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퇴행성디스크,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워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
입력일 2017-02-28 07:00 수정일 2017-02-28 07:00 발행일 2017-02-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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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기온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엔 뼈와 관절, 근육 인대의 유연성도 떨어진다.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로 인해 평소보다 더 많은 통증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계절상 느끼는 증상 외에 평소 아침에 일어날 때 여전히 허리가 묵직하고 뻣뻣함이 느껴진다면 퇴행성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디스크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척추도 함께 늙어가는 현상이다. 척추가 늙으면 디스크 안의 수분이 빠져 나와 디스크 판이 찌그러지면서 납작해진다. 또 뼈마디의 네 귀퉁이에 ‘골극’이라고 불리는 가시 같이 뾰족한 뼈가 자란다. 이렇게 눌린 디스크와 제멋대로 자란 뼈가 주변 근육과 신경들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 바로 퇴행성디스크다.

퇴행성디스크의 원인은 대부분 잘못된 실생활에서 비롯된다. 장기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소파에 누워 TV를 보는 경우,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한 쪽으로만 드는 경우 운동 부족, 과한 운동으로 인해 무리한 경우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척추가 퇴행하면서 변형이 발생하는 퇴행성디스크 치료는 변형이 발생한 척추를 안정시키고 강화해주는 것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때 한방에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추나요법을 병행하게 되는데, 추나요법 중에서도 특히 나법은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늘여 줌으로써 납작해진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어준다. 또 기와 혈이 원활하게 순환됨으로써 뼈와 뼈 사이의 충격을 줄여 퇴행성디스크를 치료한다.

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800원, 최대 2만6000원에 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디스크 질환 치료에 있어 추나요법에 대한 환자 수요와 만족도가 클 뿐만 아니라 요통치료에서 침과 추나치료 등을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을 미국내과학회가 권고하는 등 경제성과 유효성 측면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틀 내에서 디스크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퇴행성디스크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어 온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단시일 내에 치료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한약을 꾸준히 복용해서 퇴행속도를 줄이면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