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진화하는 게임따라 근골격계 질환도 진화한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
입력일 2017-11-21 07:00 수정일 2017-11-21 07:00 발행일 2017-11-21 14면
인쇄아이콘
신준식 이사장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

국내 최대 게임축제인 ‘2017 지스타’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렸다. 게임 산업을 이끄는 거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각자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다. 과거 단순 평면 게임에 열광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최근 증강현실 게임까지 등장한 것은 엄청난 변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포켓몬 고’라는 증강현실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이처럼 게임이 진화함에 따라 ‘근골격계’ 질환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는 ‘e-스포츠’와 ‘PC게임’이 주목 받았다. 게임의 트렌드가 바뀐다는 것은 건강과도 연결된다. 직장인들의 경우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할 때도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PC 사용 환경에 꾸준히 노출되면 신종 증후군을 얻을 수 있다. 컴퓨터 사용과 관련된 근골격계 질환 등 건강 문제를 일컫는 ‘VDT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VDT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근육이 뭉치거나 근막동통증후군, 요통 등 근골격계의 이상이다. 또 손목의 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게 되는 수근관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고, 장시간 컴퓨터 모니터를 보다 보면 안과 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에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병명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추나요법은 대체로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잡아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올해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들어간 추나요법은 내년 본 사업을 앞두고 전국의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염증을 없애는데 탁월해 통증제거에 좋다. 이미 습기와 한기, 열기 등으로 인해 허리조직이 손상됐다면 추나약물로 허리의 근육과 연골, 신경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한 번의 추나요법 시술로도 어긋난 부위를 바로잡을 수 있지만, 인체의 자율적인 작용에 의해 다시 틀어지기 쉽다. 따라서 반복적인 시행과 함께 약침,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 주는 동시에 건강의 적신호도 가져온다. 즐거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게임습관이 중요하다. 한 자세로 장시간 게임을 하기 보다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고 시간을 정해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재미와 건강을 모두 챙기려면 스스로 실천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겠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