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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임산부 괴롭히는 요통·소화불량, ‘침치료’가 대안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원장저출산 기조가 매년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차츰 잦아들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태어난 아이는 18만3787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신생아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30만명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신생아의 감소는 곧 생산연령인구와 경제활력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만 해도 애국’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과정은 산모에게 축복이자 숭고한 경험이다. 그러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임신기간은 산모의 몸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체중 증가와 함께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 여러 가지 질환의 위험성에 노출되는 만큼 산모가 겪는 고충이 결코 적지 않다.복부 쪽 무게가 늘어나 척추가 과도하게 휘어 발생하는 허리통증이나 신체 장기들이 제 위치로부터 밀려나면서 생기는 소화불량, 변비는 모든 임산부라면 흔히 겪게 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임산부들의 약 80%가 숙면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주근깨, 가려움과 같은 피부변화, 빈혈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그러나 임산부들은 신체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받는 것을 꺼린다.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염려에 감기약조차 함부로 먹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또한 ‘엄마라면 당연히 감내해야 하는 일’로 여기고 모성애를 강조하는 사회 풍조도 많은 산모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데 일조한다. 특히나 임신기간 내내 질환을 방치하게 되면 만성으로 발전하거나 심한 경우 임신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최근 임산부들의 이러한 고민들을 덜어 줄 수 있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된다. 바로 임신 중 침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논문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침치료를 받은 임산부와 그렇지 않은 임산부 2만 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산이나 사산에 있어 두 집단의 분만 결과에 차이가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침치료는 화학적인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 이후 반응이 즉각적인데다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논문 발표로 침치료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임신 중 자연스레 겪게 되는 허리통증이나 소화불량 등 증상들에 대해 산모들이 안심하고 침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실 임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임신의 고귀함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산모들의 현실적인 문제에는 다소 무심한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고충에 대한 해결방안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 오는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적절한 치료와 몸 관리를 통해 산모의 건강이 잘 유지돼야 튼튼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는 인식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다.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원장

2019-10-08 07:00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원장

[명의칼럼] 20대 무릎통증·연골연화증, 선제적 대응을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무릎통증은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관절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젊은 20~30대에서도 무릎통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발생 원인으로 오랜 시간 의자나 양반다리로 앉아있기, 무리한 다이어트나 운동, 하이힐 신고 다니기,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이 꼽힌다. 무릎이 붓고, 소리가 나며,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을 때 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있다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연골연화증이란 무릎 뼈의 관절 연골에 연화 현상, 즉 단단해야 할 연골이 부드러워지면서 약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청장년층, 특히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무릎을 보면 앞쪽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이곳이 슬개골이다. 이 슬개골이 움직이며 맞닿는 관절의 표면이 일정하지 못해 슬개골 안쪽에 있는 연골 성분이 닳아 약해져 생기는 게 연골연화증이다.무릎뼈가 탈구되거나 골절 이후 관절 면이 어긋난 상태로 치유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스포츠활동 중 무릎 앞쪽을 강하게 부딪혀 무릎뼈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너무 무릎관절을 사용하지 않아 근육이 약화되면서 나타날 수도 있다.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 안쪽이 뻐근하게 아픈 것이다.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은 후에 나타나는데 안정을 취할 때는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나타난다. 무릎을 움직일 때 관절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고, 계속적으로 활동 시 붓거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나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14~2016년 연골연화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했으며, 환자수는 50대부터 20대까지 비슷하게 분포돼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환자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근육이 적기 때문이다. 이 질환은 근육의 불균형에 의해 나타나는데 어느 정도 근력이 있는 남성보다는 근력이 약한 여성에게서 많이 보이고 있다.보통 치료는 진통소염제 복용, 넙다리네갈래근(허벅지의 대퇴직근, 내측광근, 외측광근, 중간광근) 강화운동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만성화 된다면 병변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거나 불규칙해진 무릎 뼈 관절 면을 정리하는 등의 수술을 고려한다.연골연화증의 경우 평상시 생활습관을 고치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굽이 높은 구두를 피하고, 쪼그려 앉는 자세나 다리 꼬는 자세를 하지 않는다. 줄넘기나 등산은 무릎에 영향을 주므로 삼가고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운동으로 무릎 주변과 허벅지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게 좋다. 무엇보다 체중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2019-10-01 15:56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명의칼럼] 잇몸 질환이 당뇨를 일으킨다

한정태 굿플란트 치과의원 치주과 전문의구강 안에는 700여종의 세균이 서식하며, 치태 1g당 천 억 마리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다. 흔히 풍치라고 부르는 치주염은 다양한 세균이 구강 내에 감염되어 치아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이 흡수되는 만성질환이며, 치아를 발치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 치주질환은 몸 상태에 따라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장기간 방치하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이러한 치주질환 세균은 전신질환과 관련 없는 것처럼 생각되기 쉽지만, 세균이 혈관이나 림프관 내로 침투하여 당뇨, 조산, 저체중아 출산, 폐질환, 심장질환 등 전신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가 최근 많이 발표되고 있다.미국당뇨학회는 1997년 당뇨병의 6번째 합병증으로 ‘치주질환’을 정의했다. 또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당뇨가 있으면 치아가 손실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46배 높다고 밝혔다. 당뇨병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능력과 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입안이 마르게 되면 침을 삼키기 힘들거나 구취가 날 수 있으며 세균 번식 속도가 빨라져서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기기 쉬워진다.치주질환의 원인이 되는 구강 내 세균, 독소, 혹은 질환 부위의 염증성 매개 물질 등이 혈관에 전달되면 면역 염증반응이 일어나거나 당 흡수가 저해될 수 있다.심한 치주질환 환자가 치주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혈당 대사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아 당뇨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반면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최근 밝혀지고 있다.조산의 경우에는 치주질환 세균이 자궁 내로 이동하여 면역, 염증 과정을 촉진하여 염증 매개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수축을 유도하여 조산을 초래하게 된다. 산모가 치주질환에 이환된 경우에는 조산이 4-7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또한 치주질환 세균이 폐에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입안의 세균을 분석해보면 호흡기성 병원균이 관찰되어 치주질환과 폐 질환의 연관성이 강조되고 있다.치주질환이 그 외 심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과 암, 발기 부전과도 관련이 깊다는 연구도 계속 발표되고 있다. 췌장암의 세균 종류 대부분이 치주 병원성 세균과 일치한다는 연구가 있었으며, 발기 부전의 위험성이 2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었다.지금으로서는 치주 치료로 세균의 영향을 억제하여 전신 질환을 개선시키는 것이 결정적인 치료방법은 아니지만 치주 치료가 전신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신 건강을 위해서 구강 내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하겠다. 건강한 잇몸 관리를 위해서는 평상시 본인의 잇몸상태에 알맞은 구강용품과 칫솔법을 이용하여 깨끗하게 닦는 것이 중요하며 열심히 닦아도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전문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한정태 굿플란트 치과의원 치주과 전문의

2019-10-01 07:00 송영두 기자

[명의칼럼] 치매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알츠하이머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전 혈액, 땀, 침과 같은 분비물을 시료로 초기 잠복 상태의 치매를 판별하는 조기진단키트가 개발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키트는 혈액 속에 있는 치매 바이오마커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치매를 진단한다. 이밖에 치매안심병원, 전기자극치료 등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다.평균수명이 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노녀기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의 하나로 꼽힌다. 국내 치매 환자는 약 61만명이며 향후 인구고령화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발병해 증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는 최근 일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고 점차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인지기능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노화 과정에서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불량한 단백질 덩어리가 쌓이면 신경섬유가 엉켜 알츠하이머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 외에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해 직계가족 중 알츠하이머 환자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높은 편이다.아직 알츠하이머의 완치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환자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면서 약물치료, 인지재활치료, 기억력 훈련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 보통 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경미한 기억장애를 보이는 초기 단계에 빨리 치료를 시작하면 치매를 막을 수 있다.의학적으로 치매 이전 단계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평소와 달리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대화할 때 상대의 말을 이해하는 데 오래 걸리거나, 평소 다니던 길을 헤매는 일이 반복된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같은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엔 별다른 문제가 없다.단순한 건망증과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건망증은 사소한 내용을 잊었을 때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한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일 땐 힌트를 줘도 기억을 못하고 중요한 사건과 최근 일을 잊는다.건강한 뇌를 만들면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돼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뇌를 만들기 위해선 건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보통 ‘마음’이라고 하면 심장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뇌에서 일어나는 감정 반응이다.긍정적인 마음 가짐은 뇌가 많은 힘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괜히 치매 예방을 이유로 사용하지도 않을 영어단어를 외우느라 우울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건강한 마음부터 가져보자.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2019-09-27 12:32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명의칼럼] 동생 태어나면서 달라진 큰아이, 왜 그럴까

조혜영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밤에 자주 깨서 우는 야제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던 아이가 오랜만에 내원을 했다. 그간 잘 잤었는데, 최근 3-4주 사이에 이전처럼 자주 깨고 울어 찾아온 것이다. 엄마가 보기에 특별히 생활상에 변화는 없는데, 갑자기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고 하는데 문진을 하다보니 최근 엄마가 둘째를 임신했다고 한다. 시기를 살펴보니 야제 증상이 심해진 시기와 임신시기가 맞물린다. 동생이 생기면서 큰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는 흔히 들을 수 있다. 위의 아이처럼 야제증이 생기기도 하고, 잘 가렸던 대소변에 실수가 생기거나, 평소 안 아프던 아이가 감기가 끊이지 않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성장속도에 변화가 생기는 아이도 있다. 짜증이나 투정이 늘거나 자꾸 엄마를 찾고 안아달라고 하는 정도는 대부분의 큰아이에게서 볼 수 있다.가족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은 큰일이다. 변화된 관계에 적응하려면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어른인 부모도 처음에는 정신이 없는데, 아직 좁은 세계에서 생활하던 아이에게는 세상이 바뀌는 것처럼 큰 변화일 것이다. 게다가 동생이 태어난 초기에는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더 많이 가게 되니, 아이로서는 당황스럽고 불안한 것이 당연하다. 스스로 원하지도 않은 형, 누나 자리를 떠맡고, 갑작스레 형, 누나처럼 행동을 하라니, 처음부터 잘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이전보다 야단을 맞고 혼날 일이 늘어난다. 큰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밖에 없다.한방에서는 가지고 있던 명예나 재물을 잃어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을 ‘탈영실정증(脫營失精證)’이라 한다. 근심과 슬픔은 혈을 졸아들게 하고 기를 소모한다는 뜻이다. 동생이 생기는 것은 큰아이에게는 곧 탈영실정의 상황이 아닐까. 어른들도 탈영실정으로 인해 시름시름 앓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들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기혈이 소모되면 당연히 여기저기 아프고 몸이 힘드니 짜증도 늘 수 밖에 없다.늘어난 가족이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로운 관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시간을 주어 기다려야 한다. 동생으로 인해 가족내에서의 자기 자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동생을 보는 나이, 동생이 생기기 전 부모와의 관계, 아이 자체의 성향 등에 따라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응기간이 필요함은 분명하다.동생이 태어난 초기에는 갓난아기를 돌보는데 부모의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지만, 큰아이가 서운하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동생이 태어나도 부모의 사랑이 나에게 향하고 있다는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큰아이에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아빠가 퇴근한 저녁시간 잠깐이라도 동생을 맡겨두고 큰아이와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동생을 돌보아주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조혜영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9-24 07:00 조혜영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소화제로 고칠 수 있는 기침도 있다

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날씨이지만, 알레르기 비염이 있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감기는 급성 상기도 감염이라고 하여 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한의학에서는 감모(感冒)라고 하며, 인체의 외부방어기능인 위기(衛氣)가 약해져 밖에서 얻어온 병을 말한다.직장인 A씨는 여름 내내 목이 건조하고 기침을 했다. 사무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차고 건조한 탓이라고 여겼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에어컨을 켜지 않는데도 기침이 계속됐다. 환절기라 감기에 걸린 줄 알고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감기약이 듣지 않는 기침이라니, 기침의 원인은 무엇일까?A씨는 늘 업무량이 많아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일이 잦았다. 피로를 잊으려고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셨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태우는 담배의 개수도 늘었다. 퇴근 후에는 회식이나 모임에서 술을 자주 마셨다. 자꾸 배가 나와서 운동도 해야 하는데, 주말에는 하루 종일 누워있을 때가 많았다. 여름에는 더워서 입맛을 잃었는데 가을이 되자 식욕이 살아났고 추석 명절 음식을 과식한 후로는 속이 더부룩하고 가끔 신물이 올라오기도 했다.감기 증상으로만 생각했던 기침과 아무 상관없는, 직장인의 흔한 생활습관이다. A씨의 오래된 기침은 위산이 역류해 인후를 자극한 것이 원인이었다. 역류성 식도염은 산성을 띄는 위내 물질이 식도나 구강으로 역류하는 것으로 가슴쓰림,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대표적이고, 이외에 가슴통증, 만성 기침, 인후부 이물감, 쉰 목소리 등이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 결과 점막 장애 소견을 보이지 않더라도 위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위산에 대한 식도의 과민성이 항진된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한의학에서는 탄산(呑酸), 토산(吐酸), 흉비(胸痺), 얼격(얼膈)이라 하고, 비위(脾胃) 기능을 개선하여 담음(痰飮)을 제거하는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고 전침치료를 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한약은 환자가 평소 체력이 좋고 소화가 잘됐는지, 생활 속에 어떤 악화 요인이 있는지 고려하여 육군자탕, 안중산, 향사양위탕, 반하후박탕, 반하사심탕 등을 처방하므로, 반드시 한의사의 진료를 받고 복용해야 한다.3주 이상 오래 가는 기침은 만성 기침으로 흉부 X-선 검사(Chest X-ray) 등의 검사가 필요하고, 가슴 통증을 동반한 경우 기저 질환을 고려하여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고, 기침이 계속되는데 소화가 잘 안된다면, 감기보다는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가을은 환절기이기도 하지만, 식욕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위염과 함께 역류성 식도염도 이제는 많이 알려져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체로 만성적 경과를 보이므로 악화 요인으로 알려진 복부비만,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 취침 전의 음식 섭취, 카페인 음료, 술, 담배 등을 제한하여 조기에 호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

2019-09-17 07:00 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

[명의칼럼] 100세 시대, 우리 몸 기둥 ‘허리’ 어떻게 지킬 것인가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100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만국공통인 듯하다. 신부수업과 아빠수업은 들어봤지만 ‘노인수업’은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서서히 진행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나이든 자신을 맞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먼 미래의 이야기에 지금부터 정력을 소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듦은 자연스럽지만, 너무 오래 살게 된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노인수업’을 만든다고 하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개론서 첫 페이지에 담을 것이다. 건물의 기둥이 튼튼하면 덜 흔들리고 무너지지 않는다. 이족 직립 보행 동물인 인간은 S자 척추 덕분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100세 시대 준비에서 튼튼한 허리가 기본이 되는 이유다.허리 하단부는 신체의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에 이 부위의 손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허리 하단부의 통증은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경험한다. 이러한 통증은 허리 하단부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발생하곤 한다. 요통은 대부분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입어 유발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할 경우 뼈 또는 디스크(추간판)의 손상에 의해 유발되기도 한다. 만약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다리저림이 나타난다면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을 의심해 봐야 한다.허리를 100년 동안 사용하려면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건강한 허리를 위한 첫 번째 수칙은 체중 감량과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척추 주변 근육이 강화되면 자세가 바르게 교정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한방에서는 요통과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한의사가 손으로 인체의 뼈와 근육을 밀고 당겨 정상 위치로 바로 잡는 추나요법은 척추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체형 교정 효과까지 있어 치료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100세 시대란 단어는 우리에게 익숙하진 않지만,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이기도 하다. 도로를 낼 때 지반을 다지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허리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100세 인생을 위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9-10 07:00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집안일, 올바른 자세와 적정한 시간이 건강 ‘지름길’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집안일과 건강 관계를 설명한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스포츠과학학교 연구진은 성인 3만6000여 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청소, 세탁, 요리 등 집안일을 매일 1시간씩 했을 때 사망 위험이 약 절반으로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가사노동은 조깅, 춤과 비슷한 강도의 신체활동으로서 자연스레 열량이 소모되고 신체가 단련돼 심장병과 당뇨 등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집안일 시간은 남성이 53분, 여성은 3시간14분이다. 연구결과로만 따졌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건강해야 하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과도한 가사노동이 관절에 무리를 안겨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상식이기 때문이다.집안일을 하다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은 무릎 관절염이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다림질, 채소 손질 등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쪼그려 앉은 자세는 체중의 약 7배나 되는 하중을 무릎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릎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긴다. 쪼그려 앉아 집안일을 하다 보면 앉은 자세를 유지한 채로 이동할 때가 많은데 이러한 행동도 무릎에 큰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바닥 청소를 해야 한다면 손으로 걸레질을 하기보다 일어선 자세에서 밀대 걸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바닥에 주저 앉기보다는 테이블에 일거리를 올려놓고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일상생활 중에 무릎이 자주 붓고 일어서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유독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자.한방에서는 무릎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약침, 한약처방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비틀린 관절, 근육, 인대를 추나요법을 통해 바로 잡고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사용해 염증을 제거한다. 여기에 연골 변형·파괴를 억제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사실 가사노동을 통해 부족한 신체활동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겠지만 이것 만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서너 번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건이 힘들다면 하루 30분 만이라도 걸어주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은 계속 움직여줘야 윤활액이 분비되고 주변 근육이 튼튼해지면서 부담을 적게 받기 때문이다.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9-03 07:00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혼자 밥 먹는 ‘혼밥족’에서 목질환 보인다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혼자 영화를 보고, 혼자 여행을 가고, 혼자 술을 마시기도 한다. 최근에는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전에는 혼자 밥을 먹으면 인간관계가 안 좋은 사람 같기도 하고, 뭔가 사연 있는 사람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당당히 본인이 먹고 싶은 메뉴를 혼자 즐기는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혼밥을 하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밥을 먹으면서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을 들고 혹은 테이블에 두고 내려보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은 보느라 밥을 먹는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과식을 할 수도 있으며 이는 소화를 힘들게 한다. 이러한 습관이 장기간으로 이어지면 비만과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목을 숙이거나 앞으로 쭉 빼는 자세는 목에 부담을 주어 목 디스크나 일자목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자세는 목뿐 아니라 어깨, 허리까지 변형이 될 가능성이 있다.거북목, 자라목이라 부르는 일자목 증후군은 목을 앞으로 지나치게 숙인 잘못된 자세, 잦은 스마트폰 사용이 원인이 된다. 정상적인 목뼈는 앞으로 볼록한 C커브를 유지하고 있다. 목 건강을 위해서는 그 각이 너무 꺾여 있어도 혹은 너무 펴져 있어도 좋지 않다. 목이 부담하는 머리 무게는 약 4~5kg정도다.하지만 일자로 형태가 변하게 되면 그보다 더 많은 무게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책상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잘못된 자세는 목의 C커브를 유지하기 어렵게 하고 어깨 결림,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자목이 반드시 목 디스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목 디스크의 가능성을 높게 한다. 뿐만 아니라 목 통증을 방치하면 두통이나 안면통이 생길 수 있고, 손 감각 저하, 반사 반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일자목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목과 어깨가 뭉치고,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으로 인한 수면방해와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등 단순한 목의 통증이 아닌 몸 전체의 문제가 된다.일자목 초기증상의 경우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 목을 과도하게 빼는 자세는 교정한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15도 아래에 위치하도록 조정한다. 그리고 50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면, 5분 정도는 스트레칭을 하도록 한다.또한 혼자서 밥을 먹을 때는 올바른 자세로 앉아서 먹는 것이 중요하며,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온전히 음식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몸의 통증과 이상 증상도 같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러 통증과 이상 증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다.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2019-08-30 10:27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명의칼럼] 치주질환,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한정태 굿플란트 치과 원장치과에 방문하는 환자들 중 “양치할 때 피가 나고 입 냄새가 나는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 환자들은 큰 불편감이 없다고 하지만, 구강 내를 검사해보면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다수 발치해야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치주질환, 흔히 풍치라고도 부르는 잇몸질환은 한국인이 가장 흔히 앓는 질환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년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을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이 1500만명을 넘어서며 2위를 차지했다. 입 속에는 300여 종의 세균들이 살고 있다. 음식을 섭취 한 후 세균들은 타액 및 음식과 섞여 치아에 부착되고 끈끈한 무색의 얇은 막을 만든다. 이렇게 세균들이 덩어리져 치아면에 부착한 얇은 막을 치아면에 달라붙은 이끼와 비슷하다고 해 치태(플라크)라고 부른다. 치아를 제대로 닦지 않으면 치태가 그대로 굳어져서 딱딱한 돌처럼 되는 것을 치석이라고 하며 이러한 치석의 표면에 세균들은 더 쉽게 부착해 번식함으로써 잇몸의 염증을 일으키기 십상이다.초기 잇몸질환은 치은염이라 불리는데, 이 때는 잇몸 염증이 연조직에만 국한돼 있어 간단한 치료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잇몸질환이 진행될수록 잇몸뿐만 아니라 잇몸 아래 치조골까지 녹게 되는데 이것을 치주염이라고 부르고 일단 치조골이 소실되면 원래 상태로의 회복은 어렵다. 치주염은 만성 질환이라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치주질환이 많이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임플란트로 치료받을 때 뼈 이식 등 부가적인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치주질환 세균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서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조산, 발기부전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기 때문에 치주질환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치주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양치질이다. 그러나 스스로 입안 구석구석 관리하기는 쉽지 않기에 치과에 방문해 주기적으로 치석제거술과 잇몸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기계적으로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므로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치과에 방문해 검진 후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1년에 한번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된다.치석제거술을 받고 치아가 더 시리고 흔들린다고 치석제거술을 꺼리는 환자도 많은데, 이는 이미 진행된 치주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오랜만에 치석제거술을 받을 때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으로, 치주질환으로 치아를 상실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치과와 친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한정태 굿플란트 치과 원장

2019-08-27 07:00 한정태 굿플란트 치과 원장

[명의칼럼] 습도 높은 늦여름, 무더위 이기는 우리 아이 생활관리

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여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습하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 냉방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한 아이들의 경우 실내와 실외의 온도, 습도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 걸리곤 한다. 계속되는 습한 무더위는 피부도 더욱 예민하게 만든다. 뜨거운 열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된 피부는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발진이나 부종, 가려움이 생기는 예민한 피부가 된다. 아이들은 땀샘이 성인에 비해 많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로 인해 땀띠가 생기고, 땀띠 부위를 긁게 되면, 2차감염이 되어 농가진이 생기기도 한다. 손발에 잘 생기는 한포진이나, 습기와 열기가 저체돼 면역력이 떨어진 피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사마귀 등 여름철에는 아이들 피부도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우선 늦여름의 무더위에 예민해진 피부를 위해서는, 피부가 직접 뜨거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얇은 긴 팔을 입히고 아이들 전용 썬 로션을 2시간 간격으로 계속 덧발라줘 피부가 열과 햇빛에 과민해지지 않게 해줘야 한다.장시간 야외 활동 이후 피부가 붉고 화끈거린다면 겔 형태의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그 외에는 얇게 저민 오이, 감자, 수박 껍질도 좋다. 실내와 외부의 온도차이가 여름 감기를 유발하거나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가능하다면 송풍이나 제습과 같이 찬 바람이 강하지 않게, 바람의 방향은 아이 쪽으로 향하지 않도록 냉방기를 가동하고, 온도를 25~26도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무더위에 흘린 땀으로 소모된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여름철 제철과일인 수박, 참외, 매실 등으로 수분섭취를 돕는 것도 좋다. 그러나 아무리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자기 전에 많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아이의 숙면에 좋지 않다. 자기 전에는 가볍게 목을 축이는 정도로만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숙면 역시 아이의 여름 건강에 중요하다. 아이가 더위로 잠들기 힘들어하거나 심하게 뒤척거려 숙면을 취하지 못할 때에는 낮에 깻잎, 상추, 오이 등 녹색 채소를 평소보다 많이 먹이는 것이 좋다. 이런 녹색 채소는 체내 기혈순환을 돕고 미네랄이 풍부해 몸의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무더위에 고갈된 체력 보충을 위해서는 잘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더울 때에는 체표의 혈액순환이 늘어나고 소화기의 위장관 운동능력이 떨어져, 덥다고 찬 음식을 먹으면 더욱 속이 차가워져 배앓이를 하거나 입맛이 더욱 떨어지게 된다. 속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이나 청량음료 등 찬 음식을 먹고 난 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시게 해 속을 덥혀주는 것이 좋다.한의원에서는 아이의 몸 속에 과하게 쌓여 있는 열기와 화기를 발산하도록 돕고, 고갈된 체력과 면역력을 위한 음진액을 보강하는 처방으로 치료하는데, 대표적으로 ‘자음강화탕’이라는 처방이 있다. 이 외에도 땀을 과하게 흘려 지친 아이에게 좋은 ‘생맥산’을 차로 자주 마시게 하여 여름 건강을 돕는다.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8-20 07:00 오보람 용인동백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손목과 새끼손가락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손은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 쉬지 않고 움직이는 신체 부위다. 요즘에는 손이 더 바빠진 것 같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한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열심히 무언가를 보고, 찾고, 확인하고 있다. 그만큼 손목 관련 질환도 많아졌다. 손목질환 중 대표적인 게 손목과 엄지손가락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손목건초염, 손목이 저릿저릿한 타는 느낌이 나는 손목터널증후군, 새끼손가락 아래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는 척골충돌증후군 등이다. 이 중 손목건초염이나 손목터널증후군에 비해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은 다소 생소하다.척골충돌증후군은 빨래를 짜거나 병뚜껑을 따거나, 문고리를 돌릴 때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 의자를 짚고 일어서거나 무거운 물건을 한 손으로 들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손목관절을 만져보면 두 개의 뼈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바로 요골과 척골이다. 척골은 새끼손가락 아래쪽에 있는 뼈이다. 요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척골이 수근골(손목뼈)과 부딪혀 관절 내 구조물에 손상을 주고 통증을 유발하는 증상이 척골충돌증후군이다. 심할 경우 척골과 손목뼈 사이에 있는 삼각섬유연골까지 충격을 받아 삼각섬유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테니스·골프 같은 손목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선천적으로 척골이 길어 척골과 손목뼈 사이의 여유공간이 부족하면 척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손목부 척골의 길이는 사람마다 다르다. 척골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사람은 같은 빈도로 손목을 사용했을 때 정상 길이를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척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손목관절의 퇴행성변화도 척골충돌증후군의 원인이 된다.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나 동작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약물치료나 깁스 및 손목 보호대 착용,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되지 않는다면 뼈의 높이를 맞추는 척골 단축술을 시행해 손목관절 내 괴사나 파열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그동안 손목통증으로 고통스러웠다면 손목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피하고, 손목을 자주 사용한다면 손목돌리기, 양팔을 앞으로 뻗어 한 손으로 손등을 눌러 90도 꺾기, 손바닥을 들어 90도 꺾기 등으로 틈틈이 스트레칭해주는 게 좋다.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19-08-19 11:39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급증하는 탈모 인구, 스트레스를 잡아라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매년 여름이면 탈모를 겪는 이들의 고충이 커진다. 보통 탈모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는 환절기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름철도 이에 못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다. 강한 자외선이 두피와 모발을 손상시키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많아진 땀, 피지 등 분비물이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젊은 연령층과 여성 탈모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동안 탈모 대표 원인으로 지목되던 유전적 요인 이외에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탈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만큼 스트레스, 계절,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탈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방에서는 체내 음기와 진액이 부족한 ‘음허(陰虛)’가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무덥고 습한 여름철엔 수시로 땀을 흘리기 때문에 양기를 많이 소비하는데다 쉽게 불쾌 지수가 올라 자그마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일쑤다.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오행 가운데 하나인 ‘화(火)’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는 격렬한 감정이나 흥분을 의미한다. 정서적으로 흥분상태가 지속되면 기의 흐름이 불규칙해지고 머리와 가슴에 열이 몰리는 등 신체에 변화가 생긴다.머리 온도가 올라갈 경우 자연히 두피로 향하는 혈액이 건조해지게 되고 모발에 영양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탈모로 이어지는 것이다.한방 탈모 치료는 화를 낮추고 양기를 북돋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주사해 영양을 공급하고 두피를 자극시켜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이와 병행해 체내에 과도하게 발생한 열을 내리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한약도 함께 처방한다.따라서 탈모 방지와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시켜야 한다. 아침에 기상 이후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해준다거나 운동으로 체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발산시켜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산책, 명상 등 각자에게 맞는 취미생활을 즐기며 마음을 편히 유지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음주와 커피는 원활한 소화와 기혈 순환을 방해하므로 되도록 피한다. 해조류, 우유, 계란, 검은깨, 검은콩 등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식단을 구성해 균형 잡힌 식습관 유지에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8-13 07:00 송영두 기자

[명의칼럼] 푹푹 찌는 열대야, ‘낙침’을 조심해야 할 때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열대야가 찾아온 날에는 무더위로 인해 잠자리가 편치 않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수면 자세가 쉽게 흐트러져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열대야를 피해 공원, 강변 등 야외로 나와 돗자리나 텐트를 펴고 시원한 바닥을 침대 삼아 잠을 청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이 들거나 찬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다 일어났을 때 뒷목에 뻣뻣한 통증과 함께 고개를 움직이기 어려운 증상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이런 증상을 한방에서는 ‘낙침(落枕)’이라 한다. 잘못된 자세로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이 유지돼 생기는 것이다.낙침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경추(목뼈)와 주변 연부조직을 손상시켜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목 건강을 위해 잠자는 자세나 수면 환경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반대로 목디스크가 잦은 낙침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디스크 환자 경우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퇴행으로 인해 척추 전체적인 구조가 불안정해지고 근육이 쉽게 긴장해 낙침이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침,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목 통증을 치료한다. 먼저 한의사가 추나요법을 통해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를 밀고 당겨 통증의 원인을 바로잡는다. 또한 침과 약침 치료로 체내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키고 경추 주변에 유발된 염증 반응을 제거한다. 뼈와 신경 재생을 돕는 한약 처방도 병행해 재발 가능성도 줄인다.낙침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베개를 잘 골라야 한다. 머리보다 목을 충분히 받쳐줄 수 있으면서도 잠자는 동안의 움직임을 고려해 어깨너비보다 10㎝ 가량 긴 것이 알맞다. 베개 높이는 바로 누웠을 때 4~5㎝ 정도가 좋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8~10㎝ 정도가 적당하다.사람은 보통 일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데 보낸다. 그만큼 잠을 이루지 못할 수록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열대야로 스트레스 받는 요즘. 우리의 목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최근 쉽사리 잠 들지 못하고 일어날 때마다 자주 목에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자신의 수면 환경과 습관을 한번쯤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8-06 07:00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여름철 샌들·블로퍼가 족부 질환 부른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여름이 되며 옷차림이 가벼워졌다. 신발도 예외는 아니어서 샌들이나 슬리퍼, 블로퍼 등 발이 드러나는 신발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그런데 더위를 해소하고자 신는 이러한 신발들은 족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족저근막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붙은 섬유띠로, 발바닥의 굴곡 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해 보행 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족저근막에 과도한 하중을 가하는 등의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일으켜 염증이 생기는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약 18만명이던 환자 수는 2018년 약 25만9천명으로 5년 새 약 7만9000명이 증가했다. 동기간 월별 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7월 혹은 8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실제로 진료를 하다 보면 끈으로만 발을 고정하는 샌들이나 밑창이 얇고 딱딱한 슬리퍼 등을 착용해 발에 무리를 주어 발바닥 통증이 발생해 찾아오는 환자가 많다.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발을 고를 때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2~3cm의 쿠션감이 있고 발을 감싸 움직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뒤꿈치 부분이 뒤틀리지 않는 튼튼한 신발이 좋다.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관절을 기준으로 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면서 엄지 중족-족지 관절의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전적, 선천적 요인을 제외하면 주로 굽이 높거나 앞코가 좁은 신발을 착용했을 때 경과를 악화시키고 발의 변형을 증가시킨다.때문에 앞코가 좁은 블로퍼나 굽이 높아 발이 앞으로 쏠리는 힐 등의 신발을 자주 신을 경우 무지외반증을 초래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발의 변형을 불러와 외관상 보기 좋지 않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발가락과 발바닥에 가해지는 힘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이는 발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을 불러일으키거나 허리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예방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5cm 이하의 낮은 굽이나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피치 못할 이유로 굽이 높거나 신발코가 좁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면 2시간을 넘기지 않아야 하며, 1시간 간격으로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무지외반증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평소 발이 무리를 했다면 스트레칭, 마사지, 족욕, 온찜질 등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발생하거나 발에 변형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지체 없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활습관 교정,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여름철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평소 착용하는 신발만 바꿔줘도 충분하므로 지금 신고 있는 신발부터 점검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2019-07-30 07:00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원인모를 두통, 목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 의심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불쑥 찾아오는 두통은 생활에 큰 불편함을 준다. 두통은 발병 원인이나 통증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국내 인구의 절반이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병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고, 또 증상이 없어지면 잊고 지낸다. 병원을 찾기보다는 간단히 두통약으로 해결하거나, 곧 없어질 거라며 참는 사람도 많다.두통의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음주, 카페인, 약물, 근막통증증후군, 뇌종양 등 다양하다. 특히 만성두통 환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등을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검사받아도 특이한 소견이 없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경추성 두통은 목뼈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과도하게 수축되거나 경직돼 발생한다. 가장 흔한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으로 머리를 감싼 근육이 긴장해 수축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게 차이점이다. 경추성 두통은 △한쪽 머리, 특히 머리 뒤쪽이 아프다 △목·어깨 통증이 있고 손이나 팔이 저리다 △목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악화된다 등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두통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처럼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 두통의 경우 경추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경추성 두통은 원인인 목디스크를 치료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목디스크 치료와 함께 생활 속 나쁜 자세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두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목 디스크는 자세교정,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함께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그렇지만 장시간 두통에 시달려 약물을 많이 복용한 상태라면 약물 의존성이나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해 목의 신경을 직접 치료하는 신경주사치료, 신경성형술, 고주파수핵감압술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과거 목디스크는 퇴행에 의해 발생해 50대 이후에서 유병률이 높았다. 최근엔 스마트폰이나 PC 사용이 늘면서 20~30대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할 때 목을 앞으로 쭉 빼거나, 고개를 깊게 숙이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이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뼈에 피로가 쌓여 머리 무게를 분산시키지 못해 일자목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목을 펴고 좌우 앞뒤로 천천히 회전하며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추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

2019-07-25 13:23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성장의 적기 여름방학, 아이 키 성장 돕는 생활관리 팁

장성희 광주수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아이들의 양기가 한껏 왕성해지는 여름은 그 동안 잔병치레를 하느라 미뤄왔던 성장을 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특히 방학을 앞둔 요즘 우리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어떤 음식이나 운동을 챙겨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다. 물론 음식이나 운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우리 아이 성장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진료실에서 있다 보면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여야 키가 잘 크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하지만 요즘은 못 먹어서 못 크는 아이들은 드물다. 오히려 영양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좀 더 빨리 성장이 마무리되는 것이 문제이다. 성장기가 끝나는 시기는 평균적으로 여자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남자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정도까지로 본다. 성장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만 영양, 운동, 수면, 스트레스 요인 또한 간과할 수 없다.아이들의 유전적인 예상 키를 계산하는 방법은 부모님의 키를 더해서 2로 나눈 후에 아들의 경우에는 6.5㎝를 더하고, 딸의 경우에는 6.5㎝를 빼면 유전적인 예상키가 된다. 그런데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키까지만 크는지, 더 클 수 있는지, 덜 클지는 아이의 건강상태나 생활습관으로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우선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로 이 시간에는 아이가 반드시 숙면할 수 해야 한다. 성장호르몬은 식사 후 소화를 다 시킨 약간의 공복상태가 유지될 때, 가벼운 운동을 할 때도 분비량이 늘어난다. 성장호르몬은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식사 후 인슐린분비가 늘어나면 성장호르몬 수치는 줄어든다. 따라서 자기 3시간 전부터는 공복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줘야 한다. 뼈와 근육을 형성하는 칼슘과 단백질을 잘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칼슘과 단백질이 몸에서 근육과 뼈로 형성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영양소가 필요하다.요즘 아이들은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지만, 야채섭취가 부족해 오히려 살이 잘 찌고 키가 잘 크지 않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간식들이 탄수화물과 당분으로 이루어져있어 충분한 활동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대부분 체지방으로 형성되면서 성조숙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성조숙증 유발을 예방하고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하려면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번 규칙척인 식사를 하게 한다.아이 몸의 순환을 돕고 진액을 보충해주는 야채와 과일은 충분히 먹어도 좋다. 반대로 불필요한 습열을 조장하는 초콜릿, 젤리, 요구르트, 음료수 등은 최소한으로만 섭취하도록 한다.요즘 아이들은 운동할 시간이 많지 않다. 키 성장에 신경 써야 하는 아이라면 운동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하교, 하원 시에 가까운 이동시간을 활용해서 잠깐이라도 걷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게 해주면 성장에도 도움을 줄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에 쌓인 불필요한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장성희 광주수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19-07-23 07:00 장성희 광주수완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장마철 빗길에 미끌~ ‘여름 낙상’ 주의하세요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흔히 낙상이라고 하면 눈 내리는 겨울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낙상 사고가 겨울만큼이나 여름에도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여름 중에도 장마철에 낙상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두드러지는데, 비가와 지면이 촉촉하게 젖어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끄러운 대리석 바닥이나 계단, 배수구, 경사가 가파른 곳은 겨울철 빙판길만큼이나 그 위를 걸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낙상은 균형감각과 유연성이 둔한 노인들에게서 더욱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2017년 조사한 ‘고령자 안전사고 심층분석’ 보고서의 계절별 고령자 낙상사고 발생현황을 보면 사계절 가운데 여름이 29.9%로 가장 높은 사고율을 보였다.노인들은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고관절 같은 중요 부위에 골절이 일어나는 등 큰 부상을 당하기 쉽다.만약 길을 가다 미끄러져 넘어졌다면 우선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핀 후 일어나도록 한다. 만약 엉덩이 부근의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고관절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는 것 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젊은 사람들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젊은 층의 낙상사고는 대부분 경미한 타박상에 그치지만 발목이 꺾이거나 반사적으로 땅에 손을 짚으면서 손목이나 발목에 인대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해 외상을 당한 경우 충격을 받은 부위가 열이 나고 부어 오르는데 이 때는 냉찜질을 통해 붓기와 열감을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 이때 오히려 온찜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붓기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낙상 직후 48시간은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준다.한방에서는 낙상사고로 발생한 근육 및 인대 손상에 침과 약침,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를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완화시키고 한약재 성분을 정제·추출한 약침을 환부 경혈에 주입해 근육과 인대, 신경 등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여기에 뼈를 강화하고 몸 속에 뭉친 어혈을 제거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당귀를 활용해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당귀는 동의보감에 ‘타박으로 기혈이 몰려 가슴이 결리고 배가 아플 때나 뇌진탕 후유증 때 쓸 수 있다’고 소개될 만큼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켜 손상된 근육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물 500㎖에 당귀 10g을 넣고 한번 끓여준 후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 차로 마셔주면 된다.뼈·관절에 좋은 음식 섭취도 필요하다. 콩이나 두부, 된장, 시금치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은 근육 형성에 도움을 준다. 우유와 멸치 등 고칼슘식품과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골밀도를 높여 뼈 건강관리에 이롭다.무엇보다 낙상으로 발생한 통증이 가볍더라도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바로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낙상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한 순간 뜻밖에 벌어진 낙상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여느 때보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7-16 07:00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뼈 부식으로 관절 변형 유발하는 류마티스관절염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관절염은 추위에 취약하다. 여름이라고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여름철 에어컨 바람으로 관절이 시리고 통증이 계속되면 관절염을 의심한다. 그런데 퇴행성관절염인지 류마티스관절염인지 어떻게 구분할까?류마티스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는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뻣뻣하고 부기가 잘 가라앉지 않는데, 활동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게 특징이다. 반면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무릎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며, 휴식을 취하면 한결 나아진다.류마티스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에 이어 만성 관절염 중 두 번째로 많은 질병이다. 염증성 관절염 중에는 가장 흔하다. 손가락·발가락·손목·발목·팔꿈치·어깨·무릎관절 등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고 드문 확률로 턱, 고관절, 경추1 ~2번 관절에 나타나기도 한다.뼈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은 연골과 활막으로 이뤄져 있다. 활막은 관절액을 생성하는 얇은 막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관절연골이 손상되고 뼈가 녹아내린다. 결국 관절 모양이 변형돼 기능장애로 이어지게 된다.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약 24만400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여성 환자가 약 18만3000명으로 남성보다 3배 정도 많다. 여성 환자 중에선 50대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류마티스관절염은 발생 초기부터 관절 손상이 진행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만성피로, 감기에 걸린 것 같은 미열, 손가락·손목 등 작은 관절이 붓고 아프며 열이 난다. 아침에 일어난 후 1시간 동안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들게 된다.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정도 지난 뒤 전체 환자의 50%가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자기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현상이 주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 흡연, 감염, 영양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할 수 있다.아직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아 약물치료로 관절 통증과 염증을 개선하고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게 최선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진단 1~2년 전부터 옷 입기, 걷기, 식사 같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류마티스관절염으로 손상 및 변형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어 가급적 빨리 진단 후 치료해야 한다. 조기에 발견한 환자 중 10%는 치료 후 평생 재발하지 않는 완치 상태에 이르는 행운을 누리기도 한다.요즘 같은 여름철에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에어컨은 2~3시간마다 끄고 환기시키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절이 찬반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체조·수영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19-07-12 12:51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커지는 안마기 시장, 젊은이들 목과 어깨는 아프다

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안마기 시장이 활기를 띄며 성장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성장을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마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매출 비중의 약 40%가 20대~30대 고객이라고 한다.안마기는 보청기, 건강기능식품 등과 함께 고연령층 소비자들의 수요가 매우 높은 제품이었다. 보통 안마라고 하면 안마봉으로 몸 이곳 저곳을 두드리거나 커다란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노인 모습이 연상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한 삶에 대한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안마기 구매 연령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이다.그 중에서도 어깨, 목 등 신체 일부에 사용하는 소형 안마기의 경우 ‘필수템’으로 꼽힐 만큼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에 휴대성이 좋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이 목과 어깨에 뻐근함과 통증을 느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지금의 20대~30대 연령층은 이른 10대 시절부터 입시와 취업, 직장생활 등으로 인한 큰 중압감을 느끼며 자라온 세대다. 대입과 취직을 위해 책 속에 머리를 파묻은 채 학창 시절을 보내고 운 좋게 취직에 성공하더라도 모니터에 눈을 고정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두드리는 일상이 이어진다. 이렇게 한 곳에 집중하고 있다 보면 등이 자연스럽게 등이 굽고 고개가 앞으로 나오면서 목과 어깨 주변 근육에 긴장이 쌓이게 된다.목과 어깨 주변에는 2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근육들이 척추를 감싸듯 에워싸고 있다. 긴장상태가 지속될수록 근육들이 서서히 뭉치고 딱딱해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뻐근함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뭉침이 자주 반복돼 만성화 될 경우 목뼈와 척추의 정렬이 무너지고 퇴행이 가속화 된다. 이는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일자목증후군 등 각종 경추 질환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처방 등 통합치료를 통해 경추 질환들을 치료한다.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척추와 주변 인대, 근육의 위치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통해 특정 부분에 몰리는 하중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경추의 기능을 되돌린다. 이후 약침과 침 치료를 통해 염증을 해소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 기혈을 순환시킨다. 여기에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요즘 20대~30세대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개인의 행복을 삶의 가치로 두고 살아간다. 신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안마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듯 스스로의 건강 관리에도 열심이다.허나 안마기 사용은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준다는 점에서 단순 통증 처치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진행 중인 근골격계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목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점점 강도가 심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신속히 전문가를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더 훌륭한 건강관리법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7-09 07:00 정벌 목동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