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47편 본선진출작 발표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47편 본선진출작 발표- 49개국 총 408편의 출품작이 예심을 거쳐 국내 27편, 국제 20편이 본선 진출해- 대상, 우수상 포함한 10편의 수상작은 6월3일 폐막식에서 발표할 예정제16회서울국제노인영화제가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본선 진출작 47편을 발표했다.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최하고 서울국제노인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하며 노년의 삶과 관련된 국내·외 작품을 상영하고 영화를 매개로 모든 세대가 교류하는 영화축제이다.작품 공모는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 해 2월 1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49개국에서 총408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출품작을 대상으로 김효정(한양대학교 객원교수), 최은(영화평론가), 가성문(영화감독), 장성란(영화저널리스트), 구담스님(박정민)(영화감독), 최상미(동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 등 사회복지전문가와 영화전문가 6인이 예심을 진행, 47편의 작품을 본선진출작(한국단편경쟁 27편, 국제단편경쟁 20편)으로 선정했다.심사위원들은 “올해 출품작을 보면서 창작자들의 예리한 시선과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극중 다루는 소재 또한 노인과 노년시기에 국한되었던 이슈를 확장하여 세대간의 소통,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으로 깊게 다가가는 고민들이 엿보였고 이에 심사과정 내내 즐거움과 긴장감을 멈출 수 없었다”라고 평했다.47편의 본선진출작 중 대상, 우수상, 특별상 등 10편의 수상작은 6월 3일 오후3시 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폐막식에서 발표된다.제16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는 5월 30일~ 6월3일, 5일간 CGV피카디리 1958(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2-1번 출구)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장인평 기자 jip309@viva100.com

2024-03-28 16:37 장인평 기자

갱스터와 힙합이 만났다…영화 ‘라인골드’, 메인 예고편 공개

독일의 유명 래퍼이자 음악 사업가인 ‘하타르’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실화 영화 ‘라인골드’가 26일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영화 ‘라인골드’ 는 코카인을 팔고 금괴를 강탈해 교도소에 수감된 ‘하타르’가 힙합 음반 프로듀서와 몰래 노래를 만들어 성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파티 아킨 감독은 “라인골드는 전쟁 영화, 이민 드라마, 성장 이야기, 갱스터 영화,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이며 재미와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날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거리에서 주먹을 날리며 싸우고 드롭 킥을 날리는 주인공 ‘하타르’의 거친 모습으로 시작한다. 클래식 음악가인 아버지가 피아노를 가르치며 음악가로 키우려 했지만 하타르는 부모님의 뜻과는 반대로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친구의 친척인 한 범죄조직을 찾아가 음악일을 하겠다며 투자를 요청한다. 하지만 범죄 조직과 거래한 코카인을 잃어버린 하타르는 50만 마르크라는 커다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경찰로 위장해 금괴를 실어 나르는 차량을 강탈한 죄로 8년형을 구형 받고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후 하타르는 친구 사미와 음악 프로듀서 등과 함께 “Mama war der Mann im Haus“(엄마는 집안의 남자였다)라는 제목의 랩 음반을 만들어 성공가도를 달린다.한편 영화 ‘미치고 싶을 때’(2004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티 아킨 감독이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에 도전한 ‘라인골드’ 는 5월 개봉될 예정이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3-26 14:42 신화숙 기자

[비바100] 81년생 장재현 감독이 쏘아 올린 'K오컬트'의 힘… "더더더더 파고들것"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장재현 감독은 “슬픔은 좋아하지만 어둠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두운 세계관에 빛을 보는 그런 느낌이 좋은 것 같다”는 연출관을 밝혔다.(사진제공=쇼박스)조용하고 풍족한 시골에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교 진학을 위해 근처 소도시로 이사를 했어도 밝고 따듯한 가족애는 변하지 않았다. 스스로 “늘 행복했던 그때의 기억이 되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끌리게 만든 것 같다”고 웃음짓는 장재현 감독은 올해 첫 1000만 영화 ‘파묘’를 만든 장본인이다. 손익분기점인 330만명이 넘고서부터 고향에 “영주의 아들” “영화 ‘파묘’의 히딩크”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리면서 화제성을 실감했다고. 풍수와 무속신앙을 결합한 이 작품 이전에 ‘검은사제들’ ‘사바하’ 등 다소 어두운 소재의 영화를 만들어왔던 그는 “당연히 이 세상에 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출발점을 알렸다. 교회 집사지만 무속신앙이나 타 종교를 다루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이유도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장재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지배당한 사람들과 사제들의 구마의식을 한국식으로 풀어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당시 54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번째 작품인 ‘사바하’는 신흥 종교 비리를 밝히려는 목사가 마주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렸다. 다음은 불교만 남은 거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단정지을 수 없지만 뭐든 특정 종교를 두고 작업하진 않는 편”이라고 강조했다.개봉 31일 만에 올해 첫 1000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쇼박스)그가 정의내린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은 사회적으로 ‘오컬트’라고 정의되고 있다. 공포를 기반으로 한 그 오묘한 장르에 빠진 건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으로 충만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사랑이 워낙 충만한 분위기에서 자란 탓에 괴상하고 기이한, 흉칙한 것의 세계에 되려 빠져 든거죠. ‘파묘’는 결국 땅에 묻힌 상흔의 역사로 귀결되는데 우리 민족의 한은 파면 팔 수록 구한말 일제치하와 겹치더라고요. 극 중 ‘여우가 범의 허리를 잘랐다’는 대사도 나오지만 일제가 우리나라의 정기를 끊기 위해 우리 땅 곳곳에 쇠말뚝을 심어뒀다는 설을 믿는 입장이라 시나리오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파묘’에는 여러 매체에서 스치듯 등장했던 여러 일제 잔재의 흔적이 나온다. 일본 무사 다이묘의 묘사를 기반으로 은어와 참외, 음양사와 더불어 풍수와 굿에 씐 한국식 묫바람, 동티, 대살굿 등이 그렇다. MZ무속인으로 분한 김고은과 이도현이 극 설정상 나이와 경력이 한참 위인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과 허물없이 지내는 장면은 바뀐 시대상을 반영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죽은 자에게 전하는 예의와 위로’를 행하는 사람들이다.배우들의 남다른 호흡에 극찬을 이어가던 그는 “무대인사에서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최꾸’(최민식 꾸미기)란 유행어를 탄생시킨 건 평생 잊지못할 감동”이라면서 “극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베테랑의 모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제공=쇼박스)영화의 시나리오를 한창 써내려갈 무렵 우연히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따오며 ‘파묘’ 버전 이스터 에그(작품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에 불을 지폈다. 땅신에게 던지는 이순신이 새겨진 100원짜리가 원래는 10원짜리라는 점 그리고  이장을 의뢰한 사람이 묵던 서울 플라자 호텔이 과거 조선총독부 자리를 보여주기 위한 명당이라는 점이 각종 SNS를 뜨겁게 달궜다.“영화를 재밌게 봤으니까 더 알고 싶은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걸 의도하고자 했던 경우는 단 한번도 없어요. 단지 이런 반응들이 영화의 생명력을 길게 가져가는 것 만큼은 확실해요. 감사할 따름이죠. 무엇보다 ‘파묘’는 그동안 관객들이 본 적 없는 걸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장르적 재미를 살리는 데 95%이상 집중했달까요? 영화란 어두운 극장에서 사람들이 모여 보는 거란 걸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OTT시대가 오기 전까지 수많은 경험을 해온 최민식, 유해진 선배님들이 무대인사를 돌 때 ‘그래, 이 맛에 영화하는거야’라고 하시는데 뭔가 울컥하더라고요.”한편 중국에서는 불법 사이트를 통해 관람한 후 얼굴에 한자를 새기는 행위를 매우 모욕적이고 굴욕적인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사진제공=쇼박스)고무적인 건 ’파묘’의 해외 반응이다. ‘파묘’의 흥행세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호주, 싱가포르, 북미 및 영국까지 140여개국에 팔리며 ‘K오컬트’ 장르를 전파하고 있다. 장 감독은 “‘파묘’를 찍으며 그동안 1000번도 넘게 보고 지금도 시간날 때마다 틀어놓는 영화 두편을 살짝 오마주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는 속내를 밝히며 소년처럼 미소지었다. 주인공은 공포 스릴러의 원조 ‘엑소시스트’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드라큘라’다. “볼 때마다 감탄하는 장면이 있어요. 드라큘라가 박쥐로 변신한 때를 놓치지 않고 십자가를 박는데 그때 대사가 ‘십자가를 정복한 지 1000년이 넘었다’예요. 그리곤 (십자가를) 불태워 버리죠. 그래서 일본 귀신이 자신을 공격하는 묘벤저스에게 ‘금강경을 외운 지 500년’이라는 장면을 찍을 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바운더리가 좁은 사람이라  계속 이 장르를 할 것 같아요. 다만 더더더더더 깊게 들어갈 것 같습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25 18:30 이희승 기자

'험한 것' 보려는 관객들 1000만명 넘었다!

흥행을 견인한 일등 공신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김재철, 김병오, 김지안, 김태준, 정윤하, 김선영, 장재현 감독이 천만 관객 돌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천만 흥행 감사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br (사진제공=쇼박스)영화 ‘파묘’가 올해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했다. 24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의 누적 관객 수는 1000만 1642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이자 ‘범죄도시 3’와 타이 기록이다. 이로써 ‘파묘’의 주역 최민식은 2014년에 개봉한 ‘명량(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됐다. 유해진은 ’택시운전사‘(1218만 명), ’베테랑‘(1341만 명), ’왕의 남자‘(1051만 명)에 이어 네 번째 천만 영화를, MZ 무속인으로 큰 사랑을 얻은 김고은과 이도현은 ’파묘‘를 통해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코로나19 이후 개봉작으로는 ‘범죄도시 2’(2022), ‘아바타: 물의 길’(2022), ‘범죄도시 3’(2023), ‘서울의 봄’(2023)에 이어 5번째 천만 영화다. ‘파묘’는 전통적인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엮은 오컬트 미스터리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거액을 받고 부잣집 조상의 묘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그렸다.초자연적 현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오컬트 장르는 한국 영화시장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만큼 이번 ‘파묘’의 최종 관객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24 12:30 이희승 기자

천만 돌파 앞둔 '파묘',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공식 초청

(사진=쇼박스)오는 주말 국내 천만 관객 돌파가 예상되는 영화 ‘파묘’가 제4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22일 배급사 (주)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내달 9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제4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국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는 스페인의 시체스 영화제,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등 한국 작품이 대상 격인 황금까마귀상을 수상했다.브뤼셀 영화제 관계자는 “‘파묘’는 종교와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를 다루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초자연적인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한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 21일 6만8000여명(매출액 점유율 53.8%)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959만1000명이다. 이 추세라면 일요일인 24일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지 약 1개월 만이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22 14:26 장애리 기자

‘에어리언’ 시리즈 돌아온다…리들리 스콧 제작 참여 ‘로물루스’, 8월 개봉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SF 호러의 대표작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가 8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예고편을 22일 공개했다.할리우드 거장 감독 리들리 스콧이 탄생시킨 ‘에이리언’은 압도적인 연출과 비주얼로 개봉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에이리언2’(1986)는 1편을 뛰어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하나의 IP로서 독보적인 발돋움을 시작했다. 이후 데이빗 핀처 감독의 ‘에이리언3’(1992)와 장-피에르 주네 감독의 ‘에이리언4’(1997)부터 프리퀄로서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2012), ‘에이리언: 커버넌트’(2017)까지 더해 시리즈 전체가 총 12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둬들이며 SF 호러 시리즈의 대표작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거대한 우주선의 등장과 함께 “도와줘. 누가 좀 도와줘”라는 내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어 점점 커져가는 비명과 괴생명체의 울음, 피로 흥건한 우주선 내부가 드러나며 분위기를 압도한다.곧바로 ‘에이리언’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이자 사람의 얼굴에 붙어 몸속에 알을 낳는 ‘페이스허거’가 떼로 등장, 이어지는 긴박한 장면들은 극강의 공포심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으로 ‘에이리언’이 등장하며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SF 호러 무비를 기대하는 수많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다.‘에이리언: 로물루스’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전작을 보셨든 한 편도 보지 않으셨든 이 작품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라며, 영화가 유기적인 시리즈 중 한 편이면서도 개별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그는 이번 작품을 “지금까지의 ‘에이리언’ 시리즈를 향해 띄우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하면서도 “아직 에이리언 시리즈를 접한 적이 없는 분에게 이 작품은 시리즈를 알아 나가기에 이상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 밝혔다.‘에이리언’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거장 리들리 스콧 또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해지며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특히 페데 알바레즈 감독은 “늘 한국 영화의 팬이었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전작인 ‘맨 인 더 다크’(2016)는 한국에서 1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흥행하는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해 그는 “나의 작품들에 관심을 보여주는 한국 관객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맨 인 더 다크’의 성공 덕분에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한국 관객분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한편 ‘에이리언’ 시리즈의 신작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오는 8월 극장 개봉 예정이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03-22 13:34 김세희 기자

‘범죄도시4’ 마동석×김무열×박지환×이동휘, 새로운 4대천왕 등장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4’가 주요 캐릭터들의 활약을 예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20일 공개된 ‘범죄도시4’ 4 캐릭터 영상에는 마동석을 비롯해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의 활약이 담겼다. 특히 ‘괴물형사’, ‘용병빌런’, ‘히든카드’, ‘IT천재’ 등의 캐릭터 키워드는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괴물형사 ‘마석도’는 국경을 넘나드는 실체 없는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잡기 위해 진심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손댈 수 없는 사이버 범죄를 소탕하려는 ‘마석도’는 팀원들의 걱정과 달리, “이 사건 제가 직접 해결하겠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4세대 빌런 ‘백창기’는 용병 출신 빌런답게 극강의 전투력으로 온라인 도박 범죄를 소탕하려는 ‘마석도’에게 큰 위협을 줄 것을 예고한다. “끝은 봐야지”라는 ‘백창기’의 대사에서 자신을 방해하는 것들은 모두 제거하겠다는 극악무도함이 느껴진다.여기에 돌아온 히든카드 ‘장이수’의 컴백 또한 예비 관객들을 설레게 한다. 불법 오락실 사업으로 성공한 ‘장이수’는 갑자기 들이닥친 ‘마석도’와 깜짝 조우한다. 다시 한번 ‘마석도’의 비공식 조력자로 강제 활약하게 된 ‘장이수’와 ‘마석도’의 한층 더 진해진 케미스트리가 궁금증을 모은다.마지막으로 IT천재 ‘장동철’은 전도유망한 회사의 CEO로 보이지만, 실상은 비상한 머리로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인물이다. 설계자에 가까운 또 다른 빌런으로, 몸보다는 머리를 사용한 멘탈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영화 ‘범죄도시4’는 4월 24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20 16:57 장애리 기자

이정재 주연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6월 5일 디즈니+ 공개

이정재가 주연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 ‘애콜라이트’가 6월 5일 공개된다고 디즈니+가 19일 밝혔다.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의 100년 전 이야기로, 고 공화국 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은하계의 어두운 비밀과 새롭게 떠오르는 다크사이드의 이야기를 담았다.특히 지금껏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고 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제다이의 황금기에 이들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릴 예정이다.이날 첫 공개된 1차 티저 포스터는 핏빛으로 물들여진 광선검의 비주얼이 담겨 심상치 않은 사건의 발생을 암시한다.‘애콜라이트’는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의 레슬리 헤드랜드가 연출을 맡고, 이전 시리즈에 참여한 제작진이 함께 해 새롭지만 ‘스타워즈’ 고유의 레거시를 이을 예정이다.여기에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와 매니 자신토, 다프네 킨, 조디 터너 스미스, 레베카 헨더슨, 찰리 바넷, 딘-찰스 채프먼, 캐리 앤 모스 등 할리우드 대표 명작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이 합류해 역대급 앙상블을 예고한다.이정재는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스타워즈 셀레브레이션’에서 자신이 ‘마스터 제다이’ 역을 맡았다며 “‘애콜라이트’는 지금까지 나왔던 ‘스타워즈’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예고한 바 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19 16:49 장애리 기자

갱스터, 힙합스타가 되다…실화 영화 ‘라인골드’, 5월 개봉 확정

영화 ‘미치고 싶을 때’(2004년)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파티 아킨 감독이 연출한 화제의 실화 영화 ‘라인골드’가 오는 5월 국내 개봉을 확정 했다.수입사 영화공간은 19일 영화 ‘라인골드’의 개봉일 확정과 함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라인골드’는 독일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이자 래퍼인 ‘하타르’의 자서전에서 영감을 받은 실화 영화로, 지난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초청받아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1979년 이란에서 쿠르드족을 탄압하는 호메이니 정권에 대항해 총을 들어 맞서 싸우던 ‘하타르’의 어머니는 동굴에서 홀로 아이를 낳고 ‘고통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지와르’라고 이름을 짓는다. 결국 유럽으로 망명을 선택한 ‘지와르’의 부모는 이라크와 프랑스를 거쳐 독일에 정착한다. 난민촌에서 가난하게 살던 ‘지와르’는 포르노를 복사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팔다가 퇴학을 당하자 이번엔 대범하게 코카인에 손을 대다가 동네 깡패들에게 약을 뺏기고 얻어 터진다. 복수심에 불탄 ‘지와르’는 스포츠 클럽에서 한 트레이너로부터 격투기 기술을 배우며 쿠르드어로 ‘위험한 자’라는 뜻의 ‘하타르’라고 불리운다. 그렇게 범죄 세계에 점점 빠지며 갱이 된 하타르는 친구들과 함께 경찰로 위장해 금괴를 실은 차량을 강탈하며 교도소에 수감된다.“힙합스타가 된 기적 같은 실화! 인생에 정답 없다!”라는 메인 포스터 속 카피는 범죄자가 어떻게 유명 뮤지션이 됐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한편 ‘미치고 싶을 때’, ‘천국의 가장자리’, ‘소울 키친’, ‘심판’, ‘골든 글러브’ 등으로 세계적인 감독으로 촉망받고 있는 파티 아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라인골드’는 오는 5월 개봉 예정이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3-19 14:39 신화숙 기자

해외서도 통했다…천만 앞둔 '파묘', 아시아권에서도 흥행

영화 ‘파묘’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뜨겁다.19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베트남 개봉일인 지난 15일 66만달러(약 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현지 개봉 한국 영화로는 역대 최대 오프닝 스코어다.개봉 첫 주말 매출도 302만달러로 현지 개봉 한국 영화로는 역대 최대인 ‘육사오’(2022)의 기록을 뛰어넘었다.‘파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20일 만에 18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극장가에서 상영 횟수가 늘면서 스크린 수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쿵푸팬더 4’를 넘어섰다.지난 8일 개봉한 대만에서도 일주일 만에 2884만대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파묘’는 133개국에 수출돼 지난달 인도네시아, 대만, 몽골에서 개봉했고, 이달 들어 베트남,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극장에 걸리고 있다.최민식·김고은·유해진·이도현 주연의 ‘파묘’는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이 어느 부잣집의 의뢰로 오래된 묘를 파헤치면서 겪게 되는 무서운 일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다. 국내 누적 관객 수는 938만여명으로,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10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19 13:05 장애리 기자

[비바100] 과일을 영화로 맛 '보는' 일 만큼은 거.부.한.다

한국 영화계 전설인 윤정희가 1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시’의 한 장면. 배우 역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었던 사실이 나중에야 알려지졌다.(사진제공=파인하우스필름)외손자의 아침밥을 챙기는 게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미자(윤정희)는 중풍걸린 노인을 간병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생활은 비루해도 소박하게나마 일상을 즐기고 호기심 많은 성격의 소유자인 그는 일부러 시간을 내 동네 문화원에 등록한다. 요즘 정신이 예전같지 않아서다. 시를 외우고 쓰게 되면 매번 깜박하고 뭘 잃어버리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다. “여러분은 살면서 이 사과를 몇번이나 봤어요? 1000번? 1만번? 아닙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 사과를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요. 관심을 갖고 대화하고 싶어서 사과를 오래도록 지켜보며 무슨 말을 하나 귀 기울여 보고 주변에 깃드는 빛도 헤아려 보고 그러다 한입 깨물어 보기도 해야 진짜로 본 거예요.” 실제 김용택 시인이 강사로 등장해 읊는 이 대사는 미자의 영혼을 울린다. 그렇게 시작된 시 쓰기는 쉽지않다. 사과는 늘 미자의 곁에 있었다. 국가보조금을 받으며 어렵사리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사과 한알만큼은 먹고 살았다. 중학생이 되어 말수도 적어지고 늘 퉁퉁거리던 손자의 비밀을 알게 된 것도 그 즈음이다. 마지막 수업까지 시 한편을 작성해 내야 하는 미자의 시상은 같은 학교의 여학생에게 한 손자의 ‘몹쓸 짓’으로 인해 처참히 깨진다.고소와 더불어 합의를 요구하는 피해자 부모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 엄청난 일에 순하고 정 많은 손자가 연루됐다니 분명 나쁜 친구들이 시켰거나 그 역시 피해자였을지 모른다고 미자는 생각했다. 하지만 진실은 거칠고 때론 잔인하다. 손자의 범죄사실을 확인한 그는 늙고 비루한 몸이어도 수컷 본능을 주체 못하던 노인(김희라)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굴욕의 순간이 지나고 돈을 요구하는 미자에게 노인은 기가 찬다. 중풍 걸린 노인의 입장에서 미자의 몸은 돈을 주고서라도 취할 존재가 아니었다. 그저 자신보다 약자인 그를 유린하고 반항조차 못하는 상황을 보고 싶어했으리라. 하지만 미자는 달랐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합의금을 해결하고 손자의 죄는 법의 테두리 안에 맡긴다. 자신의 정신이 흐릿해져 갈지언정 세상 순리를 거스르고 싶지 않은 한 인간의 자존감이 그렇게 자살한 학생의 세례명을 딴 ‘아녜스의 노래’를 완성한다. 실제 모녀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극 중 문소리와 김태리의 즐거운 한 때.(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또 한편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기존에 보지 못한 모녀관계가 그려진다. 엉뚱하지만 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던 엄마(문소리)가 갑자기 집을 나갔다. 자신이 당당히 대학을 붙은 직후였다. 그리고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이럴수가. 혜원(김태리)는 그렇게 엄마한테 버려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고향을 떠났지만 도시의 삶은 녹록치 않다. 졸업 후 준비하던 임용고시에 남자친구만 합격하고 혜원은 떨어진다. 도망치듯 고향으로 돌아오니 어린 시절 친구들이 그대로 그곳을 지키고 있다. 서울에서 번듯한 회사에 취직했던 재하(류준열)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를 짝사랑하는 은숙(진기주)는 읍내 작은 은행의 직원이다. 간만에 뭉친 세 친구는 어린시절 틈날 때면 혜원의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을 함께 추억한다.사계절 자연 속에서 직접 만든 음식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감자빵, 팥시루떡, 겨울 배추국, 알싸한 막걸리.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힐링 음식 속 토마토는 극 중 혜원의 상황과 묘하게 닮아있다. 고등학교 시절 혜원은 나무 그늘에서 맛있게 토마토를 먹는다. 마당 한켠에 심은 토마토 가지에는 휘어질 정도로 주렁주렁 열매가 달려있다. 엄마는 다 먹은 토마토를 다시 밭에 던지며 “내년에도 또 자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쉽게 키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병충해를 견뎌야 하고 햇볕에 탈 수도 있으며 비가 조금이라도 많이 오면 채 열매를 맺지못하고 꽃이 떨어져 버린다. 하지만 비닐하우스가 아닌 노지 토마토는 단단하기 그지없다. 그 고난을 겪으며 열매를 맺은 토마토의 단 과즙처럼 세상에 나와 실패와 상처를 겪어도 다시 일어나길 바라는 엄마의 바람이 듬뿍 담겨있다. 개봉 당시 임순례 감독은 “최대한 촬영 기간을 줄일 수도 있었지만 각 계절의 정수를 정확하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사계절 촬영을 주장했다.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우리 영화만 찍는 것은 아니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특수한 사정에 적극 동의해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어쩌면 이제 과일은 ‘혀가 아닌 눈‘으로 보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13일 기준 사과 도매가격은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1년 만에 2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는 수치다. 배는 61.1% 상승해 1999년 9월(65.5%) 이후 24년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사과·배 등의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과일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에그플레이션(기후 변화나 전쟁, 국제 유통질서의 혼란 등에 의한 농산물 가격 상승이 전체적인 물가 상승을 선도한다는 뜻)은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함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2만 3000원(5㎏)과 2만 4000원(3㎏)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상태다.‘사과가격 얼마까지 오르나…’(연합)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 떠오르는 건 통조림이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황도 통조림은 지구멸망의 시대, 과일을 구할 수 없는 설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생명을 구하는 직업을 가진 명화(박보영)는 모든 건물이 무너진 상황에서 남편 민성(박서준)과 살아남는다. 현실에서는 그저 복도식 서민 아파트로 무시받았지만 그들이 사는 황궁 아파트는 살아남은 부자들이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지상낙원이다. 다들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 때 바리케이트를 치는 건 영탁(이병헌)의 몫이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식량을 분배하고 생존룰을 제시하는 인물로 입주민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대표가 됐다. 명화는 추위에 떠는 한 소년과 모피로 온 몸을 휘감은 엄마를 몰래 집안으로 들인다. 이 모자의 눈을 피해 민성은 시계를 팔고 물물교환으로 어렵사리 황도 통조림을 구해온다. 이번 한번만 눈 꼭 감고 우리끼리 먹자는 민성과 그래도 외부인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명화의 실랑이도 잠시 화면은 국물까지 들이켜는 소년의 모습을 비춘다. 아마도 민성 역시 저 황도가 먹고 싶었을텐데 기회는 없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급하게 캔을 따고 아내의 입에 한입 넣어준 순간 눈치없는 아이가 방문을 열며 명화를 부른다. 얼마전 아이를 잃은 명화는 본능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생명과 공존을 최우선하는 캐릭터다. 살기 위해 점차 변해가는 남편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끝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배우 엄태구가 뜯고 있는 뼈다귀를 슬쩍 훑는다. 운 좋게 배회하던 돼지를 사낭했을 법도 하지만 엄태화 감독은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관객의 상상에 맡기겠지만 시나리오 상에선 동물은 아니었다”는 말로 섬뜩함을 더했다.본론으로 돌아와 복숭아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다. 6~8월 여름에 주로 생산되며 수분이 많고 당분, 유기산, 비타민 A, 펙틴 등 영양 성분도 풍부하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식욕을 북돋아 주며 위·장·눈 건강, 독성 제거 등의 효능도 탁월해 통조림, 주스, 잼 등으로 가공해 섭취하기도 한다. 모든 과일은 제철에 생으로 먹는 게 제 맛이다. 하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과일 값에 통조림 과일만큼 반가운 존재도 없다. 더이상 비싸지지 않고 마음 놓고 과일을 집어드는 그 날이 빨리 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14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감독 하정우'는 장준환의 뒤를 이을 '저주받은 걸작'을 일찌감치 내놨다!

감히 이 영화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급으로 회자될 엄청난 작품임에 틀림없다. 최근 개봉 21년 만에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을 확정지은 ‘지구를 지켜라’는 난해하고 기괴한 연출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 작품.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 믿는 병구(신하균)는 외계인을 처단한다는 명목하에 주변 인물들을 살해하는 내용을 기괴하고 난해하게 그렸다. 괴랄하고 귀여운 승무원들 중 가장 인상깊은 연기는 기장으로 나온 한성천이다. 한국인이라면 결코 소화할 수 없는 헤어스타일로 등장, 이후 하정우 영화의 페르소나라 할 정도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이른바 ‘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할리우드 버전은 그리스 출신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그간 영화 ‘송곳니’ ‘더 랍스터’ ‘킬링 디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가여운 것들’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타 감독이 어떤 변주를 내 놓을지 기대되는 가운데 ‘롤러코스터’ 역시 그 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차이점이 있다면 장준환 감독은 이후 화제작 ‘1987’을 내 놓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 ‘롤러코스터’는 충무로에서 ‘최연소 누적관객수 1억명 돌파’라는 타이틀을 가진 하정우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이다. 전작이 초짜 감독의 기발함으로 정의된다면 후자는 연기로 평단과 대중성을 잡은 배우의 발랄한 연출력이 돋보인다. 화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하정우 감독은 직접 포스터를 그리기도 했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류승범의 경험담에서 출발한 ‘롤러코스터’는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일본에서 촬영을 마치고 귀국 하는 길에 태풍 볼라벤을 만나 세 차례나 정도 착륙 실패를 겪고 무사히(?) 제주도 공항에 착륙한 선배의 경험담을 흘려듣지 않은 하정우는 곧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한다. 출연한 배우들은 모두 학교 동문인 중앙대 연극학과 출신이 대부분이지만 그간 작품에서 쌓은 인연들도  대거 출연해 보는 맛을 더한다.영화는 한류스타 마준규(정경호)가 서둘러 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면서 시작된다. ‘육두문자맨’이라는 욕쟁이 캐릭터로 한국을 넘어 일본을 사로잡은 그는 걸그룹 멤버와의 열애설로 곤욕을 치루고 있다. 고작 1시간 거리의 비행이지만 사실 그는 결벽증과 비행공포증, 편집증까지 지니고 있다. 조용히 아무도 몰래 한국에가 연인 수영을 달래야 한다. 하지만 비행기의 분위기가 묘하다. 대학시절 “얼굴로 성공할 사람은 너 밖에 없다”며 일찌감치 하정우의 ‘찜’을 받은 걸로 알려진 정경호. 그의 반듯한 이미지를 딛고 개그도 되고 인간적인 역할의 포문을 연 작품은 사실상 ‘롤러코스터’라고 봐야한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그가 탄 바비항공사의 직원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스튜어드와 스튜어디스지만 뭔가 비밀스럽다. 그들은 웃으며 복화술로 손님을 욕하고 커텐 뒤에서 몰래 와인을 마신다. 하필 귀국행 비행기 안에는 양다리를 걸친 승무원도 있다. 복도에서 마주친 그는 거침없이 따귀를 날리고 기체가 흔들리는 사이에 하이힐로 발등을 밟으며 응징에 나선다. 그 살벌한 상황에서도 일본 스튜어디스(고성희)에게 눈길을 가는 건 타고난 바람둥이여서일까. 뭔가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비행기에 탄 부류는 다양하다. 닭살 신혼부부와 채식을 강요하는 오지랖 스님, 타 항공사 회장과 깐깐한 여비서 등이 기류 난조와 더불어 마준규의 신경을 긁는다.결국 이 비행은 안전한 착륙을 하지만 결국 사망자를 낸다. 지금은 일상이지만 이때만 해도 생소했던 AI 안경을 착용한 회장이 기내에서 능글맞게 “공주님”이라고 내뱉는 대사는 이후 벌어진 땅콩회항과 더불어 시대를 내다본 연출력이 아닐까 싶다. (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롤러코스터’의 재미는 진상손님과 정상 승객의 구분이 아니라 기내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원들의 민낯이다. 기장은 음주운행을 하고 부기장은 팬티차림을 한 채 오토운행으로 비행기를 몬다. 꽁초를 문 그들과 달리 전자담배를 입에 문 수석 사무장과 손님에게 제공되는 와인을 병째로 마시는 모습은 ‘정말 저럴까?’라는 의문 대신 낄낄거리게 되는 마법을 발휘한다. 다시봐도 재미있는 부분은 당시 정경호의 짝사랑 상대였던 소녀시대 수영의 이름이 극 중 마준규의 현재 연인 이름이라는 사실이다. 정경호는 2012년 SBS ‘한밤의 TV연예’에 출연해 당시 MC였던 수영을 언급하며 “군 생활을 하면서 모든 걸그룹이 힘이 됐다. 그 중에서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가장 큰 활력소가 됐다” 고백하며 숨겨준 마음을 고백했는데 이 작품은 전역 후 첫 작품이다. 그들은 몇번의 열애설을 부인해 오다 2014년 공식 연인임을 선언했다.최규환 배우가 적재적소에 터트리는 진상연기는 직업이 기자인점에서 의미심장하다.사진제공=CJ 엔터테인먼트)무엇보다 이제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주연이자 제작자로 이름을 높인 마동석과 ‘초롱이’ 캐릭터로 대중성을 확보한 고규필의 남다른 ‘싹’을 볼 수 있다는 게 ‘롤러코스터’가 가진 장점이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하정우와 인연을 맺은 김성균이 일등석 똥남으로 등장한 부분은 짧지만 중독성 강한 병맛을 남긴다. 안과의사로 나온 이지훈의 개그감은 이후 오라메디 CF로 이어질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기류 이상으로 기절한 열혈팬(황정민)의 배를 보고 복수가 찼는지 확인하는 장면 등을 보는 내내 낄낄거리게 되는 건 한번만 봐서는 알아 챌 수 없는 ‘하정우식 유머’다. 막상 들을 땐 ‘어디에서 웃어야 하지?’라고 멍한 표정을 짓다가 집에 와서 웃음이 터지게 되는 마력의 개그감이다. 소란이 가득한 비행기 안에서 바비항공의 로고는 하정우의 매니저이자 그가 자신의 에세이에서 소개하고 자신의 그림으로도 여러 번 등장한 인물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나 세상을 바꿀 주제가 아니더라도 하정우가 추구하는 영화적 시선은 늘 사람을 향해 있다. 그의 첫 연출작 러닝타임은 94분. 5억원의 저예산으로 27만명을 모았으며 모든 수익은 공평하게 1/N을 했다고 알려진다. 감독으로서 하정우는 두 번째 영화 ‘허삼관’으로 웃음과 감동의 휴먼 코미디를 내놨으며 곧 골프를 소재 한 ‘로비’로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13 18:3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굳이 '아역'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될, 미래의 스타!

= 배우 쿠로카와 소야(오른쪽), 하이라기 히나타가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점에서 열린 영화 ‘괴물’ 주연 배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되도록 친절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히이라기 히나타), “지금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쿠로카와 소야)31만 명을 동원한 영화 ‘괴물’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21일 오전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영화 ‘괴물’의 두 아역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현장에서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왜 싸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면 바로 화해했다”는 쿠로카와 소야.(연합)극중에서 쿠로카와 소야는 비밀이 많은 미나토 역을, 히이라기 히나타는 아이들에게 은근한 따돌림을 받는 요리’ 역을 맡아 연기를 펼쳤다. 쿠로카와 소야는 ‘괴물’이 영화 데뷔작이다. 두 살 어리지만 일찍 데뷔한 히이라기 히나타는 현지에서 드라마와 연극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의해 발탁, ‘괴물’을 들고 생애 첫 칸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참석했다. 한국에서의 남다른 흥행세에 한파를 뚫고 진행된 이번 행사는 이례적으로 두 배우만 참여해 진행되는 사실상 첫 행보다. 서울 내한 소식이 정해진후 무대인사 암표 티켓이 등장하고 김포 공항에 팬들이 몰리는등 남다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다.이날 쿠로카와 소야는 “한국에서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주셨으면 한다”는 속마음을 전하면서 “공항에 온 팬들을 보고 ‘이런 일이 나에게 있을 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기뻤다”고 미소지었다.하이라기 히나타, 한파 녹이는 귀여움.(연합)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간장 게장을 처음으로 맛 본 이들은 입을 모아 “여행을 와서 맛집과 거리를 걷고싶은 도시”라며 한국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영화 관계자들과 꽃살을 맛있게 먹었다는 히나타와 달리 소야는 “계란찜은 집에서도 해 먹고 싶더라”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이어 가장 마음에 드는 신에 대해 “학교에서 싸운 두 사람이 하교하며 화해를 한 후 신발 한 짝을 나눠신은 신”이라고 밝혔다. 히나타는 “뭔가 희망을 제시하는 엔딩 신”을 꼽았다. 극중 ‘누가 괴물인가?’를 되묻는 서사에 대해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는 심오한 질문을 받자 긴 시간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앞서 밝힌 대답에 취재진들의 탄성이 이어지기도 했다.지난달 화상으로 만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다 하지 않았음에도 표현을 잘 하고, 대본을 한번 읽으면 모두 외울 정도로 뛰어났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그런 아역들”이라는 말로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의 앞날을 기대했다. 촬영에 앞서 성교육 공부를 포함해서 LGBTQ(성 소수자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를 담당하는 전문가에게 배우는 물론 스태프까지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괴물’은 12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13 12:44 이희승 기자

해외서도 통할까...영화 '파묘' 133개국 판매

(사진=쇼박스)영화 ‘파묘’가 133개국에 판매됐다.12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지난달 몽골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대만의 극장에 걸렸으며 이달 중순부터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베트남 등지에서 개봉할 예정이다.북미 배급사 웰고USA는 “‘파묘’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을 주는 영화”라며 “북미의 오컬트 팬조차 영화가 선사하는 반전에 매료될 것”이라고 말했다.독일 배급사 스플렌디드는 “‘올드보이’ 스타 최민식을 필두로 훌륭한 배우진이 만들어 낸 한국의 초자연적인 오컬트 영화”라고 소개했다.‘파묘’는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무속인 화림(김고은)과 그의 제자 봉길(이도현)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국내에서 누적 관객 수 8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이 영화는 지난달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쇼박스 측은 “베를린영화제 공식 상영과 수입사를 대상으로 한 마켓 상영 이후 ‘파묘’의 영화제 초청과 판권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12 12:57 장애리 기자

영화 '오펜하이머' 재개봉할까? 96회 오스카 주요부문 싹쓸이

무대에 오른 영화 ‘오펜하이머’ 감독과 배우들.(연합)예상대로 영화 ‘오펜하이머’의 싹쓸이였다. 11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이 열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CG를 사용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기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오펜하이머’에서 65mm 흑백 IMAX 필름을 직접 제작한 것은 물론 IMAX 15/70mm 카메라를 활용하여 시점에 따라 컬러와 흑백을 번갈아 활용하는 연출 방법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는 아카데미마저 매료 시켰다.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5관왕을 한 데 이어 지난달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7관왕을 차지한 ‘오펜하이머’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촬영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7관왕에 올랐다.치열한 경합이 예상된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에는 각각 엠마 스톤과 킬리언 머피가 수상하며 예견된 트로피를 가져갔다. 곧 100주년을 향해가는 오스카 시상식은 유독 화려하고 풍성한 연출로 참여한 배우들은 물론 세계 팬들까지 사로잡았다.정치를 풍자하는 사회자의 멘트는 식상했지만 시상자로 나선 역대 수상자들이 후보들을 소개하는 자리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올해 시상식의 추모공연에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방문한 바 있는 故이선균의 모습도 등장, 국내 팬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다음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작품상 : ‘오펜하이머’감독상 : 크리스토퍼 놀란 (‘오펜하이머’)여우주연상 : 엠마 스톤 (‘가여운 것들’)남우주연상 : 킬리언 머피 (‘오펜하이머’)여우조연상 : 다바인 조이 랜돌프 (‘바튼 아카데미’)남우조연상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오펜하이머’)주제가상 : ‘바비’음악상 : ‘오펜하이머’단편영화상 :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음향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촬영상 : ‘오펜하이머’장편 다큐멘터리상 : ‘마리우폴에서의 20일’단편 다큐멘터리상 : ‘라스트 리페어 샵’편집상 : ‘오펜하이머’시각효과상 : ‘고질라 마이너스 원’국제 장편 영화상 :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상상 : ‘가여운 것들’미술상 : ‘가여운 것들’분장상 : ‘가여운 것들’각색상 : ‘아메리칸 픽션’각본상 : ‘추락의 해부’애니메이션 장편 부문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애니메이션 단편 부문 : ‘워 이즈 오버’

2024-03-11 11:42 이희승 기자

장편 애니메이션 너마저…지브리, 디즈니 픽사 제쳤다

(사진제공=티빙)일본 지브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디즈니 픽사의 ‘엘리멘탈’을 제쳤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으로 알려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에 가며 벌어지는 판타지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올해 ‘엘리멘탈’ ‘니모나’ ‘로봇 드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 쟁쟁한 작품과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두고 경쟁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오스카의 선택을 받은 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두 번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개봉해 누적관객수 약 201만 명을 기록했다.이날 트로피 전달을 위해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일러 안야 조이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스즈키 토시오 감독 대신 “축하드린다”는 말로 무대에서 퇴장했다. 제작사인 지브리스튜디오는 예고편 상영, 시시회 등 일반화된 홍보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기에 ‘엘리멘탈’의 대규모 글로벌 프로모션과 비교된 상황에서 오스카 트로피까지 수상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11 10:41 이희승 기자

올해 오스카 주연상보다 조연상이 더 빛나는 이유!

조연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루버트 다우니 주니어.(연합)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조연상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세 번 만에, 영화 ‘바튼 아카데미’의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가 흑인 배우로는 열 번째로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 주연상을 받은 사람은 영화 ‘몬스터 볼’의 할 베리가 유일하고 앞서 조연상을 받은 배우는 고작 아홉 명이다. 무대에 오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제 혹독했던 유년기에 감사하다. 아카데미 측과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벅찬 소감을 남겼다. 영화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뤘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실존 인물인 미국 상무부 장관인 루이스 스트라우스역을 맡아 노인분장을 소화했다.유수의 영화상을 휩쓸더니 결국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연합)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은 랜돌프는 현지에서 무대와 TV에서 주로 활약한 배우다. 하지만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에서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의 주방장 역할을 맡아 생애 최고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골든글로브·크리틱스초이스·배우조합상 등 굵직한 시상식을 거머쥐더니 결국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상류층 아들이 베트남 전쟁을 피해 대학교에 진학할때 학비 조달을 위해 참전한 아들을 비극적으로 잃고 비탄에 빠진 인물.삶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다음 세대를 아우르는 어른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가수로 시작한 자신의 캐리어를 밝힌 그는 “흑인 여배우일 때도 흑인 여자를 할 때도 배우로 대해준 모든 분들, 어머니를 포함해 너의 길을 가라고 말씀해 주신 분들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겨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로 96회를 맞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3-11 10:10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