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잔병치레 많은 아이, 한약은 어떤 효과 있을까?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입력일 2019-04-23 07:00 수정일 2019-04-23 07:00 발행일 2019-04-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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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잔병치레를 자주 하는 아이에게 한약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보통 아이에게 한약을 먹이는 부모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한약은 감기 뿐 아니라 다양한 상기도 감염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있다. 잔병치레를 하는 아이 전신 컨디션과 체력을 높여 질병에서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한약을 복용하면서 식욕과 수면 질이 좋아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데, 영양섭취가 좋아지고 숙면을 취하게 되면 몸속 면역 체계가 더욱 잘 기능하게 되니 질병으로부터의 회복이 빨라진다. 물론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약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많은데 반복적인 중이염을 앓는 소아를 대상으로 ‘십전대보탕’을 투여하자, 대조군에 비해 중이염 이환정도, 코감기의 이환정도, 항생제 복용기간이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증상에 맞는 개별 처방이 아닌 십전대보탕 단일 처방에도 유의미한 예방 효과가 관찰됐다.

최근 ‘경옥고’의 미세먼지로 인한 폐손상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는 미세먼지(PM2.5)로 시험용 쥐 폐손상을 유도한 뒤, 경옥고 투여군과 비투여군 사이에서 염증성 인자, 활성산소(ROS), 혈관 투과성 및 폐조직 변화 추이를 관찰한 결과 경옥고 투여군에서 미세먼지로 유발되는 염증반응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이 보약으로 한약을 복용하는 시기에 대해서 부모들이 궁금해하는데, 아이들은 두 돌이 될 때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평생 건강을 다지는 데 매우 중요하다. 호흡기 기능도 약하고 미성숙한 상태에 있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처음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감염원에 대항해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다. 전문가들은 한약을 처음 먹이기 적당한 시기는 생후 6개월부터 1년 6개월이 되는 때라고 보고, 돌 무렵의 아이들에게는 오장육부 기능을 도와주면서 호흡기 등 약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보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필요한 한약 복용 시기나 효능은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해 파악해야 한다.

특히 녹용은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개선해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첫돌 보약으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으며 맑은 피를 생성, 뇌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녹용 복용 시기에 대한 질문도 맘카페에 종종 올라오는 질문인데, 필요하다면 돌전에도 복용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첫 돌이 되면 복용하는데 무리가 없다.

반면, 아이들이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오해가 있다. 마른 아이가 한약을 먹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는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 흡수를 도와 부족했던 부분들을 정상 범주로 끌어올리는 것이지, 지나치게 살이 쪄서 비만이 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한약재는 매우 다양하고, 다양한 한약재 조합을 통해 여러 증상과 질환을 치료한다. 수천년간 인간이 직접 복용하면서 안전성이 확보가 돼있는 효과 좋은 약이다. 한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으로 나와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수단으로 진실되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변순임 수원영통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