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퇴행성디스크, 마음의 여유를 찾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7-03-28 07:00 수정일 2017-03-28 07:00 발행일 2017-03-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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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

퇴행성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척추도 함께 늙어 가는 현상이다. 척추는 30여 개의 뼈가 마디마디 이어져 있다. 정상적인 뼈마디는 네 귀퉁이가 둥그스름하고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나온 부분 없이 정상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가 늙으면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 나와 디스크 판이 찌그러지면서 납작해진다. 정상적인 디스크 수핵의 수분 함량은 88%의 수준에 이르며 탄력성도 좋다. 반면 노화가 진행돼 50세 즈음에 이르면 수분 함량은 70~75% 정도로 줄어들고 탄력도 잃게 돼 디스크의 충격 흡수 능력도 떨어진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 불리는 가시같이 뾰족한 뼈가 자란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제멋대로 자란 뼈가 주변 근육과 신경들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퇴행성디스크다. 

50~60대 정도 돼야 뚜렷한 진행을 보이는 노인성 질환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뼈의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으로는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는 습관, 척추뼈의 틀어짐, 압박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스트레스 등이 있다. 특히 각종 호르몬 및 내분비 체액인 진액이 부족할때 뼈의 노화는 더욱 빨라진다. 퇴행성디스크가 발생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 부위가 시리고 아프며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디스크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화하고 주변 조직을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 한약으로 수분과 영양 물질이 빠져나간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편,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약해진 뼈와 신경을 재생해 퇴행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약물로써 뼈의 퇴행을 지연시키고, 수분과 영양이 빠진 추간판에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퇴행성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평소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커피나 콜라 등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퇴행성 질환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치료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척추뼈와 디스크의 노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노화의 속도는 늦출 수 있다. 올바른 자세와 생활환경을 개선해 척추의 부담을 덜어주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한 삶을 되찾도록 노력해보자.

박병모 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