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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내가 강직성척추염 일수도 있다고?

한상엽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과장45세 이하에 3개월 이상 허리통증 지속된다면 의심 … 포도막염, 염증성장질환 동반 많아외래진료를 보고 있는데, 젊은 군인이 들어왔다. “선생님 저는 허리, 골반이 아파서 생활이 힘겹고 어려운데 군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환자가 가지고 온 X-레이, 자기공명영상(MRI)을 확인해 보니 젊고 건강해보이는 사진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문진 및 신체 검진을 해보니 강직성척추염이 의심됐다.환자는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며, 몸을 좀 움직이고 나면 나아진다고 했다. 허리 통증 외에 양쪽 골반 통증이 동반되며, 명치 주변부도 통증(압통)이 있다고 했다. 이밖에 빛을 보면 눈이 많이 부시고 눈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했다. 포도막염 증상이었다.강직성척추염은 척추 및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랫동안 질병을 앓으면, 대나무 모양으로 척추가 변해간다(그림 A, B). 또 천장 관절에 골미란(뼈가 있어야 될 자리가 비어있거나 동그랗게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 그림 C, 이상 출처 대한내과학회지 제 85권 제 3호 2013) 등의 변형이 생기지만, 발병 초기에는 이러한 변형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흔히 요통을 일으키는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또는 골절 등의 소견이 아니기 때문에 군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한 것이다. 강직성척추염이 의심되면 염증을 발견할 수 있는 MRI를 추가로 찍어야 한다.강직성척추염은 척추 및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요통 외에도 엉덩이통증, 말초관절통증, 발꿈치·발바닥·앞가슴뼈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아울러 포도막염 증상(눈부심, 눈 통증),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설사, 배아픔, 혈변 등)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남성에게 자주 발생하며, 피검사를 해보면 HLA-B27 이라는 유전자가 높은 확률로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하지만 HLA-B27 양성이라고 전부 강직성척추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와 함께 염증 수치를 나타내는 적혈구침강속도(ESR), C-반응단백(CRP) 등이 증가돼 있는 경우가 흔하다.아직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약이나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원인도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다. 가족 중 강직성척추염 환자가 있는 경우 발병 확률이 조금 높게 나타난다는 경향이 있다는 정도다.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을 두고 관리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NSAID)를 사용하면 효과가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운동치료를 꾸준히 하면서 질환이 심해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NSAID로 호전되지 않으면, 항류마티스 약제나 TNF 차단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강직성척추염은 수술적 치료를 통해 낫기는 어렵다. 척추 변형이 진행되고, 골절 등이 발생하여 통증 및 신경학적 결손이 발생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수술해서 완치되는 병은 아니다.운동은 유연성을 유지하고 척추 변형을 막기 위해 꾸준히 시행하여 뻣뻣함을 줄이는 쪽으로 시행해야 한다. 수영과 같이 접촉이 적고 유연성을 기르며,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이 추천된다. 격투기나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많고 과격한 구기 종목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강직성척추염은 진행될 경우 척추 마디가 붙어버리고 관절이 강직되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45세 이하의 젊은 나이인데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으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하자. 특히 허리통증 외에 다른 증상이 동반되거나, 지속적인 치료 및 검사에도 뚜렷한 병명을 찾지 못한다면 더더욱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직성척추염은 완치는 어려워도 관리하면 충분히 행복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질환이다.

2022-08-05 23:16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코로나19 후유증 ‘롱코비드’ 극복은 규칙적인 생활습관에서부터

김한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진단검사의학과 원장연일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찜통더위에도 거리에선 마스크를 벗은 사람보다는 쓰고 있는 사람들을 훨씬 더 많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권고로 바뀐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마스크 벗기를 꺼려한다. 실내외에서 썼다 벗었다 번거로워 계속 쓰던 차에 최근엔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심리적 불안감 때문인지 마스크 쓰는 답답함을 견뎌내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해 PCR(유전자 증폭) 검사라는 단어가 익숙해졌다. PCR검사는 소량의 DNA라도 수만 배 이상 늘리는 기술이다. 고온에서 DNA의 이중나선을 폴고 낮은 온도에서 효소를 이용한 중합반응으로 DNA 수를 늘린다.코로나19 진단을 위한 PCR검사는 약20cm 길이의 면봉이 코 안으로 들어가 비인두(코를 지나 목으로 넘어가는 부분)에 묻어있는 분비물을 채취한 다음 그 속에 들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만 증폭시켜 바이러스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게 된다.PCR검사는 고도의 기술과 시설, 정확한 해석을 요하므로 진단검사의학과에서 시행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PCR검사의 경우 교육을 수료한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의료기관에서만 시행할 수 있게 돼 있다.진단검사의학이란 인체에서 유래하는 혈액 소변 타액 비강분비물 등 검체를 검사 분석하여 환자 진료에 도움을 주는 분야다. 코로나19가 유행의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에는 PCR검사가 몰려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이번 여름에 재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하루하루 확진자 수 추이를 살피고 있다.롱코비드(Long COVID)는 코로나19에 따른 후유증이 한동안 이어지는 것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발생하고 적어도 3개월 이상 피로감, 호흡곤란, 근육통, 우울, 불안,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서 다른 질병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롱코비드(정식 용어로는 Post COVID-19 condition)라고 정의했다. 코로나19 중증도와 관계없이 나타나며 회복됐더라도 코로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롱코비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체내에 일부 남아있는 바이러스, 지속되는 염증반응, 자가면역 발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여 피로, 심폐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 두근거림 등), 두통, 이상감각, 우울감, 불안감, 인지장애, 불면증 외에도 피부발진, 생리불순, 탈모, 후각/미각 저하,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롱코비드가 잘 발생하는 위험군으로는 2형 당뇨병 환자, 감염 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양이 많았던 경우, 엡스타인-바(Epstein-Barr) 바이러스 혈증을 보인 경우, 특정 자가항체의 존재 등이 지목된다.미국질병통제본부(CDC)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20%에서 롱코비드를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2만1600여명 중 약 19%가 완치 후 1개 이상의 후유증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양성 판정 이후 3~6개월간 지난3년 동안의 의무 기록에 없었던 증상이 새롭게 발생한 경우다. 특히 치매, 심부전, 기분장애, 탈모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이에 정부는 오는 8월부터 정확한 분석을 위해 3년 동안 1만명을 추적관찰하기로 했다. 이는 롱코비드 환자가 적지 않고,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롱코비드를 겪고 있다면 하루하루 계획을 세워 반복적으로 생활하는 것은 어떨까. 몸에 익어 습관적으로 하다 보면 뇌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기억력이 감소한 경우 휴대폰의 달력과 메모 기능을 활용해 저장하는 것도 좋다.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에 써서 기억하는 것도 추천한다.후유증 극복을 위해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이 권장된다.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귤·블루베리·자몽 등의 음식은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롱코비드 증상 호전에 다양한 비타민(B, C, D)이나 미네랄(아연, 셀레늄 등), 아미노산 영양제가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어지럼증이나 지속되는 흉통, 호흡곤란, 불면증 등이 있다면 다른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김한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진단검사의학과 원장

2022-07-26 16:44 김한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진단검사의학과 원장

[명의칼럼] 영유아 ‘수족구병’ 발생률 증가,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아이가 발열이 있고 식욕과 컨디션도 저하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손과 발, 그리고 입안에 수포성 발진이 보인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들 사이에서 수족구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예방수칙 준수와 위생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족구는 과거 2년 대비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생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족구는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이다. 사람들 간의 직접 접촉이나 비말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주로 보육 시설이나 여름캠프 또는 수영장에서 오염된 물에 노출됐을 경우 감염된다. 한번 걸렸다고 다시 안 걸리는 것은 아니어서 작년에 걸렸는데 또 걸렸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수족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따라 증상이 심할 수도 있고 약할 수도 있는데, 엔테로바이러스가 수족구를 일으키면 뇌막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수족구는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며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발열을 동반한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으로 시작된다. 열이 나기 시작한 뒤에 혀나 잇몸, 뺨의 안쪽과 입천장 부위에 통증성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그래서 구내염이나 손발의 염증이 보이기 전에는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피부나 점막의 병변은 작고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수포가 되고 궤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피부염 증상은 주로 입과 더불어 손, 발, 손목, 발목, 엉덩이, 사타구니에 나타난다. 간혹 물집(수포)을 치료하기 위해 터뜨리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물집은 최대한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대로 두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후에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에 별다른 연고도 바를 필요가 없다.수족구에 걸리면 3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첫 번째는 열이 많이 나는 아이들의 경우 열성경련을 주의해야 하고, 두 번째는 잘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주고,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더 잘 먹을 수 있다. 과일주스도 좋지만 새콤한 맛이 있는 시트러스 계열 주스(레몬, 오렌지 등)는 피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입안의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입을 빨아서 먹는 행위는 오히려 점막에 자극이 되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컵을 활용해서 먹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수족구는 한약으로 치료되는 질환이다. 금은화, 연교 같은 소염 진통 작용에 좋은 약재들로 구성된 은교산으로 치료한다. 통증과 궤양이 심한 구내염은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항염증과 신경 보호 효과에 도움을 주는 반하사심탕 계열의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2022-07-26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기자

[명의칼럼] 필러 시술은 안심? … 부작용 나타나면 3종 복합치료 고려할 만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작년 4월 꺼진 아래 눈꺼풀이 보기 싫어 필러 주입으로 일명 ‘애교살’을 만든 49살의 A모 여성 CEO는 한동안 만족도가 높아 신바람이 났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미간 눈밑으로부터 양측 볼턱까지 화끈거리고, 때로는 저리며, 때로는 손발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으로 고통받았다.대학병원 성형외과에 가서 컴퓨터단층촬영(CT)를 찍어보니 뚜렷한 혈관 막힘 또는 신경 손상이 관찰되지는 않았지만 말초신경이 일부 마비된 성형수술 후유증이 의심된다는 추정적인 의사 소견만 듣고 왔다. 결국 원래 시술받았던 곳이 아닌 다른 성형외과에 가서 필러를 녹이는 히알루로니다제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증세는 별로 나아진 게 없고 눈밑지방만 꺼져 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휑한 모습만 남았다.A씨처럼 이른바 비용과 부작용은 적고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쁘띠성형’을 선호하는 사람이 수년 전부터 늘었지만 이 역시 시술이라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필러는 인체 조직과 가장 가깝다는 히알루론산을 함유하고 있다. 피부 아래로 주입돼 미용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어떤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점도와 탄성이 화학적으로 조작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천연 히알루론산을 지향하는 인체친화적 물질이라 하더라도 사람 몸에서 생성돼 때가 되면 적절히 소멸되는 자연스러운 히알루론산과는 비할 바가 못 된다.필러는 이물질이다. 따라서 인체에 주입되는 순간부터 홍반, 염증 등의 부작용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필러 물질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체질이라면 가급적 시술 후 빨리 히알루로니다제 같은 필러용해주사를 맞는 게 좋다.필러 알레르기는 눈, 이마, 코, 볼 등에 필러를 맞은 부위가 며칠 또는 몇 주 만에 포도송이처럼 붉어지는 반응을 보인다. 심하면 고름이 잡히기도 한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눈 주위에 필러가 흘러들어가 안구 주변 혈관을 막고 시신경을 마비시키는 현상이다.필러 제조사들은 이런 부작용은 많아 봐야 1%미만이고 즉각 필러용해주사제를 놓음으로써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임상 의사들은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특히 성형 유지기간이 너무 긴 소재의 필러 사용, 무자격자에 의한 시술, 정품정량을 사용하지 않은 시술 등은 필러 부작용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다.필러 부작용은 결국 이물질에 대한 면역체계의 과도한 공격에 의해 비롯된다. 이물질이 침입하면 면역계 림프구는 신호를 보내 대식세포로 하여금 이를 탐식해 분해하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이물질은 분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분자량이 크고 양도 많아서 몸에 잔류하게 되고 주위에 만성염증을 유발한다. 이물질 주위엔 섬유아세포가 섬유조직을 생성해 몸을 보호하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주위조직이 단단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지속적인 염증, 섬유화 반응, 주위 조직과의 유착 등이 필러 부작용의 3대 특징이라 할 수 있다.필러 부작용이 나타나면 흔히 필러를 녹이는 히알루로니다제 주사를 놓거나, 메스로 걷어내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면역과잉반응과 염증을 줄임으로써 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그러나 시술 후 너무 늦은 히알루로니다제 주사는 한계가 있다. 메스로 제거하는 것은 이물질이 한 곳에 집중돼 있지 않은 특성상 효용이 떨어지고 오히려 메스에 의해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신경의 마비 또는 유착이 초래되며, 피부궤양 또는 안면표정근 이상이 유발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피부위축, 모세혈관 확장, 고혈당 및 고혈압 등의 부작용을 부른다.이에 필자가 고안한 게 3가지 복합치료다. 첫째, 이물질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조직을 스테로이드가 아닌 섬유유연제를 주사해 부드럽게 한다. 섬유유연제는 줄기세포 성장을 돕는 성분이기도 하다. 둘째,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일명 LQ요법, Electric Cure)으로 대식세포가 탐식작용을 통해 이물질을 잘게 부수어 체외로 배출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셋째, 줄기세포 추출물을 주사해 줄기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이물질로 인해 단단해진 섬유조직이 녹아나오게 하는 면역력 강화법이다.단도직입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면 후련할 것 같지만 가능하지가 않다. 필러가 스미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보다는 이물질의 잔존을 인정하면서 삶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유도하는 게 3가지 복합치료법의 핵심이다. 이물질 주위조직을 부드럽게 하고, 변형된 조직의 비정상적인 외형을 최대한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고, 이물질의 점진적인 배출을 통해 주위조직과의 항체항원 반응을 최소화하는 게 이 치료의 주된 방향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7-19 12:59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여름밤, 어깨 통증으로 잠 못 이루는 이유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열대야 현상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여름, 어깨 질환이 있는 사람은 야간통까지 겹쳐 밤이 더욱 괴롭다.야간통은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수면 중 그 강도가 더욱 세지는 탓에 수면통으로 불린다. 오십견, 회전근개질환, 석회성건염 등 대표적인 어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수면 중 통증이 심해진다.가뜩이나 어깨가 아파 일상생활이 불편한데, 야간통으로 불면증까지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야간통으로 잠을 잘 자지 못하면 통증에 예민해지고 피로가 누적되어 다음날 어깨 통증이 더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다.어깨 통증이 야간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와 연관성이 크다. 서 있는 자세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어깨 관절 간격(견봉하 공간)이 넓어져 통증이 덜하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염증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진다.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아픈 어깨 쪽으로 모로 누우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해 깨기도 한다. 특히 오십견 환자들이 야간통을 많이 호소하는데, 과거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오십견 환자 1373명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4%가 야간 통증을 호소하며 수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십견 환자의 4명 중 3명은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셈이다.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를 싸고 있는 관절 주머니가 염증으로 인해 쪼그라든 상태다. 어깨가 뻣뻣하게 굳어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어 아픈 쪽 어깨로는 손을 올리거나 머리를 빗거나 옷을 입기 힘들다. 오십견 증상은 밤에 자려고 누우면 더 심해지며 통증으로 앉아서 잠을 청했다는 환자도 있다. 나이 탓이나 만성으로 알고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오십견을 치료하면 수면 장애가 개선될 수 있다.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찢어지는 회전근개손상, 자다 깰 정도의 급성 통증을 일으키는 석회성건염도 야간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어깨 질환이다. 어깨 질환으로 인한 야간통과 수면 장애를 없애려면 평소 어깨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한밤중 갑작스럽게 통증이 심할 때는 덥더라도 온찜질이 효과적이며 취침 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에어컨 찬바람이 어깨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아픈 어깨 아래에 수건을 괴어 어깨 관절 간격을 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그러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통증, 운동범위 제한, 경직 등 다양한 증상의 주 원인은 바로 염증에 있다. 약물치료나 소염주사, 블록주사, 통점주사 등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경감시킨 뒤 특정 부위의 근육을 움직여 강화시키는 운동을 시행한다.이런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어깨 관절내시경을 시행할 수도 있다. 어깨 관절내시경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2-07-12 07:00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잘못된 관념 버려야 하지정맥류 오진 줄일 수 있어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푸르스름한 혈관이 비쳐보이면 하지정맥류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아주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집계한 2020년 국내 하지정맥류 인원이 21만2000명에 달하니 그만큼 인식도 높아졌다. 하지만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오진 또는 과잉진료도 늘어나는 만큼 그에 대한 교정이 필요하다 하겠다.우선 정맥류는 흔한 질병이 아니다. 치질 발생률의 3분의 1에 불과한데 시술은 치질 만큼이나 많이 이뤄지고 있다. 발생 비율의 남녀 성비는 약 1대 3으로 여자가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최근 남성의 비율이 약간 높아지는 추세다.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직접적인 통증을 우발하지 않는다. 하지에서 느껴지는 다리저림, 감각이상, 다리쥐남 현상은 근육통에 속한다. 즉 하지통증과 불편감의 90%가 근육통이고 하지정맥류는 그 나머지의 일부를 차지한다. 근육통만 있다면 초음파 혈류검사 상 정상이다.하지정맥류를 치료한다고 해서 다리의 쥐남, 부기, 통증이 금세 좋아지지 않는다. 주원인은 근육통이고 이 중 80% 안팎이 좌골신경통이다.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는 ‘잠복성’ 정맥류는 시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하면서 모니터링하는 게 바람직하다. 정맥류인지 확진하고 싶다면 두세 군데 하지정맥류 병원을 방문해 검사 결과를 비교해보자.초음파 검사할 때 소리를 들어보면 환자라도 어느 정도 정상과 비정상을 가늠할 수 있는 팁이 있다. 초음파검사 소리가 개짖는 소리처럼 들리면 정상, 늑대울음 소리로 들리면 비정상이다.개 짓는 소리는 하지정맥의 판막이 0.5초 이내에 닫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대복재정맥의 정상 굵기는 평균 6~10mm, 소복재정맥은 2~4mm가 된다. 반면 늑대울음 소리는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 역류의 소리가 0.5초 이상으로 길게 나는 것이다. 역류가 심할수록 소리가 길고 크게 난다. 정맥이 고혈압으로 확장돼 있어 정상보다 굵은 양상을 띤다.우리 몸에는 대복재정맥(사타구니에서 발까지 다리 내측으로 연결된 정맥) 2개, 소복재정맥(오금에서 발까지 종아리 뒤에 존재하는 정맥) 2개, 관통정맥(표재정맥과 심부정맥을 연결하는 정맥) 등이 있다.하지정맥류 복합시술(주 치료는 혈관레이저) 비용은 필자의 경우 2022년 6월 현재 한 줄기당 300만~350만원이 들고 검사비, 약제비 등으로 50만~100만원이 추가된다. 모두 실손보험(실비보험)에 해당된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적정한지 체크해봐야 한다.필자의 경험상 한 줄기가 망가진 경우가 대다수이고, 두 줄기가 망가진 경우는 30%, 세줄기 또는 네줄기가 망가진 경우는 5% 정도에 그친다. 두 줄기 이상 망가졌다고 진단받았다면 정확한지 알기 위해 다른 병원을 찾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필자는 1995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하지정맥류 시술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4만명이 넘는 환자를 치료했고 재발률은 0.1% 이하였다.그런데 요즘 오진이나 과잉진료가 많아 걱정이다. 30년에 가까운 진료경험을 요약하면 울퉁불퉁 라면발 이상 굵기의 혈관이 튀어 나와야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 튀어나온 혈관이 없을 때에는 정맥류치료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하지의 쥐남, 부종, 통증 등은 단순근육통이거나 좌골신경통, 요통에 의한 척추신경의 문제일 경우가 많고 하지정맥류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아울러 하지정맥류는 40~50대 여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20대 이하에서는 유전성이 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끝으로 새로운 치료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순간접착제를 활용한 시술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이물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이물질이 영구히 남기 때문에 언제든지 조직거부반응이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7-09 10:09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올해는 여름휴가 간다! … 관절 건강도 잘 챙기세요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지난해 여름휴가철 주요 검색어는 ‘차박’, ‘차크닉(차+피크닉)’, ‘카캉스(car+바캉스)’ 등 익숙하고 편안한 차량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힐링을 즐기는 문화였다. 하지만 올해 휴가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제주도, 워터파크 등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8월의 숙소 예약 거래액이 작년에 비해 3.7배 증가했고, 레저·스포츠 등을 즐기는 액티비티 상품 이용 역시 4.7배 늘었다고 한다. 그동안 참아온 것에 대한 보복 심리가 작용한 때문에 휴가 기간도 길게 잡고, 계획하고 있는 휴가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여행이나 휴가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기분이 들뜰 수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을 감안해 관절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우선 장거리 운전과 냉방으로 인한 실내 외 기온 차, 여름철 낮은 기압 등은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목, 어깨, 허리 등에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핸들은 너무 멀리 잡으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등받이에 몸을 편하게 기댄 상태에서 손을 쭉 뻗어 손목이 핸들에 닿을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뒷주머니에 지갑 등의 물건을 넣었다면 꺼내야 한다. 물건으로 인해 골반정렬이 틀어지면 허리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관절조직은 기압과 습도에 민감하다. 차 안 에어컨 등 냉방이 지나치면 관절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돼 관절통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가능한 냉방기기를 피하고,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해야 한다.게다가 태풍이라도 오면 급격하게 기압이 낮아지면서 신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관절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면서 무릎 안에 조직들이 커져 신경을 건드리면서 크고 작은 통증이 유발된다. 이럴 땐 저녁에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고 통증이 너무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휴가철에 맨발로 신발을 신거나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밑창이 얇은 형태의 신을 오래 신게 되면 밑창에 쿠션이 없거나 얇으면 땅을 디딜 때의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져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따라서 샌들을 신더라도 바닥이 부드러우며 쿠션이 있고, 2~3cm 높이의 굽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하루 종일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었다면 작은 공이나 마사지 볼을 발밑에 두고 굴리는 등 마사지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야외활동이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관절부상이 발생한다. 특히 발목은 신체 움직임을 지탱하느라 자주 삐끗하는 부위 중 하나다.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가 파열되는 발목염좌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발목뼈와 연골이 손상되는 발목 불안정증을 초래할 수 있다. 불안정이 오래가면 발목이 지속적으로 접질리는 만성염좌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일 병원이 가깝지 않은 곳에서 염좌가 발생했다면 ‘PRICE요법’(Protection: 보호, Rest: 휴식, Ice: 냉 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을 권한다.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2-07-07 14:17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여름철 불청객 장염 주의보, 식탁 위 방치된 음식 피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날씨가 더워지면서 장염 증상을 보이는 영유아들이 많다. 장염은 갑작스런 복통, 설사, 분수토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밤낮 없이 증상이 지속돼 아이도 고통스럽고 부모도 걱정이 많다.장염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 바이러스나 노로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며 구토, 발열, 설사가 동반된다.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이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곤 한다. 세균성 장염은 흔히 식중독이라 부르는데 살모넬라나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등의 감염에 의해 복통을 포함한 설사와 발열, 구토가 수반된다.식중독균은 40~60도의 온도에서 증식하기 쉬우므로 음식을 60도 이상의 고온으로 처리하거나 4도 이하로 보관할 경우 세균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식중독균의 번식 속도는 세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5~36도 내외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에 여름철 식탁에 그냥 방치해둔 음식은 4시간만 지나도 세균으로 오염되니 음식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장염은 복통, 구토, 물설사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면역이 저하된 틈을 타고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개인에 따라 설사와 복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구토와 발열이 동반될 수도 있다. 대개 1~3일이면 낫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노인들은 탈수 증상이나 토사물·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장염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증상이 급하기 때문에 한의원에서는 과립제나 시럽제를 바로 처방하곤 한다. 물론,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양상을 정확히 구별하고 이환 기간, 소화기 증상의 원인 등을 알아낸 뒤 호흡기와 소화기를 모두 살펴보고 배도 만져보는 복진을 하면서 적절한 처방을 한다.환자가 감염성 장염으로 의심될 경우 흔하게 사용하는 처방은 곽향정기산이다. 동의보감에는 풍한사(風寒邪)에 상한데다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하여 몸살 증상에 더불어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처방한다고 소개한다. 주로 체표의 나쁜 기운을 없애고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다.장염이 있을 때는 당연히 음식을 조심해야한다. 성인은 증상이 심한 경우 하루 정도 금식하고 소화 기능이 회복된 후 꿀물이나 두부, 죽, 된장국 등 소화하기 편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장염에 걸렸을 경우 금식하면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장염 증상이 있다고 해도 미음이나 보리차, 누룽지 등을 계속 먹이면서 증상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2-06-28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단순 피부질환이 아닌 대상포진…심하면 만성통증 이어져

김보미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많은 사람들이 ‘대상포진’에 대해 단순히 ‘수포가 올라오고 통증이 심한 질환’이라고 알고 있다. 포털 사이트에서 이미지 검색을 하면 심하지 않은 수포나 물집 등이 보이는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경병증성 통증이다. 신경이 손상되거나 신경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감각 증상, 운동 증상, 자율신경 변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대상포진의 원인은 어릴 때 앓았던 수두바이러스(대상포진바이러스)가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피부로 뚫고 나오면서 발생한다. 주로 몸통에 나타나지만 신경이 있는 얼굴, 팔, 다리 등 어디에서나 생길 수 있다. 고령에서 흔히 발생하는 이유도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과로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20~30대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2019년~2021년 대상포진 환자를 살펴보면 1년 중 7월과 8월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는 여름철 무더위가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위로 규칙적인 운동이나 균형 잡힌 식사를 챙기기 힘들고, 열대야 등으로 밤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뿐더러 뜨겁고 습한 날씨의 반복으로 쉽게 지치면 면역력이 고갈되기 마련이다.대상포진은 수포가 발생해야 진단된다. 하지만 그 전에 감기몸살처럼 오한이나 발열,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몸의 한쪽 편으로 심한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고 1~3일 후 피부에 발진이 보인다. 통증은 쿡쿡 쑤시는 느낌이나 칼로 베이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 전기가 찌릿하는 느낌, 찢어진 상처에 팝핑캔디를 쏟아 부은 타닥타닥 튀는 느낌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정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피부에 드러나는 붉은 반점은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 수포는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거나, 접촉에 의해 물집이 터지면 궤양(피부나 점막의 표면이 손상됨)을 형성하기도 한다. 보통 2주가 지나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피부 증상이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에 통증이 남는데 이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대상포진이 생긴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병변 부위에 만성적인 통증이 지속돼 옷이 스치거나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이 통증은 만성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심할 경우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까지 올 수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이 일반적인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심하다면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며, 조기에 투약해야 효과가 좋다. 또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미리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거나 대상포진 발생 초기(72시간 이내)에 약(항바이러스제)을 사용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김보미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

2022-06-25 14:17 김보미 윌스기념병원(수원) 뇌신경센터 원장

[명의칼럼] 교통사고로 우측 편마비, 목디스크까지 왔다면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69세 남성 A모 씨는 2013년 교통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았다. 이후 목디스크가 찾아왔고 2년 전부터는 오른쪽 손가락이 30%만 굽어지는 등 오른쪽 편마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목디스크가 단순히 척추의 압박이나 비틀림에 의한 것이 아니고 뇌손상에 의한 영향도 상당하며 나이를 고려해 수술을 권하지 않았다.우측 편마비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미세전류로 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신경마비를 개선하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는 정보를 알아냈다.그가 전기자극진단기로 환부의 전기저항을 측정해보니 목 30, 승모근 30, 상완부 30, 팔꿈치 30, 전완부 30 등으로 나타났다. 어깨부터 목, 팔꿈치가 거북이등처럼 딱딱하고 무감각하며 때로는 저리는 게 여실히 수치로 드러났다.A씨는 한 달간 전기자극치료를 받고 오른손가락에 처음으로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석 달 후에는 엄지손가락을 신전시킬 수 있었다. 그 힘은 아직 약하고 다른 손가락은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이만큼 개선된 것도 놀라운 일이라며 계속 치료를 받을 생각이다.흔히 팔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목디스크가 있으면 수술이 권장된다. 어깨나 팔에 방사통이 느껴진다면 완전히 신경이 마비된 것은 아니므로 환자가 젊고 건강하다면 수술보다는 보존치료를 시도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A씨처럼 뇌손상이 합병된 경우에는 기존 물리치료나 고식적 경피신경전기자극치료(TENS)로는 한계가 있다.필자가 창안한 호아타리젠요법의 경우 100~800나노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부족한 전기를 충전함으로써 세포대사를 촉진,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회복시킨다. 세포가 건강해짐으로써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염증과 통증, 부종이 함께 개선되는 원리를 갖고 있다.2018년부터 축적된 임상사례로 비춰볼 때 1주에 두 번, 15주 정도 치료를 계속하면 웬만한 척추통증은 사라진다. 척추뼈와 디스크(추간판)를 감싸고 있는 근육이 단단해진 것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근육이 굳어지는 주된 이유는 신경마비와 림프슬러지의 근육 내 축적 때문인데 둘을 해결해줄 수 있는 치료원리를 가진 것은 호아타리젠이 거의 유일하다.요즘 긴 봄 가뭄처럼 병들고 통증을 느끼는 세포는 간절히 단비 같은 전기에너지(음전하)를 소망한다. 스프링클러로 가뭄을 해소할 수 없듯이 단비 같은 전기에너지의 지속적인 자극이 목디스크 같은 통증질환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6-14 13:06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소홀한 혈압·혈당 관리, ‘만성 콩팥병’ 부른다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당뇨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은 자칫 관리가 소홀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만성 콩팥병도 그 중 하나다.만성 콩팥병이란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뇨 또는 단백뇨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콩팥 기능은 사구체 여과율로 알 수 있는데, 90 이상이 정상 범위인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하로 감소할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진단한다.사구체 여과율이 정상이더라도 혈뇨나 단백뇨가 나오면 만성 콩팥병에 해당된다. 만성 콩팥병이 생기면 신장의 크기도 작아지며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딱딱해지면서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진행 상태에 따라 1~5단계로 구분하는데 초기인 1~2단계에서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3단계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콩팥을 침묵의 장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제 만성 콩팥병이 있는 사람의 80~90%가 본인의 상태를 모르고 진료실을 찾는다. 따라서 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라면 최소 1년에 한번씩은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만성 콩팥병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당뇨병과 고혈압, 사구체 신염 등이 꼽힌다. 이 중 당뇨병이 전체 원인의 약 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혈당이 높아지면 콩팥에 산화성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혈액 속에 당이 많으면 신장 조직에 손상을 유발한다.고혈압은 두 번째로 흔한 만성 콩팥병의 원인으로 사구체와 관련이 있다. 사구체는 혈관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동그란 축구공 모양을 하고 있는데, 혈압이 높으면 사구체에 손상을 줘 그로 인해 혈관이 두꺼워지고 사구체가 막히게 된다. 사구체 신염도 흔한 원인으로, 이는 면역반응에 의해 사구체에 염증이 생겨 정상적으로는 빠져나오지 말아야 할 적혈구와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오는 질환이다.만성 콩팥병에 의한 증상은 신장 기능이 25% 이하로 떨어진 4단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먼저 콩팥이 제대로 노폐물을 걸러주지 못해 몸에 수분과 염분이 쌓여 혈압이 높아지거나 몸이 계속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몸에 독소가 쌓여 식욕이 떨어지거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별로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피곤을 느끼거나 밤에 소변을 자주 보고 싶은 야뇨 증상, 소변에 거품이 지속적으로 생기는 거품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콩팥 기능이 떨어진 경우 혈관 건강과 몸속에 독소가 쌓이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연, 금주, 적절한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 수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적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다.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2022-06-14 07:00 이지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명의칼럼] 무릎 인공관절수술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백세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요즘, ‘나이만’ 백세가 아닌 ‘건강한’ 백세가 되기 위해 건강에 관심이 지대해졌다. 많은 어르신들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나 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손상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무릎에 많이 발생하는데 걸을 때, 앉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등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관절염을 초기에 발견했다면 약물치료나 도수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통증을 참고,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관절염 말기가 되어 병원을 찾는 분들은 보존적인 치료나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는 효과를 볼 수 없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한다. 관절은 한 번 닳으면 자연적으로 재생되기 어렵기 때문이다.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십자인대나 손상된 관절 연골을 절제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인공적인 구조물을 몸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꺼리기도 하고, 그 결과에 대해 걱정한다. 특히 고령환자라면 수술 후 통증이나 지난한 재활 과정, 갖고 있는 만성질환 관리 등 고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령자라면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해당하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수술 전후, 입원기간 동안 내과와의 협진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내과전문의가 있는, 협진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병원에서 수술받는 게 좋다.인공관절치환술이라고 해서 무릎관절을 전부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무릎 상태에 따라 무릎관절이 전반적으로 손상된 경우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일부만 손상됐다면 정상 연골은 남겨두고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은 인체 거부반응이 없는 무해한 소재를 사용해 본래 있었던 자연 관절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종종 무릎 양쪽을 함께 수술하고 싶다는 환자도 있다. 왼쪽과 오른쪽의 진행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진단이 필요하다. 양쪽 무릎 모두 인공관절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쪽 무릎씩 수술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쪽을 한 번에 수술하면 그만큼 마취 및 수술시간이 길어져 고령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감염 위험이나 수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거나, 수술 후 통증으로 힘들어 할 수 있으니 최소 1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수술해야 한다.의료진은 수술 전후로 환자의 올바른 하지 정렬, 신경 및 혈관의 각종 합병증, 감염 위험, 인공관절 수명 등을 유념해 판단하고 정확한 수술을 위해 집중한다.수술 후 환자가 해야 할 일은 자기관리와 재활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다. 수술 후 1~2주 동안 집중 재활에 들어가는데 이를 잘 따르고, 간단한 근력운동을 통해 수술로 인해 위축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리해야 한다.나이 먹어 아픈 게 당연하다는 인식은 없어진 지 오래다. 내 몸이 불편하다면 내 주위의 가족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불편함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행복한 백세시대를 맞는 기본 마음가짐이다.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2022-06-08 15:46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딸기코·입술혈관종은 피부과 아닌 혈관성형외과 영역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붉은 실핏줄이 드러나 보이거나, 파랗게 멍든 것처럼 도드라지는 것은 건강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줘 당사자에게는 이만저만한 고통이 아니다.그나마 눈밑, 이마, 볼, 목덜미, 가슴 윗부분은 정도가 약한 편이지만 콧등, 입술, 관자놀이, 다리(주로 허벅지) 모세혈관, 손등, 사타구니 등에 생긴 것은 증상이 더 심하고 보기에 불편해 당사자가 개선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콧등이 생긴 정맥혈관 돌출은 코끝 피지선이 매우 발달해 생긴다. 이를 딸기코 또는 주사비라고 한다. 혈관이 체질적으로 잘 늘어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것을 ‘주사(rosacea)’라고 하며 코에 생긴 게 바로 주사비다. 술 먹고 추태를 부리는 주사와는 완연히 다르다. 흔히 피부과에서는 주사비를 색소침착질환의 하나로 여기고 레이저로 치료하지만 개선의 정도나 재발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혈관성형외과에서 혈관경화요법으로 혈관을 퇴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입술에 생긴 콩알만한 붉은 반점은 대개 혈관종이다. 혈관종은 팔, 다리, 몸통에 생기는 게 대부분인데 혈관과 피부가 특징적으로 약한 입술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역시 반복적인 색소 제거 레이저치료로 색이 옅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한계가 있어 문제의 입술정맥에 혈관경화제를 반복 주사하는 혈관경화술이 더 효과적이다.관자놀이에 혈관이 튀어나오면 주위에서 ‘화가 난 사람 같다’는 말을 하기 일쑤다. 관자놀이 혈관의 돌출은 유전적 체질이거나 나이가 들어 피하지방층이 얇아져서 생긴다. 그 원인의 약 70%는 정맥에, 30%는 동맥에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도플러 검사로 이를 판별하게 된다. 대체로 피부를 미세 절개하고 혈관을 여러 군데 묶는 미세결찰술로 치료하는데 효과가 드라마틱하다.다리의 혈관 돌출은 하지정맥 판막부전으로 인한 하지정맥류이거나, 정맥류로 진행할 초기의 조짐이다. 의료용 압박스타킹과 전기세포자극치료로 초기에 치료해보고 계속해서 증상이 악화되면 혈관경화술로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손등의 정맥혈관 돌출은 피부 하부 연부조직이 얇은 체질이거나 마른 사람에서 유난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흔한 경향을 보인다. 손등 정맥 돌출은 피부를 미세절개 후 돌출 정맥을 후크로 제거한 다음 압박붕대로 1주일 정도 감아두면 된다. 부작용은 적고 미용적 효과는 좋은 편이다.사타구니 부위의 정맥류는 하지정맥류와는 근원이 다르다. 일명 외음부 정맥류는 외음부에 있는 정맥판막의 역류로 인해 발생한다. 반면 하지정맥류는 복재정맥 판막에 역류가 일어나서 생긴다. 출산할 때 과다한 출혈을 보인 임산부 여성에서 종종 나타난다. 아기가 백일이 지나고 나서 정맥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게 적절하다.하지정맥류, 외음부정맥류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 정맥혈관 돌출질환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으므로 꼭 시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미용적인 문제 때문에 당사자가 견딜 수 없다면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 후 1주일 만에 우수한 심미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게 장점이다.입술, 눈꺼풀, 콧등 등에 필러나 보형물을 넣고 부작용으로 정맥혈관이 검붉어지거나 노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필러 등을 꼼꼼하게 제거하고 혈관경화술 또는 미세결찰술로 혈관의 색소를 빼고 돌출을 원상회복하는 게 상책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5-31 17:28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마스크 벗으니 비염환자↑… 코 세척·환기 자주하세요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에는 어김없이 호흡기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진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유난히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착용하던 마스크가 그동안 호흡기 방어막 작용을 했지만, 최근 야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1차 방어선 기능이 소홀해진 것도 한 몫을 할 것이다.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빨라진 한낮 기온 상승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부유물이 증가했고 기온 차이에 대한 우리 몸의 적응력이 쫓아오지 못하면서 호흡기의 부담이 증가한 상황이다.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으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유독 아침에 콧물,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기초체온의 조절력이 저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 점막은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폐포에 도달하기 전까지 깨끗한 공기가 36.5도에 습도 100%의 상태가 되어야 한다.환절기 아침 기온은 낮고 기상 시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호흡량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코에서 호흡하는 양이 많아지면 코 점막의 섬모들은 열심히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조절한다. 그 과정에서 체액과 혈액이 과도하게 몰리면 재채기를 하게 되고 이후에는 콧물도 많이 나면서 코막힘도 생기는 것이다.이에 대한 치료는 결국 코가 공기를 데우고 습도를 잘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원래의 자기 기능을 잘하고 있으면 외부물질의 증가나 환경변화에도 비염증상은 드러나지 않는다. 한방에서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많을 때 ‘마황’이라는 약재를 빈용한다.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 호흡기에 마황을 사용하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점액 분비가 억제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결과적으로 콧물의 양이 줄어들게 된다.대표적인 처방으로는 소청룡탕, 사간마황탕, 월비가마황탕이 있다. 체력이 약해 마황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반하, 세신, 오미자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생활관리로는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는 것이다. 이물질을 직접적으로 제거해주는 동시에 코 점막에 있는 섬모운동 기능이 원활해지는 데 도움이 되니 비염증상이 있다면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 코 세척을 해보자.집안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번 15분 이상 문을 열어 공기 순환이 잘 될 수 있게 하고 이불은 햇빛 소독을 하거나 자외선 이불청소기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습한 계절이 오기 전까지는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약 50% 이상 되도록 유지하면 알레르기 항원의 자극을 줄일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2-05-31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오랜 시간 같은 자세…심부정맥 혈전증의 위험요인

진형용 윌스기념병원(수원) 외과 진형용 원장퇴근 후나 주말에는 업무로부터 해방돼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푹 쉬고 싶어진다. TV나 넷플릭스를 틀어 놓고 푹신한 소파에 파묻혀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있다 보면 드라마 한두 편은 기본이고 서너 시간도 훌쩍 지나간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매일 반복된다면, 다리가 붓고 통증을 유발하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찾아올 수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 의대 연구팀이 과거 심부정맥 혈전증 병력이 없는 40대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TV 시청 시간이 4시간 이상인 사람은 2시간 30분 이하이거나 아예 보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부정맥 혈전증 발생률이 3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V를 보며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게 심부정맥 혈전증의 주요 위험인자인 부동자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심부정맥 혈전증이란 다리정맥 혈관의 정체된 혈액이 응고돼 혈전(피떡)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오랜 시간 동안 앉거나 누워있을 때, 수술(특히 정형외과 및 신경외과 주요 수술)이나 외상 등 혈전이 생기기 쉬운 상황에서 심부 정맥(근육 안쪽 깊은 곳에 위치한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장시간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착석한 승객에게 호발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 위험인자로는 임신이나 악성종양으로 인해 혈액이 응고되기 쉬운 경우, 유전적인 요인, 비만, 흡연, 고령 등을 꼽을 수 있다.대개 심장에서 멀어 혈액이 정체되기 쉬운 다리에 혈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수술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 갑자기 다리가 붓고, 다리색이 붉거나 파랗게 변하면 심부정맥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또 걸을 때 종아리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다리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인 ‘폐색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 폐색전증은 다리정맥에 붙어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 혈관 안을 떠다니다가 폐동맥을 막는 것으로, 급작스러운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 실신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따라서 다리가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문진을 통한 위험인자 확인, 혈관 초음파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작은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고 있거나 압박 스타킹 착용, 항혈전제 투여 등으로 치료한다. 큰 혈관에 혈전이 발생한 경우 중재시술을 통해 막혀 있는 정맥의 혈류를 회복시키기도 한다.혈전증을 예방하려면 몸을 꾸준하게 움직이는 게 좋다. 질병으로 누워 있어야 한다면 혈류가 정체되지 않도록 체위를 자주 바꿔주고,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게 좋다. 장시간 비행기에 있어야 한다면 자주 스트레칭을 하거나 틈틈이 걸어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은 심부정맥 혈전증이 의심될 때 빨리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다. 정맥이 혈전으로 오랜 기간 막혀 있으면 정맥의 순환을 돕는 판막이 망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저림·부종 등을 야기하는 ‘혈전후 증후군’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형용 윌스기념병원(수원) 외과 진형용 원장

2022-05-25 18:17 진형용 윌스기념병원(수원) 외과 진형용 원장

[명의칼럼] 발목 부으면 정맥순환장애 지나 하지정맥류 안 되게 막아야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다리가 아프거나 붓고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대체로 피곤이 가시거가 근육통이 풀리면 호전된다. 여성에게는 생리적 부종이 잘 생긴다. 월경 전에 난포호르몬(에스트로겐)이 일시적으로 상승해 나트륨과 수분의 저류를 유발하거나, 임신 후반기에 알도스테론이나 코르티솔처럼 체액을 축적하게 하는 호르몬이 더 많이 나올 때 몸이 퉁퉁 붓기 때문이다. 생리적 부종은 월경이나 임신이 끝나면 대체로 원상 회복된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마사지, 족욕 등을 하면 부종으로 발목이 붓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다리가 붓는 빈도가 잦고 일상화되면 정맥순환장애라고 한다. 나이 들어 또는 임신으로 정맥이 느슨해져 혈액역류를 방지하는 정맥판막에 이상이 생기고 림프관으로 체액을 분산시켜 돌리는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및 체액이 저류돼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광고에서 다리 부종을 개선하는 의약품을 광고할 때 지칭하는 병명이 정맥순환장애다.임산 후반기 태아가 성장하면서 자궁이 커져 하지정맥에 압박이 가해지면 발목이 붓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증상을 보이는데 이게 바로 정맥순환장애의 대표적 증상이다.문제는 이를 방치하면 다리정맥이 울퉁불퉁하게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종아리근육과 정맥판막이 있다면 정맥혈류는 지속적으로 심장까지 흘러갈 수 있다. 하지만 몇 개 판막 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리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의 혈관과 판막을 정확하게 파악해 폐쇄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폐쇄는 손상된 정맥으로의 혈액 흐름을 차단해 건강한 혈관으로 우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혈관폐쇄의 방법으로는 혈관경화제를 주입하는 방법, 레이저나 고주파 카테터의 고열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발목 부종이 만성화돼 하지정맥류로 넘어가는 과정을 차단하거나, 이행하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 일반용 압박스타킹은 다리에 동일한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을 높이지만 의료용 스타킹은 발목, 종아리, 허벅지 등 각 부위에 맞춰 점차 감압되는 방식으로 작용하므로 원활한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발목을 비롯해 다리에 부종이나 쥐내림, 저림 증상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정맥순환장애 또는 하지정맥류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병의원을 찾아 개선하는 맞춤형 치료를 받아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혈전, 피부착색, 다리괴사 등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필자가 겪어본 65세 여성 환자는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데다가 척추·무릎 수술 경험이 있고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에 혈전증까지 갖고 있었다. 이런 경우에는 매일 스트레칭을 하고 알칼리성 음식 위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호아타리젠요법’ 같은 전기자극치료가 최소 3개월, 매주 2~3회 이뤄져야 한다. 6개월 이상 치료한 결과 하지정맥순환장애와 다리근육통을 포함한 여러 증상이 상당히 나아졌다. 하지정맥류가 서서 일하는 직업, 전신적인 질병과 엮이게 된 사례로서, 고질이 되지 않도록 초기에 제 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할 것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5-18 23:0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봄철 늘어나는 '피로골절', 운동 즉시 멈추고 쉬세요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피로골절’은 비단 운동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동을 즐겨 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일반인에게서도 쉽게 피로골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이 되면 피로골절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일반적인 골절이 단 한차례의 외부 충격으로 생기는 것과 달리 피로골절은 누적되는 피로에 의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강한 힘이 어느 한 부위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집중될 때 피로골절이 잘 생긴다.지속적으로 뼈의 일부분에 충격이 전달되는 운동을 하다 보면 결국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뼈에 작은 실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피로골절은 모든 관절 및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발과 발목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피로골절의 대부분은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린다든가 새로운 패턴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할 때 많이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예를 들어 평발이나 요족처럼 발의 내측 종아치가 기형인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월경 기능장애 같은 내분비계 질환을 가진 여성이나 칼슘 섭취나 비타민D가 충분하지 못한 남성에게서도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피로골절은 별다른 외상없이 부기와 통증 정도만 있기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상생활과 운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운동이나 활동을 할 경우 통증이 심하게 오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자칫 치료에 소홀하기가 쉽다.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골절 부위가 붙었다 부러졌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는 뼈가 붙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피로골절은 최소 3주 이상이 경과해야 소견이 보이게 되므로 초진 시에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은 통증이 있고 나서 3주가 지난 후 MRI, 골 스캔, CT 등의 정밀검사를 해야 된다.만약 피로골절 증상이 의심되면 모든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변 근육과 뼈를 중심으로 근육 마사지와 얼음 마사지, 관절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한 만큼 심각한 경우이거나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피로골절을 진단받은 경우 단순한 안정 요법부터 석고 고정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2~4주 정도면 치료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바닥에서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2-05-17 07:00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어린이집 설사는 침·대변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

박수준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소아청소년과에서 가장 흔히 보는 설사는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것이다. 침이나 대변 분비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냉장고가 없고, 위생적이지 않던 과거에는 오염된 물을 섭취해서 발병하는 수인성 전염병이 많았다. 요즘엔 면역체계가 미숙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이 약한 아이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탓에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설사가 많아졌다. 이밖에 급성중이염에 걸리거나,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거나, 우유나 콩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설사를 하게 된다.소아설사의 치료 목표는 탈수를 예방하고, 장 점막 손상에 의한 영양섭취 부족을 최소화해 합병증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미음만 먹이거나 굶기는 것은 옳지 않다. 평소처럼 식사를 하면서 물이나 이온 음료로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모유, 희석하지 않은 조제분유와 우유(심한 설사나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유당 함유량이 낮은 우유), 쌀·밀·감자·빵·곡물 등 탄수화물, 기름기 없는 살코기나 닭고기, (무첨가)요구르트, 과일, 야채 등을 먹일 수 있다. 하지만 튀김 등 고지방 음식이나 과당이 많은 과즙이나 주스 등은 피해야 한다.설사를 보이는 소아는 식욕을 잃거나 구토, 체중감소, 발열 증상을 보인다. 설사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탈수 증세가 나타나는데 심각할 경우 발작이나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경구용 수액요법은 탈수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좋지만 설사 기간이나 양을 줄이지는 못한다. 경구수액제나 정맥주사(증상이 심할 경우에 실시) 등 모든 처치는 전문의의 진료 후 결정해야 한다.바이러스성 설사라면 이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의 사용은 지양해야 한다. 설사를 하는 이유는 해로운 균을 배출하기 위함이다. 지사제로 멈추게 하면 오히려 나쁜 균이 아이 몸속에 남아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 지사제 사용은 또 체내 수분이 부족하고 탈수가 심한데도 겉으로는 설사가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어 병의 경과를 잘못 판단하게 만들 수도 있다.대부분 소아 설사는 수분보충과 대중치료만으로도 호전이 된다. 다만 소아의 소변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혀가 마르며, 기운이 없어 몸이 축 처지면서 계속 잠만 자려고 한다면 과도한 수분 손실이 의심되므로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실에 가야한다.설사 예방을 위해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와 규칙적인 양치질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완전히 익힌 음식을 먹도록 한다. 아이가 입에 대는 육아용품은 자주 소독하는 것이 좋다.박수준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2022-05-11 15:16 박수준 윌스기념병원 소아청소년과 원장

[명의칼럼] 일상 위협하는 미세수면… 체질 따라 불면치료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한국은 세계에서 평균수면이 가장 짧은 나라다. 2014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하루 평균 7시간 49분을 잔다. 이는 18개 조사 국가 가운데 꼴찌다. 가장 긴 수면시간을 기록한 나라는 8시간 50분을 자는 프랑스이며 이어 미국(8시간 38분), 스페인(8시간 34분) 순이었다.주목해야 할 것은 부족한 수면이 빚처럼 우리 몸에 차곡차곡 누적되어 일상의 활력을 저하시키고 만성질환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면부족을 ‘수면 부채(sleep debt)’라고 표현하기도 한다.수면 부채가 쌓이면 미세수면(micro sleep)과 자동행동 같은 위험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깨어 있는 동안 1~10초 정도 지속되는 짧은 수면을 미세수면이라 하는데, 운전 중 이런 미세수면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8시간을 자야 하는 사람이 4~6시간 밖에 못 잘 경우 대부분 좀 힘들어도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틀 이상 수면부족이 지속될 때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정신이 멍해지기도 한다. 복잡한 일을 하기 힘들어지고 두통이나 소화불량 또는 몸의 통증도 쉽게 생긴다.신체는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평소에 약 7:3의 비율을 이루며 자율신경을 조절하는데, 어떤 사람은 교감신경이 너무나 항진되어 있기도 하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평소에 땀과 열이 많고 겨울철에도 시원한 물을 찾는 사람 중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이런 경향성을 보인다.한방에서는 이러한 불면치료에 체질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재를 처방한다.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한 불면증에는 ‘황련’이 들어간 처방을 주로 쓴다. 반면, 평소 추위를 타고 걱정이 많고 예민한 사람의 불면증은 자율신경 전체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고 이 때는 ‘복령’이 들어간 처방을 주로 한다.‘산조인’은 불면 치료의 단골 약재로 묏대추의 씨앗을 건조한 것이다. 산조인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뇌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통해 수면의 질과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용 시 대변이 무르게 나오고 설사하는 경향이 있으니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내 의지대로 수면을 조절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수면이 힘든 사람들은 수면제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의존성과 금단증상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1차적으로 한약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정상수면 시간과 패턴을 찾으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2-05-03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수면장애 방치하면 치매까지?… 베타 아밀로이드 배출 막아 뇌에 축적돼

김보미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해마다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이 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7만4000여명으로 5년 전인 2015년(45만여명)에 비해 22만명가량 증가했다. 수면장애 환자의 증가 이유는 스트레스 심화, 고령화, 수면주기 변화 등으로 보고 있다. 수면장애는 잠을 준비하는 시간, 자는 시간, 수면을 취한 후 낮 동안의 생활 등을 모두 아울러 잠과 관련된 모든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 코골이나 무호흡 등 수면관련호흡장애, 기면증을 포함한 과다졸림장애, 하루 수면주기 리듬이 맞지 않아 나타나는 수면각성장애, 몽유병, 렘수면행동장애,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드는 하지불안증후근 등이 수면장애에 속한다. 수면장애는 개인적, 사회적 문제를 초래한다. 학습장애를 비롯해 업무능률 저하, 교통사고, 안전사고, 사회적응장애, 산업재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내과적, 신경과적, 정신과학적 질환을 악화하거나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수면장애는 고령층에게 더 위험하다. ‘나이 들면 새벽잠이 없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피로가 일찍 몰려오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지만 대신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나온 말이다. 고령층의 수면 패턴을 살펴보면 깊은 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각성을 보인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가졌음에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거나 피로가 심하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뇌의 크기가 줄어들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 신경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의 기능장애를 일으켜 발생한다. 깨어 있는 동안 뇌가 활동하면서 발생한 베타 아밀로이드는 밤에 깊은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수면장애가 지속될 경우 몸에 축적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질환이 생기게 된다. 숙면은 면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 수면장애가 생기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잘 자는 것만으로도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수면장애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한다. 가장 흔한 불면증의 경우 잘못된 수면습관을 개선하고 수면의학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흔히 TV를 켜놓은 채 잠드는 경우가 많은데, 잠자기 전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은 수면을 관장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하고, 뇌의 각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낮 시간에 활발한 신체활동을 통해 잠이 잘 오도록 하는 것도 숙면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김보미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2022-04-26 11:14 김보미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