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대 이민호, 30대 오지호, 40대 임창정 줄줄이 중국행!

배우 이민호 (사진제공=스타하우스 엔터테인먼트)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남자배우들이 차례로 한중합작 영화에 진출해 눈길을 끈다. 20대 대표 배우로는 배우 이민호가 글로벌 아시아 블록버스터 영화 ‘바운티 헌터스’ 출연을 확정했다. ‘바운티 헌터스’는 한국,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현상금 사냥꾼(바운티 헌터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민호는 총명하고 무술 실력도 뛰어난 현상금 사냥꾼 캐릭터를 맡아 아시아 여심을 공략한다.350억 원 규모의 액션 코미디 블록버스터로 오는 8월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영화 ‘7급 공무원으로’ 흥행성을 인정받은 신태라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6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배우 오지호 (사진 제공=쇼박스 미디어 플렉스)30대 남자 배우로는 오지호가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중국 진출을 확정했다. 데뷔 때부터 중국배우 금성무를 빼닮은 외모로 주목받았던 오지호는 7월 중국영화 ‘쿵푸베이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오지호는 이 작품에서 비밀탐정역을 맡았으며 ‘쿵푸팬더2’의 제작사인 환욱문화미디어가 제작해 현지 공략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배우 임창정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40대 배우의 힘은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보여준다. 한중합작영화 ‘임시보표(한국명: 리틀스타)’는 한국 톱스타와 중국 댄스신동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임창정표 코믹요소가 가미될 예정이다.영화 ‘오리날다’를 연출한 백승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 ‘변호인’을 제작한 위더스필름의 최재원 대표, ‘놈놈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제작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끈다.임창정은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2013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문을 여시오’ 역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중국의 최대 명절 특집 프로그램인 중국CCTV ‘춘완’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임창정은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임시보표(한국명: 리틀스타)’ 제작발표회에 참석했으며 레드카펫과 제작발표회의 일정을 소화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8 17:45 이희승 기자

'메르스 포비아'에 극장가 얼음…관객수 급감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이 확산되고 있는 7일 오후 서울의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브릿지경제 정윤경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우려 속에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5일~7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55만여명이다. 지난주 같은 시기 196만여명과 비교하면 41만여명 줄었고 매출액은 30억원 가량 급감했다.메르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일부 영화는 개봉을 연기했다.10일 개봉 예정이었던 ‘연평해전’은 24일로, ‘뷰티 인사이드’는 8월 이후로 개봉을 연기했다.영화사 측은 “최근 사회적 상황과 국민 정서를 고려하여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 더 이상 메르스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롯데시네마, CGV,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측도 극장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메르스에 대비하기 위한 위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한편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72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샌 안드레아스’가 차지했다. 이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7만명), ‘스파이’(24만명) 등 외화가 차례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영화는 ‘은밀한 유혹’, ‘간신’, ‘악의 연대기’가 그 뒤를 이었다.정윤경 기자 v_v@viva100.com

2015-06-08 15:33 정윤경 기자

영화 '무뢰한' 김남길 "이렇게 공감가는 영화는 처음"

김남길(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배우를 달변가 순으로 꼽는다면 김남길은 단연 1등 아니면  아쉬운 차석 정도가 아닐까 싶다. 단언컨대 배우이자 인터뷰이로서 김남길은 밉지 않은 수다쟁이의 DNA를 가지고 있다. 데뷔 12년차, 무난하게 미디어가 좋아하는 말만 골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처를 받을지언정 차라리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 바로 김남길의 방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김남길이 극중 연기한 정재곤 형사는 애초 이정재가 맡기로 했던 역할이다. 하지만 이정재가 어깨 부상을 당해 하차하면서 김남길에게 기회가 왔다. 의례적으로 선배 배우에 대한 예의와 부담감을 토로하지만 그는 경험과 욕심을 먼저 이야기한다.  “(이)정재 선배님이 당한 부상은 저 역시 다쳐 본 거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구나’ 싶었어요. 정말 아프고 더디게 낫는 부위거든요. 영화가 금방 시작되진 않겠구나란 생각에 제목을 보니 ‘무뢰한’이라는 거예요. 뭐 이런 제목이 다 있나 싶어 시나리오를 구해다 읽었죠. 한 순간에 매료됐어요. 재곤이 가진 클래식한 감정이 남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아마도 그건 제가 나이가 그만큼 들었다는 거고 좀더 무게를 덜고 가면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촬영 들어가고서는 좀 후회했지만….”전도연과 김남길의 하드보일드 멜로 '무뢰한' 포스터.(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자신이 읽어서 좋은 시나리오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그럴 것이기에 주저없이 욕심냈다는 ‘무뢰한’은 한국식 느와르의 역사를 새로 쓴 ‘킬리만자로’의 오승욱 감독이 15년만에 연출을 맡은 영화다. 살인자의 여자와 그를 쫓는 형사라는 기본 플롯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미묘하게 엉켜있다. 상대 여배우는 ‘칸의 여왕’ 전도연. 곽도원과 박성웅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함께다. 그는 “일단 장르 자체가 하드보일드 멜로지 않나. 어려웠다. 고민하고 주눅들고 불편함의 연속이었다.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들고 초반에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결론은 무게를 빼고 가는 거였다. 뭔가를 연기하지말고 그냥 재곤을 보여주자고. ‘무뢰한’은 남자들이 꼭 봐야하는 영화다. 사랑은 하지만 그 책임감에서 도망가고픈 남자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려고 도리어 힘을 뺐다”고 연기적 해결 과정을 고백한다.아내와 이혼하고 형사인지 조폭인지 구분되지 않는 거친 삶을 사는 재곤은 누구도 믿지 못하는 건조한 남자다. 그런 그에게 사건 해결의 단서인 혜경은 술집 마담이자 자신에게는 없는 ‘사랑에 대한 신뢰’가 있는 여자다.동물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유능한 형사인 재곤은 혜경에 대한 감정을 끝까지 사랑이 아닌 직업적 ‘촉’으로 해석한다. 엔딩에 가서야 사랑일지 모른다고 다가간 재곤의 결말이야말로 ‘무뢰한’의 하이라이트다. 그렇다면 서로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사는 배우이자 직업인 김남길에게도 사랑이 겉으로 드러내기 힘든 감정인지가 궁금해졌다.“분명한 건 몇 년 전이라면 이 영화를 할 생각조차 못했을 거예요. 아마도 버거웠겠죠. 그동안 연애는 알게 모르게 해왔는데 지금은 대상이 없어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꽤 되는데 아이까지 생기면 정말 자유는 없던데요? 우리끼리 모이면 ‘왜 그렇게 사냐?’고 구박해요. 그들은 사랑하니까 책임을 진거죠. 자유를 그리워하면서.”하지만 재곤은 정반대다. 이는 그가 ‘무뢰한’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남자들이 가진 이중적인 감정에 공감했어요. 재곤은 사랑하는지도 모르고 감정을 회피하죠. 거친 섹스 후에 ‘나랑 살래?’라는 진심을 말하고도 실없는 농담으로 무마를 하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이 영화의 엔딩이 와 닿아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밝히긴 그렇지만 엄청 추워서 피를 좀 더 멋있게 흘렸어야 했는데…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요. 물엿에 탄 피가 얼어 버리는 바람에…그 정도로 추울 때 찍은 장면이니 가감하고 봐주세요.”(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68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무뢰한’의 주연 김남길이 지난달 16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 열린 포토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무뢰한’은 김남길에게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경험하게 한 영화기도 하다. 이 영화로 ‘칸 신생아’라는 별명을 갖게 된 그는 칸에 대한 감흥을 “부산국제영화제가 더 아름다운 느낌”이라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국제적인 영화제에 초청된 감사함과 들뜸도 좋았지만 고생한 스태프들에 대한 감정이 더 생각나는 순간이었다고. 주위사람을 유난히 챙기는 그에겐 흡사 가족보다 더 가까운 팬클럽이 있다. ‘무뢰한’의 언론시사회에는 실로 간만에 쿠키와 음료수를 담은 조공이 등장하기도 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팬들은 그를 ‘아빠’로 부르는 걸로 유명하다. 팬클럽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표정이 단박에 상기된다.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건 제 팬들은 저만 떠받들지 않아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까지 배려하죠. 현장에 음식을 갖다줘도 ‘김남길’만 쓰지 않고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을 다 쓸 정도로 배려심이 남달라요. 어딜 가든 든든하고 뿌듯하죠. 호칭이 오빠가 아니어서 서운하지 않아요. 아빠라고 불릴 때마다 그만큼 더 책임감이 느껴지고 잘 해야 되겠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 책임감은 저에게 절대적이죠.”김남길은 곧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에서 흥선대원군으로 또다시 사극불패 신화에 도전한다. 이미 드라마 ’선덕여왕’과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통해 퓨전 한복을 걸치고도 옴므파탈적인 매력을 뽐낸 그다.그에게 ‘도리화가’는 “분량은 적어도 나를 시험하는 역할이어서 즐겁게 촬영한 영화”다. 재난 영화 ‘판도라’에서는 평범한 기술자 역할을 맡아 평소 그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언뜻 살펴볼 수 있을 거란다.“배우로 10년 넘게 살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언제나 다시 출발점에 서는 느낌이에요. 그런 감정을 즐기기도 하고요. 하지만 ‘무뢰한’은 남자로서 좀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앞으로 장르적으로 좀 더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어요. 제 직업이 배우라서 참 다행인 거 있죠.”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8 09:00 이희승 기자

[4컷 리뷰] 2002년 당신의 기억 속 '연평해전'은?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제2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김학순 감독의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개봉일이 24일로 연기됐지만 ‘연평해전’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샌 안드레아스’ 등 대규모 외화가 주를 이루는 극장가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S#1.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배 위도 즐거웠다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정장 윤영하(김무열) 대위가 오면서 분위기는 모든 훈련은 실전처럼 강화됐다. 하지만 그들도 한국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다 같이 TV를 시청하며 전우애를 다졌다. 그러던 어느날 북한의 갑작스런 공격으로 그들의 평화는 깨지게 된다.영화가 묘사하는 제2 연평해전은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한국이 축제로 들떠 있을 때 벌어졌다. 대한민국과 터키 3·4위 전이 열리는 6월 29일 바다 위에선 6명이 죽었고 19명이 부상당했다. ‘연평해전’ 초·중반은 고속정 참수리 357호 속 병사들의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다.배를 책임지는 정장 윤형하(김무열) 대위는 엄격하지만 따뜻하게 병사들을 어루만지고 그 곁에서 한상국(진구) 하사는 마치 친구처럼 동료와 소통한다.S#2. 의무병 박동혁 병사를 통해 보는 해군의 일상영화 ‘연평해전’에 출연한 배우 이현우. (사진 제공=NEW)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관객들은 그가 처음 참수리 357호로 전입하는 순간부터 제2 연평해전이 끝나 병실로 호송될 때까지 배 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평범한 병사의 동선을 따르며 읽는다.배우 이현우가 연기하는 박동혁은 참수리 357호의 모든 것이 낯설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영화 초반 해군의 생활을 잘 모르는 일반 관객에게 더 쉽게 영화를 전달하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박동혁 상사가 배에 익숙해지는 광경을 지켜 보며 관객도 그와 영화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S#3. 전투장면만 30여분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은!배는 침몰하지만 조타장 한상국 하사는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킨다. 결국 그는 배가 침몰한 후 실종됐다가 해군의 수색작업으로 발견됐다. 그는 여전히 조타실에 있었다. (사진 제공=NEW)배 위에서 벌어지는 교전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김학순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며 ‘리얼리티’에 가장 공을 들였다. 그래서 해군들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묘사했고 치열한 전투 장면도 실제 크기와 같은 고속정을 제작해 촬영했다. 덕분에 바다 위를 오가는 탄환들과 적 공격으로 무너지는 함교의 모습 등 급박한 전투 속 상황들이 영화에 담길 수 있었다.S#4. 엔딩크레딧만 7000여명. 영화가 끝나도 감동은 계속된다.영화 ‘연평해전’이 끝나고 약 10분 동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사진 제공=김동민)영화는 클라우드 펀딩(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으로 완성됐다. 그 규모는 역대 최고다. 순 제작비 60억원 중 3분의 1이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금됐다.영화가 끝나면 도움을 준 7000여명의 이름이 화면을 채운다. 개인과 단체 모든 이름이 기록된 엔딩 크레딧이 흐르는 시간은 약 10분. 본 영화로 받은 감동은 화면에 흐르는 그들의 이름을 따라 더 오래 가슴에 남는다.또한 윤형하 대위가 생존 당시 했던 뉴스 인터뷰도 소개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월드컵을 응원하는 국민을 위해 바다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그의 인터뷰는 다신 한 번 영화가 실제 사건이었음을 깨닫게 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7 11:52 김동민 기자

한국영화 점유율 고작 30%, 추락하는 한국영화에 날개는 없나?

국내 박스오피스에 할리우드의 공습이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비수기에 나타난 복병 ‘샌 안드레아스’ 포스터.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래로 주말 극장가에서 한국영화가 관객 수 1위를 차지하기는 14주 가운데 3주에 불과하다. 이 기간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30.4%에 그쳤고 나머지 70% 가까운 관객은 외국 영화,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에 내줬다.당장 극장 예매점유율을 비교해 보면 재난 블록버스터 ‘샌 안드레아스’(37.5%)와 ‘쥬라기 공원’의 속편 ‘쥬라기 월드’(14.4%),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13.5%), 뚱뚱한 여자의 첩보 코미디 ‘스파이’(8.8%) 등 할리우드 영화 4편이 74%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거대 시리즈의 귀환도 무시 못할 복병이다. 다음 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공룡 테마 파크를 다시 부활시키려 과학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공룡을 창조했다. ‘쥬라기 공원’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총괄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며 벌써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내달 2일에는 ‘원조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한류스타 이병헌이 출연하는 ‘터미네이터-제니시스’가 개봉한다. 톰 크루즈의 첩보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과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앤트맨’도 내달 개봉할 예정이다. 8월 20일에는 또 다른 슈퍼히어로물 ‘판타스틱4’가 한국 극장가를 습격한다.그에 반해 개봉 대기 중인 한국영화 화제작은 내달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정도다.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한국영화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별로 없다”며 “새로운 작가나 감독 탄생 없이 아직도 박찬욱·봉준호·김지운 등 일부 스타 감독에게 의존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7 09:40 이희승 기자

[인터뷰] 배우 이현우가 전하는 '연평해전'의 충격과 감동

배우 이현우(사진 제공=키이스트)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그때의 감정은 사실 기억이 없어요. 하지만 영화로 느끼는 당시 충격과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죠.”제2 연평해전이 벌어진 2002년 당시 이현우의 나이는 10살이었다.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현우에게 ‘당시를 기억하냐’고 묻자 “아무 것도 모른 채 월드컵을 즐겼던 꼬맹이”라고 조심스럽게 답을 한다.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묘사하는 제2 연평해전은 병사 6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당한 전투로 이후 우리 해군의 교전 수칙이 변경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다.하지만 터키와의 월드컵 3·4위 전이 열리는 그날 벌어진 사건을 사람들은 축구 화면 하단에 흐르는 자막으로 기억한다. 월드컵 최초 4강 진출이라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제2 연평해전은 잊혀졌고 국민의 무관심 속에 그들은 죽음을 맞았다. 영화 ‘연평해전’ 제작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이다. 중간에 제작비가 부족해 클라우드 펀딩(개인 및 단체의 기부와 후원으로 영화 제작비를 충당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충당하며 완성된 영화는 지난 1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극중 이현우가 맡은 역할은 의무병 故 박동혁 상사다. 영화는 박동혁 상사가 윤영하(김무열) 대위, 한상국(진구) 하사가 있는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전입 오면서 시작된다.그를 중심으로 배를 탄 모든 등장인물이 하나가 된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교전이 끝날 때까지 다친 병사 곁을 지키는 등 의무병으로서 의무를 다하며 당시 벌어진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한다.영화 ‘연평해전’에서 배우 이현우는 故 박동혁 상사를 연기했다. (사진 제공=NEW)“박동혁 상사는 생각보다 비중이 큰 인물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며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컸죠. 게다가 실존 인물이잖아요. 혹시 그분에게 누가 되면 어쩌나…심리적 압박감과 싸우며 촬영을 해야 했죠.”영화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차례 상영회도 마쳤다. 그날 자리에서 배우와 제작진들은 유가족에게 무대인사를 하고 다 같이 완성된 영화를 관람했다.“무거운 소재지만 너무 어두운 영화는 아니에요. 그 속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죠. 무대 인사 자리에서는 유가족분들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걱정이 많았어요. 다행히 그들이 영화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안심이에요.”‘연평해전’은 해군의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다. 전입신고 후 참수리 357호에 탑승한 박동혁 상사를 통해 배 안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의 모습은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배 안에서 병사들이 머무는 생활관이다. 양쪽 벽면을 가득 채운 침대와 그 한쪽에 위치한 화장실의 모습 등 배 안의 모습은 상상 보다 더 힘들어 보였다.“저도 굉장히 놀랐어요. 해군이 일어나면 머리가 닿는 침대에서 생활하는 게 신기했고 특히 그 안에 화장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영화에는 훈련하는 장면도 많이 나와요. 그건 모두 실제로 한 거였죠. 실제 해군이 먼저 훈련 과정을 보여주면 그걸 저희가 보고 따라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그 사건 이후 상병에서 진급한 박동혁 병장에 대해 많이 찾아보고 연기했어요.”영화 ‘연평해전’의 전투 분량은 30분 가량된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 장면은 지루함없이 관객의 눈을 집중시킨다. (사진 제공=NEW)참수리 357호가 해상 위에서 적과 교전하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30분 정도 되는 분량이지만 영화는 두 배의 전투와 그 속에서 죽음과 싸우는 병사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지루함 없이 당시 상황을 전달한다.“전투장면이 제일 힘들었어요. 세트에서 찍었는데도 저희 쪽은 2개월, 북한은 1개월 촬영했어요. 영화 속 상황처럼 촬영도 위험한 순간이 더러 있었죠. 무엇보다 사람이 죽는 장면이다 보니 감정도 격해지더라고요. 여러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나요.”이현우는 주연 배우 3명 중 유일한 군 미필자다. 최근 육군 제대한 김무열은 ‘연평해전’ 제작에 참여하며 다시 군생활로 돌아갔고 진구는 실제 해군 출신이다. 진구는 제2 연평해전이 벌어지기 바로 일주일 전 제대했다.올해 나이 23살, 배우이기 이전에 남자로서 이현우에게 이번 영화는 특별한 할 수밖에 없었다.“그전까진 ‘군대에 가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이 영화를 찍고나서는 해군에 끌리게 됐어요. 간접 체험이지만 그 안에서 본 해군의 모습 그리고 바다에 나갔을 때 느끼는 기분이 좋았어요. 바다 위에서 두 배가 서로 마주보고 경례하면서 지나가는 장면이 있어요. 정복 차림에 모두 흔들림 없이 경례를 하며 지나가는데…남자로서 그게 정말 멋있었어요.”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영화 ‘연평해전’ 개봉일은 당초 계획된 10일에서 24일로 미뤄졌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6 20:40 김동민 기자

메르스 악재에도 영화제는 못 막아! '아랍영화제'와 '무주산골 영화제' 눈길

제4회 아랍영화제는 ‘메르스’ 악재에도 개막했다.(사진제공= 한국-아랍소사이어티)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기존의 영화제는 그대로 진행된다. 전국 226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6월 중으로 예정된 크고 작은 지역 축제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메르스의 숙주로 알려진 낙타의 나라인 아랍 영화들을 전면에 내세운 ‘제4회 아랍영화제’도 별다른 잡음 없이 개막해 눈길을 끈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우리와는 정치·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른 아랍 국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이라크 전쟁과 IS 등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다룬 영화를 선보인다.메르스라는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아랍영화제는 지난 2013년 2회 영화제 때부터 매진행렬이 이어지며 성황리에 진행된 행사다.올해 아랍영화제에서 상영작을 제출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레바논, 이라크, 카타르, 예멘, 알제리, 모로코, 요르단, 모리타니 등 10개국이다.두바이와 아부다비 등 아랍 지역영화제들과 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들로 구성돼 마니아들의 호응도 높다. 아랍 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청정힐링 영화제로 불리는 무주산골 영화제 포스터.(사진제공=무주산골영화제)‘설렘과 울림, 어울림’을 코토로 내세운 ‘제3회 무주산골영화제’도 변동 없이 열린다. 오는 8일까지 무주읍 등나무운동장을 비롯해 예체문화관 산골영화관, 덕유산국립공원 등에서 개최된다.지난 2013년 시작된 무주산골영화제는 청정지역에서 캠핑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영화제로 단 2회만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휴양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총 23개국 53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작 감독과 배우 그리고 영화전문가들과 영화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프로그램 ‘산골토크’ 이벤트도 진행된다.해당 영화 상영 후 총 13회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4일 진행된 개막식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김성호 감독과 ‘만추’의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새벽, 전혜빈 등 스타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무주산골영화제 측은 “ 최근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지난 3일 방역 소독을 마친상태다. 각 실내외 상영장마다 손 소독제를 배치하고 관객을 위해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방역과 의료인력 상주, 무주보건의료원과의 협조 체제를 구축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6 11:00 이희승 기자

1000만 배우 류승룡과 유망주 천우희의 흥미로운 합, '손님'

'손님'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1000만배우와 유망주의 합은?’ 연기파 배우 류승룡과 ‘한공주’ 천우희가 영화 ‘손님’으로 뭉쳤다. ‘손님’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외딴 마을에 우연히 발을 들인 악사와 그의 아,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숨기려 했던 비밀을 다룬 판타지 호러물로 2014년 제작된 영화다.‘외부에서 온 사람’을 뜻하는 제목 외에도 어원을 살펴보면 날자(日數)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이동하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 ‘손’에 님자를 붙여 생긴 말이어서 국내 호러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극중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이 마을 사람들에게 불길한 존재이자 두려움의 대상인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우룡은 폐병을 앓고 있는 아들의 병을 고치러 서울로 가는 길에 우연히 낯선 산골 마을로 들어서게 되고 아들의 병을 고칠 돈을 벌기 위해 그 마을의 쥐를 쫓아내는 인물이다.실감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시나리오에도 없던 사투리를 제안하고 100일간 피리 연습에 매진해 실제 촬영장에서 대역 없이 직접 피리를 불어 극에 사실감을 더했다는 후문이다.극중 천우희가 맡은 미숙은 1950년대 한국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홀로 된 젊은 과부로 마을에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촌장(이성민)에 의해 마을을 지키는 무녀 역할을 강요 받는 인물이다.영화 속 유일한 멜로 라인인 우룡 역 류승룡과의 연기합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끌어냈다. 천우희는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지만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만든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다. 또한 한 공간에서 모든 상황이 벌어지고 극이 이뤄져 묘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흐르는데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손님’은 오는 7월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6 10:00 이희승 기자

[시네프리뷰] '성난 화가', 새롭거나 낯설거나

영화 ‘성난 화가’ 포스터. (사진 제공=트리 필름)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악마 같은 살인마를 죽이는 두 남자의 거침없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성난 화가(감독 전규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현대 영화는 같은 문법 안에서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어요. 제가 추구하는 건 그런 비슷한 작품이 아닙니다. 처음 도전하는 액션이지만 전혀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전규환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벌이는 액션은 근래에 보지 못했던 투박한 매력을 뿜어냈다.‘모차르트 타운’, ‘애니멀 타운’, ‘댄스 타운’의 타운 3부작과 ‘불륜의 시대’ 등 작품으로 암울한 사회를 독창적으로 묘사했던 감독의 장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휘된다. 영화에서 감독은 살인, 섹스, 강간, 마약 등 인간이 내뱉는 온갖 불순물을 숨김 없이 드러낸다.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유준상과 뮤지컬계에서 주목받는 문종원이다. 두 사람은 각각 냉철하면서도 차가운 그림을 그리는 ‘화가’, 낮에는 택시 운전사지만 밤에는 악마를 사냥하는 ‘드라이버’를 연기했다.영화가 내세우는 카피는 ‘빈티지 누드 액션’이다. 그에 걸맞게 두 배우는 거침없이 옷을 벗고 폭력을 휘두르며 여자를 품에 안는다.앞서 공개된 해외용 포스터에는 극 중 드라이버와 에스토니아 여인이 서로의 육체를 탐하는 모습이 담겨 화제가 됐다. 영화로 보는 두 사람의 성행위장면은 포스터가 주는 충격 이상이다. 붉은 톤 배경과 울적한 음악 사이에서 벌이는 두 사람의 섹스는 암울한 영화 분위기와 뒤섞여 화면을 가득 채웠다.영화 ‘성난 화가’에서 출연한 배우 유준상(왼쪽)과 문종원은 각각 ‘화가’, ‘드라이버’를 연기했다. 드라이버의 손에 들린 상자는 장기를 보관하는 아이스박스다. 살인마의 배에서 꺼낸 장기는 아이스박스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사진 제공=트리필름)시사회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준상은 “나는 액션만 하면 됐다. 하지만 문종원은 그것과 또 다른 액션을 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곁에서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이에 문종원은 “감독의 새로운 액션영화, 그 안에 있는 캐릭터는 배우로서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며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는 일반 상업영화에 익숙한 관객이 보기에 불편한 장면이 대거 등장한다. 여자를 장난감처럼 대하는 악마 같은 남자들의 습성과 그러한 자를 추적해 배를 가르고 장기를 꺼내는 두 주인공의 도를 넘은 정의는 직접 영상으로 마주하기엔 거부감이 든다.감독이 말하는 ‘새로움’을 관객 입장에서 달리 말하면 ‘낯섦’이다. ‘성난 화가’가 상업영화로 소개됐지만 대중성과 거리가 먼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평범하지 않기에 비슷비슷한 국내 영화 시장에서 ‘성난 화가’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선택을 오롯이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 영화 '성난 화가'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5 15:00 김동민 기자

재관람 열풍, 가장 득 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사진제공=엔케이컨텐츠)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관객들이 다시 보고픈 영화들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5월 7일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다양성영화 재개봉작 중 관객동원 1위를 차지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008년 개봉 당시 예술영화전용관 중심으로 개봉해 10만명의 관객들 동원했다. 영화에 대한 명성이 이번 재개봉으로 더욱 빛을 보게 됐다.특히 중화권 스타였던 주걸륜은 이 영화에서 연기자뿐 아니라 각본, 연출, 음악에 피아노 연주 실력까지 뽐내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2013년 ‘레옹’을 시작으로 국내 극장가에 불기 시작한 재개봉 열풍은 한석규·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 최민식·유지태 주연의 ‘올드보이’ 등 한국 영화뿐 아니라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 ‘인터스텔라’로 스크린을 점령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걸작 ‘메멘토’,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양한 장르의 명작들로 이어지고 있다.2015년 상반기에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부터 ‘모던 타임즈’, ‘당산대형’, ‘천녀유혼’, ‘감각의 제국’, ‘폴리스 스토리 2’, ‘말할 수 없는 비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추억의 명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국내 수입을 맡고 있는 엔케이컨텐츠 관계자는 “이번에 재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더욱 선명하고 또렷한 화질과 풍성한 사운드를 위해 디지털 리마스터링한 버전이다. 극중 주걸륜이 직접 한 피아노 연주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극장과 디지털케이블, 온라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주걸륜, 계륜미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올 하반기 한국 뮤지컬로도 제작돼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5 13:00 이희승 기자

'뷰티 인사이드'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특별한 사랑

영화 ‘뷰티 인사이드’ 포스터 (사진 제공=NEW)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이범수, 이진욱, 박신혜, 우에노 주리, 서강준, 박서준 등 무려 21명이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한 남자 ‘우진’ 역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이 모였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의 기발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매일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우진과 달리 평범한 이수 역에는 배우 한효주가 출연한다. 극중 이수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에서 일하는 여자로 손님으로 처음 만나 우진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 캐릭터다.21명과 호흡을 맞춘 한효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한번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찍다 보니 쉬운 게 아니더라. 늘 새로운 우진을 받아들이는 이수의 모습은 실제 나의 모습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한효주를 비롯해 우진을 연기한 박서준, 김주혁, 조달환, 서강준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백종렬 감독이 참석했다.백 감독은 1990년대부터 TV CF를 연출하며 감각적 영상으로 광고계에서 주목받은 실력자다. ‘뷰티 인사이드’는 그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이날 현장에선 마치 광고를 보듯 감각적인 영화 하이라이트가 첫 공개됐다.영화 ‘뷰티 인사이드’(사진 제공=NEW)영화에서 우진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는 정확하게 123명이다. 그 중 21명이 이수와 함께 영화의 주요장면을 이끌어간다. 그 규모만큼이나 캐스팅 과정도 쉽지 않았다. 감독은 직접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우진 역을 맡은 ‘외국분’ 캐스팅이 특히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며 넌지시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와 촬영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언급했다.그는 “우진 역에 들어갈 배우는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해 둔 인물을 우선 캐스팅했다. 그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한효주를 생각했다. 다행히 빨리 승낙해줘서 수월했다”고 말했다.한편 혼자서 여러 배우를 상대 해야하는 한효주에 대해 감독은 “이수를 연기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 분명 이수도 그러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걸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배우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한효주는 자판기 같은 여배우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늘 다른 우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바로 대응하는 능숙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가 주는 특별함은 우진을 맡은 배우들도 공통적으로 느낀 매력이다. 박서준은 극중 우진이 이수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서준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지만 동시에 어려울 것 같았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우진으로써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궁금증이 컸다”고 답했다.서강준도 “선택보다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혁과 조달환은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김주혁은 “다른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2~3일만 찍으면 된다’는 점이었다”고 밝혔고 조달환도 “이번 생애에 로맨스는 못할 줄 알았다.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현장을 즐겁게 만들었다.‘The Beauty Inside’ (사진 제공=a href="http://newsroom.intel.com)"http://newsroom.intel.com)영화는 지난 2012년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한다. 총 40 여분,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소셜 필름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는 남자를 소재로 세계 2대 광고제인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와 클리오 국제광고제 금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감독은 “광고계에 있어서 원작은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걸 2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들면서 에피소드를 늘릴까, 원작은 그대로 두고 뒷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다. 결국 후자를 선택해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화는 다음달 2일 개봉 예정이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4 18:02 김동민 기자

메르스 공포로 뒤늦게 재조명되는 영화 '감기'와 '컨테이젼'

수애,장혁, 유해진이 열연한 영화 ‘감기’포스터.(사진제공=아이러브시네마)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확산되면서 ‘감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감기’는 1초에 3.4명 꼴로 감염이 되는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성수 감독은 구제역으로 가축들이 산채로 땅에 묻히는 장면을 보고 “저 상황이 인간에게 벌어진다면 얼마나 끔찍할까에 대한 공포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영화는 국가 재난사태 발령 상황이 인간 살처분이라는 잔인한 결정으로 이어졌음을 상기하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개봉 당시 전국관객 300만명을 모았던 ‘감기’는 2년이 지난 지금 네티즌 사이에서 예언작이자 ‘극한 리얼리티 무비’로 불리며 영화종합 일간 검색어 순위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이에 오동진 영화 평론가는 4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행정당국이나 방역당국이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고 무조건 사람을 가두기만하는 ‘감기’의 모습이 현실과 밀도감 측면에서 굉장히 가깝다”면서 “닫힌 사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걸 궁극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라고 평가했다.사회적 이슈를 가감없이 다뤄온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의학 스릴러 ‘컨테이젼’의 포스터.(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감기’처럼 뒤늦게 회자되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도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은 공기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에 관한 의학스릴러다. 영화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죽음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이 가감 없이 담겼다.'컨테이전'은 미국 개봉 당시 맷 데이먼,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기네스 팰트로, 마리온 코티아르 등 스타 군단이 대거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 작품은 개봉 당시 미국 정부로부터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 “9.11이후 가장 공포스러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영화는 가상의 바이러스인 MEV 확산을 막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정부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거지는 방역체계의 취약점을 현실감 넘치게 그려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4 14:30 이희승 기자

[Culture Board] 드웨인 존슨 주연 '샌 안드레아스'… 익숙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재난 영화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한국에 가려 했으나 일정상 가지 못해 아쉬웠어요. 이렇게 직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중국 베이징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영화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 기자회견은 주연배우 드웨인 존슨의 훈훈한 인사로 시작됐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는 도시를 순식간에 재앙으로 물들이는 지진을 소재로 한다. 그 규모는 9.0이 넘는 것으로 생생한 재난 현장이 영상으로 재현됐다.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 자리에는 드웨인 존슨과 함께 극 중 그의 아내 엠마로 출연한 배우 칼라 구기노와 브래드 페이튼 감독이 함께 했다. 칼라 구기노는 미국 드라마 ‘시카고 메디컬’, ‘캘리포니케이션’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다. 그는 “한국 영화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들었다. 한국 감독도 재능 있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았다.극 중 드웨인 존슨이 맡은 역할은 소방구조대 헬리콥터 조종사 레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긴박한 구조 현장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절벽에 매달린 차량은 조금씩 기울고 그 속에 갇힌 운전자는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레이는 로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임무를 완수한다.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드웨인 존슨은 실제로 전문 구조훈련을 받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에 출연한 배우 드웨인 존슨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그는 “액션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했지만 구조를 하는 캐릭터는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경험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드웨인 존슨의 트레이드 마크 ‘근육’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전 프로레슬러로서 화면을 압도하는 그의 근육은 투박한 구조복으로 감싸인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몸 관리 비결을 묻는 말에 그는 “매일 운동한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한다”며 “근육은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대형 스크린, 특히 3D 영상에 나의 몸이 큰 도움이 된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아쉬운 것은 ‘샌 안드레아스’가 지진이 발생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재난 영화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이다.일에 몰두한 가장이 수 많은 주검을 버리고 오로지 가족을 위해 몸을 던지는 전개는 무수한 과거 재난 영화와 비슷하다. 지진으로 온 도시가 무너지는 장면은 지난 2009년 국내 개봉한 ‘2012’에서 봤던 익숙한 광경이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샌 안드레아스’만의 차별점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선’을 꼽았다. 그는 “일반 재난영화는 먼 거리에서 본다. 반면 ‘샌 안드레아스’는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 속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드웨인 존슨도 “극 중 레이는 현실감이 크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업무능력은 남들보다 뛰어나지만 아내와 이혼 등 인간적으로 약점이 있다. 영웅이 아닌 현실적인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San Aandreas)’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영화의 제목인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이나주 1000km를 가로지르는 단층대로 지난 1906년 1400명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주목받은 지역이다. 학계에서는 향후 30년 안에 이 지역이 영화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얼마 전 네팔 대지진을 경험한 세계에 영화가 주는 충격은 절대 가볍지 않다. ‘지진을 피할 순 없다. 하지만 그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알 수 있다’는 드웨인 존슨의 말처럼 영화는 지진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려 애쓴다. 익숙한 블록버스터 중 ‘샌 안드레아스’가 특별한 이유다.베이징=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4 09:19 김동민 기자

[한중미 박스오피스] ‘샌 안드레아스’로 무너진 북미, 中 어벤져스도, 투모로우랜드도 접수한 도라에몽!

브릿지경제 허미선 기자 = 입소문으로 흥행질주 중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이하 매드맥스4)’와 ‘스파이(The Spy)’가 여전히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북미, 중국은 새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북미는 개봉과 더불어 5458만8713달러를 벌어들인 ‘샌 안드레아스(San Andreas)’가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프로레슬러 출신의 드웨인 존슨(더 락) 주연의 재난영화로 강도 9.0 지진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는 가족이야기다. 뻔한 재난물이지만 최근 인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영화가 돼버렸다. 중국 박스오피스는 일본 TV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이 접수했다. 5월 28일 개봉한 ‘도라에몽: 스탠바이미(Stand by Me Doraemon,哆啦A梦:伴我同行)’는 개봉 주말 2억931만 위안(미화 3375만4482달러, 이하 6월 3일 15시 24분 외환은행 공시기준)을 벌어들이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지난주 ‘어벤져스’ 광풍을 잠재우며 중국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 明日世界)’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Age of Ultron复仇者联盟2:奥创纪元, 이하 어벤져스2)’에도 밀려 3위까지 추락했다.글=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인포그래픽=현예진 기자 yesjin.hyun@viva100.com

2015-06-03 16:04 허미선 기자,현예진 기자

한국관객 취향은 며느리도 몰라? 할리우드 영화 명암 눈길

한국 관객의 취향을 정확하게 겨냥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포스터.(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브릿지경제 이희승 기자 = ‘한국 관객의 취향은 며느리도 몰라?’할리우드 대작 두편의 국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전혀 다른 장르와 배우들이 나선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이하 매드맥스4)와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이하 피치 퍼펙트2)가 보여주는 한국과 미국의 온도차는 박스오피스에서 극명하게 나뉜다.3일 오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매드맥스4’는 개봉 19일만에 300만명 고지를 점령하며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주 ‘피치 퍼펙트2’ 기세에 눌려 2위로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선전이다.특히 개봉 첫째 주말 70만8411명, 둘째 주말 67만2745명, 셋째 주말 58만6229명을 기록하며 보통 영화들과는 달리 매 주말 거의 변동 없는 이례적인 관객 추이를 보이고 있다.한번의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맥스 3D와 4DX, Super 4D 등 다양한 상영방식으로의 재관람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전세계 1위일 정도다.영화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 김태주 실장은 이 같은 인기에 대해 “한국관객의 취향을 확실하게 저격한 것이 결정적”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액션과 스토리, 감동이 두리뭉실하게 섞여 있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자마자 입소문으로 승부할 영화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22세기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미친 액션을 선보이는 재난 블록버스터다. 그간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날로그 액션의 진면목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다.남성중심의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여성들의 화합을 그린 ‘피피퍼펙트:언프리티걸즈’ 포스터.(사진제공=UPI코리아)그에 비해 ‘피치 퍼펙트2’의 국내 성적은 해외의 뜨거운 인기가 무색하리만치 미지근하다. ‘스파이’, ‘악의 연대기’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 중인 개봉작들에 의해 고작 240여개관을 확보한 것도 무시 못할 이유다.국내 개봉 첫 주 7위로 데뷔했지만 개봉과 동시에 전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총 14개국에서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에 비해 초라한 반응이다. ‘피치 퍼펙트2’는 북미에서 개봉 첫주 755억원을 벌어들이며 개봉 2일차에 제작비 전액(약 2900만 달러)을 회수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개봉 3일만에 전편의 미국 흥행 기록(약 6500만 달러)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서는 남다른 입소문으로  274개 스크린을 확보하며 흥행 뒷심을 발휘 중이다. ‘피치 퍼펙트2’는 파워풀한 가창력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3년 연속 전국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실력파 여성 팝 아카펠라 그룹 ‘벨라스’가 하필이면 대통령 생일파티 축하 공연에서 사고를 쳐 해체 위기에 놓이게 돼 패자 부활을 위해 월드 배틀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3 11:30 이희승 기자

[人더컬처] 살 내음 진동하는 영화 '간신' 민규동 감독 "이 영화가 야한가요?'

“불멸과 욕망이야말로 제 영화적 영감의 원천이죠.”스크린의 연금술사 민규동 감독이 영화 ‘간신’으로 돌아왔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실존했던 왕과 채홍사를 소재로 했지만 영화적 상상력은 기대 이상이다. 그는 왕을 쥐락펴락하는 신하와 음탕한 생활을 즐기기 위해 뽑힌 여성들에게 눈을 돌렸다.영화적으로 너무 많이 다뤄진 연산군을 그리고 싶지도 않았거니와 양가집 규수부터 노비, 기혼녀까지 구분하지 않고 전국적으로 각출됐던 여성들의 시각을 다루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간신’의 관심은 더없이 뜨겁다. 개봉 후 청소년관람불과라는 핸디캡에도 개봉 첫 주말 40만 관객을 불러모으는가 하면 역사적 고증에 입각한 영화로 문화와 역사 콘텐츠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민규동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그는 “(채홍사는)피해자가 여성이었다는 것과 연산군이 한 가장 나쁜 짓이었다”면서 “어쩌면 역사는 철저히 왕의 시각으로 완성된 각본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과연 어떤 간신의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사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애초 15세용으로 쓰여졌던 시나리오는 민규동 감독에 의해 좀더 농밀한 남녀의 감정과 살 내음이 더해진 작품으로 완성됐다. 사극 영화 역사상 가장 수위가 높은 동성베드신이 등장하는가 하면 고전으로 전해 내려오던 방중술을 과감하게 되살렸다.“성적으로 어필하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에요. 생경하게 야한 건 단 한 장면도 없지 않나요? 저는 눈에 욕망이 있어야 야한 것 같은데 ‘간신’은 취향을 드러내는 리트머스 같은 영화일 뿐, 에로티시즘의 극치를 보여주진 않잖아요. 만약 그 부분을 강조하려고 했으면 더 잘 만들었을 거예요.” 그러곤 멋쩍게 웃는다.영화 ‘간신’의 한 장면.(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민규동 감독의 작품들은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자존심 있는 레스토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프랑스 만찬이 떠오른다. 오랜 시간 파리에서 영화 공부를 한 그는 인간의 엇갈린 감정과 사랑, 사회에서 금기되는 취향을 주 재료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에로스 그 이상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오감도’와 다양한 커플들을 내세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민규동 세계의 에피타이저라면 남성 동성애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발랄하게 그려낸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내 아내의 모든것’은 가장 대중적인 메인 디시다. 여기에 세 남녀의 금지된 사랑을 담은 ‘끝과 시작’,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는 색다른 디저트를 먹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임숭재(주지훈)를 잡고 있는 연산군(김강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민규동 감독의 작품들은 한번 함께 한 배우들이 또다시 출연하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TV의 남다른 아우라를 민 감독의 영화에서만 보여주는 천호진을 비롯해 주지훈은 데뷔작을 비롯해 ‘페르소나’로 불릴 만큼 여러 편의 영화를 함께 했다. 김강우 역시 아내 홍지영 감독까지 합세해 두세 편의 영화를 함께 했다. 예민하고 까다롭기로 유명한 배우들을 매료시키는 감독인 셈이다.“저만큼 배우에게 많이 거절 당한 감독도 드물거예요. 믿고 가는 배우들이 있긴 하죠. 그리고 (주)지훈이는 제 페르소나 아니예요. 그냥 첫 자식 같은 느낌? (김)강우는 워낙 욕심나는 배우였는데 ‘간신’에서 더 잘 해줬어요. 저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여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분명 힘들만한 신들인데도 놀라우리만치 잘 해내더라고요. 역시 여자들은 위대한 것 같아요. 남성들보다 훨씬 우월한 존재!”‘간신’의 하이라이트인 채홍사의 결승전은 왕이 미쳐있는 상태에서 두 여자가 엉켜있는 강렬한 신이다. 촬영만 이틀 내내 진행해 배우들이 막판에는 지쳐 쓰러져 전라의 몸을 가릴 생각도 못 할 정도였다.민 감독은 “검투사들이 싸우는 극한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 여배우들을 끝까지 내몰았다. 롱테이크로 가서 수위가 꽤 높았는데 그건 아마도 감독판에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우들의 호연이 가려진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뮤지컬 스타로 군림하다 첫 영화를 찍은 장녹수 역할의 차지연은 연산군에게 젖 물리는 장면도 거침없이 해냈으며, 설중매 이유영은 ‘제 2의 전도연’으로 칭할 만큼 될성부른 나무다. 생각에 잠긴 장녹수(차지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스스로를 준비되지 않은 감독이라 칭하는 민규동의 어린 시절은 자연과 자유로 정의된다.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산속 사택에서 지낸 유년시절은 개구리와 연못, 들판이 어우러진 방만함의 연속이었다. 호기심이 왕성해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려도 보고 치아가 6개나 부러지는 사고를 치는 개구쟁이였다. 그는 “그 당시 유일하게 집에 있었던 책이 세계문학전집 30권짜리였다. 고전 문학을 통해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배웠다. 지금 생각해도 다행인 게 가끔 정말 멋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뭔가 비슷하다 싶으면 거의 대부분 고전의 플롯을 차용한 것이다. 영상세대가 아닌 시절에 자란 건 천운”이라며 미소 짓는다. 세계문학전집으로 배운 기승전결과 플롯을 31살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비디오 카메라를 사서 찍기 시작하면서 풀어냈으니 영화에 대한 갈증과 상상력의 폭발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민규동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그는 여전히 평소엔 빈둥거린다. 다음 작품을 만날 때까지 놀면서 차기작을 상상하며 쉬는 일상이 가장 행복하단다. 하지만 충무로에서 가장 영상미 뛰어난 영화를 만드는 비결에는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영원히 살 수 있는 불멸의 방식에 관심이 많아요. 그건 아마도 가족이 될 수도, 영화일 수도 있겠죠. 다 제 새끼니까요. 아직도 저에겐 5년에서 10년 묵은 시나리오들이 많아요. 감독으로서 생명을 불어넣고 싶은 욕망이 크죠. 그래서 더더욱 제 다음 영화가 마음에 들 것 같아서 또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미건조한 반응보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를 만드는 게 정말 좋다니까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3 09:00 이희승 기자

'소수의견' 촬영 완료 후 2년만에 개봉… "늦은 만큼 뜨거운 관심 부탁해"

영화 ‘소수의견’ 포스터 (사진제공=시네마서비스)“늦은 만큼 잘 부탁합니다.”개봉까지 많은 세월이 흘렀다. 영화 ‘소수의견’이 촬영 완료 후 2년 만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김성제 감독은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그는 “촬영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이런저런 구설에만 오르고 개봉을 못 하는 상황에 이르자 감독 입장에서 ‘이 영화가 공개 못 할 정도로 못 만들었나’라는 자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영화는 애송이 변호사들이 국가가 은폐한 진실에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법정싸움이 주는 긴장과 흥미에 주력한 ‘대중’ 영화”라고 강조했다.영화는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진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그렸다.손아람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한 ‘소수의견’은 그동안 소재의 민감성 때문에 개봉 시기가 재차 미뤄졌다. 그러다 CJ엔터테인먼트에서 현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로 바뀌면서 오는 25일 개봉일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2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는 감독과 배우가 2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예고편과 함께 제작 당시 촬영한 짧은 영상이 공개됐다. 배우들은 2년 전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지나간 시간을 회상했다.감독은 ‘소수의견’과 용산 참사 관련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영화 속 모두가 허구다. 배우들이 연기한 인물도 실존하지 않는다. 현실감을 주는 건 실제 일어난 용산참사 사건이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영화가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선정적으로 비치지 않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영화 ‘소수의견’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 윤계상. (사진 제공=시네마서비스)국가를 상대로 진실을 묻는 사람은 젊은 국선 변호사 윤진원(윤계상)과 이혼전문 변호사 장대석(유해진)이다. 둘은 진실을 증명하는 방법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법정으로 소환해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한다. 청구금액은 단돈 100원. 피고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닌 국가의 반성이다.주연을 맡은 배우 윤계상은 ‘풍산개’, ‘집행자’ 등 주로 남들이 꺼리는 영화에 자주 참여해왔다. 이번에도 비슷한 선택을 한 윤계상은 “소신이 있거나 일부러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시나리오의 힘을 믿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히어로물을 좋아한다. 약자를 위해 앞서서 도와주는 모습이 ‘소수의견’ 속 영웅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윤계상과 같은 변호사로 호흡을 맞춘 유해진도 “쉽게 접근할 시나리오는 아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영화화가 의미 있는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영화에는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배우 김옥빈은 진실을 파헤치는 사회부 기자로 변신해 두 변호인과 함께 끝까지 달려가고 권해효는 국가와 국민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을 하는 재판장으로 출연했다. 그 외에도 배우 김의성, 이경영, 장광 등이 ‘소수의견’에 힘을 보탰다. 억울한 죽음을 향한 소수의 외침이 이제 들리기 시작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5-06-02 15:58 김동민 기자

원빈 이나영 부부의 유일한 영화적 공통점, 장진 감독!

몇년째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원빈 이나영 부부의 영화적 공통점이 화제다. 1977년생인 원빈은 1996년 데뷔 이래 명실상부한 대표 미남스타로 사랑받고 있다. 2000년 KBS2 ‘가을동화’ 이후 톱 한류스타로도 부상한 그는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2004), ‘아저씨’(2010) 이후 신작 출연을 고심 중이다.1979년생인 이나영 역시 신비한 매력으로 CF와 스크린, 브라운관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녀스타다. KBS2 ‘도망자 플랜B’(2010), 영화 ‘하울링’(2011)이후 신중하게 다음 영화를 고심 중이다.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에 하연으로 출연한 원빈.(사진제공=필름잇수다)다양한 장르를 오고 간 두 사람의 영화적 교집합은 충무로 재주꾼 장진 감독이 유일하다. 데뷔 후 TV 속 스타에 머물던 두 사람을 영화의 양지로 이끌어 준 장본인기도 하다. 원빈은 지난 2001년 4인조 킬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블랙 코미디 ‘킬러들의 수다’에 출연했다. 냉철하고 전문적인 킬러들 사이에서 컴퓨터에 능통한 막내 하연 역할로 풋풋한 매력을 선사했다.장진 감독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킬러들의 수다2’에 대한 얘기를 물어본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언젠가는 한 번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2편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이나영은 ‘아는 여자’에서 장진 감독과 함께 했다.(사진제공=필름잇수다)이나영은 2004년 장진 감독과 ‘아는 여자’를 찍었다. 극중 동치성을 사랑하는 여주인공 한이연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기존 배우 유망주에서 탈피하는 멋진 연기를 선사했다. 더불어 이 영화를 통해 청룡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장진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심사숙고형 배우는 정말 힘들다. 이나영은 ‘아는 여자’ 시나리오를 주고 무려 97일만에 연락이 왔다. 100일째 연락 없으면 안티사이트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두 사람은 지난 30일 강원도 정선의 한 시골마을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소속사 측은 “이들의 성장과 삶의 순간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고 누구보다 간절히 행복을 빌어줄 가족들 앞에서 경건하게 결혼서약을 나눴다”며 “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가마솥을 걸고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누어 먹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알렸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5-06-02 09:58 이희승 기자

[시네프리뷰] 영화 '연평해전' 국민의 후원은 헛되지 않았다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 제작에 힘을 보탠 국민 6만여명의 후원은 헛되지 않았다.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첫 공개된 영화는 지난 2002년 당시 벌어진 ‘제2 연평해전’을 실감나게 재현하며 눈길을 끌었다. 총탄이 쏟아지는 바다 위 상황과는 정반대로 육지에서는 한일월드컵 한국과 터키 3·4위 전으로 축제 분위기였다. 영화는 그날을 즐기고 시간이 지나 아픔을 잊어가는 모두를 돌아보게 만들었다.“좋은 영화라는 자부심이 듭니다.”배우 진구의 말 그대로다. 영화의 완성도는 클라우드 펀딩(후원, 기부, 대출, 투자 등을 목적으로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에 참여한 사람도 자부심을 느낄 정도다.김학순 감독이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연평해전’ 언론시사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연합)영화가 끝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학순 감독은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그는 “병사들의 희생, 유가족의 아픔이 나에게 크게 다가왔고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진행 하다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커져 제작비가 부족한 상황에 처했다. 당시 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 국민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이었다”며 “다행히 영화에 대한 진정정이 국민에게 잘 전달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영화 후반부가 북한과의 교전을 상세하게 그린다면 초·중반부는 주인공 故 윤영하 대위(김무열), 故 한상호 하사(진구), 故 박동혁 상사(이현우)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는 데 집중한다. 그들의 일상은 사실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다.이에 대해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세 사람의 유가족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픽션이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에 크게 왜곡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연출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영화 ‘연평해전’에 참여한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진구, 이현우, 김무열. (사진 제공=연합)영화가 전하는 아픔과 감동은 실제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도 공감한 부분이었다. 진구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슬프고 죄송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다”고 영화 첫 관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를 설명하는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문구처럼 관객이 영화를 보고 그날의 사건, 희생한 분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원칙주의자 윤영하 대위를 연기한 김무열도 “처음 시나리오를 보며 받은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그 느낌은 한 마디로 표현할 못할 정도”라며 말을 아꼈다.한편 이현우에게는 다소 재미있는 질문이 던져졌다. 극중 개그맨 정주리와 외박을 나가는 장면에 대해 이현우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그는 “정주리 누나와 함께 찍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뜬 마음으로 촬영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평소에 많이 봤고 개인적으로 그분의 팬이다. 촬영 당시에도 재밌게 해주셔서 편안하게 촬영할 수 했다”고 회상했다.영화가 끝나면 약 10분간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화면을 가득 채운 글자들의 여운은 관객으로 하여금 쉽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지 못하게 한다. 영화는 오는 10일 개봉한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영화 ‘연평해전’ (사진 제공=NEW)

2015-06-01 18:31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