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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베트남 전쟁에 맥주를 배달하러 갔더니, 다들 CIA인줄 알더라!

영화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사진제공=애플TV)입으로는 늘 ‘~할거야’라지만 말로만 끝내는 사람이 있다. 애플TV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은 첫 장면부터 동네 술집에서 호기롭게 친구들에게 맥주를 사는 치키(잭 에프론)이 그렇다. 그나마도 밀린 외상값이 많은지 바 사장인 대령(빌 머레이)은 “더이상 맥주를 줄 수 없다”고 소리친다.일년의 반 이상을 갑판 위에서 지내는 치키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신세다. 주머니가 두둑하게 하선할 때는 동네의 인기남이지만 다음 배를 탈 때까지는 집안의 애물단지다. 어릴 적 성당 친구인 무리들과 어울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오후 2시에 일어나는 게 일상. TV에서 나오는 베트남 전쟁의 참상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한때 미국 최대의 맥주양조업체였던 블루리본이 등장해 사실감을 더한다. 장병들은 차갑지도 않은 맥주여도 본토에서 직접 가져온 맥주에 위로와 향수를 느낀다. (사진제공=애플TV)그런 그가 변한 건 절친의 사망과 정신을 차려보니 한집 건너 살거나 위 아래층에 모여 살던 레이놀즈, 콜린스, 파파스, 더건, 미노그 역시 참전 중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그 중 가장 친했던 토미는 실종상태다. 낄낄거리고 늘 취해있는 사이 동네는 암울한 분위기로 변해버렸다. 우울하게 모여 평소처럼 술을 마시던 치키는 “이 동네 청년들에게 너를 기다리는 맥주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대령의 말에 “당장 베트남행 배에 올라 전달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친구들은 늘 호기롭게 말했지만 결국 이룬 건 없는 치키의 말을 웃어 넘기지만 토미의 엄마만큼은 그의 결정을 믿는다. 늦은 밤 치키를 찾아와 묵주를 전하며 “아들이 참전할 때 주는 걸 깜박했다”며 심금을 울린다. 그 시절 수많은 엄마들이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사실을 깨달은 그는 “사망이 아닌 실종상태다. 꼭 찾아 전달하겠다”며 베트남행 보급선에 미련없이 오른다.단골 바(bar) 주인은 맥주를 무상제공하고, 동네를 상징하는 가방에 넣어준다. 몇 개월에 걸쳐 배를 타고 배달에 나선 극중 치키의 모습. (사진제공=애플TV)사실 그 역시 전날 밤의 실언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를 대하는 시선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도 알아채고 있었다. 그간 치키는 동네에서 허울좋은 청년이었고 늘 방관자에 가까웠다.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시위를 할 때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었다. 뉴스에서 내보내는 베트공들의 잔혹함과 야만성을 접한 사람들이 단지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후에야 반전을 외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의 시작은 사실 미국우월주의다. 스스로 “세계 최고의 맛”이라 자부하는 미국 맥주를 가져다 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기로 하지만 치키의 삶과 관점은 점차 바뀐다. 몇달만에 도착한 베트남에서 선장에게 단 며칠 간의 휴가를 받은 그는 “약속한 시간에 돌아오지 않으면 배는 떠날 것”이란 말에도 걱정하지 않는다. 내리자마자 헌병에서 근무하던 콜린스를 만나 미지근한 맥주여도 전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라면 다른 친구들의 위치도 동선만 맞으면 3일만에 끝낼 수 있을것만 같다.민간인 임에도 군용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그를 군관계자로 여겼지, 맥주 배달꾼이라고는 도저히 상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제공=애플TV)큰 가방에 맥주캔 만을 가득 채운 채 유독 당당하게 구는 치키의 모습에 미국 간부들은 그를 중앙정보국 직원으로 착각한다. 서류는 물론 사전 조율도 없이 총알이 빗발치는 현장에서 도도하게 구는 모습이 CIA요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진짜 모습은 민간인. 종군기자들만이 출입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묵는 호텔에 찾아가 시니컬한 기자 아서(러셀 크로우)의 비웃음을 받는다.베트콩을 최대한 더 많이 죽여야만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믿는 치키가 단지 친구들을 위로할 맥주를 들고 최전선까지 온 것에 대해 아서는 베트남 전쟁의 진실을 알려준다. 미국의 명분 없는 싸움에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음에도 정부가 침묵하고 있고 온갖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음을.치키의 고생과 갱생은 영화 중반부에 극에 달한다. 아무 것도 모른채 도착한 최전선에서 만난 친구 더건(제이크 피킹)의 비난을 한 몸받는다. 고작 50m도 안되는 곳에 대척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총알을 쏴대는 일상 속에서 그의 눈빛은 유순했던 과거와 달리 살기로 가득차 있었다. 그 곳에 ‘단지’ 맥주배달을 하러 왔다는 친구의 말에 분노하며 치키를 최대한 안전한 곳에 보내려 하지만 귀국선에 오르는 일은 멀고도 험하다.미군들의 횡포가 베트콩의 공격으로 바뀌는 뉴스의 진실을 알게 되는 치키. 아서가 목숨걸고 취재한 것은 결국 누구에 의해 바뀌는것일까. (사진제공=애플TV)그 과정에서 아서는 미국대사관이 공격당하는 순간을 목숨걸고 취재한다. 자국민 보호란 이유로 사이공 일반 시민들까지 무참하게 죽이는 걸 사진기에 담는다. 같이 귀국하자는 치키의 말에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이곳”이라며 폭탄이 터지는 곳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장엄하기 까지 하다. 러셀 크로우는 이 캐릭터를 통해 조부의 직업을 체험했다며 촬영 내내 감격 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치키는 이름모를 미군의 시체가 성조기에 싸인 관이 가득찬 헬기에 몸을 싣고 귀국한다. 노래잘하는 꽃미남 배우로 치부됐던 잭 애프론의 인생 연기가 담긴 순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베트콩을 헬기에서 밀어버리는 CIA요원의 잔인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건 ‘지상 최대 맥주배달 작전’만이 가진 전쟁의 민낯은 아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친구들이 무사히 귀국해 일흔이 넘은 나이에 동네 단골바에 모인 순간은 남다른 감동을 안긴다. 맞다. 거짓말 같지만 이 이야기는 실화다. 미국판 포스터의 사진이자 실제 주인공이 전쟁터에서 찍은 사진은 종군기자가 취재해 전설로 남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24 18:30 이희승 기자

'흥행예고' 범죄도시4, 사전 예매량 83만...한국 신기록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일인 24일 예매율 90%를 뛰어넘으며 흥행을 예고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범죄도시 4’의 예매율은 95.5%로 1위다.예매량은 83만4000여장에 달한다. 지난해 천만 영화에 오른 전편 ‘범죄도시 3’의 개봉 당일 오전 8시 예매율(87.3%)과 예매량(64만여장)을 모두 뛰어넘었다는 게 배급사 측의 설명이다.개봉일 예매량으로 보면 ‘범죄도시 4’는 한국 영화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가진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 인과 연’(2018·64만6천여장)을 큰 차이로 넘어섰다.‘범죄도시 4’의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명이다.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을 훌쩍 뛰어넘어 천만 영화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범죄도시 4’는 배우 마동석이 주연뿐 아니라 기획, 각본, 제작까지 주도하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괴력의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다.김무열이 강력하고 악랄한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아 마석도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극의 긴장도를 끌어올렸다.‘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인 ‘범죄도시’(2017)가 688만명의 관객을 모은 것을 시작으로 ‘범죄도시 2’(2022·1269만명)와 ‘범죄도시 3’(2023·1068만명)가 연이어 천만 영화에 올라 흥행성을 입증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4-24 10:17 장애리 기자

[B그라운드]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유인원…웨타 제작진 내한, "미래를 바라보는 작품"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비롯해 ‘엑스맨’ ‘아바타: 물의 길’ 등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세계 최정상급 시각효과 스튜디오인 웨타 FX 제작진 프레젠테이션이 23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기 전에 유인원이 있었다. 1969년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혹성탈출’이 SF장르의 한 획을 그은 뒤 프리퀄로 전세계 관객들을 유혹한 가운데 새로운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로 돌아온다. 영화는 인간의 친구에서 정복자가 된 시저가 죽은 후로부터 30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 )의 여정을 그린다.23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혹성탈출 : 새로운 시대’의 풋티지 상영 및 기자 간담회에는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국내 취재진을 만났다.지난 2011년부터 ‘혹성탈출’ 시리즈에 참여한 에릭 윈퀴스트는 “사실적인 표정과 감성을 더해 인간의 본성을 지닌 시저의 이야기가 전세계에 많은 울림을 전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시각과 느낌을 살린 미학적인 기술에 대하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전의 작품들이 아포칼립스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미래를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혹성탈출’ 시리즈에 처음 참여하게 된 김승석은 ”3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원숭이들이 말을 많이 하고 지능적으로도 발전했다. 또한 문명의 교류가 생기고 이에 따른 충돌도 있다. 기술적으로 복잡한데 이를 구현해 낸 것이 저희 작품의 강점“이라고 언급했다.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전작 이후 300년이 지나서 말을 많이 한다. 지능이 발전하고 각각 문명이 교류가 생기면서 교류와 충돌을 다룬다“면서 기술을 빛낸 서사를 소개하면서 ”AI에 기반한 딥페이크도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극중 강 시퀀스는 1.2 페타바이트가 들었고 삭제한 데이터만 44 페타바이트가 넘을 만큼 웨타의 기술력이 총집합됐다는 후문이다.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배우들의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고, 이걸 촬영해 표정 연기와 근육을 캡처했다. 포스트로 눈의 움직임을 16개의 마카로 따로 트래킹한다“며 ”똑같은 영상을 다른 각도로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했다”며 장인을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작업과정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에릭 윈퀴스트는 “기술을 생각하지 말고 스토리와 캐릭터에 몰입하길 바란다“는 말로 한국 관객들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5월 8일 개봉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23 14:12 이희승 기자

탕웨이-수지-박보검-정유미-최우식까지…김태용 감독 ‘원더랜드’, 6월 5일 개봉

김태용 감독의 신작 ‘원더랜드’가 오는 6월 5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영화 ‘원더랜드’의 개봉일 확정 소식과 함께 캐릭터 스틸, 티저 예고편을 23일 공개했다.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스틸은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의 행복한 모습이 담겼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마주하는 이들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원더랜드’ 서비스의 브랜드 광고 컨셉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이후 ‘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는’ ‘원더랜드’의 세계관을 알리며, 영상통화를 통해 일상을 나누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가족의 탄생’, ‘만추’를 통해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사랑을 받은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여기에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역대급 캐스팅에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참여한다고 알려져 기대감을 고조시킨다.한편 영화 ‘원더랜드’는 6월 5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04-23 11:33 김세희 기자

[비바100] 이젠 마동석이라 쓰고, 마석도라 읽는다

(왼쪽부터)영화 '범죄도시 1·2·3·4'.내친김에 미국까지 갈 셈이다. 배우 마동석이 제작자이자 주연배우로 나선 ‘범죄도시’가 예정된 8편이 아닌 10편으로 제작돼 할리우드에 판권이 팔릴 날이 머지 않아보인다. 이미 리메이크 관련 이야기가 솔솔 들리는 걸 보면 곧 어떤 메이저 영화사의 크레딧에 ‘DON LEE(마동석 영어이름)’가 올라갈지도 모르겠다.24일 개봉을 앞두고 69%에 육박하는 예매율을 보이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상 이제는 ‘온 국민이 보는 필수무비’가 됐다. 중국 동포 범죄를 그린 1편과 베트남 납치 살인을 소재로 한 2편, 마약 및 야쿠자 범죄까지 확장된 이후 4편에서 디지털 범죄 및 불법 도박을 다룬다.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이 통쾌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이 디지털 문맹인 점이 7080 세대에게는 동질감을, MZ에게는 폭소를 불러일으킨다.지난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체육관 관장룩인 검은 점퍼 차림으로 등장해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사이버수사관으로 파견된 마석도의 포복절도 유머와 시리즈 최초 여성 캐릭터가 사건 해결에 나서며 시대에 맞춰 변주에 나서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감히 말하건대 ‘범죄도시’는 영혼과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 저에겐 유독 특별해요. 범죄오락액션물의 특성상 권선징악이 기본이 돼야하는데 동시에 제 스스로 ‘지루해질 거면 프랜차이즈 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매 작품을 만들었죠. 사건이 다르고 매 영화 하나 하나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4편은 조금 무거운 오락물로 나온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따르면 2편 찍을 때 이미 3, 4 편 대본을 준비했다. 3편 개봉 때 이미 4편의 후반작업 중이었다는 그는 “이 시리즈를 보고 경찰을 꿈꾸게됐다는 대학생의 DM을 받은 적이 있다”며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예매율부터 심상치 않은 4편의 공식 포스터. 온라인 도박과 인터넷 마약거래, 암호화폐 채굴, 코인상장 로비 등 첨단·지능범죄가 대거 등장한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지난 2월 열린 제 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도 ‘범죄도시4’의 반응은 유독 뜨거웠다. 중간에 나갈지언정 격식을 갖추고 입장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칸 영화제와는 달리 영화가 별로면 야유를 보내는 베를린 영화제는 영화인들 사이에서도 유독 긴장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손가락을 아래로 들며 ‘우~’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분도 안나가던데요?(웃음) 의도한 장면에서 박장대소를 하는 해외 관객들이 신기했어요. ‘짭새’라는 단어도 알아듣고요. 나중에 들으니 시리즈마다 다른 액션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귀국 비행기를 탔죠.”4편에서 마동석의 펀치감은 유독 크다. 어릴 때부터 복싱을 통해 기본 체력을 길러왔던 그는  “1, 2편의 슬러거 스타일과 3편 복서 스타일에 인파이팅(거리감을 좁히고 파고드는 기술)을 더해 묵직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 역시 “캐릭터로만 봐도 그냥 느껴지는 게 있지않나.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시너지가 몇 십배는 더 크게 다가올 정도”라면서 “실력도 선수급이지만 주먹의 궤도가 훨씬 멋있다. 그 모습에 반해 복싱을 시작했다” 혀를 내두르기도.4편으로 돌아온 영화 ‘범죄도시’의 마동석.(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솔직히 제 목표는 손익분기점(350만) 돌파예요. 1000만 관객을 돌파를 못 해서 ‘약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의 반응이요? 결국 영화는 재밌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영화가 매력 있으면 스코어는 걸맞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를 계속할 수 있는 스코어는 1000만이 아니라 손익분기점이에요.”마동석이 제작자로 나서며 ‘범죄도시’를 기획한 건 무려 10년 전. 그는 “3, 4편 찍으면서도 5, 6, 7, 8편 대본 작업을 쉬지 않았다. 1, 2, 3, 4편이 1부라고 하면 5편부터는 2부란 생각에 글로벌 버전 등 여러 가지 시도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영화 ‘범죄도시’의 지난 시리즈 두 편을 ‘천만 영화’ 반열에 올린 마동석은 “연기를 계속 할 수록 소비한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데 제작과 대본작업등 생산적인 일을 할때 에너지가 채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3년 전 동료배우였던 예정화와 혼인신고를 했던 마동석은 5월의 신랑이 된다. 장이수 역할로 호흡을 맞춘 박지환도 비슷한 시기에 ‘늦깍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 주에 무대인사 일정이 있는데 일정을 잘 조율해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제 아내가 ‘꼭 식이 중요한가 잘 살면 된다’고 했는데 양가 부모님도 계시고 하다 보니 작게 비공개 예식을 하기로 했다”고 수줍어했다.“제 인생의 즐거움 두 가지를 꼽자면 바로 영화와 복싱입니다. 영화 자체가 언어나 국경의 제한 없이 넘나들 수 있는 문화잖아요. 저보다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지만 요즘엔 세계적인 액션 장인들이 ‘같이 손잡고 만들면 어떻겠냐’는 연락을 정말 많이 해와요. 복싱 액션만 줄곧 파왔던 보람을 느낍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22 18:30 이희승 기자

압도적 카체이싱 액션의 귀환…‘퓨리오사’ 5월 22일 개봉 확정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5월 22일 개봉을 확정했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매드맥스’ 시리즈를 통해 깊이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을 연 조지 밀러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조지 밀러 감독은 앞서 지난 14일~15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언론 및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번 내한 행사에서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강렬한 분위기와 높은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푸티지 시사가 진행돼 국내 언론 및 관객들의 폭발적인 호평 리뷰를 이끌어냈다.“석유·식수 고갈로 사막화한 세계의 독재자 임모탄 군단과 그에 맞선 전사 ‘퓨리오사’의 화려한 카체이싱 액션이 돌아왔다”(중앙일보), “묵직한 액션과 심장을 울리는 사운드로 구성돼 기대감 높였다”(서울경제), “관객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 매료됐던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새로운 무기들과 인물들을 내세워 또 다른 볼거리 선사”(맥스무비),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기대만큼 압도적이다”(동아일보), “건조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광기 가득한 액션 시퀀스”(경향신문), “시청각을 자극하는 폭발적인 액션 시퀀스가 가슴이 뛴다”(문화일보) 등 호평을 쏟아냈다.또한 “젊은 ‘퓨리오사’를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는 여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보여준다”(세계일보), “어린 ‘퓨리오사’를 납치한 빌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의 등장 역시 흥미롭게 펼쳐졌다”(경향신문)라며 ‘퓨리오사’의 숨겨진 서사와 뉴페이스 캐릭터의 등장을 기대케 했다.봉준호 감독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 GV를 통해 푸티지 영상을 먼저 만나본 국내 팬들의 반응 역시 압도적이다. 관객들은 “액션신은 전작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의 화끈함과 과격함을 보여준다”(인스타그램_CIN***), “‘매드맥스’시리즈 팬이라면 꼭 봐야 할 것”(인스타그램_WHE***), “그 누구보다도 강렬하고 속도감 있는, 그야말로 미친 영화를 만드는 ‘매드맥스’ 창조자”(인스타그램_POO***), “개봉날에 꼭 봐야 한다”(트위터_IMO***), “용아맥 가야지”(트위터_M4A***) 등 만족감을 표출했다.한편 ‘시타델’의 최고 사령관 ‘퓨리오사’의 과거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5월 2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4-18 17:15 장애리 기자

[비바100] 외람되지만… 배우 김금순을 모른다고요?

전 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돼 총 8관왕을 기록하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정순’은 배우 김금순의 첫 장편데뷔작이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서울 근교 소도시의 한 공장. 같은 임시직이지만 자식 뻘 보다 어린 20대 젊은 남성을 관리직으로 모시며(?) 명령을 받아야 한다. 극 중 정순(김금순)은 곧 결혼을 앞둔 딸을 둔 평범한 중년이다. 헤어진 남편을 닮아 무뚝뚝한 딸은 근처 폐차장에서 일하며 밝은 옷이라고는 잘 입지않고 또래다운 즐거움도 누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근면한 예비사위를 만나 곧 가정을 꾸릴 예정으로 노느니 집 근처 공장에 야간근무를 나선다. 배우 김금순의 첫 장편 영화인 ‘정순’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여성이 결코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 범죄에 노출되면서 닥친 일상을 그린다.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에서 한국에서 도망 온 범죄자, 영화 ‘잠’에서 신 들린 무당, ‘브로커’의 영아 밀매꾼 그리고 ‘LTNS’의 연상 바람녀까지 배우 김금순의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다채롭다.중년의 남녀가 비밀스러운 관계를 즐기며 침대에서 모바일 카메라로 솔직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 그 순간이 공개되면서 바뀌는 남녀의 차이는 단지 성별의 문제가 아니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영화 ‘정순’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에요. 그간 현장에서 1회차 혹은 2회차 정도로 짧게 촬영하고 사라졌다면 사실상 제가 주인공인 첫 영화니까요. 무엇보다 감독님 미팅 전에 시나리오를 읽고 소재나 주제가 마음에 와닿아 무조건 한다고 했습니다.”수락을 위해 나간 자리에는 20대 초반의 앳된 정지혜 감독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2017년 독립영화 ‘면도’를 시작으로 ‘매형기’ ‘버티고’를 만든 그는 자신이 실제 근무했던 공장에서의 경험, 거기서 만난 이모님들을 주인공으로 시나리오를 써내려갔다. 극 중 배경이 되는 식품공장에는 암묵적으로 이상한 서열이 존재한다. 쉽게 그만두고 마는 젊은이들보다 경력도 연륜도 흥도 더 많은데 신입과 비슷하거나 더 못한 곳에 배치받는 게 익숙하다. 포식자는 운영자의 총애를 받는 관리자 도윤(김최용준)으로 호감있는 여성에게는 편한 부서를 제안하고 헤어지거나 마음에 안들면 힘든 곳으로 돌리며 일명 ‘현대판 의자왕’으로 불린다.“앳된 얼굴 감독님을 보는데 ‘어떻게 이렇게 묵직한 중년 여자의 스토리를 쓰셨을까’란 생각이 스치더라고요. 미디어 성폭행, 즉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많은 조사를 한 게 대화할수록 느껴졌습니다.”극 중 딸 역할을 맡은 윤금선아와는 실제 아이를 둔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친해졌다고. 실제 너무 닮은 모습에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정순은 비슷한 나이대의 영수(조현우)가 신입으로 들어와서도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낸다. 그저 많이 웃고 간식을 하나라도 더 나누면서 쉬는 날엔 동료들과 등산을 간다. 그러다 영수의 결핍에 기꺼이 손을 내밀며 어렵사리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둘 사이의 농밀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영수에 의해 공장 사람들에게 공유되면서 정순의 삶은 그야말로 산산조각난다. 이에 김금순은 “나이를 먹을수록 지나가는 아주머니나 할머니를 보면서 내 모습이 투영될 때를 느낀다. 가끔은 너무 수다스럽고 뭔가 외로운 감정들이 보일 때가 있다. 솔직히 더한 노출이 있었어도 했을 거다. 가슴노출도 불사하겠노라 감독님께 말씀드렸는데 관객들을 배려해 요구하지 않으신 게 아닐까”라며 밝게 웃었다.사과를 하기 위해 찾아온 전 연인이자 가해자의 민낯을 빤히 보는 정순. 용서만이 답이 아님을 그는 뒤늦게 깨닫는다.(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도윤의 무시와 조롱에 홧김에 공개한 영수의 휴대폰 속 정순은 그가 사는 달방 모텔에서 드라이빗을 마이크 삼아 간드러지게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검은 속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매끈한 몸매는 아니지만 육덕진 매력이 화면 가득 담긴다. 김금순은 “노출신이 있는 걸 알고 일부러 살을 찌우진 않았다. 다만 배우로서 해야 할 기본 관리는 포기한 채 촬영한 장면”이라고 수줍어했다. 총 25회차. 감독의 고향이기도 한 경상도 양산의 한 공장과 모텔은 영화 스태프들이 “김금순의 화양연화를 담겠다”는 일념 하에 조명부터 미술, 음악과 소품까지 디테일함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일까.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 영화제의 대상, 같은 해 부산독립영화제를 섭렵한 뒤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화제를 모았다. 중학교 때부터 연극반 활동을 하고 결혼 전까지 무대에 선 김금순은 결혼과 동시에 10년의 경력단절을 겪었다. 이에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한 게 쥐어짜도 안 나오는 연기가 있기 마련인데 나는 저절로 나오는 뭔가가 있다”고 단언했다.“사실 감독님 복이 유독 많은 게 저예요. 배우는 무서워서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항상 용기를 내요. 해내야지 밥을 먹고 살잖아요. 두 아들이 제 직업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니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정순’을 찍으며 딸이라도 그랬겠지만 평생 공부해야 할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가해자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정순은 조금씩 삶의 주체를 자신의 의지로 바꿔나간다. 이에 그는 “숨지 않고 결국 끝까지 살아나가는 여성상, 그 엔딩이 주는 희망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주)디스트리뷰션 )김금순의 매력은 강렬한 눈매를 다양하게 변주하는 데 있다. 때론 소녀같다가도 털털하기 그지없고 또 순박한 감정을 여지없이 표출해낸다. ‘브로커’를 함께 찍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의 연기를 보고는 “아이유랑 투샷을 준비했는데 등장 자체만으로 이미 캐릭터를 완성했다”며 나머지 촬영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자잘한 전사를 드러내기보다 신 자체를 씹어먹은 배우의 카리스마를 극찬했다고. “여든 일곱 되신 엄마가 저에게 늘 하신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거 다 하고 살라’고. 돌이켜보면 그 시대에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늘 틀어놓으며 제 안의 끼를 자극하셨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이 영화의 주제인 ‘끝에는 늘 희망이 있다’는 걸 최대한 많은 관객들이 확인해주셨으면 합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15 18:0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영잘알' 조지 밀러 감독, "시네마 진수 보여줄 것"

내한 간담회 갖는 조지 밀러 감독.(연합)“한국은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면서요?”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연출한 조지 밀러 감독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15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의 푸티지 상영 후 내한행사가 열렸다.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던져진 퓨리오사(테일러 안야 조이)의 생존기를 담은 작품.2015년 개봉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제77회 칸영화제(2024) 비경쟁부분에 공식 초청됐다. 거장 감독의 포부와 연륜은 역시 남달랐다. 발전하는 영화 기술에 기대기 보다는 직접 카메라를 들고 영화 특유의 카체이싱 장면을 찍었다.“이런 영화일수록 똑같은걸 반복하거나 답습하면 안돼니까요.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18년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공통점과 독특함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 사람간의 상호 작용이 있는만큼 단순히 황야 위의 추격신만 있지 않습니다.”그는 지구에 닥친 기후위기를 예로 들면서 “우리가 겪는 일들이 이야기에 포함된다. 영화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봐야지만 존재 이유가 있다. 개봉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아주 멋진 경험”이라고 밝혔다.1979년 ‘매드맥스’를 시작으로 ‘매드맥스2’(1981) ‘매드맥스3’(1985)를 선보인 조지 밀러 감독은 지난 2015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선보인 이후 약 9년 만에 다시 한 번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를 내놓으며 45년의 세계관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후반 작업을 마친 뒤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15 13:57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공동집행위원장의 정치색 논란? 세월호 특별전 준비… 올해도 전주국제영화제는 '선을 넘지'

정준호 전주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점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제 25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침몰하는 부산국제영화제도 못해 낸 ‘세월호 특별전’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우뚝 선다. 그간 여러 영화제에서 세월호의 비극을 다룬 영화를 상영하긴 했어도 특별전을 여는건 최초다. 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석·문성경·전진수 프로그래머, 박태준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올해 영화제에서는 지난해보다 15편 줄어든 43개국 232편(해외 130편·국내 102편)이 관객과 만난다. 개막작은 미야케 쇼 감독의 ’새벽의 모든‘이다. 일본 작가 세오 마이코의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는 이 영화는 PMS(월경전증후군)를 겪는 후지사와, 공황장애를 앓는 그의 동료 야마조에를 중심으로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폐막작은 카직 라드완스키 감독의 ’맷과 마라(Matt and Mara)‘다.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마라와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 매트와 재회한다는 스토리를 담았다.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그날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다시 한번 추모하는 ‘코리안시네마: 세월호 참사 10주기 특별전’이 예정되어 있어 의미를 더한다. 세월초 참사로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을 담은 신영수 감독의 영화 ‘목화솜 피는 날’을 비롯해 윤솔지 감독의 다큐멘터리 ‘침몰 10년, 제로썸’과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세 가지 안부’ 등이 상영된다.3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범기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이날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얼마전 국민의힘 경기 화성을 한정민 후보와 찍은 사진에 대해 “사람을 좋아하고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영화제 집행위원장이라는 신분에도 지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면서 “내 정치적 색을 드러낸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헤어지기 전에 사진을 찍자고 했고 그걸 본인이 SNS에 올린 게 선거운동처럼 나갔다. 내가 우유부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여러 우려의 시각이 많았지만 공동집행위원장이자 배우로서 그의 인맥은 영화제를 향한 정부 지원 예산이 삭감되는 현실 속에 단비같은 존재다. 이날 정준호는 “지난해 직접 찾아뵌 많은 분이 후원회에 참가해 주셨고 올해도 힘든 시기에 도움을 주셨다. 무엇보다 지자체의 전폭적 협조로 전주시가 별도 추진하고 있던 관광사업 등과 연계했다”며 “덕분에 영화제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기존 축제의 외형을 유지하는 수준 이상으로 영화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축제다운 축제를 기대해 달라”고 자평했다.최초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영화만 82편으로 전체 편수는 지난해 42개국 247편(해외 125편·국내 122편)보다 15편 정도 줄었으나 정부 지원 예산이 대폭 삭감된 여건을 고려할 때 큰 차이 없이 열리는것. 이에 조직위원장인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영화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10일 전주 영화의 거리를 비롯해 전주시 일대에서 열린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04 18:12 이희승 기자

[비바100] 봄비 오는 날 꼭 봐야하는 영화를 꼽자면!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액자식 구성으로 영화 속 촬영장면을 넣은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한 장면.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유복한 집안에 재즈와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 아이비리그가 주는 압박이 싫어 적당히 부자에다 수준도 높은 대학교로 편입해 캠퍼스 생활을 즐기고 있다.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개츠비(티모시 샬라메)는 자신과 취향이 같은 완벽한 여자친구 애슐리(엘르 패닝)를 만나는 게 유일한 낙이다. 미국에서 알아주는 은행장 딸이지만 순진하기 그지없는 그와는 영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사랑에 빠졌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두 사람 사이는 학교 신문 취재로 뉴욕에 가면서 미묘한 균열이 인다. 개츠비의 고향이기도 한 그 곳은 세계의 메트로폴리탄이자 모두가 동경하는 곳. 하지만 애슐리는 뭔가 익숙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띤 남자친구의 표정을 살필 눈치는 없다.누가 봐도 세련된 프레피룩의 전형을 보여주는 티모시 샬라메는 개봉직전 감독 논란에 다른 출연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출연료를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뉴욕에 가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원래는 친구가 가기로 했던 유명 감독이자 학교 선배인 폴라드(리브 슈나이더) 인터뷰가 담당자의 풍토병으로 인해 취소될 위기에 처한 것.대타지만 감독의 골수팬인 애슐리는 취재를 핑계로 연인인 개츠비의 고향에서 오붓한(?) 데이트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기로 한다.   결론만 말하자면 핑크빛으로 시작한 영화는 축축하고 현실적인 마무리를 향해 치닫는다. 성장통을 겪은 어린 연인들의 아픔을 딛고. 마침 뉴욕에는 봄비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시기다. 길가만 걸으면 자신의 흑역사를 아는 동창들이 그야말로 득실거리고 있다. 그들에게 개츠비는 고향을 떠나 성공대로인 아이비리그를 박차고 낭만을 찾아 떠난 히피적인 존재다. 부자 아버지와 우아한 어머니 그리고 곧 집안좋은 형수와 결혼을 앞둔 형을 기꺼이 등진다. 이 지점에서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은 우디 앨런 감독 작품답게 수다스럽고 온갖 푸념과 각종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 유독 뉴요커의 일상에 재즈의 자유분방함과 주인공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도시적으로 녹여내기로 유명한 감독은 20대의 방황하는 감정을 핀셋으로 정확히 집어낸다.화면이 바뀌어 길에서 동창을 만난 개츠비는 억지로 영화 촬영장에 끌려간다. 대사 없는 역할로 졸업영화의 대타로 출연하러 갔더니 전 여친의 귀엽고 수줍었던 여동생 챈(셀레나 고메즈)이 주인공이다. 자신의 집안과 친했던지라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두 사람은 흡사 남매 사이인데 첫 촬영부터 키스신을 찍으란다.세월이 흘러서인지 챈은 애슐리와의 관계를 제법 촌철살인으로 짚어낸다. 연인의 존재를 밝히는 언니의 전 연인이자 짝사랑했던 상대가 뭔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의 비극은 일찌감치 시작됐다.다양한 배우들이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나오는 게 우디 앨런 감독 영화의 재미. 주드 로과 레베카 홀의 분량이 아쉬울 정도다.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그저 자신이 졸업했던 학교의 신문사 인터뷰라 응했던 감독은 애슐리의 순수한 열정에 감격해 자신만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사실 그는 세상의 찬사에도 엄청난 압박과 우을증으로 괴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나의 신작을 평가해 달라”고 끌려간 시사회에서 소개받은 시나리오 작가 테드(주드 로)도 어리고 예쁜데 열정적이기까지 한 대학생 기자에게 끌린다. 하지만 테드는 함께 영화를 시사하던 중 신경쇠약으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감독을 찾으러 갔다가 아내(레베카 홀)의 바람을 마주한다. 그 사이 세계적인 배우 베가(디에고 루나)마저 풋풋한 애슐리의 매력에 빠져 레드카펫 행사에 대동시킨다. 문제는 아무 정보도 없이 점심에 이어 저녁 약속을 바람 맞은 개츠비가 TV생방송을 통해 ‘바람둥이 배우의 뉴페이스는 누구인가?’란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연인을 접했다는 사실이다. 가장 돌을 던지고 싶은 애슐리 역할을 얄밉게 해 낸 엘르 패닝.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사실 그는 모르지만 이 상황을 지켜보는 챈은 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비도 오고 촬영도 펑크난 무명배우지만 우연히 자꾸 스치는 언니의 전남친이 여자친구에게 휘둘리는 모습에 뭔가 부아가 치민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에서 20대 청춘의 발랄함을 기대했다면 사실 오산이다.영화의 말미, 이상하게 냉랭했던 개츠비와 엄마의 사연이 이 영화의 화두로 부각된다. 단순히 부자의 화해라고 하기엔 애매모호한 엄마의 사연은 미국 주류라 불리는 Wasp(백인, 앵글로 색슨, 신교도)의 치부를 꼬집는다.멕시코 국민배우 디에고 루나가 순진한 여대생을 꼬시는 장면은 미디어가 소비하는 각종 스캔들을 가늠하게 만든다.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예정된 집안 행사에 바쁜 실제 연인을 두고 우연히 만난 절세미녀를 대동하고 온 개츠비는 그제서 돈과 교양이 넘치는 엄마의 과거를 알게 된다. 누구보다 속물적이라 여겼던 엄마의 조언에 개츠비는 드디어 애슐리를 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속 대사처럼 그 곳에 오롯이 존재하는 챈과 운명같처럼 조우한다. 현재 웨이브, 쿠팡 플레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곤 있지만 2017년 말 크랭크업 후 우디 앨런의 양녀 성추행 논란과 미투운동의 여파로 미국 및 대부분 국가에서 상영조차 못하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의 굳건한 팬덤으로 한국이 몇 안되는 개봉국가가 됐다. 무엇보다 올초 ‘웡카’의 흥행과 ‘듄: 파트2’의 기세에 발맞춰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이 지난 3월 재개봉하면서 극장가는 그야말로 ‘티모시 풍년’ 시절에 돌입했다. 극 중 그가 비에 젖어 챈의 집에서 쓸쓸하게 치는 피아노 곡은 무한반복으로 보고 싶을 지경이다. 굳이 영화로 보지 않아도 된다. 구간 반복, 안방에서 보는 재미는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03 18:3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영화 '댓글부대'에서 홍경이 다.했.다에 토 달 사람?

영화 ‘댓글부대’속 팹택 역할로 열연한 배우 홍경.(사진제공=매니지먼트 mmm)“시나리오 안에서 서스펜스가 느껴졌어요. 제가 채워나갈 수 있는 무언가가 많아 보이는 캐릭터였달까요. 팹택은 외부활동이 거의 없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전부인 애인데 그런 선입견을 벗어난 연기를 하고 싶었습니다.”영화 ‘댓글부대’에서 팹택으로 분한 홍경에게 소재의 예민함을 묻자 미학에 대한 믿음을 내놨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는 실제 기자출신인 장강명 작가가 여론조작에 대한 사실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있을법한 에피소드를 녹여낸 동명 소설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대기업 비리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안국진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그는 “이렇게 가보고 저렇게도 튀어보고 하는 게 좋았다. 영화적인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 mmm)대중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자명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고질병이기도 한 정경유착과 그에 휘둘리는 언론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영화라 출연을 망설였을 법도한데 기우였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의 차기작인 ‘댓글부대’에서 홍경은 ‘댓글’을 조작하는 팀 알렙의 일원인 팹택을 연기했다. 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수도 없이 본 다양한 국적의 영화들 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손가락 안에 꼽는 최애작이었던 만큼 출연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96년생 홍경’은 MZ다운 당당함으로 “모든 세대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중심축, 그래서 각 나이대의 연대의식에 매료됐을 뿐”이라고 말했다.다수의 취향보다 소규모 모임에서 안정을 찾는 전형적인 마이너 취향인 팹택은 얼굴에 주근깨가 가득하고 누구보다 패셔너블하다. 촬영 전 의상팀이 남자라면 주저할 게 뻔한 핑크 크롭티를 제안하자 흔쾌히 입고 그 옷에 어울릴 법한 선글라스를 쓰고 출연할 정도로 역할에 빠져 들었다.온라인 여론 조작을 주도하는 리더 찡뻤킹(김성철)과 스토리 작가이자 ‘댓글부대’의 제보자 찻탓캇(김동휘)이 진중함과 의심 사이를 오고 갈 때 홍경은 팹택이 지닌 장난끼와 은근한 관종끼를 스크린에 흘리며 ‘댓글부대’의 비극을 형광색으로 물들인다. 젊은이의 표상이라고 하기에 이들의 대화는 반이 욕설, 그리고 반은 서로에 대한 비판이다. 불안한 미래와 비루한 현실 속에서 세 사람의 우정은 굳건히 유지될 수 있을까. (사진제공=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세 친구들이 모여사는 집은 정말 구조가 이상한데 실제 감독님이 친구들과 살던 집을 고스란히 재현했다고 해요. 집안 맞은편에 대관람차의 네온사인이 가득 들어오는 현란한 조명은 실제 크기에 맞췄고요. 캐릭터들의 취향을 살린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이번에 깨달았죠.”손석구와는 넷플릭스 ‘D.P’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지만 한 장면도 마주치진 않는다. 다만 그는 스크린 속 손석구의 연기를 보고 “탄복했다”고 표현했다. “선배님의 팬보이예요.(웃음) 같은 작품을 두번 했다는 게 진심으로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거든요. 편집돼 아쉽긴 하지만 넷이서 촬영한 적이 있어요. 그때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하는지 그리고 궁금한 점을 모두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분위기를 이끄는 법을 많이 배웠죠. ‘삼세번’이란 말도 있으니까 세 번째에는 함께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댓글부대’에서는 세 친구들의 우정이 마냥 끈끈하지만은 않다. 용돈벌이로 시작한 댓글 아르바이트로 무고한 여대생이 자살한 순간 세 친구는 저마다의 이유로 무너진다.최근 영화 홍보를 위해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그는 유난히 반짝거리는 바지 때문에 많은 이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 mmm)“가짜뉴스가 사실이 된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달리는 의견이 많고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걸 마냥 나쁘게 보지만은 않습니다. 대립되는 의견이 나올수록 한편으론 건강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럴 때일수록 분별력을 갖춰야 된다는 다짐을 더 많이 하게 되죠.”그간 홍경은 데뷔 이래 정의로운 형사, 군대 괴롭힘 가해자, 성소수자와 지적장애인까지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는 “이걸 했으니 다음엔 저걸해 볼까라는 생각은 아예 안 한다”면서 “단지 그 역할의 감정을 굉장히 솔직하게 오래 들여다 본다. 두려움이 느껴져도 호기심을 불러내는지를 보는 편”이라고 고백했다.고등학교 2학년때 영화 ‘다크나이트’를 본 후 충격과 감동을 받아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는 20대 후반의 홍경은 이어 “한 분야를 지독히 파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 지금은 모든 걸 흡수하는 단계일 뿐”이라며 자신의 연기인생에 겸허한 속내를 밝혔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4-01 18:30 이희승 기자

영화 ‘댓글부대’, 어디까지 실화?… 모티브 된 사건 보니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힌 영화 ‘댓글부대’가 영화 속 사건의 실화 모티브를 공개했다.영화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모호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화 모티브가 된 사건들이 흥미를 유발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먼저 ‘댓글부대’는 초반 PC통신의 역사와 최초 촛불시위 기획자 ‘앙마’의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극 중 ‘앙마’는 PC통신에서 현재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운영자로 무료로 운영되던 PC통신이 유료로 전환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주최한다. 여기서 나온 ‘앙마’는 실존 인물이면서 영화처럼 실제로 촛불 집회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다. 안국진 감독은 이 인물을 모티브로 영화에서도 동일하게 닉네임을 설정해 재미를 배가시킨다.두 번째는 하이패스 사건이다. 극 중 국내 중소기업인 우성 데이터는 하이패스 단말기 입찰에 참여한 유일한 업체로 등장한다. 우성 데이터 대표 ‘박우성’은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지만 대기업 ‘만전’의 횡포로 입찰권을 따내지 못한다. 이 사건 역시 실화와 허구가 섞여 있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이 하이패스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적발됐지만 직원 선으로 꼬리 자르기에 성공하고 그 결과 국내 하이패스 도입이 몇 년 미뤄 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마지막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의 수법은 실제로 바이럴 광고 기법으로도 사용된다고 알려져 흥미를 높인다. 영화 속 ‘찡뻤킹’(김성철)은 한 여자가 호텔 수영장에 있는 사진을 들고 와 ‘찻탓캇’(김동휘)에게 SNS에 올릴 글을 써 달라고 부탁한다. 언뜻 보면 SNS 인플루언서로 보이지만 사실 이는 담배 홍보를 위한 수법이었다. 담배는 직접 광고가 안 되는 제품으로, ‘팀알렙’이 보여준 방법은 이렇게 직접 광고를 하기 어려운 제품들의 홍보 방법으로 자주 사용된다고.극 중 ‘완전한 진실보다 거짓이 섞인 진실이 더 진짜 같다’는 대사처럼 ‘댓글부대’는 실화 사건과 허구를 적절하게 섞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이야기로 재탄생시켜 호기심을 자극한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3-29 15:39 장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