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인 추나요법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
입력일 2017-02-21 07:00 수정일 2017-02-21 07:00 발행일 2017-02-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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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위원장)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위원장)

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에 참여할 한방의료기관 65곳을 선정하고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행위의 전문성, 안전성 등에 따라 단순추나, 전문추나, 특수(탈구)추나로 나누고 수가도 통일했다. 이에 환자들은 시범사업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800원, 최대 2만6000원에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시범 기간 동안 모니터링과 평가를 거쳐 복지부는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근거를 마련하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토대로 내년 하반기부터 추나요법의 건보 적용을 전국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부천자생한방병원도 이 시범사업 선정기관으로 뽑혀 그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치료하는 수기치료법이다. 손가락과 손바닥 힘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구조인 뼈, 관절, 등의 위치를 바로잡아 잘못된 자세와 체형을 교정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밀추(推), 당길나(拿)라는 한자표기에서 볼 수 있듯 추나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밀고 당기는 것이다. 추법은 통증부위를 밀어서 뼈나 관절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경락순환과 어혈을 풀어낸다. 나법은 통증부위를 잡고 당겨서 뼈와 뼈 사이를 늘여줘 협착증이나 퇴행성디스크 등의 노인성질환에 이용된다.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추나요법은 인정받고 있다. 2002년 미국 UC어바인 의대는 추나요법을 선택 과목으로 채택했다. 한국 한의학 분야에서는 최초로 추나요법이 미국 의대의 정식 과목으로 지정된 것이다. 2015년에는 미국정골의학협회가 추나요법과 동작침법 등 한방 치료법을 회원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허리디스크 진료인원은 2010년 약 172만명에서 2014년 약 208만명으로 20.4%가 늘었다. 이 기간 추나요법 진료 시장은 약 3000억원대에 달했다.

병명과 증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추나요법은 반복적으로 시행하고 약침,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번의 추나요법 시술로도 어긋난 부위를 바로잡을 수는 있지만 인체의 자율적인 작용에 의해 다시 틀어지기 쉽다. 이에 척추디스크 등 척추질환에 있어 10~20회 정도 추나요법을 시술하고 있다. 치료와 함께 몸을 틀어지게 만드는 나쁜 생활습관과 자세를 교정하기 위한 환자 개인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천자생한방병원 남항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