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닝타임 13분’ 손석구 주연 ‘밤낚시’, CGV서 1천원에 관람

손석구 주연의 영화 ‘밤낚시’가 오는 6월 14일 CGV 개봉을 확정 짓고, 1차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27일 공개했다.‘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로,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를 보여주고자 ‘자동차의 시선’을 담아 촬영했다.러닝타임 12분 59초로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단 1천 원에 관람하는 ‘스낵 무비’의 시도를 알렸다.배우 손석구가 공동 제작 및 연기에 모두 참여했다. 그는 작품 속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낚기 위한 원맨 액션 연기부터 특유의 날 선 눈빛 연기와 카리스마까지 생동감 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세이프’(2013)로 한국 최초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단편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독창적인 기법과 함께 영화를 선보인다.‘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의 조형래 촬영 감독이 참여해 전에 없던 촬영 방식을 선보인다.공개된 1차 포스터는 어딘가 긴장한 듯한 모습의 손석구가 어둠 속 자동차 안에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모습을 그리며 스릴러적 장르를 암시하고 있다.30초의 짧은 예고편에서는 자동차 안팎으로 비춰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독특한 화각과 질감으로 담고 있어, 독특한 촬영 기법을 엿볼 수 있다.한편 영화 ‘밤낚시’는 6월 14일~16일, 6월 21일~23일 단 2주간 CGV에서 1천 원에 만나볼 수 있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05-27 11:24 김세희 기자

[B그라운드] "제가 감히…" 대만 배우 허광한 "韓손석구 팬"

서툴지만 풋풋했던 소년의 모습과 18년이 흘러 어른미를 과시하는 극중 허광한‘의 극중 모습. (사진제공=㈜쇼박스)‘차세대 아시아 프린스’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까지 영역을 확장한 ‘첫사랑 아이콘’ 허광한이 또다시 국내 팬을 찾았다.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의 홍보차 내한한 그는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수식어를 갖았을까”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열여덟, 대만에서 시작된 첫사랑을 찾아 일본으로 떠난 서른여섯 나의 여정을 그린 이번 작품은 일본의 떠오르는 스타 키요하라 카야와 호흡을 맞추고 ‘신문기자’ ‘남은 인생 10년’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극중 허광한은 첫사랑에 설레는 18세 지미부터 일본 여행을 떠난 36세 지미를 연기했다. 함께 출연한 키요하라 카야는 “기억에 대한 소화제이자 진통제인 영화”라면서 “청춘, 첫사랑, 아픔 등 좋고 아팠던 것들이 모두 포함되지 않을까”라며 성숙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허광한은 “대만과 일본의 컬래버레이션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운이 좋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 작품을 좋아한다. 배우 손석구의 연기를 챙겨봤다”며 남다른 팬심을 밝혔다.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대만 드라마 ‘상견니’에 출현 허광한은 라디오 출연과 더불어 오는 26일까지 쇼케이스와 무대인사로 팬들과 소통한다. 무엇보다 무대인사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돼 그 인기를 증명했다.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한국 영화 ‘끝까지 간다’의 리메이크를 맡은 후지이 미치히토의 신작으로 대만 여행 에세이 ‘18X2 일본만차 유랑기’를 각색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24 18:23 이희승 기자

이제훈X구교환 ‘탈주’, 7월 3일 개봉 확정…포스터·예고편 공개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영화 ‘탈주’가 7월 3일 극장 개봉을 확정하고,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을 24일 최초 공개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공개된 1차 포스터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탈주하려는 규남(이제훈)과 매서운 눈빛으로 총을 겨눈 채 규남을 쫓는 현상(구교환)의 강렬한 모습이 담겼다. 규남과 현상의 모습은 긴박하게 펼쳐질 추격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탈주와 추격이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진 두 사람의 드라마틱한 서사를 궁금하게 한다.함께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아무도 모르게 남으로의 탈주를 계획하는 규남(이제훈)과 그와 함께 탈주를 꿈꾸는 동혁(홍사빈), 그리고 이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는 현상(구교환)의 모습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어, 탈주를 결심한 규남과 동혁이 칠흑 같은 어둠과 무성한 수풀을 지나 깎아내린 듯한 벼랑 끝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모습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들을 추격하는 현상의 모습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역동적인 추격전을 기대케 만든다.한편 영화 ‘탈주’는 한국과 북미 지역에서 7월 5일 동시 개봉된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05-24 10:29 김세희 기자

[비바100] 멀리 떨어져야 '제맛'인 건 가족과 요리의 공통점 일지도…

사진으로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극 중 캐릭터들이 먹는 크기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사진제공=스폰지이엔티)사람이 살 온도가 아니다. 평균 기온 영하 53인 남극은 바이러스 조차 생존할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이지만 인간은 이곳에 기지를 세웠다. 영화 ‘남극의 쉐프’는 지난 2009년 개봉해 당시 수많은 오타쿠들의 성지이자 연례행사였던 ‘일본 인디필름 페스티벌 TASTE OF JAPAN’ 최고 흥행작으로 불렸다. 실제 남극관측 대원으로서 조리를 담당했던 니시무라 준의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 요리인’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지금은 ‘요노스케 이야기’ ‘모리의 정원’등 힐링 무비의 대가로 불리는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데뷔작으로 국내 팬들에게 ‘일본의 중년 원빈’으로 불리는 사카이 마사토가 주연을 맡았다. 그가 맡은 니시무라는 평생 남극에 가는 게 꿈이었던 선배 요리사의 갑작스런 오토바이 사고로 ‘파견’돼 가족과 헤어지는 불운(?)을 겪는 가장이다.일본 해양청의 요리사로 나름 넘버2 자리까지 올라갔지만 집에서는 아내가 만든 눅눅한 닭튀김을 불평없이 먹어야 하는 신세다. 젖먹이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키우며 독박육아 중인 아내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에서까지 요리를 하며 지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180도에서 두번 튀기는 게 튀김의 국룰”이라고 은근슬쩍 말해보지만 영 통하질 않는다.‘남극의 쉐프’는 머리가 떡진 8명의 중년 남녀가 주인공이다. 좁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 옆에서 용변을 보는 식이다. 물이 귀한 곳이라 그나마도 함부로 씻을 수 없다. 일본에서 녹화해온 체조영상을 보며 단체로 운동을 한 뒤 니시무라가 만든 전형적인 일본 가정식을 앞두고 오늘 해야할 일을 간단히 브리핑한다.나마세 가츠히사, 도요하라 고스케, 고라 겐고 등 감초 배우들의 명연기도 볼만하다. (사진제공=스폰지이엔티)울며 겨자 먹기로 온 남극기지의 식사는 사실 여의치 않다. 냉동식품이거나 통조림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기압이 낮은 탓에 물은 85도에서 끓는다. 라면을 먹어도 속은 익지 않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남극의 쉐프’에는 빈속에 보면 안될 음식이 한가득이지만 그 중 백미는 ‘에비 후라이’라 불리는 새우튀김이다. 정확히는 전임자가 미쳐 요리하지 않은 왕새우를 발견한 동료의 제보로 비극은 시작된다. 자신과 달리 이미 남극 생활에 찌든 연구원과 의사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의 일본인들은 니시무라 보다 더 큰 향수병에 젖어있다.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냉동으로 발견한 새우는 회로 먹어야 제맛인데 다들 튀김옷을 입은 새우를 원한다. 손가락 크기의 새우를 튀겨야 맛인데 랍스타급 굵기의 왕새우를 다뤄보지 않은 그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화면이 바뀐 ‘남극의 쉐프’ 속 새우튀김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팔뚝만한 굵기에 꼬리까지 손바닥만한 크기의 새우는 일명 닭새우로 불리는데 대원들의 실망어린 눈빛이 화면가득 잡힌다. 애써서 요리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역시 회로 먹어야 했어”라는 타박 뿐이다. 요리하는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지지만 니시무라는 제한된 재료 속에서 최대한 ‘집밥’의 맛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사실 영화 속 음식들은 소박함과 거대함을 오간다. 프랑스 코스 요리 푸아그라와 과학적 지식을 동원한 수타 라면, 앞서 밝힌 새우튀김과 두툼한 직화 스테이크가 그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한 진심이 깔린 음식이 영혼을 울린다.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크기를 무시했던 대원들의 난감한 상황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스폰지이엔티)촬영은 원작자 니시무라 준의 고향 홋카이도의 아바시리에서 이루어졌는데 하얀 눈과 파란 하늘의 대비가 실제 남극 로케이션을 방불케한다. 사실 한국에서 새우의 제철은 가을이다. 해양수산부는 가을에 먹으면 배로 맛있는 제철 수산물로 삼치와 큰 새우를 뜻하는 대하를 선정했다.대하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성미가 급해 금방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마다 거리 곳곳의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새우는 자연산 대하가 아닌 양식인 흰다리 새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 있고 더듬이가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통 길이보다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 끝부분이 녹색이다.새우는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이미 전세계적인 열풍을 끌었다. 특히 1968년 출범한 미국의 레드랍스터는 ‘무한리필’ 서비스로 한때 매출 순위가 미국 내 24위에 올랐고 팝스타 비욘세의 노래 ‘포메이션’(Formation)의 가사에 포함됐을 정도다. 미국 551개, 캐나다 27개, 멕시코·일본·에콰도르·태국에 27개의 점포를 두며 승승장구했지만 지구 온난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지난 20일(현지시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남들을 요리해주기만 했던 니시무라는 영화의 말미 가족과 햄버거를 먹으며 “맛있다”를 연발한다. (사진제공=스폰지이엔티)국내에서는 배양육 스타트업 ‘셀미트’가 명품 수산물로 꼽히는 독도새우를 이용한 세포배양 식품으로 대체육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세포배양 독도새우를 활용한 시제품과 메뉴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식약처 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상태다. 갑각류 세포 배양육은 이번이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어쨌거나 ‘남극의 쉐프’는 제목에 충실한 영화다. 영화는 식사 때마다 안내방송으로 대원들에게 알리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침샘을 자극한다. 연어와 성게알, 장조림을 넣은 주먹밥과 주변이 온통 얼음이어서 가능한 초대형 통구이 스테이크, 수 천년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만년설에 포도주스를 뿌려 즉석에서 먹는 즉석빙수 등이 입맛을 돋운다.기상학자, 대기학자, 기상학자와 의사, 통신 담당과 연구 대학원생 등 다양한 직업군의 고립된 삶은 결코 외롭지 않다. 그 중심에는 정작 가족에게는 심드렁했지만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니시무라의 자부심이 있다.영하 70도가 넘은날 대원들은 이벤트로 밖에서 팬티 차림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고립과 외로움, 스트레스로 점철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다. (사진제공=스폰지이엔티)공통점이라고는 그저 같은 성별이라는 것 뿐인 이들은 모두가 잠든 밤, 야식으로 라면을 탕진한 히로시 대장의 비밀이 드러나며 전환점을 맞는다. 여기에 지역적인 특성으로 해가 뜨지 않는 2주 동안 예민해진 대원들의 싸움이 기름을 붓는다. 오랜 해외 생활에서 유독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욕구를 느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일본인의 라면중독은 갈등과 결속의 결과물로 ‘남극의 쉐프’를 아우른다.이 역할을 제안받은 사카이 마사토는 체중조절은 물론 요리를 따로 배우며 역할에 매진했다는 후문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따듯해지는 음식들은 ‘카모메 식당’ ‘안경’‘심야식당’으로 유명한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오미가 맡았다.◇ 튀김의 맛 정하는 '타르타르 소스'- ‘타르타르 소스’는 사전적으로 마요네즈에 레몬즙, 다진 피클, 양파, 달걀 등을 적절한 양으로 조합한 소스지만 어떤 튀김과도 잘 어울린다.- 해외에서는 케이퍼, 허브가 들어간 매콤한 맛으로 시작됐다.지금은 깔끔한 맛이 대세. 새우튀김과 최고의 궁합으로 불린다.- 요리 고수들은 파 혹은 고수나 파슬리 등을 넣어 신선함을 더한다.- 대부분 생선튀김이나 일식집에서 주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돈가스에도 어울린다. 매운 음식에도 얹어먹으면 의외의 감칠맛이 있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오이같은 존재다. - 떡볶이나 라면에 치즈를 넣어 먹는 걸 좋아한다면 강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23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졸지에' 운전사가 된 첫 날, 진상 아시아 손님을 만났다! 왓챠 '보이'

몽환적인 ‘보이’의 첫 장면. 스페인의 쨍한 햇살을 가리는 암막커튼이 주는 어둠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사진제공=Filmax)아마도 언론에서 왓챠 ‘보이’를 소개하는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스페인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작품은 오직 왓챠에서만 볼 수 있는데 하물며 최신작도 아니다. 주인공은 스페인에 살며 영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한다. 이름은 보이(Boi). 소설가 지망생이지만 지금은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수행전문 기사로 일한다. 출근 첫날 만나기로 한 아시아인 바이어 두명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회사에서 전달을 잘 못했다는 핑계를 대고 지각을 했을 뿐더러 뭔가 전문적인 느낌도 나지 않는 보이 때문이다. 한 소년인지, 아니면 그저 이름일지 모르는 ‘보이’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Filmax)그들은 고급차에 전문 기사를 서비스하는 회사를 예약했지만 보이는 그 조건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다행인 건 영어와 중국어를 쓰는 그들이 스페인어 만큼은 모른다는 사실이다. 보이의 고용주는 스피커폰으로 공항에 제 시간에 도착했는지, 주차영수증은 물론이고 머리를 단정히 잘랐는지를 깐깐하게 체크한다.보이는 그 무엇 하나 지키질 못했지만 천연덕스럽게 넘어간다. 영화 초반은 자신을 마이클이라 소개한 손님의 진상짓으로 채워져 있다. 사실 그는 보이가 늦은 것도 뭔가 전문적이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천연덕스럽게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영어인 ‘Boy’와 한 글자 차이인 보이의 이름에 집착한다. 어디 사는지와 누구랑 사는지를 캐묻고 뜬금없이 스페인의 실업률까지 묻는다. 게다가 자신도 가보지 못한 최신 호텔을 보고는 “여자 다리와 닮았다”고까지 한다. 예술적 평가가 아니라 뭔가 성희롱적인 의도가 다분하다.그에 반해 고든은 매사가 무표정하다.  말투는 딱딱하고 지시가 몸에 익은 스타일이다. 스페인 현지 교통 사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내려준 곳에 무조건 대기해야 한다고 하질 않나 만나기로 한 동료가 늦자 “당장 깨워서 데리고 오라”고 한다. 보이에게도 오늘 하루는 최악의 날이다. 임신한 여자친구는 자신을 떠났고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는다. 같이 산부인과에 가기로 한날 하필이면 출판사로부터 퇴짜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것도 부담백배다. 여자친구는 자신의 뮤즈이자 모든 것이지만 고모와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가정을 꾸린다는 건 쉽지 않은 현실이다.굳이 인종을 나누지 않아도 진상 손님의 전형을 보여주는 극중 고든과 마이클. 결국 세 남자의 로드무비가 영화 주된 스토리다. (사진제공=Filmax)‘보이’는 시종일관 불안하고 처연한 감정을 향해 내달린다. 주인공은 직장 보스가 지적한 길고 긴 머리를 연신 손으로 넘기며 축 쳐진 눈빛으로 카메라를 바라본다. 고급차를 몰고 반듯한 정장을 입었지만 멋지기보다 불쌍하다. 게다가 첫 손님의 동선은 뭔가 수상하다. IT관련 미팅을 하는가 싶더니 고급 레스토랑에서 퇴짜맞고 갑자기 범죄조직에 쫓기는 식이다.그들의 비위를 맞춰주지만 동시에 경멸의 눈빛을 숨기지 않았던 보이는 점차 변한다. 3일이면 이 곳을 떠날 사람들이고 전혀 공감되지 않는 동양이론을 들먹이지만 측은지심은 통하는 법. 정해진 동선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운전을 하는 보이를 힐난하는 보스의 전화에 “최고의 기사를 보내줘서 고맙다”는 대답으로 실직위기를 벗어나게 해준다. 배우들은 시종일관 죽음과 환생 그리고 인연에 대한 상황에 직면한다. 알고보니 마이클은 건강염려증이 심한 탓에 쓸데없는 대화로나마 긴장을 풀려는 사람이었다. 고든은 소중한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워커홀릭인 자신을 인정하고 이 참에 일을 줄이기로 했다. 두 사람에게는 찾아야 할 사람이 있었고 그 일만 끝나면 고향인 싱가포르로 돌아가면 되는 상황이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순간, 주인공이 유일하게 자신을 챙기는 시간이다. 유명 관광지인 배경에서 또다른 수요와 공급이 이뤄짐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한 도시의 민낯을 까발린다. (사진제공=Filmax)무엇보다 ‘보이’는 그다지 친절한 영화가 아니다. 잠깐씩 등장하는 고모는 레몬을 사왔는지 타박하고 갑자기 길을 물어보던 여성 운전자가 울음을 터트리는 식이다. 손님들을 태우러 간 클럽에서 갑자기 등장한 앵무새, 자신을 배우라고 소개하는 난쟁이 등 뭔가 ‘할리우드 괴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초창기 작품을 보는듯 난해하다.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는 이국적인 연출들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로서는 훌륭하다.어느 순간 보이와 손님의 연대를 필두로 결국 여자친구는 끝까지 등장하지 않는건지, 그가 키우던 반려견은 진짜 죽은건지 등 각종 궁금증으로 마지막까지 보게 만든다. 결국 모든 게 꿈인가 싶은 모호한 장면도 있지만 이 작품은 관객에게 해석을 맡기는 그런 영화는 아니다.보이는 두번 째 손님이자 유명 건축가인 손님을 태우고 마이클이 말한 호텔이 실제로 출산하는 여성의 피 묻은 다리에서 착안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신체야 말로 가장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여성 손님의 프랑스어 위로 보이는 건 보이가 다시 적기 시작한 창작 노트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22 18:0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모두가 여진구의 '악역'에 놀랐다… 영화 '하이재킹' 현장 가보니!

하정우-여진구 ‘조종사와 테러범’.(연합)“현장에서 커피주던 아들이 커서는 폭탄을 들고 왔네요.”(성동일)지난 1971년 납북 미수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영화 ‘하이재킹’이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22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행사에는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참석했다.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를 뜻하는 ‘하이재킹’은 전세계적으로 여객기 납치 사건이 기승을 부리던 1970년대를 배경으로 지금은 단종된 비행기를 고증받아 사실적으로 제작됐다. 항공 관련 전문가가 현장에서 배우들의 운전을 직접 지도하며 사실감은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이재킹’은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이 모는 김포행 비행기 안에서 사제 폭탄이 터지고 비행기가 용대(여진구)에 의해 납치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진구는 첫 악역도전에 대해 “한정된 공간에서 여러 감정들이 얽히는것, 또 승객으로 나오는 60명의 배우들과 한 편의 연극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면서 “외적으로 거칠고 과격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잘 받아준 선배님들께 감사하다”며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배우 성동일(왼쪽부터), 채수빈, 김성한 감독, 배우 여진구, 하정우가 22일 오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하이재킹’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이에 과거 한 드라마에서 부자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역시 자식은 마음대로 안되는것 같다”고 눙치면서도 “나로 인해 ‘하이재킹’이 코믹하거나 술 먹는 느낌으로 변주되지 않았으면 한다. 촬영 후 식사자리에서 50% 이상이 다음날 동선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일 정도로 치열하게 촬영했다”며 진지했던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배우들이 촬영을 앞두고 리허설을 하다 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촬영이 늦어질 정도로 진정성에 집중했다는 후문. 극중 부상당한 성동일 대신 비행기를 지키는 하정우는 “그간 좁고 어두운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20배는 힘들었다”고 거드는 모습이었다. 진행을 맡은 박경림이 "영화 ’탑건‘을 찍은 톰 크루즈의 마음을 이해했느냐?"며 분위기를 밝게 만들자 “같은 영화인, 배우로서 늘 이해하고 있었지만 책임감을 갖고 연기했다. 쫀득쫀득하게 기본에 충실한 영화”라고 ‘하이재킹’을 정의했다. 특히 채수빈은 승객을 챙기면서 동시에 조종석을 오가는 승무원 역할을 위해 따로 항공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정도였다. 영화 ‘1987’의 조감독 출신으로 ‘하이재킹’으로 입봉하는 김성한 감독은 “근현대사에 집중하는 이유보다 실화가 주는 울림을 좋아하는 편이다. 관객들이 배우들의 좋은 에너지를 극장에서 받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22 15:05 이희승 기자

‘핸섬가이즈’ 이희준, 순박한 섹시가이 파격 변신

‘핸섬가이즈’ 배우 이희준이 이제껏 본적 없는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다. 이성민, 이희준 주연의 영화 ‘핸섬가이즈’는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비밀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오싹한 코미디물이다.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압도적 덩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과하게 파인 의상, 순박한 표정, 미남의 상징인 장발 비주얼을 장착한 이희준의 파격 스틸을 20일 공개했다.이런 야성미와 달리 드림하우스에 우연히 찾아온 손님 ‘미나’(공승연)에게 홀딱 반해 튀어나오는 사랑스러움, 반려견 ‘봉구’를 살뜰히 챙기는 따뜻함은 양극단의 매력을 발산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특히 형제처럼 끈끈한 ‘재필’(이성민)과 쉴 틈 없이 이어가는 ‘환장의 콤비’ 플레이는 두 인물의 등장만으로도 웃음 폭탄을 예고한다.이희준은 ‘상구’에 대해 “와일드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섬세하고 착한 친구”라고 말해 그가 지닌 이중적인 매력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희준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에서 파격적인 캐릭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최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을 비롯해 '지배종', '키마이라', '마우스' 등을 통해서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면 큰 사랑을 받았다.여기에 이성민과 함께 출연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에서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견줄 만한 존재감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도 연극 '그때도 오늘', '꽃, 별이 지나' 등 무대 위 공연까지 꾸준히 진행, 매체를 가리지 않고 강렬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체불가한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핸섬가이즈’를 연출한 남동협 감독 “평소 이희준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은 했는데, 실제로 같이 작업을 해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의 신’을 만난 느낌이 들었다”며 신뢰를 보냈다.한편 이성민, 이희준 주연의 영화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개봉 예정이다.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

2024-05-20 19:01 김세희 기자

[비바100] 영화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의 원태민, 도우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이해"

10대 시절의 꿈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거였지만 성적으로 인해 실기 위주의 학교에 집중했다고 미소짓는 도우. (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한명은 김수현, 또 한 명은 박서준의 신인 시절을 보는 것 같다. 누가  김수현이고 누가 박서준인지는 영화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를 보고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BL(Boy Love)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 스핀오프인 이 작품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 달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목표금액인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서며 그 팬덤을 증명했다.어릴적 부터 형제처럼 자란 호태(원태민)과 동희(도우)는 고등학생이 돼 오랜만에 고향인 강릉에서 만난다. 죽음과 절연으로 아버지를 잃은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호태의 아버지는 얼마전 세상을 떠났고 무슨 이유때문인지 동희의 아버지는 늘 주먹을 휘두른다. 두 살 연상인 자신에게 절대 “형”이라고 부르지 않는 상남자 호태는 간만에 만났지만 여전하다. 입은 거칠고 욱하는 성질은 죽지 않았다.수영선수로 다져진 훤칠한 키 덕분인지 전학오자마자 교내 인기남으로 급상승한다. 집에서 쫓겨난 동희는 엄마들끼리 친자매 이상으로 친했던 인연으로 호태네 집에 머물며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으며 모범생으로 살고 있다.자신의 정신적 지주로 어머니를 꼽은 그는 “지금도 늘 공부하신다. 얼마전 대학원에도 진학하셨다. 대화를 많이 나누는 살가운 관계는 아니지만 고민이 생기면 늘 가족과 상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VAST엔터테인먼트)원작 웹툰이나 드라마에서 발랄한 멍뭉미를 발산했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다. 늘 차분하고 비밀스럽게 호태의 찬란한 연애를 바라본다. 자신에게 들이대는(?) 여자들에게 “그러던지”라는 두루뭉실한 말로 연인관계를 허락하는 호태의 얼굴엔 상처가 끊이질 않는다. 헤어질 때 전여친들에게 한대 맞는 걸로 정을 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호태를 잡으러 교실에 들이닥친 전 여자친구 두명을 피하려다 졸지에 입을 맞추게 된다. 일본영화 ‘러브레터’를 오마주한 듯 교실커튼이 흩날리는 순간 교차되는 두 남자의 입술은 영롱하기 그지없다.드라마 ‘비의도적 연애담’에서 남다른 팬덤을 누렸던 호태와 동희의 풋풋한 학창시절을 담은 스핀오프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의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넘버쓰리픽쳐스)“원작 팬들에게 그 신은 정말 중요한 거라서요.(웃음) 잘 살리는 게 관건이었죠. 드라마 속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연기톤이라 사실 기쁜 마음에 출연하면서도 예민한 마음이 컸습니다. 동성애 성향을 숨겨야 하는 과거의 동희는 늘 수줍고 뭔가 주눅 든 캐릭터거든요. 되려 비오는 날 난로를 켠 말랑한 분위기에서 거칠게 입을 맞추는 두 번째 키스신에서 진이 엄청 빠졌던 기억이 생생합니다.”(도우)많이 알려졌다시피 실제로는 원태민이 나이가 많다. 같은 학교(한국예술종합학교) 1년 후배지만 학교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다는 도우는 “군제대 후 연기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던 형을 좋게 보는 선후배들이 많았다. 진짜 주변에 칭찬밖에 없더라. 친해지기도 전에 내적 친밀감이 컸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입는 것, 먹는 것도 줄이고 운동도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어서 교복을 입는 건 한계가 있다고 봤거든요. 수영대회에서 지고 나서 우는 장면이 어색했다고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픈 마음이 실패한거니까 좀 아이처럼 울고 싶었어요. 유치해보이는 그 울음이 보였다니 다행입니다.”(원태민)몸에 열이 많아서 약간 껄렁하게 교복을 오픈해서 입는 극 중 스타일이 찰쩍이었다고 밝힌 원태민. (사진제공=다홍엔터테인먼트)극 중  호태는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동희가 이성으로 느껴지며 혼란을 느낀다. 단정한 교복차림에 미술을 좋아하고 가끔 보이는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 실제 남중과 남고를 나와 공대를 다녔던 원태민에게 동성애는 멀리 있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에서 편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용기를 주는 작품이라고 자부한다. 동희와 호태의 호흡이 워낙 쫀득해서인지 팬들의 기대가 대단했다”면서 “도우가 실제로는 나보다 더 남자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옆에 앉아있던 도우 역시 “그 감정이 이상한 게 결코 아니라는거지”라고 맞장구치는 모습이었다. 이어 “드라마 이후 우리 둘 다 남성 팬들이 확 늘어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대중교통을 즐겨 탄다는 그들은 서로 바라보며 “하긴 얼마 전에 둘이 카페에 앉아서 커피 마시는데 알아봤잖아”라며 처음 느꼈던 유명세를 신기해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원태민은 고향인 대구에서 극 중 동희처럼 반장은 기본으로 전교회장을 도맡아 했을만큼 ‘엄친아’였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제 교육에 올인하셨던 어머니는 여전히 걱정이 많다. 하지만 요즘 내가 너무 행복해하니까 걱정을 좀 덜 하신다. 소녀같으신 분”이라며 배우로서의 끼는 아버지의 DNA에서 왔음을 고백했다.최근에는 뮤지컬 ‘이프아이월유’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얻고 있다는 원태민. (사진제공=다홍엔터테인먼트)“눈매가 아버지를 닮았거든요. 그게 제 장점이자 단점이긴 한데 첫인상은 좀 사나워보이다가도 한 없이 순수한 일희일비를 담은 눈빛이 저의 자랑입니다.”무엇보다 도우는 원작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맞춘 차서원, 공찬과 자신들의 공통점으로 남자형제만 있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의 좋았던 분위기, 우정 덕분에 ‘내 손끝에 너의 온도가 닿을 때’를 찍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삼형제 중 둘째인데 지금보면 방목형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번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굉장히 크고 넓은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게 키워주셨다는 걸 아는 나이가 된거죠. 가족특징이기도 한데 불행한 기억은 금방 잊어요. 100점은 아니더라도 늘 행복하다고 느끼고요. 그 감정을 동력삼아 저에게 맞는 옷을 입은 듯한 편안한 연기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20 18:30 이희승 기자

[비바100] 한국에서,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든 건 '오징어 게임'이 아닌 'OOO'

이 한 컷이 ‘차인표’의 모든 걸 압축해 준다. 영화를 다 보고 찾아보길 권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사실 이건 이병헌과 최민식도 절대 못 할 일이다. 자신을 내세운 프로그램에 당당히 이름을 붙이는 것 만큼은, 감히 차인표가 아니라면 할 수 없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차인표’는 기획당시 본인의 간곡한 거절로 물거품이 ‘될 뻔한’ 영화다. 극 중 영화 침체기를 지나치게 코믹하게 그린 데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였지만 세월이 흘러서 변한 건 없었다. 사실 영화 ‘크로싱’ 이후 이렇게 극장 산업이 무너질 지 몰랐다. 극 중 여고 체육관이 무너져 갇히는 설정처럼 말이다.‘차인표’는 혜성같이 나타나 안방을 사로잡고 극 중 호흡을 맞춘 배우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실제 그의 삶에서 시작한다. 당시 인기는 현재 변우석과 차은우급 팬덤을 합치고 100배쯤 더 될 정도. 그야말로 신드롬이었다. MBC ‘사랑을 그대품안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재벌 2세로 의류매장 직원인 진주(신애라)의 캔디형 매력에 빠지며 사랑과 야망 모두를 잡는 인물이다. 틈만나면 클럽에서 색소폰을 불고 여심을 흔든다. 게다가 검지 손사락을 흔드는 특유의 버릇은 지금도 회자되는 캐릭터다.개봉당시 190개 나라에서 개봉돼 인기를 모았던 ‘차인표’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어쨌거나 당시 만난 운명적인 사랑은 아내가 돼 가끔 잔소리도 하고 작품에 대한 타박도 하는 사이다. ‘차인표’에서는 목소리로 등장하는데 늘 반듯하고 깔끔한 남편의 평소 모습을 디스하며 혼내는 모습으로 웃음을 더한다. 제작보고회 당시 차인표는 “저 음성과 데시벨은 연기가 아니다. 실제 말투”라고 했을 정도. 그렇게 ‘차인표’는 배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수록 재미 백배다. 하지만 몰라도 꽤 신선한 웃음을 가득담은 작품이다.극 중 차인표는 여전히 열일 중이다. 매니저 아람(조달환)은 예전의 인기가 아닌 배우이자 형을 한편으로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티 내지 않는다. 사실 ‘스타병’에 걸린 다른 배우들에 비하면 차인표의 성격은 털털하다. 연기에 진심이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삶에 익숙하고 자신이 가진 걸 기꺼이 나누는 ‘선한 영향력’을 갖추며 나이들고 있기 때문이다.갇힌 사람보다 구하는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를 실감나게 연기한 조달환. 서브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스핀오프가 나왔으면 할 정도다. (사진제공=넷플릭스)그리고 함께 나이든 팬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오른 등산길인데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은 아줌마들의 사진요청은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손가락을 흔들어 달라고 하고 가끔 근육에 감탄하며 터치도 일삼는다. 그의 굳건한 바디는 남성들의 로망이기도 하다. 하필 산 속 진흙탕에 빠져 온 몸이 흠뻑 젖은 차인표를 본 산악인(조상구)은 친절히 그에게 하산하는 길에 있는 체육관을 알려준다. 분위기로 봐서는 자신도 가끔 그곳을 이용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차인표는 몰랐다. 그곳이 안전진단의 결격사유로 인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여고 샤워실이었단 사실을.게다가 그곳은 언제부턴가 음흉한 시선과 끈끈한 점액질이 발견되면서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골치를 앓는 곳이다. 교장(박영규)은 아마도 몇몇 학생들이 덫(여성 팬티)을 놓고 범인을 잡으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차인표’는 교장의 모습에서 폐허 속에 혹시라도 있을 생명보다 “결격 사유없이 일을 처리했다”는 행정과정을 강조하는 ‘꼰대어른’을 비춘다.븍별출연하는 배우들의 면면이 깨알웃음을 주는 극장 한 장면. 사진을 통해 자신의 리즈 시절을 확인하는 차인표의 모습이 웃프다. (사진제공=넷플릭스)영화의 중반부는 차인표의 망가짐이 8할이다. 무엇보다 다행인 건 무너진 건물 속에 나체로 갇혔어도 손에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이다. ‘차인표’의 후반부는 배우 평소 차인표 본인이 흡사 주문처럼 외우는 “진정성있게”를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데뷔 이래 베드신 한번 안 찍었던 몸이라 매니저를 불러 최대한 아무도 모르게 탈출(?)하는 게 관건인데 이 사연도 모르고 소방서와 경찰관들이 무너진 건물더미로 출동한다. 아람은 최대한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는 선에서 차인표를 구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시멘트더미를 들어올릴 수도 없고 철근을 자를 수도 없으니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전무하다. 그 와중에 배우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목은 마르고 외롭고 추운 밤이 이어져도 소리를 지를 수 없다. 자신이 알몸으로 폐쇄된 건물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본인이 우기고 있는 설경구, 송강호와 동급인 이미지는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다.결국 그는 구출된다. 과연 뭐를 걸쳤을까. 모든 걸 체념한 표정이 차인표의 연기 내공을 가늠하게 만드는 모습. (사진제공=넷플릭스)‘차인표’는 제목도 연기도 주인공도 차인표인 상황이 폭소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20대에 벼락 스타가 된 만큼 30대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을텐데 사실 차인표의 30대는 기부와 봉사, 작가의 삶에 충실했다. 그는 이 영화의 공개 직 후 브릿지경제와 화상인터뷰를 통해 “40대에 일을하려고 하니 정작 들어오는 게 없더라” 눙치면서 “역할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걸 찾게 됐다. ‘차인표’를 계기로 주성치처럼 웃음을 주는 작품에 출연하고 연출하는 삶을 꿈꾼다”는 계획을 알렸다. 이 작품을 통해 절친이 된 조달환이 ‘차인표’의 시나리오를 보고 웃겨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니 기대하고 봐도 좋다. 누가 뭐래도 배우 차인표는 영원히 우리의 ‘별’이니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15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변요한 이라는 '변신9단' 배우를 보라!

영화 ‘그녀가 죽었다’의 변요한. (사진제공=㈜콘텐츠지오)배우 변요한은 스스로를 ‘힙합전사’라 부른다. 데뷔 전 ‘독립영화의 신’으로 불렸던 시기, 농담식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날렸다”고 말하고 다닌 그때를 회상하며 ‘힙합’이라는 단어를 쓴다고 했다. 그에게 5월 15일은 남다른 날이다. 무려 3년 전 촬영을 마친 영화 ‘그녀가 죽었다’와 얼마 전 현장을 마무리 지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동시에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5월 15일이 진심으로 기대됩니다. 사실 그 전에 군제대 후 나름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안방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하는 현재를 즐기고 있어요. 어느 쪽을 지지하냐고요? 솔직히 극장쪽에 마음이 가죠.”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 (사진제공=㈜콘텐츠지오)변요한에게 주저란 없었다. “영화관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으면 한다”고까지 했다. 송강호의 첫드라마 도전작이라 불린 ‘삼식이 삼촌’에서 엘리트 청년 역할로 호흡을 맞춘 것이 “너무 소중하다”면서도 태생적으로 극장에 끌림을 부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무모하지만 재미있는 것에 끌리는 성격이라 ‘그녀가 죽었다’에 출연했다”면서 “이 영화는 ‘시선’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을 끝내면 세상의 시선을 따라갈지 아니면 세상이 나에게 맞추게 할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솔직히 ‘변요한이 변태가 됐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신뢰가 기반인 직업을 가졌지만 사실 제가 연기한 공인중개사 정태는 비정상인 사람이거든요. 관심있으면 관찰을 하게 되는데 그걸 세심하게 볼 거란 사람들의 착각을 깨준 작품이죠. 배우니까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직업이고 사랑을 받아야 하기에 작품 선택에 과감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저는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걸 해왔다고 자부합니다.”그는 자신의 연기력에 대한 극찬이 나오자 “캐릭터를 잘 파고, 시나리오의 배경과 콤플렉스 야망 등을 찾고 나면 저절로 나오는게 있다”며 겸손해했다. (사진제공=㈜콘텐츠지오)훔쳐보는 게 취미인 정태는 몰래 고객의 집에 들어가 고장난 가구나 가전제품을 고쳐준다. 그 대가는 ‘가장 필요없고 없어져도 모르는 물건 하나’ 뿐이다. 우연히 훔쳐보던 SNS 스타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한 뒤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성실하고 근면한 평판을 지녔지만 관음증이 있는 그가 신고할 수 없는 상황과 사람들의 시선 속에 돈과 행복을 얻었던 인플루언서의 삶이 디테일하게 화면을 오간다. 범인이 과연 정태일지, 소라가 과연 피해자였을지 관객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에 변요한은 “옹호해서도 미워해서도 안되는 인물이라고 접근했다”면서 “연기를 점점 하기 힘들어졌을 때 이 시나리오를 읽었다. 영리하고 과감한 엔딩에 반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작품으로 입봉한 김세휘 감독은 변요한의 ‘들개’를 보고 반해 다른 단편 영화를 모두 찾아봤을 정도로 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탄탄한 서사와 배우들의 명연기, 김세휘 감독의 신인감독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릐 공식 포스터.(사진제공=㈜콘텐츠지오)김 감독은 “정태는 몰래 나쁜짓을 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선을 넘지 않는다는 확고함이 있다. 이런 캐릭터를 구현해 내는 데 변요한 말고는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자산어보’를 통해 알게된 영화관계자에게 우연히 시나리오를 받은 변요한 역시  “모두가 ‘이 글이 데뷔 작품이라고? 이런 과감한 엔딩을 과연 찍을 수 있을까?’를 주목했을 정도로 천재라고 느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연기를 수학문제 풀듯이 접근한다는 변요한은 현장에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해 예민함의 극치로 몸 상태를 만들고 현장에 나섰다. 결국 감독은 “내가 원했던 지질한 쌍꺼풀이 나왔다”고 극찬했다는 후문이다.“감독님들 마다 좋아하는 눈빛이 있어요.(웃음)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님은 굵고 흔들리지 않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님은 건조한 눈빛을 원하셨고 그 찰나를 잘 담아주셨습니다. 또 누군가는 장난끼 있는 평소의 제 눈빛을 좋아하시고요. 그런데 이번엔 굉장히 피곤에 찌든 상태의 눈빛에 만족하시던데요?”변요한은 함께 호흡을 맞춘 신혜선에 대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또 영민한 배우”라며 극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콘텐츠지오)변요한은 곧 마흔을 앞두고서야 배우로서 외모를 활용하는 법을 알게됐다며 밝게 웃었다. 그동안의 필모그래피에 대해 “선배님들 덕분에 현장에서 부반장으로 있을 수 있었다. 덕분에 맺고 끝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올 하반기 변영주 감독의 드라마 ‘블랫아웃’을 선보이고 이상 문학상, 한겨례 문학상 수상작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기반으로 한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변요한은 “지금은 상업예술을 하고 있지만 결국 작품이 남아야 아티스트라고 본다. 난 엔터테이너”라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팬들이 저보다 작품을 더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지금 내가 숨쉴 수 있는 곳은 카메라 앞이지만 언제나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아직도 ‘헤드윅’을 했던 형들과 연락을 할 정도죠. 사실 작품도 많이 들어옵니다. 미친듯이 종횡무진하고 싶은 속내를 숨기고 있을 뿐이죠.”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13 18:30 이희승 기자

이번엔 공중전이다…‘하이재킹’ 하정우, 납치된 여객기 부기장役

영화 ‘하이재킹’이 공군 출신의 여객기 부기장 태인 역을 맡은 하정우의 캐릭터 스틸을 13일 공개했다.‘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에서 여객기가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주연을 맡고, 영화 ‘백두산’, ‘1987’, ‘아수라’ 등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김성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국가대표, 외교관, 앵커 등 다채로운 직업의 캐릭터로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하정우는 이번엔 납치된 여객기의 부기장으로 변신한다. 그가 연기하는 태인은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다. 2년 전, 상공 훈련 중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고, 하이재킹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명령을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 여객기의 부기장이 되지만 아직도 자신의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다.이날 공개된 스틸은 공군 조종사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하게 살피는 부기장의 신뢰 가득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여객기를 책임지는 모습은 그의 굳은 의지와 신념을 엿보게 만든다.하정우는 절체절명의 순간, 모두를 위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남다른 책임감과 복합적인 심리를 가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하정우는 “태인이 겪는 갈등과 심리 묘사가 굉장히 잘 기술되어 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설득력 있는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밝혔다.김성한 감독은 “하정우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되게 빠져든다. 태인이라는 캐릭터가 상황 속에서 얼굴과 감정으로 표현을 해야 한다. 눈빛으로 디테일한 것들을 세심하게 표현해줬다”며 하정우의 연기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한편 영화 ‘하이재킹’은 6월 21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

2024-05-13 18:02 장애리 기자

이제는 영화제도 AI와 손잡는 시대… 제 28회 BIFAN 미리보니!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천아트센터에서 개막식을 개최한다. (사진제공=영화제사무국)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이상해도 괜찮아’ 슬로건과 함께 공식 포스터를 13일 공개했다. 그간 영화 ‘곡성’,‘남산의 부장들’,‘노량: 죽음의 바다’,‘베테랑2’등 굵직한 작품들을 담당해온 포스터 아트디렉터인 박시영 디자이너가 핑크와 민트, 청량한 블루 색감에 강력한 비주얼을 얹혀 생성형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을 표현했다. 그간 BIFAN이 추구해온 부문별 상영 프로그램과 경쟁 부문, 배우 특별전은 기본으로 AI 영상혁명에 적극적으로 상생하며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BIFAN+ AI’ 공식 사업을 추가했다. 그동안 영화제가 유지해 온 비욘드 리얼리티(XR), B.I.G.산업프로그램, 괴담캠퍼스 등을 BIFAN PLUS(비판 플러스) 사업으로 통합하고, AI 영상 부문을 새롭게 신설한것.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BIFAN에서는 거대 제작 자본에 접근이 어려운 창작자들이 AI를 활용해 최소 예산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정보와 체험의 장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 최초로 신설되는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에서는 전 세계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공개된다. AI의 기술적 측면과 아울러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영화에 내재한 메시지의 조화를 중시하여 수상작을 선정, AI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이외에도 유명 연사들을 초청해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AI 영상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해외 사례를 소개하여 만화, 웹툰 등 관련 산업과의 새로운 융합 아이디어를 제시,AI를 둘러싼 저작권, 일자리로 확대되는 세계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한다.2박 3일 48시간 동안 개최되는 AI 영화제작 워크숍에서는 AI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다양한 직업과 연령의 개인 또는 팀이 참가하여 협업할 기회를 제공한다. 참여한 제작진은 세계적인 멘토의 멘토링과 실전 경험을 통해 제한된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워크숍 기간 내에 완성되는 작품은 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BIFAN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13 10:53 이희승 기자

영화 '범죄도시4', 트리플 1000만 확실...'독과점 논란'에도 굳.건.하.다!

작품성과 스크린 독점 논란에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트리플 천만’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배우이자 제작자로 나선 마동석이 다시금 ‘흥행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 32만8244명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945만209명이다. 석가탄신일 연휴 직전에 1000만 관객돌파가 확실시된다. 시리즈 3편 연속 천만 관객 돌파,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 누적 관객 수 4000만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는것. 하지만 개봉 직후부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관 상영점유율의 80%에 육박한 ‘스크린 독과점’이란 꼬리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범죄도시4’는 개봉 첫날 82만1467명을 동원해 올해 최고 오프닝 신기록을 세우며, 별다른 경쟁작의 제동 없이도 17일째 900만 관객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 최고 흥행작으로 불리는 ‘범죄도시2’가 개봉 20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범죄도시4’는 이보다 3일이나 기록을 앞당겼다. ‘범죄도시4’는 900만 돌파 기준 올해 개봉한 ‘파묘’의 개봉 24일째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올해 최단기간, 시리즈 최단기간 흥행 기록을 넘었다.‘범죄도시’ 시리즈의 오리지널 멤버인 허명행 감독은 4편에 대해 “앞으로의 일은 점칠 수 없지만 일단 손익분기점(350만 명)이 목표”라고 말한 바. 이어 “3편 촬영이 들어가기 전이어서 2편이 10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었다. 부담은 욕심이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에 맞서는 이야기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12 13:30 이희승 기자

[B그라운드] 실제로 나올지도 몰라… '원더랜드'

배우 박보검이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제작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연합)‘대세들의 총집합’이렇게 캐스팅하기도 어려울 법하다. 남편이 메가폰을 잡고 아내가 카메라 앞에 섰다. 게다가 박보검, 수지, 최우식등 믿고보는 배우들이 함께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다.‘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크랭크업한 뒤 4년 만에 대중과 만난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죽음의 세계를 그린 많은 판타지물이 있지만 ‘현재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다면 어느 정도 복원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면서 “스크린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지 않나.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떨 때 상처받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라고 밝혔다.영화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등장한 배우들.(연합)수지가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에 복원시키는 인물로, 설계된 인공지능 속 다정한 모습과 의식불명에서 깨어나 모든것이 낯선 연인 태주를 맡아 1인 2역을 오간다. 두 사람은 시상식에서 호흡을 맞춘 적은 많아도 작품을 통해서는 첫 만남이다. 이에 수지는 “세계관이 신선하더라” 데이터를 모아서 그리운 사람을 구현하고 진짜로 믿게 되는 것들이 되게 신선하면서 씁쓸하기도 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보검 역시 “극중 서비스를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을 AI로 구현해서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김태용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며 남다른 팬심을 밝혔다.극중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역할로 관객들의 심장을 저격한다. 아역 배우와 일부러 한 집에서 지낼 정도로 역할에 몰입했다는 후문. 탕웨이는 “감독님과 ‘만추’에 이어 두 번째로 작업했는데 가장 큰 차이는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는 것”이라며 “워커홀릭이고 굉장히 디테일하게 작업하는게 닮아서 일할 때 잘 맞아서 행복했다. 다른 분야였으면 힘들었을것”이라는 말로 좌중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09 12:37 이희승 기자

[비바100] 세상 예민하고 까칠하더라도 이런 '꼰대'는 대환영! 영화 '오토라는 남자'

죽으려고 할 때마다 사연도 모르고 나타나는 옆집 여자 마리솔. (사진제공=소니픽처스)매니저를 불러 달랬더니 어려도 너무 어린 여자가 나온다. 대뜸 “학교는 나왔냐?”고 묻는 꼰대. 필요한 밧줄 5야드를 샀는데 인치로 계산해야 한다며 33센트 더 받는 마트의 처사도 어이없다. 전화를 해지하려고 하자 말일이 아니라고 6일치를 더 내라는 전화국도 이해가 안된다. 음악만 나오고 전화돌리기 신공을 펼치지만 죽으려고 마음먹은 오토(톰 행크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 영화 ‘오토라는 남자’ 속 오토는 6개월 전 아내를 잃고 직장에서도 강제 은퇴 당한 뒤 결국 자살을 계획 중이다.현장근무를 줄이더니 한참이나 어린 직원을 상사로 앉히며 굴욕(?)을 줬다. 사실 자신이 처음부터 가르친 후배라도 상사로 모실 수는 있었다. 오토는 매사에 칼 같고 원칙주의자인 자신을 피곤해하는 회사의 분위기를 알고 있다.사실 그는 이웃하고도 사이가 좋지 않다. 한때 절친이었던 루벤은 뇌졸중으로 대화가 되지 않고 그의 아내 아니타 역시 예전같은 친밀함은 없다. 모든 게 아내 소냐(레이첼 켈리)의 부재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지나치게 FM적인 오토의 성격이 모두와 멀어지게 했다. 살아생전 소냐는 “늘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해왔던 천사다. 규칙을 지키지 않고 배려를 모르는 사람들을 머저리라 부르며 분노하는 아내 덕분에 오토는 사회에 섞일 수 있었다.아내와 사별한 오토는 자살을 꿈꾸지만 이웃들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영화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소니픽처스)아침부터 그가 하는 일은 분리수거장에 아무렇게나 버린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주차한 차들을 구분해 내는 것이다. 인도에 아무렇게나 주차하고 유독 자신의 집 앞에 똥오줌을 싸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웃들에게 매일 이야기를 해도 “유별난 노인네”라는 말만 돌아온다. 평생을 산 타운 하우스가 처음부터 이렇게 무개념인 인간들로 채워졌던 건 아니었다. 집 근처의 숲을 베어 무리하게 집을 짓더니 어느새 사람들도 집을 팔고 떠나갔다. ‘다이 앤 메리카’라는 부동산 업체는 자신이 생각하는 ‘죽어버린 미국’을 뜻하는 것만 같다.세상사람들은 어느새 규칙은 지키지 않고 편리함만을 추구한다. 한술 더 떠 저렴한 집세를 찾아 이사오는 사람들은 라틴계 천지다. 이웃에 매일 허락없이 광고지를 던져대는 알바생은 알고 보니 트랜스젠더다. ‘오토라는 남자’의 원작은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서 출발했다. 톰 행크스의 부인이자 제작자로서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리타 윌슨이 적극적으로 리메이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다.깐깐한 백인 할아버지를 쥐락펴락하는 이민자의 아이들. 한민족이 아닌 한국을 대입해도 낯설지 않다. (사진제공=소니픽처스)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이 정한 원칙을 지키며 충실한 삶을 사는 남자로 43년간 한 직장에 다니고 늘 아내와 커피를 나눠 마셨다. 우연히 기차역에서 마주친 소냐에게 “근처 군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 게 유일한 일탈이었다. 영화는 젊은 시절의 오토와 노년의 오토를 죽음을 결심할 때마다 교차시킨다. 밧줄을 목에 건 순간 앞집에 이사온 마리솔 (마리아나 트레비노) 부부는 자신이 가장 경멸하는 인도주차를 하고 천연덕스럽게 공구를 빌린다. 죽기로 나설 때마다 불필요하다 생각했던 이웃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이 도움을 청한다. 원칙주의자에다 까다로운 오토는 화를 내며 그들의 요구를 들어준다. 아내를 만난 기차길에서는 갑자기 심장마비로 선로에 떨어진 남자를 구하고 권총 자살을 하려는 순간 집안에서 쫓겨난 트랜스젠더가 “하룻밤만 재워달라”며 문을 두드리는 식이다.곧 셋째 출산을 앞둔 마리솔의 오지랖은 상상 이상이다. 이름도 생소한 멕시코 음식을 빌미로 운전연수를 부탁하고 어린 딸들을 맡긴다. 평생 아이가 없었던 오토는 경악하지만 도토리만한 아이들이 뭔 죄인가. 매사에 불의를 참지 못하고 몸싸움을 하는 자신을 “프로레슬러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 볼 줄 아는 귀요미들이다.친근한 아버지의 젊은 시절 이미지를 판박이로 닮은 실제 아들 트루먼 행크스(사진제공=소니픽처스)‘오토라는 남자’는 지극히 미국적인 영화다. 예전보다 달라진 위상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내지만 여전히 알게 모르게 소외되는 부류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극 중 루벤과 오토가 갈라선 이유는 미국인이라면 파안대소할 에피소드다. 쉐보레 브랜드 충성도 120%인 오토와 포드를 거쳐 도요타로 갈아탄 루벤이 갈등의 이유다. 그렇게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의 본질을 잃지않으면서도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주류가 여전히 존재함을 간과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자신을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남자는 소냐의 제자였다. 최대한 빨리 세상을 등지고 싶었던 오토는 기꺼이 이들의 등대가 돼주기로 마음먹는다.아무도 모르게 죽고 싶었던 그의 삶은 변한다. 부동산 회사가 계략적으로 노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집을 빼앗었다는 걸 알고 대세인 SNS미디어를 통해 한방 먹인다. 이민자인 마리솔이 편한 오토매틱 운전을 고집할 때 “사랑만 보고 타지에 와서 애를 낳고 학위까지 딴 당신은 강한 사람이지 나약하지 않다”고 호통을 치며 단련시킨다.영화의 엔딩은 훈훈함 그 자체다. 톰 행크스는 영화 스태프로 경력을 쌓던 아들 트루먼 행크스를 카메라 앞에 세우며 싱크로율을 높였다. 젊은 시절 오토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은 꼭 닮았으면서도 경력 40년 이상의 아버지와는 다른 신선함으로 시선을 끈다. ‘오토라는 남자’는 소설 원작 ‘오베라는 남자’와는 전혀 다른 매력의 영화다. 극장에서는 소리소문없이 묻혔지만 안방에서 ‘볼 맛’은 충분하다. 현재 왓챠, 웨이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08 18: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당분간 이보다 더 섹시한 삼각관계는 없을지도! 영화 '챌린저스'

북미 개봉 오프닝 주 첫 주말에 수익만 1500만 달러(한화 약 206)를 기록한 ‘챌린저스’의 한 장면.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진 재벌 사모님, 교수 아버지의 조수와 사랑에 빠진 청소년에 이어 이번엔 삼각 관계다. 지난 4월 24일 개봉한 영화 ‘챌린저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테니스 세계를 배경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챌린저스’는 감독의 전작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전 세계 수입액인 4100만 달러(한화 약 564억)를 가뿐하게 넘을 모양새다. 이미 1900만 달러(한화 약 261억)를 벌어들였고 평단의 극찬까지 이어지며 ‘흥행과 작품성을 사로잡은 치정극’으로서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사실 ‘챌린저스’는 남녀 간의 사랑으로 생기는 온갖 어지러운 감정을 뜻하는 ‘치정’(癡情)의 경계선이 모호하다. 극 중 아트(마이크 파이스트)와 패트릭(조쉬 오코너)은 10대부터 룸메이트였고 동시에 테니스를 배웠다. 그들은 코트에서 물과 기름으로 불렸지만 두터운 우정을 과시하며 이제 막 20대에 들어섰다.  젠데이아가 주연과 동시에 직접 프로듀서로 나선 ‘챌린저스’.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동시에 한 여자를 생각하며 침대에서 스스로를 위로(?)한 적은 있었지만 적어도 이상형이 겹치는 경우는 드물었다. 테니스 천재 타시(젠 데이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이미 스타로서 앞날이 보장됐던 타시와 달리 두 사람은 그저 왕성한 호르몬을 주체 못하는 또래의 남자였다. 타시는 결승전에 이기는 사람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주기로 하고 운명처럼 패트릭과 연인이 된다.사실 두 남자에게 테니스는 전부였지만 친구를 이길 만큼의 존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타시의 등장으로 두 사람은 테니스로 서로를 이기고 싶어한다. 하지만 신은 아트에게도 기회를 준다. 프로 데뷔가 목표였던 패트릭과 달리 아트는 대학교에 진학해 선수가 아닌 삶을 준비한다. 사실 타시도 같은 학교를 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금방 깨질 거라 생각했던 절친과 그 여자친구의 관계가 의외로 오래가는 게 신경 쓰일 뿐이다.‘챌린저스’는 두 남자 사이에 낀 여자의 갈등과 고민을 담은 영화가 아니다. 셋이 각자의 위치에서 팽팽하게 삼각형을 이룬다. 타시는 프로데뷔를 앞두고 패트릭과 큰 싸움을 하고 결국 부상으로 코트를 떠나는 비운의 선수가 된다. 하지만 진 게 아니다. 그의 옆에는 누구보다 근면하고 자신을 추앙하는 아트가 남편으로 존재한다.지금은 연패 슬럼프에 빠졌지만 그는 선수로서 착실하게 우승을 쌓아왔다. 아내이자 코치로서의 삶에 충만함을 준 존재다. 미디어와 언론은 두 사람의 스타성을 간과하지 않는다. 타시는 그런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남편과 둘도 없는 친구였고 자신의 전 연인인 패트릭이 챌린저급 대회에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와의 싸움 후 과한 경기력으로 무릎 부상과 함께 사라져야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지만 여전히 야생마 같은 날 것의 게임을 하는 패트릭의 경기는 늘 흥분된다. 대회 참가 상금으로 생활을 하는 그는 전세계 200위 밖의 순위에다 숙박료가 없어 차에서 자는 신세다. 그에 비해 아트는 아내의 주도면밀한 관리체계와 성실함이 맞물려 세계적인 선수가 됐다.두 남자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다 가졌지만 불안한 남자와 아무 것도 없기에 자신만만한 남자의 미묘한 기류는 결국 코트 밖 사우나 실에서 충돌한다. 사실  ‘챌린저스’는 후반 20분을 위해 달려가는 영화다. 결승전에서 만난 두 사람을 바라보는 타시.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가는 아트와 뭔가 그 상황을 즐기는 듯한 패트릭의 미소는 세 사람의 과거를 교차시킨다.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두 남자의 감정은 우정 이상이다. 영화 ‘아이 엠 러브’를 통해 엄마뻘 여성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불안과 환희를 동시에 쥐고 흔들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특유의 필살기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비밀스럽지만 아련하고 결국 모든 걸 걸었던 감정의 포텐이 터지는 과정이 반복되는데 그 과정이 세련되고 경이롭다.  극 중 선을 넘나드는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부추기는 건 음악이 8할이다. 지금은 추억의 리듬으로 불리지만 리듬감 넘치는 테크노 사운드가 흡사 경기장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번 봐선 안되는 영화가 있다. 여러 번 보게 만드는 ‘챌린저스’가  바로 그런 영화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5-06 18:00 이희승 기자

캐리소프트, 중국바오리그룹과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배급 협력

캐리소프트 박창신 대표(왼쪽서 네 번째)와 리팅웨이 바오리원위커지 총경리(세 번째) 등이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협력사업 계약서에 서명한 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콘텐츠기업 캐리소프트(대표 박창신)는 중국의 대표적인 국유기업집단인 중국바오리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바오리원위커지와 향후 5년 동안 애니메이션 영화와 시리즈물의 제작과 배급, 관련 IP사업과 공연사업 등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양사는 제1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지난 22일 베이징 동랑영화창의산업단지에서 계약식을 갖고 중국 언론에 공식 발표했다.캐리소프트에 따르면 바오리원위커지는 오는 2029년까지 캐리소프트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중국 내 광고홍보 및 극장배급을 주도적으로 진행한다.앞서 캐리소프트는 작년 6월 극장판 애니메이션 ‘캐리와 슈퍼콜라’를 중국에서 개봉했으며, 내년 초 개봉 목표로 두 번째 영화 ‘배달의 영웅’을 제작 중이다.또한 중국 주요 도시에 있는 바오리그룹 직영의 68개 공연장에서 캐리소프트의 어린이·가족 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중국바오리그룹은 2023년 포츈(Fortune)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191위에 랭크된 국유기업집단으로, 부동산·군수·금융·문화예술·과학기술 분야에 다양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이중 바오리원위커지는 공동제작으로 참여한 지난 2월 개봉작 애니메이션 ‘부니베어_타임 트위스트’는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3400억원의 애니메이션 분야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영화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신화숙 기자 hsshin087@viva100.com

2024-04-26 15:25 신화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