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人더컬처] 주지훈의 현재, 그리고 미래… "퍼니 말고, 인터레스팅하게!"

1300평의 세트장에서 펼쳐지는 붕괴, 총격 장면의 박진감, 화려한 시각특수효과(VFX)가 재난 영화로서 볼거리가 충만한 영화에 대해 그는 “화장실 가기가 가장 어려웠다. 그 정도로 넓고 사실적인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CJ ENM)배우 주지훈이 모델이던 시절이 있었다. “혜성같이 나타났다”는 표현은 솔직히 진부하다. 큰 키에 식물같은 외형의 남성 모델들 사이에서 조각미남은 아니었지만 유독 카메라 앞에서 표현력이 뛰어났다. 그저 사진발이 좋다는 말로는 정의되지 않은 신비로운 매력이 그에겐 있었다. 드라마 PD를 비롯해 영화관계자들이 주지훈이란 ‘옥석’을 가만둘리 없었다.주지훈 스스로 “드라마 ‘궁’에서의 연기를 보게된건 3년 전 쯤이다”고 말한건 연기자로서 그의 성장통이 얼마나 컸는지 가늠된다. 당시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아시아를 넘은 팬덤을 구축한 작품이지만 “20년 전 내 아들을 보는 느낌이다. 그런 파릇한 청춘의 기운을 좋아해 주신게 아닐까”라는 말로 여전히 박한(?)점수를 주는 모양새다.그런 의미에서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주지훈 스스로가 ‘믿고, 즐긴’ 작품이다.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시리즈의 CG를 담당했던 덱스터의 진행과정을 알기에 흔쾌히 참여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다리 위에 고립된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재난 스릴러인 이 영화는 군의 실험으로 전투견들과 추락한 헬기, 끊어진 도로등이 일상의 비극을 강조한다.극중 렉카 기사인 조박을 맡은 주지훈은 “누가봐도 정확한 팝곤무비여서 좋더라”며 “위트있는 인물이라 연기하는 재미가 남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탈색한 긴 머리를 하고 시종일관 껄렁한 말투에 불량해 보이는 눈빛은 모두 주지훈이 먼저 제시한 설정이었다고.제작비 185억원의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사진제공=CJ ENM)“좀 위험한 표현이지만 배우로서 만큼은 선입견을 잘 이용하자 주의예요. 제가 어릴때는 동네에 가스배달하는 형들이 많았거든요? 그들이 가진 이기적인 느낌이 바로 연상되더라고요. 딱봐도 고된 노동의 흔적이 드러났으면 했고, 재난영화가 가진 일반적인 느낌을 살짝 비틀고자 했습니다.”극중 렉카를 모는 조박은 딸의 유학길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을 가다 주유소에 들린 국가안보실 행정관 차정원(이선균)과 시비가 붙는다. 카드기계가 고장났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꼼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역적 특성상 안개가 잦은 대교가 연쇄충돌로 아수라장이 된 그 때, 두 사람은 국가가 비밀리에 실험한 살아있는 무기들 사이에서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된다.살생무기를 만든 박사, 해외여행에서 막 돌아온 노년의 부부, 시합을 코 앞에 두고 여권문제로 출국이 막힌 골퍼와 매니저등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등장인물은 교집합이 없는데 그 지점이 영화의 재미를 이끈다.“주요인물만 무려 8명이예요. 현장의 배경이 거의 CG로 가야했기에 배우들끼리 더 많은 대화를 했고 그게 영화에 잘 드러난 것 같아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간의 액션이 고생이었다면 이 작품은 통증이었다는거 정도?(웃음)”극중 자신의 이름을 딴 강아지 조디와의 호흡을 묻자 “내가 개띠라 그런지 강아지와 소통하는 게 어렵지 않다. 현장에서 인간 배우들보다 복지가 좋았고 현장에서 칼퇴를 하는 총총거리는 뒷모습이 지금도 기억난다”고 미소지었다. 사진제공=CJ ENM)무너지는 다리 중간, 유독가스로 불붙은 상황에서 조박은 트렁크에 갇힌 채 생존에 직면한 인간의 본능을 탁월하게 오간다. 절규와 한탄 사이의 감정을 제대로 살리며 되려 웃음을 유발하는것. 그가 인간답게 앞자리로 가기 위한 방법은 차의 설계상 뒷자석의 팔걸이 정도의 공간 뿐인데, 190cm에 육박하는 체구로 몸을 구겨 넣은 채 쥐가 나고 어깨가 탈골되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살생무기로 훈련된 전투견들을 공격하는 장면에서는 붙 붙은 위스키를 직접 뿌리며 차력사 수준의 연기를 소화했다.“당시 모든 제작진이 말렸어요. 하지만 저는 영화에서 퍼니(funny:재미)가 아니라 인터레스팅(interesting:흥미)을 더 중요시합니다. 미묘하지만 분명 다르니까요. 다만 촬영 후 침샘에 위스키가 역류하는 바람에 한동안 병원신세를 지긴했어요. 작품에 꼭 필요한 배우이고 싶고, 그냥 재미있는게 좋거든요. 그게 저인걸 어쩌겠어요.”지난 10년간 매해 한 두 작품은 해왔던 주지훈이지만 “여전히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제안이 들어오길 기다린다”고 말했다. 故이선균의 유작이란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서도 “당연히 힘들지만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소개하는게 내 몫”이라는 말로 자신만의 추모를 더했다.그는 “정통 멜로를 하고 싶다는 마음의 끈은 늘 놓지 않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바램을 드러냈다. 차기작은 12월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로 로맨스 장르다. (사진제공=CJ ENM)“필요한 말을 제때 하는 선배였습니다. 제육 볶음을 시켰는데 고등어가 나오면 안되는거니까. 현장의 그런 지점을 잘 아는 형이었죠. 물론 가끔 피곤하긴 했지만(웃음)나중에 보면 다 맞는 말 만 하셨더라고요.”이제 막 40대에 들어선 주지훈은 자신의 영화적 취향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필모그라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실제 있을 법한 어두운 소재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유일하게 진부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웃음을 준 그는 “사실 봄바람처럼 살랑거리고 수채화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데 들어오질 않는다”는 말로 작금의 영화 제작 현실을 슬쩍 내비쳤다. 사실 누가봐도 가볍고, 유쾌하게, 그럼에도 치명적인 섹시함으로 중무장한 주지훈 이라면 곧 이뤄질 현실이겠지만.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11 12:08 이희승 기자

김향기, 20대 엄마 됐다…영화 ‘한란’ 주연 캐스팅

배우 김향기가 영화 ‘한란’에 주인공 캐스팅됐다.영화사 웬에버스튜디오는 “영화 ‘한란’이 주연 배우로 김향기를 캐스팅하고 본격 영화 제작에 돌입한다”고 11일 밝혔다.영화 ‘한란’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한 모녀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다룬다. 김향기는 20대 엄마 ‘아진’ 역할로 당시의 제주 여성들의 삶의 강인함을 보여줄 예정이다.여섯 살 딸 ‘해생’역에는 치열한 오디션 결과 발탁된 아역배우 김민채(6세)가 엄마를 닮아 심지가 굳은 당찬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김향기는 “배우 김향기로서 뿐 만 아니라 사람 김향기로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야 하는 작품인 만큼 경건한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한란의 시나리오에서 느껴진 이야기의 힘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김향기는 영화 ‘신과 함께’로 천만배우 반열에 올랐으며 ‘증인’, ‘아이’ 등 사회성 짙은 영화에 출연하며 탄탄하고 내실 있는 연기를 펼쳐왔다. 2019년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9년 제39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2018년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인생 17년차의 연기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각본과 연출을 맡은 하명미 감독은 “어려운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김향기 배우가 함께 하자고 손을 잡아주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주인공 ‘아진’이 겪는 험난한 여정을 통해 인간성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가는 강인한 드라마를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보였다.하명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 지원상, 배우상(정이서 배우) 등 2관왕을 차지했다. 국내 뿐 아니라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부문 노미네이트,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자카르타 필름위크 등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제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명미 감독은 작품성 있고 밀도 있는 서사와 개성 있는 연출 스타일로 극적 긴장감을 가진 장르영화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한편 영화 ‘한란’은 올 가을 크랭크인해 2025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7-11 10:17 신화숙 기자

BTS 미니언즈가 있다고? 전세계 '아미'들 DDP모일까?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와 공간을 구현한 4가지 테마의 체험존으로 구성,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방탄소년단 미니언즈 3D 포토존을 선보이는 ‘슈퍼배드’4.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전 세계 58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슈퍼배드 4’가 스페셜 팝업을 오픈한다. 오는 7월 17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DDP 여름축제: 디자인 바이브’의 첫 번째 협업 콘텐츠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의 K-비밀본부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한다.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영화 속 공간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다. 높이 8m의 초대형 인플레이터블로 설치된 ‘왕왕크 에이전트 미니언 상륙존’에는 악당 전담 처리반 AVL의 요원으로 깜짝 변신한 ‘에이전트 미니언’가 관객을 맞이하고 극중 방탄소년단의 팬으로 나오는 악당지망생 파피의 아미(ARMY)스런 일상이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슈퍼배드한 파피의 덕룸’으로 불리는 이곳은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방탄소년단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된 전 세계 단 하나뿐인 방탄소년단 미니언즈 캐릭터 3D 포토존을 만나볼 수 있다.이에 홍보 관계자는 “영화관객들을 포함해 DDP잔디 언덕에서 열리는 BTS 미니언즈 온 더 스테이지’는 일반 시민들의 방문 욕구를 증폭시킬 예정”이라면서 “7월 27일 28, 8월 1일부터 3일까지 총 5일간 ‘미니언즈2’, ‘슈퍼배드3’를 상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팝업은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하여 진행되는 ‘DDP 여름축제: 디자인 바이브’의 첫 번째 협업 콘텐츠로 축제 시작 전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도시를 피크닉처럼 즐기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에게 일상 속 휴식처를 제공하고 도심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한편, ‘슈퍼배드 4’는 오는 7월 24일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11 10:04 이희승 기자

[비바100] 베트남 감독이 만든 프랑스 영화, 독일 감독이 만든 일본 영화 '한국 극장가' 점령!

영화 ‘프렌치 수프’.(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최근 국내 영화계는 ‘국적 불문’의 영화가 조용한 입소문 중이다. 지난달 16일 개봉한 ‘프렌치 수프’는 베트남 출신의 트란 안 홍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0대 시절 정치적 이유로  온 가족이 프랑스로 망명길에 오른 그는 삶이 주는 고단함을 딛고 예술적 혼을 불사른다.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로 제4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그는 ‘시클로’를 만들어 연달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장본인이다. 그의 최신작 ‘프렌치 수프’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1885년 ‘벨 에포크’(좋았던 시절)를 배경으로 한다. 과학과 미식이 교차되며 예술의 다양성이 솟구치던 시절이다. 국내 배급사에서 친절히 안내한 “꼬르륵 소리를 유발할 수 있는 요리와 음식장면이 포함돼 공복인 상태인 관객분들의 양해를 구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인생의 가을에 도달한 도댕은 외제니 만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익숙한듯 새벽의 채소밭을 거니는 주인공 외제니(줄리엣 비노쉬)는 그날 수확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든다. 그 시대에 ‘요리계의 나폴레옹’으로 불리는 도댕 (브누아 마지멜)이 눈 뜨자마자 찾는 존재다. 하녀에게 목욕물을 재촉하기도 전에 찾는 외제니는 인생의 반려자 이상이다. 늘 버터를 녹인 계란 요리로 아침을 여는 그는 친구들을 초대해 만찬을 즐기며 함께 부엌에서 하루를 보낸다.세계적인 왕자의 만찬에 초대될 만큼 그의 영향력은 위대하지만 뒤에는 주방을 지키는 외제니가 있었다. ‘프렌치 수프’는 40분 이상의 롱테이크로 기본 3시간 이상의 프랑스 정식과 가정식의 향연을 펼친다. 그들의 요리 안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있다. (사진제공=그린나래 미디어)보는 것 만으로도 눈과 귀가 행복해지는 요리로 ‘프랑스 국민’ 배우라 칭송받는 두 주인공들의 연기가 묻힐 정도다. 먹음직스런 메인 요리인 송아지 구이를 위해선 야채를 삶고 얼음물에 담근 뒤 다시 화덕에 굽는다. 육수를 내는가 싶더니 들어가는 소스에만 몇 시간의 졸임 과정을 거친다. 도댕의 친구들은 외제니의 만찬을 기꺼이 즐긴다. 음식이 나오는 그릇도 예술이지만 음식을 즐기는 프랑스인들의 진심은 ‘프렌치 수프’를 가득 채운다. 정신적 동반자인 두 사람은 부부 이상으로 굳건한 관계지만 결코 결혼하지 않음으로서 더욱 단단해 진다. 사실 도댕은 20년간 청혼을 하지만 외제니는 “부부와 다를 바 없다”는 말로 일축한다.하지만 요리사의 마음은 요리로 얻는 법. 제철에 담근 서양배 모양을 빼다 박은 줄리엣 비노쉬의 둔부가 강조되며 두 사람이 결국 맺어짐을 가늠한다. 긴 세월 함께 했지만 외제니가 도댕에게 방문을 연건 단 두 번 뿐이다. ‘프렌치 수프’는 남성에게 귀속된 여성의 모습보다 ‘요리’로 연대했던 인간애를 관통한다. 무엇보다 수십 가지 다양한 프랑스 요리를 비롯해 와인에 대한 자세한 재료는 ‘요알못’이어도 코스 요리를 먹고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실제로 1999년 연상연하 커플로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은 20년만에 ‘프렌치 수프’에서 재회해 남다른 호흡을 자랑하니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애틋함이 있다.영화 ‘퍼펙트 데이즈’.(사진제공= (주)티캐스트)그에 비해 지난 3일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는 지극히 현대적이다. 개봉 6일 만에 전국 2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야쿠쇼 코지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일에도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서울 주요 극장가에서는 ‘티켓 전쟁’이 벌이지는 주인공이기도 하다. ‘퍼펙트 데이즈’는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등을 연출한 독일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최근작이다.  일본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제안 받고 유명 건축가들이 개축한 도쿄 시부야 지역 공중화장실 17곳을 배경으로 단 2주만에 영화를 완성해 화제를 모았다. 히라야마의 출근길에 나란히 놓인 물품들. 필름 카메라와 지갑, 열쇠와 동전이 정겹다. (사진제공= (주)티캐스트)극 중 히라야마(야쿠쇼 코지)는 도심 번화가의 공중 화장실을 청소하는 게 직업이다. ‘청소중’이라는 안내판을 내걸어도 수시로 들어오는 시민들에게 그저 웃어 보이고 배려할 뿐이다. 대사는 거의 없고 가족은 없다. 퇴근 후 공중 목욕탕을 가고 월급날이면 단골 바에 가서 술을 먹는 게 유일한 낙이다. ‘퍼펙트 데이즈’는 서양에서 본 동양의 신비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상하리만치 극 중 주인공은 숲과 자연에 대한 단행본에 집착하며 전날 겪은 일상을 꿈으로 반복하는데 빔 밴더스 감독은 심리학자 융의 이론을 스크린에 옮긴 듯 분석적이다. 현대인의 비밀스럽고 배설적인 공간을 일본인 특유의 근성으로 근면하게 처리하지만 현지인들의 시선은 배타적이란 게 함정이랄까. 중년의 청소부인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결하고 불쌍함의 극치지만 히라야마는 그런 단조로운 삶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행복을 추구한다. 모두가 잠든 새벽 근처 사찰에서 들려오는 청소 소리에 잠을 깬다. 일주일에 한번 다다미 방을 청소하고 자주 가는 공원의 나무를 찍은 필름 카메라를 현상하는 등 특별함 없이 반복되는 청소부의 삶이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만하다.공중 화장실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 (주)티캐스트)‘퍼펙트 데이즈’의 잔인함은 순전히 인간의 시선이다. 영화 초반 어리고 미숙한 엄마의 잘못으로 공용 화장실에 버려진 아이의 손을 잡고 위로해 주던 그는 자신이 잡은 손을 물티슈로 닦고 경멸하는 시선을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사실 대사에는 “전날 먹은 구토물, 온갖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곳”이라는 대사가 나오지만 영화에는 그런 묘사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 너무도 깔끔하고 반듯한 최신식 일본 화장실은 되려 괴리감 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이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일본의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의 엔딩신은 소름 그 자체다. 늘 가던 출근길 일출을 보며 맺히는 그의 눈물이 기쁨일지 슬픔일지는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10 18:3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배우, 감독 합치면 무려 10번 째 내한, ‘데드풀과 울버린’ 1000만 가자!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데드풀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선물 받은 한복을 입고 있다. (연합)“올해 최고의 로맨스 영화? 칭찬 감사합니다.” (휴 잭맨)무려 6번 째 내한하는 휴 잭맨과 3번째 한국 땅을 밟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입담’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은 ‘데드풀과 울버린’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무려 25년간 울버린으로 살아온 휴 잭맨은 “하나의 캐릭터로 찍은 10번째 영화”라면서 “프로듀서이자 작가,주연으로 나온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며 ‘나보다 더 이 캐릭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구나’를 느꼈다”며 충만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세 사람은 평소에도 가까운 곳에 살며 실제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며 가깝게 지내는 ‘할리우드 베프’로 알려져 있다. 숀 레비 감독의 전작 ‘리얼 스틸’, ‘프리 가이’등에 각각 출연하며 친분을 이어왔고, 배우 각자의 대표 캐릭터를 한 영화로 만드는데 힘을 보탠것.다정한 ‘데드풀과 울버린’.(연합)3일 전용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영화 홍보 일정으로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고척돔을 찾아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 바. 이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하기에 앞서 셋이 한 약속이 있다. 최대한 방문한 도시의 문화와 취향을 즐길 수 있고 셋 중 한 명이 가고 싶은 곳에는 절대 ‘No’를 하지 않는거였다”면서 “함성이 너무 높아서 시계에서 계속 경고음이 들렸다.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이후 처음이었지만 끄지 않았다”는 말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평생 단 두 번의 야구 경기를 했으며, 뉴욕 양키즈 이후 처음으로 본 야구 경기였음을 연신 강조했다.특히 ‘데드풀과 울버린’은 울버린의 서사와 액션을 유지하면서도 R등급 특유의 말맛과 설정으로 일찌감치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가족중심의 작품관을 강조하는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배급망을 타고 전세계에 공개되지만 숀 레비 감독은 “디즈니는 데드풀의 DNA를 유지하는걸 원했다. 기존의 디즈니와 다를거란걸 알고 시작한 일”이라며 색다른 매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숀 레비 감독(오른쪽부터), 데드풀을 연기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더불어 숀 레비 감독은 “이 영화는 ‘우정’에 관한 영화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성장해 간다. 감독으로서 이렇게 상징적인 히어로 두 명을 액션과 유머를 점철시켜 여름에 개봉하는건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코첼라’ 의상을 제작한 디자이너의 한복을 선물 받아 직접 입어보며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직접 옷고름을 매며 함박웃음을 지은 라이언 레이놀즈는 “감독님은 왜 주는거냐?”며 눙친 뒤 “이 옷을 입으니 데드풀 수트를 입을때 처럼 힘이 난다. 심지어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자회견에는 아시아 취재진을 비롯한 해외 취재기자 50명이 서울을 찾으면서 흥행대세이자 글로벌 콘텐츠의 주역인 한국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데드풀과 울버린’ 은 오는 24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04 11:35 이희승 기자

‘빅토리’ 이혜리, 춤생춤사 센터로 ‘삘’ 폭발…댄서지망생 필선 완벽 변신

영화 ‘빅토리’가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은 이혜리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영화 ‘빅토리’는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이혜리는 영화 ‘빅토리’에서 춤생춤사 센터, 댄서지망생 필선 역을 맡았다.필선은 댄스 하나로 거제를 평정한 고등학생으로, 서울로 상경해 댄서가 되는 게 유일한 꿈이다. 필선은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열정을 가진 인물로, 언제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고 당찬 매력을 지녔다. 그는 댄스 콤비이자 소울메이트인 미나(박세완)와 교내에 댄스 연습실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과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를 만들고, 춤을 통해 모두에게 응원을 전하기 시작한다.이혜리는 필선 캐릭터를 위해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을 동시에 도전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2일 공개된 스틸 속 이혜리는 2XL의 큰 사이즈 의상과 짧은 앞머리, 자유분방한 헤어스타일로 Y2K 분위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스틸만으로도 느껴지는 이혜리만의 넘치는 에너지는 모든 이들의 마음까지 ‘업’되게 만들며 관객들에게 흥겨운 에너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혜리는 “‘빅토리’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그 시대의 노래들에 필선이가 춤 추는 모습을 생각하니까 너무 벅찰 것 같았다”라며 “작품을 준비하면서 치어리딩, 힙합 그리고 사투리까지 정말 준비할 게 많았다. 여태까지 한 번도 안 해본 것들을 도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빅토리’를 연출한 박범수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혜리를 생각했다. 에너지와 다양한 재주, 몸을 쓸 줄 아는 능력과 사랑스러움까지 있어야 하는 많은 요소들을 충족하는 배우다”며 팔색조 매력을 가진 이혜리에 대한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이어 “이 영화는 필선의 에너지와 매력으로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국 혜리의 영화가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막대한 지분을 차지한다”며 관객들을 매료시킬 이혜리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한편 영화 ‘빅토리’는 8월 14일 개봉한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7-02 17:23 신화숙 기자

[비바100] '핸섬가이즈' 이희준이 만들어내는 '진지한 웃음'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상구 역을 맡은 배우 이희준은 “사람들은 왜 싸울까, 평화로운 게 좋아를 외치는 순수한 인물”이라고 정의했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다작이요? 일년에 한편만 하자는 주의라 평소대로 했을 뿐이죠.”올해만 넷플릭스‘황야’ ‘살인자ㅇ난감’, 디즈니+ ‘지배종’ ,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게스트까지 맹활약 중이다. 그저 “순서대로 해 왔던 일이 풀리기시작한 것 뿐”이라며 이희준은 웃어보였다. 코로나19와 OTT작업의 속도가 겹치면서 ‘졸지에’ 다작 배우가 됐지만 “일이 없을 때는 완벽하게 쉰다. 얼마 전에는 아내의 허락을 받고 8개월 이상 해외에 나가있었다. 많은 에너지를 비축했다”며 다시금 열일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상구 역할을 맡은 배우 이희준.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하필이면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제57회 시체스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지난달 26일 개봉한 ‘핸섬가이즈’에서 그가 맡은 상구는 성난 근육으로 무장한(?), 쉽사리 눈을 마주칠 수 없는 외모의 소유자다. 자신의 돌림자를 딴 반려견 봉구를 동생처럼 챙기고 늘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잘 생겼다”고 말해주는 형 재필(이성민)과 평생 모은 돈으로 한적한 마을에서 막 전원생활을 할 참이다. 목수일을 하는 그에게 나무와 톱, 칼과 망치 그리고 몰고 다니는 트럭이 필수지만 새로 이사온 곳의 주민들은 그들의 외모만 보고 연쇄살인마를 연상한다. 하필이면 그 집에 숨겨진 영혼이 나오면서 ‘핸섬가이즈’는 호러장르를 표방하는 코믹영화로 탈바꿈한다.“시나리오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아마도 상구는 사람들의 그런 시선을 피해서 그 곳에 온 걸 거예요. 사실은 세상 심약하고 배려심 많고 툭하면 눈물을 흘리는 캐릭터인데 ‘나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기 싫다’는 그 마음이 읽는 내내 가슴에 와 닿았거든요. 무엇보다 이런 장르와 영화가 작금의 한국영화 시장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게 가슴이 벅차 출연했습니다.”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두 남자가 귀신 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에 무리없이 녹아든 이희준.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첫 촬영은 뺑소니로 누군가 치고 간 검은 염소를 치우는 장면이었다. 피가 흐르는 동물 사체를 묻어주기에 앞서 다른 차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게 빠르게 도로 밖으로 빼려는 그 찰나 하필이면 동네를 순찰하던 경찰의 눈에 띈다. 그들에게 피가 흐르는 봉투 속 물체는 누가 봐도 사람이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찡그린 상구의 미간 주름은 ‘넌 졸지에 목격자가 됐고 다음은 바로 너!’라는 살기가 튀어 나온다.“그 장면을 위해 일부러 팔근육을 단련했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 직업이 목수기도 하지만 그런 물체를 들 때 드러나는 근육이 되려 공포와 웃음을 도드라져 보이게 할 테니까요. 사실 꽁지머리를 기르고 현장에 나온 이성민 형을 보고 ‘지지 말아야지’했는데 할 수 있는 게 운동뿐이더군요.(웃음)”느와르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으나 그 마저도 ‘빵’터지는 포스터.(사진제공=NEW)그와 호흡을 맞춘 이성민은 20대 초반부터 이희준의 성장을 지켜본 장본인이기도 하다.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상경해 당시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다는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본 이성민은 흡사 신이었다. 동시에 그를 가르친 스승이었으며 자신을 지금까지 있게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고향이 같은 대구라 거기부터 시작했습니다다. 언젠가 동네에서 한번 봤을 착하고 어눌한 친구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죠.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선배와 연극도 하고 이제는 함께 영화 작업하는 게 뭉클해요.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죠.”영화 ‘핸섬가이즈’에서 상구 역할을 맡은 배우 이희준.사실 그간 이희준에게 코미디는 ‘먼 곳에 있는 장르’였다. 공연에서는 익숙했지만 영화와는 도통 인연이 없었다. “제안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핸섬가이즈’를 찍고 나서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된다. 관객들이 제 부항자국을 보고 많이 웃어서 좋더라. 원래 설정에는 없던, 내 아이디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전작에서 냉정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 노인과 숨겨진 욕망을 지닌 정치인, 엇나간 부정의 의사 등 강렬하면서도 ‘이희준이 아니면 대체할 배우가 없다’는 소감이 올라오는 작품을 한 데 대해서는 최근 찾아본 인상적인 댓글을 읽었던 순간을 들려주기도 했다.“사실 ‘은퇴를 준비 중인 거 아니냐’는 말에 웃음이 나왔어요. 실감나는 열연에 대한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저의 놀이터이자 일상이라 당연한 건데 아직 나올 게 더 많으니 당분간 지금 하고 있는 연극에만 올인하려고 합니다.”배급사 NEW에 따르면 ‘핸섬가이즈’는 북미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대만,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베트남, 일본, 홍콩, 마카오, 인도, 몽골,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에 선판매되며 ‘K호러코미디’의 시작을 알렸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그가 무대에서 펼치는 연극 ‘그때도 오늘’ ‘꽃, 별이 지나’ 등은 진선규, 김지현, 정연 등이 속한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20주년 기념 공연이다. 20대의 풋풋함을 지나 40대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마주한 감동과 기쁨은 그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큰 윤활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핸섬가이즈’는 연극처럼 리허설을 많이한 작품이에요. 실제로 부산의 한 숲속에 산장을 짓고 촬영했는데 몰입이 잘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와서 배우들끼리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다. 관객들이 많이 웃어주는 건 다 그 덕분이죠.”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01 18:30 이희승 기자

"귀멸덕후 모여라"…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3부작 제작 결정

극장판 ‘귀멸의칼날: 무한성편’ 포스터.(사진제공=애니플러스)인기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중 팬들의 지지를 받아온 ‘무산성편’이 3부작으로 스크린에 걸린다. 7월 1일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 최종화 방영 후 극장판 3부작으로 제작이 결정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티저 비주얼이 공개됐다.혈귀에게 가족을 몰살당한 소년 카마도 탄지로가 혈귀로 변해버린 동생 네즈코를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귀살대’에 들어가면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2019년 4월부터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으로 방송을 시작, 2021년 1월에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개봉했다. 특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국내에서 218만911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후 2021년부터 2022년에 걸쳐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귀멸의 칼날: 환락의 거리편’이 방송됐고, 2023년 3월부터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를 개봉했다. 같은 해 4월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편’을 방송했고, 2024년 2월부터는 전작을 넘어서는 145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한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를 개봉했다.무엇보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와 귀살대 최강의 검사 ‘주’, 그리고 타마요가 투지를 불태우는 티저 비주얼이 공개되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국내 수입·배급은 애니플러스의 자회사인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부터 ‘귀멸의 칼날’과 인연을 이어온 애니맥스는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의 국내 수입·배급도 맡게 됐다.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슈에이샤 점프 코믹스에서 1권부터 23권까지 누계 발행 부수 1억5000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만화가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은 ufotable이 맡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7-01 13:00 이희승 기자

故 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 8월14일 개봉

‘행복의 나라’ 티저 예고편영화 ‘행복의 나라’가 개봉을 확정했다.28일 배급사 NEW 측은 ‘행복의 나라’가 오는 8월14일 개봉한다고 알리고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NEW에 따르면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강렬한 총소리와 함께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이라는 카피로 시작해 시선을 집중시킨다. 곧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인 10.26과 12.12를 관통하는 격변의 시대에 서 있는 세 인물을 보여준다.상관의 지시로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정보부장 수행비서관 박태주(이선균 분), 정당한 재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의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 밀실에서 재판을 도청하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부장 전상두(유재명 분)의 모습이 차례로 나온다.추창민 감독은 “10.26과 12.12를 다룬 현대사의 영화들은 많지만 동시대를 다룬 또 다른 줄기의 이야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관점으로 보시면 새로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6-28 11:28 장애리 기자

‘향수 뿌린 미친개’…‘리볼버’ 지창욱, 섬뜩한 광기 폭주

배우 지창욱이 영화 ‘리볼버’를 통해 섬뜩한 변신을 예고한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창욱은 치명적이지만 위험한 ‘앤디’ 역을 맡아 날카로운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지창욱은 그동안 ‘THE K2’, ‘수상한 파트너’,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비롯 최근 악을 잡기 위한 악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최악의 악’, 남녀노소를 사로잡는 순정 로맨스로 돌아왔던 ‘웰컴투 삼달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열연을 펼쳐왔다. 지창욱은 이번 영화를 통해 탄탄하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확장할 예정이다.최근 공개된 ‘리볼버’ 공식 1차 예고편에서 지창욱은 안경을 쓴 단정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후반 비릿한 웃음을 짓는 광기 어린 얼굴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향수 뿌린 미친개’로 지칭되는 지창욱의 새로운 모습에 “마지막 웃는 모습이 또라이같다”, “느와르 장르 잘 받는다”, “연기파티 기대 중” 등 리얼한 반응이 이어졌다.한편 지창욱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되는 영화 ‘리볼버’는 오는 8월 7일 극장 개봉한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6-28 09:53 신화숙 기자

권은비, 레드카펫 밟는다…영화 데뷔작 日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BIFAN 초청

가수 권은비의 배우 데뷔작 일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파이널 해킹 게임’이 오는 11월 1일 개봉을 확정했다.일본 작가 시가 아키라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리즈는 2018년 첫 개봉 당시 1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수입 19억엔(약 172억) 이상의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2020년 개봉한 속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 붙잡힌 살인귀’ 또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로 인한 극장 휴관 상황에서도 관객 수 9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파이널 해킹 게임’은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가수 권은비가 주연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권은비는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흑발의 미녀 수민 역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연출을 맡은 ‘J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은 “권은비는 일본어 감정 표현과 다이내믹한 신체 표현을 훌륭하게 연기했다”라고 극찬했다.27일 공개된 예고편은 토미타 마코토(다나카 케이 분)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는 장면으로 시작돼 검은 머리의 미녀만을 노리는 연쇄 살인마 우라노(나리타 료 분)의 모습으로 이어져 공포감을 자아냈다. 이어 흔들리는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보는 권은비의 모습, 불안한 듯 덜덜 떨고있는 모습이 연달아 등장하며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궁금증을 자아냈다.한편 ‘파이널 해킹 게임’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최되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 정식 초청됐다. 권은비는 영화제 첫날인 7월 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는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아시아 최대 장르 영화제이자 세계적인 축제로,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대한민국 3대 영화제로 꼽힌다.올해는 49개국의 장·단편 영화 255개 작품이 상영되는 가운데, ‘파이널 해킹 게임’은 월드와이드에서 활약하는 재패니즈 호러의 거장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실력을 인정받아 초청됐다.한편, 지난 18일 두 번째 싱글 ‘사보타지(SABOTAGE)’를 발매한 권은비는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6-27 11:31 장애리 기자

전도연X지창욱X임지연 ‘리볼버’, 8월 7일 개봉 확정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주연의 영화 ‘리볼버’가 오는 8월 7일 극장 개봉을 확정 짓고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27일 공개했다.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영화 ‘무뢰한’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오승욱 감독의 신작이다.이날 공개된 1차 포스터는 ‘버려진 약속, 하나의 목적’ 이라는 의미심장한 카피와 함께 등 뒤로 비밀스럽게 숨긴 리볼버 한 자루가 눈에 띈다. 또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의 독기 가득한 얼굴을 담아낸 압도적인 비주얼의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고요하면서도 뜨겁게 휘몰아치는 인물들의 감정선, 개성 강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낸 배우들의 열연이 눈에 띈다. 모든 비리를 뒤집어쓴 전직 경찰 수영은 출소 후 돈을 주기로 했던 앤디를 포함해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은 사실을 깨닫는다. 먼지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수영은 2년 전 약속 받았던 대가라는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해 거침없이 직진하기 시작한다.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수영 앞에 그녀를 도와줄 유일한 조력자인지, 누군가가 보낸 감시자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윤선이 등장해 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배우 전도연이 비리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간 전직 경찰 하수영 역을 맡아 그동안 보지 못한 건조하고 냉한 얼굴로 고요하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그려낸다. 수영을 움직이게 만든 ‘향수 뿌린 미친개’ 앤디는 지창욱이 연기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임지연은 속내를 알 수 없는 정윤선으로 분해 입체적인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한다.오승욱 감독은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모두 조금씩 색다른 방식을 모색했다. 독특하고 기묘한 재미가 담긴 작품”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6-27 10:55 신화숙 기자

[비바100] 아이랑 보러 갔다가 어른이 더 울고 온다는 화제의 영화!

극중 빌런의 몫을 제대로 톡톡히 하면서 동시에 전세계 관객들에게 가장 큰 공감을 얻은 불안이의 모습.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아버지의 이직으로 인해 이사를 해야 했던 라일리. 날씨도 친구도 집도 모두가 낯설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에피소드는 2015년 국내 개봉당시 490만명의 마음을 훔쳤다.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된 머릿속 세계를 누비는 감정들이 9년 만에 ‘사춘기’ 버튼을 달고 돌아왔다. 지난 12일 개봉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2’는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가 본부에 등장하면서 시작한다.기본 자아인 “난 좋은 사람이야”를 구축한 라일리의 감정 본부는 기쁨이의 리드 아래 여전히 바쁘지만 평화롭다. 나쁜 기억들은 저 멀리 날려버리고 긍정과 도전, 영원한 우정을 만끽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 사실 갑자기 등장한 새로운 감정들이 마냥 반가운 건 아니지만 늘 그렇듯 행복한 일상이 이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지난 12일 개봉한 영화 ‘인사이드 아웃2’의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 감정들의 균열은 늘 안 좋은 상황을 대비하는 불안에서 시작한다. 당연히 같은 학교에 진학할 거라 믿었던 두 친구가 사실은 자신만 빼고 다른 곳에 지원한 사실을 라일리가 알아버린 것. 당황이가 감정 컨트롤을 만지면서 라일리는 볼이 빨개지고 따분이에 의해 또래 관계가 점점 시시해 진다. 그렇게 3일간의 하키캠프에서 만난 선배 벨을 향한 마음은 부럽이 담당이다.기쁨이는 늘 자신을 따르던 다른 감정들과 달리 제멋대로인 새로운 감정의 등장에 당황한다. 평소대로 자신이 빠르게 상황을 정리하려 하지만 그 틈을 타 불안이는 기본 감정들을 영원한 기억 저장소로 보내 버린다. 그곳에는 라일리가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황들이 가득 차 있다. 현실의 라일리는 그렇게 또래 친구들과 멀어져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끼며 혼란을 느낀다. 까칠이가 이 와중에 자신을 도와준다면 좋겠지만 ‘이해심’으로 개명을 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다.인간의 기본 자아를 형성하는 데 바쁜 여러 감정들 중 슬픔이와 기쁨이의 궁합은 여전히 최고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인사이드아웃2’는 주인공의 사춘기가 곧 감정본부의 리더인 기쁨이가 겪는 감정임을 대놓고 드러낸다. 늘 다른 감정들을 다독이고 배려해야 했던 그는 자신이 발명한 기계를 통해 좋지 않은 기억구슬들을 멀리 발사해 놓고 긍정적인 자아를 굳건히 했다. 하지만 그런 결정이 되려 라일리의 성장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때론 부정과 상처, 수치심과 걱정의 경험을 기억해야 탄력성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됨을 알게 되는 것이다. 감독이 갓 태어난 딸의 머리 속 감정들이 궁금해 만든 전편과는 달린 2편은 흐른 세월만큼 ‘성장’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1편을 본 어린 관객들이 극장으로 몰리는 한편 청소년을 둔 부모 관객들의 공감을 제대로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개봉 2주차에 극장 관객 400만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 수익은 5억8188만 달러(8093억원)를 넘기는데 한국 시장이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스타를 내세운 더빙이나 눈을 사로잡는 캐릭터는 없지만 ‘인사이드 아웃2’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20년 후에나 나올 추억 할머니의 등장이 단 두 번 뿐이니 눈 크게 뜨고 봐야 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6-26 18:00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