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치매 조기발견시 치료 효과적… 기억력 저하·우울증 방치 금물

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
입력일 2022-01-18 07:00 수정일 2022-04-08 16:13 발행일 2022-01-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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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

치매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5~10%가 앓고 있으며, 85세 이상에서는 47%가 치매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노인 10명당 1명이 치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요즘, 치매 환자 또한 점차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오는 2024년에는 치매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발병한다.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점차 저하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조기 발견은 치매 의심과 정기적인 검진에서 시작된다. 만약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막연히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으로 가 선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치매가 심해진 이후에는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지만, 조기에 발견해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한다면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더 큰 장점은 조기 발견을 통해 치매 위험 인자를 관리하고 환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치매 위험 인자는 크게 신체·정신적인 측면과 생활 습관적인 측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신체·정신적인 측면의 위험 인자로는 연령, 성별,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 비만, 뇌 외상, 우울증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연령은 치매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라 할 수 있다. 65세 노인의 경우 5년이 지날 때마다 치매 유병률이 2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증의 경우 치매 초기 증상으로 발현할 수 있으며, 노인 우울증을 방치할 경우 치매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생활 습관적인 측면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음주, 영양결핍, 운동 부족, 수면장애 등이 있다.

과도한 흡연과 음주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을 1.8배 높일 수 있고, 수면 장애는 치매 위험성을 2배 이상 높인다. 장기 불면증 환자의 경우 뇌에 쌓인 독소를 세척하는 기능이 잘 이뤄지지 않고 감정 조절, 기억력, 면역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매 위험 인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수칙에는 절주, 금연, 여가활동, 취미생활, 운동, 양질의 수면, 독서, 라디오 듣기, 건강검진 등이 있다. 푸른 생선과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저지방 식사 등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매 치료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환자의 기능 중 회복이 가능한 것은 회복시키고 남아 있는 기능은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 환자와 보호자가 고통 없이 존엄성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유인식 청뇌한의원 잠실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