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기완’ 김희진 감독 “고통 가득한 인생에도 살 만한 순간은 있다”

영화 ‘로기완’의 김희진 감독. (사진=넷플릭스)“인생 대부분은 고통으로 채워져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살 만한 순간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김희진 감독이 영화 ‘로기완’을 통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20일 전했다.영화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은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빠져드는 이야기다.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한다.김 감독은 “낯선 언어, 추위. 언제 난민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 놓인 사람들이 느낄 막막함과 불안함. 그리고 쓸쓸한 정도가 가늠이 안 되는 그런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그는 실제 유럽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탈북민을 취재하거나, 난민을 다룬 다큐와 서적을 참고했다.또 이방인의 정서가 잘 느껴지도록 공간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이국적인 풍경 안에 놓인 기완이 공간과 섞여 들지 않고 유리되어 보이기를 바랐다.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기완의 상황과 심경을 전달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김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인 ‘로기완’은 내달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02-20 18:19 나유진 기자

앤 헤서웨이 주연 영화 '마더스' 3월 개봉 확정

영화 ‘마더스’가 오는 3월 개봉한다. (사진=스튜디오 디에이치엘)앤 헤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이 호흡을 맞춘 영화 ‘마더스’가 오는 3월 국내에서 개봉한다.19일 배급사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마더스의 3월 개봉 사실과 함께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마더스는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앨리스’(앤 해서웨이)가 절친한 이웃 ‘셀린’(제시카 차스테인)의 아이에게 벌어진 사고를 목격한 후 수상한 일들에 휘말리는 이야기다.공개된 포스터에서는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의 강렬한 모습과 ‘과대망상인가, 과잉집착인가’라는 카피가 눈길을 끈다.마더스는 영화 ‘채널리 부인의 연인’과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촬영 감독인 브누아 들롬 감독의 데뷔작이다. 브누아 들롬 감독은 제18회 새틀라이트상 최우수 촬영상 노미네이트, 제47회 AACTA 최우수 촬영상 수상 등 영상미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그뿐만 아니라 주연을 맡은 앤 해서웨이와 제시카 차스테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각 여우조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두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나유진 기자 yujin@viva100.com

2024-02-19 10:12 나유진 기자

[人더컬처] "최고령이란 표현좀 그만, 난 그저 여든 여섯일 뿐이야"

인터뷰 자리에 등장한 김영옥은 “내가 잘 못 들을수 있으니 크게 말씀해주셔야 해요”라며 손자뻘 기자들에게 존대말로 웃으며 부탁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이 영화로 하고 싶은 말은, 절대 ‘소풍’처럼 인생을 끝내면 안된다는거야.”귀는 잘 안 들린다고 했지만 성우 출신의 카랑카랑한 발음과 청량한 목소리 만큼은 여전했다. 지난 7일 명절 극장가에 첫 선을 보이며 어느덧 누적관객 21만명을 돌파한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마주하게 되는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 60년 지기인 절친 나문희가 고향을 떠난 은심 역할을, 김영옥은 늘 그곳을 지키고 있는 금순으로 나온다.딸의 상견례 자리에도 농사짓다 만 차림으로 올 정도로 털털하지만 몇 년 만에 은심의 집에 곱게 한복을 입고 찾아온다. 마침 하나뿐인 사위이자 은심의 아들이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돈타령을 하고 있다는걸 알게되면서 두 사람은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다. 누구나 겪게될 노년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풍’은 자식걱정에 진심인 부모의 일상을 비추면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을 가감없이 보여준다.“이 영화를 찍고나서 욕실에서 넘어져 꼼짝도 못했던 경험을 겪었지요. 사실 그동안 감기 정도만 걸렸지 몸이 안 움직여져 현장에 못 간건 이번이 처음이었지. 그때서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소풍’을 찍기 전에 이런 경험을 했으면 은심 역할을 더 실감나게 하지 않았을까.”아픔마저 연기걱정인 대배우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극중 은심은 점차 굳어가는 몸과 쇠약해진 허리로 인해 배변장애까지 겪는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에 증상을 밝히지도 않는다.웰다잉과 존엄사의 문제를 다룬 영화 ‘소풍’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돈이 아무리 많아도, 자식과 남편이 있더라도 스스로 건사하지 못했을때 닥치는 불행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예요. 모두가 노인이 되는 인생아닌가요? 젊은 세대들이 이 영화를 보고 뭔가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무리 퍼줘도 모자를 부모의 마음은 이렇다는걸 알아야지 암.”김영옥은 현존하는 최고령 여배우이자 여전한 현역배우로 ‘오스카 위너’윤여정의 롤모델로 꼽히기도 했다. 그의 타고난 발음과 정감어린 말투는 관찰예능의 나레이션 적임자로 여전히 숱한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있다. 스스로 “주인공을 맡은 편수는 얼마되지 않는다. 대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건 주변사람들이 모두 도와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지만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등이 꼿꼿했다. 반나절 넘게 진행된 홍보 인터뷰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풍성한 머리칼과 건치인 미소를 보면 볼 수록 김영옥이 평소 얼마나 건강관리를 해 왔는지 가늠되는 대목이었다.“100세 시대라고하지만 이 나이에 안 아프다면 아마 거짓말일겁니다. ‘소풍’을 통해서 내 건강을 더 챙겨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했다니까요. 솔직히 나는 존엄사에 대해 어느정도 찬성하는 입장이예요. 연명치료도 하지 말라고 평소에도 말을 많이 하고 다녀요. 젊었을 때부터 자식과 동료들에게도 유언같은걸 자주 남겼는데 얼마전 만난 박원숙이 ‘유언을 수도 없이 하시더니 X칠 할 때까지 사신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함께 출연한 나문희와 박근형은 젊은 시절 자신을 언니, 형수로 불렀을 정도로 친했던 사이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즐겁다는생각으로 촬영장에 갔다”며 로케이션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소풍’이 가진 묵직한 주제는 입소문으로 인해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25만 명이 코앞이다. 이는 한국 독립·예술영화계가 5년만에 거둔 소중한 기록으로 한국 독립·예술극영화가 20만 명 관객을 넘은 것은 2019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후 ‘소풍’이 유일하다. 단순히 재산갈등을 겪는 부모와 자식이 아닌 고령화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한번 쯤 봤거나 겪었을 설움과 결단이 녹아있는것. 극중 두 사람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영화 개봉직후 “한국판 델마와 루이스”,“허를 찌르는 엔딩이란 이런 것”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나는 무엇보다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가 삽입된게 너무 기쁘다. 날 보다 참여해 준걸로 알았더니 감독님이 편지를 보냈다더라”면서 “내 연기를 보고 운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엔 눈물이 나왔다”고 고백했다.“너무 잔소리 같아도 젊은 세대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어요. 이왕태어난 김에 결혼도 해 보고 자식도 키워보라고 하고 싶어. 그게 고생같아도 지금보니 행복이더라고. 살다가 이혼한 사람도 큰 결정을 한거지만 그걸 참고 산 사람도 참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다음에 내가 또 주인공을 맡을지는 몰라도 항상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고 연기하니 후회는 없어요. 나는 지금의 내 자리가 참 좋아. 스타가 되어 빌딩도 사고 돈 많이 버는것도 좋지만 쉬지 않고 일했으니 그거면 됐지.”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17 16:02 이희승 기자

미스터리 맨션 스릴러 '레이징 그레이스', 3월 13일 개봉

영화 ‘레이징 그레이스’의 포스터 (사진=이놀미디어)미스터리 맨션 스릴러 ‘레이징 그레이스(Raging Grace)’가 3월 13일 개봉을 확정하고 캐릭터 포스터 4종과 캐릭터 예고편 2종을 15일 공개했다.영화 ‘레이징 그레이스’는 대저택의 충격적 비밀을 마주하게 된 가정부 ‘조이’와 그녀의 딸 ‘그레이스’가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맨션 스릴러다.영화 ‘레이징 그레이스’의 캐릭터 포스터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이, 그레이스, 개릿, 캐서린. (사진=이놀미디어)총 4종으로 구성된 ‘레이징 그레이스’의 캐릭터 포스터는 대저택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모습을 담아냈다.대저택에 입주하게 된 ‘조이’와 ‘그레이스’의 불안한 눈빛은 새로운 공간 안에서 맞닥뜨릴 충격적 비밀의 정체를 암시하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조이’를 고용하는 ‘캐서린’과 ‘조이’의 보살핌을 받는 ‘개릿’ 또한 속내를 쉬이 가늠할 수 없는 얼굴이다.여기에 대저택의 음습한 분위기와 공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디자인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레이징 그레이스’만의 베일에 싸인 스토리 전개를 암시하며 작품에 대한 호기심 자극한다.영화 ‘레이징 그레이스’의 캐릭터 예고편 (사진=이놀미디어)캐릭터 예고편은 거액의 돈을 대가로 대저택에 발을 들인 ‘조이’와 ‘조이’로 인해 대저택의 일원으로 거듭난 그녀의 딸 ‘그레이스’, 그리고 대저택의 소유주인 ‘캐서린’과 비밀스런 노인 ‘개릿’의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다.‘레이징 그레이스’는 미국의 종합 예술 축제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필름 페스티벌에서 극영화부문 심사위원상을 비롯해 2관왕,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악인전’이 초청되기도 했던 뇌샤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3관왕,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에서 장편영화경쟁부문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네티즌들은 “좋아하는 스릴러~ 기대되네요^^”(@무코_난**), “예고편만 봤는데도 깜짝 놀라서 기절할 뻔 했어요”(@무코_팥*), “열심히 추리해서 비밀을 파헤치고 싶어요”(@인스티즈_민초***), “이런 미스터리 스릴러는 확실히 큰 화면은 물론이고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보는 게 진리”(@무코_holo*****)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미스터리 맨션 스릴러 ‘레이징 그레이스’는 3월 13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5 17:09 노재영 기자

리암 니슨 주연 '탐정 말로', 3월 개봉

영화 ‘탐정 말로’의 스틸샷.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탐정 말로’가 3월 개봉한다.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리암 니슨의 100번째 영화인 ‘탐정 말로’가 3월 국내 개봉을 확정지었다고 15일 밝혔다.‘탐정 말로’는 주인공이 어느 날 찾아온 의뢰인의 사건을 파헤치다 할리우드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쫓게 되는 추리 스릴러 영화로, 미국의 추리 소설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속 주인공인 ‘필립 말로’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필립 말로’는 추리소설 계에서 셜록 홈즈와 함께 탐정 이미지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으로 언급되는 캐릭터다.‘탐정 말로’의 주인공을 맡은 리암 니슨은 “유명한 배우들이 맡아왔던 상징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매우 흥미롭고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스틸 사진에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데 열중하고 있는 ‘필립 말로’(리암 니슨)의 모습이 담겼다. 무언가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리암 니슨의 깊은 눈빛은 주인공이 마주하게 될 의문의 사건과 그 진실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유발한다.배급사는 “‘탐정 말로’만의 긴장감과 호기심은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전에 없던 미스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영화 ‘탐정 말로’는 3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5 09:56 노재영 기자

[비바100] 잘 걷는 게 무슨 죄라고… 경보까지 하게 된 '걷기왕' 소녀, 현실은?

개봉 당시 CGV아트하우스의 배급망을 탔던 ‘걷기왕’은 웨이브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영화의 내용대로라면 제목은 ‘경보왕’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개봉한 이 작품은 주인공의 멀미 때문에 ‘걷기왕’이 됐다. 집에서 키우는 자식(?)같은 소를 비롯해 모든 이동수단을 타면 심한 멀미를 하는 만복(심은경)은 왕복 4시간을 걸어 등하교를 하는 여고생이다. 무조건 ‘빨리’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 증후군을 지닌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자신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에 나선다. ‘써니’ ‘수상한 그녀’ 등을 통해 ‘최연소 흥행퀸’ 타이틀을 거머쥔 심은경이 블록버스터 출연을 마다하고 ‘선천적 멀미증후군’과 ‘경보’라는 독특한 소재를 탁월하게 버무린다. 순 제작비 5억원을 들여 한달여만에 촬영한 독립 영화를 선택한 그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내게 초심을 찾아줬다. ‘내가 다시 예전처럼 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하더라”며 “무엇보다 영화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기 때문에 구분 짓지 않는다. 현장도 다를 게 없다”고 전했다.영화의 마지막 고등학교 졸업 전, 걷기 여행을 나서는 주인공을 통해 각자의 ‘인생속도’에 대해 묻는 연출이 8년이 지난 지금에서 더욱 와닿는건 무엇일까.(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걷기왕’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시대가 가진 현실성을 더한다. 극 중 매번 지각하는 만복이를 걱정하던 담임선생님(김새벽)은 사연을 알고 그 피곤함에 수업시간마다 조는 만복이의 상황을 간과하지 않는다. 차를 못 타는 제자를 위해 실제 집까지 같이 걸어가는 열정을 불태우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학부모의 환영 속에 마당에 뻗어버리고 만다. 다행히 가정은 다복하고 부모님의 믿음으로 점철돼 있다 데 안도하는가 하면 자신만이 숨겨진 만복이의 능력을 안다는 쾌감도 느낀다. 다음날 제자가 가진 걷는 능력을 마음껏 꽃피워주기 위해 그는 체육교사에게 만복이를 추천한다.학교에서 운영 중인 경보팀을 훈련시키지만 체육 선생의 손에는 늘 성공에 관련된 책이 들려있다. 말로는 늘 최선을 다하라고 아이들을 격려하지만 사회에서 말하는 현실적인 성공이 가늠되는 대목이다. 누가 봐도 평범한 만복이를 보고는 “선수출신이냐?”고 되묻는 그에게 믿을 거라곤 육상부 출신의 에이스 수지 (박주희)뿐이다. 부상으로 경보를 하는 학교 선배 수지는 뭔가 타고난 듯 보이는 만복의 등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실적인 멀미의 모습은 을 겪는 단순히 ‘지방러’의 공감이 아니다. 늘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현대인의 트라우마를 건들이는 묘한 지점이 있다.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공무원이 되어 칼퇴해서 맥주 한 캔 마시는 게 꿈”이라는 짝꿍 지현이는 자신과 달리 확고함을 탑재한 인물이다. 지현이는 늘 “힘들어 죽겠는데 어른들은 뭘 자꾸 이겨내랴고 하느냐”며 툴툴댄지만 뭔가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다. 삶의 즐거움이라곤 집에 배달오는 중국집 배달원 오빠를 짝사랑하는것 뿐인 만복은 친구의 단호함에 자극받아 큰 결심을 한다. 열정과 패기를 소재삼아 ‘노오력’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걷기왕’은 그런 시선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다. “꿈없이 사는 인생은 걷기와 똑같아. 멀리뛰기와 달리기를 해야지”라고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지만 경보를 통해 일상생활에 팽배한 ‘노오력’을 풍자한다. 만복은 경보에서 탁월한 성적을 내고 곧 대회에 출전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곳까지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아이러니에 놓인다. 자신의 멀미로 인해 같은 팀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뻔하자 운동 역시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고 빠르게 포기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다는 게 지탄을 받을 일인지 ‘걷기왕’은 되묻는다.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한참 시나리오를 쓸 때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대세였다”면서 “청춘영화라고 했을 때 일반적으로는 방황하던 주인공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고 그것을 열심히 해서 이뤄내는 서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치열한 경쟁의 세계 속 완주하지 않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연출의도를 밝혔다. 김새벽은 이 영화 이후 ‘벌새’에서도 선생 역할을 맡아 명실상부 교직원 연기의 지존을 여실히 보여줬다.(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어쨌거나 주인공은 평소 자신의 모습을 던지고 ‘투혼’을 발휘한다. 만복이는 약물로 탈락한 선수들이 발생해 운 좋게 전국 대회에 출전하게 되고 과도한 연습으로 발가락 부상을 입지만 티내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경보를 통해 소속감과 그동안 못 느꼈던 장대한 꿈을 설계하지만 속도가 기준이 있는 경보의 세계에서 괴리감을 느낀다.영화의 말미 무리하게 속도를 낸 만복이는 넘어지고 만다. 잠시 하늘을 본 그는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평소처럼 걸을 것인가,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더이상 시간을 쓰지 않겠다”는 각성을 할까. ‘걷기왕’은 배우들이 가진 특유의 장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다. 심드렁하면서도 개그감을 잃지 않는 심은경의 연기와 스스로 “영화를 보니 이 영화의 유일한 빌런이 나였다”고 고백한 김새벽, “본업보다는 다른 일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다. 120% 끌어내는 걸 요구받는 사회에서 이 영화는 ‘아니다’를 외치는 작품”이라고 말한 허정도. 그들의 말에 귀기울이면 ‘걷기왕’의 재미는 배가 될 것이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14 18:30 이희승 기자

'도그데이즈' 유해진→탕준상, 설 연휴 무대인사에 일일 알바까지

영화 ‘도그데이즈’ 포스터. (사진=CJ ENM)윤여정, 유해진 주연의 영화 ‘도그데이즈’가 관객들과 소통을 나눴던 지난 설 연휴 무대인사 현장을 지난 13일 공개했다.영화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부터 MZ 라이더, 싱글 남녀, 초보 엄빠까지 혼자 있거나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세대와 직업을 불문한 매력적인 인물들이 기분 좋은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도그데이즈’의 설 연휴 무대인사 (사진=CJ ENM)지난 설 연휴 무대인사 현장에서 배우 유해진은 “객석을 채운 관객분들을 보니 영화 카피처럼 기분이 정말 ‘개’좋습니다”라고 위트 있는 감사 인사로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배우 김윤진은 “‘도그데이즈’를 만들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분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저희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잘 전달되었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 정성화는 “영화는 많은 관객분들이 서로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덕민 감독은 “설 연휴 귀중한 시간에 ‘도그데이즈’ 선택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따뜻한 시간 되시길 바라는 바람뿐이다”라며 설 연휴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극장 일일 알바 중인 배우 이현우와 탕준상. (사진=CJ ENM)더불어 지난 12일 무대인사 이후 배우 이현우와 탕준상은 극장 일일 아르바이트 이벤트를 진행했다. 극장 키오스크 안내 알바생으로 변신한 두 사람은 연휴의 마지막 날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영화 ‘도그데이즈’는 개봉 이후 CGV 골든 에그지수 95%,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1점 등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어 관객들의 탄탄한 호평과 지지를 바탕으로 흥행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자극적인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독기를 뺀 힐링 무비로 새로운 트렌드를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영화 ‘도그데이즈’는 2월 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4 09:53 노재영 기자

역주행 아이콘 ‘시민덕희’...장기 흥행의 아이콘 될까

영화 ‘시민덕희’의 포스터. (사진=쇼박스)라미란, 공명 주연의 영화 ‘시민덕희’가 신작들의 공세에도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시민덕희’는 누적 관객 수 148만8431명(12일 기준)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지난달 24일 개봉한 ‘시민덕희’는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윙카’가 지난달 31일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내줬지만 지난 7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이달 내내 박스오피스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영화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라미란, 공명, 염혜란 등 연기 구멍이 없는 배우들의 촘촘한 팀플레이와 신인감독의 패기 넘치는 연출력, 실화 주인공의 추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까지 다양한 관람 포인트를 앞세워 꾸준한 흥행을 이어왔다.‘시민덕희’가 박스오피스 1위를 재탈환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설 극장가 관객 수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과 최근 신작들의 공세를 고려하면 ‘시민덕희’의 성적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는 평이다.올해 설 연휴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전년 대비 40만명 넘게 감소했다. KOBIS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9~12일) 관객 수는 총 219만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21~24일) 263만명 보다 약 16% 줄어들었다.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OTT’가 대세로 자리 잡은 점, 한국 영화 중 뚜렷한 대작이 없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3 18:57 노재영 기자

'윙카', 설연휴 극장가 평정…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기염

‘윙카’의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영화 ‘웡카’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윙카’는 ‘외계+인 2부’, ‘위시’, ‘시민덕희’의 공세에도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오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포함해 장기 흥행 전망이 기대된다.지난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윙카’는 이날 기준 누적 관객 수 181만3441명으로 현재 상영작 중 1위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래 13일 연속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12일 누적 관객 기준으로 ‘윙카’ 다음은 △시민덕희(148만8434명)△외계+인(142만7392명)△위시(140만632명) 순이다.영화 ‘윙카’는 가진 것이라고는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어드벤쳐 영화다. 2005년 개봉했던 ‘찰리와 초콜릿’의 프리퀄 작품으로 ‘윌리 윙카’가 초콜릿 공장을 세우기 이전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윙카’의 흥행세는 관객의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윙카’는 CGV 골든에그지수 95%, 롯데시네마 9.3점 등 개봉 이후 줄곧 실관람객들의 호평 세례를 받았다.영화를 본 관객들은 “새해 가장 잘한 일=영화 ‘웡카’ 본 일” (no***), “머리 아픈 현실에서 벗어나 행복한 초콜릿 세상으로”(yh***), “극장 관람의 재미를 정말 오랜만에 진심으로 느끼게 해준 영화”(고ㅤㅁㅑㅁ****), “보는 내내 즐겁게 봤어요 흥얼흥얼 두둠칫”(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통하는 영화”(pi****), “진심 꼭 보세요 진짜 존잼임 이렇게 정신 놓고 본 영화는 처음임”(tHXZ****) 등의 반응을 남겼다.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윙카’가 관객에게 “화려한 미장센과 환상적인 볼거리,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전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본격적인 장기 흥행에 돌입한 영화 ‘웡카’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3 16:59 노재영 기자

[人더컬처] 시대를 앞서간 이름을 받고, 평생 연기를 하고 있는 이 배우!

그간 영화 ‘윤희에게’, ‘허스토리’ 등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변신을 시도해 왔던 김희애.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죽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중국 어딘가의 사설 감옥. 여기에 보내진 사람들은 지문은 지져지고, 반 시체 상태로 관에 담겨 옮겨진다. 사회적으로는 이미 죽은 존재인 그들은 짐승이나 다름없다. 주황색 죄수복이 때타고 낡아 검은색에 가까운 그 곳에 흰색 코트를 입고 화려한 모습의 심여사(김희애)가 등장한다. 정치계를 설계하는 타고난 지략가로 다들 죽은 줄 알았던 이만재(조진웅)를 끝까지 찾아내 1000억 원의 정치자금이 사라진 사실을 알려준다.“예전의 영화계라면 당연히 심여사가 남자로 나왔겠죠? 봉준호 감독님이 ‘이 역할에 떠오르는 여배우가 없다’고 했을 정도라는군요. 그만큼 욕심나고 기존의 이미지를 모두 지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그 장면에서 지옥에서 살려주는 천사의 이미지를 떠올려 일부러 화이트룩을 고집했죠.”조진웅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인간적이고 귀여운 둘째아들 같은 곰돌이 매력이 있다”면서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어두운 이면을 다룬다.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로 김희애가 모두가 탐내는 정치 컨설턴트 역할로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기에 가르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본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는 “노련하고 뭔가 구력이 느껴지는 인물로 비춰졌으면 했다”고 말했다.극중 심여사의 카리스마는 남성위주의 정치권에서 보여진 여성 캐릭터의 진부함을 상당부분 벗어난다. 우아하지만 힘 있고, 지적이면서 동시에 적당히 세속적이다. “야동과 세계적인 문학의 차이를 아시냐?”며 정권 실세에게 훈계하는 신은 ‘데드맨’속에서 내내 질주하는 조진웅과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조진웅이 밭을 경작하는 소라면, 김희애는 농부인척 하면서 사실은 그 땅의 주인이기도 한 모양새다.봉준호 감독 ’괴물‘(2006)의 공동각본을 맡았던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인 ‘데드맨‘은 ’이름값과 책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해당 세계를 약 5년 동안 취재하며 사실감을 살렸다는 후문이다.(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이름값이 의미는 제 직업과 맞물려서가 아니라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거라고 봐요. 공기처럼 인식하지 못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다시한번 경각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제 이름은 기쁠 ‘희’에 사랑 ‘애’가 들어가요. 엄마가 지어주셨는데 제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어서 딸 이름이 너무 화려하다고 한 마디 들으셨다고 하는데 지금 보면 운명적으로 너무 잘 지은 이름 아닌가요?(웃음)”‘데드맨’은 장안의 화제였던 드라마 ‘부부의 세계’직후 들어온 시나리오였다. 기품있지만 남성성을 기죽이는 특유의 외적인 변신이 필요했기에 컬러 렌즈를 착용하고 다채로운 의상을 입으며 심여사에 녹아들었다.출연작 ‘퀸메이커’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김희애는 “애시당초 컨설턴트로서 큰 파워를 갖고 있는 여자라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전작이 재벌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 복수를 하는 여성의 이야기라면 ‘데드맨’은 신비롭고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콘텐츠웨이브)“분장과 미술팀의 아이디어가 워낙 훌륭했죠. 처음엔 어색했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1부터 10까지가 있다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10을 다 내려놓고 버릴 수 있다는 행복감이 느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제 역할이 혼자 도드라졌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작품이라 ‘데드맨’속 앙상블에 무척 만족해요.”김희애가 연기한 심여사는 사실 어엿한 이름이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밝혀지지만 심은조라는 인물은 영화의 막바지에 어떻게 정치판에 뛰어들었는지 과하지 서사를 더해 완성도를 더한다. “솔직히 연기할때는 좋은 사람이라고 다가가지 않았지만 그 신을 통해 첫 시작은 선한 마음일거란 여지를 남겨주는게 좋더라”며 조용한 미소를 지었다. 미간의 주름을 가리기 보다 세월의 우아함에 집중한 김희애의 연기톤은 ‘데드맨’의 단점을 가릴 정도다.“도리어 20대에는 빨리 연기를 그만 두고 싶었어요. 운이 좋기도 했고 세월이 흐를수록 ‘연기 안 하면 뭐하겠어?’란 생각이 드는거예요.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오는게 세월이잖아요. 갱년기요? 저에게도 왔고 처음에는 슬프고 혼란스러웠죠. 하지만 먹는다는건 충분히 훌륭하고 멋진 일이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실패도 과정인거란걸 지금은 아니까요. 멈추지만 않으면 된답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13 15:40 이희승 기자

'내가 바로 마블의 예수'...데드풀X울버린 올 7월 돌아온다

7월 극장 개봉을 앞둔 영화 ‘데드풀’의 티저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판당고 선정 ‘2024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 가장 기대되는 히어로 캐릭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7월 개봉 확정과 함께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15억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R등급 히어로 영화 ‘데드풀’ 시리즈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13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작품에는 마블의 히어로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뿐만 아니라 ‘엑스맨’ 시리즈, ‘로건’ 등으로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장 아이코닉한 슈퍼 히어로인 ‘울버린’(휴 잭맨)이 새롭게 합류한다.공개된 티저 포스터를 보면 ‘데드풀’과 ‘울버린’을 각각 상징하는 하트 팬던트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이번엔 쌍이야♥’라는 카피는 작품을 통해 선보일 두 사람의 특별한 ’케미‘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데드풀 2’에서 새로운 가족들을 만난 ‘데드풀’이 이들과 함께 행복한 생일 파티를 보내던 중, TVA에게 갑작스레 끌려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이어 TVA가 “웨이드 당신은 특별해요. 이건 기회입니다. 히어로 중의 히어로가 될 기회” 라고 말하자 웨이드는 “너희들의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이제부터 바뀌는 거야. 내가 구세주야. 내가 바로…마블의 예수님이야”라고 답하며 오직 ‘데드풀’ 시리즈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예측불허 유쾌한 입담이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다.예고편이 공개된 후 팬들은 “대사 하나하나 모두 찰지네 ㅋㅋㅋ역시 데드풀”, “드디어 데드풀이 돌아왔다ㅠㅠ 7월까지 언제 기다려”, “울버린…빨리 나와주세요…풀버린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영화 ‘프리 가이’, ‘리얼 스틸’,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등을 연출한 숀 레비 감독의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은 7월 개봉한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3 13:14 노재영 기자

'파묘' 장재현 감독, 오는 15일 베를린영화제 참석

사진은 영화 ‘파묘’ 포스터다. (사진=쇼박스)영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13일 쇼박스에 따르면 장재현 감독은 오는 1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월드 프리미어 상영 및 QA 일정에 참석하며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작품으로,배우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등이 출연한다.장 감독이 참석하는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15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6일에는 공식 포토콜을 소화한 후 오후 9시 영화 ‘파묘’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며 이후 장 감독은 QA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이 밖에 영화 ‘파묘’는 17일 오후 6시 30분, 24일 오후 3시, 25일 오후 7시 3회에 걸쳐 추가 상영된다.‘파묘’가 초청된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와 독보적이고 신비로운 개성을 가진 영화들이 초청되는 부문이다. 특히 과거 한국 상업 영화들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 김태용 감독의 ‘만추’(2011),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2003) 등이 공식 초청된 바 있다.한편, 베를린에서 최초 공개하는 영화 ‘파묘’는 오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노재영 수습기자 noh@viva100.com

2024-02-13 09:52 노재영 기자

[비바100] 탕준상 "제 인생의 최고작은 늘 다음 작품이죠"

‘도그데이즈’의 탕준상(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늘 동경하던 선배님들과 한 화면에 나오다니…한마디로 감격이었죠.”데뷔 연차로만 따지면 어언 13년이다. 배우 경력 13년차인 스무살, 탕준상의 목소리는 유독 떨렸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도그데이즈’에 대해 탕준상은 “만족도가 유난히 높은 작품”이라며 “아름다운 해피엔딩이 제 취향이라서”라고 밝혔다.‘국제시장’ ‘영웅’ 등의 JK필름이 제작에 나선 이 작품은 ‘원조 월드스타’인 김윤진이 기내에서 우연히 본 할리우드 영화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반려견을 통해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윤여정, 유해진, 김서형, 다니엘 헤니 등 명품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영화 ‘도그데이즈’를 통해 제대로 오토바이를 타봤다는 그는 “1종 면허소시자는 그냥 탈 수 있는 걸 처음 알았다. 19살이 되자마자 딴 운전면허 덕을 본 첫 작품”이라고 호탕하게 웃었다.(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전혀 교집합이 없어보이는 젊은 부부, 건물주, 길거리 음악가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는 건 반려견들이다. 극 중 탕준상은 고시원에서 배달일을 하며 고달픈 도시생활을 이어가는 진우를 연기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고령의 민서(윤여정)가 길에서 쓰러진 걸 구한 인연(?)으로 잃어버린 개 완다를 함께 찾아 나선다.“한국영화에서 이렇게 강아지가 많이 등장하고 옴니버스로 묶인 작품은 드물잖아요. 제가 받은 시나리오에는 확정은 아니었지만 캐릭터 이름이 아예 ‘여정’으로 나와 있었어요. 강아지와의 연기가 어떨지도 너무 궁금했지만 저와 가장 많이 붙는 인물이 윤여정 선배님이니까 상상의 날개가 막 펼쳐지고 난리였죠.(웃음)” 극 중 진우가 가진 20대 특유의 기개는 탕준상과 윤여정의 ‘대사발’에서 궁극의 시너지를 낸다. ‘도그데이즈’에서 두 사람이 보여주는 티키타카(빠르게 주고 받는 대화를 의미)는 60년의 나이 차가 무색하리만큼 환상적이다. 자신이 사는 고시원 입구에서 천연덕스럽게 라면을 먹자는 진우에 “그거 영화에서 나오는 작업멘트 아니냐. 그런데 김치는 있니”라고 되묻는 민서의 모습은 관객들의 웃음보를 제대로 저격한다. 더불어 “대체 뭐가 행복인데요?” “넌 늙어보지 않았지만 난 젊어봤잖니” 등 대놓고 물어보거나 대답할 수 없었던 질문과 대답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며 진한 감동을 남긴다.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키울 수만 있다면 악어, 호랑이까지도 집에 들이고 싶은 마음입니다.지금은 길냥이로 구조한 고양이 세 마리의 집사죠. 아버지가 얼마 전 퇴근하시다가 기계식 주차장에 낀 새끼 고양이를 데려오셔서 좀 많아졌어요. 영화를 보니 극 중 대형견인 스팅을 안고 자는 이현우 형이 좀 부럽긴 하던데….” 부당한 상황에 대해 지지않고 할말하는 20대 청년의 표본을 특유의 다정한 눈빛으로 소화한 탕준상. (사진제공= CJ ENM)고작 7살의 나이에 치열한 오디션 끝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스몰보이로 데뷔했지만 “주인공 빌리는 아니어서 치열하게 발레를 배우진 않았다” 눙치는 탕준상의 어릴 때 꿈은 축구선수였다. 지금도 스케줄이 빌 때면 동네 축구장에서 아침 저녁 두 경기를 뛸 정도로 진심이다. 김민재 선수가 FC 바이에른 뮌헨에 이적하기 훨씬 전부터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광팬이었다고 미소짓는 탕준상은 “모든 시즌의 유니폼을 구매하는 게 나만의 플렉스”라고 밝혔다.함께 호흡맞춘 강아지 완다에 대해 “사실상 첫 데뷔작이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면 못 알아듣는다고 하더라. 볼때마다 심쿵이었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간혹 대통령과 경찰 등 그 나이대 아이들이 꿈꾸는 직업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연기로 진로를 정한 건 우연히 놀러간 직업 체험관에서였다. ‘빌리 엘리어트’를 비롯해 ‘모차르트!’ ‘명성황후’ ‘엘리자벳’ ‘어쌔신’ ‘레미제라블’ ‘서편제’ ‘킹키부츠’ 등 무대를 통해 시키는대로 연기하고 받는 환호에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평생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직업 체험관에서 배우가 되면 모든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는 걸 열살 때 깨달았다.“이 직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는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더 갈망할 뿐이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촬영하고 연기하는 순간이 좋아요. 요즘 벌크업을 하는 이유도 워낙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언제할지 모를 SF, 멜로, 판타지, 액션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탕준상의 차기작은 디즈니+의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이다.(사진제공=씨엘엔컴퍼니)롤 모델로 휴 잭맨을 꼽은 그는 ‘레미제라블’ ‘위대한 쇼맨’같은 뮤지컬 영화를 꼭 하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복고풍 향수를 자극하는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늘 갈망하는 장르다. 10대 시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라켓 소년단’ 등 화제작은 물론 영화 ‘오빠생각’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오마쥬’ 등을 통해 현실적인 아들의 모습을 연기한 탕준상이 꼽은 최고의 작품은 늘 한결같다. “늘 차기작이 제 인생의 최고가 되길 희망하거든요. 그래서 제 대답은 늘 다음작품이죠. 집에서는 엄마하고 수다를 많이 떠는 아들이에요. 재미있는 일상도 공유하고 팬들이 보내준 손편지에 대한 감상도 나누고요. 같이 읽지는 않지만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에 감사함을 일깨워 주십니다. 무엇보다 ‘도그데이즈’는 엄마랑 유독 즐겁다라는 대화를 많이 했던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12 18:30 이희승 기자

명절특수 '없다?'...100세 시대 '화두'던진 두 편의 영화!

굵직한 대작은 없지만 ‘공감’으로 명절 극장가를 이끌고 있는 ‘도그데이즈’와 ‘소풍’ 포스터.(사진제공=각 배급사)‘황혼만세’올 명절 키워드는 단연코 ‘실버 신드롬’이다. 할리우드 스타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웡카’가 설날 당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함께개봉한 ‘도그레이즈’와 ‘소풍’등 여든이 넘은 한국 배우들의 활약이 눈이 부시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원카’의 누적 관객은 136만명이다. 설 연휴를 맞아 개봉한 한국영화 ‘도그데이즈’와 ‘데드맨’, ‘소풍’ 등은 각각 3위, 5위, 6위에 그쳤지만 가족관객들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오스카 위너’ 윤여정의 국내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도그데이즈’는 ‘공조’ 시리즈 ‘영웅’ 등의 제작사 JK 필름과 배급사 CJ ENM이 손잡은 신작이다.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으로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작품.개봉 직후 윤여정 특유의 명대사가 각종 SNS에 공유되며 인기몰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20대 라이더의 철없는 말투에 ”늙지마라. 지금도 꼰대인데”라고 일갈하다가도 “넌 안 늙어봤겠지만 난 젊어봤잖니”라고 격려한다.“영옥 언니가 저보다 10년 위인데 제 롤 모델”이라고 숨겨둔 마음을 밝혔던 윤여정과 절친 나문희, 김영옥 주연의 ‘소풍’ 역시 호평받고 있다. 극중 중학교 동창 역할로 ‘찐친 우정’을 보여준 박근형과 함께 연기도합 195년차의 내공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집계한 실관람객 평점에 따르면, ‘도그데이즈’와 ‘소풍’의 3사 평균 9.1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개봉날인 7일 오후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여든 여섯밖에 안됐다. 최고령 활약 여배우란 말은 삼가해 달라”던 김영옥은 은심(나문희)과 60년지기 친구 금순을 연기했다.소꿉친구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허를 찌르는 반전 엔딩이 입소문 나고 있다. 특히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알갱이’가 OST로 삽입되면서 가수의 팬덤이 스크린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문희 역시 “저 나이에도 여전히 연기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시고 누워 있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그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개봉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11 14:26 이희승 기자

'범죄도시4' 마동석→이동휘,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밟는다

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4’ 주연 배우와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범죄도시4’의 베를린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에이비오 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범죄도시4’의 주연 배우들(마동석·김무열, 박지환·이동휘)과 감독이 오는 23일(현지시간 기준)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한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에이비오 Ent)가 8일 밝혔다. ‘범죄도시4’는 국내 시리즈 영화 중 최초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영화 ‘범죄도시4’는 ‘마석도’(마동석 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이끄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장이수’(박지환 분), 광역수사대 및 사이버수사대와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액션 신을 연출해온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에이비오 Ent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현지 시각으로 오는 23일 오후 16시 45분 포토콜 및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어 레드카펫과 월드프리미어 상영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포토콜 및 기자 간담회는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한편 ‘범죄도시’ 시리즈는 2017년 개봉한 1편(680만 관객)을 시작으로 2편(1200만)과 3편(1000만) 모두 천만관객을 돌파한 인기 시리즈다.이원동 수습기자 21cu@viva100.com

2024-02-08 14:17 이원동 기자

'100만 돌파' 영화 윙카…잇따른 신작에도 흥행세 굳힌다

지난 31일 개봉한 영화 ‘웡카’가 8일째 예매율 1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은 영화 ‘웡카’ 포스터. (사진=워너브라더스픽쳐스 제공)영화 ‘웡카’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데드맨’ ‘도그데이즈’ ‘아가일’ 등 국내외 신작들이 대거 개봉한 가운데서도 실시간 예매율 1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만큼 무서운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웡카’는 이날 오전 기준 100만 5657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이후 9일 만이다.‘웡카’는 2005년 흥행작 ‘찰리와 초콜릿’의 프리퀄 작품이다.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초콜릿 공장을 세우기 이전의 시점을 다룬 영화다.‘웡카’는 100만명을 돌파하도고 꾸준히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어 설 연휴 기간에도 흥행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9시30분 기준 ‘웡카’의 실시간 예매율은 23.2%로 1위다. 2위는 복수를 위한 여정 속 전사의 운명을 찾아 가는 내용을 담은 ‘듄: 파트2’(10.3%)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따뜻함을 전하는 ‘도그데이즈’(9.4%)와 누명으로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바지사장(조진웅 분)의 이야기를 그린 ‘데드맨’(9.3%)이 각각 3·4위로 뒤를 이었다.이원동 수습기자 21cu@viva100.com

2024-02-08 13:38 이원동 기자

[人더컬처] 무술감독이 만든 연출작이 얼마나 재밌겠냐고 물으신다면......

‘황야’는 넷플릭스가 7일 발표한 1월29일~2월4일 시청 시간 순위에서 불변의 1위를 기록중이다. 조회수는 1810만회, 시청 시간은 3290만 시간이었다.(사진제공=넷플릭스)열 아홉 살에 ‘각서’를 쓰고 영화 무술팀에 들어갔다. 배우를 지망하던 친구를 따라 현장에 갔다 새로운 세계에 눈 뜬 것. 당시 배우와 무술감독을 겸하며 충무로를 전두지휘하던 정두홍 감독이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단다.몇 해 전 현장에서 사고로 후배를 잃은 경험이 있기에 무작정 이 길을 걸으려는 사람들을 거르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아버지가 ‘그렇다면 목숨을 잃어도 괜찮다고 써야하는거냐?’라고 되물으시더라. 그때 친구가 ‘황야’에서 권상사 역할을 맡은 배우 김지훈”이라면서 “ 이후 120편의 영화에 액션을 짜고 구성했다. 허무맹랑한 판은 짜지 않는다. 늘 ‘이 두 사람이 왜 싸우는지?’를 되묻는다”고 강조했다.(사진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황야’의 감독이자 곧 개봉을 앞둔 영화 ‘범죄도시 4’의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의 첫인상은 단단했다.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끼는 마동석이 “이렇게 아이디어가 많은 네가 연출을 해야 해”라고 부추길때만 해도 메가폰을 잡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비영어 부문)에 오른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달 30일 브릿지경제와 만난 허감독은 “배우 마동석이 가진 액션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말문을 열었다.“기획단계부터 러닝타임 1시간 45분이 목표였어요. 등장인물의 서사를 모두 다루기엔 지루함이 있어서 과감히 들어낸 부분도 많고요. 그런 부분에선 호불호가 나뉘는건 이해합니다. 사실 마동석이 하는 청소년 관람불가 액션은 ‘황야’가 처음이거든요. 이렇게 센 수위는 단언컨대 없었습니다. 배우가 가진 유연함과 개그를 최대한 살리고자 기획 단계부터 공을 많이 들였죠.”마동석은 이번 작품에 대해 “감독과의 친분을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사진제공=넷플릭스)극중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는 남산(마동석)은 딸을 잃은 아픔이 있다. 자신이 구해준 수나(노정의)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사(이희준)의 실험에 동원된 사실을 알고 구출해 나가는 과정이 주된 스토리다. 사냥 파트너인 지완(이준영)과 동료 이상의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버린 디스토피아(암울한 미래상)적인 분위기를 생생하게 구현한다.“단순한 제압이 아닌 철저히 무력화 시키는 액션이 필요했죠. 기억에 남는신이요? 우정출연에 가까운 존재감인데 흔쾌히 응해준 정영주 배우님이 코에 뱀을 넣는거요.(웃음) 시나리오에 없던건데 그 덕분에 (마)동석이 형이 ‘새엄마는 무슨. 코에 뱀을 넣는 여자야’라는 대사가 탄생했죠.”중학교 때까지 태권도를 했던 허명행 감독은 고등학교때 사진에 빠지며 자연스럽게 운동과는 멀어졌다.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되려 극과 극의 장르적 교집합이 그의 무기가 됐다. 오랜시간 비가 오지 않은 거친 화면, 무너진 빌딩더미 사이를 방황하는 악어떼들. 인간을 노예로 삼아 무참히 죽고 죽이는 극악무도한 존재들이 가진 세기말적 패션 센스등이 눈에 띈다. ‘황야’에서도 땅에 떨어진 총을 지팡이 대신 쓰거나 어깨 근육이 너무 발달해 등에 멘 칼집의 칼이 안 빠지는 여러 신들이 그의 아이디어다.1∼3편의 전체 누적 관객 수가 삼천만 명을 넘긴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4편의 연출을 맡은 허명행 감독. (사진제공=넷플릭스)심각한 액션 안에서 있으면 좋을 웃음을 녹이는 것이 마동석과 겹치는 유일한 개그코드라고. “어린시절 본 드라마 ‘V’에서 다이애나가 쥐를 먹고 피부가 벗겨지는 공포감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면서 “솔직히 권상사의 존재가 그 드라마의 오마주”라며 수줍게 웃어보였다.느와르 영화 ‘신세계’를 비롯해 좀비물 ‘부상행’,‘킹덤’을 포함한 수많은 영화의 액션을 찍으면서 “늘 ‘이 사람들 왜 싸우는거냐?를 묻는다. 액션에서 중요한건 기승전결에서 비롯된 서스펜스”라고 강조했다.“저 역시 액션을 하며 척추분리증으로 두 군데가 끊어지고 손과 무릎 수술등 안 아픈곳이 없어요. 하지만 이 길을 걷는 이유는 수명이 짧은 이 세계에서 연출까지 도맡아 새로운 길을 후배들에게 열어주고 싶어서예요. 저 역시 좋은 선배님들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거고요. ‘범죄도시 4’요? 일단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된 상태라 벅찬 마음이 크죠. 감히 말하지만 1편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후회 안 시킬 자신 있어요.”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24-02-07 18:01 이희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