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특별한 사랑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6-04 18:02 수정일 2015-06-04 18:03 발행일 2015-06-04 99면
인쇄아이콘
이범수, 이진욱, 유연석, 박서준, 김주혁 등 1인 21역 파격 캐스팅
한효주 주연ㅡ 7월 2일 개봉 예정
main_poster
영화 ‘뷰티 인사이드’ 포스터 (사진 제공=NEW)

브릿지경제 김동민 기자 = 이범수, 이진욱, 박신혜, 우에노 주리, 서강준, 박서준 등 무려 21명이다.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한 남자 ‘우진’ 역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배우들이 모였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의 기발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매일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우진과 달리 평범한 이수 역에는 배우 한효주가 출연한다. 극중 이수는 앤티크 가구 전문점에서 일하는 여자로 손님으로 처음 만나 우진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는 캐릭터다.

21명과 호흡을 맞춘 한효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한번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찍다 보니 쉬운 게 아니더라. 늘 새로운 우진을 받아들이는 이수의 모습은 실제 나의 모습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한효주를 비롯해 우진을 연기한 박서준, 김주혁, 조달환, 서강준 그리고 연출을 맡은 백종렬 감독이 참석했다.

백 감독은 1990년대부터 TV CF를 연출하며 감각적 영상으로 광고계에서 주목받은 실력자다. ‘뷰티 인사이드’는 그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이날 현장에선 마치 광고를 보듯 감각적인 영화 하이라이트가 첫 공개됐다.

01
영화 ‘뷰티 인사이드’(사진 제공=NEW)

영화에서 우진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는 정확하게 123명이다. 그 중 21명이 이수와 함께 영화의 주요장면을 이끌어간다. 그 규모만큼이나 캐스팅 과정도 쉽지 않았다. 감독은 직접 이름을 말하진 않았지만 “우진 역을 맡은 ‘외국분’ 캐스팅이 특히 힘들었다”고 이야기하며 넌지시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와 촬영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언급했다.

그는 “우진 역에 들어갈 배우는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해 둔 인물을 우선 캐스팅했다. 그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한효주를 생각했다. 다행히 빨리 승낙해줘서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편 혼자서 여러 배우를 상대 해야하는 한효주에 대해 감독은 “이수를 연기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 분명 이수도 그러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걸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배우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효주는 자판기 같은 여배우다. 자판기 버튼을 누르면 늘 다른 우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바로 대응하는 능숙함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시나리오가 주는 특별함은 우진을 맡은 배우들도 공통적으로 느낀 매력이다. 박서준은 극중 우진이 이수에게 처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연기했다. 박서준은 “시나리오가 재미있지만 동시에 어려울 것 같았다. 매일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우진으로써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궁금증이 컸다”고 답했다.

서강준도 “선택보다는 나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혁과 조달환은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주혁은 “다른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2~3일만 찍으면 된다’는 점이었다”고 밝혔고 조달환도 “이번 생애에 로맨스는 못할 줄 알았다. 너무 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현장을 즐겁게 만들었다.

clip20150604150806
‘The Beauty Inside’ (사진 제공=<a href="http://newsroom.intel.com)">http://newsroom.intel.com)
영화는 지난 2012년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한다. 총 40 여분, 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소셜 필름은 매일 다른 모습을 하는 남자를 소재로 세계 2대 광고제인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와 클리오 국제광고제 금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감독은 “광고계에 있어서 원작은 유명해지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걸 2시간 분량의 영화로 만들면서 에피소드를 늘릴까, 원작은 그대로 두고 뒷 이야기를 할까 고민했다. 결국 후자를 선택해 지금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화는 다음달 2일 개봉 예정이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