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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무더운 여름 즐기는 치맥, 통풍을 조심하라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요즘 날씨가 완연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야외에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치킨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매년 여름 6~8월은 대표적인 주류성수기로 다른 계절보다 맥주의 판매량이 많게는 3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덥고 습한 날씨에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하루 동안 고단했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친 맥주 등 주류 섭취는 자칫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통풍은 대사질환 중 하나로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생성된 요산 결정이 관절과 연골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요산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단백질인 퓨린이 분해되면서 마지막으로 남는 부산물이다. 보통 신장을 거쳐 우리 몸 밖으로 배설되지만 배출되는 양보다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이 더 많을 경우 문제가 된다.맥주는 주류 중에서도 퓨린 함량이 높은 축에 속한다. 치킨과 같은 기름진 육류 또한 퓨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체내에 과다한 요산 생성을 유도한다. 두 음식을 자주 먹게 될 경우 통풍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다.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 부위에 발생하며 발목과 발등, 무릎 등에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붓고 저리거나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통풍은 통증이 굉장히 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예부터 통풍은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 불리며 호랑이가 관절을 무는 것과 같은 통증에 비유되기도 할 만큼 환자를 괴롭히는 질환이다.한방에서는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침, 약침, 한약 등의 치료를 실시한다. 침을 통해 막힌 경락을 소통시키고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으로 환부에 생긴 염증을 없애 통증을 감소시킨다.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혈액순환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요산을 비롯한 노폐물들의 원활한 배출도 돕는다. 여기에 뜸과 부항 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치료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한번 몸에 쌓인 요산은 배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더라도 육류와 주류를 섭취하게 되면 요산 수치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식습관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때문에 통풍은 관리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킨 뿐만 아니라 동물의 내장이나 등푸른생선, 오징어, 새우, 조개류 등 퓨린이 많은 식품의 섭취는 되도록 피한다. 밥을 먹을 때도 쌀의 씨눈에 퓨린이 많이 들어가 있으므로 백미보다는 현미를 추천한다. 야채는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요산의 배출을 도와주므로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많이 마셔 신진대사를 원활히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알코올은 요산 합성량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배설까지 억제하므로 되도록 자제하는 편이 좋다.여름날 즐기는 맥주는 하루 동안의 피로를 날리는 좋은 방법이지만 무분별한 음주와 과식은 통풍뿐만 아니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름철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꼭 먹는 것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여름은 매년 찾아오지만 한번 지나간 건강은 회복이 어려운 만큼 올해 여름에는 운동, 다이어트 등 건강한 취미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7-02 07:00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갑작스런 허리통증… 허리디스크일까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요즘 직장인들이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정신력의 원천은 7~8월에 있는 휴가다. 휴가지에서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즐길 생각에 들뜬 마음을 감추기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보냈다면 휴가철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허리통증, 급성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요추염좌를 주의해야 한다.급성 허리디스크는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무리한 운동으로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밀려나오면서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요추염좌는 무거운 짐을 갑자기 들거나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척추뼈 사이를 연결하는 인대와 근육이 손상돼 허리통증이 나타난다.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고 오래 앉아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레저스포츠를 하면 허리 주변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가 허리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릎 밑에 베개나 쿠션을 깔은 뒤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누워 안정을 취해야 한다. 통증 발생 후 10~15분 이내에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된다.냉찜질로 통증이 감소하고 1~2일이 지난 뒤엔 온찜질을 해준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한다. 통증이 가라앉더라도 뻐근함이 느껴지면 운동이나 사우나처럼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를 주는 것을 삼가야 한다. 급성 염좌로 인한 허리통증은 대부분 7일 내로 개선된다. 1주일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허리디스크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진단 검사가 필수다. 당장 병원에 갈 수 없을 땐 자가진단으로 허리 상태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누워서 무릎을 펴고 한쪽 다리를 들어올린다. 다리를 올리기 힘들거나 30~60도 정도 올렸을 때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느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다리나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감각이 무딘 것도 허리디스크 증상이다.까치발로 또는 발뒤꿈치로 걸을 때 균형을 잡기 힘들고 통증이 느껴지면 디스크를 의심보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바닥에 앉아 다리를 쭉 펴고 팔을 발 쪽으로 천천히 뻗으면서 허리를 최대한 앞으로 숙인 뒤 기침을 크게 2~3번 할 때 허리통증이 심하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자가진단법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강도로 시행하고, 디스크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2019-06-27 10:19 수원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김준영 원장

[명의칼럼]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허리통증… 어떻게 대처할까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최근 스페인, 미국 등이 예능 프로그램의 주배경이 되면서 휴가철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하는 곳으로 장시간 비행에 부담감을 느끼는 허리 통증 환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89만명이던 허리디스크 환자는 2018년 약 197만명으로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같은 기간 목디스크 환자는 약 87만명에서 약 96만명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디스크 환자들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무섭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장시간 비행이 여행의 설레임을 공포로 만드는 것이다.즐거워야 할 여행이 목과 허리, 어깨 등 통증으로 인해 힘들고 불편한 기억으로 남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첫째, 장시간 비행 시 자세를 바르게 유지해야 한다. 우리 몸 중심 축을 담당하는 척추는 앉아있을 때에도 부담을 받는다.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삐딱할 경우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며 통증이 심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히 넣고 허리를 편 자세로 앉아야 한다. 목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목 베개나 허리를 S자 곡선으로 만들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허리 쿠션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신체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둘째, 비행기 좌석은 창가보다는 복도에 앉는 것이 바람직하다. 1시간~2시간마다 기내 통로를 걷거나 화장실을 오가며 오래 앉아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로에서 기지개를 켜거나 5분 정도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며 움직임이 없었던 인대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셋째, 비행 혹은 여행 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충분한 휴식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한다. 온 찜질, 온수 샤워, 마사지 등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제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디스크 통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견인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끝으로, 생활 속에서 허리 근육 강화를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다. 다만 윗몸일으키기, 줄넘기, 훌라후프 등의 운동은 심하게 하면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운동시간을 식사 후 한 시간 내외로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20분~30분 정도 운동 후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시 운동을 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아울러 앞서 언급한 주의할 점들은 장시간 운전을 하는 국내 여행객들도 참고하면 좋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이 비슷해 같은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설렘 가득한 여행이 마지막까지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 바란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19-06-25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교통사고에 놀란 우리 아이, 후유증에서 탈출하는 방법

김한빛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나들이 계절이 시작되면서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부모들이 이에 대한 후유증과 치료에 대해 알지 못해 안타까운 상황을 종종 듣게 된다. 아이들은 사고 이후에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통증 증상을 정확히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 후유증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눈에 띄는 외상이 없더라도 사고 후에는 컨디션 점검이 꼭 필요하다. 먼저 교통사고나 접촉사고가 크게 났거나 아이가 보행 중에 교통 사고를 당한 경우, 경미한 사고라도 카시트나 안전벨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면 반드시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다. 다행히 검사 후 뼈나 근육, 인대 등 근골격계 문제가 없다면 아이의 심리적인 충격에 대해 살펴야 한다. 교통사고로 아이들이 크게 놀라게 되면 수면이나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아이가 혼자 잠들기를 무서워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쉽게 잠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이고, 자다가 자주 깨서 울거나 사고 스트레스로 소화기능(비위기능)이 떨어지면서 구토, 복통, 식욕부진,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간혹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대소변을 지리는 등의 퇴행증상도 보인다. 심한 경우는 아이가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고, 길에 지나다니는 차만 봐도 울음을 터뜨린다. 사고 이후에 아이에게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이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꼭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한방에서는 교통사고로 타박상을 입은 경우 뼈, 인대 이상을 확인한 후 다친 부위, 뭉친 근육, 멍 어혈을 개선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 회복을 도와준다. 아이가 교통사고로 놀란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도 진행한다. 뜸, 침, 부항, 추나치료 등을 통해 뭉친 기운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약재들로 탕약을 구성하여 처방한다.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손상에 대해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통증이 있어도 정확한 부위를 콕 집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서적인 충격은 더욱 진단하기 힘들다. 통증이 없는 롤러침, 작탁침 등 아이가 쉽게 받을 수 있는 침 치료로 혈류 개선, 긴장 해소,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심하게 놀란 경우에는 손가락에 사혈을 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 기운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뭉쳐있는 신경과 근육을 진정시킬 수 있다.추나치료 역시 아이들 교통사고 치료와 후유증에 도움이 된다. 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 혹은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구조적, 기능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치료다. 보통 교통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목에서 어깨에 이르는 부위와 허리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근막 추나 요법,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교정 기법 등을 통해서 목과 어깨, 허리 등에 나타날 수 있는 교통사고 후유증을 치료한다.김한빛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6-18 07:00 김한빛 서초교대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우리아이 평발, 치료해야 할까?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한쪽 발에는 26개의 뼈, 41개의 인대와 20개의 근육, 수백에서 수 천 개에 이르는 신경과 혈관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발은 몸무게로 인해 발바닥이 지면의 충격을 흡수 및 분산시키며 인체에 가해지는 역학적인 힘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태어나서 걷기 전 아기들의 발은 아치가 발달되지 않아 평발을 유지하다가 걸어 다니면서 아치가 생긴다. 하지만 이때 발바닥 아치를 이루는 내측아치 인대 탄력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평발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보통 발은 발바닥 안쪽이 아치형태를 그리며 움푹 들어가 있다. 하지만 평발은 발바닥 안쪽의 아치가 가라앉아 평평하다. 발바닥에 잉크를 묻히고 종이 위에 섰을 때 평발이 아닌 사람은 발모양 일부가 찍히지 않는다. 반면 평발인 사람은 발 모양 전체가 찍힌다.평발의 원인은 유전, 발목관절 골절 등 외상 후유증, 아킬레스건 긴장, 소아마비·뇌성마비 같은 신경근육성질환, 류마티스관절염, 과체중 등 다양하다. 원인에 따라 평발의 심한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평발은 유연성평발과 강직성평발로 나뉜다. 유연성평발은 발에 체중이 실리지 않으면 발에 아치가 보이지만, 발을 바닥에 딛고 체중을 실으면 발의 안쪽이 볼록하게 나오거나 발바닥의 대부분이 지면에 닿는다. 강직성평발은 체중부하와 관계없이 발바닥이 항상 평평한 경우다.평발인 어린이는 달리기나 먼 거리를 걷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의 경우 외관상 발 안쪽 아치가 소실되어 발뒤꿈치가 바깥쪽으로 기울어진다. 주로 신발 안쪽이 닳고, 오랫동안 걷거나 운동했을 때 통증을 느낀다. 평발이라고 하면 생활하기 불편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평발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다는 사람들도 많다.통증이 있을 경우 아치를 받쳐주는 깔창을 신발 안에 착용하거나, 발가락 끝으로 걷게 하거나, 발가락 올리기 운동을 반복해 후방경골근(종아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통증이 가벼우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제한을 받거나, 심한 변형으로 발 모양이 변하거나, 신경 근육성 질환과 관련한 평발이라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뼈를 깎아 발의 아치를 만드는 절골교정술이나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는 힘줄의 기능 저하가 있을 때 시행하는 힘줄 이전술 등이 있다.유아기에는 치료를 하지 않는다. 좀더 성장할 때까지 지켜보는 게 좋다. 대신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격한 운동을 피하며,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해 피로나 통증을 줄인다.평발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운동선수에겐 하나의 취약한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성과를 못 내는 것은 아니다. 특수 제작된 축구화를 신고 평발의 불편함을 이겨낸 포르투갈의 축구 황제 에우제비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고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했던 박지성 선수도 평발을 갖고 있다.평발로 인해 통증이 있다면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하는 게 좋다. 전문의 진단 없이 스스로의 판단만으로 보조기구 등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2019-06-14 13:45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명의칼럼] 여름철 벼락치기 다이어트, 척추·관절 상한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6월이 되면서 일일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세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노출을 대비해 몸매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성인남녀 1066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68%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는 ‘여름을 맞아서’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많았다.그러나 의욕만 앞선 벼락치기형 몸매 만들기는 건강을 위한 목적보다 과시용 성격이 짙은 만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몸매 관리를 하다 보면 자칫 부상과 근골격계 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복근 운동이 있다. 윗몸일으키기나 크런치 등 일명 ‘식스팩’을 발달시키는 운동은 허리를 굽혔다 펴는 반복 동작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허리 굴곡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 내부 압력이 강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허리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는 과정을 반복하다가는 자칫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뿐만 아니라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될 수 있다. 이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강도 운동을 이어가다 보면 순간적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돼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초보자들은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이 지속될 경우 ‘과사용증후군’을 겪을 수도 있다. 과사용증후군이란근육과 관절을 한계 이상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자신의 신체 능력을 과신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가는 젊은 층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통증, 뻐근함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운동과 강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한방에서는 이러한 운동 중 발생하는 부상들의 치료를 위해 신체 회복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치료법을 실시한다. 우선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환부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킨다. 이후 관절이나 근육, 인대의 위치가 틀어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이를 교정해 신체의 불균형을 해소시키고 관절과 주변 조직을 이완시켜 준다.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통해 워밍업된 신체는 유연성이 높아져 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무리했던 근육을 진정시켜주는 것도 근육통, 저림 등 후유증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몸 관리에 있어서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휴식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매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되려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6-11 07:00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장시간 게임’ 마음보다 몸이 더 빨리 상한다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게임중독을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WHO B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즉 게임도 술, 담배처럼 중독이 가능하다고 규정한 것이다. 이번달 총회에서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게임 장애 등재를 논의하기로 했다. 총회에서 승인되면 2022년부터 효력이 발생한다.WHO가 발표한 게임중독에 대한 정의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게임 욕구에 자기통제력을 잃고 △게임이 다른 일상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게임을 멈추지 못하는 습관이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게임중독이라고 봤다.그러나 국내에서는 게임중독 질병코드 등재와 관련 첨예한 논쟁이 한창이다. 게임중독을 판단하는 기준과 과학적인 근거는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게임이 신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밝혀진 부분이 명확한 편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행동은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하는 충분한 원인이 될 수 있다.실제로 매일 컴퓨터 앞에 10시간 이상 앉아 경기 준비에 매진하는 E-스포츠 프로게이머들의 경우 목, 허리, 손목 부위에 자주 부상을 입는다. 통증이 심해져 은퇴하거나 따로 보험을 드는 선수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자기기를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나타나는 다양한 질환들을 통칭 ‘VDT(Visual Display Terminal, 영상단말기) 증후군’이라 부른다.VDT 증후군의 주요 증상으로는 일자목, 추간판(디스크) 질환, 근막통증 등이 있다. 중간에 휴식 없이 목을 아래로 숙이거나 구부정한 자세가 유지되면서 몸의 중심축인 척추와 경추(목뼈)에 부담이 누적돼 각종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게임을 하는 내내 바삐 움직이는 손가락과 손목에도 문제가 생기기 쉽상이다. 손가락 힘줄이 손상돼 발생하는 방아쇠수지증후군이나 손목을 지나는 신경이 눌려 통증이 느껴지는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한방에서는 VDT 증후군에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약침, 침, 한약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관절, 근육, 인대 위치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각종 근골격계 질환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도 염증을 없애 통증을 줄이는데 탁월하다.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도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게임을 통해 재미와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게임습관이 첫째다. 장시간 게임을 이어가기 보다는 게임 시간을 정하고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최근 WHO 결정으로 인해 게임중독이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게임이 과할 경우 마음보다 몸이 먼저 상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6-04 07:00 송영두 기자

[명의칼럼] 두께 3㎜ 연골이 무릎관절 100년 버티게 하는 원동력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양성철 원장나들이 가기에도,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기에도 좋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무릎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이런 날씨가 오히려 고통스럽다. 보통 무릎통증은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을 하거나, 등산이나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발생한다.무릎통증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될까. 근육통이나 가벼운 염좌는 자연히 회복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릎통증은 그렇지 않다. 무릎관절에선 혈액순환이 취약한 조직이 쉽게 손상되고, 질환이 질환을 부르는 악순환의 꼬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무릎 전방십자인대나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반월상연골판(물렁뼈)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둥근 대퇴골과 평평한 경골이 만나 무릎관절을 이룰 때 바깥쪽에 생기는 빈 공간을 채워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다.이 부위가 손상되면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통증과 함께 무릎에 자주 물이 차면서 거둥이 불편해지며 무릎관절의 수명이 단축된다.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는 중 무릎에서 ‘뚝’소리가 들리면서 아프고,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정상적인 반월상연골판과 관절 연골(왼쪽), 관절연골이 없어져 뼈가 노출된 모습관절내시경으로 무릎 병변을 촬영한 결과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됐다면 수술로 봉합해야 한다. 봉합 후 몇 주, 몇 개월이 지나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다.파열된 반월상연골판을 제 때 봉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치료를 받은 뒤 통증이 나아졌다고 안심하다 통증이 재발해 다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잖다.이들 환자는 관절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휑하게 노출된 전형적인 퇴행성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동작이 매우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 생업을 위한 육체노동이나 좋아하는 운동도 어려워진다.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면 간단히 치료하기가 어렵다. 줄기세포치료, 연골재생술, 근위경골재생술(오다리교정술)등 비용이 들고 재활 기간이 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노동이나 운동 중 발생한 무릎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자기공명영상(MRI)같은 정밀촬영을 받아보는 게 좋다. 현대 의학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질환은 조기에 발견 및 치료하면 발병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연골은 두께가 2~4㎜에 불과하지만 인체 관절을 100년 가까이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관절 연골의 마모를 막기 위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가볍게 생각하질 않길 바란다.

2019-05-30 16:11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디스크 환자, 수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각종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통증질환은 허리관련 질환으로 밝혀졌다. 인류 80%가 겪게 되는 허리통증은 한국인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노년층은 물론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압력이나 잘못된 동작의 반복, 과체중으로 인하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 증가 등이 원인이 된다. 이런 디스크 변화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가 걸리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며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게 된다.허리디스크로 내원한 환자분들과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대부분 수술에 대한 부담을 토로한다. 전신마취와 장기간 재활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이 부담감의 주된 이유다. 하지만 수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초기 허리디스크 환자분들도 수술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모습을 보며, 환자들이 느끼는 수술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감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이럴 때 환자분들께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디스크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허리디스크 수술 여부는 MRI 같은 정밀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자각증상, 진찰상태에 따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스크 파열 여부와 신경관이 70~80% 이상 좁아졌느냐는 점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고 신경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므로 수술이 불가피하다.수핵(디스크)이 단순히 빠져 나오거나 팽창된 상태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신경성형술 같은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통증을 제어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환자 90% 이상은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디스크치료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은 신경성형술이다.신경성형술은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척추 뼈 안에서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바깥 면을 통해 주사바늘이 달린 지름 2mm, 길이 40~60cm의 카테터(가는 관)를 사용, 신경이 눌리는 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과 신경 주변 염증을 가라앉히고 염증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이다. 레이저 및 고주파열을 이용해 집게로 제거하지 못한 염증과 부종 등 미세한 부분까지 제거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환자 90% 이상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치료법이다.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 후 20분 정도 시술 후 짧은 시간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이 간편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환자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 특히, 노인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척추디스크 환자들도 짧은 수술시간과 회복시간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치료를 할 수 있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19-05-28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는 봄부터 '차근차근'

윤용일 천안자생한방병원 원장아직 5월 초순이지만 낮 시간에는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날씨가 더워졌다. 24절기로 따지면 입하(立夏)가 지났으니 이미 여름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을 떠올려보면 모처럼 맞은 봄이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작년 여름 전국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31.4일, 열대야일수는 17.7일로 관측이래 가장 길었다. 이 때문에 4500여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벌써부터 올해 여름도 더우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여름은 양(陽)의 기운이 넘쳐 밖으로 뻗어 나가는 계절이다. 우리 몸도 예외는 아니다. 여름이 무더울수록 체내의 양기가 몸 밖으로 나오게 된다. 흔히 여름에 ‘더위 먹었다’고 하는 증상의 경우 한방에서는 기력이 쇠해 매사 의욕이 떨어지고 온몸에 피곤함을 느끼는 ‘기허증(氣虛證)’에 속한다고 본다.열을 열로써 다스리는 이열치열 건강법이 널리 회자되고 복날마다 삼계탕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찾는 이유도 소진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즉, 봄에 양기를 착실히 채워둬야 여름을 수월하게 지낼 수 있다. 봄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양기를 채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잘 먹고 평소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5월의 대표적인 제철 보양식으로는 장어를 꼽을 수 있다. 장어는 이미 잘 알려진 정력의 상징으로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한의서에 강한 양기를 지녀 오장의 기운을 돋운다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장어는 불포화지방함량이 높은 고단백 식품으로 피로회복과 함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장어가 출산 이후 기력이 부족해지고 몸이 냉해진 산모에게 추천되는 음식인 것도 이 때문이다.봄나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냉이, 달래, 쑥, 취나물 등에는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한데다 한의학적으로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다.음식뿐만 아니라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거나 다리를 꼬는 등 자세로 인해 척추나 골반이 불균형해질 경우 몸 기혈과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그만큼 체내에 노폐물과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잘못된 자세를 바르게 고치는 것은 구불구불한 도로를 직선도로로 보수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따라서 일과시간에는 자주 기지개를 켜 등과 가슴을 펴주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최대한 등받이 쪽으로 당기고 목을 당기는 습관을 익히면 좋다. 하루 중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학생들은 주기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5분 이상 걸어주는 것도 척추·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고 했다. 잘 먹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간단한 습관이 보약보다 더 나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건강을 챙겨 이번 여름도 기운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윤용일 천안자생한방병원 원장

2019-05-21 07:00 윤용일 천안자생한방병원 원장

[명의칼럼] 성장통 아이부터 거북목 임산부까지… 잘못된 습관 교정 '추나치료' 효과적

문승준 광명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사진=함소아한의원)추나요법이란 한의사가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 혹은 추나 테이블 등의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구조적, 기능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치료요법 중 하나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자세가 비뚤어지게 되면 신체적인 불편함이 생길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키성장에서 손해를 보게 되므로 자세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추나요법이 도움이 된다. 아이 뿐만 아니라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으며 체형이 변화된 엄마에게도 추나치료가 효과적이다.아이들의 경우 스마트폰을 보거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공부를 지속하는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거북목 현상에 추나요법이 필요하다. 거북목은 단순한 자세 이상에서 목, 어깨 통증, 눈의 피로, 집중력 저하, 굽은 등, 솟은 어깨 등 외형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생활관리와 함께 추나요법을 통한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평소 자세가 바르지 못해 늘 구부정한 아이들에게도 추나가 필요하다. 성장기 아이는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 자세 불균형 등이 나타나도 성인에 비해 치료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추나요법은 아이의 거부감이 적고 치료에 대한 효과도 성인에 비해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평소 성장통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이, 자주 발목을 삐고 넘어지는 아이, 무릎이 아프다고 하는 아이, 조금만 걷거나 뛰어도 힘들다고 하는 아이 등 이유 없는 성장기 통증 혹은 체형불균형으로 인해 통증을 나타내는 아이들에게도 추나요법을 통해 통증을 개선하고 척추와 근육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아이를 돌보느라 엄마에게 생긴 통증 또한 추나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함소아에서는 아이를 안고, 들고, 집안일을 하느라 틀어져 늘 관절과 근육이 쑤시는 엄마의 통증을 ‘육아통증증후군’이라고 칭한다. 오랜 기간 같은 자세로 아이를 보거나 집안일을 해서 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방치하고 계속 같은 관절, 근육을 사용하면 다른 부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손목, 어깨, 허리, 팔꿈치 등 같은 부위가 계속해서 아프고 낫지 않는다면 삐뚤어진 관절 위치를 맞춰 손상을 줄여주는 것이 우선이다.임산부 경우에도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다. 임산부가 겪게 되는 많은 신체 변화와 불편감 중, 하루종일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목과 허리 통증이다. 임신 중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해 등은 뒤로 더 굽고, 목은 앞으로 뻗어나오면서 임신 후 체형변화가 발생한다. 임신 중반부에 접어든 후에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골반을 관리해주면 임신 중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할 뿐 아니라, 출산도 훨씬 수월해진다.이와 같이 추나요법은 자세의 이상, 동반되는 근육관절통 등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다. 따라서 주치의 한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정하고, 더불어 맞춤형 생활관리법을 지도받는 것을 권장한다.문승준 광명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5-14 07:00 문승준 광명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뼈에 생기는 암 ‘골육종’, 성장통 오인 쉬워

뼈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 90% 이상이 양성종양인데 증상이 없어 평생 모르고 살다가 건강검진 중 X-레이로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양성종양은 비교적 치료가 쉽지만 악성 골종양인 골육종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예후도 나쁜 편이다.인터넷 검색창에 ‘골육종’을 검색하면 쇼트트랙 노진규 선수, 배우 유아인 등의 연관검색어가 나온다. ‘천재 스케이터’로 기대를 받던 노진규 선수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골육종을 진단받았고 2016년 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유아인 씨는 이 질환으로 5차례 신체검사를 받은 뒤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전체 악성종양의 0.2% 정도를 차지하는 골육종은 전체 환자의 60%가 10대이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연간 1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팔, 다리, 골반 등 어느 뼈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긴뼈의 말단 부위에 생긴다.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부위는 무릎 주변이다.골육종은 통증과 붓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붓고 아프며 열감이 동반된다. 뼈 깊숙이 통증이 느껴져 수면 중 깨는 경우도 있다.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때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성장기 아이와 청소년은 골육종 증상을 성장통이나 운동 중 부상으로 가볍게 여겨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성장통은 골육종처럼 붓거나, 빨개지거나, 국소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무리하게 활동한 날, 늦은 오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통증이 느껴진다. 대퇴부(무릎 위부터 골반 아래) 앞, 종아리, 허벅지 등 관절보다는 근육통이 대부분이다. 뼈의 급속한 성장에 비해 근육 성장이 느리거나, 뼈가 자라면서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면서 주위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골육종 진단은 1차적으로 X-레이를 촬영하고 질환이 의심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한다. 확진을 위해 조직검사는 필수다.치료법은 암 발생 부위, 전이 유무,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골육종의 표준치료법은 수술 전 항암치료를 실시해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사지구제술을 실시하고 이후 다시 항암치료에 들어간다. 사지구제술은 먼저 암이 퍼진 부위를 절제하고, 손실된 뼈와 연부조직을 재건해 팔·다리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골육종은 아직 명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다. 골육종 증상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민간요법은 삼가야 한다.수원윌스기념병원 박태훈 원장

2019-05-13 16:14 수원윌스기념병원 박태훈 원장

[명의칼럼] 나이를 가리지 않는 질병! 목디스크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진료실에서 나와 환자 대기실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심지어 목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좀처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1위. 사실 병원 환자 대기실뿐만 아니라 커피숍, 지하철, 심지어 걸으면서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가 바로 20대다. 장년층 이상이 주를 이뤘던 목디스크 연령층이 확 낮아진 것이다. 목디스크는 이제 나이를 가리지 않는 질병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목디스크는 손 저림증을 유발한다. 신경 압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목뼈(경추) 디스크 사이의 수핵이 경추에서 뻗어 나와 어깨와 팔을 지나는 신경가지들을 압박하면 어깨와 팔, 손가락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디스크 탈출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 하지의 방사통이 있다.허리 디스크 탈출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닌데, 디스크 탈출의 발생 부위에 따라 어느 신경근이 눌리는 가가 차이가 나며 같은 부위에서 탈출이 되어도 어느 정도 외측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신경의 눌리는 정도가 차이가 난다.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 6, 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 6, 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며 목을 구부리는 일이 많은 현대인일수록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미세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목 부위를 2cm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안정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다. 고령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고,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19-04-30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나들이 갈 때 ‘발목 삐끗’… 발목염좌 조심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한바탕 꽃샘추위가 지나고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지역마다 튤립, 산수유, 철쭉 등 꽃 축제가 열리고 주말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해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많다.‘나들이’라는 단어는 가벼운 느낌을 준다. 가볍게 혹은 멋지게 차려 입고 살짝 걷기만 하면 돼 부담감이 덜하다. 등산·축구·농구·자전거타기처럼 장비가 필요하거나, 힘이 들거나, 땀이 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부담 없는 나들이도 조심해야 하는 게 흔히 ‘발목을 삐었다, 삐끗했다,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발목염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발목염좌로 병원에 찾은 환자는 매년 3월 급증해 5월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깥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와 겹친다.발목은 체중을 발바닥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부위지만 다른 신체 부위보다 얇고 운동 범위가 커 조심하지 않으면 쉽게 접질릴 수 있습니다. 족부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발목염좌는 발목이 비틀리면서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혹은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의미한다.발목은 전거비인대, 후거비인대, 종비인대 등 3개의 인대로 구성된다. 발목 안쪽 인대가 바깥쪽 인대보다 더 튼튼하고 두꺼워 상대적으로 얇은 바깥쪽 인대가 부상 확률이 높다. 발목 바깥쪽 인대 손상이 전체 발목염좌의 약 85%를 차지한다. 외부충격의 정도와 접질릴 때 발 모양에 따라 부분파열 또는 전체파열이 되기도 한다.염좌는 증상에 따라 1~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면서 발목을 움직임에 불편함이 없다. 이 단계에선 안정을 취하고 냉찜질을 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2단계는 인대 일부가 파열돼 발목이 붓고 피멍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3단계는 인대 전체가 파열돼 발목에서 ‘뚜둑’하는 소리가 나고 부축을 받아 일어나야 할 정도로 걷기가 어려워진다. 보통 2단계부터는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한 번 접질린 발목의 인대가 약해지면 발목 불안정(ankle instability)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대가 약화돼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를 잡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된다. 이럴 경우 발목뼈끼리 충돌해 만성적인 연골 손상, 염증, 통증이 동반된다. 결국 보행 자세가 불안정해져 절뚝거리면서 걷게 되고, 발가락만 들어도 발목통증이 나타난다.만성적인 발목염좌를 예방하려면 초기 대처로 안정(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올리기(Elevation)의 앞 글자를 딴 ‘RICE요법’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발목 부상이 발생하면 편안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얼음팩으로 손상 부위를 찜질해 부종을 가라앉힌다. 이후 붕대로 발목을 감아 압박하고 쿠션 위로 발을 들어 올려준다.평소 발끝으로 서 있기, 발목 돌리기 등 발목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운동 전에는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준비운동으로 발목을 풀어주는 게 좋다. 발목통증이 있을 때 파스나 소염제를 사용하면서 무작정 참는 환자가 많은데, 최소 2일에서 최대 7일까지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19-04-23 14:56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잔병치레 많은 아이, 한약은 어떤 효과 있을까?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 한약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보통 아이에게 한약을 먹이는 부모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한약은 감기 뿐 아니라 다양한 상기도 감염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 전신 컨디션과 체력을 높여 질병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면서 식욕과 수면 질이 좋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영양섭취가 좋아지고 숙면을 취하게 되면 몸속 면역 체계가 더욱 잘 기능하게 되니 질병으로부터의 회복이 빨라진다. 물론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한약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은데 반복적인 중이염을 앓는 소아를 대상으로 ‘십전대보탕’을 투여하자, 대조군에 비해 중이염 이환정도, 코감기의 이환정도, 항생제 복용기간이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증상에 맞는 개별 처방이 아닌 십전대보탕 단일 처방에도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관찰됐다.최근 ‘경옥고’의 미세먼지로 인한 폐손상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는 미세먼지(PM2.5)로 시험용 쥐 폐손상을 유도한 뒤, 경옥고 투여군과 비투여군 사이에서 염증성 인자, 활성산소(ROS), 혈관 투과성 및 폐조직 변화 추이를 관찰한 결과 경옥고 투여군에서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염증반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아이들이 보약으로 한약을 복용하는 시기에 대해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데, 아이들은 두 돌이 될 때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평생 건강을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호흡기 기능도 약하고 미성숙한 상태에 있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처음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원에 대항해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한약을 처음 먹이기 적당한 시기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때라고 보고, 돌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오장육부 기능을 도와주면서 호흡기 등 약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보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한약 복용 시기나 효능은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해 파악해야 한다.특히 녹용은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개선해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첫돌 보약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으며 맑은 피를 생성,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녹용 복용 시기에 대한 질문도 맘카페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인데, 필요하다면 돌전에도 복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첫 돌이 되면 복용하는데 무리가 없다.반면, 아이들이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가 있다. 마른 아이가 한약을 먹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는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 흡수를 도와 부족했던 부분들을 정상 범주로 끌어올리는 것이지, 지나치게 살이 쪄서 비만이 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한약재는 매우 다양하고, 다양한 한약재 조합을 통해 여러 증상과 질환을 치료한다. 수천년간 인간이 직접 복용하면서 안전성이 확보가 돼있는 효과 좋은 약이다. 한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수단으로 진실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4-23 07:00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셀프 인테리어'하다 허리 나간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워라밸, 소확행 등 문화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취향에 맞게 집을 직접 꾸미는 ‘셀프 인테리어’가 각광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셀프 인테리어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전체적인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벽지나 타일, 조명 등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셀프 인테리어 방법이다. 시공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직접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집에 애착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포인트로 꼽힌다.문제는 셀프 인테리어 과정에서 척추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구와 소품들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옮기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쌓여 근육통이나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물건을 들 때 허리에 전달되는 하중은 물건 무게의 10배 정도다. 척추가 견딜 수 있는 하중보다 큰 힘이 순간적으로 작용할 경우 척추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급성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 디스크내장증 등 척추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무거운 물건을 들 때 척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요령이 필요하다. 물건을 몸에 밀착시킨 상태에서 한 쪽 무릎을 땅에 대고 천천히 들어올리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허리를 펴고 배와 다리 힘으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물건을 들고 이돌할 때에도 허리가 한쪽으로 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춰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좋다.셀프 인테리어 이후 허리에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며칠 동안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에는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주면 붓기와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붓기가 빠진 이후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해 요통 완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에 차도가 없다면 속히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한방에서는 침, 약침,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 부상을 치료한다. 침 치료는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육,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 회복 속도를 높여준다. 막힌 경략을 소통시켜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추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염증제거에 탁월하다.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난 뼈, 관절, 등의 위치를 바로잡아 신체 구조적 기능적 문제를 해결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통증 원인을 제거하고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데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지난 8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비용부담이 최대 50%까지 줄어들었다.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면 척추 보호요령을 꼭 숙지하고 작업 전후뿐만 아니라 중간중강 충분히 휴식하며 전신을 풀어주는 여유를 갖는 것을 잊지 말자.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와 같다. 집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하듯 시간과 노력을 들일수록 아름다워질 수 있다.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4-16 07:00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혹시 손목건초염?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안 대청소를 하는 가정이 많다. 두꺼운 이불과 옷도 정리하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며 새로운 계절을 맞는다. 회사 일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PC로 자료를 검색하고 정리하고 글을 쓴다. 중간중간 쉴 때에는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정보도 얻고 게임도 한다. 오늘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당신, 혹시 당신의 손목이 열심히 움직인 건 알고 있는지.집안일을 할 때에도, 앉아서 일을 할 때도, 쉬면서 스마트폰을 볼 때도 손은 늘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누구나 한번쯤은 손목통증을 겪어봤을 것이다. 대부분 손목에 통증이 생기면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손목 건초염 환자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보다 연간 100만명가량 더 많다. 환자 중 40~50대 중년 여성이 절반을 차지했는데 가정일로 손목근육과 관절사용이 많기 때문이다.손목의 안쪽, 중앙, 바깥쪽에는 여러 개의 힘줄이 자리잡고 있다. 엄지손가락에는 장무지외전근과 단무지신근 등 두 개의 힘줄이 근육의 수축에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위해 힘줄 주변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을 ‘건초’라고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건초염이다.손목건초염은 출산 후 뼈와 근육조직이 약해져 있는 여성이나 키보드·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 혹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사나 미용사, 운전기사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모바일 게임을 많이 하는 20대 남성에게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자신이 손목건초염인지 알아보려면 ‘핑겔스타인검사’를 해보면 된다. 이 검사는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감싸면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늘려 손목 힘줄을 자극한다. 이 때 손목이 좌우로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찌릿한 통증이 있다면 건초염을 의심해본다.또 손목건초염에 걸리면 엄지를 움직일 때 통증이 있고,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할 때 어려움을 겪는다. 손목이 붓고 시큰거리며 물건을 잡기도 힘들어진다.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았다면 약물, 물리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통증이 지나치게 심하여 움직일 수 없는 경우 2~3주간 깁스를 착용해 관절을 쉬게 해주기도 한다. 이같은 치료를 6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했는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손목과 손의 사용을 줄이고 PC작업 시에는 손목아래 쿠션을 받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생활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수시로 손목을 돌려주고 손목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손을 많이 써야 할 땐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에 무게가 쏠리는 것을 막는 것도 한 방법이다.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19-04-11 09:55 박태훈 수원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봄나물 채취에 열 올리다간 "아이고 무릎이야"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봄 기운이 땅에 스며들면서 쑥, 냉이, 달래 등 각종 봄나물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봄나물들은 겨울을 보내며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이겨내는데 효과적이다.한의학적으로도 봄나물들은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나온 만큼 상승하는 기운이 무척 강한데, 이러한 기운은 기혈 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원활히 돕는다. ‘봄에 나온 나물은 모두 약’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봄나물들은 다양한 장소에서 자생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나들이 겸 봄나물 채취를 위해 산과 들로 떠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4~5월 진행된 ‘봄 여행주간’ 동안 총 243만명의 여행객이 봄 나들이를 떠났던 것으로 나타났다.매년 4~5월이면 전국에서 다양한 지역 봄나물 축제들이 열려 직접 나물들을 캐보고 요리해 먹는 체험도 가능하다. 그러나 봄나물을 캐는데 열중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나물을 캐는 자세와 관련있는데, 목과 무릎에 부담이 쌓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봄나물 채취에 나선 경우 나물과 잡초를 구분하기 위해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땅을 보며 걷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숙이면 자연히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가 유지되는데, 이때 목은 전방으로 쏠린 약 6~7㎏ 정도의 머리 무게를 지탱해야 하므로 경추와 목 주변 인대, 근육이 긴장상태에 놓인다. 이는 곧 목 근육과 관절 과부하로 이어지고 통증을 유발한다.나물을 캘 때 다리를 쪼그리고 앉는 자세도 문제다. 이러한 자세는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쪼그려 앉는 자세는 특히 체중의 약 7배나 되는 하중을 무릎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릎에 큰 부담이 된다. 주변에 있는 나물을 캐기 위해 쪼그려 앉은 채로 오리걸음 하듯 이동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무릎에 더 큰 충격을 주는 행동이다. 이러한 자세가 장시간 반복될 경우 무릎 연골과 관절이 손상될 위험성이 높다.봄나물을 채취한 이후 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생겼다면 우선 환부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휴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온찜질이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주면 체온을 상승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할 뿐 만 아니라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차도 없이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이 외에도 건강하게 봄나물을 채취해 먹기 위해서는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도심이나 하천 변에서 채칩한 나물의 경우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독초를 나물로 오인해 섭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채취 전 생김새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봄나물을 찾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유념하며 올해도 건강한 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자.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4-09 07:00 왕오호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오래 걸으면 허리서 '찌릿찌릿'…통증 작다고 방치땐 큰 병된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오랜만에 날씨가 좋아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날이 좋아서인지 운동을 하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런데 최근 유행하는 전동킥보드를 타던 청년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주위에서 걱정스럽게 다가갔더니 그 학생은 ‘허리가 좀 찌릿한데 참을 만 하다’며 아랑곳 않고 전동킥보드를 다시 타고 제 갈길을 갔다. 하지만 허리통증을 무시하다 병을 키워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를 종종 본 필자로서는 학생에 대한 염려가 앞섰다.실제로 허리 환자 중에는 운동하다 생긴 척추분리증을 방치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증상을 키워오는 경우가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허리 외상이나 과격한 운동 등 허리 부위에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문제는 척추분리증은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없다는 것.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큰 통증이 아니어서 그냥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분리증은 자연치유가 어려워 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면 척추전방전위증 등 다른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 질환이다. 한마디로 척추 위아래가 어긋나면서 생긴다. 당연히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바로 누우면 더욱 심하게 아프다.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척추분리증이 악화되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는 환자도 있다.척추분리증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다 척추전방전위증까지 이어지면 증상 정도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러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 시술을 해볼 수 있다. 경막외강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나 목 부위 등 환부에 2㎜ 두께의 작은 관을 넣어 척추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만약 신경이 심하게 눌려 시술이 어렵다면, 척추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척추뼈를 유합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예방보다 좋은 치료는 없는 법.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걷기 등의 운동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걷기 운동을 할 때는 배에 힘을 주고 등을 곧게 편 상태로 체중을 발뒤꿈치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이동시키는 등 자세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발을 땅에 디딜 때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쿠션이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늘어나는 야외 활동도 건강하게 해야 한다. 사소한 실수로 통증을 느끼게 되면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더 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척추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현명한 생각이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19-04-02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봄 산행, 하산이 더 중요한 이유!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입춘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고 있다. 봄에는 꽃구경을 겸한 봄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봄 산행은 움츠렸던 몸을 깨우고, 봄철 면역력을 높이는데 더없이 좋다. 문제는 산행이 생각보다 크고 작은 부상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며칠 전 이른 봄 산행 후 무릎이 쑤셔 며칠동안 고생했다는 환자가 찾아왔다. 그동안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산을 오르내리고 나니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처럼 평지를 걸을 때나 일상생활에 불편함 없는 사람들도 산행, 특히 하산할 때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욱 크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평지를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은 체중의 3배~6배에 이르고 뛰거나 산에 오를 때는 7배~10배에 이른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걸을 때는 180kg~360kg, 뛰거나 산에 오를 때는 420kg~600kg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하산할 땐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더욱 커져 통증이 생길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젊은 층은 무릎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발달돼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해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그만큼 증가한다. 50대~60대는 30대와 비교할 때 무릎 주변 근육량이 30~40% 정도 적다는 보고도 있어 중장년층일수록 특히 등산할 때 무릎을 조심해야 한다.하산할 때 나타나는 무릎통증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이 반월상 연골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다. 반월상연골은 관절 안쪽과 바깥쪽에 위치하며 무릎 중간뼈 사이에 들어있는 물렁한 조직은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 관절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무릎 관절이 붓고 움직일 때 아파 걷기가 힘들다. 무릎 안에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산행 중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무리하게 산행을 하지 말고 무릎에 하중이 가해지지 않도록 스틱을 이용하거나 주변 부축을 받아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이와 같은 무릎 부상을 방지하려면 산행 시 하산 시간을 등산 시간보다 2배 이상으로 길게 잡고 천천히 내려와야 한다. 즉 1시간 올랐으면 2시간 동안 내려오는 것이다. 내려오다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면 멈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한다.배낭 무게를 최소화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낭은 낙상 시 허리와 고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안전장치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가까운 근교 산행에 큰 배낭을 메고 잡다하게 많은 물건이나 먹을 것을 준비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 아니라 무릎 건강에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체중을 지탱하기에도 벅찬 무릎에 더 많은 짐을 지우는 것은 피해야 한다.끝으로 산행할 때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약해진 근육을 보완해주고 두툼한 등산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등산화는 발에 딱 맞게 신는다. 또한 신발끈은 헐겁지 않게 꽉 매야 신발 속에서 발이 헛돌지 않아 발과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19-03-26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