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명의칼럼

[명의칼럼] 만성통증은 전기에너지 부족에서 온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초봄에는 일교차가 커서 감기, 대상포진, 폐렴 등에 걸리기 쉽고 잠재돼 있던  통증도 심해지기 시작한다. 급성통증을 조기에 대처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통증이 되고, 봄은 억눌려 있던 만성통증이 분출되는 계기를 열어준다.  세포를 소우주라는 개념으로 보면 그 속의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는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다. 세포막은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의 외피이고, 전기에너지와 미세순환물질이 출입하는 통로를 갖고 있다.통증은 물리적 및 심리적 스트레스가 세포에 가해져 미토콘드리아의 ATP 생산량이 감소하고, 세포내 전기에너지가 방전되고 미세순환이 저하되면서 림프찌꺼기가 축적되고, 체내 전반의 염증물질 축적과 섬유화가 진행돼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몸이 산성화될수록, 세포내 음전하(전기에너지)가 방전될수록 없던 통증을 느끼게 되고 암 같은 질병이 생긴다. 세포는 정상일 경우에는 80% 이상 충전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50% 정도로 방전되면 통증이 발생한다. 완전 방전 상태로 오래 유지되면 암세포가 발생할 수 있다.인체의 생리활동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0%이상이 세포 안팎의 전기생리학적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데 투입된다. 이는 세포의 활성화는 전기에너지에 달렸으며 음전하 충전 상태에 따라 건강이 좌우된다는 의미다.필자는 전기생리학 공부를 하다가 고전압을 낮은 전류의 세기로 인체에 적용하면 피부 아래 10~15cm까지 전기에너지가 도달해 세포가 건강해지고 각종 통증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음을 이론과 임상경험을 통해 터득하게 됐다.세포에 부족한 전기에너지를 충전해주면 세포내 염증물질이나 림프슬러지가 녹아 나오고 통증도 경감되는 효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창안한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은 일반적인 전기자극 치료와 비교했을 때 효과가 더 강하고 빠르며, 다른 치료법들에 비해 부작용이 없어 장기적으로 시행하면 재발 가능성까지 차단하는 우수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전기자극치료가 가장 효과를 보이는 게 만성통증이었다. 각종 근육통, 관절통, 척추통증을 비롯해 림프부종, 만성피로에도 효과적이었다. 당뇨병, 고혈압에도 대사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뇌졸중이나 대상포진 후유증 등에 의한 신경 손상 회복에도 만족도 높은 개선이 이뤄졌다.모든 통증은 만성화되면 만성피로와 불면증, 우울증을 수반한다. 게다가 감각저하, 두통, 어지럼증, 피부트러블, 복통, 변비, 소화불량, 생리통까지 불러온다. 이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림프액은 혈액 못잖게 나쁜 것들을 배출하고 세포 곳곳에 영양분이나 면역세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만성질환에 걸리거나, 이로 인해 소염진통제·스테로이드·호르몬제·항암제·면역억제제·항생제·항히스타민제 등을 오남용 또는 장기 투여하다보면 림프찌꺼기가 쌓이게 된다. 이는 세포 간 전기 소통을 막는 절연체로 작용한다. 전기자극치료는 림프찌꺼기 배출에 기여해 만성통증이 해소되도록 돕는다. 전기자극치료에 들어가는 전기에너지를 정상 조직에 대면 통전통(通電痛)이 없다. 그러나 통증 부위에 쏘면 통전통이 느껴진다. 아픈 부위에 전기에너지를 충전하면 할수록 통전통은 점차 약해지고 건강이 호전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인체는 스스로 자연치유하는 능력을 가졌다. 전기에너지는 이런 능력을 촉진하고 전신 컨디션을 개선해준다. 아픈 곳에 전기에너지를 보내는 것은 통증에서 벗어나는 간단하고도 자명한 해답일 것이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4-24 12:54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연골 닳아버린 발목 관절염, 인공관절 삽입해 회복 가능

박유정 목동힘찬병원장발목 통증은 발목 관절 자체의 이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와 발목 관절 주위의 뼈나 힘줄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이 중 발목 관절 자체의 통증은 연골이나 뼈의 손상, 인대 손상, 관절염 등이 원인으로 관절을 따라 전체적으로 통증이 있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다.발목 관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무릎 관절 환자의 약 20% 정도로 발생 빈도가 비교적 낮지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자각이 늦어져 훨씬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부지기수다. 특히 발목이 삔 상태로 방치해 발목 관절염이 오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발목 관절은 연골 두께가 균일하고 가동 범위도 상대적으로 작아 안정된 구조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보다 인대 손상이나 골절 후 생기는 외상성 관절염이 흔하다.흔히 발목을 다치면 ‘살짝 삐었네’라며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회복되지만 연골이 손상되면 혈액이 통하지 않아 재생이 힘들고 손상이 계속 진행된다. 발목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를 받았음에도 관절염이 더욱 진행돼 연골이 닳아 통증이 극심해진다면 수술이 요구된다.과거 발목 관절염은 발목을 영구적으로 고정시키는 유합술로 치료했다. 발목관절 유합술은 관절을 이루는 뼈를 붙여서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때문에 발목이 90도 가까이 고정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 발목 인공관절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있을 때 인공관절을 하듯, 발목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발목의 운동 능력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손상된 조직을 제거하고 발목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연골이 전혀 남아있지 않을 경우에는 발목 움직임 회복이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일부 효과나 적응증에 대해 유합술과 비교해 이견이 있었지만 발목 인공관절술은 국내 도입 후 새로운 수술법이 개발되면서 점차 발전해왔다. 현재는 발목의 해부학적 구조 및 생역학적 구조를 최대한 복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인공관절 기구와 술기가 발달해 환자들이 만족스러워 하는 수술이다.환자 상태에 따라 유합술로 치료해야 하는 사례가 있지만, 발목 인공관절이 발목의 기능을 그대로 복원해 정상상태와 가까운 보행이 가능하다. 발목 인공관절은 수명 문제로 65세 이후 발목 정렬이 중립에 가까운 경우에 추천된다. 문제점은 인공 관절과 뼈 사이에 흔들림이 생기는 것인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그때 가서 발목 유합술을 할 수 있다. 수술법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발목이 자주 삐거나 통증 또는 부종이 지속될 때에는 조기에 진단해 치료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평소에 바닥과 볼이 편안한 신발을 신고, 푹신한 신발을 신어서 주변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박유정 목동힘찬병원장

2022-04-19 07:00 박유정 목동힘찬병원장

[명의칼럼] 몸 여기저기 아프고 기운 떨어지는 ‘노인성 기력저하’

60대에 접어들면 ‘젊었을 때보다 술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눈이 침침해 잔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기침가래가 잘 끓는다’ 같은 푸념을 하게 된다. 봄이 다시 찾아와 기분은 청춘 같은데 식욕저하, 체중감소, 피로감, 통증 등으로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이들어 기력이 약해진다는 것은 세포의 에너지와 기능이 떨어졌고 근육량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근육이 감소하면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예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쉽게 피로를 느끼기 마련이다. 게다가 소화기능도 저하돼 에너지를 생성하는 능력이 감퇴돼 있다. 차갑고 더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지병이 있으면 이런 무기력이 더욱 심하다. 피로감이 몰려올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통증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노인성 기력저하는 전체적인 노화현상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세포의 활성도가 젊을 때와는 달리 저하돼 있다. 인체의 세포 종류는 256 가지나 되는데 시세포, 청각세포, 피부세포, 면역세포 등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면서 오감이 무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지며 피부가 탁하고 거칠어지게 된다. 한국은 2026년이면 노인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대다수 노인들은 물론 가족조차도 “젊을 때보다 기력이 떨어졌나 보다” 또는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친다. 하지만 노인들이 호소하는 만성 피로와 무기력증은 정상적인 노화 현상의 일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몸의 구조신호일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몸과 마음의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통증 등 불편한 증상을 개선한다며 병원 쇼핑을 하고 가짓수 많은 약물을 처방받으면 오히려 세포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상태가 초래되고 기력 저하를 거쳐 질병 및 통증이 심화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간장과 신장, 위장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그 여파로 몸속의 에너지를 떨어뜨려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에너지 레벨이 바닥인 상태에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주사를 자주 맞으면 자연치유력이 떨어지게 돼 있다. 이럴 경우에 추천할 수 있는 게 개인맞춤형 수액요법과 전기자극요법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링거액을 맞고 푹 쉬는 것을 피로회복의 방편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매일 꼬박꼬박 챙겨먹어야 하는 영양제보다 빠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영양수액주사가 선호되고 있다.  영양수액주사는 마늘주사, 아미노산주사, 칵테일주사, 감초주사, 태반주사,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타치온주사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비타민B군, 필수아미노산, 자하거(태반)추출물, 글루타치온, 알파리포산(Alpha Lipoic Acid), 글리시리진, 셀레늄, 알부민, 비타민D 등 다양한 활성 성분이 영양공급, 항산화, 간기능 개선, 면역력 증강 등의 작용을 통해 빠르게 원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수액요법이 만능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 지나친 의존이나 과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액을 사용하는 목적과 기저질환, 복용 중인 약물, 환자의 상태 등 복합적인 요인들을 고려해 적절한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부 성분은 과용할 경우 오히려 인체에 해로울 수 있어 의사의 모니터링과 적절한 투여 횟수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신장이나 간에 질환이 있다면 오히려 고농도 영양 및 기능성 성분이 독이 될 수도 있다. 노인의 기력회복에는 수액요법 외에도 세포 활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전기 에너지(음전하)를 보충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만성피로, 노화로 인한 무기력증이나 막연한 통증은 세포내 음전하가 부족한 것과 관련 깊기 때문이다. 매주 2~3회의 ‘호아타리젠’ 전기충전요법은 세포의 발전소를 돌리는 것처럼 세포를 자극하고 재생해주면서 잡다한 통증을 가시게 하는 효과가 나타난다.73세 여성 김모 씨는 몇 개월 전부터 좌골신경통 증상을 느꼈다. 소화불량에 발바닥통증, 어지럼증까지 덮쳤다. 올해 1월에는 어지럼증 때문에 입원까지 해야 했다. 식욕도 떨어지고 잠을 깊이 못자고 다리가 항상 무겁게 느껴졌다. 영양제 주사도 맞고 진통소염제도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그 때 뿐이었다. 필자는 만성피로와 노화로 인한 ‘에너지저하증후군’으로 진단하고 1주일에 2회씩 전기에너지 충전 치료인 호아타리젠 요법을 시작했다. 5회차 치료 후에 어지럼증, 소화불량, 불면증이 상당히 개선됐다. 다만 좌골신경통 증상이 남아 계속 치료 중이다. 노인에게 세포에 전기를 수시로 충전해주면 미토콘드리아에서 ATP 생산량이 3배에서 5배로 증가하며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세포분열이 왕성해지며 젊은 세포의 비율이 높아진다. 전기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노인들의 전기 충전도는 젊은 사람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이를 보완해주는 것만으로도 무기력증 탈출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혈액보다 3배나 많은 림프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을 하고, 알칼리체질로 만들어 주는 음식을 산성체질 음식보다 4배 이상 섭취하는 식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전문클리닉에서 1년에 3~4번 림프해독치료를 받아서 몸에 쌓여 있는 림프슬러지를 배출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면 노인성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 다만 나이 들면 젊은이보다 치료반응도 느리므로 마음을 편히 먹고 길게 보고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2022-04-11 09:00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명의칼럼] 내 새끼손가락이 휘고 있어요!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손가락이 굽어진 질환을 ‘굴지증’이라고 한다. 주로 새끼손가락이 앞, 뒤, 옆으로 굽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1살~4살)나 청소년기(10살~14살)에 주로 나타난다. 선천적으로 뼈의 모양이 굽어져 있거나 손가락을 구부리는 인대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데, 굽어진 각도가 심하지 않으면 기능 장애를 초래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단 일정 각도 이상 손가락이 굽은 경우 절골술이나 인대 수술이 필요하다. 새끼손가락이 휘어지는 증상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시시때때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한다. 스마트폰의 무게는 5G로 넘어오면서 배터리소모가 커짐을 반영해 조금씩 무거워지고 있다.대부분의 스마트폰 무게는 150g~200g정도이고, 접는 폴드 스마트폰이나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은 340g까지도 한다. 참고로 태블릿 PC의 무게가 260g이다. 스마트폰에 액정 보호 필름, 케이스, 각종 액세서리를 장착하면 무게가 상당하다. 더욱이 중장년층은 지갑형 케이스를 써서 카드, 신분증, 영수증 등을 넣어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이처럼 무거운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손가락이 압력과 힘을 받으면서 변형된다.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새끼손가락에 걸쳐 놓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을 굽히고 펼 수 있도록 하는 인대가 측부인대인데, 스마트폰 무게로 새끼손가락 옆 방향에 힘이 들어가면서 측부인대가 늘어나 새끼손가락이 휘어 보인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새끼손가락의 모양이 변형되면서 근육과 힘줄이 미세하게 찢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새끼손가락뿐 아니라 손목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부종이나 마비 증상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우려할 사항은 새끼손가락 측부인대가 늘어나면서 퇴행성 관절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새끼손가락뿐 아니라 엄지손가락도 마찬가지다. 엄지손가락 관절은 구부리고 돌리고, 운동성이 큰 관절이다. 손목뼈 관절과도 분리돼 있어 손상되기 쉽다. 역시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엄지손가락 관절은 더욱 혹사당하고 있다.손가락의 경우 체중부하를 받지 않아 통증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준다. 평소 손가락이나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스마트폰 무게를 한 손가락이 아닌 모든 손가락에 골고루 분산시켜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기보다는 책상이나 스마트폰 거치대를 사용해 눈높이에 맞게 사용하는 게 좋다.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2022-04-08 14:50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면역력 형성되는 첫 돌부터 ‘건강 기초’ 다져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돌’은 아이가 1년 24절기를 처음으로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첫 돌은 여느 생일과 다르게 큰 의미가 있다. 돌 무렵이 되면 신체 및 두뇌 발달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아기가 독립적인 존재로 병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형성되므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돌 이후부터는 외부 접촉이 늘어나면서 감기나 장염 같은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돌이 지나고 아이가 유난히 아픈 일이 잦은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맘때 ‘녹용 한 제 먹여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보약이란, 체질과 상황에 맞게 올바른 성장을 돕고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대한 회복력을 도와주는 일종의 ‘맞춤 한약 처방’이라 할 수 있다.돌이 지나고 어린이집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대표적으로 많이 처방되는 ‘귀용탕’은 소위 보약이라 불리는 한약 처방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의 허약 증세, 백일해, 기관지 허약에 쓰이는 한약으로 알려져 있다. 귀용탕이라는 이름은 한의학 서적인 ‘의학입문’에 나오는 ‘귀용원’에서 유래됐으며 대표적인 약재인 ‘당귀’의 ‘귀’, ‘녹용’의 ‘용’에서 만들어진 이름이다.동의보감에는 녹용, 당귀를 가루로 내어 알약처럼 만든 ‘흑원’과 효능이 동일하다고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허약증, 낯빛이 어둡고 다리와 허리가 아픈 증상, 소변이 뿌연 증상 등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허약증과 관련한 처방이 기재된 순서가 흑원, 귀용원, 공진단으로 이어 나오는 것을 보면 귀용원은 공진단과 비슷한 계열의 처방으로 볼 수 있다.귀용탕은 하나의 처방 안에 기·혈·음·양 모두를 보강하는 약재들이 고르게 들어있고, 이 약재들의 소화를 도와주는 보조 약재들로 구성된다. 당귀는 혈을 채워주고 녹용은 성장과 생활의 활기를 북돋아주는데, 혈은 우리 몸의 영양물질이고 활기는 생체 에너지를 의미한다.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려면 깊은 잠을 자고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 이런 자양분들이 몸으로 잘 흡수되어야 한다. 여기에 규칙적으로 대변과 소변을 보면 되는데, 귀용탕은 아이가 이렇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체질을 불문하고 무난히 쓸 수 있는 처방인 셈이다.다만 귀용탕 복용 중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복용을 멈추고 한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처방이 제대로 효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때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아이의 건강은 첫돌부터 기초를 다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특정 질병이나 증상이 있다면 그 치료가 우선이지만, 질병이나 증상 없이 잔병치레가 잦거나 허약한 아이들이라면 ‘보약’으로 몸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2-04-05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티 안 나게 다른 질환 유발할 수 있는 척추분리증

김준영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원장척추뼈는 앞쪽에 몸체가 있고, 뒤쪽(등쪽)에 고리처럼 생긴 관절 돌기가 척추관절 마디마디를 잡아 뼈를 고정하는 척추후관절이 있다. 척추후관절에 결함이 생겨 금이 가거나 분리되는 질환이 척추분리증이다. 척추분리증은 외상이나 한 순간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받은 충격들이 축적되면서 발생한다. 병명 차제가 척추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 등에 비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고, ‘분리’라는 단어로 인해 걸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하지만 척추후관절에 금이 가거나, 후관절이 분리되어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잘 받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심각한 통증은 없는 편이다.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등의 질환인 줄 알고 병원에서 검사를 하다가 척추분리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않다.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관절 간 협부에 결함이 있거나 허리에 과도한 충격이 있다거나 관절 부위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운동 혹은 직업 등이 원인이 된다. 성장기에 과신전(몸이 정상치를 벗어나 늘어남), 과굴곡이 많은 동작이나 점프를 많이 하는 체조, 무술, 축구, 레슬링 등의 운동을 한 경우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증상은 주로 허리를 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척추분리증이 다른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결돼 있던 척추 뼈가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서로 어긋나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어긋나면서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으로 허리통증, 좌골신경통,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대부분의 척추분리증은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 수술 없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허리에 충격을 주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그렇지만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가 앞으로 밀려나왔다면 분리증이 있는 척추와 그 아래 척추를 붙여서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을 고려할 수 있다.현재 증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분리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앞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과격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아울러 척추 주변 근육 강화운동을 꾸준히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척추전방전위증 등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게 좋다.김준영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원장

2022-03-30 13:50 김준영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원장

[명의칼럼] 코로나 시대 대사증후군 급증… 운동·식이요법으로 관리해야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내과 전문의)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또 손 씻기, 기침 예절 같은 개인 방역 수칙을 잘 지키다 보니 감기나 호흡기 질환은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만성질환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은 물론, 고혈압과 고위험 음주도 코로나 유행 이후 증가했다. 남성은 고위험 음주가, 여성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한비만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체중이 3㎏ 이상 증가했고 운동량과 빈도는 14%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활동량은 줄어든 반면 고 염분, 고칼로리 음식을 먹는다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대사증후군이란 신진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겨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여성 85㎝ 이상), 고혈압(수축기 130, 이완기 85mmHg 이상), 고혈당(공복 시 100㎎/dL 이상), 높은 중성지방(150㎎/dL 이상)이나 HDL 콜레스테롤 저하(남성 40㎎/dL, 여성 50㎎/dL 이하)로 인해 다양한 증상과 질병이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진단된다.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대사증후군 위험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2020년도 건강검진통계를 보면 전체 수검 인원 중 69.8%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고 3~5개 비율도 20.6%에 달한다. 위험요인으로는 높은 혈압(41.6%)이 가장 많고 고혈당,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HDL 콜레스테롤 순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초기에는 개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상당히 진행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이 발병할 확률이 높고 심뇌혈관계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통계청의 2020년 사망원인 6위인 당뇨병도 위험하다.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실명의 주원인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이나 악화 시 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당뇨콩팥병증, 당뇨병성 신경장애, 뇌졸증,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자체가 안 되는 제1형과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데, 우리나라 성인 대부분 제2형에 해당된다. 제2형의 경우 생활습관이 중요 발병 원인인 만큼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동반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복부 비만이나 혈압, 혈당, 중성 지방 수치 등 기준 이상인 항목이 3개 이상이라면 대사증후군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대사증후군 관리의 핵심은 뱃살 관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과 식이요법의 비중을 30대 70정도로 하루 60분, 주 5일간 유산소운동과 주 2회 근력운동과 함께 일정한 시간에 적당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는 식습관을 만들자. 단순 당, 고염식, 술은 줄이되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류의 비중을 높여보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내과 전문의)

2022-03-22 07:00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과장(내과 전문의)

[명의칼럼] 라이딩 마라톤 등산… 봄이 되면 증가하는 장경인대증후군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새해 다짐으로 ‘운동’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날이 따뜻해지면…’이란 조건이 붙어 봄으로 미뤄지기 일쑤다. 그래서 봄이 되면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빠르게 걷기를 비롯해 달리기, 등산, 자전거타기 등 실외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운동을 하다보면 보면 외상이나 스포츠손상을 당하기 쉽다. 설사 큰 부상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크고 작은 통증에 노출된다. 최근 운동량이 늘면서 무릎관절의 바깥 부위가 아프지만 병원에 가기에는 심하지 않은 통증이 발생했다면 장경인대증후군일 수 있다.달리기나 자전거를 많이 타는 사람들이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인 장경인대는 장골(엉덩이 뼈)에서 경골(정강이뼈)의 상부까지 이어지는 허벅지 바깥쪽에 위치한 두꺼운 대퇴 근막을 말한다. 장경인대는 무릎관절 외측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데 도움을 주고, 무릎 외측의 관절 안정성을 도모해주며, 보행 시에 무릎의 중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또 걷거나 달리는 동작 중 무릎과 고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한다.장경인대증후군은 달리기나 자전거타기처럼 반복적인 무릎관절 사용으로 장경인대가 마찰에 의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장경인대는 무릎을 펼 때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뒤쪽으로 이동한다. 이 때 발생하는 대퇴골과의 마찰이 장경인대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을 사용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찰음이 들리기도 하며, 증상이 심해질수록 경골이나 관절 측면을 따라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대개의 경우 진단은 이학적 검사로 가능하다. 그러나 외측반월상연골판이나 외측의 연골이 손상될 때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어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서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장경인대증후군은 거의 대부분 비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과사용이 이 질환의 원인이므로 심한 활동의 중단 및 휴식이 전제돼야 한다.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나 도수치료,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하다.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박철 원장은 “장경인대증후군은 보통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렸을 때 통증이 가장 심하다”며 “통증이 심하면 하던 운동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냉찜질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운동 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유연함을 유지하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며, 경사가 있는 곳보다는 평지에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2-03-10 08:54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흠흠’ 소리 내며 코 들이마시는 아이, 비염 아닌 틱 치료 우선해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건조하고 차가운 날씨와 심한 일교차로 인해 코를 훌쩍이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비강과 구강 점막은 겨울보다 일교차가 큰 요즘 더 크게 자극을 받기 때문에 분비물이 늘어나 ‘흠흠’ 소리를 내며 코를 들이마시거나 목에서 ‘큼큼’ 하는 가래 소리를 내는 아이들이 늘어난다.그런데 이렇게 코를 들이마실 때 내는 ‘흠흠’ 소리가 틱의 주요 증상 중 하나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환절기와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에는 비염과 함께 틱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지는데, 비염과 틱은 치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잘 파악해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비염으로 인한 ‘흠흠’은 기온이 내려가는 아침·저녁에 심해진다. 밤에 잘 때도 누운 자세에서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코 막힘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틱은 아침·오전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오후·저녁 시간대에 증상이 발생하고 지나친 흥분이나 긴장 상태 등 특정 상황에서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또한 ‘흠흠’ 소리를 내는 빈도가 잦지 않으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고, 몇 초 간격으로 자주 하거나 ‘흠흠’ 증상 외에 손톱이나 입술 뜯기, 손 자주 씻기 등과 같은 다른 강박 증상을 보인다면 틱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이밖에 비염으로 인한 ‘흠흠’은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서 비디오스코프로 인두를 관찰해보면 가래가 보이는 경우가 많고, 본인이 가래를 뱉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틱 증상이라면 가래가 보이지 않고 당연히 뱉을 수도 없다.이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어렵다면 비염 치료를 먼저 해본 뒤 치료에 대한 반응이 별로 없으면 틱 치료로 넘어갈 수 있고, 이와 순서를 바꿔 치료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경험적으로는 틱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이 ‘흠흠’ 증상을 더 빨리 치료할 수 있다.한의학에서는 뇌 기능도 오장의 기능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틱 치료를 위한 한약 처방 시에도 뇌뿐 아니라 전체적인 몸 상태를 고려해 진행한다. 따라서 같은 틱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몸의 타입이나 체질에 따라 다르게 처방할 수 있고, 이런 한약 치료를 통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틱 증상에 처방되는 한약은 여러 가지인데, ‘흠흠’ 거리는 아이들에게는 시호미강탕이 주로 처방된다. 이는 소시호탕에 오미자, 건강 등의 약재가 가감된 처방인데 소시호탕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능과 호흡기를 강화시켜주는 효능이 더해진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만약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인다면 증상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나 목에서 소리를 내더라도 불편한지 물어보거나 코를 풀어보라는 등의 말은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된다. 대신 아이에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는지 파악하고 이를 해소해주는 ‘스트레스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2022-03-08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원장

[명의칼럼] 감기나 코로나19로 오인할 수 있는 ‘소아폐렴’ 주의를

박수준 윌스기념병원(수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세균성은 항생제 투여, 바이러스성은 보존적 치료를폐렴은 폐(허파)의 가장 얇은 세기관지(말초기관지)나 공기 주머니인 폐포에 염증이 발생해 기침이나 가래, 빠른 호흡(빈호흡), 흉통,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소아폐렴은 영아, 유아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아주 흔한 호흡기질환이다. 그렇지만 코로나19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폐렴은 병원체(감염증을 일으키는 기생생물)와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에 따라 감기에 의한 가벼운 폐렴부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폐렴 등 다양한 임상양상을 보인다.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폐렴으로 인한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소아 폐렴의 원인은 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 호흡기 바이러스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화농성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 group A),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등 세균 △마이코플라스마 등이다.세균성 폐렴보다는 바이러스성 폐렴이 더 자주 발생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5세 미만 영유아와 어린 소아에서도 바이러스성 폐렴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세균성 폐렴이 발열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초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발생하더라도 바이러스에 의해 폐의 방어 기전이 손상되면 상기도(코, 입, 목)에 잠재돼 있던 세균이 하기도(인후, 기관지, 허파 등을 포함하는 호흡기)를 침범해 2차성 세균성 폐렴을 유발할 수도 있다. 특히 학동기에 많이 발생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주의 깊게 진단하고 치료해야한다폐렴과 감기의 차이점은 고열과 심한 기침, 호흡곤란이다. 폐렴은 감기보다 기침을 심하게 해 잠을 설칠 정도며 3~4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호흡수가 증가하고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를 낸다. 숨을 들이마실 때 갈비뼈 사이와 갈비뼈 아래쪽이 들어가는 흉곽함몰 증상을 보인다. 음식 섭취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몸이 처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증상만으로는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과 혈액검사, 흉부 X-레이 촬영 등을 통해 진단받아야 한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매우 중요하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항생제보다 안정과 충분한 수분·영양 공급, 호흡기 증상 완화 약물복용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대부분의 폐렴은 치료경과가 좋은 편이다. 그렇지만 영유아는 폐렴의 진행과정이 다양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6개월 미만의 영아이거나, 탈수 증세로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호흡곤란 증상 또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면 입원치료를 권한다.기침이나 콧물 등 호흡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에 전파되기 때문에 환절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손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폐렴구균, 뇌수막염 등 정해진 시기에 예방접종을 꼬박꼬박 하는 것도 소아폐렴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22-02-24 11:19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키·몸무게 성장 뒤처진 아이, 잘 먹어 면역력 증진이 우선

양은성 함소아한의원 마포점 원장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앞두고 있다. 봄은 겨울 동안 저장했던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을 하는 시기로, 한창 크는 아이들은 사계절 중 가장 빠른 성장을 한다.하지만 또래에 비해 키, 몸무게의 성장이 뒤처지는 아이라면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성장은 출생부터 사춘기까지 이루어지는 데 영유아 시기에는 영양 불균형, 야제증, 잦은 감기 등으로 인해 성장이 뒤처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따라잡기 힘든 만큼,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을 바로잡아 연령에 맞게 평균적인 성장 발달이 이루어져야 한다.성장을 위한 가장 기본은 잘 먹는 것이다.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 중에서도 뼈와 근육 생성에 필요한 철분의 하루 권장량은 4~8세는 10mg, 8세~사춘기는 10~15mg이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붉은 육류, 계란 노른자, 견과류, 시금치 등이 있다.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 우유는 하루에 400ml 섭취를 권장한다.선천적으로 소화, 비위기능이 약하면 대개 먹는 양이 적고 컨디션이 안 좋거나 조금만 과식해도 배가 아프다고 한다. 특히 위장운동이 느려서 대변도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가스가 잘 차서 아랫배가 자주 불편하다. 이 경우 인삼 등의 약재로 구성된 ‘양위탕’을 처방해 위장운동을 돕고, 소화기를 좋게 하는 침 치료 등을 할 수도 있다.호흡기를 담당하는 폐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찬바람을 조금만 맞아도 감기에 걸리거나 코피가 자주 난다. 한 달에 1번 정도 감기에 걸리거나 2주 이상 항생제를 먹어야만 떨어지는 경우도 해당한다. 폐에 열이 많은 체질로 가래가 잘 생기고 기관지염, 폐렴이 잘 오는 아이는 폐의 열을 식혀주어야 하며 콧물이 오래 가고 콧물 감기가 자주 오는 아이는 풍열을 날리는 처방으로 증상을 치료한다.수면의 경우 돌 전의 아이는 폭풍 성장 시기로 급격한 두뇌 발달과 이앓이 등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돌 이후에도 밤에 잠을 못 자고 우는 야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새벽 1~2시만 되면 깨고 평소에도 소리나 자극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는 대개 심장에 열이 많은 경우이다. 심혈을 내리는 ‘시호계지탕’ 처방이나 방혈 침 치료를 할 수 있다.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더라도 성장이 느릴 수 있다. 대개 부모 중에 늦게 성장한 경우가 있으면 유전적으로 아이의 골연령이 느려서 늦게 큰다. 초등학생 이후 아이라면 성장판 촬영을 통해 골연령을 점검 받아 볼 것을 추천한다.아울러 봄은 급격한 기온 변화 및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감기, 수족구, 장염 등의 잔병치레를 하다보면 성장으로 가야 할 기운이 줄어들게 된다. 평소에 잔병치레를 자주 하던 아이라면 미리 면역력 증진을 위한 한약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양은성 함소아한의원 마포점 원장

2022-02-22 07:00 양은성 함소아한의원 마포점 원장

[명의칼럼] 치매 조기발견시 치료 효과적… 기억력 저하·우울증 방치 금물

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치매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5~10%가 앓고 있으며, 85세 이상에서는 47%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노인 10명당 1명이 치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요즘, 치매 환자 또한 점차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24년에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병한다.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점차 저하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치매의 조기 발견은 치매 의심과 정기적인 검진에서 시작된다. 만약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막연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으로 가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치매가 심해진 이후에는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지만, 조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도 가능하다.더 큰 장점은 조기 발견을 통해 치매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 위험 인자는 크게 신체·정신적인 측면과 생활 습관적인 측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체·정신적인 측면의 위험 인자로는 연령, 성별,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뇌 외상, 우울증 등이 있다.이 중에서도 연령은 치매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라 할 수 있다. 65세 노인의 경우 5년이 지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2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의 경우 치매 초기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으며, 노인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생활 습관적인 측면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음주, 영양결핍, 운동 부족, 수면장애 등이 있다.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을 1.8배 높일 수 있고, 수면 장애는 치매 위험성을 2배 이상 높인다. 장기 불면증 환자의 경우 뇌에 쌓인 독소를 세척하는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고 감정 조절, 기억력,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치매 위험 인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수칙에는 절주, 금연, 여가활동, 취미생활, 운동, 양질의 수면, 독서, 라디오 듣기, 건강검진 등이 있다. 푸른 생선과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저지방 식사 등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치매 치료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환자의 기능 중 회복이 가능한 것은 회복시키고 남아 있는 기능은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환자와 보호자가 고통 없이 존엄성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

2022-01-18 07:00 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

[명의칼럼] "무릎에서 소리가 나요"… 원인은?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손가락 마디마디 관절을 꺾으면 ‘뚝, 뚜둑’소리와 함께 시원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어른들은 ‘손가락 마디 두꺼워진다’, ‘관절염 생긴다’ 등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손가락 마디 사이에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있다. 손가락을 움직이면 관절액이 가스 기포를 만드는데 손가락 마디를 심하게 구부러지거나 꺾으면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가 나게 된다. 손가락 관절을 꺾고 바로 다시 꺾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는 윤활액이 만든 기포는 한번 터지고 나면 20분 정도가 지나야 다시 만들어지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실제로 습관적으로 손가락을 너무 자주 꺾으면 관절 마모에 의해 활액막염이 발생하거나, 주위 연부조직의 손상과 이에 대한 치유 과정에서 조직이 두꺼워진다. 치유 과정에서 손가락관절 인대에 상처반흔조직이 생기면서 육안상으로 보일 만큼 마디 사이가 두툼해질 수 있다. 인대가 두꺼워지면 탄성이 약해지고 경직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신체활동이 많이 없는 사람일수록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을 수 있다.인체의 모든 관절에서 소리가 날 수 있지만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걷거나,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데, 통증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관절 주위의 인대나 힘줄이 마찰을 일으켜 나는 소리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 소리가 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진다. 반면 통증을 동반하거나 무릎 불안정성이 있거나, 힘이 빠진다면 병적 상황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무릎을 꿇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과 함께 무릎이 시큰거리는 느낌, 그리고 서걱서걱 소리가 난다면 연골연화증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무릎관절의 연골이 약해져서 발생한다. 이는 산행을 즐기는 산악인이나 행군이 잦은 군인, 무리한 체중감량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사두박근이 약화된 여성 등에서 발병할 수 있다. 특별한 외상 없이 반복적인 자극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무릎 앞쪽이 뻐근하고 붓고 무력감을 느낀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종아리 뼈인 경골이 만나는 무릎관절에서 완충 및 윤활 작용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에 손상이 가면 무릎에서 ‘딱딱’ 또는 ‘사각사각’하는 마찰음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이 땐 마찰에 의한 염발음(捻髮音, crepitus sound) 외에도 무릎통증, 부종, 잠김현상(locking, 연골손상으로 관절 사이에 끼면서 무릎이 구부려지지도 펴지지도 않는 현상), 관절 불안정, 관절 가동 범위 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운동 중 무릎이 뒤틀리면서 발생하는데 고령 환자의 경우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지면서 외상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무릎관절염에 의한 나는 소리는 직접 들리기보다는 무릎에 손을 대고 움직였을 때 손을 통해 뿌그덕대는 마찰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무릎연골이 손상돼 울퉁불퉁해지면서 마찰할 때 나는 소리다. 이런 소리가 자주 반복된다면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일 확률이 높다.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관절질환은 아니다. 그렇지만 소리의 빈도가 잦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에 문제가 있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어서 잘 구분해야 한다.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을 꿇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무릎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는 피하고, 과다체중이면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2-01-17 15:44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가벼운 산책으로 체력 증진… 코로나 감염 후유증 막아야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코로나19 완치 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코로나19를 가볍게 앓고 지나간 경우 별다른 후유증 없이 깨끗이 회복되지만, 심하게 앓았거나 평소 몸이 약했던 경우라면 후유증 역시 클 수밖에 없다.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소화기 증상 위주의 후유증이다. 보통 식욕이 없고 소화력이 떨어져 소식을 해도 배에 가스가 잘 차고 변이 묽거나 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들이 주로 나타난다.후각과 미각이 떨어진 채로 오래 유지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에 따라 소화기 증상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는 일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더해 머리가 맑지 않거나 체력이 떨어져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런 소화기 증상이 있을 때는 ‘향사육군자탕’이나 ‘곽향정기산’ 처방이 도움이 된다. 향사육군자탕은 소화 기능을 올려주면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치료하며, 곽향정기산은 복통·설사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이 더딜 때 처방한다.두 번째는 호흡기 증상과 관련된 후유증이다. 이 경우는 숨이 잘 차고 가래는 별로 없는 마른기침을 하는 증상이 많다. 입이나 목구멍이 잘 마르고 갈증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두근거리기도 한다.호흡기 관련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역시 머리가 맑지 않거나 무기력증을 동반할 수 있다. 호흡기 증상에는 ‘죽엽석고탕’이나 ‘사삼맥문동탕’이 주로 처방된다.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지속되는 호흡기 증상의 피로감을 완화해주고 호흡기 점막이 계속 건조한 경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코로나19 감염 후에 후유증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만약 일상생활 중에 평소와 다르게 힘이 들거나 쳐진다면 활동량을 줄이고 수면시간을 좀 더 늘려 몸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너무 과격한 운동은 삼가고 가벼운 산책 정도로 신체 활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또한 체내 수분량이 풍부해야 우리 몸의 장부가 유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야 한다.특별한 후유증이 없더라도 면역력과 체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공진단이나 경옥고 등의 보약이 회복을 도와줄 수 있다. 공진단은 기력 보강과 혈을 보해주며 경옥고는 장부의 기운을 회복시켜주며 원기를 보충해준다. 이 두 가지 처방은 평소에 허약한 체질로 고생하는 남녀노소에게도 유용한 처방이다.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2022-01-11 07:00 이종훈 함소아한의원 목동점 대표원장

[명의칼럼] 본인만 아는 다리의 불편한 느낌, 하지불안증후군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수면은 건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수면 중에도 장기들은 각기 제 역할을 수행하고, 특히 뇌가 많은 일을 한다. 깊은 잠은 낮 동안 얻은 정보를 오랫동안 더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며, 피부의 회복력을 높인다. 올바른 수면은 정신적·신체적 발달, 집중력·기억력 향상, 피부 건강 등을 돕는다. 이런 까닭에 요즘에는 편안한 숙면을 위한 베개, 기능성 침구 등 수면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말이다. 일이나 공부, 취미활동 등으로 평균 수면시간이 줄기도 했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불면증이 있거나, 심한 코골이 같은 질환을 동반하거나, 다리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불면증 유발 질환 가운데 ‘하지불안증후군’이란 아직도 다소 생소한 병이 있다. 주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고,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면 좋아져 계속 이런 자극을 줘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잠을 못 이루는 게 특징이다. 배우자나 가족이 봤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하지만 환자는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간지럽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나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나고, 가만히 있으면 심해지고 다리를 움직여야만 좀 괜찮아진다. 낮에는 괜찮다가 자려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용케 자더라도 수면의 질이 떨어져 낮에 주간졸림증이나 집중력 저하,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낮에 앉아서 쉴 때도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도파민이라는 뇌내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파민이 만들어지려면 철(Fe)이 필요하므로 철분 부족도 원인의 한 부분으로 파악하고 있다. 임신이나 호르몬 변화도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어느 연령에서나 나타날 수 있지만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흔하게 나타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30세 이전에 나타나기도 한다.세계하지불안증후군연구회에서는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든다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저녁이나 밤에 더 심하다 △다른 내과적, 행동 이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등 이들 5가지 증상이 모두 있는 경우에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한다.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치료 없이 다리 마사지나 족욕, 가벼운 운동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수면장애까지 겹친다면 수면 전문의의 진단을 거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규칙한 식사, 무리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기본적인 수면시간을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아직까지도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불편하지만 참거나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비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은 약물치료 등을 통해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다.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전문적인 진료를 받길 바란다.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2022-01-05 08:38 김보미 수원 윌스기념병원 수면센터 원장

[명의칼럼] 50대 이후 관절염 악화를 부르는 O자형 다리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다리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길이는 물론 뼈의 모양이나 곧은 정도도 모두 차이가 난다. 소아의 경우 태어날 때 O자형(내반슬) 다리에서 만2세쯤 곧게 펴졌다가 만3세나 4세가 되면 X자형(외반슬) 다리가 되기도 한다. 이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만6~7세에는 곧은 11자 다리가 된다. 아이들의 O자형 다리는 선천적 요인이 대부분이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문제는 성인의 O자 다리이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 후천적 요인으로 생긴다.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 다리 꼬기 등 좋지 않은 자세와 노화로 인한 호르몬변화, 운동부족, 잘못된 보행습관, 무거운 짐을 나르는 반복적인 노동 등 직업, 질병 등이 원인이 된다. 이러한 O자 다리는 50대 이후에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2배가량 많이 나타난다.O자 다리라고 해서 당장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다리는 고관절을 중심으로 발목 관절까지 일직선을 그었을 때 축이 무릎 가운데를 지나간다. 그래야 체중이 고관절-무릎관절-발목관절로 골고루 전달된다. 그러나 O자형 다리일 경우 무릎 안쪽이 오롯이 체중을 감당해야 한다. 오랜 시간 이러한 상태로 무릎 안쪽에만 하중이 가해지면 무릎에 불균형을 초래해 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O자 다리인지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발목을 붙이고 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 공간이 5cm이상 벌어진 경우, 좌우 엉덩이 높이가 서로 다른 경우, 치마나 바지가 돌아가는 경우에 O자 다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무릎 사이의 간격이 넓다면 의료기관에서 X-레이를 찍어 무릎관절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좋다.만일 이미 무릎에 통증이 있다면 연골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중장년층에서 O다리와 무릎통증이 동반되었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대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 안쪽이 먼저 닳기 시작하는데, 이때 다리가 O자 형태로 변형되기 때문이다. O자 다리가 심해지면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진다. 즉 O자 다리는 무릎의 퇴행성관절염의 발병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양쪽 무릎 뼈 자체가 O자로 5cm이상 벌어졌다면 밴드나 운동으로는 교정하기 어렵다. 이 때엔 ‘근위경골 절골술’이란 수술을 진행한다. 다리가 휜 방향의 무릎 아래쪽 뼈의 일부를 잘라 정상적인 각도로 회복시켜 재고정하는 치료법이다. 이는 체중이 무릎에 고르게 가해지도록 하여 관절염의 진행을 막고 통증을 줄인다.그러나 이런 치료법은 비교적 젊은 연령의 O자 변형이나 X자 변형이 있는 경우, 무릎의 내측이나 외측에만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에 사용된다. 나이가 많거나, 연골손상이 심한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평소 바로 선 자세에서 발목을 붙이고 무릎이 서로 닿도록 힘을 주어 5초 동안 유지하는 운동, 무릎에 부담이 없는 평지 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으로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면 O자 다리를 예방하고 무릎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1-12-29 16:57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활력 증진 노년기 여가활동,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가능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삶에 부담을 주는 질병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예방의학회지에 게재된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2008~2018)’ 비교 연구에 따르면 2008년 4위와 11위였던 요통과 낙상은 2018년 각각 2위와 8위로, 골관절염은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노년기 골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연골이 심하게 닳아 무릎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되고 떨어져 나온 연골파편이 관절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의 좌우 높이가 다르고 무릎 사이가 점점 벌어져 육안으로 봐도 다리가 휘었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도움이 된다.최근에는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택하는 고령자도 늘었는데, 인공관절 수술이 한층 안전해지면서 고령환자들이 수술 부담과 두려움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70대 이상이 60.6%, 80세 이상도 11.6%로 나타났다.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운동성을 향상시켜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가능케 하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407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통증의 정도,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평가, 여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인공관절 수술 후의 전반적인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9.1%)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환자의 주관적 만족도는 수술 성공 여부의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는데, 특히 여가 활동능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술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뿐 아니라 경제 활동 및 여가 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노인층이 많다는 것을 드러낸다.고령 인공관절 수술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과적 문제다. 영상검사기술의 발달은 고령환자의 체력이 객관적으로 수술이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한다. 고령환자라 하더라도 인공관절 수술 전후 내과 협진을 통해 다른 내과 질병으로 인한 감염 예방조치, 수술 후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한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고령 환자도 보다 더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데, 환자 다리에 부착된 센서가 계측한 값을 실시간으로 수치화시켜 집도의가 수술 시 확인이 가능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다.고령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수술을 피하려고 하는 분들, 수술 후 혹여 자식에게 걱정을 끼칠까 통증을 참는 분들이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인공관절 수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인공관절 외에도 통증을 조절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 만큼 걱정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치료를 시작하길 권한다.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1-12-21 07:00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한 쪽 날개 뼈가 튀어나왔다? …견갑골 이상운동증 의심해봐야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우리 몸은 206개의 뼈로 구성돼 머리뼈는 뇌를 보호하고, 목뼈는 목을 좌우로 돌릴 수 있게 하며, 갈비뼈는 허파와 심장 등을 보호한다. 뼈는 몸을 움직이고 지탱하게 하며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등에 있는 날개뼈(견갑골)는 어떤 역할을 할까? 사람은 날지 못하는데 굳이 날개뼈라 이름 붙인 연유는 뭘까?팔을 움직일 때 날개뼈도 함께 움직인다. 견갑골은 등 위쪽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널찍한 뼈로 여러 근육으로 연결돼 팔을 몸에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한다. 몸통 앞쪽의 빗장뼈(쇄골)와 함께 팔뼈(상완골)을 잇는 팔이음뼈(상지대)를 형성해 몸통과 팔을 연결하고 힘과 움직임을 전달한다.견갑골이 있어서 목과 어깨,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팔을 들어올릴 때 90도 이상으로 더 올리려면 견갑골이 비틀어지면서 들어올려진다. 이때 어깨 주변 근육 긴장으로 견갑골이 틀어지고, 불균형적인 움직임으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견갑골 이상운동증’이라고 한다.견갑골이 틀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할 때 위쪽 승모근이 긴장하면서 견갑골을 위로 잡아당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 공을 던지는 투수나 한쪽 팔로 스파이크를 하는 배구선수 등 한쪽 어깨, 팔을 많이 사용하는 경우 자주 사용하는 쪽의 어깨가 더 높아지면서 견갑골의 위치도 변한다. 좌우 견갑골의 비대칭으로 한쪽이 더 돌출되거나, 견갑골 내측면이 튀어나온 것은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견갑골 이상운동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견갑골과 날갯죽지 부위의 통증이다. 어깨가 결리는 느낌이 들고 360도를 돌릴 수 있는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든다. 그렇지만 모든 환자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움직임에 이상이 있거나, 견갑골 비대칭이 신경 쓰인다면 신체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견갑골 이상운동증으로 진단받았다면 대부분 수술보다는 운동치료를 한다. 재활이나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도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던지기 동작 같은 견갑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은 제한하고,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을 한다. 팔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선수의 경우 견갑골 이상운동증뿐 아니라 회전근개나 관절와순 등이 파열되는 다른 어깨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 어깨 전반에 걸쳐 정확한 진단 후 견갑골 이상운동증을 치료해야 한다.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휴대폰을 많이 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거북목 자세이거나 어깨가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가 많다. 거북목은 목과 어깨에 무리를 준다. 또한 견갑골이 앞으로 기울어지면 어깨충돌증후군이나 라운드숄더(양쪽 어깨가 몸 앞쪽으로 반원처럼 말려져 있는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몸의 일부가 틀어지는 것은 신체에 더 큰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 적극적인 자세 교정과 평소 바른 자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1-12-14 18:52 양성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낙상사고 잦은 겨울 빙판길, 보폭 좁혀 걷기로 예방 먼저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1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절기 대설(大雪)이 찾아왔다. 눈 소식이 들리면 병원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 속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도보 곳곳에 빙판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는 겨울철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낙상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1~2015년 낙상 사고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일반 도보에서의 낙상은 19.5%로 봄~가을(8.5%)보다 11%p 높게 나타났다.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낙상을 당할 경우 가장 충격을 받는 부위가 척추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전달되는 강한 충격이 허리에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뻐근하거나 찌릿한 요통을 동반하는 ‘급성 요추염좌’가 발생하기 쉽다.급성 요추염좌의 경우 적절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먼저 초기에는 허리 주변의 손상된 근육과 인대 등이 붓고 열이 난다. 이 경우 냉찜질을 통해 혈관을 수축시키면 붓기를 효과적으로 가라앉힐 수 있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 붓기가 가라앉았다면 온찜질로 바꿔 근육 이완과 통증을 줄여주도록 하자. 2~3주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운동 및 활동을 삼가면 자연스레 회복된다.하지만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근육과 인대,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의 손상 정도가 심해진 것일 수 있다. 이 경우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 등이 더욱 약해진다. 이는 체중의 부하를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고 추간판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한방에서는 동작침법(MSAT)과 추나요법, 침 치료, 약침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로 급성 요추염좌를 치료한다. 먼저 급성 요통에는 동작침법이 효과적이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의 유효한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동작을 능동적·수동적으로 유도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제어하는 응급침술이다. 동작침법의 통증 경감 효과는 일반 진통제 대비 5배 이상으로, 해당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바 있다.한의사가 충격에 의해 비뚤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척추 불균형을 맞추기도 한다. 여기에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침 치료와 함께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경혈에 놓으면 손상 부위의 염증을 빠르게 없앨 수 있다.무엇보다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눈 내리는 날이면 조심히 걷도록 하자. 평소보다 보폭을 작게 하고 다니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미끄러진 뒤에 황급하게 일어나면 2차 낙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넘어졌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고 일어서거나 난간을 붙잡고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2021-12-07 07:00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넘어질 때 손 짚어 나타나는 손목통증,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다치게 되는 낙상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노인에서 발생률이 높다. 손목의 경우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바닥에 손을 짚다가 손목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염좌라면 2~3주간 손목을 쓰지 않으면 상태가 좋아지므로 다행이다.그러나 손목 염좌(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짐)가 일어난 후 손잡이나 병뚜껑을 돌릴 때처럼 손목을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긴다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찢어진 상태일 수 있다.다소 생소하지만 손목에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FCC)가 있다. 손목에서 새끼손가락으로 가는 방향으로 큰 뼈인 요골과 척골, 작은 뼈인 수근골들 사이의 교차점에 놓인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로서 연골과 인대로 이뤄져 있다. 손목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고 요척관절(아래팔의 두 뼈인 요골과 척골이 만나 이뤄지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얇아져 있는 경우 작은 외상에 쉽게 파열되고, 손목관절의 불안정성이 동반된다. 손목 외상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젊은 환자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볼링, 필라테스, 농구, 테니스 등 운동을 하다 다쳐서 온다. 손목에 과도한 힘을 주거나 또는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넘어지면서 손바닥으로 바닥을 짚거나, 운동 중 손목이 꺾여 파열되는 경우들이다. 또는 장시간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퇴행성으로 파열되기도 한다. 손의 척골이 요골에 비해 길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손상될 경우 손목을 움직일 때, 손목을 회전할 때 새끼손가락 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의 통증과 시큰거림이 있고, 손목 사용 시 ‘뚝뚝’거리는 파열음이 들릴 수도 있다. 통증으로 관절 가동범위가 제한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정확한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기도 한다. 조기에 발견한 경우 4~6주 정도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깁스를 이용해 고정하고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삼각섬유연골을 꿰매는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은 대부분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손상 예방을 위해 손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도록 한다. 특히 손등이 올라간(손목을 뒤로 젖힌) 자세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에 긴장을 일으키기 때문에 지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할 때는 운동용 장갑이나 손목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을 보호한다. 준비운동이나 운동 도중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손목 부상을 방치할 경우 인대가 원래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관절-뼈 불유합 등으로 관절 균형이 깨져 손목 통증이 만성이 될 수 있으니 손목통증이 길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21-11-25 14:38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