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수능 끝나도 못 쉬는 수험생 척추, 습관이 중요하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일 2018-12-11 07:00 수정일 2018-12-11 07:00 발행일 2018-12-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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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높은 난이도로 ‘불수능’이라고도 불렸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 약 한 달이 지났건만 그 동안 수험생들은 쉴 틈이 없었다. 논술고사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 대학교들의 논술고사가 모두 마무리됐다. 서울 지역 대학교들의 경우 학교당 2만~4만명의 수험생들이 응시했을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유명 논술학원들도 특강 요청이 쇄도해 작년에 비해 강좌 수가 40%나 늘었다고 한다. 많은 수의 수험생들이 논술고사 준비를 위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앉은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1.5배 가량 증가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을수록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공부할 때 흔히 취하게 되는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나 다리를 꼰 자세, 엉덩이만 의자에 걸치고 있는 자세 등은 허리에 더욱 큰 부담을 준다. 이러한 자세가 지속될수록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 등 척추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한다.

최근 20대 척추질환자가 해마다 늘어나는 것은 10대 시절 잘못 들인 공부습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대 척추질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60만7014명으로 5년새 약 15% 증가했다. 척추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생활 습관임을 미뤄봤을 때 청소년기 잘못된 자세가 척추를 점차 약화시켜 20대에 이르러 질환이 발현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방에서는 척추질환 치료에 추나요법,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부위를 이용해 틀어진 관절,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해주는 치료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가 재발굴한 추나요법은 현재 대표적인 한방 수기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적용을 확정해 내년 3월부터 많은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전망이다.

척추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올바른 공부 자세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와 등을 등받이에 기대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허리 뒤쪽 오목한 곳에 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을 볼 때는 고개를 20도 이상 숙이지 않아야 하며, 1시간에 한 번씩은 의자에서 일어나 5~10분 정도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근육을 풀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수험생을 비롯한 고등학생들이 현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유는 향후 미래를 위해서다. 그러나 척추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렵고 그 기간도 길어진다. 당면한 입시에 노력을 쏟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일어나 산책을 통해 여유를 챙기는 것이 미래를 위한 더욱 알찬 투자가 아닐까.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