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올해는 여름휴가 간다! … 관절 건강도 잘 챙기세요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입력일 2022-07-07 14:17 수정일 2022-07-07 14:18 발행일 2022-07-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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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지난해 여름휴가철 주요 검색어는 ‘차박’, ‘차크닉(차+피크닉)’, ‘카캉스(car+바캉스)’ 등 익숙하고 편안한 차량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힐링을 즐기는 문화였다.

하지만 올해 휴가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제주도, 워터파크 등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7~8월의 숙소 예약 거래액이 작년에 비해 3.7배 증가했고, 레저·스포츠 등을 즐기는 액티비티 상품 이용 역시 4.7배 늘었다고 한다. 그동안 참아온 것에 대한 보복 심리가 작용한 때문에 휴가 기간도 길게 잡고, 계획하고 있는 휴가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이나 휴가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기분이 들뜰 수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을 감안해 관절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우선 장거리 운전과 냉방으로 인한 실내 외 기온 차, 여름철 낮은 기압 등은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목, 어깨, 허리 등에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할 수 있다. 핸들은 너무 멀리 잡으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므로 등받이에 몸을 편하게 기댄 상태에서 손을 쭉 뻗어 손목이 핸들에 닿을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뒷주머니에 지갑 등의 물건을 넣었다면 꺼내야 한다. 물건으로 인해 골반정렬이 틀어지면 허리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관절조직은 기압과 습도에 민감하다. 차 안 에어컨 등 냉방이 지나치면 관절주위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돼 관절통이 심해진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가능한 냉방기기를 피하고, 소매가 긴 옷이나 무릎덮개를 활용해야 한다.

게다가 태풍이라도 오면 급격하게 기압이 낮아지면서 신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관절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면서 무릎 안에 조직들이 커져 신경을 건드리면서 크고 작은 통증이 유발된다. 이럴 땐 저녁에 따뜻한 물로 혈액순환을 시켜주고 통증이 너무 심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휴가철에 맨발로 신발을 신거나 샌들이나 슬리퍼 등 밑창이 얇은 형태의 신을 오래 신게 되면 밑창에 쿠션이 없거나 얇으면 땅을 디딜 때의 충격이 발바닥으로 직접 전해져 족저근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이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샌들을 신더라도 바닥이 부드러우며 쿠션이 있고, 2~3cm 높이의 굽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하루 종일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었다면 작은 공이나 마사지 볼을 발밑에 두고 굴리는 등 마사지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이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 보면 관절부상이 발생한다. 특히 발목은 신체 움직임을 지탱하느라 자주 삐끗하는 부위 중 하나다. 발목 바깥쪽에 있는 3개의 인대가 파열되는 발목염좌는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발목뼈와 연골이 손상되는 발목 불안정증을 초래할 수 있다. 불안정이 오래가면 발목이 지속적으로 접질리는 만성염좌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일 병원이 가깝지 않은 곳에서 염좌가 발생했다면 ‘PRICE요법’(Protection: 보호, Rest: 휴식, Ice: 냉 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으로 응급처치를 하는 것을 권한다.

박철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