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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자궁근종, 비수술 치료가 필요한 이유

양용재 고운여성병원 원장여성의 제2 심장인 자궁. 자궁근종은 전체 가임기 여성의 40% 정도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예전에는 40대 초반부터 관찰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20-30대 여성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자궁근종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보통 하복부 압박감, 생리불순, 월경통 등이 발생하고 자궁출혈로 인한 빈혈 및 만성피로가 동반되기도 하며 때로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궁근종 환자들 중 20~30%만 증상을 보이므로 증상을 호소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보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자궁근종 치료법은 원칙적으로 수술적인 방법으로 자궁 적출술 및 자궁근종 절제술을 할 수 있으나 수술에 따르는 크고 작은 흉터를 남기고 과다출혈의 위험성과 신체적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자궁 적출술의 경우 여성의 소중한 기관인 자궁을 희생하기 때문에 수술 후 심리적 상실감까지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피하고 자궁을 보존하기 위한 비수술적 대체 치료법이 대두된다.하이푸(HIFU)란 고강도 집속 초음파의 영어 표현인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줄여서 쓴 것으로 초음파의 물리적 에너지를 한 점으로 모아 열에너지를 발생시켜 종양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체외에서 발생된 초음파가 체내의 초점에 모여 열에너지가 발생하므로 절개나 출혈이 없고 종양주변의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종양을 괴사시킬 수 있다.하이푸는 기술적으로 진일보된 치료법으로 세계 유수의 논문들을 통해 간암 췌장암과 자궁근종등 고형종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 2월 21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등재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자궁근종에 사용할 수 있는 절개가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중 하나가 위에 언급한 하이푸이며 온도가 많이 높지 않아 자궁근종에는 응고성 괴사가 유발되지만 주변조직에는 손상이 적어 자궁에 손상이 적은 치료법이다. 실손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해 비용 부담도 적은 장점이 있다.전신마취를 하지 않으므로 의료진은 치료 사이사이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으로 치료 상황과 환자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하여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시술 후 치료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퇴원이후에도 초음파 혹은 MRI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궁상태를 추적 관찰해 살피게 된다.중요한 것은 자궁근종 및 자궁 상태 그리고 환자 상태에 따라 하이푸 효과가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하이푸를 하기보다는 하이푸 전문의사와 진료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우리나라에서는 20세 이상의 여성들에게 국가에서 2년에 한 번씩 무료 건강검진으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게다가 마침 2020년 2월부터 부인과 초음파가 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자궁초음파 검사에 경제적 부담까지 적어졌다. 무료 자궁암 검사와 함께 자궁초음파 검사를 같이 한다면 젊었을 때부터 무증상 자궁근종 발생 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양용재 고운여성병원 원장

2020-04-28 07:30 양용재 고운여성병원 원장

[명의칼럼] 손발저림은 혈액순환 탓?… 신경계장애 의심해보세요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경미한 손발저림은 자연스러운 생체반응으로 질환이라 할 수 없다. 무릎을 꿇고 있거나, 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손을 베고 누워있거나, 차가운 물에 손?발을 담갔거나, 운동 직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다.하지만 중년 이후 이유 없이 손발이 저리거나, 찌릿찌릿 얼얼한 감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문제는 손발저림을 혈액순환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해 혈행 개선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혈액순환을 돕는 일반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열심히 먹어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다고 뒤늦게 병원을 찾아 호소한다.이런 이유 없는 저림 증상은 대부분 신경계 장애와 연관이 있다. 뇌·척수 등을 중추신경이라고 하고 여기서 뻗어 나와 팔, 다리, 얼굴, 손끝, 발끝 등에 분포하는 신경을 말초신경이라고 한다. 말초신경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손발 저림, 찌릿하고 얼얼한 열감이 느껴진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감각이상도 나타날 수 있다.말초신경질환의 대표적인 예로 ‘손목터널증후군’을 들 수 있다.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모든 손가락이 저리고 시간이 지나며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의 과도한 사용, 신경눌림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면 손목 사용을 자제하고,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성신경병증으로 양쪽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따끔거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양쪽에서 대칭적으로 발생하고, 발끝 혹은 손끝에서 시작해 저린 느낌이 점차 위로 올라가며, 밤에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고혈당에 오래 노출된 말초신경이 장애를 일으켜서 나타난다. 당뇨병 환자의 약 15%에서 발견된다. 증상 개선을 위해 혈당 조절에 나서야 하며 약물치료도 필수적이다.척추질환에서도 흔히 손발저림이 나타난다. 목디스크,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원래 자리에서 빠져나와 신경뿌리를 압박한다. 손발저림과 함께 어깨통증, 전신 방사통 등이 동반된다.평소에 없던 손발저림이 갑자기 발생했다면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졸중에 의한 손발저림은 말초신경질환과 달리 한쪽 팔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어지럼증·언어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손발저림 증상 뒤에는 다양한 원인 질환이 숨어있을 수 있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판이하다.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고 순환개선제 등을 먹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통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손발저림이 느껴지면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들 검사는 근육과 신경에서 일어나는 전기적인 활동을 측정해 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하게 해준다.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2020-04-27 13:46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명의칼럼] 살찌는 아이 걱정? 부모 식습관 함께 고치세요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코로나 19로 인해 개원과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들의 실외활동이 줄고 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이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에너지를 충분히 쓰지 못하면서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잠자리에 늦게 들고, 짜증이 늘며, 잠을 안자려고 하고, 아침에는 안 일어나고, 낮에는 아이가 축 쳐져있는 등 부모들의 걱정이 늘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아이 체중 증가로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적은 겨울엔 원래 살이 찌기 마련인데 설상가상으로 따뜻한 봄이 돼서도 집에만 있다 보니, 적은 활동량과 함께 늘어난 간식 때문에 단기간에 체중이 느는 것이다.소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으로 볼 수 있다. 부모를 닮아 뱃고레가 크고 근육이 튼실하게 발달한 아이는 살찔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전적인 부분도 좋은 식습관을 지키면 극복할 수 있다. 반대로 날씬하게 타고났더라도 식습관이 잘못되면 당연히 살이 찌게 마련이다.아이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생활 패턴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모의 식습관은 아이에게 고스란히 이어진다. 밀가루나 인스턴트, 배달음식을 자주 먹고,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부모의 취향을 아이도 똑같이 닮는다. 따라서 아이가 과체중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하루라도 빨리 아이와 부모가 함께 좋은 식습관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러면 아이들의 다이어트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내 아이의 체중이 정상인지 과체중인지 살펴야 하는데 BMI(체질량지수)를 통해 바로 알 수 있다. 과체중, 비만 관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식습관 개선이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당연히 살은 빠진다.하지만 아이들은 성인들처럼 굶어서 빼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요즘같이 실내생활이 길어지며 아이들도 짜증이 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무리한 다이어트는 엄마와 아이 사이에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 탄수화물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과 섬유질 위주로 배를 채워 굶지 않고 성장에도 도움이 되도록 식습관을 바꿔보자. 고기와 야채로 배를 채우고 쌀밥은 최소한으로 하면서 가급적 현미나 잡곡 비율을 늘린다. 밀가루 위주의 군것질은 삼가고 식후 약간의 과일 정도만 간식으로 준다. 운동도 무리가 가는 줄넘기나 달리기 말고 빠른 걷기나 자전거, 수영 같은 운동을 권한다.가정에서의 관리만으로 역부족인 경우에는 식욕을 조절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한약을 통해 살을 빼는 방법도 있다. 다이어트에 주로 사용하는 마황이라는 약재를 아이가 복용해도 괜찮은지 문의하는 부모가 많은데, 마황에 함유된 에페드린이란 성분은 FDA에서 권고한 1일 권장량 150mg을 초과해 한약에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마황은 진해거담 및 발한작용이 있어 비만 치료 뿐 아니라 비염이나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소아에게 꼭 필요한 약재이기도 한데,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다.코로나19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 개선 및 꾸준한 운동과 같은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20-04-21 07:20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코로나 블루’ 주의보, 각자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할 때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방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지만, 이러한 부작용들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에 자칫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이 가운데서도 크게 부각되는 것이 바로 ‘코로나 블루’다. 코로나 블루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우울감과 불안감, 무기력 등 증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류돼 외출조차 금지된 이들이 크고 작은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다고 한다. 실제 경기도가 최근 도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생활에서 불안, 초조, 무기력 등 우울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9%에 달했다.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하겠으나 스트레스가 높은 비중을 차지 한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점차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낮춰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다. 이로 인해 우울증이 시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트레스를 방치할수록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우리사회 고질병인 ‘화병(火病)’의 예를 들어보면 한층 이해가 쉽다. 화병이란 단어 그대로 화를 억누르다 제어가 불가능해지면서 신체 증상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허나 사람들은 보통 스트레스를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여기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따라서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평소 스트레스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란 쉽지 않은 만큼 생활 패턴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적극적으로 운동 및 취미 활동에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가장 추천하는 활동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실내에서 실천하기 알맞은 운동으로는 아령, 스쿼트 등과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천한다. 하루 30분 이상 온 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운동을 해주면 스트레스와 긴장 해소는 물론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스트레스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유도해 골밀도를 감소시키기도 하므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도 좋다. 운동 뒤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를 통해 몸이 피로해지는 것을 막는다.코로나 블루를 비롯한 심리적 증상을 겪는 이들의 대다수는 일상 생활이 어려워질 때까지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 호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심적으로 위축돼 타인을 멀리하게 되면서 주변인들마저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주변에 코로나19로 인해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은 없는지 오늘 퇴근길에 지인들에게 따뜻한 안부 전화나 문자 한 통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4-14 07:20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무릎에 어떻게 물이 찰까… 관절낭 활막염이 주요인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무릎관절 전문의로서 외래진료를 할 때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무릎이 부었다’는 것이다. ‘무릎이 부어서 안 펴져요’, ‘며칠 전 다른 병원에서 물 뽑았는데 또 부었어요’ 등 다양하게 표현한다.결국 무릎에 물이 차서 불편감을 느낀다는 내용인데 거꾸로 ‘무릎에 물이 차서 통증이 생겼다’고 설명하면 대체 왜 무릎에 물이 생기냐고 되묻는 이가 태반이다.무릎관절 윗뼈와 아랫뼈 사이에는 자유로운 운동이 가능한 관절강이라는 공간이 있다. 관절강에는 관절 운동 시 연골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주기 위해 윤활액, 활액으로 채워져 있다. 이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게 ‘활막’이다.활막은 무릎의 두 뼈를 단단하게 감싸주는 관절낭 안쪽에 얇은 막 형태로 형성돼 있다. 그런데 활막이 세균 감염이나 외상, 염증, 종양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되면, 무릎을 보호하기 위해 활액이 과다 분비된다. 이것이 환자들이 궁금해 하는 ‘무릎 속 물’의 정체다.활액이 필요 이상 늘어나면 무릎이 빵빵하게 붓는데, 이를 ‘활막염’이라고 한다. ‘무릎에 물이 찼다’는 말은 활막염이 생겼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사실 활막염은 진단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수 십 년 전에 많이 쓰였던 진단명이다. 최근에는 자기공명영상(MRI)나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활막염이 발생한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진단명을 달리한다. 원인에 따른 맞춤치료도 이뤄진다.활막염의 원인으로는 크게 외상성, 감염성, 자가면역성, 종양성 등이 있다. 외상성 활막염은 스포츠 부상과 같은 외상으로 무릎관절 내부의 조직 즉 내외측 반월상연골판, 전후방십자인대, 내외측 측부인대, 연골 등이 손상돼 나타나는 2차적인 활막염이다.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관절 내부 조직 손상을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퇴행성관절염이 뒤따르게 되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꼭 필요하다.감염성 활막염은 슬관절에 곰팡이#8231;결핵 등 세균이 감염되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무릎이 퉁퉁 붓고 열감이 심하게 나타나며 보행이 어렵다. 이 경우 무릎에 고여 있는 물을 빼내어 활액의 백혈구 성분검사와 세균검사를 진행하고 염증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도 같이 시행한다.슬관절에 생기는 감염성 활막염은 관절경적 수술치료와 장기간 항생제 투여가 요구된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무릎관절 연골이 광범위하게 손상돼 예후가 매우 불량해질 수 있다.자가면역성 활막염은 주로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건선성 관절염, 반응성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성 관절염으로부터 비롯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진통소염제나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종양성 활막염은 주로 색소융모결절성 활막염, 활액막 연골종증 등으로부터 2차적으로 발생하는데 대개 관절경적 수술치료가 요구된다. 치료 후에도 재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대부분 활막염은 무릎의 물을 빼는 치료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물을 뽑아내도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언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재발이 반복되면 관절에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형외과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무릎에 물이 찼을 때는 우선 냉찜질을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이 때 다리는 심장높이보다 높게 들어올리고, 가능하면 붕대로 압박해주면 도움이 된다.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자 경우에 따라 관절천자검사, 피검사, X-레이, MRI 촬영이 동원된다. 만약 감염성 활막염이라면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지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완치 후에도 생활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체중을 관리하고,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은 삼간다. 틈틈이 허벅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2020-04-13 16:29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코로나19로 줄어든 회식, 허리 건강엔 희소식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자리가 확연히 줄었다. 최근 국내의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26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6%가 가장 지출을 많이 줄인 항목으로 ‘술값 등 유흥비’를 꼽았다. 퇴근 후 사람들을 만나기보다 곧바로 집으로 향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지만, 환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인으로서 직장인들의 음주량이 줄었다는 변화만큼은 환영하고 싶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음주율은 2018년 기준 60.6%다. 주 2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회당 7잔(여성은 5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고위험 음주율도 14.7%에 달한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연간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25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술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 알 수 있다.허나 과음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알코올은 1군 발암물질로 지정돼있을 정도로 각종 암과 성인병을 발생시키는 주범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속적인 과음은 고혈압, 부정맥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의 직접인 원인이 된다. 보통 음주는 간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복 능력이 뛰어난 간보다는 심혈관계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도 술은 주로 뜨겁고 습한 성질을 지녔다. 때문에 과음하게 되면 체내 나쁜 기운인 ‘습열’이 축적돼 노폐물을 원활히 배출시키지 못하고 숙취가 유발된다. 음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과다하게 쌓인 습열이 신체의 순환기능을 떨어트려 면역력 저하와 만성피로를 불러오게 된다.술은 척추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평소에 요통이 있던 이들이라면 과음한 다음날 허리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알코올이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문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음주 후 구토나 두통 등을 유발시키고 척추 및 관절로 향하는 혈액 흐름과 영양공급을 방해해 각종 척추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우리 몸은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이를 분해하기 위해 다량의 단백질을 사용하게 된다. 이때 근육이나 인대에 공급돼야 할 단백질이 알코올 분해에 사용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 있다.‘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에는 술이 술을 마시고,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했다. 비록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절주를 계기로, 술을 많이 마시는 법보다 건강하게 마시는 법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4-07 07:30 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늘어나는 난임, 원인과 검사 시기는?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의학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지고도 1년 이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난임으로 정의하며 이러한 경우 검사 또는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자연임신을 시도하는 경우 문제없는 정상적인 커플이라면 대부분 85~90%가 1년 이내에 임신을 하게 되지만 10~15%는 난임으로 진단 받는다. 원인을 성별로 나누자면 여성은 45%, 남성은 40%, 그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15%정도이다.여성의 경우 난소기능저하, 배란장애, 난관의 문제로 인한 난임, 자궁질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대표적이지만 결혼 연령의 상승, 높아진 출산 연령, 환경오염과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도 배란 장애를 일으키는 등 난임에 높은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 선천적/후천적 무정자증, 면역성 불임, 선천적/후천적 무고환증, 고환염, 클라인펠터 증후군이 이유가 될 수 있으며, 정계정맥류, 성기능장애, 성기기형, 정관 폐쇄는 물론, 서구화된 식습관과 과한 음주 및 흡연도 원인이 될 수 있다.난임 치료의 기본은 원인이 있다면 원인을 먼저 찾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후 3~4일 째, 혈액호르몬검사와 난소기능검사(항뮐러리안호르몬),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 기능을 확인하고, 생리 시작 후 9~10일째 되는 날부터 초음파로 난포 성장 및 배란시기, 난포 개수, 자궁 내막의 상태를 관찰한다. 월경이 대부분 끝나는 생리 7~8일째엔 난관 조영술을 시행해 나팔관 폐쇄의 여부와 함께 자궁내 유착, 자궁기형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난관 조영술은 자궁경부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하고 X-선으로 자궁과 나팔관을 투시해 보는 검사이기 때문에 월경이 완전 끝난 직후부터 배란기전까지가 최적의 검사 시기이다.남성의 경우 2~3일 금욕한 후, 정액을 채취해 정자수, 운동성과 형태를 확인하고 비정상적인 정자의 소견이 있는지 파악하고 정상적 정자수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 시술을 적극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고환조직에서 직접 정자를 채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흔히 남편은 난임검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가능하다면 꼭 같이 병원을 내원하여 같이 상담받고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나 또는 반복적인 검사 및 시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지는 않은지, 우울감이 심하지 않은지 자주 서로에게 물어봐주고 체크해주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평소 일상생활 관리 및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며, 과체중이나 흡연, 폭음은 정자이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임신을 성공하더라도 임신부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니 체중관리 및 생활습관 교정을 부부가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2020-03-31 07:30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명의칼럼] 재택근무·외출자제 '방콕생활'로 허리건강 적신호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로 인해 일상이 바뀌고 있다. 퇴근 후 바로 귀가, 재택근무,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자발적 자가격리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자는 분위기에 실내 체육시설도 정부 권고로 휴업을 택했다. 집에 갇혀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갑자기 체중이 증가한 이가 많아졌다. 이들을 가리키는 ‘확찐자’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에 척추·허리 건강에도 적색 신호가 켜졌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근골격계질환에도 위협적이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신체를 지탱하는 척추와 관절들이 많은 부담을 받기 때문이다. 운동량이 줄어들수록 근육량은 감소하고, 근육의 힘이 떨어지면 몸의 하중은 척추와 관절에 부담으로 전해진다.집에서 지내는 동안 늘어난 TV, PC, 휴대폰 사용도 척추·허리 건강을 악화시킨다. 거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거나, 다리를 꼬고 허리를 굽히고 목은 내민 채 PC를 하거나, 침대에 엎드리거나 누워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집 안에서 쉽게 하는 행동이 목과 허리에 무리를 줘 통증을 유발한다. 재택근무, 원격강의, 게임, 넷플릭스 및 유튜브 이용 등으로 PC와 관련 액세서리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이런 우려를 키운다.척추·허리 질환은 한번 앓으면 재발되기 쉽다.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른 습관과 운동으로 예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야외활동으로 운동량을 늘릴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집 안에서 지내는 동안에도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우선 충분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를 생활화해서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1시간 동안 PC 앞에서 앉아서 일했다면 10분 정도 서서 어깨·허리·손목 등을 가볍게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소파보다는 단단한 의자를 사용하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이 밀어 앉도록 한다. 허리 부분에 쿠션을 받치면 척추의 만곡을 유지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앉아있는 동안 다리를 꼬거나 가부좌하는 것을 피하고, 고개를 앞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한다.집에서 간단한 코어운동을 틈틈이 해주면 금상첨화다. 플랭크·스쿼트는 특별한 기구가 필요 없고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러닝머신(트레드밀)으로 30분씩 빠르게 걷거나 실내자전거 타기로 다리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기는 관절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복부지방을 연소시키는 유산소 운동으로 특히 허리통증 환자들에게 권장된다. 실내자전거는 허리·허벅지·무릎관절을 단련하기 좋은 운동이다.아파트나 빌라 등 계단이 있는 거주 공간이면 계단 오르기를 권한다. 허리와 허벅지 근육에 자극을 줘 곧은 허리를 만들 수 있다. 다만 평상시 관절이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피해야 한다. 또 부상 위험이 있으므로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게 좋다.집에서 운동을 할 땐 욕심내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어떤 운동이든 무리하면 도리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신종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실상 격리생활에 들어가면서, 이에 따른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내생활을 오래하면 쉽게 불안과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한적한 시간을 골라 가볍게 산책하거나 규칙적인 실내운동으로 기분을 환기하는 게 스트레스를 해소에 도움이 된다.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2020-03-29 09:04 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현대 역병(疫病) 코로나19 이기는 한의학 필승 전략

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매일 신규 확진자 알림에 놀라고 사망자 소식에 슬퍼하며 긴장된 나날을 보낸 지 한 달이 넘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증가세가 꺾인 듯 보이나 유럽, 미국, 중동 등에서 환자가 급증해 안심하기는 이르다.코로나19 전파 초기에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까봐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확진자가 돼 가족, 직장 동료, 몸이 허약한 지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런 불안감은 바이러스 질환의 확실한 예방 및 치료법인 백신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높지만 대유행 기간 동안 개발되기는 힘들 것이다.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한의진료 권고안(2020년 3월 14일 제2판)을 발행하였다. 코로나19는 한의학에서 역병(疫病)에 속하고, 역려지기(疫戾之氣)에 감수(感受)돼 발생하며, 변증론치(辨證論治/여러 증상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를 정한다는 뜻)해 한약처방으로 치료한다. 기본적인 치료 대상은 경증, 회복기 환자로 하고, 중증도 환자, 중증 및 최중증 환자는 의과치료를 우선하고, 필요시 한의치료를 병행하도록 한다.예를 들어 경증(輕症) 초기에는 발열, 오한, 인후통, 근육통, 기침 등의 증상이 주로 있을 때 표열증(表熱證)으로 보아 형방패독산, 구미강활탕, 은교산, 상국음, 갈근해기탕 등을 처방한다. 설사(무른변), 무기력, 명치 답답함, 얕은 호흡 등의 증상도 보인다면 곽향정기산 등 습증(濕證) 치료제를 가감(加減)한다.다만 증상에 따라 감별하기 어렵거나 여러 유형이 겹쳐 나타난다면 마황, 행인, 석고 등의 약재를 포함한 청폐배독탕을 일반적으로 처방하도록 한다.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손위생과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감기, 독감, 눈병 등 전염성 질환 발병이 크게 줄었다.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면 감기 증상이 있을 때 코로나19 감염을 먼저 의심하기 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표열증(表熱證) 치료제를 복용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형개연교탕, 연교패독산 등 한의사 진료 후 처방 받을 수 있는 한의건강보험제제도 고려해 볼 수 있다.하루종일 타인과의 접촉에 예민하게 신경 쓰느라 입맛이 없어지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는 불안과 불면, 무기력 등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마음 돌봄 등 심리적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한의치료로는 심화(心火)를 내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

2020-03-24 07:40 김한옥 소영한의원 원장

[명의칼럼] 집에만 있는 아이, 혹시 이런 증상 보이지 않나요?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많아질 시기인 봄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밖에 못 나가고 집에 있는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로 한의학에서 목(木)의 기운으로 보는데 쭉쭉 기운이 뻗는 나무의 속성을 닮았다. 식물에게 햇빛과 맑은 공기를 충분히 공급해 줘야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넘치는 에너지를 적절히 발산시켜줘야 건강해지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내 활동이 길어지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어떤 게 있을까?우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외활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 외부환경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감소하지만 오랜 시간 난방을 하면서 환기를 잘 해주지 않으면 실내가 건조해져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기 쉽다. 호흡기 점막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으므로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 도라지를 말린 길경이라는 약재는 목이 붓고 아프고, 노란 가래가 끼는 것을 치료한다. 그래서 목이 잘 아픈 아이들은 도라지청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실외활동이 줄어들면 소화 장애도 유발된다. 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 하여 비장으로 대표되는 소화 기능이 사지 말단을 주관하기 때문에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 몸이 나른해지고 활동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 반대 경우도 성립하는데 사지의 활동이 적으면 소화기능도 저하된다.아이들도 활동량이 줄면 소화가 덜 된다거나 가슴이 답답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집에 있으면서 심심하니까 군것질이 늘게 된다. 따라서 집에 있을 때도 과식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시간을 지키면서 간식을 멀리해야 한다. 복부팽만과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집에서 귤껍질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에 도움이 된다. 귤껍질을 말린 한약재인 진피는, 소화제로 가장 대표적인 처방인 평위산(平胃散)의 주된 약재이다. 단, 무농약 귤을 선택하고 깨끗이 씻어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신체 활동이 적지만 근육통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있다. 성장통으로 무릎이나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인데 뼈가 자라는 속도에 맞춰 근육이 단기간에 성장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통증이다. 이럴 때는 집에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자주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 가장 큰 근육 중에 하나인 복근이 뭉쳐서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배를 마사지해주거나 핫팩을 잠시 대주면 좋다. 통증과 근육의 경련을 진정시키고 항균작용이 있는 작약차, 또는 쌍화탕이 도움이 될 수 있다.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아이들과 부모 모두가 힘든 시기다.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아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건강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현명하게 이겨 내길 바란다.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20-03-17 07:30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코로나로 늘어난 ‘재택 육아’, 허리건강은 지키자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임시휴업,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도 있지만 어린이집들의 휴원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 어린이집 휴원기간을 오는 22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어린 영유아를 키우는 직장인 부모들은 육아 근로시간단축이나 가족돌봄 휴가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나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육아 시간은 자칫 척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요즘과 같은 시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보통 수유를 위해 아이를 안는 경우 고개는 숙인 채 양쪽 어깨는 안쪽으로 모으고 등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이는 척추와 주변 근육에 큰 부담을 주는 자세다. 아이를 안았다가 눕히는 동작도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허리에 하중이 가해지는 동작과 척추를 펴지 못하는 불편한 자세를 반복하면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내려놓을 때 허리를 삐끗하면서 급성 요추염좌가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출산이 얼마 지나지 않은 산모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산모들이 태아의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데 이러한 허리 통증은 출산 이후 3개월 가량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양육을 하면서 허리에 부담이 가는 자세들을 취하다 보면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이가 잠을 자거나 배우자와 육아를 교대하는 시간 동안에는 스트레칭을 통해 척추에 쌓인 피로를 최대한 풀어주는 것이 좋다. 수유쿠션, 발 받침대 등 척추에 무리를 덜어줄 수 있는 육아 보조기구들을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허나 충분한 건강 관리에도 불구하고 허리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출산 전후나 육아 과정에서 척추에 문제가 생긴 경우 추나요법, 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를 바르게 교정하고 기혈 순환을 원활히 촉진한다. 이후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으로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돕는다.육아도 중요하지만 건강까지 버려가며 자녀를 돌보는 일을 현명하다 평하기는 어렵다. 평소 육아 과정에서 척추 건강관리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자녀와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을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3-10 07:50 김영익 일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빨라진 귀갓길, 집안일 나누면 ‘일석이조’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위기단계가 ‘심각’ 수준으로 격상됨에 따라 자택근무, 임시휴업, 개학 연기가 이뤄지고 있다.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도 일과 이후 미팅이나 모임을 계획하기보다는 바로 귀가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가는 모습이다. 예전에 비해 가족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문제는 귀가는 빨라졌으나 가족간의 대화는 아직 어색하다는 점이다. 여성가족부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자와 하루 평균 대화시간이 1시간 이상인 비율은 2010년 43%였던 반면 가장 최근 조사인 2015년에는 34%에 불과했다. 이유로는 ‘일이 너무 바빠서’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국 가족간의 유대감 형성을 위한 시간이 부족했던 탓이다.만약 귀가 이후 가족들과의 대면이 서먹해졌다고 느낀다면 억지로 대화를 시도하기 보다 집안일을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젊은 부부층을 중심으로 집안일의 공평한 분배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남편과 아내 간의 가사노동량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기혼자 여성 1만630여명을 조사한 결과 평일 가사노동으로 보내는 시간이 아내는 3시간 9분, 남편은 37분인 것으로 나타났다.퇴근 이후 밀린 집안살림을 꾸리다 보면 도중에 허리 한번 펴기가 쉽지 않다. 집안일로 인해 요통이 발생할 때에는 곧바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1~2주 정도 경과를 보면서 허리를 스트레칭 해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집안일을 미리 분배한다면 가족들의 허리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가족 간의 대화와 유대감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덤이다.집안일로 인한 요통은 잘못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요통을 일으키기 쉬운 자세만 바로 잡아도 요통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할 때는 발판을 마련해 싱크대의 높이를 개인의 키에 맞게 조정하거나, 걸레질 혹은 다림질할 때에는 가급적 바닥에 쪼그려 앉는 동작은 피하도록 한다. 만약 지속적인 요통뿐만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 등 하반신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디스크(추간판) 질환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약침 및 봉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디스크 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비뚤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로 잡아 통증을 완화시키고 신체의 균형을 맞춰준다. 이후 약침 또는 봉침 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에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손상된 신경을 회복시킨다.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건강을 서로 챙겨주다 보면 어느 샌가 지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3-03 07:50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가 필요한 이유

양용재 부천고운여성병원 원장자궁근종은 전체 가임기 여성의 40%정도에서 보이는 자궁근육에서 발생하는 흔한 양성종양 중 하나다. 발생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나이, 인종, 유전, 산과력, 호르몬 사용, 비만, life style(식습관, 카페인,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 이나 환경등과 관련 있다고 한다. 최근 발생빈도가 올라가면서 40대뿐 아니라 20대에서 30대 여성들까지 자주 나타나고 있다.자궁에 발생하는 비슷한 질환으로 자궁선근증이 있고 이것은 자궁근육이 비후해 생기는 것으로 자궁근종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자궁근종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보통 하복부 압박감, 생리불순, 월경통 등이 나타나고 자궁출혈로 인한 빈혈 및 만성피로가 동반된다. 자궁선근증은 보통 자궁근종 보다 월경통 등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 둘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임기 때 증상이 악화되다가 폐경 이후 완화된다고 한다.하지만 전체 환자들 중 20%~30%만 증상을 보이므로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가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무증상 여성들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습관화 할 필요가 있다.원칙적으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의 치료법은 수술적인 방법이다. 수술법으로는 자궁적출술 및 자궁근종 절제술이 대표적인데 자궁적출술의 경우 크고 작은 흉터를 남기고 여성의 소중한 기관인 자궁을 희생하는 치료법이므로 수술에 따르는 위험성과 함께 수술 후 신체적 후유증 및 심리적 상실감을 동반할 수 있다.따라서 수술을 피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비수술적 대체 치료법으로 약물요법과 자궁동맥 색전술, 고주파 자궁근종 용해술 그리고 하이푸(HIFU) 시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푸(HIFU) 시술은 체외에서 방출한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한 점에 집중시켜 초음파의 열로 자궁근종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온도가 높지 않아 자궁근종에는 단백질 변성이 오면서 응고성 괴사가 유발되지만 주변조직에는 손상이 적어 자궁에 손상이 적다. 자궁근종이 다발성이거나 크기가 큰 경우에도 적용되고 피부절개 없이 짧은 입원기간 및 회복기를 가지기 때문에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치료법 중 하나라 볼 수 있다.중요한 것은 자궁근종 증상 즉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양이 늘 때 그리고 만성 피로나 빈혈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산부인과 검진을 해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2년에 한 번씩 무료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고 마침 2020년 2월부터 부인과 초음파가 건강보험 적용 돼 자궁초음파검사에 경제적 부담이 이전보다 한결 적어졌다. 무료 자궁암 검사와 함께 자궁초음파 검사를 같이 한다면 자궁근종 발생여부를 조기에 발견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양용재 부천고운여성병원 원장

2020-02-25 07:40 양용재 부천고운여성병원 원장

[명의칼럼] 허리통증 환자에 맞는 수면자세는 따로 있다

허리디스크면 무릎 아래에 베개 … 척추관협착증이면 옆으로 누워자는 자세 추천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오래하다가, 누워서 휴대폰에 빠져 있다가, 소파에서 다리를 꼬으고 TV를 보다가 허리와 목에 뻐근함이 밀려오면 문득 위기감이 든다. 이럴 때마다 ‘자세를 바르게 해야지’ 다짐하고,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를 밀어 넣으며, 휴대폰을 눈높이를 올린다. 때로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이렇게라도 자세를 바로하려는 노력이 어디냐며 자위한다.문제는 이런 노력도 미치지 않는 수면 중 자세다. 자는 자세가 불편하면 다음날 당장 허리나 목에 고통스러운 근육통이 발생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돌릴 때 눈물이 찔끔나도록 아팠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며칠 고생을 하고 나서야 수면자세를 가볍게 본 벌이 끝난다.사람마다 잠이 잘 오는 자세가 천차만별이다. 여러 수면 자세 중 근육통을 유발하기 가장 쉬운 것은 엎드린 자세다. 엎드려 있는 동안 척추가 부자연스럽게 고정돼 근육과 관절에 압력을 가한다. 허리통증은 물론 경우에 따라 전신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자세에선 수면 중 목 위치를 잡는 것도 어렵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면 호흡장애가 일어나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머리를 한쪽으로 돌리고 자면 목 양쪽 근육이 어긋나 통증이 유발된다.척추질환으로 이미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수면 자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증상에 맞춰 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면 숙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통증도 완화될 수 있다.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 환자는 통증 때문에 근육이 긴장된 자세로 누워 잠을 청하기 쉽다. 긴장된 근육은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해 수면을 방해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불면증이 잘 나타나는 이유다. 이럴 때는 몸에 힘을 빼고, 팔·다리가 편한 상태로 천장을 향해 바로 누운 채 무릎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넣어 척추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도록 하자.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척추관이 좁아져 내부 신경이 눌리는 척추관협착증이 있으면 옆으로 누워 잠을 자도록 하자. 허리를 곧게 펴면 신경자극으로 통증이 심해진다. 옆으로 누워 양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우고 허리를 약간 구부리면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 없이 푹 잠들 수 있다. 척추뼈가 어긋나 앞으로 밀려나가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도 같은 자세가 추천된다. 이 때 위에 올라온 무릎의 높이와 어깨의 높이가 비슷하도록 다리 사이에 끼우는 쿠션 높이를 조절하는 게 좋다. 참고로 위식도역류질환 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옆으로 누워자는 게 좋다.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를 앓고 있는 환자는 베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잠든 동안 목이 C자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받치는 베개가 추천된다. 너무 높은 베개는 목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숙면을 방해한다. 너무 낮은 베개는 경추의 곡선을 부자연스럽게 펴서 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고 목디스크를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바로 누워 자면 6~8cm 높이의 베개가, 옆으로 누워 자면 10~15cm의 베개가 적당하다.자는 동안 자신의 수면 자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기 어렵지만 좋은 수면자세가 척추건강을 개선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수면 자세에는 왕도가 없다. 각자 최적의 자세로 통증을 줄이고 숙면도 취하도록 하자.김준영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2020-02-21 17:41 조진래 기자

[명의칼럼] 호흡기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약재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코로나19 바이러스 영향으로 호흡기 면역력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때이다. 시기적으로는 점점 강한 추위가 물러가고 밤낮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가까워졌다.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로, 곧 방학이 끝나는 아이들의 호흡기를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시중에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고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한방 약재들에 대해 알아본다.◇ 길경(桔梗:도라지)= 길경의 사포닌 성분은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하며 가래 배출에 도움을 준다. 동의보감에 “길경은 폐에 작용해 폐를 맑게 하고 가슴의 답답함이나 뱃속의 찬 기운을 풀어주어 기침을 멈추고 담(痰)을 없애 인후통의 병증에 유용하다”고 기록돼 있다. 도라지를 깨끗이 씻어 말린 뒤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감초와 함께 1:1 비율로 끓여 복용하면 목이 아프면서 노란 가래가 나올 때 좋다.◇ 맥문동(麥門冬)= 역시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염과 항산화 작용을 통해 호흡기의 점막의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맥문동을 집에서 차로 마실 경우엔 맥문동을 미리 살짝 볶은 뒤, 뜨거운 물 2ℓ에 볶은 맥문동 한 움큼 정도 끓여서 복용한다.◇ 대조(大棗:대추)= 대추는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며 콧속 점막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호흡기 증상에 좋다. 우리 몸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중추신경 억제 작용을 통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숙면에 도움도 준다. 비타민C 함량도 높아 감귤의 1.4배, 사과의 15배나 함유돼 있다. 목이 아프면서 노란 가래와 기침이 심할 경우 도라지·배·감초·대추를 중불에 오래 끓여 배도라지청을 만들어 수시로 복용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오미자(五味子)= 요즘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미자는 시잔드린(schizandrin) 성분으로 폐 염증을 억제하고 호흡기를 호보하며 항산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오미자의 맵고 쓴 맛은 폐 기운을 원활하게 하는 발산작용을 해서 기침과 천식을 완화시켜준다. 방약합편에는 “갈증을 멎게 하고 오래된 기침과 허로를 치료하고 폐와 신장을 보한다”고 기록돼 있는데 가래가 별로 없는 마른 기침 위주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오미자는 찬 물에도 잘 우러나기 때문에 물 1ℓ에 건오미자 30g~40g을 하루정도 우려내면 집에서 보다 쉽게 오미자차를 즐길 수 있다.◇ 육계(肉桂:계피)= 몸이 으슬으슬 춥고 감기 기운이 시작될 때 예방차원에서 쌍화탕(雙和湯)을 마시는 분들이 있는데 쌍화탕 주 성분중 하나가 육계다. 육계는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 자체보다는 으슬으슬 추운 몸살 기운이 있을 때 쓰는 주 약재다. 집에서 계피·생강·대추를 같이 끓여서 마시면 전반적인 혈액 순환을 도와 수족냉이나 몸살 기운을 풀어 줄 수 있다. 특히 춥고 건조한 겨울날씨에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낫지 않고 오래 가는 아이들이라면 환절기에 위 약재들을 꾸준히 챙겨주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2020-02-18 08:00 이종훈 목동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감기 증상에도 ’화들짝‘, 면역력을 키우자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요즘과 같은 늦겨울은 급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인해 인체의 면역력이 낮아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이다. 매년 이맘때면 감기, 몸살 등의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수가 많아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12월~2월) 감기 환자는 1240만여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이 집중됐다. 올해도 기습적인 입춘 한파가 찾아오면서 환자들이 늘어날 전망이다.이렇듯 감기 환자가 많아지는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까지 겹치면서 경미한 일반 감기 증상에도 ‘혹시 나도 감염된 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겨울 막바지 건강 유지를 위해 면역력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면역력이 낮아지면 외부 바이러스와 세균의 침투가 쉬워지고 이에 맞서는 힘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활 습관부터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우선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신선한 채소나 육류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아 건강관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면역력 증강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버섯, 두부, 생선 등을 들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오미자차, 모과차, 감잎차 등 한방차를 자주 복용하는 것도 좋다. 물은 하루 7~8잔, 약 2리터 이상 마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하고 소화가 어려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체온이 떨어질수록 면역력과 기초대사량이 함께 저하된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건강관리 방법이다. 큰 일교차에 대비하기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너무 춥거나 덥지 않도록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모자,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귀가 이후에는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사이 시간대에 멜라토닌 등 면역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의 분비가 활성화되므로 일찍 잠자리에 들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면역력이 저하돼 발생하는 감기나 몸살, 피로 등 질환의 경우 한방에서는 환자의 체질에 맞게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를 진행한다.대표적으로 뜸 치료와 한약 치료가 있다. 뜸은 체온을 높이고 기혈의 순환과 함께 전체적인 경혈의 흐름을 촉진시켜 면역력을 높여준다. 몸에 필요한 영양물질을 보충하고 약해진 대사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한약도 겨울철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2-11 07:50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무릎에서 ‘뚝’ 소리가, 추벽증후군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얼마 전 한 방송에 출연한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의 무릎상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녀의 무릎은 일반인이라면 걷지도 못할 상태였다고 한다. 혹독한 훈련으로 2012년부터 내측 추벽이 커져있었지만 경기를 위해 수술을 미뤘고, 수술을 제 때 받지 못한 이상화 선수의 추벽 주위 연골은 깨져 있었다. 추벽은 무릎 속에 있는 얇은 막이다. 손으로 무릎을 만지면 둥그런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슬개골이다. 추벽은 이 슬개골과 허벅지뼈 사이에 위치한다. 보통 유아기 때 관절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성인 3명 중 1명 정도는 추벽을 갖고 있다. 추벽이 남아있다고 해도 어떠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거나 없앨 필요는 없다.하지만 과도한 운동으로 무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외상이나 충격 등 외부손상이 발생하면 추벽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계속되면 추벽의 탄력성이 감소하고 주름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추벽과 닿아있는 연골에 손상을 입히게 된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이유가 추벽이 연골을 긁고 있기 때문이다.추벽증후군은 쪼그리고 혹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장시간 집안일을 하는 주부나 등산을 많이 하는 중년, 과도한 운동을 하는 20~30대에서 나타난다. 앉았다 일어날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뚝’ 혹은 ‘끄륵’하며 끌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 단계에서는 통증이 많이 느껴지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이 느껴지는데도 참고 그대로 두면 연골연화증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이를 수 있어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게 좋다.통증이 오래되지 않았다면 진통제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면 주사치료를 실시하고, 3~6개월간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는 드물다. 추벽증후군 초기에는 운동량을 줄이고 무릎을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추벽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마찰을 줄여야 한다. 자전거타기, 계단 오르기, 달리기처럼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혔다 펴는 자세는 줄이는 게 좋다. 그래도 꼭 해야 한다면 강도를 낮추거나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자전거 안장을 조정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회전이나 점프동작이 있는 과격한 운동이나 장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는 삼가야 한다. 무릎 주변의 근육강화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앉았다 일어날 때, 걷다가 방향을 돌릴 때 자신도 모르게 무릎에서 소리가 날 때가 있다. 소리가나는 이유는 무릎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모두 관절질환은 아니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소리의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소리가 둔탁해지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관절질환의 경고음일 수 있어 진료받는 게 좋다.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2020-02-04 09:51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박태훈 원장

[명의칼럼] 감정노동자, 우울감 커지면 근골격계 통증도 심해진다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갑질’은 이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단어가 됐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갑질 피해 사례가 미디어를 통해 전해진다. 그 중에서도 감정노동자들은 대표적인 갑질 피해자로 꼽힌다. 감정노동이란 실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이행해야 하는 전시적 감정으로 하는 노동을 말하며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감정노동자’라고 부른다.감정노동자들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폭언이나 폭행 등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다. 하지만 이들을 완전히 보호하기엔 역부족이었다.실제로 지난해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가 백화점, 콜센터 등 노동자 27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여성 62%, 남성 42%가 감정노동으로 인한 고통으로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상태였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정노동자의 2명 중 1명은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 감정노동자의 경우 우울증 위험이 2.2배가량 높다.업무 시간 내내 정식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만큼 감정노동자의 우울감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우울감이 클수록 몸도 더 아파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우울감과 통증이 연관 관계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우울감이 있을 때 만성 무릎 통증에 대한 유병률이 우울감이 없을 때보다 약 2.3배 높았다.우울감 정도에 따라 살펴보면 △경도 우울증 2.94배 △중등도 우울증 3.21배 △조금 심각한 우울증 2.43배 △심각한 우울증 4.55배로 우울감이 없을 때보다 각각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우울감과 만성 무릎 통증이 매우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보여준다.한방에서는 근골격계 통증 치료에 침과 약침치료 등을 실시한다. 침치료는 인체의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어혈(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을 풀어준다. 또 약침을 통해 통증 부위의 염증을 제거하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통증을 치료한다.이 같은 치료법을 통해 통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감정노동자의 가슴에 생긴 상처는 쉽게 치료할수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감정노동자들을 쉽게 만나고, 또 많은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정작 그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상 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한다. 이들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선 법보다 감정노동자를 존중하는 시민의식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감정노동자를 배려하는 일은 건강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다.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20-02-04 07:40 송주현 노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뇌졸중 증상 '미니 뇌졸중'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우리가 알고 있는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사망률도 높지만 생존해도 신체마비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미니 뇌졸중’이란 것이 있다. 정확한 명칭은 ‘일과성 뇌허혈 발작’이다. 이는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서 생기는 뇌졸중 증상으로, 발생한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뇌졸중’ 앞에 ‘미니’라는 귀여운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결코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지금처럼 추운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 인체는 추운 날씨에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갑작스럽게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좁거나, 두껍거나, 혈관벽이 약해져 있으면 혈류 증가를 버티지 못하고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미니 뇌졸중은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가 풀린다. 증상은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는 편측마비, 감각이상,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어지럼증, 일어나거나 걸으려고 하면 자꾸 한쪽으로 넘어지는 보행장애, 조화운동불능, 시야가 흐려지는 시야 결손 등 다양하다.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대개 24시간(대부분은 몇 분~1시간 이내) 내로 사라지는데,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미니 뇌졸중은 뇌경색 위험을 알리는 경고이자 전조증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이 저절로 치료됐다고 생각하거나, 편두통이나 저혈당 등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직후에는 뇌경색이 동반될 위험이 높다. 미니 뇌졸중 발생 후 이틀 안에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은 5%, 한 달 이내에 발생할 확률은 30%나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니 뇌졸중 증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미니 뇌졸중의 중요한 치료 목표는 ‘재발 방지’이다. 혈압조절과 수액요법 등 기본적인 처치와 함께 항혈전제나 항응고제 등의 약물이 투여된다. 증상이 완전히 회복됐더라도 뇌혈관의 폐색(막힘)이나 협착(좁음)이 심하면 장기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혈관을 넓히는 혈관확장술이나 경동맥내절제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심장질환 등에 대한 관리와 운동, 적정 체중 유지도 중요하다. 특히 한 주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뇌졸중을 36%가량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은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3~5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길 권한다.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2020-01-23 10:17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

[명의칼럼] 감기·독감 예방하는 면역력 관리 팁

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원장요즘 유독 감기에 걸려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특히 아이를 둔 엄마라면 이 시기에 걱정이 커지기 마련이다. 어린이집에서 감기나 독감, 수두와 같은 겨울철 유행성 질환에 우리 아이가 옮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다. 이런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때, 손을 자주 씻는 등의 위생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있다. 이와 함께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접촉되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필수적인데 바로 면역력 관리이다.우선 면역력을 유지시켜주는 체온을 사수해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실내에서도 아이가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목욕이나 샤워 시, 창문 쪽에서 자는 경우 웃풍 등으로 인해 아이의 체온이 쉽게 떨어진다. 화장실이 따듯하지 않은 가정이라면 전용 히터를 설치하고, 아이 방 창문과 침대는 멀리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차량도 아이가 탑승하기 전에 어느정도 온도를 올려놓고 태우는 등 실내에서도 찬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하루 10분 마사지와 족욕이 혈액순환 및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이 시기에 유난히 손발이 차가운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데 손과 발 그리고 종아리 가운데 부분을 10분 정도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순환을 도와줄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면역력 뿐 아니라 소화능력,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나 자기 전에 10분 정도 체온보다 조금 높은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하는 것도 좋다. 족욕 후에는 발과 종아리 부분을 쓸듯이 마사지해주면 성장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아이가 감기나 독감을 앓고 난 후에는 후유증 예방을 위해 힘써야 한다. 잔기침이 이어지거나 몸무게가 빠지는 등 후유증을 겪는 경우, 식단과 컨디션 관리를 잘 해주어야 병이 낫지 않고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다. 비타민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제철을 맞은 더덕, 냉이 같은 나물이나 딸기, 귤 등이 훌륭한 식재료가 될 수 있다. 질환을 앓은 뒤에는 소화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사람이 많은 백화점이나 키즈카페 등에 외출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한방에서는 겨울철 유행성 질환을 ‘사기(邪氣)’라고 표현하여 이러한 나쁜 기운이 우리 몸에 들어오지 않도록 관리해준다. 뜸 치료를 통해 우리 몸에 찬 기운이 들어오는 곳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침 치료로 혈액순환과 함께 몸속 노폐물 배출을 도와준다. 만약 겨울철마다 유독 전염성 질환에 자주 걸려 일상생활과 성장에 지장을 받는 경우, 경옥고 등 아이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으로 질환 예방과 후유증 관리를 돕기도 한다.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원장

2020-01-21 07:00 윤종현 일산 함소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