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Talk] 할리우드 스타 모시기… 몸값 '억'소리 나네

‘내한 스타의 몸값?’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시장으로 발돋움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월드 프로모션이 진행되더라도 일본만 거쳐가던 과거와 달리 최근 몇해 동안 한국을 거쳐간 할리우드 배우들은 눈이 부실 정도다.톰 크루즈를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 키아누 리브스, 러셀 크로 등 수많은 스타들이 국내 관객과 만났다. 특히 오는 23일 국내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2’ 의 공식 행사는 역대 최고로 점쳐지고 있다. 아이언맨 역할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가 17일부터 2박 3일간의 내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내한 효과를 겨냥한 각계 각층의 로비도 치열하다.그들이 묵는 호텔과 지원 차량, 경호 등을 지원하겠다는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면서 브랜드PR의 눈치 싸움이 극에 달했다. 그럼에도 분명 할리우드 스타들을 위한 홍보비는 존재한다. 이들의 숙박비와 비행기 값만도 최소 1억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한 직배사 관계자는 “이들의 몸값 공개는 하지 않는 것이 업계 불문율이다. 영화 제작 단계에서 월드 프로모션이 계약이 된 배우의 경우 체류비 정도만 한국에서 부담하는 형식”이라면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오면 유류비를 지원하고 스태프들의 체류비는 모두 본사에 영수증을 청구하기에 방한 효과에 비하면 결코 큰 비용은 아니다”고 밝혔다.하지만 수입사에서 직접 초대를 하는 경우라면 가격의 편차가 극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사 관계자는 “이미 정해져 있는 방문 국가 중 한국의 인지도를 반영해 방한을 추진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A급의 경우 최소 3억원부터 모든 체류비를 부담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국내 주요 영화소비층인 2035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배우는 2박3일 동안 동반 스태프들의 체류비를 비롯해, 각종 레드 카펫 행사 임대비를 포함해 8억원 정도가 든다는 전언이다.이는 웬만한 소규모 영화 제작비에 맞먹는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그 돈을 순전히 국내 홍보비에 쓴다면 내수경제 활성화에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는 화제성에 비해 영화 흥행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져 씁쓸하다”고 토로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17 09:00 이희승 기자

[시네프리뷰] 50대 숀펜의 근육만이 기억에 남는 '더 건맨'

거장들이 모여 ‘이것 밖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영화가 있다. 16일 개봉한 영화 ‘더 건맨’의 아쉬움은 바로 거기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13구역’, ‘테이큰’을 연출한 피에르 모렐 감독이 숀 펜과 하비에르 바르뎀을 데리고 만든 영화라기엔 한없이 부족한 작품이다. 영화는 거대 다이아몬드 산업에 용병으로 고용된 특수부대원이 자신을 버린 거대 조직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물론 그 중심에는 사랑하는 여자 애니(자스민 트린카)가 있다.(사진제공=조이앤컨텐츠그룹)내전의 나라 콩고 장관암살을 성공하고 연인을 버려둔 채 8년간 사라져야 했던 짐(숀 펜)은 자신을 없애려는 조직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미 다국적 기업이자 합법적인 사업체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한 킬러 조직은 유일한 증거인 짐을 없애기 위해 인터폴까지 동원한다.비밀 작전의 설계자이자 동료였던 펠릭스(하비에르 바르뎀)의 아내가 되어 있는 연인을 보는 아픔도 잠시, 킬러로 살아왔던 과거가 그의 생명까지 위협하면서 짐은 모든 걸 제대로 돌려 놓기로 결심한다.영화 시작부터 눈길을 끄는 건 각본가로 참여한 숀 펜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숀 펜은 이 영화로 본격 액션 도전과 함께 제작에까지 손을 뻗었다. 그래서 일까. 전쟁과 가난, 내전에서 살아남은 짐의 고뇌와 연인을 바라보는 애틋한 연기는 생생하기 그지없다.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난민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인 그는 “보통 작품을 선택할 때 시나리오상 배역을 읽어보고 나와 맞는지 판단하지만 이 작품은 역동적인 구성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고 밝힐 만큼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히고 있다.스페인 국민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을 주변 캐릭터로 전락시킬 만큼 숀 펜의 이미지는 강렬하다. 젊고 멋진 용병이 아닌 곧 죽음을 앞둔, 지난 과거를 후회하는 지친 용병의 모습은 절절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피에르 모렐 감독 특유의 실감나는 ‘액션 약발’이 다 된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러닝타임 115분. 청소년 관람 불가.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16 17:18 이희승 기자

[4컷 리뷰]제 87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줄리안 무어 주연 영화 '스틸 앨리스'

줄리안 무어에게 제87회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안긴 작품 ‘스틸 앨리스( 故 리처드 글랫저, 워시 웨스트모어랜드 감독)의 영화가 오는 30일 국내 개봉된다. 영화는 세 아이의 엄마이자 존경받는 대학교수인 앨리스(줄리안 무어)가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진 자신의 상태를 깨달으면서 시작된다. #S1. 알츠하이머병. “기억을 잃는 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잊는 것” 자신과 같이 알츠하이머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 앞에서 앨리스가 연설을 하고 있다. 그녀의 손에 들린 형광펜은 사라지는 기억을 잡으려는 하나의 방법이다.(사진 제공=그린나래 미디이)영화는 알츠하이머병을 소재로 하지만 슬픔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그 병에 맞서는 한 여자의 사투를 담백하게 담아낸다. 기억이 사라지면서 앨리스를 둘러싼 일상은 변한다.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앨리스다. 기억을 지키기 위해 문자 퍼즐을 하고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자신의 이름, 생년월일, 사는 곳 등을 묻는다. 비록 뇌는 방금 전 읽은 문장마저 기억하지 못하지만 앨리스는 형광펜으로 줄을 쳐가며 기억을 잡으려 발버둥친다. #S2. 병이 깊어질 수록 그녀 연기는 더 강하게 관객에게 기억된다 알츠하이머병을 확인한 앨리스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된다. 자고 일어나면 자신이 누운 이곳이 어디인지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다.그로 인한 상실감은 앨리스를 연기한 줄리안 무어를 통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진다. (사진 제공=그린나래 미디이)줄리안 무어는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들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 온 할리우드 여배우다.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불안한 상황 속에 처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며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외에도 ‘논스톱’, ‘클로이’, ‘헝거게임’ 시리즈 등 여러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다뤄진 그녀의 내면연기는 모든 작품의 결정체다. 다소 추상적인 ‘기억’과 ‘상실’ 두 개념이지만 알츠하이머병과 싸우는 과정은 그녀의 뛰어난 연기로 보다 사실적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S3. 가족 유전. 기억 상실 그 이상의 고통 앨리스처럼 남편 존(알렉 볼드윈)도 침착하다. 아내는 하루가 다르게 기억을 잃어가지만 곁에서 내색하지 않고 자리를 지킨다. (사진 제공=그린나래 미디이)영화는 앨리스가 앓고 있는 알츠하이머병이 가족 유전이란 사실을 밝히며 그녀와 그 가족에게 좀 더 비극적인 고통을 안긴다. 그녀의 자녀 셋 중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아이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사실이 확인되면 병에 걸릴 확률이 100%다. 이는 엄마인 앨리스에게 기억 상실보다 더 한 고통을 안긴다. 불행히도 큰 딸 애나(케이트 보스워스)에게서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발견된다. #S4.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 마지막 작품영화 ‘스틸 앨리스’ 촬영 현장을 찾은 리처드 글랫저 감독. (사진 제공=그린나래 미디어)‘스틸 앨리스’는 故리처드 글랫처 감독의 유작이다. 그는 알츠하이머병과 반대로 머리 아래 신체가 제 기능을 잃는 루게릭병을 앓았다. 워시 웨스트모어랜드와 함께 영화의 공동 각본가이자 연출을 맡은 리처드 감독은 투병생활 중에도 늘 현장에 참석해 작품에 마지막 열정을 바쳤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

2015-04-16 14:39 김동민 기자

SNS인지, 영화인지 헷갈려..'킬 힘' ,'언프렌디드...'눈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폐해를 소재로 한 영화가 잇달아 관객과 만난다. 온라인 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사생활과 인터넷의 어두운 단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스크린까지 점령한 것이다. '소셜포비아'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패배한 선수의 미니홈피에 악풍를 남겼다 신상을 털린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지난달 12일 개봉한 ‘소셜포비아’는 다양성 영화임에도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화제를 모았다. SNS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을 소재로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파헤쳐가는 SNS 추적극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패배한 선수의 미니홈피에 악플을 남긴 한 여성의 신상 정보가 털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홍석재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람들이 여성 악플러의 집에 실제로 방문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상상하며 각본을 직접 썼다.홍감독은 “소재가 된 사건을 관망하는 입장이었기에 영화지만 관객들에게 실제 인터넷을 볼 때의 느낌을 받게 하고 싶었다. 극장 안이어도 모니터를 보는 듯한 연출을 하려고 했다”면서 “인터넷을 보면 남녀 성별간 대립이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SNS에 팽배한 여성혐오를 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오는 23일 개봉을 앞둔 ‘킬 힘’도 실화에서 출발한다. SNS에 중독된 마크(제이미 블랙리)가 채팅으로 사귄 여자 친구 레이첼(제이미 윈스톤 )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범인 수색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당시 실제사건이 벌어진 영국에서 성적도 좋고 전과도 없는 고등학생이 범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파란을 일으켰다.SNS폐해를 다룬 영화 두 편이 연달아 국내 관객을 찾는다.(사진제공=수키픽쳐스,UPI코리아)메가폰을 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사이버 상 관계망은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라면서 “가상이든 현실이든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독특한 연결고리가 형성될 때 아주 자극적인 관계가 탄생된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소외된 청소년과 10대들의 인간관계에 대해 조명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SNS 플랫폼 화면을 그대로 화면에 옮긴 공포영화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도 주목받고 있다. 로라 반스의 사망 1주기, 6명의 친구들이 접속한 채팅방에 죽은 친구의 아이디가 입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이 영화의 제목 ‘언프렌디드’는 최근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친구가 끊긴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용어로 인터넷의 폭력성과 개인 정보 유출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다룬다.영화의 배급을 맡은 UPI관계자는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 ‘블레어 윗치’,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잇는 새로운 단계의 공포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설정이 돋보이는 포스터로 등급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제18회 몬트리올판타지아영화제 가장 혁신적 작품상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 수상작이자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한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14 19:03 이희승 기자

[인터뷰] 배우 김인권,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약을 팔다

김인권 (사진=연합)김인권과 박철민의 이름을 듣고 큰 웃음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았다는 실망할도 수 있다. 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는 ‘약장수(감독 조치언)’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진지하다. 가족 부양이라는 가장의 몫을 다하기 위해 할머니들에게 효(孝)를 파는 일범(김인권)의 생존기는 눈물이 날 만큼 처절하다.“빵 터지는 영화는 아니예요.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본주위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은 사라진 지 오래죠. 영화에서 웃고 장난치는 부분도 있어요. 그렇지만 웃음이 나지 않는 개그예요. 코믹 배우들이 나와 웃기지만, 넋 놓고 즐길 수만은 없는 영화. 그게 바로 ‘약장수’죠.”김인권은 예상치 못한 진지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해운대’, ‘방가 방가’,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 등 그동안 영화에서 만났던 김인권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코믹배우의 대명사였다.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쩐지 불쌍한 표정에 동정이 가고, 배역에 따라 팔색조처럼 변하는 그의 연기는 재미있는 캐릭터와 만나 빛을 발휘했다. ‘왜 이렇게 진지하냐?’고 묻자 김인권은 “배우들이 원래 다 이렇다”며 가볍게 답한다. 영화 ‘약장수’ (사진 제공=나이너스 엔터테인먼트)“원래 저 자신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낯가림도 심해요. 그래서 일범하고 잘 맞았죠. 일범은 아픈 딸 병원비를 벌기 위해 할 수 없이 떴다방(할머니를 상대로 건강상품과 생필품을 파는 곳)에 가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니 주눅이 들어 말도 못하죠. 그런 일범이 저와 같아요. 좋아하는 것도 안 맞으면 못하는 성격이거든요.”그는 같은 날(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2’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인권은 한국 정서가 있는 ‘들꽃’을 꺾어 공항에 가자는 박철민의 농담인 듯 농담 아닌 요청에 난색을 보였다.“같은 영화지만 전혀 다른 작품이에요. 한쪽은 완벽한 상업영화고 다른 한쪽은 메시지가 담긴 작품성 있는 영화예요. ‘어벤져스2’에 대한 솔직한 심정은 그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극장에 못 들어가는 관객이 ‘뭐 볼까’ 고민하다 우리 영화도 보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배우로서 흥행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 없다. 1000만관객이 넘은 ‘해운대’, ‘광해: 왕이 된 남자’에 출연했지만 자신이 주연으로 참여했던 작품은 아쉽게도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배우 김정태와 함께 출연했던 영화 ‘방가 방가’는 98만 관객 수를 기록했고, ‘전국노래자랑’도 100만을 넘지 못했다. 과거 ‘약장수’의 박철민과 함께 출연했던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는 23만에 그쳤다. “일단은 흥행을 떠나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일범처럼 딸 키우는 아빠로서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있고 나중에 돌아볼 때 기억이 되는 작품이 좋아요. 저는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무비스타가 아니잖아요. 대신 그들에게 끊임없이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배우죠. 정답은 없겠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저를 이해하주고 작품도 많이 봐주실 거라 믿어요.”영화 ‘약장수’에 일범으로 출연한 배우 김인권 (사진=연합)떴다방에 가기 전 일범은 신문 구인광고를 보며 일자리를 알아본다. 전형적인 백수 가장의 옷차림에 신고 있는 운동화도 오래 신은 티가 물씬 풍긴다. 이 운동화는 2009년 개봉작 ‘해운대’ 때 신었던 것이다. 그는 이 신발을 신고 머리 위로 급습해오는 해일을 피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이 신발이 편해서 자주 신어요. 그러다 일범 캐릭터에 잘 맞는 것 같아 촬영장에 신고 갔더니 감독님이 좋아하셨어요. 나중에 화면으로 보니 신발 밑창도 떨어져 있더라고요. ‘내가 이런 걸 신고 다녔나’ 하고 반성했지만 그래도 이 신발이 일범의 처지를 잘 나타내는 소재로 쓰인 것 같아 만족해요.”김인권은 ‘쎄씨봉’에 함께 출연한 정우와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를 촬영하고 있다. 지난겨울 국내 촬영을 마치고 얼마 전에는 네팔을 다녀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인권에게도 네팔은 힘든 여정이었다.“가장 먼저 든 생각이 ‘사람이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지’였어요. 고산병에 시달리고 밤만 되면 내리는 눈 안개는 마치 하얀 악마 같았죠. 반면 좋았던 점도 있어요. 광활하게 펼쳐진 눈으로 덮인 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서울에서 눈치 보며 사는 게 별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그런 부분에서 심적으로 정화됐어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14 18:50 김동민 기자

[한중미 박스오피스] 한중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으로 대동단결!

드디어 중국에도 ‘분노의 질주: 더 세븐(Furious 7, 速度与激情7)’이 개봉했다. 다들 시큰둥해 하던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The Fast and the Furious 6)’에도 열광하던 중국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어느 정도 예상했는데도 결과는 경이롭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중국에서 개봉 주말에 벌어들인 돈은 3억8972만 위안(6263만9163달러, 이하 4월 14일 15시 45분 외환은행 고지 기준), 정식 개봉일이 12일이니 거의 하루만에 벌어들인 액수다. 전작인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중국 총매출 6649만 달러에 가까운 수치다. 이에 꽤 흥행했다는 한국의 1300만 달러(추정치)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북미에서도 열광하기는 마찬가지다. 개봉 10일째인 4월 12일(현지시간) 기준 누적매출은 2억5151만6400달러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의 총매출(2억3867만9850달러)을 넘어섰다.해외수익 역시 개봉 2주만에 5억4800만 달러로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총 해외수익(5억5000만 달러)에 가깝다. 하물며 이는 중국 수익을 합산하기 전 수치니 전작은 물론 전시리즈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해 보인다.사정이 이러니 다른 영화들은 극장에 간판을 내걸었다고 하기도 애매하다. 그나마 58만5328명의 관객을 만나며 정상을 지킨 한국이 국산 청춘물 ‘스물’(29만3714명)로 선전 중이지만 그 차이가 30만명에 가깝다.개봉 2주차 주말 5958만5930달러를 더 벌어들인 북미는 2위 ‘홈(Home)’(1853만2280달러)과 4000만 달러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나머지 영화와 격차가 어마어마한 곳은 역시 중국이다. 전주까지 1위였던 배우 오경 감독·출연작 ‘전랑(战狼)’의 개봉 2주차 주말 수익은 9692만 위안(1557만7819달러)으로 그 격차는 3배가 넘는다.또 다른 할리우드 흥행 기대작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이 4월 23일 한국, 5월 1일 북미, 5월 12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있으니 당분간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흥행질주는 계속될 듯 보인다.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

2015-04-14 16:45 허미선 기자,현예진 기자

[인터뷰] 영화 '약장수' 떴다방 사장으로 돌아온 배우 박철민

모두가 피할 때 당당히 맞서는 영화가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국내 팬들을 만나는 23일로 개봉일을 정한 ‘약장수(감독 조치언)’가 그 주인공이다.영화 ‘약장수’에 출연한 배우 박철민 (사진=김동민) 영화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머니를 상대로 물건을 파는 ‘홍보관(일명 떴다방)’에 취직하는 일범(김인권)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렸다. 일범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 가는 이는 철중(박철민)이다. 홍보관을 운영하는 사장 철중은 돈이 되는 할머니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돈을 위해서라면 할머니 가락지까지 빼낼 정도로 사악하다. “철중은 절대적인 악인은 아니예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인이 된 캐릭터죠.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이에요.”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박철민은 밝았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깨부수고, 토르의 망치를 뺏어 오겠다”며 큰소리를 치다가도 “그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다. 그리곤 “극장에 가면 ‘약장수’도 보고 오라”고 덧붙인다.“신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영화가 좋지만 때로는 우리 현실을 이야기하는 작품도 필요해요. ‘지금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나는 어디쯤 왔는지’. 우리 영화는 잠시 잊고 있던 어머니와 할머니를 떠올리는 계기가 될 거예요.”영화 ‘약장수’ (사진 제공=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에 대한 것은 늘 소문뿐이었다. 영화는 소문에 가려진 실상을 있는 그대로 다룬다. 그곳에 가는 인물들을 통해 보는 홍보관은 일종의 놀이터다. 사회가 버리고, 가족도 외면하는 나이 든 노인을 두 팔 벌려 환영해주는 몇 안되는 장소다. “속아서 사는 게 아니라 예뻐서 사는 거예요. 저희 어머니도 한때 그곳을 갔었어요. 자식들이 바빠서 잘 못하는 걸 홍보관 사람들이 해주거든요. 물건을 터무니없이 비싸게 팔고, 협박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많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회와 가족들의 무관심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사기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인거죠.”인격이 없는 박하사탕 하나도 박철민의 입속에 들어가면 상대를 괴롭히는 악랄한 소품으로 변신한다.사탕으로 번지르하게 변한 기름진 입술 사이로 나오는 철중의 얄미운 대사는 앞에 무릎을 꿇고 앉은 일범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 체격에 비해 1.5배 큰 손으로 한 장씩 돈을 세던 철중은 급기야 돈다발로 일범의 뺨을 때리며 ‘돈을 가져오라’ 명령한다.영화 ‘약장수’에서 일범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홍보관(떴다방)에서 일을 시작한다. 일범을 배려해주던 착한 사장 철중은 곧 본색을 드러내고 ‘일범’에게 정해진 몫을 할머니에게 팔라고 협박한다. (사진 제공=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그 부분은 일범에게 돈이 안 되면 할머니 반지라도 빼오게끔 자극을 줘야 하는 장면이었어요. 그래서 철중은 더 비열하고, 잔인해야 하죠. 마침 모니터 앞에 사탕이 있어서 먹으면서 했어요. 일부러 사탕을 어금니에 부딪치면서 소리까지 신경 썼던 기억이 나요.”박철민은 상대 배우 김인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개봉한 ‘강철대오: 구국의 철가방’에 같이 출연했다.“인권이는 끊임없이 집중하는 배우예요. 코믹, 정극 구분 없이 대본을 읽고 또 읽죠. 한번은 우연히 그가 보던 너덜너덜 낡은 대본을 봤어요. 저는 대사만 외우면 안 보거든요. 그제야 ‘대본 행간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연기의 기본이 생각나더라고요. 인권이는 저를 가르친 기특한 녀석이에요.”‘약장수’의 제작비는 4억원. 여기에 박철민의 출연료는 없다. 관객수 40만이 넘으면 10만명당 1000만원씩 받기로 계약되어 있지만 그마저도 사회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언론 시사회 후 ‘어벤져스2’보고 ‘약장수’도 봐 달라고 ‘제발’을 외치던 모습 뒤에 돈에 구애받지 않는 통 큰 씀씀이가 있다.“다른 건 없어요. 드라마·상업영화를 하면서 연극하는 후배 술 사주고, 딸 학원 보내줄 정도는 돼요. ‘약장수’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결과물이 좋아요. 그 속에 담긴 메시지도 현실과 잘 맞고요. 엄청난 돈을 버는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가 기부 약속한 건 없잖아요. 다 줄 테니까, 좀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보면 좋겠어요.”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13 15:31 김동민 기자

'몸값 38억원' 영화 속 슈퍼카… 가슴이 설렌다

도미닉(빈 디젤)은 자신과 닮은 ‘1970년형 닷지 차저 R/T’를 개조해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브라이언(폴 워커)은 잘빠진 ‘닛산 스카이라인 GT-R34’ 운전석에 앉아 섹시한 미소를 날린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34’ (UPI 코리아 제공)국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故 폴 워커, 빈 디젤 주연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다.지난 2001년 첫 시리즈 시작부터 7편까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게 만드는 슈퍼카들이다.  슈퍼카는 ‘분노의 질주’를 비롯해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영화 속 차들은 주인공 계급을 나타내는 상징적 소재이자 작품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를 높이는 요소이다. 과거 ‘007’부터 오늘날 ‘분노의 질주’까지 현실이라면 보는 것마저 힘들 자동차를 만나는 일은 늘 설렌다.‘라이칸 하이퍼스포트’가 빌딩을 뚫고 나는 장면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가장 화려한 액션이다. (UPI 코리아 제공)◇시리즈 사상 최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 ‘1970년형 닷지 차저 R/T’, ‘라이칸 하이퍼스포트’‘1970년형 닷지 차저 R/T’는 전형적인 미국식 스포츠카다.배기량과 가속력에 중점을 둔 ‘머슬카’의 대표 모델로 젊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차량이다. 영화에서 도미닉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닷지 차저를 경주용으로 개조한다.  도미닉(빈 디젤)이 개조한 ‘1970년형 닷지 차저 R/T’(UPI 코리아 제공)그 외에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도미닉을 쫓는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모는 ‘애스턴 마틴 DB9’, ‘재규어 F-type R 쿠페’ 등 많은 슈퍼카들이 영화에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최고는 고층 빌딩을 날아오르듯 달리는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다. 이는 시속 100km 가속을 단 2.8초 만에 끝내는 최고출력 750마력의 엄청난 엔진을 장착한 차량으로 디자인도 마치 잘 만들어진 장난감처럼 화려하다.차 1대 가격은 350만 달러(한화 약 38억원). 매년 7대만 생산되는 차가 빌딩을 뚫고 달리는 모습은 영화 속 최고 명장면이다. ◇다시 돌아오는 ‘어벤져스’ 영웅들의 애마 아우디 R8 e-tron’,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아우디 R8 e-tron’‘아우디 R8 e-tron’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은 ‘아이언 맨의 애마’다. 영화 속에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과 닮은 빨간색 아우디 R8을 타고 시원하게 거리를 질주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자동차이기도한 이 차량은 한 번 충전 시 약 2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어벤져스’의 홍일점 블랙 위도우는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를 타고 나타난다. 검은 색 자동차로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는 블랙 위도우 캐릭터를 대변한다.캡틴아메리카가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을 타고 있다.반면 어벤져스 팀을 이끄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소박하다. 한때 존재감이 턱없이 부족한 ‘캡틴’으로 ‘슈퍼히어로’라 부르기도 민망할 지경이었던 그는 자동차 대신 오토바이를 탄다. 다른 무기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방패 하나만 들고 돌격하는 그의 아날로그적인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다. 캡틴 아메리카가 타는 모델은 ‘할리데이비슨 스트리트 750’이다. 950만원이라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캡틴이 탄다’는 소문이 더해져 지난 2월부터 시작한 1차 판매 수량이 매진됐다.슈퍼카를 타고 서울 도심을 달리는 영웅들의 모습은 오는 23일 만날 수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13 09:00 김동민 기자

영화 속 '짜릿한 질주' 슈퍼카, '본드카' 애스턴 마틴,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 '키트' 파이어버드

전세계 극장가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과 4월 23일 돌아올 '어벤져스' 이전에도 슈퍼카는 있었다. 두 영화의 근간을 만든 영화 속 짜릿한 슈퍼카 베스트 3는 '본드카' 애스턴 마틴과 '트랜스포머' 범블비의 쉐보레 카마로, '키트' 폰티악 트랜스 앰이다.◇ '007' 시리즈의 정통 '본드카'… 애스턴 마틴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를 하면서 ‘007’ 시리즈의 ‘애스턴 마틴 DB(Aston Martin)’를 빼놓을 수 없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동생의 복수를 위해 도미닉을 쫓는 악당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모는 자동차 역시 애스턴 마틴 DB9이다.전세계 첩보영화의 바이블에 가까운 ‘007’ 시리즈 초대 제임스 본드인 숀 커네리의 애스턴 마틴 DB5부터 최근 ‘스카이폴(2012)’ 다니엘 크레이그의 애스턴 마틴 DB10까지 50년을 '본드카'로 군림했다. ‘본드카’로 더 알려진 애스턴 마틴은 영국 자동차 브랜드로 2013년 100주년을 맞았으니 절반 이상을 ‘본드카’로 산 셈이다.시리즈 3탄인 1964년작 ‘골드 핑거’에 본격 등장한 애스턴 마틴 DB5는 은은한 은빛의 외관과 회전식 번호판, 탈출시트, 방탄 및 추적 장치, 바퀴드릴 등 기상천외함과 화려함에 혀를 내두르게 한다.전세계 두대뿐이던 애스턴 마틴 DB5 중 한 대는 1997년 도난당해 행방이 묘연하고 나머지 한 대는 2010년 경매로 낙찰받은 미국의 사업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낙찰가는 412만 달러, 한화로 45억원 가량이다.2015년 11월 북미에서 개봉 예정인 24번째 007시리즈 ‘스펙터(Spectre)’의 ‘본드카’ 역시 애스턴 마틴 DB10이다. 재규어 C-X75, 레인지로버 스포트 SVR, 디펜더 등 초호화 슈퍼카들을 제치고 제임스 본드 옆에 선 애스턴 마틴 DB10은 10대만 한정 생산할 것으로 알려진다.◇‘트랜스포머’ 시리즈 범블비… 쉐보레 카마로 자동차의 색다른 변신으로 전세계 영화팬을 사로잡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자동차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 샘(샤이아 라보프)의 수호 로봇인 노란 범블비는 쉐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가 원형이다. 미국 GM사가 포드 머스탱의 대항마로 1967년 발표한 머슬카다. 시리즈 초반부터 1976년형, 5세대형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지만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범블비의 원형카는 폭스바겐 비틀이다.재밌게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당 중 하나인 바리케이트는 경찰차 포드 머스탱이 변신한 로봇이다. 지구를 수호하는 오토봇 수장 옵티머스 프라임은 미국 트럭전문 기업 피터빌트의 ‘379 트레일러’다.1987년 론칭한 모델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카’ 시리즈에서 라이트닝 맥퀸의 이동수단이었던 트레일러도 피터빌트의 제품이다.◇미드 ‘전격제트작전’ 키트… 폰티악 트랜스 앰 1982~1986년 NBC에서 방영하고 2008년 리메이크되는가 하면 영화로도 개봉한 미드 시리즈 ‘전격제트작전(Knight Rider)’의 키트는 제대로 된 스마트카다.손목에 대고 부르거나 주문을 하면 모든 것이 가능했던 최첨단 스마트카는 이제서야 그 실현이 가능해졌다. 키트는 주인공 마이클 나이츠(데이비드 하셀호프)의 애마로 GM계열사인 폰티악에서 출시한 머슬카 폰티악 트랜스 앰(Pontiac Trans Am), 일명 ‘파이어버드’를 기본형으로 한다. 불투명한 올블랙에 빨간색 불이 깜빡거리는 순간은 경이에 가까울 정도였다.파이어버드는 1980년에 제작된 코미디 영화 ‘스모키밴디트(SmokeyBandit)’에 첫 출연해 히트하면서 전격제트작전 키트에 캐스팅(?)됐다. 2008년 리메이크되면서 포드의 셸비 머스탱(Shelby Mustang) gt500kr로 바뀌자 일제히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로 폰티악 키트는 1980년대 소년들의 로망이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5-04-13 09:00 허미선 기자

[인터뷰] 오롯이 배우… '화장' 김규리 "매순간 최선 다하고 싶어"

(사진제공=MBK엔터테인먼트)이제 김규리(35)에게 모델 출신이란 수식어도, 과거 ‘김민선’이라는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롯이 ‘배우’.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화장’의 추은주는 복잡하고 고단한 인물이다. 지극히 남성적인 시선이 강한 시나리오에서는 주변인물로, 현장에서는 미의 화신으로, 완성작에서는 갈등의 씨앗으로 버전이 전혀 달랐다. 숙제는 김규리의 몫이었다.추은주는 순전히 김규리를 통해 손에 쥘 수 없는 욕망의 아이콘이자 거장 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속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다.“배우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 어떤 영화든 비중이 중요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화장’의 감격은 남달랐어요. 감독님과의 첫 작품인 ‘하류인생(2004)’ 촬영을 엄마 탈상 다음날 시작했는데 긴장해서 팔이 안 움직이는 거예요. 연기는 오죽했겠어요. 그 현장에서 정말 많은 배려와 연기를 배웠죠. 임권택 감독님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예요. 정말이지 감독님하고의 두번째 작품은 감히 욕심내지도, 할지도 몰랐어요.”많이 알려졌다시피 ‘화장’ 캐스팅은 부산국제영화제 축하 공연에서 이뤄졌다. 당시 ‘댄싱 위드 더 스타’(이하 댄싱) MC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김규리가 물오른 춤사위를 펼쳐보였고 영화 속 캐릭터를 구상 중이던 임권택 감독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이다.극중 젊고 매력적인 추은주 캐릭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선택이었다. 김규리의 표현 대로라면 감독 이하 모든 스태프들이 ‘어떻게 하면 (김규리를) 더 예쁘고, 아름답게 찍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감사함의 연속이었다. 극중 오상무(안성기)의 상상에서 드러나는 전라의 나신은 평범해서 더욱 처연하게 느껴진다.“영화 시사 직후 반응이 ‘평소 너 답지 않게 예뻐 보인다’이 가장 많았어요. 저도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저런 얼굴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죠. 그러니 얼마나 다들 열심히 찍어 주셨겠어요. 노출이요? 사실 배우로서 모든 연기는 쉽지 않아요. 솔직히 몸매는 2년 전 춤 출 때가 제일 예뻤죠. 순전히 조명으로만 완성된 신이에요. 충분히 자극적일 수 있는 영화를 어른의 지혜로 풀어준 ‘화장’이기에 노출도 감행했죠.”‘화장’의 오프닝과 더불어 몇차례 반복되는 꽃상여길. 영화의 제목과 묘하게 교차되는 명장면으로 김규리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사진제공=명필름)김규리는 타고난 연기 능력 보다는 노력으로 상쇄시키는 배우다. 10대 시절 보이시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모델로 또래보다 많은 돈을 벌 때도 흥청망청 쓰기 보다는 카메라를 사서 독학하는 스타일이었다. 찍히는 입장에서 프로가 되려면 잘 찍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김규리 스스로가 ‘나의 영화’라고 표현하는 영화 ‘미인도(2008)’를 찍을 때는 동양화 수업에 빠져 평소에도 붓펜을 들고 다니며 틈만 나면 그림을 그렸다.당시에는 카페에 있던 냅킨도, 시나리오 귀퉁이도 모두 사군자로 도배하다시피했다. 대한민국을 삼바와 차차차로 물들게 했던 ‘댄싱’은 도전자로 출연했다가 다음 시즌 MC까지 꿰찰 정도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뭔가를 하고자 할 때 ‘얻는 걸 뭘까’를 고민하지 않아요. 심장이 뛰는 일에 올인하는 편이죠. 대충 살고 싶지도 않아요. 천성이 그래서 잃는 것도 많지만 이렇게 ‘화장’을 얻었잖아요. 제가 만약 누가 봐도 고생길이 뻔한 ‘댄싱’을 마다했다면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공연도 없었을 거고 이 영화의 캐스팅도 없었겠죠.”춤 실력이 증명(?)된 이후 각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섭외가 작품 수를 앞질렀다. 흔히 연예인들이 표현하는 ‘물 들어 오는 때’가 바로 그 순간이었다.노를 저어야하는, 인기와 부가 증명된 탄탄대로에서 김규리의 선택은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이었다. 독한 황열병 주사를 맞고 검은 피부에 큰 눈망울을 한 굶주린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일상이 영혼의 풍요로움으로 이어졌다.“배우로서 대충 살고 잎지 않아요. 물론 ‘화장’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제 행복의 기준은 관객 수도 아니예요. 단지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화장’은 완전한 조연이면서도 김규리 인생의 주연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무엇보다 VIP시사에 양조위가 온 거예요! 와…진짜 감동했어요. 무엇보다 저희 언니가 30년 팬인데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좋은 배우이면서 주변 사람을 행복해 주는 존재로 언제나 남고 싶은데 이번에 제대로 한건 했죠.” 그의 웃음이 영락없이 추은주를 닮았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12 19:28 이희승 기자

그냥 봐도 재미있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배우 폴 워커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 누적 관객수 116만 4009만명(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상망 11일 기준)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영화는 지난 2001년에 처음 나온 ‘분노의 질주’의 명맥을 잇는 시리즈물이다. 지금까지 7편이 제작됐고 처음 나왔던 배우가 계속 등장할 정도로 촬영장 팀워크도 좋다. p영화 ‘분노의 질주7’ (사진 제공=UPI코리아)그래서 인지 미국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고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다. 전작인 ‘분노의 질주 6: 더 맥시멈’은 중국에서만 6600만 달러(한화 721억 9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였다.전 시리즈와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따로 봐도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은 영화의 큰 특징이다.스토리보다 멋진 자동차, 주인공 도미닉(빈 디젤)과 브라이이언(폴 워커)의 액션이 영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다. ‘왜 두 사람이 친구가 됐는지’, ‘왜 도미닉의 연인 레티는 기억을 잃었는지’ 그 답은 영화에 있다. ◇‘분노의 질주1’(2001)영화 ‘분노의 질주1’ (사진 제공=UPI코리아)시리즈의 첫 편인 ‘분노의 질주 1’는 폭주족들에 의해 벌어지는 컨테이너 트럭 도난 사고를 소재로 한다. 경찰인 브라이언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폭주족의 우두머리격인 도미닉에게 접근한다. 그리고 그가 도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피드 레이싱에 빠져들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액션이 시작된다.◇‘분노의 질주2’(2003)영화 ‘분노의 질주2’ (사진 제공=UPI코리아)전편에서 브라이언은 도미닉과의 친분 때문에 그를 풀어준다. 그로 인해 그는 경찰 배지를 반납하고 레이서로 방황한다.2편에는 도미닉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7편에도 나오는 수다쟁이 로먼(타이레스)과 테이(루다크리스)가 출연한다. 경찰은 불법 무역을 하며 사업가 행세를 하는 범인을 잡기 위해 고심하던 중 그가 불법 스트리트 레이싱에 관련되었단 이야기를 듣고 브라이언에게 도움을 구한다. 도미닉이 없어 배우가 주는 무게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볼거리가 많아진 액션은 1편보다 더 신나고 유쾌하다.◇‘분노의 질주3: 도쿄 드리프트’(2006)영화 ‘분노의 질주3: 도쿄 드리프트’ (사진 제공=UPI코리아)‘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3편 때부터 살짝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기존에 나오던 배우는 간 데 없고 숀(루카스 블랙)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배경도 일본이다. 영화에는 일본 유명한 만화 ‘이니셜D’를 연상케 하는 산길 드리프트가 시종일관 이어진다. 하지만 3편은 주연배우가 빠지고 스토리마저 탄탄하지 못해 시끄러운 드리프트 소리만 관객에게 각인됐다. 7편에서 데카드(제이슨 스타뎀)에게 가장 먼저 죽는 한(성 강)은 이 시리즈에서 첫 등장 한다.◇‘분노의 질주4: 더 오리지널(2009)’‘분노의 질주4: 더 오리지널’(사진 제공=UPI코리아)이 작품부터 ‘분노의 질주’는 다시 시작된다. 주인공 브라이언과 도미닉을 비롯해 레티(미셜 로드리게스), 미아(조다나 브류스터)가 다시 출연 한다.그전에는 자동차 액션 위주였다면 4편부터는 마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보는 것 같은 흥미미진진한 도전이 이어진다. 사랑 하는 연인 레티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도미닉과 브라이언은 복수를 위해 위험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분노의 질주5: 언리미티드(2011)’영화 ‘분노의 질주5: 언리미티드’ (사진 제공=UPI코리아) 5편은 영화 금고를 터는 ‘이탈리안잡’, ‘오션스 일레븐’과 비슷하다. 도미닉 일행은 악당의 금고에 있는 돈을 훔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화려한 자동차 액션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여기에 그들을 추적하는 경찰 홉스(드웨인 존슨)가 출연한다. 7편에서 홉스는 도미닉을 도와 데카드에 맞서는 동료지만 여기서는 악당보다 더 끈질긴 추적자다. ◇‘분노의 질주6: 더 맥시멈(2013)’영화 ‘분노의 질주6: 더 맥시멈’ (사진 제공=UPI코리아)전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이 7편을 볼 때 드는 가장 큰 궁금점은 기억을 잃은 레티의 존재다. 그건 ‘분노의 질주 6: 더 맥시멈’에서 해결할 수 있다.6편에서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도미닉의 연인 레티가 거대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등장한다.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도미닉은 다시 한 번 브라이언과 친구들을 부른다. 영화는 도미닉이 범죄조직의 두목이자 데카드 쇼의 동생 오웬 쇼(루크 에반스)를 죽이고 레티를 구하며 끝난다. 하지만 그녀는 당시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 이 상황은 7편까지 이어진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12 10:00 김동민 기자

할리우드 배우 제작자 열풍, 충무로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제작자로 변신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그동안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남성배우들이 프로듀서 또는 감독으로 제작에 활발히 참여했지만 상대적으로 여배우의 활약은 미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와일드’의 리즈 위더스푼,‘송 원’의 앤 해서웨이를 비롯해 ‘엘리노어 릭비:그 남자 그 여자’의 제시카 차스테인 등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들이 프로듀서로 참연한 작품들이 빼어난 완성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영화 ‘송원’에서 제작과 주연을 모두 맡은 앤 해서웨이.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와일드’는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과 제작을 모두 맡아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금발이 너무해’ 시리즈 등을 통해 발랄하고 섹시한 매력을 뽐냈던 여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화장기 없는 얼굴, 절절한 감정연기까지 그 동안 쌓아온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상업적인 면에서 제작이 지연되던 ‘와일드’는 위더스푼이 원작 도서를 읽은 뒤 제작을 감행하면서 전세계적으로 1463만 달러(한화 159억원)를 벌어들이며 장기 흥행 중이다. 어머니 죽음 이후 고통 속에 살아가던 한 여자의 극한 경험을 연기한 위더스푼은 프로듀서 뿐 아니라 주인공 셰릴 스트레이드 역으로 출연해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다크 나이트 라이즈’, ‘인터스텔라’의 앤 해서웨이는 지난 2일 개봉한 ‘송 원’으로 첫 제작에 도전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현장 스태프였던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감독과의 인연으로 ‘송 원’ 시나리오를 접하게 된 앤 해서웨이는 평소 음악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제작자로 나섰다는 후문이다.이후 촬영 장소부터 노래 선곡, 의상, 소품까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가 하면 주인공 프래니 역을 위해서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오디션을 보는 등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제로 다크 서티’, ‘헬프’ 등으로 친숙한 제시카 차스테인도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에서 배우 겸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단편 영화 ‘웨스터너’로 제작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차스테인은 오랜 친구인 네드 벤슨 감독에게 여성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다 시나리오와 출연까지 겸하게 됐다는 후문이다.‘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는 여성의 시각이 묻어나는 ‘그 여자’ 편과 두 편을 합친 ‘그 남자 그 여자’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를 국내 수입한 이수CE 의 박민정 대표는 “사랑에 대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면서도 과장하지 않아 여성관객들의 지지가 특히 높다. 3부작 중 ‘그 남자 그 여자’편을 먼저 보고 ‘그 여자’를 보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영화 ‘톱스타(2013)’로 감독과 제작에 도전한 박중훈.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배우들이 제작자로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재테크로 빌딩을 사거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영화에서 종잣돈을 얻지만 그 돈을 영화 산업에 투자하는 배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마이 라띠마’(2012) 유지태와 ‘톱스타’(2013) 박중훈 정도만이 제작자로서 활약했다. 여배우가 직접 제작에 나서는 경우는 전무하다. 사나리오부터 각색, 감독 배우까지 겸한 영화 ‘허삼관(2014)’의 하정우.한 제작사 관계자는 “할리우드에서는 스타 배우들조차 언제 작품이 끊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한다. 그래서 연기 외에 제작까지 겸하는 배우들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한국은 배우가 다른 직업군에 손을 뻗는데 보수적인 시각이 아직까지 존재한다. ‘연기나 잘하지’ ,‘과연 되겠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시도되지 못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배우들이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 등 다양한 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직접 연기를 해본 배우들이 표현해내는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면서 “제2의 하정우, 구혜선 같은 배우들이 늘어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희승 기자press512@viva100.com

2015-04-11 23:29 이희승 기자

[4컷 리뷰] 공포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영화 '위자'

서양판 ‘분신사바’라 불리는 위자보드가 올 봄 싸늘한 공포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악령을 부르는 위자보드를 소재로 한 스틸즈 화이트 감독의 영화 ‘위자(Ouija)’는 앞서 미국에서 개봉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외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여러 개봉 국가에서도 ‘위자’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S#1. 위자보드란?주문으로 부른 혼령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위자보드와 분신사바의 차이점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순간 공포는 극대화된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위자보드는 14세기 집시계통 유목민들이 영혼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놀이에서 시작됐다.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게임의 중독성과 그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금지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 게임에 빠진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일이 더러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 레인(올리비아 쿡)의 친구 데비(에린 모리아티)가 해서는 안 될 게임을 하다 죽음을 맞으면서 시작된다. 그가 들고 있는 것은 위자보드로 부른 혼령을 보는 도구다. 영화는 바로 이 동그란 렌즈의 시선을 따르며 관객에게 공포를 안긴다. S#2. 먼저 시작해 끝까지 살아남는 공포 영화의 주인공 올리비아 쿡할리우드 차세대 호러퀸 올리비아 쿡 (사진 제공=UPI 코리아)친구의 죽음을 파해치는 레인은 SF영화 ‘더 시그널’과 공포영화 ‘콰어어트 원’에 출연하며 차세대 할리우드 호러퀸으로 주목받고 있는 올리비아 쿡이 연기했다. 최근 자신이 출연한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에서 2014년 선댄스영화제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인은 죽은 데비의 방에서 위자보드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 위에서 의문만 남기고 떠난 친구에게 ‘왜 죽었냐’고 묻는다. S#3. 결국 해서는 안 될 게임을 하고 마는 친구들죽은 친구의 집에서 다함께 위자보드를 하는 레인 일행. 이때까지만 해도 이 집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레인의 끈질긴 설득에 친구들은 죽은 데비의 집에서 위자보드 게임을 한다. 게임 방식은 국내 공포영화에 더러 등장했던 분신사바와 비슷하다. 다 같이 주문을 외워 혼령을 부르고 그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다. 영화의 공포는 이 순간부터 제대로 시작된다. ‘위자’의 공포는 요란스럽지 않다. 대신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다 갑작스럽게 옆구리를 치고 들어온다. 뻔한 소재에 예상치 못한 반격이 흥미롭다. S#4. 공포로 시작해 미스터리로악령에 쫓기던 일행은 그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격을 시작한다. 악령이 탄생하게 된 근원에 다가갈수록 공포는 극대화 된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영화는 단순히 공포로 끝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악령이 나타나게 된 근원을 파헤친다. 그때부터 위자보드는 그 답을 찾는 도구다. 친구 데비를 죽게 만든 악령이 탄생한 이유부터 악령에게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무시무시한 일들이 레인 일행에게 주어진다. 물론 그렇게 진실에 다가갈수록 레인을 제외한 친구들은 하나씩 죽어간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도다. 비현실적인 영화 속 상황에 몰입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공포는 커진다. ‘위자’가 풀어나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몰입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포에 놀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 된다. 김동민 기자7000-ja@viva100.com

2015-04-11 10:00 김동민 기자

다양성 영화인들의 축제, 2회 들꽃영화상 대상 '한공주'

‘제2회 들꽃영화상’ 포스터(span style="font-size: 11.9999990463257px;"사진 제공=브랜드 뉴)국내 저예산 독립영화의 축제인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지난 9일 열렸다.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린 이번 2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에는 지난해 대중에게 사랑받은 ‘경주’ 장률 감독, ‘한공주’ 이수진 감독, ‘도희야’ 정주리 감독, 배우 박해일, 천우희 등 많은 독립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상식은 그들만의 축제였다. 마이크가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당황하고 2명의 수상자를 선정하고도 트로피는 하나밖에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도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웃으며 시상식을 지켜봤다. 그러다 누군가의 이름이 불리면 경쟁을 떠나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사회는 들꽃영화상 운영위원장이자 영화 평론가인 오동진 영화평론가가 맡았다. 본격적인 시상에 앞서 그는 지난해 들꽃영화제가 만들어지고 올해까지 이어올 수 있게 도와준 개인 및 기업과 단체를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들꽃영화상을 처음 만들고 자리 잡기까지 많은 노력을 한 집행위원장 달시 파켓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한국독립영화가 힘들지만 동시에 성과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시상식은 이러한 점을 축하하는 자리다”며 “들꽃영화상이 다른 자리보다 덜 형식적인 축제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제2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공주’의 주인공 배우 천우희. (사진 제공=브랜드 뉴)올해 들꽃영화상 대상은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였다. ‘한공주’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루며 사회에 깊은 슬픔을 안겨준 영화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천우희는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도 받았다.반면 남우주연상은 ‘한공주’와 달리 밝고 유쾌한 웃음을 관객에게 선물한 우문기 감독의 ‘족구왕’의 주인공 안재홍이 수상했다.제2회 들꽃영화상 수상자들.(사진 제공=브랜드 뉴)◇그 외 수상작신인여우상- ‘신촌좀비만화’ 김수안신인남우상- ‘거인’ 최우식시나리오상- 도희야’ 정주리신인감독상- 10분’ 이용승다큐멘터리감독상- 만신’ 박찬경극영화감독상- 자유의 언덕’ 홍상수촬영상- 철의 꿈’ 김정현, 박경근공로상- 정상진심사위원 특별상- ‘경주’ 신민아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10 18:03 김동민 기자

극장가,'다큐버스터'에 빠지다...반짝이는 박수 소리'눈길

충무로 ‘젊은 피’로 떠오르고 있는 이길보라 감독의 연출작 ‘반짝이는 박수 소리’ 포스터.(사진제공=아담 스페이스)최근 극장가에 ‘다큐버스터(다큐멘터리와 블록버스터를 합친 말)’ 열풍이 거세다. 자극적인 영화에 식상한 관객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 영화에 빠지면서 개봉관 확대와 더불어 검색어 순위에서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개봉하자마자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파울볼’은 개봉 2주차에는 예술영화전용관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인디스페이스, 대구 오오극장, 아리랑시네센터에서 등을 시작으로 10일 고양 영상미디어센터까지 차례로 개봉한다. 이는 관객들의 상영관 확대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이러한 예술전용관 상영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영화 ‘파울볼’은 '야신' 김성근 감독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프로야구 진출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질주했던 3년간의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작사 관계자는 “‘파울볼’은 개봉 주말 토요일보다 일요일 스코어가 상승하는 이례적인 상승세로 뜨거워지는 입소문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포털사이트는 물론 극장사이트에서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어 장기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파울볼의 바통은 23일 관객과 만나는 휴먼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이을 전망이다.청각장애인 부모의 건청인(비장애인) 자녀로 자라온 이길보라 감독이 듣지 못하는 부모와 들리는 세상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하며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의 혼란과 극복 과정을 밝고 차분하게 담아냈다. 지난해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을 시작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관객상 수상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한국영화사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프리퀄 다큐도 선보인다.다음달 7일 개봉을 앞둔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영화 ‘명량’를 둘러싼 대내외적 의혹에 대한 이야기다 명량해전에 대한 의혹에 답을 찾기 위해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이 이순신 장군의 실제 행적을 쫓아가며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치는 프리퀄 다큐 영화다.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의 아들 이회 역을 맡은 권율이 나레이션에 참여해 친밀함을 더한다. 권율은 내레이션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명량’ 속에서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장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 바로 아들, 이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 느낀 마음을 관객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10 16:23 이희승 기자

극장에서 볼 수 없는 19금 영화, 스마트폰과 TV 속으로

작품성은 뛰어나지만 흥행과 거리가 멀고 때로는 너무 자극적이라 보고 싶지만 극장이 외면하는 영화들이 각자 다른 플랫폼을 통해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사랑, 육체를 느낄 때’ (사진 제공=엔케이컨텐츠)◇‘사랑, 육체를 느낄 때’ IPTV로 전격 개봉과감한 노출과 파격적인 설정에도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사랑, 육체를 느낄 때(감독 안도 히로시)’는 오는 9일 IPTV로 관객을 만난다.제44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분에 공식 초청된 영화는 일본의 인기 작가 나카자와 게이의 소설 ‘바다를 느낄 때’를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사랑을 모르는 여고생이 선배와 섹스 후 여자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당시 문학계에 큰 충격을 던진 소설이다.영화도 원작과 같은 1978년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 에미코(이치카와 유이)와 히로시(이케마츠 소스케)의 파격적인 사랑을 강렬하고도 밀도 높게 다뤘다.레진코믹스의 인기 웹툰 ‘나인틴’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나인틴: 쉿! 상상금지!’. (사진 제공=클로버 이앤아이)◇레진코믹스의 대표작 ‘나인틴’이 영화로웹툰 ‘나인틴(은야 작가)’은 독특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레진코믹스의 대표작이다. 첫 회 연재 후 단 6개월만에 매출 3억원을 달성한 웹툰은 지금도 연평균 매출 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20~30대의 실제 섹스 경험담을 풀어나가는 ‘나인틴’은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SNS를 타고 급속하게 확산됐다. 그리고 오는 4월에는 영화 ‘나인틴: 쉿! 상상금지!(감독 노진수)’로 개봉된다. 영화는 원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된다.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극장 대신 올레 마켓, 티스토어, 네이버와 다음 다운로드 센터 등 유료로 제공되는 모든 플랫폼에서 관객을 만난다.홍보를 담당한 필름마케팅 팝콘 관계자는 “영화가 에피소드별로 연재되는 웹툰처럼 하나씩 소개될지 아니면 70분 분량이 한번에 소개될지는 아직 협의 중”이라며 “주요 타깃인 20·30대 관객에게 친숙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다가가려한다”고 말했다.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신경 쓰이는 게 한둘이 아니다. 기본적인 돈 문제부터 옆에 앉은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날 기분이 바뀐다. 가끔은 스마트폰으로, 혹은 집 TV로 보는 영화가 더 좋은 시간을 선물한다.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영화 두 편은 올봄 만날 수 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4-09 19:00 김동민 기자

CGV, "개봉작 편성 전략 비밀은 바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9일 오전 서울 CGV여의도에서 영화산업미디어포럼을 열고 영화 편성 전략을 공개했다. CGV에 따르면 한국의 인당 관람 횟수는 4.5회, 100만명당 스크린 수는 43개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다.이날 발제자로 나선 강경호 CGV 프로그램 팀장은 “영화의 내적 외적 요인, 상영 환경, 흥행 요소, 관객 기대감, 해당 지점의 상권 특성 등 다양한 요소”라면서 “유사 작품 3편의 흥행 실적, 영화 내용, 시즌 수요, 경쟁상황, 사전 예매, 관객조사(인지도, 관람의향), 시사회 후 반응 등을 모두 고려한다”고 밝혔다. 좌석 비중 1.9%에 불과하던 ‘비긴 어게인’은 입소문으로 21.8%까지 증가했다.올해 초 대박을 터트린 ‘비긴 어게인’은 내부적으로 좌석 비중이 1.9%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최대 21.8%까지 증가한 사실을 예로든 강 팀장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배급사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그는 “개봉 당시 CGV가 예측한 ‘비긴 어게인’ 관객수는 30만명이었지만 결국 34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콘텐츠가 좋다면 영화가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게 수치로 증명됐다”고 밝혔다.이어 “CJ EM 영화라고 해서 기준이 다르거나 특혜가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CGV 스크린은 모든 배급사들이 자신의 작품을 유통시켜야 하는 중요한 채널이다. 상식을 넘어선 기준으로 영화가 배급되는 일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포럼에는 미국과 더불어 동남아권 진출 목표도 공개됐다. 김종우 글로벌사업본부장은 “성장잠재력 뛰어난 아시아 지역 영화 시장을 중점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80%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현재 CGV는 해외 82개 극장에서 591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4DX를 포함해 31개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현지 시장 지역화를 우선하되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를 다른 나라 버전으로 개봉하는 등 한국 영화 수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4-09 15:25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