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1억원이 필요하세요?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5-10-06 10:11 수정일 2015-10-06 10:11 발행일 2015-10-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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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고 연말이 다가오면 기업들은 서서히 자금난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결산기를 앞두고 결제해야 할 돈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

특히 창업을 한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담보를 구할 데가 없어 혹독한 연말을 보내야 한다. 이른바 이 시기에 ‘죽음의 계곡(death valley)’를 건너야만 한다.

하지만 하필이면 연말엔 정부의 중소기업정책자금 조차 바닥이 난다. 그래서 소기업들은 어디 가서 하소연할만한 곳도 찾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올해는 다행히 기댈만한 언덕이 하나 생겼다. 중기청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손을 잡고 1개 기업에 1억원의 운전자금을 공급해주는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었다.

양기관은 ‘창업기업 지원 특례보증’이란 명칭으로 10월1일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창업기업’이란 사업을 시작한지 7년 이내인 기업을 말한다. 때문에 사실상 젊은 기업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가운데 제조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최고 2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정부가 제조업체에 대해 지원해주는 자금은 대부분 시설자금인데 비해 이번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특별한 혜택.

더욱이 이 자금이 소기업들에 최고의 희소식인 점은 제조업이 아닌 광고업 경영컨설팅업 등 ‘지식서비스업종’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

해마다 지식서비스업종 소기업들이 연말자금난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자금공급은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식서비스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은 어떤 업종일까? 이번에 설정한 지식서비스업종은 다음과 같다. △광고업 △경영컨설팅업 △전시 행사대행업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 △영화 비디오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제작관련 서비스업 △음악 오디오 출판업 △전기통신업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자료처리 포털 인터넷서비스 △정보서비스 △자연과학 공학연구개발 △인문 사회과학 연구개발 △시장조사 여론조사업 △건축기술 엔지니어링 서비스 △전문디자인 △번역 통역업 △사업시설유지관리업 △보안시스템사업 △포장업 △온라인 교육학원 △직업훈련학원 △창작예술 관련서비스 등이다.

다만 이번에 지원되는 자금은 신용평가 CCC급 이상이어야 한다. 또 대표자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창업진흥원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수료한 기업이어야 한다.

교육을 수료하지 않은 기업은 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 시니어창업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발명진흥회 특허분석평가등급 B급이상의 특허권을 가진 기업은 추천을 받지 않아도 된다.

이 자금의 또 하나의 장점은 대출기간이 무척 길다는 것. 운전자금은 5년까지 가능하고, 시설자금은 8년까지다. 보증료율도 0.5%로 일반 자금 보증료율 1%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자금을 받기를 원하는 기업은 서울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인천신용보증재단, 강원신용보증재단 등 전국 16개 신용보증재단에서 신청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042-480-4201~2)로 문의하면 된다.

신청은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에서 받지만 이곳에선 보증을 해주고, 대출은 기업은행, 농협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을 통해 받게 된다.

이번에 공급되는 자금은 여러 면에서 유리한 조간이 많은 만큼 소기업들은 연말자금수요기를 대비해 미리 자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돈이란 항상 미리 준비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누리게 해주니까.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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