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봄철 늘어나는 '피로골절', 운동 즉시 멈추고 쉬세요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입력일 2022-05-17 07:00 수정일 2022-05-17 07:00 발행일 2022-05-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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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힘찬병원 김유근 원장 (1)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피로골절’은 비단 운동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운동을 즐겨 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일반인에게서도 쉽게 피로골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이 되면 피로골절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일반적인 골절이 단 한차례의 외부 충격으로 생기는 것과 달리 피로골절은 누적되는 피로에 의한 결과라고 보면 된다. 강한 힘이 어느 한 부위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가 집중될 때 피로골절이 잘 생긴다.

지속적으로 뼈의 일부분에 충격이 전달되는 운동을 하다 보면 결국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뼈에 작은 실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것이다. 피로골절은 모든 관절 및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발과 발목 관절에 많이 나타난다.

피로골절의 대부분은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린다든가 새로운 패턴의 운동을 갑자기 시작할 때 많이 발생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예를 들어 평발이나 요족처럼 발의 내측 종아치가 기형인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월경 기능장애 같은 내분비계 질환을 가진 여성이나 칼슘 섭취나 비타민D가 충분하지 못한 남성에게서도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골절은 별다른 외상없이 부기와 통증 정도만 있기 때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상생활과 운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운동이나 활동을 할 경우 통증이 심하게 오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자칫 치료에 소홀하기가 쉽다.

그러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골절 부위가 붙었다 부러졌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는 뼈가 붙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피로골절은 최소 3주 이상이 경과해야 소견이 보이게 되므로 초진 시에는 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진단은 통증이 있고 나서 3주가 지난 후 MRI, 골 스캔, CT 등의 정밀검사를 해야 된다.

만약 피로골절 증상이 의심되면 모든 운동을 중지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주변 근육과 뼈를 중심으로 근육 마사지와 얼음 마사지, 관절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좋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이 필요한 만큼 심각한 경우이거나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피로골절을 진단받은 경우 단순한 안정 요법부터 석고 고정까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치료가 이뤄진다. 약물요법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2~4주 정도면 치료된다. 증상이 호전된 이후에는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바닥에서 충격 흡수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고 서서히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