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활력 증진 노년기 여가활동,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가능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입력일 2021-12-21 07:00 수정일 2022-05-22 18:22 발행일 2021-12-21 14면
인쇄아이콘
황보현 원장_ 정형외과 전문의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삶에 부담을 주는 질병에도 변화가 생겼다. 최근 예방의학회지에 게재된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2008~2018)’ 비교 연구에 따르면 2008년 4위와 11위였던 요통과 낙상은 2018년 각각 2위와 8위로, 골관절염은 8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노년기 골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연골이 심하게 닳아 무릎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되고 떨어져 나온 연골파편이 관절을 자극해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의 좌우 높이가 다르고 무릎 사이가 점점 벌어져 육안으로 봐도 다리가 휘었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택하는 고령자도 늘었는데, 인공관절 수술이 한층 안전해지면서 고령환자들이 수술 부담과 두려움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 환자 중 70대 이상이 60.6%, 80세 이상도 11.6%로 나타났다.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 운동성을 향상시켜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가능케 하며,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407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통증의 정도,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평가, 여가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인공관절 수술 후의 전반적인 만족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9.1%)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주관적 만족도는 수술 성공 여부의 중요한 척도로 인식되는데, 특히 여가 활동능력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술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뿐 아니라 경제 활동 및 여가 생활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바라는 노인층이 많다는 것을 드러낸다.

고령 인공관절 수술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과적 문제다. 영상검사기술의 발달은 고령환자의 체력이 객관적으로 수술이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한다. 고령환자라 하더라도 인공관절 수술 전후 내과 협진을 통해 다른 내과 질병으로 인한 감염 예방조치, 수술 후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한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고령 환자도 보다 더 안심하고 수술 받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수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데, 환자 다리에 부착된 센서가 계측한 값을 실시간으로 수치화시켜 집도의가 수술 시 확인이 가능해 더욱 정교한 수술을 기대할 수 있다.

고령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수술을 피하려고 하는 분들, 수술 후 혹여 자식에게 걱정을 끼칠까 통증을 참는 분들이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인공관절 수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인공관절 외에도 통증을 조절하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는 만큼 걱정보다는 나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치료를 시작하길 권한다.

황보현 목동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