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봄 환절기 비염, 어떻게 극복할까?

송영두 기자
입력일 2019-03-19 07:00 수정일 2019-03-19 07:00 발행일 2019-03-19 18면
인쇄아이콘
2019031810
손병국 중랑 함소아한의원 원장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한다. 아직 밤에는 겨울의 찬 기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낮에 따뜻한 기운이 몰려와 연중 일교차가 가장 크게 나는 시기가 바로 3월 중순부터 4월 하순 무렵이다.

아침에는 쌀쌀한 공기가 몰려오고 낮에는 따뜻한 공기가 몰려오니 호흡기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는 시기기도 하다. 또 봄철 특유의 건조한 공기에, 황사 미세먼지가 기관지에 섞여 들어오니 1년 중 비염증상이 가장 심한 시기가 이 때다. 봄철 불청객인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변하는 기후에 맞춰 생활환경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고, 내 몸이 바깥환경 변화를 잘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먼저, 하루 중 가장 추운 시간대인 새벽 4-6시 무렵에는 약간의 난방이 도움이 된다. 다만 밤새 난방을 하게 되면 아무리 습도관리를 잘 해도 피부와 호흡기는 말라붙게 되고, 밤새 난방으로 적응된 코와 피부는 아침시간 외출로 인한 급작스런 온도변화를 견디지 못하고 금방 트러블을 일으키게 되니 수면 초반과 중반까지는 약간 서늘하게 온도를 관리하다 새벽에 살짝 난방이 돌아가 아침시간에 몸이 차갑지 않은 정도로 조절할 수 있으면 좋다.

아침에 따뜻한 물 한잔도 보약이다. 밤새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코피가 나거나, 콧속에 딱지가 많이 붙으면서 숨쉬기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많다. 비염으로 입을 벌리고 자면서 목과 기관지에 가래가 눌어붙으면서 쉰 목소리가 나거나, 기침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는 아침시간의 따뜻한 물 한잔이 호흡기 보약이 된다. 기관지 가래를 배출하도록 도움을 주는 길경이나, 호흡기의 충혈을 조절하고 몸의 수분을 위로 끌어주는 갈근(칡) 등을 우려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

피부에 충분한 보습도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폐의 기능은, 코 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드러난다. 폐가 약하면 피부로 수분을 공급하는 힘도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습진이나 가벼운 피부트러블도 잘 나타나게 된다. 피부를 잘 관리해주는 것이 호흡기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황사, 미세먼지도 잘 차단하도록 한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코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에도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몸이 피곤할 때 비염은 더 심해진다. 봄철에 활동량이 늘고, 피곤함이 늘어나면서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체력과 비위, 폐를 튼튼하게 보강하는 한방치료가 증상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병국 중랑 함소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