당 40억원씩 투입한다.한국에도 미국 못지않게 해커기질과 화가기질을 가진 초기창업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이 이 소규모펀드를 활용,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해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2-29 13:42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6차산업이 뜬다

‘6차산업’이 도약의 길을 찾았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2차산업,3차산업을 융복합한 것. 1+2+3=6이다. 또 1×2×3=6이다. 다시 말해 복합(더하기)을 하든, 융합(곱하기)을 하든 ‘6차산업’이 조성된다는 얘기. 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업과 수산업에 2차산업인 제조 및 정보통신 등을 부가하고, 3차산업인 유통 문화 등을 융합해 신산업으로 조성하자는 것이 목적.6차산업이란 용어를 처음 만든 건 일본 도쿄대학 명예교수인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다. 농촌출신인 그는 도쿄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 학교에서 농업국가경비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74년부터 도쿄대 농경제학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국가가 농업부문지원을 잘못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지적했다.농업은 결코 농민만 먹여 살리기 위한 분야가 아니라, 국민을 먹여 살리기 위한 분야라는 걸 역설했다. 정부가 농촌에 보조금을 자꾸만 지원할 게 아니라 농수산업을 부가가치가 높은 6차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하지만 일본에서 그의 주장은 그렇게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이에 비해 한국에선 6차산업이 새로운 산업분야로 떠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6차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9개 지원 전문기관을 설치했다.‘제1차 6차산업 육성 5개년 계획’도 수립했다.도쿄대의 이마무라 나라오미 교수는 일본의 6차산업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 것은 정부 부처간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부처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농림수산식품부는 “6차산업촉진을 위해 미래부, 산업부, 문화부 등 부처와 연계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미래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한 6차산업화 협업과제 9개를 추진중이다. 산업자원부는 유통플랫폼을 활용한 6차산업 제품 판로확대를 지원한다. 문화부는 농촌관광자원 통합관리 및 연계 활용을 통해 농촌관광을 확대하고, 해양수산부는 어촌체험마을을 중심으로 어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한다.정부는 6차산업 경영자에 대해서는 현재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지역 기반 판로를 중심으로 지원 중이며, 국제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대해서는 수출시장 진출 지원을 검토 중이다.최근 정부는 전국단위 실태조사를 통해 전국 7천여개 6차산업 경영자를 조사, 기초통계 자료도 확보했다.이러한 정부정책 덕분에 6차산업 창업자수는 2013년 364명이었으나 2014년엔 396명으로 늘어났고, 올해는 472명으로 증가했다. 6차산업 인증사업자의 매출액증가율도 지난해 11.2%에서 올해는 12%로 올라섰다.실례로 30여년간 사과밭을 경영해온 한 과수업자는 사과가 밭떼기로 거래돼 제 값을 받지 못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6차산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사과만 재배하던 과수원에서 사과와인도 생산하고 와인체험공간도 마련한 것. 덕분에 8000만원 정도되던 매출이 2억2000만원 규모로 올라섰다.앞으로 이 과수원에선 ‘나만의 와인만들기’, 사과파이만들기, 사과따기 체험 등 소비자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6차산업의 도약은 앞으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6차산업은 신성장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며,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차산업은 한국경제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2-21 13:56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달러냐? 위안이냐?

중국의 사오싱(紹興)은 경치가 아름답다. 도시 가운데로 흐르는 운하를 따라 목선을 타고 돌아보면, 수백 년 지난 기와집들이 풍기는 옛 중국의 예술성이 온몸에 와 닿는다. 경치만 좋은 게 아니다. 사오싱시가 조성해놓은 산업단지는 제조업을 영위하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한국기업들이 이 지역에 많이 진출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한국으로 제품을 들여올 때 어려움이 많았다. 그중 힘든 것이 결제방식이었다.기업들은 위안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전환해야 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위안화와 원화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숨통이 트였다.이제 사오싱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지역기업과 거래하는 한국기업들이 원·위안 직거래를 늘려나가는 중. 직거래규모는 1년 만에 하루 평균 2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올해 3분기의 경우 양국간 수출의 3.4%, 수입은 3.3%가 원·위안 직거래로 이뤄졌다. 이 같은 증가는 국민 기업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등 국내 7개 은행과 공상 교통 중국 HSBC JP모건 등 중국 및 외국은행 지점들이 거래효율성을 높인 덕분.특히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청산과 결제를 뒷받침한 결실이다.기획재정부는 이런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축사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이 글은 중국의 계몽주의 문학가인 루쉰(魯迅)이 쓴 소설 ‘고향’에 나오는 구절. 이 글을 쓴 루쉰의 고향이 바로 ‘사오싱’이다.루쉰이 살던 때 사오싱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렇게 평안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루쉰은 문학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고 온힘을 쏟았다. 사오싱에 가면 가난한 루쉰이 그 이름난 소흥주를 마시던 곳이 지금은 유명한 주점으로 자리 잡았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 주점처럼 사오싱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앞으로 위안화직거래도 그렇게 될 것이다.원·위안 거래활성화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직거래 중개수수로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에서 위안화채권을 발행토록 하기로 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서울이 ‘위안화 역외금융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그렇지만 현재 직거래시장의 확대를 발목잡고 있는 건 중국의 중소기업들. 이들은 아직도 ‘달러선호도’가 너무 높다고 한다. 중국기업인들은 여전히 달러를 가지고 싶어 한다는 얘기. 한국의 기업들이 직거래를 하자고 해도 이들은 달러로 보내달라고 거듭 요구한다고 밝힌다.그럼에도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면서 이런 요구는 줄어들 전망. 더욱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팽창시킬 것으로 내다보인다.원·위안 직거래 확대는 결국 원화역외거래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원화의 대외거래가 크게 늘어나면 원화도 곧 SDR에 편입될 수 있다.위안화 직거래 확대는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보유하는 건 달러가 좋겠지만 거래하는 건 위안화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루쉰이 말하지 않았던가.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생긴다고. 돈 흐름도 이와 마찬가지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2-08 16:32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달러냐? 위안이냐?

달러냐? 위안이냐?중국의 사오싱(紹興)은 경치가 아름답다. 도시 가운데로 흐르는 운하를 따라 목선을 타고 돌아보면, 수백 년 지난 기와집들이 풍기는 옛 중국의 예술성이 온몸에 와 닿는다.경치만 좋은 게 아니다. 사오싱시가 조성해놓은 산업단지는 제조업을 영위하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한국기업들이 이 지역에 많이 진출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한국으로 제품을 들여올 때 어려움이 많았다. 그중 힘든 것이 결제방식이었다.기업들은 위안화를 달러로 바꾼 뒤 다시 원화로 전환해야 했다. 그러나 1년 전부터 위안화와 원화의 직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숨통이 트였다.이제 사오싱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지역기업과 거래하는 한국기업들이 원·위안 직거래를 늘려나가는 중. 직거래규모는 1년 만에 하루 평균 2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다.올해 3분기의 경우 양국간 수출의 3.4%, 수입은 3.3%가 원·위안 직거래로 이뤄졌다. 이 같은 증가는 국민 기업 신한 우리 KEB하나 SC제일 등 국내 7개 은행과 공상 교통 중국 HSBC JP모건 등 중국 및 외국은행 지점들이 거래효율성을 높인 덕분.특히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이 청산과 결제를 뒷받침한 결실이다.기획재정부는 이런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축사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이 글은 중국의 계몽주의 문학가인 루쉰(魯迅)이 쓴 소설 ‘고향’에 나오는 구절. 이 글을 쓴 루쉰의 고향이 바로 ‘사오싱’이다.루쉰이 살던 때 사오싱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렇게 평안한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루쉰은 문학을 통해 사회를 바꾸려고 온힘을 쏟았다. 사오싱에 가면 가난한 루쉰이 그 이름난 소흥주를 마시던 곳이 지금은 유명한 주점으로 자리 잡았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이 주점처럼 사오싱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앞으로 위안화직거래도 그렇게 될 것이다.원·위안 거래활성화를 위해 기획재정부는 직거래 중개수수로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에서 위안화채권을 발행토록 하기로 했다.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서울이 ‘위안화 역외금융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그렇지만 현재 직거래시장의 확대를 발목잡고 있는 건 중국의 중소기업들. 이들은 아직도 ‘달러선호도’가 너무 높다고 한다. 중국기업인들은 여전히 달러를 가지고 싶어 한다는 얘기. 한국의 기업들이 직거래를 하자고 해도 이들은 달러로 보내달라고 거듭 요구한다고 밝힌다.그럼에도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되면서 이런 요구는 줄어들 전망. 더욱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팽창시킬 것으로 내다보인다.원·위안 직거래 확대는 결국 원화역외거래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원화의 대외거래가 크게 늘어나면 원화도 곧 SDR에 편입될 수 있다.위안화 직거래 확대는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보유하는 건 달러가 좋겠지만 거래하는 건 위안화가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루쉰이 말하지 않았던가. 걸어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생긴다고. 돈 흐름도 이와 마찬가지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2015-12-08 16:16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화장품, ‘안티에이징’에서 ‘리커버링’으로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남자들도 화장품을 쓰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여자들은 그냥 화장품이 아니라 더 이상 늙지 않는 화장품에 매달린다. 이른바 ‘안티 에이징’ 화장품에 돈을 쏟는다. 하지만 드디어 ‘안티 에이징’이 아니라 ‘리커버링(recovering)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리커버링’이란 40대의 연령을 가진 사람이 20대의 피부로 회복하고 싶어 하는 걸 뜻한다. 누구든 20대의 피부를 다시 갖고 싶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테크놀로지는 아니다. 때문에 세계적인 화장품업체들이 리커버링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RD)투자를 하는 중. 이미 독일의 화장품회사들이 리커버링 화장품을 내놨다.이런 상황에서 국내 중소화장품업체가 ‘리커버링 화장품’을 개발, 상품화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카이스인포(대표 김은화)다. 이 업체가 첫 단계로 개발해낸 화장품은 샴푸와 스킨로션.샴푸가 리커버링 화장품이란 게 언뜻 이해되진 않는다. 그러나 김은화 대표는 “리커버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머리카락과 피부”라고 한다. 피부가 아무리 좋아도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노쇠하면 전체적 리커버링이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지적.따라서 머리카락과 피부 모두가 다시 활기를 띠려면 삼푸와 스킨로션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0년간 아토피에 걸린 사람을 돌봐온 그는 아토피는 합성화학성분으로는 절대 치료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그래서 그는 서해 지하 700~900m에 들어있는 심층수를 분석, 여기에 들어있는 미네랄이 피부를 되살리는데 효과가 있다는 걸 입증한 뒤 이를 상품화했다.이 심층수 농축물은 특허청으로부터 피부질개선, 보습기능, 항산화효과 등을 가졌다는 특허를 받았다. 특허가 입증되자 미국 테라로이가 이 물질을 함유한 샴푸를 제조해주겠다고 했다.카이스인포는 이 샴푸의 브랜드를 ‘슈에뜨(Chouette)‘로 정했다. 슈에뜨란 프랑스어로 ‘멋지고 아름답다’는 뜻.이 회사가 샴푸를 미국 테라로이에서 이 제품을 만들어오는 이유는 순수 자연성분의 미네랄만 고집하기 때문. 다른 지역에서 이 샴푸의 제조를 의뢰하면 생산과정에서 미네랄의 배분이 미세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신뢰할 만한 미국회사를 찾아내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제조업계에서 미국특허를 한국에서 제조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국특허를 미국에서 제조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 회사는 “특허내용을 보면 심층수 농축물은 셀레늄 등 특수한 성분들이 들어 있어 뛰어난 ‘리커버리효과’를 가진다고 명시되어있다”고 밝힌다.이 회사는 이미 리커버링 효과를 가진 스킨로션도 개발했다. 이어 미스트와 마스크팩도 내놨다. 이들 화장품의 브랜드도 ‘슈에뜨’다. 특히 로션은 피부를 젊게 해줄 뿐 아니라 아토피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피부재생을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한다.사실 미국에선 중소기업이 혁신을 선도한다. 스탠퍼드대학을 다니던 여대생 엘리자베스 홈즈는 ‘피 한방울’로 200가지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그는 피 한방울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이 시스템 하나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올랐다.아토피환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봉사활동을 해오던 김은화 대표는 바닷속 암반에 들어있는 ‘미네랄 한방울’로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 피부를 되찾게 해주겠다는 ‘리커버링 시대’를 선언했다.그의 혁신은 미국의 홈즈에 못지않다. 한국에서도 홈즈 같은 여성벤처기업인이 나타나길 기대해 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2-01 10:52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단기간에 큰돈 버는 3가지 방법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통신기기사업을 하는 이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1시간 뒤 서울시청 인근 파이낸셜빌딩 지하찻집에서 좀 만나자고 했다. 바쁘게 그곳으로 달려갔는데도 그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시키기도 전에 그는 대뜸 “케이블TV회사를 하나 인수하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래서 아는 대로 케이블TV업계의 현황을 설명했다. 한참 듣던 그는 차츰 실망스런 얼굴로 바뀌어 가더니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어쨌든 이제 회사를 처분할 참입니다. 사업을 그만둘 생각도 있구요”“아니, 지금처럼 잘나가는 회사를 왜 그만둬요?”큰소리로 그에게 물어봤지만 그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 갑자기 자리가 서먹해서 화제를 돌려보았다.사실 그는 지금까지 회사를 ‘경영’하기보단 ‘MA(인수합병)’를 통해 중견기업의 회장으로 올라선 사람. 그것도 5년이란 단기간 안에 큰돈을 벌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단기간 안에 큰돈을 벌 수 있었는지 좀 얘기해달라며, 화제를 돌렸다.그제야 그는 얼굴을 좀 펴더니 거의 강의조로 큰돈을 벌려면 다음의 ‘3개 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첫째는 오직 돈만 생각해야 한다. 돈을 벌면 대학에 기부를 하겠다거나, 가난한 지역에 도서관을 지어주겠다는 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돈을 벌지 못한다. 우유를 이고 갈 땐 어떻게든 이 우유를 팔아 돈부터 벌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우유를 팔아 돈 벌면 도서관을 세워주겠다는 생각은 우유를 쏟게 만든다.‘사람을 키워야 기업이 산다’는 말은 새카만 거짓말. 돈이 있어야 사람을 키울 수 있는 법. 돈이 없으면 인재가 오지 않고, 돈을 주지 않으면 연구개발과 창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둘째는 지독한 경쟁심을 가져야 한다. 사촌이 논을 샀는데 배가 아프지 않은 사람은 돈 벌 자격이 없다. 요새 돈 잘 버는 사람들이 무슨 사업을 끊임없이 벤치마킹을 해야 한다. 삼성이 오늘날 이처럼 큰 것도 그런 방법에서 비롯됐다.셋째는 기회가 왔을 땐 ‘도박’을 해야 한다. 돈을 벌려면 항상 미래를 예측하고 살아야 하는데, 확실히 기회가 왔다고 판단될 땐 과감히 투자 아니 투신을 해야 한다. 기회를 놓친 사람은 개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이날 헤어진 뒤 석 달이 지났을 무렵 이 회장은 주식 모두를 처분하고 경영권도 내놓았다. 즉시 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다시 1년이 지난 뒤 그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 만난 곳은 분당 새마을연수원 가는 길에 있는 먹자골목입구 횟집.1년 사이 그의 모습은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하얀 머리카락에 환한 얼굴.  50대인데도 패션스타 같았다.필자가 묻기도 전에 그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다고 자랑했다. 저녁을 먹는 2시간 동안 그는 사업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 순례길을 걷고 또 걸은 얘기만 했다.하는 수 없이 “나도 그 길을 꼭 한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부럽습니다”라고 응답했다. 그러자 거기에 가는 날짜만 알려주면 트레킹화 한 벌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횟집에서 일어서기 직전 그는 앞으론 사회를 위한 일을 하겠다며, 이렇게 덧붙였다.“지금까진 돈 벌기 위해 사람을 썼는데, 앞으로는 사람을 키우는 일에 돈을 쓸 생각입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1-24 09:08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솔직함이 최고의 강점이다

조인의 한재권 회장은 참 솔직하다. 기업인에게 ‘솔직함’이 강점이 될 수 있을까? 한 회장과 처음 친해지기 시작했던 때인 2005년 조인의 연간 매출액은 270억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2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11년간 1000%나 증가한 것. 지속적인 매출증가세를 보면 한 회장의 솔직성이 기업경영에 강점이 되었음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조인의 주생산 품목은 달걀. 이 회사는 연간 7억개의 달걀과 5억개의 매추리알 등 모두 12억개의 알을 이마트 등을 통해 공급한다.흔히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라는 질문을 한다. ‘어느 쪽이 먼저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걸 뜻하는 속담이다.그러나 이 회사에선 달걀이 먼저다. 최고의 유전자를 가진 달걀을 선별해 부화시킨다. 이어 갓 태어난 병아리를 다시 선별해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적합한 영양을 공급 해준다. 일반 양계장은 닭이 달걀을 낳는 2단계 과정을 거치지만, 이 회사는 달걀로 닭을 키워 달걀을 낳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그래서 조인은 달걀 연구개발(RD)부문에 과감히 투자한다. 헬리코박터균의 항체를 함유한 ‘닥터 IgY계란’을 개발한 것도 이 덕분.현재 이마트 등에 공급하는 ‘영양란’도 생산된 달걀을 그대로 공급하는 게 아니다. 혈청검사와 위생검사를 실시하는 깨끗한 농장에서 생산한 무항생제 계란을 지하암반수로 세척한다. 이어 음파기로 금이 간 계란을 골라낸다. 레이저기기로 혈반이 있는 달걀을 골라내고, 자외선으로 살균한 뒤 전량 15℃이하의 냉장차량으로 운송해 공급한다.한 회장은 “먹거리 기업은 솔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내가 먹는 계란’에 대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계란에 표시된 고유번호를 홈페이지(등급계란정보서비스)에서 입력하면 영양등급수준, 포장일자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한 회장의 이런 솔직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19세에 서울로 올라와 양계장에서 일을 했다. 여기서 10년간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지난 1979년 서울 내곡동에 강남농장이란 양계장을 차렸다. 이때부터 ‘내가 가진 건 솔직함 뿐’이라며 성실하게 계란을 납품했다. 40여년간 오직 계란을 생산하며 소비자를 속이지 않고 끝까지 ‘친환경’을 추진한 덕분에 현재와 같은 중견기업으로 떠올랐다.한 회장과 중국 베트남 평양 등에 함께 출장을 간 적이 있다. 그는 비행기를 타기만 하면 어느새 책 한 권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하루일정이 끝난 뒤 함께 출장 간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저녁 술자리를 찾아가는데도 그는 근처를 산보한 뒤 호텔로 돌아와 독서를 하는 걸 여러 번 봤다.그의 독서열은 상식수준을 넘어선다. 경영 경제 농업 영양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밑줄 그어가며 읽는 습관을 가졌다. 사원들에게도 책읽기를 권장한다. 그와 대화를 하다보면 ‘참 배울 점이 많은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무척 많아서다. 한 회장은 가능한 한 ‘때문에’라는 말보다는 ‘덕분에’라는 말을 쓰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한다.평양출장을 갔다가 순안공항에서 베이징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 에서 그는 “북한 어린이들이 달걀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그 출장 이후 한 회장은 계란 한 팩 당 100원씩을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회사 세전이익의 10%를 사원들에게 나눠주는 이익공유제를 실시하고 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1-10 11:11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나를 팔아라, 이익을 줘라, 발로 벌어라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는 특급열차에 이른바 ‘007가방’을 든 한 남자가 좌석을 찾아 앉았다. 투박한 얼굴이지만 눈매가 남달리 날카로워 보이는 그는 말끔한 신사정장 차림으로 침착하게 앞쪽만 응시했다. 지나가는 승객들은 그의 기센 표정을 쳐다보다가 “혹시 조폭두목 아냐?”라는 느낌 때문에 얼른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데 그 사나이의 007가방엔 과연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언뜻 겉보기엔 그 가방 안엔 대단한 기밀서류나 무기 등이 들어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실, 그 가방 안엔 ‘플라스틱 부품’이 차곡차곡 들어있었다.이 남자는 평생 처음으로 자기가 직접 만든 엘보 소켓 등 플라스틱부품을 가방 안에 넣고 플라스틱 수요업체가 가장 많은 부산으로 영업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언뜻 보기에 그가 조폭두목처럼 보이는 건 태어나서 이때까지 열심히 해온 것이라곤 오직 검도(劍道)밖에 없었기 때문. 검도만 하면서 살기로 했던 그가 플라스틱부품을 만들게 된 것은 단지 고향 선배 때문이었다.한양대를 졸업한 뒤 할 일이 없어 헤매고 있을 때 서울 을지로 5가에서 플라스틱 도매상을 하는 강철훈 선배를 한번 찾아갔는데, 선배가 “가게를 좀 지켜달라”고 한 게 플라스틱과 인연을 맺은 계기가 됐다.그 가게엔 2대의 플라스틱 사출기가 있었는데, 강 선배가 아주 정밀한 부품을 만들 때는 좀 도와달라더니 그 다음부터는 직접 만들어보라고 했다. 공대를 다닌 덕분인지 의외로 정밀도가 높은 부품을 만들어냈다.하지만 플라스틱 부품은 기술수준도 중요하지만 ‘영업력’이 뛰어나야만 할 수 있는 사업. 지금까지 영업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그는 ‘장사의 기본 3개 항목’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로 굳게 다짐했다.첫째, 나를 팔아라둘째, 상대에게 이익을 줘라셋째, 발로 벌어라부산에 도착하자 그는 자신을 팔기 위해 발로 걸어서 부산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판매상인 한국상사를 찾아갔다. 이 판매상 대표인 박 사장은 그가 아직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 그럼에도 그는 다짜고짜 “저는 이런 제품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필요하십니까?”라며 응답을 재촉했다.그러나 박사장은 제품을 곁눈질로 슬쩍 쳐다보더니 그의 얼굴만 한참이나 빤히 쳐다봤다. 이어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일부터 납품하시오”라고 퉁명하게 얘기했다. 속으론 기뻐 날뛰고 싶었지만 그는 처음 보는 사장에게 오히려 더 무리한 제안을 했다.“그렇다면 선금을 먼저 좀 끊어 주십시오”그러자 박사장은 젊은 사람이 정말 오만하기 그지없다는 듯 아래위를 쳐다보더니 거액의 선금을 그 자리에서 어음으로 끊어주는 게 아닌가.자신감을 얻은 그는 처음으로 영업출장을 가서 부산에서 나흘 만에 2개 거래처를 더 확보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왕십리 광무극장 뒤에 20평짜리 공장을 차린 뒤 그는 ‘007가방’을 들고 전국을 누볐다.그는 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되자 ‘007 가방’을 들고 연단에 올라왔다. ‘007가방’은 그의 실천력의 상징이다. 플라스틱조합 이사장이 된 이후 그는 직선적인 ‘검도정신’으로 회원기업들을 이끌었고, 플라스틱리사이클링협회 회장으로서도 회원기업들에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등 한국의 플라스틱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검도 8단인 그는 요즘 검도실력만 자랑한다. 그의 이름은 사이몬의 ‘이국노’ 회장이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1-03 11:14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맨손으로 갑부가 되는 방법

브라이언 체스키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백수였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에서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뒤 잠시 취직을 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둔 상태였다. 체스키의 부모는 그에게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이면 어디든 취직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더 이상 빈둥거릴 수만 없어서 친구인 게비아를 찾아가 함께 탈출구를 찾아보기로 했다. 대학 동창인 게비아도 역시 백수였기 때문. 그는 남은 잡비 1000달러를 주머니에 넣고 친구가 사는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그는 친구의 아파트에 머물면서 어떻게 해서든 둘이서 함께 장사를 시작해 백수에서 탈출할 생각이었다.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갖가지 사업아이디어를 떠올려봤다. 하지만 별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무슨 장사를 시작하더라도 밑천이 필요했기 때문. 먼저 사무실을 얻을 돈조차 없었다.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체스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2주일 뒤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업디자인콘퍼런스가 열리는데 이곳에 참석하는 디자이너들에게 아파트 거실을 빌려주자는 거였다. 이는 여기에 참석하는 디자이너들은 돈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싼 호텔에서 숙박하긴 어려울 거라는데 착안을 한 것.두 사람은 남은 돈으로 침대 매트리스 3개를 구했다. 이를 거실에 깔아놓고 디자이너들에게 싼값으로 숙소를 빌려주고, 현재 자기들이 자는 안방을 사무실로 활용했다. 이것이 바로 ‘에어베드와 아침식사’(Air Bed and Breakfast)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Airbnb)’의 출발이었다.이 첫 사업이 성공하자 두 사람은 자기 집의 일부를 잠시 빌려주는 사람들과 이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이른바 ‘민박알선사업’을 펴기로 했다. 장사판을 키워보자는 판단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던 블레차르지크를 끌어들여 이용하기 편한 앱을 개발한 뒤 투자자를 물색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값싼 호스텔을 두고 굳이 낯선 사람의 집에서 민박할 사람이 없을 거란 것.그럼에도 체스키는 포기하지 않았다. 디자이너인 그는 민박숙소를 고화질 사진으로 올렸다. 뉴욕에 가서 에어비앤비에 참여하겠다는 집들을 일일이 찾아가 디자이너 감각이 깃든 사진을 찍어 사이트에 올렸다.이를 활용하겠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자 투자자들도 몰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체스키는 전 세계에서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집들을 찾아 나섰다. 특히 집주인의 사진을 사이트에 올려 신뢰도를 높였다. 이 사업으로 그는 3년 만에 갑부가 되었고, 7년 만에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렸다.이 얘기를 들으면 지금 한국에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에이, 그건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여기선 어림도 없는 얘기지”라고 흘려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맨손으로 시작해 중견기업인이 된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미국의 체스키는 친구집 안방을 창업사무실로 해서 출발했지만, 한국의 최대병 대표는 사무실을 차릴 돈이 없어서 서울 남산식물원 뒤에 있는 한적한 벤치를 사무실로 정해서 출근했다고 한다. 무역업을 시작한 그는 하루 종일 거래처를 찾아다니며 영업을 하다가 지치면 이 벤치에 와서 장부정리도 하고, 휴식도 취했다는 것.에센시아의 신충식 대표는 봉고차 한 대를 사무실 겸 집으로 활용해 지금은 유명한 칫솔건조기 업체 사장이 됐다. 박명선 청우네이처 회장도 지프차를 빌려 공구를 싣고 다니며 사업을 시작해 중견기업인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사무실 차릴 돈도 없이 장사를 해서 성공한 사람은 체스키 뿐이 아니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0-27 13:37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창업존’을 만들자

요즘 독일의 베를린이 유럽에서 스타트업 허브(start-up hub)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가 창업 중심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베를린이 창업 도시로 급부상했다. 이는 메르켈 독일총리가 베를린을 세계의 ‘창업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데 따른 것. 독일정부가 갖가지 창업정책을 내놓자 동유럽을 비롯 중국 등 아시아지역 창업자들까지 베를린으로 몰려들면서 창업열기가 급팽창하게 된 것. 이 영향으로 베를린의 벤처창업인구는 1만명당 128명으로, 독일 평균 84명보다 훨씬 앞서게 됐다. 연간 벤처창업기업수는 4만5000개에 이른다.이처럼 베를린이 세계의 창업허브가 된 것은 메르켈총리의 과감한 창업촉진정책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메르켈총리는 또 창업 원스톱에이전시를 설립하고 ‘창업존(창업캠퍼스)’을 대거 조성해나가고 있는 상황.이같이 창업열기를 일으키는 데는 국가의 창업촉진전략이 무척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느 나라든 창업을 짓누르는 법적 행정적 규제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그래서 독일정부는 창업규제를 먼저 없앴다. 창업관련 세금을 과감히 감면해줬다. 값싼 사무실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고급인재들이 중소벤처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창업캠퍼스가 예술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지원한 것이 창업열기를 더욱 부추겼다.이러한 정책 덕택에 베를린에서 아이엠, 우가, 트레이드몹, 리서치게이트, 리바이 등 벤처기업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베를린이 창업허브로 올라서기에 앞서 미국 오바마정부도 민관 합동으로 ‘스타트업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라는 정책을 내놨다.이 정책은 백악관이 직접 주도하는 정책으로 중소기업지원정보망(Business USA)을 통해 중소기업청(SBA)을 비롯 각부처가 통합된 창업서비스를 제공토록 한 것. 이 시책은 △창업자금지원 △창업교육 및 멘토링 △‘연구소’와 ‘시장’의 연결(개발기술의 사업화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었다.이 백악관의 창업촉진전략은 클린에너지, 과학자및 군사전문가(군출신)창업, 이민자창업재교육, 바이오케미칼분야지원, 고용창출창업지원확대 등에도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뉴욕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미시간지역이 활기를 띠고 있다.베를린에 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영국에선 테크시티(Tech City)전략으로 맞불을 놓았다. 런던의 이스트엔드와 올드스트리트 사이에 저절로 조성된 테크시티를 더욱 확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또 영국정부는 맨체스터 등 다른 지역에도 테크시티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달 들어 한국도 정부가 ‘K-스타트업’이란 적극적인 창업지원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한국을 ‘창업국가’로 만들기 위한 것. 그동안 미래부 문체부 교육부 중기청 농식품부 등에 흩어져 있던 창업지원정책을 K-스타트업으로 통합했다. 이 정책 덕분에 한국에서 창업열기가 다시 살아나길 기대해본다.그런데 이번에 마련된 K-스타트업에도 베를린 테크시티 등처럼 창업열기가 한자리에 모이는 ‘지역’을 설정해주는 방식이 바람직할 것 같다.인천 송도, 대덕밸리, 구로디지털단지 등을 창업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할 수 있는 ‘창업존(K-Startup Zone)’으로 설정, 모든 규제를 풀어줘야 창업열기가 급팽창할 것으로 보인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0-20 09:57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통일만 대박? 북한 개방도 대박이다

평양시민들의 출근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때 필자는 평양 보통강호텔에 묵고 있었는데, 이른 아침 이곳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고 싶어 호텔을 빠져나왔다. 호텔 밖을 나서자 수양버들가지들이 늘어진 보통강 강변에 조깅하는 젊은 여자들과 마주쳤다. 그들이 입은 조깅복의 세련미는 한강공원을 달리는 사람들에 못지않았다. 조깅화엔 나이키상표가 뚜렷이 보였다.안산로 쪽으로 걸어 나오자 트램들이 바쁘게 지나갔다. 여자 교통경찰의 절도 있는 손놀림을 한참이나 구경하다가 앞을 지나가는 자전거에 눈길이 멈췄다. 한 아저씨가 일곱 살쯤 되는 딸애를 자전거 뒤에 태운 채 지나갔다. 그때 귀엽게 생긴 딸애가 양손으로 앞에 앉은 아빠의 옆구리를 간지럽게 했다.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 아빠가 큰소리로 웃자 딸애는 더 자지러지게 따라 웃었다. 아빠와 딸애의 웃음소리는 평양의 아침을 환하게 만들었다. 순간 ‘아, 여기도 사람들이 사는구나’라고 느꼈다.이어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를 걷는데 정말 특이하고 놀라운 모습을 발견했다. 출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손에 책을 들고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걷는 것이었다.‘도대체 무슨 책을 읽고 있는 걸까?’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를 물어보기 위해 몇몇 사람에게 말을 걸어봤다. 하지만 아무도 대꾸 하지 않았다.이날 아침 확실히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우리는 항상 남한과 북한을 비교할 때 1인당 GNP의 수준을 가지고 북한을 엄청난 ‘후진국’으로 본다. 그러나 평양시민들의 지적수준이나 질서의식은 남한보다 결코 뒤지지 않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최근 미국의 투자귀재인 짐 로저스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전재산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그는 괴짜이니까”라며 그의 말을 흘려버렸다. 그렇지만 짐 로저스는 펀드투자로 갑부가 된 뒤 오토바이로 52개국을 돌아다녔고, 승용차로 115개국을 찾아다녔을 정도로 세계현장정보를 많이 가졌다.그는 북한의 투자환경에 대해서도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그의 말은 단순한 ‘객기’가 아닐 수 있다. 이때 필자는 중소기업북한투자사절단을 수행하고 평양에 갔는데, 우리 일행이 투자하기로 한 공장부지에 갔을 때 북한측 기업인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공장부지를 보여주며 이곳에 투자를 하면 식품제조공장을 차려서 열심히 일해 수출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그들은 “우리는 경제발전을 위해 너무나 바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평양기업인들은 ‘바쁘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그럼에도 북한측이 핵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남북관계가 악화돼 한국 중소기업인들의 평양투자는 무산되고 말았다.요즘 우리 정부는 “통일은 대박이다”라고 한다. 짐 로저스도 그렇다고 한다. 이 전망은 정말 확실한 것이다.하지만 통일에 앞서 북한의 ‘개방도 대박’임에 틀림이 없다. 정치체제가 문제이지 북한주민들의 수준은 투자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최근 한신문사의 ‘통일나눔펀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북한이 대박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 이제 통일에 앞서 북한을 개방시켜야 할 때가 왔다. 평양시민들이 책 대신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출근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0-13 10:25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1억원이 필요하세요?

추석이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면 기업들은 서서히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결산기를 앞두고 결제해야 할 돈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 특히 창업을 한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담보를 구할 데가 없어 혹독한 연말을 보내야 한다. 이른바 이 시기에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건너야만 한다.하지만 하필이면 연말엔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자금 조차 바닥이 난다. 그래서 소기업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할만한 곳도 찾기 어려워진다.그런데 올해는 다행히 기댈만한 언덕이 하나 생겼다. 중기청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손을 잡고 1개 기업에 1억원의 운전자금을 공급해주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양기관은 ‘창업기업 지원 특례보증’이란 명칭으로 10월1일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창업기업’이란 사업을 시작한지 7년 이내인 기업을 말한다. 때문에 사실상 젊은 기업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이들 가운데 제조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최고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정부가 제조업체에 대해 지원해주는 자금은 대부분 시설자금인데 비해 이번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특별한 혜택.더욱이 이 자금이 소기업들에 최고의 희소식인 점은 제조업이 아닌 광고업 경영컨설팅업 등 ‘지식서비스업종’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해마다 지식서비스업종 소기업들이 연말자금난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금공급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그렇다면 지식서비스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은 어떤 업종일까? 이번에 설정한 지식서비스업종은 다음과 같다. △광고업 △경영컨설팅업 △전시 행사대행업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 △영화 비디오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제작관련 서비스업 △음악 오디오 출판업 △전기통신업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자료처리 포털 인터넷서비스 △정보서비스 △자연과학 공학연구개발 △인문 사회과학 연구개발 △시장조사 여론조사업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디자인 △번역 통역업 △사업시설유지관리업 △보안시스템사업 △포장업 △온라인 교육학원 △직업훈련학원 △창작예술 관련서비스 등이다.다만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은 신용평가 CCC급 이상이어야 한다. 또 대표자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창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한 기업이어야 한다.교육을 수료하지 않은 기업은 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 시니어창업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발명진흥회 특허분석평가등급 B급이상의 특허권을 가진 기업은 추천을 받지 않아도 된다.이 자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대출기간이 무척 길다는 것. 운전자금은 5년까지 가능하고, 시설자금은 8년까지다. 보증료율도 0.5%로 일반 자금 보증료율 1%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자금을 받기를 원하는 기업은 서울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인천신용보증재단, 강원신용보증재단 등 전국 16개 신용보증재단에서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042-480-4201~2)로 문의하면 된다.신청은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받지만 이곳에선 보증을 해주고, 대출은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을 통해 받게 된다.이번에 공급되는 자금은 여러 면에서 유리한 조간이 많은 만큼 소기업들은 연말자금수요기를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돈이란 항상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누리게 해주니까.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10-06 10:11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10억보다 100억 구하기가 더 쉽다

잡플래닛은 소셜미디어 서비스업체다. 이 회사는 연봉, 면접정보, 미래전망 등에 관한 기업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이 회사 기업정보의 원천은 은행 신용평가사 등이 아니다. 이 회사의 기업정보는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의 임직원들이 제공하는 것들이다. 이들의 솔직한 견해가 담겨있는 정보여서 고객들은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 기업정보는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잡플래닛의 기업평가의 장점은 제공자의 익명성. 제공하는 사람이 실명이 아니어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정보의 옳고 그름은 고객이 판단해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2만개 이상의 기업정보가 제공되고 있고, 이용자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최고의 ‘빅데이터’가 되고 말았다.잡플래닛은 영업전략만 이렇게 독특한 게 아니다. 급성장에 따른 자금조달 방법도 남다르다. 이 회사는 투자자금을 국내에서 조달하기에 앞서 해외벤처펀드를 활용했다. 처음 알토스벤처스를 통해 6억5000만원을 구한데 이어 미국 퀄컴벤처스를 통해 50억원을 더 투자받았다. 이 자금조달수치는 중소기업청 확인기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을 해외펀드를 통해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최근들어 급성장하는 벤처기업들 가운데 이처럼 해외벤처펀드를 통해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오창산업단지에 있는 모바일 터치스크린 제조업체인 썬텔도 해외벤처펀드를 활용,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 이 회사는 미국 블루런벤처스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한데 이어 싱가포르벤처펀드의 후속투자를 받는 등 40억원 이상을 해외투자펀드로부터 조달했다.모바일 검색업체인 ‘우아한 형제들’도 알토스벤처스로부터 8억5000만원을 투자받은데 이어 골드만삭스로부터 엄청난 거액을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의 벤처기업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해외벤처펀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블루런과 알토스 외에도 빅베이신캐피털, 스톰벤처스, 500스타트업스, 스트롱벤처스, 드래퍼애터나 등 해외벤처펀드들이 한국 중소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한다.이같은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중소기업청도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상하이에 벤처펀드 유치를 위한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싱가포르에도 외자유치사무소를 열었다. 덕분에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 등을 통해 조달한 벤처기업 외자유치는 7756억원에 이른다.며칠전 사석에서 만난 한 벤처기업인은 이렇게 털어놨다. “국내 금융기관에서 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죽을 고생을 해야 하는데, 해외벤처펀드에 가서 그 정도 노력을 하면 100억원은 금방 투자받을 수 있다.”사실 상장기업들은 해외투자를 받은 걸 공시해야 하지만 작은 기업들은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투자유치 절차가 간소화된 건 사실.하지만 상품수출입 만큼 자유로운 건 아니다. 상품의 수출입은 이제 개인이 해외직구 및 해외직매를 할 수 있는 정도다.이제 자본의 출입도 이 수준으로 개방되어야 한다. 벤처기업인들은 “한국 금융기관들의 꽉 막힌 영업전략을 보면 여전히 한숨이 날 정도”라고 토로한다.정부가 조금만 규제를 더 풀어주면 기업들이 마음 놓고 해외금융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 금융기관의 구태의연한 투자전략은 언젠가 해외투자펀드들의 요구에 의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바쁜 벤처기업인으로서는 그때까지 기다릴 순 없다. 오늘이라도 당장 해외펀드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 나서자.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2015-09-29 13:00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