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취업·결혼 시즌 무리한 다이어트, 척추 건강 해친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일 2019-03-05 07:00 수정일 2019-03-05 07:00 발행일 2019-03-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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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자생한방병원 최우성 병원장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3월이 되면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20~30대가 부쩍 늘어난다. 대기업의 상반기 공개채용과 더불어 봄철 결혼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채용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자 하는 취업 준비생들과 결혼식에서 늘씬한 모습을 자랑하고픈 예비 부부들이 부랴부랴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년 3~4월에 운동기구, 보조식품 등 다이어트 관련 상품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1일 1식 같은 극단적인 식이요법과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방법을 통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는 점이다. 면접 혹은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을 위한 계획적인 다이어트가 아닌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지는 다이어트는 몸에 큰 부담을 안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 속성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이 각광 받고 있는데, 척추 주변 코어근육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허리 근력운동 인기가 높다. 그러나 허리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면 척추관 내부 압력이 강하게 올라간다. 이런 상태에서 억지로 상체를 움직이는 과정을 반복하다가는 자칫 척추 주변 근육 인대 손상 혹은 추간판(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관절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운동시 몸을 한계치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젊은 연령층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척추 부상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 침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치료로 환부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정제된 한약재인 약침을 주사해 염증을 완화시킨다. 척추나 관절의 위치가 틀어졌을 경우에는 한의사가 추나요법을 통해 어긋난 뼈와 인대 균형을 바로 잡고 신체 경락과 기혈을 소통시킨다. 이후 약해진 관절과 인대 강화를 돕는 한약을 처방해 근본적인 재발을 막는다.

무리하게 먹는 양을 줄이는 것도 척추 건강을 해치는데 일조한다. 식사량이 감소하면 지방보다도 근육분해가 먼저 일어난다. 그만큼 몸을 지지 하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일상생활 중 받는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식이요법을 조절하더라도 하루에 자신이 섭취할 영양소와 칼로리를 정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20~30대부터 근골격계 질환을 겪게 되면 나이가 들수록 증상과 후유증이 심해질 수 있으며 재발 위험도 높다. 살을 빼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몸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는 자신에 맞는 운동량과 충분한 영양섭취, 휴식의 3박자가 맞았을 때 비로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