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컷 리뷰] 공포와 미스터리의 절묘한 조화… 영화 '위자'

김동민 기자
입력일 2015-04-11 10:00 수정일 2015-04-11 10:00 발행일 2015-04-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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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판 ‘분신사바’라 불리는 위자보드가 올 봄 싸늘한 공포 영화로 관객을 찾는다. 악령을 부르는 위자보드를 소재로 한 스틸즈 화이트 감독의 영화 ‘위자(Ouija)’는 앞서 미국에서 개봉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외에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여러 개봉 국가에서도 ‘위자’는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S#1. 위자보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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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으로 부른 혼령을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위자보드와 분신사바의 차이점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순간 공포는 극대화된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

위자보드는 14세기 집시계통 유목민들이 영혼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놀이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게임의 중독성과 그로 인한 위험성 때문에 금지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 게임에 빠진 사람이 죽음에 이르는 일이 더러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 레인(올리비아 쿡)의 친구 데비(에린 모리아티)가 해서는 안 될 게임을 하다 죽음을 맞으면서 시작된다. 그가 들고 있는 것은 위자보드로 부른 혼령을 보는 도구다. 영화는 바로 이 동그란 렌즈의 시선을 따르며 관객에게 공포를 안긴다. S#2. 먼저 시작해 끝까지 살아남는 공포 영화의 주인공 올리비아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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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차세대 호러퀸 올리비아 쿡 (사진 제공=UPI 코리아)

친구의 죽음을 파해치는 레인은 SF영화 ‘더 시그널’과 공포영화 ‘콰어어트 원’에 출연하며 차세대 할리우드 호러퀸으로 주목받고 있는 올리비아 쿡이 연기했다.

최근 자신이 출연한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에서 2014년 선댄스영화제 미국 드라마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레인은 죽은 데비의 방에서 위자보드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 위에서 의문만 남기고 떠난 친구에게 ‘왜 죽었냐’고 묻는다. S#3. 결국 해서는 안 될 게임을 하고 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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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친구의 집에서 다함께 위자보드를 하는 레인 일행. 이때까지만 해도 이 집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

레인의 끈질긴 설득에 친구들은 죽은 데비의 집에서 위자보드 게임을 한다. 게임 방식은 국내 공포영화에 더러 등장했던 분신사바와 비슷하다.

다 같이 주문을 외워 혼령을 부르고 그에게 궁금한 것을 묻는다. 영화의 공포는 이 순간부터 제대로 시작된다. 

‘위자’의 공포는 요란스럽지 않다. 대신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다 갑작스럽게 옆구리를 치고 들어온다. 뻔한 소재에 예상치 못한 반격이 흥미롭다.

S#4. 공포로 시작해 미스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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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에 쫓기던 일행은 그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반격을 시작한다. 악령이 탄생하게 된 근원에 다가갈수록 공포는 극대화 된다. (사진 제공=UPI 코리아)

영화는 단순히 공포로 끝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악령이 나타나게 된 근원을 파헤친다. 그때부터 위자보드는 그 답을 찾는 도구다.

친구 데비를 죽게 만든 악령이 탄생한 이유부터 악령에게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무시무시한 일들이 레인 일행에게 주어진다. 

물론 그렇게 진실에 다가갈수록 레인을 제외한 친구들은 하나씩 죽어간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몰입도다. 

비현실적인 영화 속 상황에 몰입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공포는 커진다. ‘위자’가 풀어나가는 미스터리한 사건에 몰입하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포에 놀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영화는 오는 16일 개봉 된다. 

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