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손쉽게 해보는 허리디스크 자가진단법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7-07-11 07:00 수정일 2017-07-11 07:00 발행일 2017-07-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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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척추디스크’가 발생하면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디스크니까 당연히 허리만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나 다리에까지 심한 통증과 저림이 느껴진다. 이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인체의 신경은 전깃줄과 같아서 한쪽 신경이 디스크에 심하게 눌리면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그 신경이 연결된 엉덩이나 다리가 당기는 듯이 아프고 저리다. 그 증세가 심하면 발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느껴지면서 감각마비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로 척추디스크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엉덩이에서 다리 바깥쪽을 타고 내려가면서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당기며 아프다. 이는 요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이 눌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엉덩이나 다리 통증이 생겨 척추디스크가 의심될 때는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직접 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똑바로 누워 한 쪽씩 다리를 들어 올려보는 것이다. 척추디스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다리를 올리기 힘들고 30~60도 정도 들어 올렸을 때 허리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리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두 번째로 바닥에 앉아서 하는 방법도 있다.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최대한 허리를 숙여본다. 그리고 큰 기침을 2~3차례 했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까치발로 서서 엄지발가락을 이용해 걸어보거나 앞꿈치를 들고 뒤꿈치만 이용해 걸어보는 방법도 있다. 뒤뚱거리면서 잘 걷지 못한다면 정밀한 디스크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척추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을 통해 어느 정도 디스크를 알아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막연하게 디스크라고 진단하지 않는다. 디스크 어느 부위에 문제가 생겼는지, 척추뼈의 모양은 정상인지, 뼈와 디스크를 둘러싸는 연부조직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세밀하게 검사해야 한다. 그런 다음 비로소 디스크 진단을 확실하게 내린다.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