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 여름철 벼락치기 다이어트, 척추·관절 상한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일 2019-06-11 07:00 수정일 2019-06-11 07:00 발행일 2019-06-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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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6월이 되면서 일일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세다. 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노출을 대비해 몸매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이 성인남녀 1066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68%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는 ‘여름을 맞아서’라는 응답이 38.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의욕만 앞선 벼락치기형 몸매 만들기는 건강을 위한 목적보다 과시용 성격이 짙은 만큼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도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몸매 관리를 하다 보면 자칫 부상과 근골격계 질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복근 운동이 있다. 윗몸일으키기나 크런치 등 일명 ‘식스팩’을 발달시키는 운동은 허리를 굽혔다 펴는 반복 동작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허리 굴곡을 이용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척추 내부 압력이 강하게 상승하기 때문에 허리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억지로 상체를 일으키는 과정을 반복하다가는 자칫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뿐만 아니라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될 수 있다. 이는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고강도 운동을 이어가다 보면 순간적으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돼 염좌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초보자들은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이 지속될 경우 ‘과사용증후군’을 겪을 수도 있다. 과사용증후군이란근육과 관절을 한계 이상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자신의 신체 능력을 과신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이어가는 젊은 층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통증, 뻐근함과 함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체력을 파악해 그에 맞는 운동과 강도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운동 중 발생하는 부상들의 치료를 위해 신체 회복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치료법을 실시한다. 우선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환부 경혈에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킨다. 이후 관절이나 근육, 인대의 위치가 틀어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손으로 이를 교정해 신체의 불균형을 해소시키고 관절과 주변 조직을 이완시켜 준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충분히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통해 워밍업된 신체는 유연성이 높아져 운동으로 인한 부상과 통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서 무리했던 근육을 진정시켜주는 것도 근육통, 저림 등 후유증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몸 관리에 있어서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휴식이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매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되려 자신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