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스타상품을 만들자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1-05 11:04 수정일 2016-01-05 11:04 발행일 2016-01-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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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3억원만 좀 조달해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단번에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경영컨설팅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1주일에도 이런 얘기를 2차례 이상 듣는다. 경영자문을 받으러 오는 사업가들은 대부분 이런 ‘자금난’을 호소한다.

운전자금만 조금 더 있으면 ‘만사형통’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근데 이 사업가들에게 “왜 돈이 모자라게 됐습니까?”라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업현장을 찾아가 조사해보면 대부분이 잘 만들어놓은 상품이 거의 팔리지 않아서 자금난에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다시 말해 자금난이 원인이 아니라 판매난이 원인이다. 제조업체의 경우 창고에 팔리지 않은 신제품이 가득 차있는데도 “자금난이 우리 회사를 괴롭히고 있다”고 토로한다.

중소기업계에서 이런 판매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드디어 정부가 알아차린 모양이다. 중소기업청은 올해 상품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을 위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소규모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기에 앞서 상품이 잘 팔리도록 하는 시책을 마련한 것.

먼저 정부는 소규모기업들이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입점이 가능한 면세점은 인천공항(동편 서편), 인천 제2공항, 서울시내면세점 등이다. 이 면세점을 활용하기를 원하는 업체는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망개척팀(02-6678-9346)에 문의 하면 된다.

또 대형유통점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했다. 중소업체들은 유통센터를 통해 서울 목동에 있는 행복한 백화점과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중소기업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통해서도 제품판매가 가능하다. 화성 금산 칠곡 경주 등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과 휴게소 이용신청도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망개척팀에 문의하면 된다.

작은 기업들은 신문이나 TV를 통해 제품홍보를 하기가 어렵다. 홍보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 하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마케팅홍보팀을 통하면 이것도 가능해진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올해 안에 신문 잡지 등을 통해 408개 제품에 대해 다양한 기사로 제품홍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모두 무료다.

그렇지만 TV를 통해 홍보를 할 때는 전체 비용의 20%를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 나머지 80%는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250개 제품을 뽑아 페이스북 블로그 등 뉴미디어를 통해서도 무료로 홍보해준다. 이 홍보지원은 오는 2월1일부터 7월 31일까지 신청받는다. 중소기업유통센터 마케팅홍보팀(02-6678-9326)에 문의하면 된다.

중기청과 유통센터는 이런 방식으로 새해에 총 3500개사의 7800개 제품에 대해 마케팅지원사업을 편다. 특히 시장에 처음 내놓는 제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돕는다. 양기관은 이 초기제품 시장진입사업에 30억원을 투입한다.

초기시장진입 지원상품은 방범경보기 등 생활가전제품과 음식물처리기 커피메이커 등 주방가전이 포함된다. 이밖에 차량용품, 유아용품, 건강보조기기, 가구, 화장품, 의료기기,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산업용장비 등에도 지원해준다. 이 가운데 새해 최고의 판매지원사업은 ‘스타상품’을 키우는 프로그램. 스타상품은 올해 안에 50개를 뽑아 그야말로 ‘스타’로 떠오르게 해준다.

스타상품으로 뽑히고 싶은 기업은 ‘아임스타즈(

www.imstars.or.kr) 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스타상품 판매전략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원천적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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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