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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건강한 관절이 건강한 인맥 만든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어느덧 일년 중 마지막달이다. 매해 12월 달력에는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의 술자리와 각종 회식·송별회 일정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일년 중 가장 많은 술을 마시는 달이기도 한 12월, 지나친 음주도 문제지만 함께 하는 과도한 음식 섭취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큰 요인이다. 특히 칼로리가 높은 튀긴 음식 혹은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사는 급격한 체중 변화를 가져오기 십상이다. 체중이 늘면 가장 먼저 신호가 오는 부위가 바로 ’무릎관절‘이다.무릎은 온몸의 체중을 지탱하는 기관으로, 체중이 늘게 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 또한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체중이 1kg 증가하게 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체중의 약 2~3배 이상이 된다고 하니 무릎관절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다. 무릎관절의 부담은 자연스레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 통증, 발열, 관절 기능의 저하 등으로 주로 무릎관절, 고관절처럼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노화와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선 20∼30대 에서도 흔치 않게 발병한다. 하지만 문제는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20∼30대 경우 질병 자체를 의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한방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한약과 봉·약침, 한방물리치료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급작스런 체중증가로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봉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 주변의 염증을 제거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봉침은 정제한 봉독을 이용한 것으로 염증과 통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을 방지하고 관절염 악화를 막는다.한 해를 정리하며 좋은 벗과 동료들과의 추억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해 반가운 사람들과 오랫동안 정을 쌓길 원한다면 올해 12월은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더더욱 계획적인 식사와 운동을 병행해 관절염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빼곡하게 적혀있는 약속들과 함께 건강도 꼼꼼히 챙긴다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덤으로 인맥의 파란불도 오랫동안 켤 수 있지 않을까.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2017-12-12 07:00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명의칼럼] 관절염은 노년 전유물? 청년들도 "아이고, 다리야"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1인 가구’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4인 이상의 대가족이 점차 핵가족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1인 가구의 시대가 열렸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 1인 가구는 2045년이면 36.3%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려운 1인 가구는 관절염에 노출되기 싶다고 하니, ‘관절염’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주목해야 하는 질환이다. 요즘엔 ‘혼밥’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당, 나트륨 함유량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많다고 하니 영양 부족 현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집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햇빛을 보는 시간도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이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관절염은 무릎 등에 걸리는 하중 때문에 연골 조직이 닳아서 생긴다. 주로 노화,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불규칙한 식생활이 잦고, 야외 활동이 적은 1인 가구는 관절염에 늘 주의해야 한다. 우선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려면 영양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과체중 상태에는 어떤 활동이든 관절에 무리를 준다. 따라서 과체중인 사람들은 항상 관절염에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 환자 중 약 40% 과체중이고, 5%가량은 비만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한방에서는 퇴행성 질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 치료, 봉·약침 등을 병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으로 뼈와 관절, 인대를 맞춰 뼈에 과하게 실리는 압력을 줄여준다. ‘침 치료’는 막힌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줄이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디스크와 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또 정제된 한약재를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과 소염작용을 하는 봉침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관절염 예방에는 ‘운동’이 가장 효율적이다.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줄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들어 5~10초가량 유지한 뒤 내려 놓는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정도 실시하면 도움이 된다. 또 선 채로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등을 편 상태에서 무릎을 직각으로 구부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운동도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킬 수 있다.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2017-12-05 07:00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명의칼럼] 돌아온 김장철…'김장증후군' 피하려면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김장철이 찾아왔다. 김장은 긴 겨울 동안 가족 식탁에 오를 ‘국민 반찬’인 김치를 대량으로 담그는 일이다. 최근에는 가족구성원의 수가 줄어 김장의 양도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김장은 여전히 고된 노동이다. 여기에 고춧가루, 젓갈 등 김장에 쓰이는 양념값도 껑충 뛰었다니 김장철을 앞둔 주부의 마음은 심란하기만 할 것이다. 특히 김장은 반복 노동을 장시간 해야 하기 때문에 관절 건강을 해치기도 하는데 이를 ‘김장 증후군’이라 부른다. 김장증후군은 노동강도가 심한 김장을 한 후 손목이나 허리, 무릎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김장을 주도하는 50대 전후의 여성들이 주로 김장증후군을 겪곤 한다. 이들은 척추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된 연령대라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허리 주변의 지방은 증가하는데 비해 근육과 인대는 약해진다. 따라서 작은 충격들이 염좌나 디스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김장은 재료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다. 배추와 무를 손질하고 숨을 죽이는 과정부터 양념을 준비하고 버무리는 과정까지 쉬운 일이 없다. 바닥에 앉아서 등을 앞으로 구부리면 자기 몸무게의 2~3배 이상의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쪼그려 앉으면 체중의 7배나 되는 압력이 무릎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김장 과정에서 허리 통증과 함께 무릎의 뻐근함을 느끼기 쉽다. 추워진 날씨도 원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은 쉽게 굳어진다. 이 때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급성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이러한 김장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김장 중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척추나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추위로부터 척추와 관절을 보호하고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김장은 테이블 위에 재료들을 얹어서 허리를 받칠 수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가급적 허리와 무릎을 꼿꼿하게 편 상태에서 진행해야 한다.김장이 끝난 후에 통증이 느껴지면 무리한 움직임을 자제하고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고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찜질해주는 것이 좋다.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평소보다 운동량을 늘리다간 오히려 척추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통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척추나 무릎관절에 퇴행성변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고 심하면 디스크 돌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2017-11-28 07:00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박사

[명의칼럼] 진화하는 게임따라 근골격계 질환도 진화한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2017 지스타’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다. 게임 산업을 이끄는 거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각자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과거 단순 평면 게임에 열광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최근 증강현실 게임까지 등장한 것은 엄청난 변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켓몬 고’라는 증강현실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이 진화함에 따라 ‘근골격계’ 질환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e-스포츠’와 ‘PC게임’이 주목 받았다. 게임의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은 건강과도 연결된다.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할 때도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PC 사용 환경에 꾸준히 노출되면 신종 증후군을 얻을 수 있다.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근골격계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일컫는 ‘VDT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VDT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근육이 뭉치거나 근막동통증후군, 요통 등 근골격계의 이상이다. 또 손목의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고,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 보면 안과 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다.한방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에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병명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추나요법은 대체로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잡아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올해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들어간 추나요법은 내년 본 사업을 앞두고 전국의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이와 함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염증을 없애는데 탁월해 통증제거에 좋다. 이미 습기와 한기, 열기 등으로 인해 허리조직이 손상됐다면 추나약물로 허리의 근육과 연골, 신경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한 번의 추나요법 시술로도 어긋난 부위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인체의 자율적인 작용에 의해 다시 틀어지기 쉽다. 따라서 반복적인 시행과 함께 약침,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동시에 건강의 적신호도 가져온다. 즐거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게임습관이 중요하다. 한 자세로 장시간 게임을 하기 보다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간을 정해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재미와 건강을 모두 챙기려면 스스로 실천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겠다.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

2017-11-21 07:00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

[명의칼럼] 시원한 스윙이 불러오는 골프 부상

박병모 자생한반병원 총괄병원장프로골퍼 박성현이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것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최초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다. ‘슈퍼 루키’에서 ‘슈퍼 스타’로 다시 태어난 박성현 선수의 소식은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기 충분했다. 새로운 여왕의 탄생에 500만 골프인도 환호성을 터뜨렸다. 골프인이라면 이런 분위기에 골프채를 잡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무리하면 몸 상하기 일쑤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에는 자신의 숙련도와 컨디션에 맞게 골프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골프의 매력은 광활한 필드를 유유자적 걸으며 시원하게 날리는 샷에 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스크린 골프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필드와 다르게 스크린 골프장에서는 얼마나 공을 멀리 치느냐에만 관심을 갖기 쉽다. 결국 무리해서 스윙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골프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하는 ‘편측운동’이다. 무리하면 여러 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키기 쉽다. 또 골프를 많이 하다 보면 측만증이 생기거나 일자목이 되는 경우가 많다.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운동은 하루에 1시간 정도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필드에 나가게 된다면 일주일에 한 번 가볍게 스윙만 하고 많이 걷는 것을 추천한다. 골프 어드레스 자세로 스윙을 하면 허리가 받는 압박은 체중의 8배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무리한 스윙은 독일 수 밖에 없다.척추와 골반이 틀어져 있을 경우 스윙 자세가 부정확해지고 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척추질환이 진행될 경우 부상의 위험은 더욱 높다. 만약 골프로 인한 관절 통증이 만성으로 이어질 것 같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한방에서는 골프로 인한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한의사가 손으로 인체의 뼈와 근육을 밀고 당겨 정상 위치로 바로 잡는 추나요법은 척추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체형 교정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된다. 또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만성적인 관절 및 근육 손상에 시달리기 쉬운데, 이때 인체에 무해한 벌의 독을 추출하여 정제한 봉침으로 치료를 하면 손상 부위의 혈류량이 증가돼 염증을 빠르게 잡을 수 있다.골프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작 전 스트레칭을 통해 가동범위가 큰 왼쪽 등·허리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좌우 균형을 잘 맞춰주는 운동을 반복하는 것도 골프를 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부상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즐거운 골프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박병모 자생한반병원 총괄병원장

2017-11-14 07:00 박병모 자생한반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도둑같이 찾아오는 '턱관절질환'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턱관절 질환’은 도둑같이 찾아온다. 턱관절 질환은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턱은 우리 신체 기관에서도 유독 많이 사용되는 곳인 만큼 평소에 관심을 갖고 턱 관절 건강을 챙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4만4708명이던 턱관절 장애 환자는 지난해 37만8043명으로 6년 새 54%나 급증했다. 이처럼 턱관절 장애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전조증상이 나타남에도 인식이 부족한 탓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는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마음대로 입을 벌리고 다물지도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런 증상들은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지렛대 구실을 하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는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나 질긴 간식을 즐기는 중에 갑자기 나타나곤 한다. 턱관절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조증상으로는 가끔 귀가 아프고 어깨가 뻣뻣하거나 두통·편두통이 발생하는 것이다.턱과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부위에 나타나는 증상들이지만 이미 턱관절 질환 사람들이 진단 전후에 흔히 보이는 증상 가운데 가장 빈번한 증상들이다. 따라서 턱 관절 질환은 갑자기 나타난다고 하기엔 어렵다. 평소에도 턱이 살짝 아프거나 가끔 소리가 나는 이상 신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잠깐 턱에 이상을 느꼈다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 결국에는 입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에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만약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입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관자놀이 주변이나 귀 바로 앞의 턱관절이 아팠다면 턱에 이상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증상은 턱관절 장애의 잠재 위험이 높거나 이미 진행 중이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한약 등을 통해 턱관절 장애를 바로잡는다.추나요법은 턱관절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경추와 머리 위치를 조정해주고 서로 연관되어 있는 척추와 턱 관절, 그리고 경추 주변의 긴장도 근육을 풀어주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 따라서 턱 주위 근육을 자극해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기혈 순환을 촉진하는 침치료와 한약치료,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뼈와 관절을 동시에 잡아주어 교정 효과가 더욱 오래 그리고 효과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변화에 쫓기는 현대인들은 미처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하루 쯤은 건강을 점검하고 질환의 전조증상은 없는지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여보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11-07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스마트폰에 고개 숙인 당신…하늘을 보라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요즘 우리 주변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고개를 숙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는 목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다. 이런 스마트폰 사용습관이 지속되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을 피해가기 어렵다.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큰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91%에 달하고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3시간이다. 4~7kg에 달하는 머리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면 없던 목 관절 질환도 생기기 마련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는 2012년 248만1280명에서 2016년 270만2398명으로 5년새 22만1118명이나 늘었다. 거북목 증후군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눈높이보다 낮게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정상이라면 완만한 C자 모양이어야 할 목뼈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일자로 앞으로 곧게 선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거북목을 치료한다. 경직된 관절과 굳은 근육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을 통해 목이 정상적인 C자형 곡선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정한다. 통증 완화는 물론 손 저림, 두통 등 치료도 가능하다. 여기에 봉침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제한 봉독을 이용한 ‘봉침’은 소염, 진통 작용을 통해 경추의 관절 가동성을 높여 일자목 치료에 도움이 된다.거북목 증후군은 보통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일상 생활에서 예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양손의 중지를 목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갖다 대고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간 멈춘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은 반복하면 된다. 이 동작은 목을 자연스러운 C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가을 하늘을 즐기지 못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오늘 하루, 가을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은 넣어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10-31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늘어나는 20대 관절염 환자…체중계에 올라서라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젊은 ‘관절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관절염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비만’으로 인한 관절염이 주목받고 있다.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이라고 하니 비만에 따른 관절염도 무시할 일이 아니다. 특히 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 층의 경우 증상이 심각해질 때까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관절염 환자는 2012년 10만3285명에서 2016년 11만2737명으로 9%가량 늘었다. 또 관절염 환자 중 42.9%가 과체중이고 4.8%가 비만 범주에 속한다. 통계에서도 비만과 관절염은 밀접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관절염은 세균이 침투하거나 외상 등으로 관절 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비만, 격한 운동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관절 통증, 발열, 관절 기능의 저하 등이다. 주로 무릎관절, 고관절처럼 체중 부하가 많은 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로 비만이 관절염 위험을 7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하니 관절염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한방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한약과 봉약침치료, 한방물리치료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비만으로 관절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되면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이때 주로 봉침치료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봉침은 정제한 봉독을 이용한 것으로 염증과 통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뼈와 연골을 강화시키는 한약으로 뼈의 퇴행화를 방지하고 관절염 악화를 막는다.통증을 이겨내기 위해 한방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식생활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만으로 인한 관절염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잡곡밥, 다시마, 김 등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특히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통증이 더 심해지는 만큼 수시로 물을 마셔주는 것을 추천한다. 또 곧 있으면 겨울이 오는 만큼 운동 후에는 찜질을 통해 관절을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세다. 20대의 건강은 건강한 80세를 맞이하기 위한 중요한 시발점이다.일반적으로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kg 줄이면 관절염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어디 관절염 뿐이겠는가.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같은 성인병의 주원인이다. 우리 몸은 이상이 생기면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가 체중계에 표시된 숫자일 수 있다. 오늘 하루 체중계에 올라 건강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10-24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가을 불청객 '안구건조증', 한방 치료로 극복하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어느덧 완연한 가을이다. 푸르른 생기를 뿜던 여름이 지나고 거리에는 울긋불긋한 낙엽 융단이 깔렸다. 가을이 되면 촉촉해지는 감성과 달리 눈은 건조한 날씨 탓에 낙엽처럼 마르기 시작한다. 가을의 불청객인 ‘안구건조증’은 눈의 생기를 빼앗는 주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2010년 186만명에서 2016년 224만명으로 약 21% 증가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시기에 환자 수가 증가한다.눈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이유로 환절기에는 더욱 세심하게 눈 건강을 챙길 필요가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어 눈이 시리고 이물감을 느끼게 되는 질환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대개 인공 눈물을 사용해 안구에 수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 안구건조증을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눈 충혈과 각막염, 시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단순히 눈에서만 찾지 않는다. 간장과 신장의 기능이 저하돼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고 체내에 화가 쌓이면서 그 ‘화기(火氣)’가 눈으로 전달돼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이런 이유로 화기를 잡고 장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약 처방과 함께 침치료를 실시한다. 안구건조증에 침치료를 낯설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아니다.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2013년 임상실험을 통해 침치료가 안구건조증을 완화시켜 준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환자 150명을 침치료군과 인공눈물 대조군으로 나눈 후 치료군에게는 9가지 혈(찬죽, 양백, 사죽공, 태양, 승읍, 풍지, 합곡, 곡지, 상성)에 4주 동안 주 3회 침치료를 실시했다. 인공눈물 대조군은 같은 기간 하루 한 차례 이상 인공눈물을 사용했다. 치료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눈물막 파괴시간 검사를 한 결과, 침치료군의 경우 증상이 10%가량 호전된 반면 인공눈물 대조군은 2% 정도 증상이 악화됐다.병의원을 찾기 전에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수시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눈의 안쪽 구석과 콧대 사이에 있는 정명혈과 눈썹 안쪽 끝 부분에 위치한 찬죽혈, 눈썹 바깥쪽 끝에 있는 태양혈을 검지로 2~3초 동안 반복해서 압박해 주면 눈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옛말에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 했다. 건조한 날씨에도 눈 건강에 유의하면 총명한 눈으로 가을을 오롯이 담을 수 있을 것이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10-17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고령사회 한국, 무릎 바로 서야 100세 시대 대비한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지난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점차 ‘노인 대국’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노인의 날은 더욱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의 노인들은 과연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 애석하게도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만성적인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8월 말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5175만3820명)의 14%다. 이는 유엔이 정의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 속도도 빠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넘어가는데 17년이 걸렸다. 대표적인 노인 국가인 일본이 24년 걸린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속도다. 그만큼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짧다는 뜻이다. 준비 없이 맞이한 고령사회에서는 노인들을 괴롭히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이를 보호하는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겪고 있다고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휠 수 있고 심한 경우 보조 보행기 신세를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의원에 들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한약 복용과 침, 부항, 뜸 등을 처방한다. 특히 약침이나 봉침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순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사용하는 약침을 퇴행관절 주변 근육에 주입하면 통증과 부기를 잡을 수 있다. 이후 인체에 무해하도록 정제한 봉독을 봉침 시술로 주입하면 퇴행관절 부위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을 아픈 부위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점이 장점이다.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과체중과 비만은 체중 부하를 증가시켜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고 진행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예방법이다.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자세는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최대한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세월이 낳은 질환이다. 많이 쓰면 닳고 고장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노년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 작은 습관의 차이와 관리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노인들이 건강한 무릎으로 바로 서 새 인생을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10-10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가을 등산객 노리는 무릎 관절 질환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가을이 되면 강산이 단풍으로 물든 모습을 볼 생각에 등산객들의 마음은 설레기 시작한다. 자연 속에서 즐기는 단풍놀이는 가을에 누릴 수 있는 큰 호사다. 최근에는 온난화 현상으로 가을이 짧아진 만큼 그 순간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서둘러 산을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마음만 앞서 가파른 산을 오르면 무릎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산악사고 발생 건수(1205건) 중 31.7%(382건)가 가을(9~11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내용을 살펴보면 실족 추락이 많았고 요일로 따지면 등산객들이 몰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사고가 집중됐다. 한마디로 가을산에서 단풍객들의 사고가 많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보통 산악 사고는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된 보호 장비 없이 산을 오를 때 발생하기 쉽다. 등산을 하면 무릎의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산을 내려올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시간대별 사고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오전보다는 오후에 사고가 집중됐다. 하산할 때는 경사면의 특성상 무릎과 발목 관절에 체중의 3~5배의 하중이 실리게 되어 염좌나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단풍철 산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숙련도에 따라 등산 코스를 정해야 한다. 초보자의 경우 2시간 정도의 등산 코스가 적당하다. 등산 장비도 중요하다. 등산화 끈을 단단히 고정시켜 발이 신발 안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발목이 접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시간 등산 후에는 10분 가량 휴식을 취해주면 좋다. 등산을 할 때는 가볍게 걷고 무릎을 굽혀 관절에 과도한 체중부하가 걸리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붕대나 스타킹을 발목에 감는 응급처치가 도움이 된다. 하산 후에는 한방 병의원에서 한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약침 치료나 물리요법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염좌를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접질리는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발목 바깥쪽 인대부터 발목 안쪽 인대까지 손상되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무릎과 발목 관절의 관절가동성이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별다른 사고가 없어도 등산 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제대로 준비된 상태로 산을 올라야 한다. 단풍을 즐기려다 무릎·발목 관절이 상하는 일은 없어야겠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9-26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추석 알리는 벌초, 무리하면 척추 질환의 시작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해마다 이맘때면 벌초객들이 산으로 들로 모이기 시작한다.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을 제거하고 주위를 정리하는 벌초는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무거운 예초기를 메고 산을 올라야 하고 상체를 숙인 채 쉼 없이 갈퀴질을 해야 한다. 조상님을 뵈러 갔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 질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 질환으로 인한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8000명이었다. 이 중 추석이 있는 9~10월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138만5000명으로 다른 달보다 2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추석이 있는 가을에는 벌초와 장거리 운전뿐만 아니라 각종 명절증후군 등 척추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는 말이다.특히 장시간 반복적인 움직임이 많은 벌초는 척추와 무릎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벌초에 쓰이는 예초기와 낫, 갈퀴 같은 장비는 대부분 상체를 숙인 상태로 사용해야 한다. 평소에 운동량이 적은 사람이라면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노동으로 근육이 긴장돼 급성염좌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환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반복적으로 허리를 숙이면 허리 사이의 압력이 증가해 디스크가 돌출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받기 때문이다.무릎이나 발목 관절이 부실한 사람들도 무리한 작업을 피해야 한다. 잡초를 뽑기 위해 쪼그려 앉으면 무릎 관절의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유발한다. 산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다치는 일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일반적으로 반복 노동이나 낙상으로 인한 통증에는 냉찜질을 실시한다.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통증 부위에 대고 10~20분 정도 마사지를 하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며칠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온열찜질을 실시해주는 것이 좋다. 핫팩을 사용해도 좋고 상황에 따라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사용할 수도 있다.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이나 침 치료 등으로 통증을 완화시킨다.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비뚤어진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는 추나요법과 인체의 기혈 순환을 조절하는 침 치료로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여러 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본격적인 벌초 전 간단한 준비운동만으로도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벌초 작업 중에도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 벌초에 앞서 몇 가지 사항만 주의한다면 추석 전에 병원을 찾는 불상사는 줄어들 것이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9-19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가을감기 잡는 '한방(韓方)'치료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아직 낙엽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하고 건조한 바람을 맞으면 온 몸으로 가을을 느끼게 된다. 가을철 갑작스런 기온 변화에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 바로 환절기마다 문을 두드리는 감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환절기 감기 환자 수는 약 170만명 정도로 여름보다 약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약을 먹으면 금세 떨어지겠거니 하며 감기를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생명에 위독한 질병도 초기에 감기 증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상기하자.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입하더라도 면역체계가 단단하면 초기에 진화할 수 있다. 문제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인체의 면역력과 자생력을 극대화시키는 ‘한방(韓方)’치료가 효과를 발한다. 한의학에서는 감기의 원인을 인체의 안팎에서 찾는다. 먼저 우리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요인으로 기후조건을 의미하는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 등이 있다. 내부 요인은 면역력 저하로 우리 몸의 정기(正氣)가 약해져 자생력이 무너졌을 때 감기가 쉽게 걸리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감기의 한방 치료는 우리 몸의 면역력을 튼튼하게 해주는 쪽으로 진행된다. 감기의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보약을 권한다. 하지만 일단 감기에 걸리면 몸의 기혈 순환을 돕는 침치료나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해소와 기력강화의 효과가 있는 뜸치료를 실시한다.인체에 무해한 한약재로 만든 한방감기약도 효과가 좋다. 한방감기약을 통해 체내의 독소를 땀으로 배출시켜 열을 내릴 수 있다. 대표적인 한방 감기약으로는 감기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쌍화패독산, 쌍화삼소음 등이 있다. 쌍화패독산은 감기 증상과 전신통, 발열이 심할 때 처방하고 쌍화삼소음은 만성적인 감기 및 기력 저하가 동반된 기침 감기에 처방한다. 환절기에 추천할만한 한방차로는 감잎차가 있다. 감잎에는 사과보다 30배, 레몬보다 20배나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어 호흡기질환 예방과 면역력 증강에 좋고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등 안과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 혈압강하 효과도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감기는 걸리기 전에 예방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가을철 감기는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잊지 말자. 평소 조금만 세심하고 주의깊게 생활한다면 환절기에 기관지를 노리는 각종 감기에 안녕을 고할 수 있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9-12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뇌졸중·심근경색 부르는 침묵의 살인자 '3高'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소리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 3가지가 있다. 바로 고혈압과 고지혈증, 고혈당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으로 나타난다. 특히 이 3가지 질환은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뇌졸중과 3위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 환자는 2년새 6.4% 증가해 75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지혈증 환자와 당뇨병 환자도 180만명과 270만명으로 5년간 각각 43%, 22% 증가했다. 고혈압은 노년층이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환자의 40%가 30대~50대로 비교적 젊은 편이다. 고혈압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뇌혈관이 터져서 뇌출혈을 일으키거나 동맥경화로 인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고혈압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인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지혈증이 진행되면 혈관 벽에 나쁜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된다. 그만큼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방치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각종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혈당 조절 실패를 의미하는 당뇨병은 동맥경화, 협심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더 무섭다. ‘3고(高)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눈물 젖게 만드는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실시했다. 경맥과 기혈을 소통시켜주는 침치료는 예방과 관리를 위해 비교적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어 왔다. 지난 2015년 미국의 UC어바인 연구팀이 발표한 침치료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이런 부분을 상당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구팀은 침치료가 초기와 중간 단계 고혈압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정기적으로 한방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혈압 조절을 할 수 있었고 뇌졸중이나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낮다는 연구 결과도 추가로 공개했다. 침치료는 초기 당뇨에도 질환의 진행을 막고 혈당 조절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효과가 있다.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액속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더불어 고단백·저칼로리·저염식 식단으로 식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요즘처럼 가을 길목에 선 늦여름에는 극심한 일교차로 심혈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보다 철저한 자기 관리가 뇌졸중을 유발하는 3고 질환을 예방할 것이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9-05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늦여름, '통풍(痛風)'이 분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늦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조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하는 ‘통풍(痛風)’이다. 통풍은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그 고통의 크기를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들 한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중년 남성들이다. 초기에는 금세 통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기도 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심해지면 관절변형부터 신장질환, 동맥경화까지도 부를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통풍환자는 37만2000여 명으로 2012년(26만5000여 명)에 비해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통풍환자의 증가 이유를 서구화된 식습관에서 찾는다. 4·50대 중년 남성들이 많은 이유도 흡연과 음주, 고단백 음식 섭취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우리 몸에 요산이 증가해 관절에 침착되고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통풍은 주로 엄지발가락의 뼈 관절에 발생한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퓨린(purine)’이라는 물질은 요산을 합성한다. 이 과정에서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면, 관절의 연골이나 주위 조직에 들러붙어 관절염을 유발하게 된다. 요산이 많아진다 하더라도 그만큼 배출이 잘 되면 된다. 이 균형이 깨지면 통풍이 생기는 것이다. 통풍이 여름철에 주로 생기는 질환으로 꼽히는 것은 땀을 통한 수분배출이 많고 갈증해소를 위해 맥주나 탄산음료 등을 자주 찾기 때문이다. 특히 과음은 소변으로 요산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해 요산을 결정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한방에서는 통풍의 원인을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인체에 해로운 독소가 쌓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체의 경락을 막는 이런 독소들을 담음, 습열이라고 하며 치료로 제거하는 동시에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진행한다. 기혈 순환을 촉진시켜 노폐물을 배설시키는데 침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통풍은 예로부터 귀족병, 황제병으로 불렸다. 가난한 시절에도 ‘잘’ 먹는 사람들만 걸리는 질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에는 자기 관리를 못하면 생기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통풍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위주의 생활 습관으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섬유질, 비타민 위주로 식습관을 개선하면 소리 없이 찾아오는 고통스러운 바람 ‘통풍’을 흘려보낼 수 있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8-29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무더운 여름, 내 안의 '화'를 다스려라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짜증을 유발하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에는 연일 보복운전이나 터무니없는 살인사건 등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 소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고 심하면 우발적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불쾌지수가 높은 때 일수록 내재된 ‘화’를 잘 다스릴 필요가 있다. 지난 2015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폭력범죄 37만여건 중 우발적 범행이 41%(14만8000건)를 차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6년 사이에 ‘화병’ 환자가 1867명에서 2859명으로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화병(鬱火病)으로도 불리는 ‘화병’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 각종 정신적 증상, 신경증, 신체질환을 통틀어 말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1995년 화병(Hwabyung)을 가부장적이고 유교문화권인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질환으로 보고 ‘민속증후군’으로 제정했다. 그동안 화병은 인내의 세월을 살아온 한국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화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20~30대 남성 발병률이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청년 화병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취업난, 빈부격차, 극심한 경쟁문화 등에 따른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이 지목되고 있다.‘열이 뻗친다’고도 얘기하는 화병은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이 뚜렷하다. 신체의 윗부분은 가슴답답함과 통증, 인후부 이물감, 눈충혈, 이명, 두통 등이 생겨난다. 신체의 아래 부분은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 요통, 슬통 등의 중상이 나타난다. 한의학에서는 화병의 증상이 기혈이 뭉쳐 풀리지 않아 나타난다고 본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막힌 혈을 뚫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침 치료를 실시한다. 또 한약을 통해 심장의 열을 내리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치료도 병행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지만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치료가 동반되는 것이 좋다. 화병은 마냥 참기만 해서는 결코 나아지지 않는다. 화병은 특성상 치료가 끝난 후에도 얼마든지 스트레스에 의해 재발할 수 있다. 그런만큼 화병을 앓았던 이들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은 운동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것이다. 이밖에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명상을 통해 화를 다스리는 방법도 추천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2017-08-17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명의칼럼] 삼계탕 한 그릇에 담긴 한방의 원리

박병모 자생한방병총괄병원장여름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말복이 다가왔다. 예로부터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기운이 소진되어 이를 보강하기 위해 보양식을 즐겨먹었다. 말복이 되면 회사 근처 삼계탕집은 약속이나 한 듯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고운 자태의 영계 속에 찹쌀과 대추, 마늘과 인삼 등을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낸 삼계탕은 ‘이열치열’의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다. 그렇다면 삼계탕 한 그릇 속에 담긴 한방의 원리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닭고기는 지방이 적고 다른 육류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과 단백질 함량이 많다. 또 소화흡수가 잘되는 편이어서 누가 먹어도 큰 문제가 없는 식재료다. 또 다른 주재료인 인삼도 효능이 만만치 않다. 인삼은 밭에서 채취한 수삼을 사용하며 원기 보강과 신진대사 촉진, 면역기능 강화 등의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삼계탕에는 대부분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이 들어간다.동의보감에서는 ‘닭고기는 성질이 따뜻하고 달아서 오장육부를 안정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한다’고 했다. 기력회복을 위한 인삼과 위장의 소화 흡수를 돕는 대추, 찹쌀도 모두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이다. 그렇다면 왜 가뜩이나 더운 여름철에 따뜻한 재료들이 가득한 삼계탕을 보양식으로 즐기는 것일까? 이치는 간단하다.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배출하면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상태가 된다. 차가워진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따뜻한 음식으로 보양하는 ‘음양의 조화’라고 생각하면 된다.하지만 아무리 음양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음식이라도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몸에 독이 된다. 몸에 열이 많거나 배설 기능이 약한 사람들이 삼계탕과 같이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설사로 고생할 수도 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잦은 섭취는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소화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체내의 습기와 열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서 자칫 ‘습열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습열 요통이 생기면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허리에서는 화끈한 열감까지 느껴져 고통스럽다. 말복이 지나면 여름도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한방차로 막바지 무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인삼과 맥문동, 오미자로 만드는 ‘생맥산’은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좋다. 건강한 여름을 위해 조화로운 식습관에서 한방의 원리를 생각하며 보양하길 권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총괄병원장

2017-08-08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하이힐 신고 영국 최고봉 등반 도전…하지만 발 건강은?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총괄병원장얼마 전 해외토픽에 의미있는 이색 도전이 소개됐다. 한 남성이 굽이 12㎝나 되는 하이힐을 신고 영국의 최고봉인 ‘벤 네비스’산 등반에 도전했다. 맨발로 지내는 세계 빈곤층 아이들을 위한 신발 지원과 소수 인권을 위해 일하는 자선단체 기부금 모금 활동을 위해서였다. 도전은 악천후로 인해 실패했지만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색 도전에 모금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젊은이의 발과 척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등산이나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발뒤꿈치에 위치한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구조를 유지시켜주고 걷거나 뛸 때 체중의 2~3배까지 충격을 흡수한다. 지나치게 족저근막을 사용하거나 충격을 받으면 붓거나 찢어지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10년 9만여명에서 지난해 23만여명으로 약 2.5배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족저근막염은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평발 등 발 뒤꿈치에 부담이 가는 신체 구조인 경우에 생기기 쉽다. 급격한 체중 변화가 생겼다거나 신발을 잘못 선택했을 때, 무리하게 운동할 때도 잘 생긴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바닥에 발을 디디면 알 수 있다. 뒤꿈치를 따라 발바닥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걷기가 힘들어지고 무릎과 척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족저근막염은 치료에 6개월 이상 걸릴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족저근막염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한방에서는 약침, 한약 등으로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서 추나요법을 병행한다. 약침을 경혈과 통증부위에 주입하면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빠른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한약을 함께 복용하면 통증을 다스리고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부 환자는 척추나 골반의 불균형이 발바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때는 추나요법으로 주변 근육과 뼈, 주변 조직들을 교정해 전신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족저근막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관리가 중요하다.운동을 하다가 발에 통증이 느껴지면 발을 잠시 쉬어줘야 한다. 평소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종아리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과 족욕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하이힐이나 슬리퍼, 플랫슈즈보다 쿠션감이 충분한 운동화를 신길 권한다. 통증 초기에는 뒤꿈치에 쿠션패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총괄병원장

2017-08-01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고온 다습한 여름철, 숙면이 보약이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긴 가뭄 끝에 찾아온 반가운 장마가 금세 끝났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찜통더위’가 찾아와 열대야까지 시작됐다. 여름철에는 습하고 무더운 환경으로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다. 불면증으로 대표되는 수면 장애가 계속되면 피로감은 물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심하면 치매와 뇌졸증, 고혈압,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까지 유발한다.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 시간은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평균보다 40분 가량 짧다. 열대야까지 시작된 이 때 숙면을 위해서는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우선 고온 다습한 여름철에는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수면 환경은 실내 온도는 24~27℃, 습도는 40~60%이다. 수면 중에도 이를 유지하려면 냉방기와 제습기 타이머를 적극 이용하면 된다. 또 취침 전 사용하는 스마트폰이나 IT기기의 청색광도 생체리듬을 깨뜨려 숙면을 방해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나오는 빛이 대뇌의 수면 조절 중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IT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다음으로 올바른 수면자세도 중요하다. 바람직한 수면자세는 누웠을 때 목뼈와 허리뼈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근육의 긴장감이 없는 상태다.바로 누울 때 무릎 아래에 쿠션이나 수건을 말아 넣어 척추와 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옆으로 누울 때도 다리 사이에 쿠션을 넣으면 자연스러운 척추의 만곡을 유도할 수 있다. 적절한 높이의 베개 선택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베개는 머리를 편안하게 지탱하고, 목 근육의 긴장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잘못된 베개 사용은 목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도 있다. 베개는 자신의 팔뚝 높이 정도로 낮게 베야 목과 허리에 부담이 없다. 옆으로 누워 잘 때도 옆에서 봤을 때 목뼈와 허리뼈가 일직선을 유지하는 높이가 좋다.숙면에 도움을 주는 한방차로는 대추차가 대표적이다. 대추는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기혈 보충과 심신(心神) 안정의 효과가 있다. 숙면을 유도하는 트립토판이 함유된 바나나나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좋은 수면 환경을 유지하고 바른 수면 자세를 취해 고온 다습한 여름에 숙면을 취해보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7-07-18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손쉽게 해보는 허리디스크 자가진단법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척추디스크’가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디스크니까 당연히 허리만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에까지 심한 통증과 저림이 느껴진다. 이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인체의 신경은 전깃줄과 같아서 한쪽 신경이 디스크에 심하게 눌리면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그 신경이 연결된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는 듯이 아프고 저리다. 그 증세가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면서 감각마비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며 아프다. 이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이 눌렸기 때문이다.따라서 엉덩이나 다리 통증이 생겨 척추디스크가 의심될 때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직접 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첫 번째 방법은 똑바로 누워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려보는 것이다. 척추디스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리를 올리기 힘들고 30~60도 정도 들어 올렸을 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두 번째로 바닥에 앉아서 하는 방법도 있다.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최대한 허리를 숙여본다. 그리고 큰 기침을 2~3차례 했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까치발로 서서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걸어보거나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만 이용해 걸어보는 방법도 있다. 뒤뚱거리면서 잘 걷지 못한다면 정밀한 디스크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하지만 척추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통해 어느 정도 디스크를 알아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막연하게 디스크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디스크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척추뼈의 모양은 정상인지, 뼈와 디스크를 둘러싸는 연부조직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세밀하게 검사해야 한다. 그런 다음 비로소 디스크 진단을 확실하게 내린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7-11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