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제조업 소공인에 5억원까지 지원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1-26 17:55 수정일 2016-01-26 17:55 발행일 2016-01-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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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인(小工人). 이는 무척 생소한 용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소공인’들이 참 많다. 소공인이란 수제화 광고인쇄물 가죽제품 가방 귀금속 의류 등을 만드는 상시근로자 10인 미만의 사업자를 말한다.

이들은 중국 및 동남아지역 제조업자들에 비해 고도의 숙련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특화된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내수급감으로 이 소공인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사장 이일규)은 이들의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해주기 위해 돈줄을 풀기로 했다. 올해 안에 4100억원의 소공인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

이 돈은 1차로 1월 25일부터 2월 5일까지 12일간 대출신청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신청을 하지 못하면 3월이 지나야 지원받을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돈이 필요한 소공인이라면 서둘러서 이 자금을 신청하는 것이 좋다. 대출한도는 업체당 5억원까지 가능하다. 다만 운전자금은 업체당 1억원까지다.

대출기간도 넉넉하다. 시설자금은 거치기간 3년 이후부터 갚기 시작해 8년 이내에 다 갚으면 된다. 운전자금도 거치기간 2년 이후 5년까지 갚으면 된다.

대출금리도 아주 낮다. 정책기준금리에서 0.6%포인트 가산하는 정도. 따라서 올해 1·4분기엔 연 2.72%수준이다. 소공인이 그냥 은행을 찾아가서 연 2.72%로 수억 원을 빌리기는 꽤나 어려울 것이다.

이 소공인자금은 이처럼 대출조건이 유리하기 때문에 이번에 대출을 받는 게 소공인으로서는 정말 최고의 기회다.

그렇다면 ‘우리 회사가 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건에 합당한지’ 먼저 체크해봐야 한다.

첫째 업종에서 ‘제조업’이어야 한다. 표준산업분류상 C업종에 해당하면 된다. 구체적으론 식료품 음료 금속가공 컴퓨터조립 음향통신장비 의복 가구 기계 플라스틱제품 의료기기 등 일반제조업이면 된다.

둘째는 세금을 체납한 업체, 대출금을 연체중인 업체, 2년 연속 매출이 50%이상 감소한 업체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운전자금은 원피 원단 화학원료 등 원부자재를 구입하는 비용이나 기업경영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있다. 시설자금은 생산설비 및 시험검사장비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자금은 공매 및 경매로 나온 사업장을 구입하는 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 다만 토지구입비와 임차보증금으로는 활용할 수 없다.

설비자금은 외국산설비, 중고설비, 컴퓨터 등 정보화설비 등의 구입에도 활용할 수 있다. 금형제작비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엔 다른 시설자금은 빌릴 수 없다.

시설자금을 신청할 땐 설비구매계약서 또는 견적서를 제출해야 한다. 물론 카탈로그나 설계도면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건축자금은 건축설계도면, 건설업자사업자등록증, 공사지명원 등이 필요하다.

사업장을 인수하거나 중고설비를 구입할 땐 기계사양서와 매매계약서를 내야 한다. 경매 공매는 낙찰허가서와 감정평가서만 있으면 된다.

이 소공인자금은 대출조건이 매우 유리한 만큼 구비해야 하는 서류가 참 많은 편이다.

12일안에 이 서류를 다 장만하려면 오늘부터 당장 바쁘게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금을 마련하면 최근의 내수부진을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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