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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명의칼럼] 갑자기 시작하는 봄맞이 운동… 무릎관절 조심해야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요즘 밖에 나가보면 나무에 연둣빛이 돌고, 꽃망울을 머금고 있기도 하다. 성질 급한 꽃은 이미 피어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졌다. 봄이 온 것이다.옷차림이 가벼워지면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겨우내 두꺼운 옷에 의지한 채 방치해 둔 살이다. 살을 빼야 겠다는 생각에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거나, 운동화를 장만하거나, 다이어트 관련 음식을 살펴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겨울에는 활동량이 줄고 운동이 부족해 관절, 근육, 인대, 힘줄 등의 유연성이 약화된 상태다. 이럴 때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면 관절과 근육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관절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3~4월에 급증한다. 2017년 2월 101만여명이 관절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3월엔 이보다 12% 증가한 113만명으로 늘었다. 2018년에도 2월 96만여명이었던 환자는 3월에 115만여명으로 18% 증가했다.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에 관절이 자리잡고 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돼 있다. 관절은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관절염은 여러 원인에 의해 관절에 염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손가락, 발꿈치, 무릎, 발목, 고관절 등 어느 관절에나 발생할 수 있다.봄철에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무릎연골 손상이나 무릎 반월상연골파열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무릎연골손상은 심한 운동 또는 쪼그려 앉는 자세를 장기간 지속하거나, 살이 급격하게 찌면 발생할 수 있다.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고,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지며, 쪼그려 앉기 혹은 양반다리를 하기 어려워진다.무릎 반월상연골은 허벅지뼈(대퇴골)와 종아리뼈(경골) 사이에 위치한 C자 모양 연골성 조직이다. 관절연골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관절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갑자기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면 손상되거나 파열될 수 있다. 과거엔 40~50대 이상 중년층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엔 운동을 즐기는 20~30대 젊은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관절이 계속 붓고 아프며, 무릎을 제대로 펴거나 굽히기 힘들다. 무릎을 움직일 때 무엇인가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무릎연골 손상과 무릎 반월상연골파열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정형외과 전문의료진과 상담 후 개별 맞춤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존적요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줄기세포 연골배양이식술, 반월상연골절제술, 봉합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무릎 손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좋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 유산소운동과 다리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충분한 휴식해야 한다.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2019-03-21 14:27 박태훈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명의칼럼] 봄 환절기 비염, 어떻게 극복할까?

손병국 중랑 함소아한의원 원장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아직 밤에는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낮에 따뜻한 기운이 몰려와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크게 나는 시기가 바로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 무렵이다.아침에는 쌀쌀한 공기가 몰려오고 낮에는 따뜻한 공기가 몰려오니 호흡기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시기기도 하다. 또 봄철 특유의 건조한 공기에, 황사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섞여 들어오니 1년 중 비염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가 이 때다. 봄철 불청객인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변하는 기후에 맞춰 생활환경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고, 내 몸이 바깥환경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먼저,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대인 새벽 4-6시 무렵에는 약간의 난방이 도움이 된다. 다만 밤새 난방을 하게 되면 아무리 습도관리를 잘 해도 피부와 호흡기는 말라붙게 되고, 밤새 난방으로 적응된 코와 피부는 아침시간 외출로 인한 급작스런 온도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금방 트러블을 일으키게 되니 수면 초반과 중반까지는 약간 서늘하게 온도를 관리하다 새벽에 살짝 난방이 돌아가 아침시간에 몸이 차갑지 않은 정도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다.아침에 따뜻한 물 한잔도 보약이다. 밤새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코피가 나거나, 콧속에 딱지가 많이 붙으면서 숨쉬기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염으로 입을 벌리고 자면서 목과 기관지에 가래가 눌어붙으면서 쉰 목소리가 나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는 아침시간의 따뜻한 물 한잔이 호흡기 보약이 된다. 기관지 가래를 배출하도록 도움을 주는 길경이나, 호흡기의 충혈을 조절하고 몸의 수분을 위로 끌어주는 갈근(칡) 등을 우려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피부에 충분한 보습도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폐의 기능은, 코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드러난다. 폐가 약하면 피부로 수분을 공급하는 힘도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습진이나 가벼운 피부트러블도 잘 나타나게 된다. 피부를 잘 관리해주는 것이 호흡기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황사, 미세먼지도 잘 차단하도록 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코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마지막으로, 몸이 피곤할 때 비염은 더 심해진다. 봄철에 활동량이 늘고, 피곤함이 늘어나면서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체력과 비위, 폐를 튼튼하게 보강하는 한방치료가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손병국 중랑 함소아한의원 원장

2019-03-19 07:00 송영두 기자

[명의칼럼] 아이의 '숨겨진 키'를 위해 척추를 쉬게 하자

수원윌스기념병원 김준영 원장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부모는 ‘이만큼 자라 뿌듯하다’, ‘대견하다’,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 등의 생각을 한다.식생활과 생활습관 변화로 아이들의 평균 키가 상승했다. 2016년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평균키는 173.5㎝, 여학생 평균키는 160.9㎝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은 평균 152.1㎝, 여학생은 152.3㎝로 10년 전보다 각각 2.1㎝와 1.3㎝ 늘었다.아이들은 만 2세부터 매년 5~7㎝씩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성장한다. 성장판은 사춘기 때 급속히 성장하다가 사춘기를 지나 성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닫히고 다시는 열리지 않는다. 보통 남자아이는 17세, 여자아이는 15세 정도에 성장판이 닫힌다. 단, 성장판이 닫혔다고 키가 전혀 자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성장이 느린 아이는 생활습관을 바꿔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는 것만으로도 키가 더 클 수 있다.척추검사로 숨겨진 키를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휘어지면 실제 키보다 작아 보일 수 있다. 척추의 휘어진 정도를 X-레이로 확인하고 자세를 교정하면 숨어있던 키를 찾아내는 데 도움된다.아이의 자세를 바르게 교정하려면 부모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가방을 들고 학교와 학원을 옮겨 다니고, 하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의 척추는 쉽게 피곤해진다. 척추가 쉬지 못하면 몸에 피로가 쌓이고, 피로는 공부의 능률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이 된다. 누워 있는 것보다는 걷거나 뛰어노는 게 척추에 쌓인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가방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모양이 예쁘다고 고르는 것은 옳지 않다. 가방의 무게는 아이 체중의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가방을 멜 때 무게중심이 등과 엉덩이의 경계선에서 5㎝ 위, 즉 요추3번에 해당되는 자리에 위치하는 게 좋다. 초등학생 상당수가 책가방을 등과 엉덩이 경계에서 10㎝ 이상 내려오게 메는데, 무게중심이 뒤로 쏠려 요추 굴곡이 변형될 수 있다.아이에게 맞는 책상과 의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책상 높이는 책상 앞에 앉아 팔을 내렸을 때 팔꿈치보다 높고 어깨보다 낮아야 한다. 책상 밑에는 발 받침대를 놓아 발을 올려놓거나 다리를 펼 수 있게 한다. 이는 아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데 도움된다.의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등받이가 단단하며, 팔걸이가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아이 체격보다 큰 의자는 자세를 나쁘게 할 수도 있다.의자에 앉을 땐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등은 등받이에, 목은 목 받침대에 기댄 자세가 좋다. 척추에 무리가 덜 가는 등받이 각도는 120도다. 허리 받침대는 등뼈와 허리뼈가 만나는 지점인 흉추 11번과 요추 2번 사이를 받쳐줄 수 있도록 등받이 중간이 볼록하게 나와 있는 게 좋다.수원윌스기념병원 김준영 원장

2019-03-13 11:06 수원윌스기념병원 김준영 원장

[명의칼럼] 무분별한 먹방 시청, 턱관절 장애 부추긴다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먹방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먹방이란 ‘먹는 방송’의 줄임말로 진행자가 음식을 먹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인터넷방송 장르다. 먹방은 지난해 유튜브 공식 결산 영상에서 케이팝과 함께 한국의 대표 콘텐츠로 소개될 만큼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어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Mukbang’이라는 단어가 등재돼 있기도 하다.먹방의 인기포인트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먹방 진행자들은 턱을 크게 벌려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입에 넣거나 과장되게 음식을 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들은 턱에 큰 무리를 안겨 턱관절에 문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유명 먹방 진행자들 중에 턱관절 장애로 인해 방송을 잠시 휴식했던 사례가 적지 않다.턱관절 장애란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마다 턱에서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을 말한다. 심한 경우 입을 마음대로 벌리고 다물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문제는 인터넷방송의 주요 소비계층인 10~20대 학생들이 먹방을 시청하며 이러한 행동을 따라할 소지가 크다는 점이다. 최근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는 먹방콘텐츠가 어린이의 식습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약 39만명에 달하는 국내 턱관절 장애 환자 가운데 20대 환자의 비중은 10만8676명(27.7%)으로 가장 높고, 10대가 6만5321명(16.7%)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턱관절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에서 무분별한 먹방 시청은 턱관절 장애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턱관절에 이상이 생길 경우, 턱의 문제만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의 목과 어깨의 근육과 신경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뻐근함, 두통, 피로감이 나타나며 이명,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안면비대칭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한방에서는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치료, 한약처방 등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턱 운동의 중심축이 되는 경추(목뼈)와 함께 턱관절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해 경락과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침 치료로 턱 주변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재발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뼈와 인대를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한다.턱관절은 음식 섭취, 말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한 곳으로 이상이 생길 경우 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다행인 것은 턱관절 장애가 하루아침에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 전조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증상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따라서 턱관절을 움직일 때 턱에 약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소리가 난다면 턱관절이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서둘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3-12 07:00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취업·결혼 시즌 무리한 다이어트, 척추 건강 해친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3월이 되면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20~30대가 부쩍 늘어난다. 대기업의 상반기 공개채용과 더불어 봄철 결혼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채용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취업 준비생들과 결혼식에서 늘씬한 모습을 자랑하고픈 예비 부부들이 부랴부랴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년 3~4월에 운동기구, 보조식품 등 다이어트 관련 상품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1일 1식 같은 극단적인 식이요법과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방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면접 혹은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계획적인 다이어트가 아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지는 다이어트는 몸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최근 속성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각광 받고 있는데, 척추 주변 코어근육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허리 근력운동 인기가 높다. 그러나 허리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척추관 내부 압력이 강하게 올라간다. 이런 상태에서 억지로 상체를 움직이는 과정을 반복하다가는 자칫 척추 주변 근육 인대 손상 혹은 추간판(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운동시 몸을 한계치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젊은 연령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한방에서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척추 부상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치료로 환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정제된 한약재인 약침을 주사해 염증을 완화시킨다. 척추나 관절의 위치가 틀어졌을 경우에는 한의사가 추나요법을 통해 어긋난 뼈와 인대 균형을 바로 잡고 신체 경락과 기혈을 소통시킨다. 이후 약해진 관절과 인대 강화를 돕는 한약을 처방해 근본적인 재발을 막는다.무리하게 먹는 양을 줄이는 것도 척추 건강을 해치는데 일조한다. 식사량이 감소하면 지방보다도 근육분해가 먼저 일어난다. 그만큼 몸을 지지 하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일상생활 중 받는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식이요법을 조절하더라도 하루에 자신이 섭취할 영양소와 칼로리를 정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20~30대부터 근골격계 질환을 겪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증상과 후유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재발 위험도 높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몸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는 자신에 맞는 운동량과 충분한 영양섭취, 휴식의 3박자가 맞았을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3-05 07:00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암을 만들고 키우는 '만성 염증' 줄이는 생활습관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우리 몸 세포의 돌연변이가 ‘암’이라는 불을 일으키는 불꽃이라면, 염증은 그 불을 더 키우고 퍼뜨리는 기름과 같다. 염증이 암을 유발하고 촉진할 수 있다는 근거는 1980년대 이후부터 쌓이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림프종과 폐암의 위험을 올린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 관절염을 오래 앓을 수록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염’으로 끝나는 관절염, 기관지염, 대장염과 습진, 천식 같은 만성 염증을 동반한 질환은 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2000년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 환자 10명중 한 명 꼴로 대장암이 발병했다.암이 일단 발병한 경우는 어떨까? 염증은 암의 진행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몸 속의 염증 상태를 알아보는 혈액검사 중에 C반응성단백과 피브리노겐 등이 있다. 진행된 암의 경우 대장암, 직장암, 폐암, 췌장암, 전립선암은 C반응성단백이 높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C반응성단백이 높으면 암이 더 진행된 경우가 많다.그렇다면 만성 염증을 줄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가 무심코 하는 일상의 생활습관들이 만성 염증을 줄이기도 하고 유발하기도 한다.흡연, 음주,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 물질, 마가린, 쇼트닝이나 제과류에 많은 트랜스지방, 설탕이나 액상 과당 같은 단순당, 태우거나 튀긴 음식 등은 염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피하는 게 좋다.반면에 일주일에 두세 번 연어, 고등어, 정어리 등 생선을 섭취하면 그 안의 오메가-3 지방산이 염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현미 같은 통곡물, 콩류와 채소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함유된 성분들이 급격한 혈당의 상승을 막아서 염증을 예방한다.염증을 줄여주는 채소에는 브로콜리, 양파, 시금치, 오이 등이 있고, 사과, 블루베리, 체리, 자두, 포도, 딸기 등도 염증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요리를 할 때 첨가하는 강황, 고추, 생강, 겨자, 월계수 잎 같은 허브 들도 만성 염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만성 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재료 만큼이나 요리 방법도 중요하다. 올바른 식재료를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조리 방법이 올바르지 않으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는 음식이 될 수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름들이 있는데 고온요리에는 발열점이 높은 카놀라유 같은 기름을 사용하고 올리브기름은 샐러드 드레싱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염증 유발이 적은 조리 방법은 저온 요리로 볶기와 졸이기 같은 물을 이용한 요리, 찜이나 끓이기 방법을 권장한다.만성 염증의 근본 원인이 우리 인간이 우리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낸 다양한 제품과 제도 탓인 경우가 많다.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 나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2019-02-26 07:00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명의칼럼] 현대인 고질병 ‘목디스크’, 목 뻐근하고 두통·어깨결림까지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척추뼈는 경추 7개, 흉추 12개, 요추 5개, 천추 5개, 미추 4개 총 33개 뼈로 구성돼 있다. 각 척추뼈 마디 사이엔 스프링처럼 충격을 흡수시켜주고 완충 역할을 해주는 추간판(디스크)이 존재한다. 추간판 가운데엔 젤리처럼 부드럽고 수분을 많이 함유한 수핵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섬유테가 주위를 둥굴게 감싸고 있다.추간판은 타이어와 비슷한 형태를 이룬다. 타이어 겉면은 웬만한 충격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고무 재질이며, 내부는 공기로 가득 차 있다. 타이어의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수핵, 고무 부분은 추간판 외부의 섬유륜과 흡사하다. 타이어의 공기가 빠지듯 노화나 외부자극으로 섬유륜이 찢어지면 수핵이 새어나와 주위의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된다.흔히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추간판탈출증은 노화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추간판의 탄성과 수분이 감소하면서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와 주위 신경을 자극,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디스크질환은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0~2017년 목디스크 환자는 35%가량 늘었다.디스크 발병 원인의 대부분은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오랫동안 고개를 숙인 자세를 유지하거나, 높은 베개를 오래 사용하면 목이 일자로 펴지면서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도 주원인이다. 일자목이 개선되지 않고 유지되면 목이 정상 커브의 반대인 역C자로 휘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앉거나 고개를 숙인 상태로 휴대폰과 컴퓨터를 보는 자세는 거북목증후군 위험을 높인다.일자목이나 거북목증후군은 목디스크와 다른 질환이지만 정상적인 C자형 경추를 가진 사람보다 디스크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목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목이 뻐근하고 좋아지기를 반복하거나, 근막통증증후군이나 어깨질환처럼 어깨가 쑤시듯 아프고 결린다. 팔과 손가락 등 수부가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나 현기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과거 디스크질환 치료는 수술이 필요한 어려운 케이스로 여겨졌다. 이로 인해 병을 알고도 치료를 미루는 환자가 상당수였다. 최근엔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요법부터 시행한다. 보존요법에 반응이 없을 땐 신경성형술이나 레이저수핵감압술 등 시술이 도움될 수 있다.비수술요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팔이 마비될 정도로 신경압박이 심할 땐 인공디스크치환술 및 유합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간단한 치료로 개선할 수 잇는 병증을 방치하면 원래 건강을 되찾기까지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목디스크가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2019-02-19 15:50 수원윌스기념병원 박춘근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명의칼럼] 유방암, 정기 검진이 최선의 예방책

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2016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는 19.9%로 여성암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 환자는 2000년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암으로 연간 4.5%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나라 유방암의 생존율 역시 꾸준히 향상되어 2012-2016년 통계에서는 92.7%의 5년 생존율을 보이며 이는 미국 (91.1%, 2008-2014년 통계)과 일본(91.1%, 2006-2008년 통계)보다도 좋은 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병기 분포를 분석한 2018년 유방암백서(한국유방암학회) 자료에 의하면, 전체 유방암 중 0기~1기 유방암의 비율이 2000년 32.6%에서 점차 증가하여 2016년 5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검진에 의한 조기 진단의 영향일 것으로 추정되며 높은 생존율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유방암은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암 중 하나이며 한 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보다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진 위험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에스트로겐은 자궁, 난소 등 여러 여성 신체기관에 영향을 미치는데, 유방에서는 유방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이 유방암의 고위험 요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이 달라지고, 생활 양상이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고위험 요인이 있다는 것만으로 여성의 삶을 제한할 수는 없으므로, 개인이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조기 진단의 역할이 중요해 진 것도 사실이다.2018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나 발생빈도 자체는 서양에 비해 3분의 1~2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이고 △유방암 발생이 50대 초반까지 증가하고 이후로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며 △서양에 비해 ‘폐경 전 유방암’에 걸린 40대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이런 특성 때문에 한국 여성에게 맞는 진단과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 후 긴 시간 병을 관리하고, 생활을 관리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유방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하는 전신 치료가 환자의 병기, 병의 특성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유방을 부분적으로 수술할 것인지,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정도를 넘어 상처의 범위, 상처의 위치, 병을 제거한 부위를 복원하는 방법 등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와 미용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하여 자세한 상담이 필요하다.불행히도 아직 유방암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결국 유방암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진단이다.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평소에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고 자가 검진을 실천하고, 나이에 맞는 정기 검진을 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유방암의 예방법이자 성공적인 치료의 시작이다.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

2019-02-19 07:00 민선영 경희의료원 유방외과 교수

[명의칼럼] 설날 보내며 불어난 뱃살,척추건강 위협한다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장설날이 끝나자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절에는 활동량이 적어지는데다 기름지고 열량 높은 음식들을 매끼마다 섭취하게 되므로 체중이 쉽게 늘어나기 마련이다.만약 지금 다이어트를 고민하고 있다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다이어트는 척추 건강관리 측면에서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체중의 증가는 늘어난 몸무게만큼 척추가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4년 홍콩대학 사마지스 연구팀이 체질량 지수와 퇴행성 디스크(추간판) 질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디스크 질환에 걸릴 확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살이 찔수록 배가 나오는 것도 척추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 신체의 무게 중심이 전방으로 이동하면서 척추에 무리를 주는 방향으로 자세가 변화된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는 척추 질환의 진행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부른다. 따라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척추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체중 감량을 위해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시작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영양 불균형으로 달성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쉽게 불러올 뿐만 아니라 척추와 주변 근육을 더욱 약하게 만든다.늘어난 체중과 나쁜 자세로 인해 척추 균형이 무너진 경우,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와 골반을 올바른 위치로 맞춰 경락과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환자의 어긋나거나 삐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 인대를 밀고 당겨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치료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오는 3월부터는 건강보험 급여화가 적용돼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격렬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당장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벼운 조깅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체중감량과 더불어 전신 관절과 근육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수영이나 수중보행도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큰 운동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운동 시간대는 아침을 추천한다. 우리 몸은 밤 사이 잠을 자는 동안 디스크의 수축·탄력성을 회복하기 때문에 수면 직후인 아침시간대가 하루 중 척추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때라 할 수 있다.어느덧 설과 함께 입춘이 지나고 이제 늦겨울로 접어들었다. 최근 추운 날씨로 인해 겨우내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부터라도 운동화를 꺼내 신고 밖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몸매유지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을 지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장

2019-02-12 07:00 김동우 분당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암, 키우거나 억제하는 건 몸속 환경 관리하기 나름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암을 자극하고 키우는 것들과 암을 억제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그동안 여러 연구들에서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항목들이 보고됐다. 염증을 나타내는 검사가 높게 측정된 사람들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이 많이 발생했다. 인슐린도 암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혈당과 인슐린이 높은 사람들은 유방암의 예후가 더 나쁘고, 암도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이렇게 암을 키우는 몸속 환경으로는 염증, 혈당, 면역, 활성산소, 혈전, 스트레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노력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암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거나 막을 수는 없더라도 현재 하고 있는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과거 한 연구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미국인 남성들의 전립선을 검사한 적이 있다. 이 가운데 86%의 사람들이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암을 가지고 있었다. 몸속 환경이 암을 자라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던 것이다. 암 환자의 몸속 환경이 암세포를 먹여 살리는지, 아니면 싸우는지에 따라 암을 이겨낼 수도, 재발할 수도 있다. 전략은 명확하다. 내 몸속의 환경을 암이 자라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우선 체내 환경을 암세포가 살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항암작용이 우수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우리가 살면서 암과 그것을 치료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본인 만의 방법이 있어야 한다. 명상, 복식호흡, 일기 쓰기, 기도 등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을 수 있다.암에 걸렸다는 것은 이미 수년간 몸속 환경이 균형을 잃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몸의 환경을 암과 싸울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하려면 좀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게다가 암과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는 체내 영양분을 고갈시키기 때문에 음식만으로는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항암 식이요법에 추가해 별도로 영양보충을 해줘야 한다.암세포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몸속 환경을 만드는 활동은 삶의 질을 높여주기도 한다. 활성산소는 암세포를 기르고 항암치료가 잘 듣지 않도록 하며 피로를 유발한다. 염증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며 통증과 부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번 망가진 면역체계는 암 치유력을 빼앗아가기도 하고, 감염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아주 적은 수의 암세포가 치료 후에도 남아있고 암을 키우는 몸의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암은 전력을 다해 되돌아올 것이다.암은 원래부터 우리 몸속의 세포다. 우리 몸속 다른 세포들처럼 영양분을 먹고 자라고 분열한다. 따라서 우리 몸속 환경의 모든 면을 살펴보고 대처해야 암을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라도 암은 다시 우리 몸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될 것이다.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2019-01-29 07:00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명의칼럼] 새해 척추건강, 추나요법으로 지켜내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새해를 맞아 많은 분들이 건강관리 실천을 목표로 힘찬 출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의 척추 건강은 해마다 악화되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775만명이던 국내 척추질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해 2017년 기준 864만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6명 중 1명이 척추질환을 겪고 있는 셈으로 국민질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척추질환은 노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 젊은 층에서의 발생률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인들의 평소습관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PC 등 IT기기들이 일상화되고 사용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척추건강에 나쁜 자세로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척추질환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소변 장애가 동반되는 환자 등 전체의 5~10%가량에 불과하다. 나머지 90~95%는 비수술 치료만으로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통증을 참지 못하고 수술을 결정하는 척추질환자들이 아직도 많은 실정이다. 수술 환자가 늘어난 만큼 수술 이후 통증이 재발하는 척추수술 후 실패증후군이 나타나 여러 번에 걸친 재수술에 시달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비수술 척추치료라 하여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경우도 많은데 스테로이드 역시 상당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한방 비수술 척추치료는 통증 완화와 함께 척추의 가동 범위가 늘어나는 등 즉각적인 효과를 보일 뿐 아니라 부작용도 거의 없어 척추질환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한방 비수술 척추치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추나요법을 꼽을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분과 추나 테이블 등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틀어진 관절과 인대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해주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또한 추나요법은 관절의 이상뿐만 아니라 경락과 기혈의 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포괄적인 치료법이기도 하다.전형적인 척추질환인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의 경우 추나요법을 통해 자리를 이탈한 추간판(디스크)과 척추를 원 위치로 바로잡아 특정 척추에 몰리는 하중을해소시킨다. 또한 고착된 척추 뼈 사이의 공간을 확보해 찌그러져있던 디스크를 펴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와 함께 정제된 한약재 추출물로 환부의 염증을 제거하는 약침치료,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가 병행되면 수술 없이도 효과적으로 척추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추나요법은 올 3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될 예정이다. 척추질환자들의 본인부담률은 50%로 비용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 향후 더 많은 환자들이 경제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1-22 07:00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족저근막염, 굽 없는 플랫슈즈·하이힐 피해야… 굽은 3㎝가 적당

김모 씨(36·여)는 여성 고객이 주를 이루는 면세점에서 근무한다. 평소 작은 키가 콤플렉스인 탓에 업무 시작부터 끝까지 하이힐을 신다보니 오후가 되면 발바닥의 피로가 극심해지면서 욱신거리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났다. 얼마 전 침대에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극심한 발바닥 통증이 느껴지자 병원을 찾았고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족저근막염 환자의 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은 50~59세이며, 여성 환자의 내원일 수가 남성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가지를 낸 모양으로 발가락 밑에 붙은 강하고 두꺼운 섬유띠다. 주로 발의 아치 형태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데 도움을 줘 원활한 보행을 가능케 한다.족저근막염은 잘못된 생활습관, 과도한 발 사용, 높거나 낮은 딱딱한 신발 착용 등으로 이 부위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난다. 가장 뚜렷한 증상은 아침에 일어난 후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강하게 나타난다. 밤 사이 수축됐던 족저근막이 첫 발을 내디딜 때 갑자기 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발을 사용하면 통증이 점차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통증은 족저근막 방향을 따라 발바닥에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발뒤꿈치뼈 부위를 누르면 찌릿한 압통점이 생긴다.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치료에 더 오랜 기간이 소요되고 불가피하게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게 좋다.치료는 발바닥 및 아킬레스건 스트레칭, 약물치료, 운동치료, 보조기, 체외충격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요법을 먼저 실시한다. 6개월 이상의 보존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심한 통증이 지속되면 근막절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근막절개술은 염증이 발생한 근막을 절개해 근육의 압력을 해소시키고 신경 및 조직의 손상을 막는 치료법이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5~10%에만 적용되고 있다.최근 도입된 내시경 이용 최소절개 족저근막절개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흔히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플랫슈즈나 슬리퍼를 신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굽이 낮거나 거의 없는 딱딱한 신발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밑창이 얇은 신발을 신으면 발이 지면과 마찰할 때 생기는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달돼 발바닥 안쪽의 인대가 손상되면서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굽 높이가 3㎝ 정도이면서 쿠션감이 있고 충격이 잘 흡수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게 좋다. 더불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과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수원 윌스기념병원 박태훈 원장

2019-01-17 15:00 수원 윌스기념병원 박태훈 원장

[명의칼럼] 출혈·마취 없는 방사선 수술, 초기 폐암 치료 새 희망 된다

공문규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수술을 떠올리면 칼로 피부를 절제해 병변을 도려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수술은 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수술은 칼 대신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총으로 과녁을 맞추듯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종양을 제거한다. 통증과 출혈은 물론 마취할 필요도 없다.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한 것도 방사선 수술의 장점 중 하나이다.기존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한 번에 강력하게 방사선을 쏘지 못하고 20~30회에 나눠 소량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상대적으로 치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환자들은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매일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와야 하는 불편함을 겪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치료를 하다 보니 신체 상태의 변화 등으로 정해진 계획대로 치료를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치료 효과의 감소 및 암 재발 등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방사선 수술은 1~4회에 걸쳐 매우 강한 방사선을 조사하는데 토모테라피는 CT 장비가 내장되어 있어 진단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하고 4차원 영상으로 정확한 종양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물론 방사선 수술이 모든 암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 소장, 대장 등은 약한 방사선으로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종양 주위에 이런 장기들이 위치해 있을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이 쉽지 않다. 따라서 위암, 대장암은 방사선 수술을 대부분 시행하지 않고, 주로 뇌종양,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에 적용한다.방사선 수술은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사격에서 과녁을 쏘듯이 방사선을 암 조직에 정밀하게 쏴서 맞춘 후, 제거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의사와 환자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중요하다. 방사선 빔을 조사할 때 몸을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예를 들어 폐암 제거 수술 시 숨을 너무 깊게 쉬면 폐 속에 있는 종양도 크게 움직인다. 이렇게 되면 모의 수술 시 계산한 종양 위치에 오류가 생기고 잘못하면 정작 암은 죽이지 못하고 주변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종양 주위의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종양 조직에만 원하는 방사선량을 쏘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환자는 마취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에 동참할 수 있다.이런 이유로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은 수술 시 환자 교육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방사선 수술을 받는 폐암 환자를 위해 수술 시 숨 쉬는 방법과 자세를 여러번 반복해서 연습시키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장착하여 환자가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도와 수술 오차를 최소화한다. 방사선 수술은 초기 폐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암의 방사선 수술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최근 5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단, 고도의 숙련도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만 폐암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폐암 방사선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5㎝ 미만이고 임파절 전이가 없는 1기 폐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종양 제거율은 85%로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차이가 없고 합병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가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초기 폐암의 방사선 수술과 외과적 절제술의 효과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수술이 더 높은 생존율과 낮은 부작용 발생률을 보인다면 1기 폐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방사선 수술이 정립될 것으로 예상한다.공문규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2019-01-15 07:00 공문규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명의칼럼] 기해년 새해 '건강관리 첫걸음', '보온'에 신경쓰자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이 밝았다. 새해를 기념해 가족, 지인들과 1년 간 무사평안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 받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모든 이들이 저마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한 새해 목표 중에서 ‘건강관리’는 자주 거론되는 단골 손님이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20명에게 ‘2019년 목표로 세운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동과 다이어트, 금연 등 건강관리를 새해목표로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운동이나 다이어트도 좋지만 겨울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체온 유지는 간단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건강관리법이다.한의학에서는 체온이 낮을 경우 기혈 순환이 정체돼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체력이 약해진다고 본다. 체온은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몸이 차가울수록 혈액의 흐름이 둔해지고 그만큼 영양소와 산소가 온몸으로 전달되지 못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신 근육과 인대에 긴장상태가 유지돼 작은 충격에도 큰부상을 입기 쉬워진다. 체온을 높이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혈관과 근육이 이완돼 근골격계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한방에서는 체온을 높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주로 뜸치료를 실시한다. 약쑥 등 약재를 태워 얻은 온기를 경락에 불어 넣어 기혈 순환을 돕고 원기를 회복시킨다. 또한 뜸은 자궁과 난소에 생긴 어혈과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 생리불순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더욱 좋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겨울철에 효과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야외 활동 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 손실을 최대한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등 방한용구를 착용해 차가운 공기와 신체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 즐기는 온수 샤워나 반신욕, 족욕 등도 떨어진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체온 유지 방법이다. 닭, 양, 조기, 명태, 복어 등 겨울철 제철 음식은 원기회복과 함께 체온을 올리는데 알맞다.새해 맞이 건강관리가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보온에만 신경 써도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는데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것을 유념하자.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9-01-08 07:00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암환자가 홍삼을 먹어도 되나요?"

한재복 느루요양병원 원장과학계에서는 오랫동안 다수에 의해 진리로 믿어왔던 정설이 소수 의견에 의해 뒤집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것은 의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가 믿고 있는 과학적 진리는 그저 당대의 주류 학설일 뿐,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의 지식일 뿐이다. 하나의 예로서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에 관한 논쟁을 들 수 있는데, 우리는 여태까지 미토콘드리아는 엄마로부터만 물려받는다고 학교에서 배웠지만 최근 아빠로부터도 일부를 물려받을 수 있다는 소수의 주장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이와 비슷하게 최근까지도 주류 종양학자들에 의해 핵의 DNA 돌연변이에 의해 암이 발생한다고 믿어왔지만 최근에는 암의 발생에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비주류 학설을 포함해서 암과 미토콘드리아의 관계가 주목 받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 기관이다. 그 수가 줄어들거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에너지 생산에 차질이 생기므로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무기력증과 피로가 발생하는 이유도 항암제에 의해 적혈구의 생산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세포, 특히 근육과 신경세포의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기 때문일 것이다.그렇다면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필자가 첫 번째로 권장하는 것은 운동이다. 운동은 근육의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신경의 재생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잘 자고 고루 먹고 적절히 운동하라는 권고를 뻔한 소리로 여기는 분들이 “뭐 먹어서 좋을 만한 건 없습니까?”라고 물어보면 나의 대답은 항상 “홍삼 드세요”다. 그러면 대부분 깜짝 놀라면서 “암환자가 홍삼을 먹어도 되나요?”, “인삼은 암을 키우기 때문에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고 하던데”라며 정색한다.2012년 미국임상암학회 연례회의에서 인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항암치료로 인한 피로가 현저히 개선된다는 메이요클리닉 암 센터의 임상시험결과가 발표된 이후 미국에서는 암환자에게 인삼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정설이 되었다. 일본에선 오래 전부터 암환자들에겐 인삼 들어간 한방약이 기본으로 투여된다는 것을 동경의대 한방진료부 교수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얼마 전 강연 차 방문한 독일의 괴팅겐의대 소화기암연구소에서는 췌장암에 인삼이 군약인 사군자탕, 십전대보탕의 효능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고, 암환자들에게 집에서 달여먹도록 한약을 처방하는 의사도 보았다. 이외에도 항암효과, 미토콘드리아 기능회복효과 등이 보고되며 인삼이 암 치료에 유리하다는 것은 전세계 과학계에서 이견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인삼의 종주국인 한국에서만 유독이 해롭다고 한다. 이 칼럼 때문에 나는 또 돌팔이 취급을 당할 것이 뻔하다.한재복 느루요양병원 원장

2018-12-18 07:00 한재복 느루요양병원 원장

[명의칼럼] 수능 끝나도 못 쉬는 수험생 척추, 습관이 중요하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높은 난이도로 ‘불수능’이라고도 불렸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났건만 그 동안 수험생들은 쉴 틈이 없었다. 논술고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최근 전국 대학교들의 논술고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서울 지역 대학교들의 경우 학교당 2만~4만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했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유명 논술학원들도 특강 요청이 쇄도해 작년에 비해 강좌 수가 40%나 늘었다고 한다.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논술고사 준비를 위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그러나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5배 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공부할 때 흔히 취하게 되는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나 다리를 꼰 자세, 엉덩이만 의자에 걸치고 있는 자세 등은 허리에 더욱 큰 부담을 준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될수록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최근 20대 척추질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은 10대 시절 잘못 들인 공부습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척추질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60만7014명으로 5년새 약 15% 증가했다.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생활 습관임을 미뤄봤을 때 청소년기 잘못된 자세가 척추를 점차 약화시켜 20대에 이르러 질환이 발현됐을 가능성이 높다.한방에서는 척추질환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부위를 이용해 틀어진 관절,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해주는 치료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가 재발굴한 추나요법은 현재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적용을 확정해 내년 3월부터 많은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척추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올바른 공부 자세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기대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허리 뒤쪽 오목한 곳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볼 때는 고개를 20도 이상 숙이지 않아야 하며, 1시간에 한 번씩은 의자에서 일어나 5~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추천한다.수험생을 비롯한 고등학생들이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향후 미래를 위해서다. 그러나 척추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렵고 그 기간도 길어진다. 당면한 입시에 노력을 쏟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일어나 산책을 통해 여유를 챙기는 것이 미래를 위한 더욱 알찬 투자가 아닐까.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8-12-11 07:00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걷는 습관, 겨울철 건강관리의 시작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시간을 들여 즐기는 산책이나 트래킹은 겨울에 접할 수 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겨울에도 전국의 유명 둘레길과 산책로는 겨울의 정취와 사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걷기는 정서적인 만족감을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일 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활동이다. 전신근육 운동이면서도 신체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아 체력 증강과 다이어트 등에 알맞기 때문이다. 또한 꾸준한 걷기는 골질량을 늘리는 효과도 있어 관절염, 골다공증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최근 미국 델라웨어 대학 연구팀은 매일 빠른 걷기를 5분 이상 실천한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무릎 관절 수술률이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걷는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비율은 45.4%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8년보다 6%나 떨어진 수치다.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걷는 편이 좋다.걷기의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서는 걷는 습관부터 올바르게 숙지해야 한다. 걷는 자세가 나쁘면 체중 부하가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오히려 척추와 관절에 부담이 된다.바른 걷기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에서부터 시작된다.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인해 전신의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있기 때문에 평소 관절이 약한 노인이나 근골격계 질환자들의 경우 준비 없이 걷기 시작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 걸을 때는 시선을 정면에 놓고 허리와 가슴을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발 끝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고개를 숙인 채 걷게 되면 척추의 만곡이 흐트러져 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척추가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발이 땅을 밟을 때는 뒤꿈치부터 닿게 하고, 발이 땅에서 떨어질 때는 발가락을 이용해 땅을 박차고 나간다는 느낌으로 걸어야 하지 관절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다.바르지 못한 걸음걸이로 인해 척추나 관절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한 치료를 진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틀어진 뼈와 인대를 밀고 당겨 바르게 교정하는 한방 수기요법으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가 재정립해 표준화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추나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화가 확정돼 내년 3월부터 근골격계 질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을 앞두고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운동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체력보다 과도한 운동은 부상을 불러올 수 있다. 일상의 습관을 조금씩 고쳐나가는 것이 향후 건강한 미래를 위한 포석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8-12-04 07:00 송주현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명의칼럼] 작은 습관만 고쳐도 위암에서 멀어질 수 있다

장재영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위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암이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조기 위암은 완치율이 95% 이상 나온다. 완치율이 높아질수록 위암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위암의 주요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건강음료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익숙하다. 하지만 이것이 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폐암의 담배와 비슷하다. 흡연을 하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처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으면 위암 발생률도 증가한다. 흔히, 짜고 탄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 유전적인 영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들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모든 위암의 71~95%에서 확인되는 주요 원인이다. 이 외에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도 위암의 중요한 원인이다. 위 점막이 얇아져 핏줄까지 보이는 위축성 위염과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16세 이상에서의 위축성 위염 유병률은 남성 42.7%, 여성 38%이며, 장상피화생은 남성 42.5%, 여성 32.7%로 연령이 증가하면서 유병률도 높아진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 됐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받거나 피 검사, 대변 검사로 항체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회식자리에서의 술잔 돌리기, 개인접시를 사용하지 않는 습관 등을 바로 잡아야 한다.조기 위암은 내시경을 이용한 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빨라 입원기간과 비용이 줄고 합병증이나 사망률이 수술에 비해 낮아 시술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수술의 경우도 환자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침습수술 또는 기능보존 축소수술을 주로 시행하는 추세이다. 향후에 제균 적응증이 확대되어 헬리코박터 감염률을 줄이고, 검진 내시경의 확대로 조기 위암의 발견이 증가하고 각 병기별로 치료법이 개선되면 위암의 발생을 줄이고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5대 암 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을 시행하고 있다. 위암의 70%가 조기 위암으로 신속한 치료로 인해 생존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5대 암 검진사업이 시작된 후인 2009~2013년 위암의 5년 생존률은 과거 2001~2005년보다 15.4% 증가했다. 이는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위암 치료의 발전으로 파악되고 있다.장재영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8-11-27 07:00 장재영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명의칼럼] 암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암은 무찔러야 할 대상일까? 아니면 다스려야 할 대상일까? 현대의학의 표준 항암치료라고 할 수 있는 수술,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치료는 암을 우리 몸에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왔다. 우리나라 암 치료 성적도 여타 선진국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암 치료 성과를 살펴보면 의문이 생기는 점이 있다. 암의 조기 진단율이 늘어나는 만큼 치료 성적도 올라간다. 재발이나 전이가 되어 진행된 암은 아직도 치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금 암 치료 결과가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치료방법의 발달보다는 정기검진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덕분일 가능성이 있다.암은 성장하면서 분열증식이 왕성한 세포와 살아남는 것에 특화된 줄기세포 등으로 나누어지게 된다. 빠르게 자라는 암세포는 항암제가 잘 듣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암 줄기세포는 천천히 자라지만 항암제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살아남아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다시 증식해서 재발의 단초가 된다.암 줄기세포의 존재는 무조건 공격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암을 다스리는 치료가 필요한 이유이다. 왜냐하면 경쟁 관계에 있던 주변 암세포들이 항암치료로 제거되면 살아남은 암 줄기세포는 더 쉽게 영양분을 얻을 수 있어 급격히 다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암은 외부에서 우리 몸으로 침범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 세포가 변형되어 생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은 정상 세포와 거의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암세포만 골라서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암은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정상적인 세포들의 운명을 거부한 세포이기 때문에 태생은 같아도 행동방식이 다른 점이 있다. 이 점을 이용하면 우리 몸에는 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은 억제할 수 있다.암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는 표준 항암치료가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해서 효과적인 방법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독성이 적고 쉽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기존의 표준 항암치료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에게 끼치는 해는 적지만 암을 자극하고 키울 수 있는 몸속 환경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방법들이 있다. 이런 방법들이 효과가 있으려면 몸속 생태계를 암이 장악하기 전에 암이 공존하거나 물러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여러 암 치료단계마다 잔존 암이 자리를 잡지 못하도록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2018-11-20 07:00 곽상준 느루요양병원 진료원장

[명의칼럼] 겨울철 잦아지는 소화불량, 활동량만 늘려도 발병 '뚝'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현대인들이 살면서 흔히 겪는 질환 중 하나가 소화불량이다. 속이 더부룩하고 속쓰림, 트림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할 때는 신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소화불량 증상은 병원에 찾아가 진찰을 받아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환자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지난해 소화불량 환자는 약 61만명으로 11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12월에 정점을 찍었다. 보통 소화불량은 음식이 상하기 쉬운 여름철에 자주 발생할 것처럼 보이지만, 겨울철은 여름철 소화불량 환자 수에 비해 평균적으로 1만명 이상 많은 7만~8만명의 환자가 나타나는 시기다. 그만큼 추운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소화불량 환자가 많다는 의미다.추운 날씨에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다 보면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장기관의 활동성도 낮아지게 된다. 자연히 내장으로 공급되는 혈류량도 적어지면서 소화기관의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한방에서는 비장(脾臟)에 장애가 생기면 소화불량이 일어난다고 본다.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인 비장은 인체 사지의 움직임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운동 부족으로 사지를 쓰지 않게 되면 비장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 자주 겪는 소화불량이라고 할지라도 급격한 체중감소, 혈변, 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위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가를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겨울철 소화불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활동성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며 앉아있는 경우 장기를 둘러싼 복부 주변의 근육과 근막이 긴장을 하기 때문이다. 위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소화기관의 부담을 최소화 해 줄 필요가 있다.지압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지압혈로는 합곡혈이 있다. 합곡혈은 손등에 위치해 있는데, 엄지를 검지 방향으로 붙였을 때 손등에서 가장 올라오는 부위이다. 소화가 잘 안될 때 이 곳을 아플 때까지 지압해 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추운 겨울날 온열 기구를 아무리 세게 틀어도 체내에 있는 장기까지 따뜻하게 하기는 어렵다. 몸을 움직여 열을 발생시키면 소화불량 예방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면역력도 키울 수 있다. 다소 귀찮고 춥겠지만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해 오늘부터라도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2018-11-13 07:00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