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고령사회 한국, 무릎 바로 서야 100세 시대 대비한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입력일 2017-10-10 07:00 수정일 2017-10-10 07:00 발행일 2017-10-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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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

지난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점차 ‘노인 대국’으로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앞으로 노인의 날은 더욱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의 노인들은 과연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 애석하게도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만성적인 퇴행성 관절염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8월 말 주민등록 인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725만7288명으로 전체 인구(5175만3820명)의 14%다. 이는 유엔이 정의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진행 속도도 빠르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에 넘어가는데 17년이 걸렸다. 대표적인 노인 국가인 일본이 24년 걸린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속도다. 그만큼 초고령 사회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도 짧다는 뜻이다. 준비 없이 맞이한 고령사회에서는 노인들을 괴롭히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이를 보호하는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겪고 있다고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 악화되면 다리가 O자형으로 휠 수 있고 심한 경우 보조 보행기 신세를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이 의심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의원에 들려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한약 복용과 침, 부항, 뜸 등을 처방한다. 특히 약침이나 봉침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다. 순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사용하는 약침을 퇴행관절 주변 근육에 주입하면 통증과 부기를 잡을 수 있다. 이후 인체에 무해하도록 정제한 봉독을 봉침 시술로 주입하면 퇴행관절 부위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을 아픈 부위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점이 장점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꾸준한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과체중과 비만은 체중 부하를 증가시켜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 확률을 증가시키고 진행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예방법이다.

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양반다리, 쪼그려 앉는 자세는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최대한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관절염은 세월이 낳은 질환이다. 많이 쓰면 닳고 고장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노년의 삶은 계속 되어야 한다. 작은 습관의 차이와 관리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노인들이 건강한 무릎으로 바로 서 새 인생을 설계할 수 있길 바란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 총괄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