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명의칼럼

[명의칼럼] 나쁜 구강 습관이 턱을 망친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구강 습관이란 말 그대로 입에 밴 습관, 평소 입으로 자주 하는 행동 따위를 가리킨다. 예를 들면 한쪽으로만 씹기,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 물어뜯기, 이 악물기, 입 벌리고 다니기 등 다양하다. 누구나 한 가지쯤은 갖고 있을 법한 이런 사소한 행동들이 왜 턱을 망친다고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턱관절에 나쁜 환경조건을 반복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도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 자생한방병원이 턱관절 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턱에 이상이 나타나기 전에 ‘오랫동안 한쪽 치아로만 씹었다’는 이가 전체 응답자의 35%에 달했다. 또 이를 자주 악물거나(27%), 딱딱한 음식을 먹는(4%) 등 치아와 연관된 습관이 두드러지게 많았다.구강 습관은 뚜렷한 계기 없이 생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치아 상태가 불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한쪽으로 씹기는 아픈 사랑니나 충치, 고르지 못한 치열 때문에 음식을 씹는 것이 불편해 아프지 않은 다른 한쪽으로 씹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습관화된 것이기 쉽다. 또 이를 악물거나 손톱 물어뜯기는 반복되는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일 가능성이 높다.앞서 언급한 잘못된 구강 습관은 대부분 ‘치아-턱’에 부담이 실리는 똑같은 동작을 매우 자주 반복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예컨대 음식을 씹을 때 치아와 턱에 가해지는 힘을 무게로 따지면 무려 30~70kg에 달한다. 한쪽으로 씹는 습관이 있으면 한쪽 턱에만 집중되어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이로 인해 턱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턱관절 장애가 생기면 턱 주변 근육이 단단하게 수축하면서 목과 어깨 근육까지 영향을 받아 경직된다. 턱관절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신경과 혈관이 지나간다. 그런데 이 신경과 혈관, 림프계가 경직된 근육에 의해 압박을 받게 되면 그 영향은 턱에서 끝나지 않고 얼굴-머리-목 부위 전체의 신경과 근육 불균형으로 증폭된다. 머리로 가는 신경과 혈관, 림프계, 온몸으로 가는 신경계의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기능이 두루 막힌다는 이야기다. 결국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 공황장애, 각종 난치병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7-04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운동 중독, 안 하느니만 못하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어떤 의미에서든 ‘중독’이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를 더 강조하는 말이다. ‘운동 중독’도 마찬가지다. 운동 마니아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극한 상황까지 몸을 몰고 가면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크로스핏이나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즐기는 마니아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들은 지치거나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쾌감과 희열을 느낀다. 굳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힘들었다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고통이 사라지고 오히려 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또는 ‘운동 하이(exercise high)’라고 한다. 보통 30분 이상 달리거나 격렬한 운동을 지속할 경우 몸이 가벼워지면서 머리가 맑아지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이때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그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러너스 하이를 겪는 사람의 의식 상태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같은 마약을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 심한 운동 또는 장시간의 운동에서 고통이 생기면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목적으로 몸 자체에서 마약과 비슷한 성분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많은 스포츠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이때 증가하는 호르몬은 ‘베타엔도르핀’으로 밝혀졌다. 베타엔도르핀은 모르핀의 약 10배 정도의 진통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운동 시에는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우리의 뇌는 신체가 고통을 잊고 오랫동안 달리게 하기 위해서 ‘엔도르핀’을 분비하는데, 지나치면 이 엔도르핀이 주는 쾌감을 못 잊어 피곤하더라도 계속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매일 운동을 할 경우 뇌에서는 지속적으로 베타엔도르핀을 분비해 격렬한 운동을 해도 크게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몸이 무리하고 있음에도 건강한 운동 효과를 얻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끝없이 운동을 하게 만든다. 그 결과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 몸 안에서는 활성산소나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인한 손상이 이루어진다.과유불급(過猶不及). 무엇이든 과한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적정한 운동만으로도 우리 몸의 컨디션은 충분히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운동을 너무 안 하는 것도 문제지만, 하루 종일 운동에 매여 사는 것 또한 문제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6-27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쉽게 열 받는 사람, 목 디스크의 지름길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스트레스가 우리 면역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자 미국 시카고 대학 과학자들은 서로 계급이 다른 야생 레서스 원숭이 49마리를 서열이 뒤섞인 5개 그룹으로 나눠 면역 시스템과 관련된 112개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낮은 계급의 원숭이들은 만성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 기능이 손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인간에게도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목 디스크도 스트레스의 영향을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나 심박을 상승시키는 교감신경의 움직임도 활발해진다. 또한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는 등의 생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목 디스크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실제로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뒷목이 뻣뻣한 것을 느끼곤 한다. 이런 경우는 ‘수승화강(水乘火降)’의 생리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이다. 수승화강이란 말은 본래 음양오행에서 나온 말로, 물은 위에 불은 아래에 있으면서 순환이 되어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라는 옛말은 여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어깨와 머리는 몸의 상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화기가 내려가지 못하면 열과 화가 상충해서 두통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 심장 두근거림 등을 유발하기 쉽다. 열기로 인해 진액이 마르면 어깨 쪽이 단단하게 굳기도 한다. 이런 변화는 목과 어깨 주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고 결국 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끼거나 움직임이 제한되는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간혹 성격이 급하고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목이 아프기 쉽다. 굉장히 화가 나거나 시쳇말로 ‘열 받았을’ 때 우리는 오른쪽 목을 거머쥐곤 한다. 기의 순행에 의해 오른쪽 목에 가장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현대인으로서 스트레스를 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피로와 스트레스는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주는 것이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5-30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노인 교통사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16년 2200만대에 육박했다. 1997년 등록대수가 1000만대를 돌파한 이래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교통사고 증가율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자동차 1만 대 당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93건으로 평균 회원국(52.2건)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특히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2011년 노인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만6400여 건에서 2015년 3만6000여 건으로 36.3%나 증가했다. 이에 발 맞춰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39.3%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우리나라 인구 계층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는 건수 또한 2만3000여건에 달하고 있다.교통 사고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교통사고 후유증’이다. X-RAY나 CT, MRI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고, 환자가 느끼는 증상도 심하지 않아 치료를 미루다 보니 뒤늦게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교통사고 후유증’을 겪게 된다.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목뿐만 아니라 허리, 어깨 등 여러 부위의 통증이 발생하고, 하루는 허리가 아프다가 하루는 목이 아픈 식으로 불규칙하게 발생하기도 한다.이러한 증상들은 사고가 난 직후에는 증상이 없다가 한참 후에 생길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증상이 약하더라도 치료를 시작한다면 ‘교통사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또, 언제 치료를 시작했느냐에 따라서 치료에 수 일에서 수 개월까지 걸린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쳤다간 만성 후유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교통사고 후유증’은 치료시기가 중요한데, 일반적인 성인보다 회복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증상이 더 심할 수 있고 치료기간도 젊은 사람에 비해 더 오래 걸린다. 치료기간이 길어지면 정신적으로 지치고 우울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교통사고는 나만 조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상황 판단 능력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때문에, 항상 조심하고 혹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5-23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미세먼지가 심할 땐 도라지, 당귀, 천궁을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최근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단연 ‘미세먼지’다. 5월 들어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서울의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264㎍/㎥를 나타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세먼지란 자동차 배기가스, 공장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 중 부유 물질을 말한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주로 ‘블랙카본’으로 연료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또 이 블랙카본은 ‘1군 발암물질’로 규정된 바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고,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감기·천식·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미세먼지가 더 무서운 점은 미세먼입자가 거름 과정 없이 바로 우리 폐포로 흡수된다는 점이다. 폐포란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보내는 기관이다. 따라서 모세혈관에 미세먼지가 섞여 들어가게 되면 우리 피 속으로 미세먼지가 바로 침투하게 된다. 미세먼지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실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1년간 미세먼지가 9.2㎍/㎥ 증가했을 때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9.7%가량 높아졌다.따라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할 땐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제일 좋다. 천식이나 고혈압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땐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쓰고, 되도록이면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유해물질이 빠르게 배출돼 이로 인한 염증을 완화해주는 약재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높이고 편도의 염증을 줄여주는 데 좋다. 도라지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우리 몸의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진통,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당귀와 천궁도 좋다. 이 두 약재는 피를 잘 돌게 해 뭉치거나 막힌 곳을 뚫어 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당귀는 최근 연구에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한편 적혈구의 유동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5-16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꼬부랑 할머니, 이제는 정겹지 않다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꼬부랑 할머니’는 우리에게 정겨운 이미지다. 동구 밖까지 나와 가족을 반겨주시고, 손주들을 위해 손수 고구마를 삶아주시는 우리네 할머니의 예전 모습이다. 하지만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에는 ‘희생’이라는 단어도 내포돼 있다. 사실 희생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척추가 꼬부라진 형태는 노화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 증상이기 때문이다.국내 척추관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다. 실제 2014년 척추관협착증을 진단받은 전체 환자 약 131만명 중 약 93.7%(122만8000명)가 50대 이상이었다. 그 중 70대가 약 44만4000명(33.9%), 80대 이상은 약 13만5000명(10.3%)으로 70대 이상 노인 인구(474만1000명) 10명 중 1명(12.2%)은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 특히 연골이나 뼈 등이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여성의 경우 남성 환자보다 약 2배 가까이 더 많다.척추관이 좁아져서 통증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디스크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척추관절의 퇴행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주변 인대조직이 붓고 두꺼워지면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안쪽 공간이 좁아진다. 또한 척추관절 뼈 자체가 두꺼워지거나 신경이 있는 방향으로 증식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야 할 공간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에, 흔히 디스크라고 일컫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다양한 원인으로 튀어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하는 질병이다.척추관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복근이나 허리 주변 근육을 꾸준히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코어근육은 척추의 퇴행을 막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걷기, 수영, 등산, 간단한 에어로빅 등을 통해 운동치료를 겸비한다면 통증 억제에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핫팩이나 따뜻한 물수건을 환부에 갖다 대는 방식의 온찜질도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반신욕도 찜질처럼 기혈순환을 도와 통증을 줄여준다.특히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의 개선은 척추관협착증 예방에 꼭 필요하다. 특히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훨씬 크므로, 오래 앉아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돌며 몸의 긴장감을 없애 주거나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척추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야 한다. 이제는 100세 시대다. 그런 만큼 어떻게 늙느냐(well-aging)가 화두인 시점이다. 의학기술과 소득이 증가 한만큼 더 이상 꼬부랑 할머니는 없어야 한다. 꼬부랑 할머니는 동요나 전래동화 속에서만 존재했으면 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5-09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농가 노령화가 '농부증' 부추긴다

최근 필자는 경북 안동에 있는 한 산골마을을 찾았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농촌 어르신들의 질환을 돌봐드리고 농사일을 대신 하기 위해서다. 필자가 돌봐드린 두 노부부는 안동 산골에서 60여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농사일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막걸리를 마셔야지만 술 힘으로 힘든 농사일을 버틸 정도로 할아버지의 몸은 성치 않은데다, 무릎이 안 구부러져 절뚝이며 걷는 할머니도 당장의 치료가 급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1000평이나 되는 밭일을 두 분이서 감내해야 했다. 2014년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농가인구 284만7000명 중 65세 이상 고령 농가인구는 106만2000명(37.3%)이었다. 전체 농가인구 10명 중 4명이 노인인 것이다. 급속한 노령화 현상은 ‘농부증’을 심화시키는 주된 원인이다. 농부증이란 농사를 직업으로 하는 농업인들에게 주로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 신체적 장애 증후군을 말한다.그 중에서도 요통과 관절통은 농부들이 가장 많이 시달리는 농부증 증상이다. ‘농업인건강안전정보센터’가 농업인 1233명을 대상으로 한 ‘농작업 관련 증상’ 설문에 따르면 75.7%(935명)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농촌 인구 4명 중 3명은 요통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31.2%(385명)는 ‘언제나 허리가 아프다’고 답해 만성요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농사를 짓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고, 과중한 노동으로 피로가 쌓이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작업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려 장시간 일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요통이나 각종 관절염에 노출되기 쉽고, 심한 경우 척추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다.필자는 왜 그리 무리하면서 일하시는지 할머니 무릎을 치료하며 노부부께 여쭸다. 할머니는 “농사일이 천직이니까 하는 거지. 지금 씨를 뿌려야 하는데, 밭을 절반밖에 못 갈아서 마음이 급해.” 치료를 마치자 이내 다시 밭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처럼 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면서도 농업인 대부분은 ‘농사일이 바빠서’ 혹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랜 시간 노동으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해 오는 영양 불균형은 ‘농부증’을 더욱 부추긴다. 침과 약침 치료를 통해 두 분의 몸 상태는 한결 가벼워졌지만 필자의 마음 한편은 아려왔다. 병들어 가는 우리 농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진 확충과 같은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이 시급하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5-02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우습게 보다가 큰 코 다치는 등 통증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최근 일을 하다 문득 등이 불편하거나 골프 스윙을 하다 갑자기 등이 찌릿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주로 나이가 든 어른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었지만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등 통증은 흔해지고 있다. 흔히 ‘담 걸렸다’ ‘숨쉴 때마다 날개뼈 사이가 뜨끔거린다’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등 통증은 왜 생기는 걸까?등은 목 아래부터 허리 윗부분까지 상당히 넓은 부위이다. 하지만 등 통증의 대부분은 상부 등 통증으로 날개뼈와 척추 사이에서 발생한다. 갑작스럽게 운동으로 근육통이 발생한 경우, 잘못된 자세로 척추관절에 부정렬이 생긴 경우, 목디스크 등이 원인이 돼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과도한 활동으로 인해 생긴 갑작스러운 등 통증은 대부분 근육통이 원인이다. 평소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 근육이 긴장돼 있는 상태에서 무리한 활동을 하여 발생한다. 통증 발생 초기에는 무리한 동작을 피하고 통증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3일 정도 경과된 후에는 등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좋지 않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게 되면 흉추와 견갑골 간에 부정렬을 일으키고 척추와 견갑골을 연결하는 주변 근육들에 불균형이 발생해 등에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과 구부정한 자세가 근육 불균형의 주원인으로, 날개뼈 사이 등 근육 약화와 함께 몸통 앞쪽 가슴근육 긴장이 유발된다. 모니터쪽으로 머리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자와 등을 밀착해 등이 펴질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양쪽 어깨 높이 차이가 있거나 벽에 등을 대고 섰을 때 머리가 벽에 밀착되지 않는다면 골격 자체의 변형이 굳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침 치료 및 추나 요법과 함께 운동 치료 등을 병행해 체형 균형을 맞춰야 한다. 목 디스크가 원인인 경우에는 경추 아래 부분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리면서 등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4-25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턱관절 치료, '다음'으로 미루지 말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이 아프거나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심하면 마음대로 입을 벌리고 다물지도 못하게 되는 이러한 증상을 ‘턱관절 장애’라고 부른다. 이런 증상들은 입을 벌리고 다물 때 지렛대 구실을 하는 턱관절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난다. 턱관절 장애는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나 오징어 같은 간식을 즐기는 중에 갑자기 나타나 우리를 더욱 당황스럽게 한다. 사실 ‘갑자기’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전에도 한 두 번쯤 턱이 살짝 아프거나 가끔 소리가 나는 이상 신호가 있었을 것이다. 다만 증상이 가볍고,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져 이를 무시했을 것이다. 때문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잠깐 아프고 소리 좀 난다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입이 안 벌어지거나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악화되어야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만약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입을 크게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관자놀이 주변이나 귀 바로 앞의 턱관절이 아팠다면 턱에 이상이 생겼을 확률은 90% 이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턱관절 장애의 잠재 위험이 높거나 이미 진행 중이라는 신호기 때문이다.손가락을 이용하여 턱관절 장애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먼저 양쪽 새끼 손가락을 각각 양쪽 귓속에 넣고 입을 크게 벌렸다가 다문다. 그 때마다 새끼 손가락 끝을 조이거나 무언가 와서 탁 치는 느낌이 있다면 턱관절 이상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으로, 양쪽 둘째 손가락을 귀 바로 앞에 대고 입을 벌렸다 다물어 본다. 통증이 발생하면 턱관절 이상이다. 마지막으로 검지, 중지, 약지를 나란히 붙인 다음 세워 입에 넣어 보자. 만약 세 손가락이 다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가 왔다는 신호다. 턱관절이 정상일 때는 입이 작든 크든 손가락 세 개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입이 벌어진다.턱관절은 목과 관련된 136개 68쌍의 근육과도 연관되어 있다. 만일 턱관절에 장애가 생기면 중앙 컴퓨터인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잘 안되며, 뇌에서 온몸 구석구석으로 가는 명령 전달 통로에도 장애물이 생기는 것이다. 또, 증상이 심해진 뒤라면 초기보다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가 촌각을 다투는 급한 병이 아니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병원 가는 시기를 유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4-18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학습 능률을 높이려면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옛말에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라는 말이 있다. 매우 간단해 보이는 이 말 속에는 과학이 담겨 있다. 왜 머리와 배는 체온을 달리해야 하는지, 어떤 이론에서 이런 말이 나온 것일까? 공부를 할 때는 평소보다 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뇌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혈액은 뇌에 더 많은 에너지와 피를 공급하기 위해 뇌로 자꾸 몰려든다. 이렇게 피가 한곳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한의학에서 ‘울혈’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모이면 과열이 되고 과열이 되면 열이 나고 열이 나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뇌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어떤 일에 매달리다 보면 머리가 무겁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는 피가 한꺼번에 뇌로 몰려 열을 일으키면서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뇌가 과열되지 않고 제 기능을 다하게 하려면 뇌를 늘 시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머리의 구멍(눈, 코, 입, 귀)이 시원하게 뚫려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오랜 시간 집중하기가 어렵고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이와 반대로 배는 늘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 기운에 노출되면 오장육부가 상하게 되고 요도와 항문 또한 경직되게 된다. 실제로 누구나 한 번쯤 겨울철에 추운 곳에서 오랫동안 있다 보면 아랫배가 묵직하고 소변이 마려워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것을 경험해봤을 것이다.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야만 밑으로 난 구멍(항문, 요도)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몸 속의 노폐물과 열기가 제대로 빠져나가게 된다.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찬 음식 또한 주의해야 한다. 눈, 코, 입, 귀처럼 밖으로 드러난 구멍은 우리 몸의 상태를 말해주는 바로미터다. 이들 구멍에 이상이 생기면 몸 안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그리고 이는 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구멍이 막히면 뇌도 막힌다. 늘 아홉 구멍을 시원하게 뚫어주어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 바로 뇌의 건강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하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4-11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잦은 피로감 '핑' 도는 어지럼증, '이것' 의심해봐야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머리가 핑 돌고 어지러울 때가 있다. 보통 일시적인 경우가 많지만 자주 어지럽다면 저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혈압으로 어질어질하고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을 가벼운 빈혈이나 단순 어지럼증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아 오히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 저혈압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저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만5160명으로 지난 2010년 1만5958명보다 약 57%가 늘었다. 저혈압은 어지럼증 외에 특징적인 증상이 명확히 없어 대개 가벼운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고혈압에 비해 위험도가 낮다는 인식이 많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저혈압은 심장병으로 인해 심장의 힘이 약해진 경우 나타나는 증후성 저혈압,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일시적으로 혈압 유지 반사기구 장애가 발생하는 기립성 저혈압, 그리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저혈압이 있다. 저혈압 원인 중에서 본태성 저혈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저혈압이 있으면 잦은 피로감과 나른함으로 매사 의욕이 없고,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손발이 차고, 변비, 식욕부진, 소화장애, 심할 경우 귀가 울리는 이명현상과 불면증, 심적 불안 증세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맥박이 일정하지 않고 여린데, 심하면 앉았다 일어설 때 현기증이 나서 실신도 하는 기립성 저혈압증이 올 수 있다.저혈압은 주된 원인이 체질적인 부분이라 식사, 운동, 수면 등 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허약한 체질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양질의 영양소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들깨, 콩, 잣 등 영양가가 높은 음식은 수시로 섭취해 열량을 높여야 한다. 몸이 찬 경우도 많아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찬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1주일에 한 번 정도 반신욕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좋다.저혈압은 심리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자꾸 무기력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수시로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 운동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다.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하거나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만들어 스트레스를 완화하도록 한다.한방에서는 저혈압을 담음이나 기혈부족, 특히 저혈압을 혈액 대사가 원활하지 못할 때 나타난다고 본다. 당귀 20g, 황기 20g, 인삼 8g에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 가량 달인 후 아침 저녁으로 커피 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저혈압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4-04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퇴행성디스크, 마음의 여유를 찾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퇴행성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도 함께 늙어 가는 현상이다. 척추는 30여 개의 뼈가 마디마디 이어져 있다. 정상적인 뼈마디는 네 귀퉁이가 둥그스름하고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분 없이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가 늙으면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 나와 디스크 판이 찌그러지면서 납작해진다. 정상적인 디스크 수핵의 수분 함량은 88%의 수준에 이르며 탄력성도 좋다. 반면 노화가 진행돼 50세 즈음에 이르면 수분 함량은 70~75% 정도로 줄어들고 탄력도 잃게 돼 디스크의 충격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 불리는 가시같이 뾰족한 뼈가 자란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제멋대로 자란 뼈가 주변 근육과 신경들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퇴행성디스크다. 50~60대 정도 돼야 뚜렷한 진행을 보이는 노인성 질환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뼈의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으로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습관, 척추뼈의 틀어짐, 압박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각종 호르몬 및 내분비 체액인 진액이 부족할때 뼈의 노화는 더욱 빨라진다. 퇴행성디스크가 발생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시리고 아프며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퇴행성디스크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화하고 주변 조직을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 한약으로 수분과 영양 물질이 빠져나간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편,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약해진 뼈와 신경을 재생해 퇴행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약물로써 뼈의 퇴행을 지연시키고, 수분과 영양이 빠진 추간판에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퇴행성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평소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커피나 콜라 등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치료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척추뼈와 디스크의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노화의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올바른 자세와 생활환경을 개선해 척추의 부담을 덜어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노력해보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3-28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퇴행성관절염 때문에 노인은 춘래불사춘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게 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는 뜻을 가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중국 전한 시대 궁녀였던 ‘왕소군’은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흉노와의 화친에 의해 왕소군은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됐다. 이를 두고 당나라 시인 ‘동방규’는 왕소군의 슬픈 사연을 그의 시 소군원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좋은 시절이 왔지만 마음의 봄은 찾아오지 않음이다. 춘래불사춘은 비단 왕소군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노년층에게도 3월은 아직 마음의 봄이 찾아오지 않은 계절이다. 봄에는 무릎관절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매년 2월에서 3월로 넘어갈 때마다 무릎관절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5%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환자 3명 중 2명(66.8%)은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과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그 중 노년층의 대표적인 무릎관절 문제로는 퇴행성관절염이 꼽힌다. 특히 여성의 경우 이러한 퇴행성 변화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 따르면 관절염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 3명 중 2명(67.2%)은 여성이다. 남성에 비해 근육량이 적은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가벼운 외상으로도 무릎관절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평소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이 1㎏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는 4~7배 가량의 부하가 걸려 무릎연골 손상을 재촉하게 된다. 다음으로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무릎관절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주변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좋다. 수영 등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오래 서 있거나,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오랜 시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노년층에게 고한다. 꽃 피는 봄이 오면 우리 모두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야 한다. 소중한 무릎관절을 지킬 수 있도록 생활 속 관리요령을 꼭 실천하자.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2017-03-21 07:00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봄의 불청객 오십견, 스트레칭으로 이겨내자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따스한 봄의 계절이 찾아왔다. 영상을 훨씬 웃도는 기온과 따스한 햇살, 땅에서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에 산책이나 운동에 매진하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관절질환이 있다. 바로 오십견이다. 오십견이란 50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어깨 질환의 별칭으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이라 한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어깨병변’ 월별 평균 진료인원이 많은 달은 3, 4월로 주로 봄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그 중 오십견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전체 어깨병변 진료인원의 약 30%를 차지했다.사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통증이 수반된 수동 및 능동 운동 장애를 가져오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되는 것으로 보아 퇴행성 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봄에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 집안 대청소 등으로 인한 활동량이 증가해 겨우내 쓰지 않던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큰 일교차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이 굳는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오십견은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것이 주 증상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깨거나, 혼자서는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지 못하거나, 통증이 있다 없다 하는 게 반복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한방에서의 오십견 치료는 마치 꽝꽝 얼어붙은 어깨를 녹여내듯 서서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뭉친 기혈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침 치료, 한약 치료와 함께 어깨 주변의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추나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추나요법은 어깨뼈의 고정된 관절을 열고, 경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해 비뚤어진 어깨뼈와 주변 조직들을 교정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급여화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65개 한방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비수술 치료 대안으로 추나요법이 떠오르면서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있어 우수성 및 경제성이 새롭게 인정받은 것이다.실생활에서 오십견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스트레칭을 일상화하는 것이다. 손이 닿는 곳에 수건이나 스트레칭 밴드와 같은 물건을 두고,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관절 부위의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염증 예방을 위해 20분 정도 얼음 찜질을 하면 좋다.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2017-03-14 07:00 최성훈 서면자생한의원 대표원장

[명의칼럼] 늘어나는 목 디스크환자의 다양한 증상

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목 디스크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유발된다. 그중에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나쁜 자세이다. 업무 중에는 PC를 오래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목디스크 환자의 증가는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런 생활 상의 변화로 인해 전체 목디스크 환자도 증가하고 점차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모니터를 향해 등이 굽어지면서 목을 쭉 내미는가 하면 스마트폰 액정을 쳐다보느라 고개를 푹 숙이는데, 이런 자세들이 목디스크를 만드는 가장 안 좋은 습관이다.목 디스크의 증상은 목과 연관된 것인지 다른 병으로 인한 것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저리고 당기고 쑤시는 통증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목의 통증으로 인해 머리의 무게가 분산이 되지 않으면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두통과 같은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에 경미한 증상일 경우 목 디스크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장기화되면 머리 무게가 7개의 목뼈에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목뼈에 집중돼 디스크 퇴행을 촉진시켜 결국 목 디스크가 발병하게 된다. 목 디스크임에도 이를 인지하기 힘든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우선 어깨와 팔, 손 전체에 통증이 있다. 목 디스크는 본래의 자리에서 튀어나온 디스크의 일부 또는 척추 뼈에서 생긴 골극이 양쪽 어깨, 팔, 손으로 가는 신경을 눌러 생기는 질병이다. 따라서 신경이 목 부위에서 손상을 입으면 팔과 손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생기게 된다. 다음으로 팔 힘이 빠지고 반신이 저리며 우둔해진다. 디스크의 수핵이 빠져나가거나 퇴행성 경추척추증 또는 경추관 협착증 등으로 척수가 눌리면 대개는 팔의 힘이 빠진다. 척수가 눌린 정도에 따라서 한쪽 팔만 마비되기도 한다.마지막으로 두통,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이 온다. 목의 C커브가 상실되고, 일자목이 된 경우라면 목이 펴지면서 혈관을 누르게 되는데, 이때 뇌 쪽으로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기 쉽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산소 공급 역시 원활치 않게 된다. 이로 인해 두통이나 현기증,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디스크의 수핵이 중앙에서 탈출돼 목을 지나는 신경인 경수신경을 살짝 누르기만 해도 두통이나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한방에서는 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한약과 약침, 봉침 등으로 완화시키고, 추나요법으로 목의 골격과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이 중 추나요법은 경추의 고정된 관절을 열고, 경추 주변의 근육을 이완해 비뚤어진 경추뼈와 주변 조직들을 교정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800원, 최대 2만6000원에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디스크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

2017-03-07 07:00 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퇴행성디스크,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엔 뼈와 관절, 근육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진다.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계절상 느끼는 증상 외에 평소 아침에 일어날 때 여전히 허리가 묵직하고 뻣뻣함이 느껴진다면 퇴행성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척추도 함께 늙어가는 현상이다. 척추가 늙으면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 나와 디스크 판이 찌그러지면서 납작해진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고 불리는 가시 같이 뾰족한 뼈가 자란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제멋대로 자란 뼈가 주변 근육과 신경들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바로 퇴행성디스크다.퇴행성디스크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실생활에서 비롯된다. 장기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한 쪽으로만 드는 경우 운동 부족, 과한 운동으로 인해 무리한 경우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척추가 퇴행하면서 변형이 발생하는 퇴행성디스크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시키고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때 한방에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추나요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추나요법 중에서도 특히 나법은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늘여 줌으로써 납작해진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준다. 또 기와 혈이 원활하게 순환됨으로써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줄여 퇴행성디스크를 치료한다.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800원, 최대 2만6000원에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디스크 질환 치료에 있어 추나요법에 대한 환자 수요와 만족도가 클 뿐만 아니라 요통치료에서 침과 추나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미국내과학회가 권고하는 등 경제성과 유효성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틀 내에서 디스크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마련된 것이다.하지만 퇴행성디스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어 온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치료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한약을 꾸준히 복용해서 퇴행속도를 줄이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2017-02-28 07:00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인 추나요법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위원장)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한방의료기관 65곳을 선정하고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행위의 전문성, 안전성 등에 따라 단순추나, 전문추나, 특수(탈구)추나로 나누고 수가도 통일했다. 이에 환자들은 시범사업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800원, 최대 2만6000원에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범 기간 동안 모니터링과 평가를 거쳐 복지부는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근거를 마련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추나요법의 건보 적용을 전국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천자생한방병원도 이 시범사업 선정기관으로 뽑혀 그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든다.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치료하는 수기치료법이다. 손가락과 손바닥 힘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인 뼈, 관절, 등의 위치를 바로잡아 잘못된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밀추(推), 당길나(拿)라는 한자표기에서 볼 수 있듯 추나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밀고 당기는 것이다. 추법은 통증부위를 밀어서 뼈나 관절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경락순환과 어혈을 풀어낸다. 나법은 통증부위를 잡고 당겨서 뼈와 뼈 사이를 늘여줘 협착증이나 퇴행성디스크 등의 노인성질환에 이용된다.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추나요법은 인정받고 있다. 2002년 미국 UC어바인 의대는 추나요법을 선택 과목으로 채택했다. 한국 한의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추나요법이 미국 의대의 정식 과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2015년에는 미국정골의학협회가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 한방 치료법을 회원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하기도 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허리디스크 진료인원은 2010년 약 172만명에서 2014년 약 208만명으로 20.4%가 늘었다. 이 기간 추나요법 진료 시장은 약 3000억원대에 달했다.병명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추나요법은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약침,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번의 추나요법 시술로도 어긋난 부위를 바로잡을 수는 있지만 인체의 자율적인 작용에 의해 다시 틀어지기 쉽다. 이에 척추디스크 등 척추질환에 있어 10~20회 정도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치료와 함께 몸을 틀어지게 만드는 나쁜 생활습관과 자세를 교정하기 위한 환자 개인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

2017-02-21 07:00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

[명의칼럼] 퇴근 후 집에서 꼭 스트레칭을 해야 하는 이유

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당신. 바로 녹다운 되기 쉽상이다. 하루 종일 쌓인 스트레스와 꽉 조인 넥타이, 하이힐로 인해 머리와 발 마저 욱신욱신 거린다. 이럴 땐 그저 집 소파에 퍼져 망중한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지만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골반이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옆으로 기울어지거나 뒤틀린다. 골반이 비뚤어지면 그 위에 있는 추골들도 제자리를 벗어나 비뚤어지면서 결국 디스크 질환이 발생한다. 건물의 기초가 바르지 않으면 무너져버리듯,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도 우리의 척추 건강을 무너뜨린다. 이런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은 결국 뼈의 노화와 비슷한 결과를 불러와 디스크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스크 질환이 늙고 쇠약해진 노인이나 공사장 인부처럼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이다. 디스크 질환은 모든 연령대에 나타날 수 있다.어떤 면에서는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는 30~40대들이 디스크가 발생할 위험에 가장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임에도 직장 업무, 출산, 육아 등에 의해 쉴 틈이 없어 자신의 건강에 소홀해지기 쉬운 나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디스크는 남성의 경우 10대 후반, 여성의 경우에는 20대 초반에 노화가 시작돼 50~60대가 되면 완전한 노년기를 맞이한다. 퇴행성 디스크가 뚜렷한 진행을 보이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이때 노화된 디스크는 젊은 시절의 탄력을 잃어 메마르고 연약하며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내려앉는다.척추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은 걷기다. 하루에 30분씩만이라도 꾸준히 걷기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만약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여유가 없다면 제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자주 흔들어주는 것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허리를 흔들어주면 디스크와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주변 인대, 그리고 연조직들이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도 원활해져 디스크 탈출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TV를 시청하며 손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도 있다. 소파나 의자에 종아리를 걸치고 누운 후 팔을 위로 쭉 뻗어 기지개를 5초 정도 켠다. 그 상태에서 골반을 들어 척추를 바로 펴주면 척추와 엉덩이 주변 근육의 피로가 풀린다.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

2017-02-14 07:00 임진강 광주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하루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올바른 베개사용법은?

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피로를 푸는 역할도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틀어져있던 인체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적절한 수면시간 확보가 중요하다. 숙면과 목 건강을 위해 베개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베개는 잠자는 동안 머리를 편안하게 지탱해주고, 목 근육의 긴장과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베개를 잘못 사용했을 경우 목 근육 통증이나 인대손상, 목질환 등이 유발되거나 심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지기도 한다.가장 바람직한 수면자세는 누웠을 때 목뼈와 허리뼈의 만곡 상태가 자연스러워 근긴장이 없는 상태다. 베개의 높이는 누워있는 옆모습을 보았을 때 목뼈가 자연스러운 C커브가 되도록 해야 하므로 4~5㎝정도가 적당하다.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경우에는 옆에서 보았을 때 목뼈가 허리뼈와 일직선을 유지하도록 해야 하므로 어깨높이를 감안하면 8~10㎝의 높이가 알맞다.베개바닥과 얼굴의 각도는 4~6도, 바닥과 목뼈의 각도가 12~16도 범위에 드는 것이 좋다. 하지만 침구의 푹신한 정도에 따라 이 각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요나 매트리스에 몸이 많이 파묻히면 베개는 낮아져야 하고, 얇은 요나 딱딱한 매트리스에서는 베개의 높이가 더 높아져야 한다.베개의 길이는 잠자는 동안 움직임을 고려해 어깨너비보다 10㎝정도 긴 것이 낙침을 예방하기에 좋다. 베개 속 재료로는 메밀껍질과 같은 천연재질은 통풍이 잘 되어 땀이 차지 않아 좋다. 무엇보다 유동성이 좋아 베개와 머리가 닿는 부분만 패이므로 머리가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목침과 같이 너무 딱딱한 것, 지나치게 푹신한 것, 목만 받치는 수건말이 베개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최근에는 기능성 베개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베개는 수면습관과 관계 없이 자는 동안 이상적인 경추 모양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이러한 베개의 경우 베개 중앙부 절개라인이 들어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목의 길이와 두상에 상관 없이 경추의 C자 곡선을 지지하는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중심부보다 높게 위치한 양측 날개 부분은 옆으로 누웠을 때에도 어깨나 팔의 눌림을 방지해줘 수면 중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뒤척임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장

2017-02-07 07:00 김경훈 울산자생한방병원장

[명의칼럼] 젊은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하이힐 병'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우리가 보통 ‘무릎이 아프다’고 할 때 부여잡는 곳이 바로 슬개골 부위다. 슬개골이란 무릎 관절의 앞쪽에 위치하는 동그란 뼈를 말한다. 슬개골은 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 몸의 관절은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모가 된다. 관절의 노화 현상 때문인데 요즘은 나이 상관 없이 무릎 통증이나 부상에 시달리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무릎 관절질환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란 정상적인 관절연골에 질환이 발생해 초기에는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말랑말랑하게 약해지는 증상이다. 무릎연골이 외상으로 손상을 입거나 비정상적인 압력이 반복해 가해질 때 발생되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돼 슬개골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발생하기 쉽다. 또한 골반이 무릎이 안쪽으로 구부러지는 각도가 남성보다 커 슬개골에 불균형적으로 쏠리는 것도 이유다.이때 연골이 약해지면 관절의 압력에 따라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주로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통증이 생긴다. 무릎 안쪽으로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며, 무릎 앞이 둔하게 쿡쿡 쑤신다거나 두 무릎을 펴고 굽힐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아울러 계단 오르내리기가 불편해 자신도 모르게 손을 슬개골 위에 놓으면서 무릎을 잡게 된다.통증 초기에는 슬개골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면서 보호대 등을 이용해 고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증상의 경우 2~3개월 휴식을 하면 간단하게 치료되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연골 손상, 연골판 파열,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이때 한의학에서는 약침, 봉침요법, 약물요법, 물리요법 등을 실시한다. 특히 통증 완화에는 약침, 봉침이 연골 보호에는 한약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치료 후 증상이 완화되면 생활습관을 개선해 무릎에 가하는 압력을 덜어줘야 한다. 하이힐을 자주 신거나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 무릎에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은 최대한 피하도록 한다. 또한 체중을 줄이고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물속에서 걷거나 수영을 하는 아쿠아로빅을 추천한다. 아쿠아 치료법은 물의 저항으로 인해 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적어 평지에서보다 약 5배 이상 운동 효과가 좋다. 실내 운동으로는 자전거 타기도 무릎을 보호하는데 좋다. 반면 무릎을 강화한다고 줄넘기 등을 하는 것은 병을 키우는 것이므로 절대 피해야 한다.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

2017-01-31 07:00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