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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사라’ 소설가 마광수 66세로 별세…자택서 유언장 남기고 목매 숨져

5일 오후 소설가 마광수 씨가 자신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은 2010년 4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모습. (연합)소설 ‘즐거운 사라’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유언장을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향년 66세.마광수 전 교수 이날 낮 1시 51분께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그의 자택에서 발견된 유언장에는 유산을 자신의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A4용지 1장짜리 유언장은 지난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가사도우미와 함께 지내오던 마 전 교수는 도우미가 이날 정오께 집을 비운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아파트 관계자는 “(마 전 교수가) 예전에는 건강했는데 최근에 많이 수척해졌다. 음식도 거의 먹는 둥 마는 둥 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마 전 교수의 시신은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마 전 교수는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대중적으로도 알려졌다. 1991년 발간한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을 빚어 1992년 구속되기도 했다.그는 연세대에서 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했다.마 전 교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사면·복권을 받고 돌아간 학교에서 동료 교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우울증 얻었다고 토로했으며, 실제로 우울증 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마 전 교수는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등단 40년을 맞은 올해 초에는 ‘마광수 시선’을 펴냈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7-09-05 17:49 신화숙 기자

[갓 구운 책] 붓장 유필무에게서 듣는 우리 붓 이야기

한국의 붓 2만2000원 (사진 제공=학민사)동양에서 사람이 붓과 인연을 맺은 세월은 얼마일까. 아마 동양 역사의 시작과 맞물릴 정도로 긴 내력을 지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간 붓에 관해 다룬 서적도 꽤 출간되지 않았을까. 신간 ‘한국의 붓’의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그런 책은 한 권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붓글씨 인구가 얼마이고, 붓으로 한 세상을 호령한 사람이 얼마인데 붓에 관한 책이 없다는 것인가. 저자는 활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활에 관한 기록서가 1920년대 말에야 처음 출현했듯이, 붓도 너무 흔한 도구이다 보니 정작 그에 관해 전문적으로 연구할 환경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진단한다.그런 점에서 ‘한국의 붓’은 한국의 전통 붓에 관해 정리한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충북 증평에서 40년째 전통 붓을 만들어 온 유필무 붓장의 세계를 정리한 것이다. 유필무는 서울의 전통 붓 매는 법을 배워 지금까지 전통 붓에만 매달려 온 공예 장인이다. 1993년 한중 수교 이후 값싼 중국 붓이 밀려듦에 따라 한국의 전통 붓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전통 붓만을 고집하는 유 붓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책은 붓의 역사부터 붓 매는 과정 까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됐다. 붓에 관한 자료나 기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가 유필무 의 공방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 붓에 담긴 철학과 붓의 역사, 붓에 관한 용어까지 정리함으로써 단순한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전통 문화의 보존 영역에까지 관심을 두었다.이병갑 기자 ddjline@viva100.com

2017-09-02 15:22 이병갑 기자

[갓 구운 책] 30여년 길 위에서 잔뼈 굵은 전문가가 전하는 올 댓 ‘고속도로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 | 배종엽 지음 | 우현미디어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우현미디어)4000km가 넘는 길이, 50여년 된 경부고속도로 등 한국 고속도로 역사를 함께 해온 휴게소는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여행문화 중 하나다. 일 평균 180만명이 이용하고 그 운영 노하우가 해외로 수출까지 되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이야기와 그에 대한 잠재적 시장가치를 논한 책 ‘고속도로휴게소’가 출간됐다.무심코 방문하는 휴식처이기만 했던 고속도로 휴게소의 운영·관리·특성 등까지를 망라한 저자는 30여년 동안 한국도로공사에서 휴게소 운영 및 관리를 전담했던 배종엽이다.책은 총 5개장으로 구성됐다. 1, 2장에서는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선진 노하우와 해외 진출 사례를 담고 있다.3, 4장은 코너 분양 사기 사례, 폭발물 소동, 화장실 혁신과 흡연실의 역할,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 베스트 10과 망향·사천·섬진강·안동·춘천·통도사·정읍녹두장군 등 테마휴게소 소개 등 흥미롭고 유용한 읽을거리와 정보들로 채웠다.5장은 앞서 설명한 고속도로 휴게소의 잠재적 가치와 가능성으로 운영 및 분양에 대한 관심을 가진 이들을 위한 실속 정보들로 꾸렸다. 휴게소가 큰돈을 벌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지를 비롯해 입찰 과정, 휴게소 판매상품 납품 과정 및 평가제도 등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1 12: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전세계를 사로잡을 나만의 ‘그것’을 찾아서! 스티븐 킹 ‘그것’

‘그것’ | 스티븐 킹 지음 | 황금가지 출판 | 각권 1만 5000원(사진제공=황금가지)‘쇼생크탈출’ ‘샤이닝’ ‘미저리’ ‘언더 더 돔’ ‘돌로레스 클레이본’ ‘캐리’ 등 호러의 제왕이자 위대한 스토리텔러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의 대표소설 ‘그것’(It)이 재출간됐다. 9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영화 ‘그것’은 ‘마마’의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과 ‘아가씨’ ‘올드보이’ 등의 정정훈 촬영감독이 의기투합한 신작이다.사라지는 아이들과 피에로의 모습으로 나타난 아이들을 잡아먹는 ‘그것’의 존재로 풀어내는 무시무시하지만 따스한 성장담이다.1986년 출간 2주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스티븐 킹 스타일’의 교본처럼 회자되는 작품이다.어린 시절 대항했던 절대 악 ‘그것’으로 인해 유명 소설가, 패션 디자이너, 인기 DJ, 촉망받는 젊은 건축가, 리무진 업체 사장, 회계사 등으로 성장한 이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열한살의 기억과 공포를 잊고 지내다 ‘그것이 다시 시작되면 다시 돌아오겠다’던 약속을 떠올린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반격을 준비 중인 ‘그것’과 대면한다.누구나 가지고 있을 두려움과 공포, 그것의 형상화로 ‘그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나만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 시대의 위대한 스토리텔러로 칭송받는 스티븐 킹의 ‘가장 원숙한 작품’이 한국 독자들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그것’을 불러내 ‘악몽의 롤러코스터’를 선사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01 12:00 허미선 기자

[비바100] 이것은 경제서적이 아니다 '누가 내돈을 훔쳤을까?'

두 명의 전직 기자들이 사고(?)를 쳤다. 경제학자들이 이론적으로 지루하게 늘어놓는 ‘경제 논리’를 영화대사와 SNS, 유행어에 맞춰 깔끔하게 정리한 책 ‘누가 내돈을 훔쳤을까?’가 출간됐다. 그들의 출발은 간단했다. 재벌과 언론의 상생, 기자들이 ‘까는 기사’를 쓰고 받아오는 광고성 기사와 ‘빨아주는 기사’에 질린 독자들과 자녀들 앞에서 당당한 기자가 되기 위한 일종의 고백서와 같았다. 같은 일간지 선후배였던 이국명·박성훈 작가의 ‘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는 벌어도 벌어도 노예가 되는 돈에 관한 진실을 조근조근 알려준다.이국명, 박성훈 저 ㅣ 빈티지하우스 ㅣ1만5000원◇1000만 영화만 있냐? 1000만 청취자도 있다! 시작은 팟 캐스트시작은 팟캐스트였다. 생활밀착형 경제 팟캐스트 ‘경제브리핑 불편한 진실’은 2년 6개월 동안 누적 스트리밍 1000만회를 넘긴 화제의 프로그램이다.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진짜 궁금한 진실에 집중한 덕에 큰 인기를 얻었다. 귀로 들었던 청취자들에게 눈으로 팟 캐스트를 경험하도록 하자는 출판사의 제안에 의기투합했고 ‘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가 출간됐다. 이 책의 구분은 그래서 뻔하지 않다. 각각 1, 2부로 나눠 큰도둑과 작은도둑이라 이름붙인 회사와 기업간의 기상천외한 ‘돈 뺏기 신공’은 사회인이라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라 충격적이다.현재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이들은 베이비부머 다음 세대, 1970년대생들이다. 근면하면 부자가 되고 저축하면 집을 살 수 있다고 보고 자란 첫 세대다. 지루하고 어려울 거란 걱정은 일단 대화식으로 진행되는 각 챕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세금해방일’이다.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1월 1일부터 시작해 3월 26일까지 버는 돈은 모두 나라가 가져간다고 봐야한다. 흔히 잘사는 나라로 구분되는 독일이나 벨기에 같은 곳은 각각 7월 8일에서 8월 8일, 그만큼 세금이 많이 나가는 걸로 보이지만 세금누진율이 발달해 있다. 이를 보며 고소득자가 세금을 덜 내고 저소득자가 세금을 더 낸 대한민국 현실을 개탄하게 된다.또 ‘사축’이라 불리는 회사원들의 애환이야말로 프리젠티즘으로 이어진다는 경고는 실제 주변에서 보고 겪는 일이기에 더욱 와닿는다. 법적인 근무시간이 당연시 될수록 질병이나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회사업무를 보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은 프리젠티즘은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가진 한국의 기업들이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정의로운 경제는 의심에서 시작된다저자들은 국민들이 너무나 쉽게 경제라는 시스템에 속아왔다고 강조한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기업·정부·언론이 무지한 국민들을 너무 쉽게 속여 왔다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온 청년실업률에 숨겨진 꼼수가 그 예다. 취업하는 것 만큼 믿기 힘든 게 실업률 통계다.우리나라의 경우 군복무라는 특수성을 들어 청년층을 15세에서 29세(통상적으로 24세까지)로 늘려 잡아 실업률을 낮췄다. 공시족, 휴학생, 전업주부, 알바 등은 모두 실업률 통계에서 빠져 국제적으로 이용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실은 ‘헬조선’이지만 사실은 ‘살 만한 나라’로 통용되는 불편한 진실이다.“프랑스 백수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없는 걸 들고 일어나는데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지탓인 줄 안다. 자기가 못나서 그런다”는 영화 ‘깡패 같은 애인’의 명대사를 들어 말하는 우리의 현실은 그래서 더 서글프다. 저자들은 당당히 국가에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고 유행이란 이름의 계획적 노후에 휘둘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특히 기업이 제품 차별화라는 명목으로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 액정과 수많은 옵션으로 제품구매를 권할 때 가성비 좋은 제품에 눈을 돌리는 패스트컨슈머가 되어 기업의 계산에 역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 책은 꼭 소비재에 국한된 조언만 있는 게 아니다. 항공료, 워터파크, 스키장 혹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격차별이란 달콤함으로 ‘호갱’(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손님)을 모집하는 브랜드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단호한 소비자 행동에 나서라고 격려한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꾸준하게 대체 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대체재를 적극 사용함으로써 그들에게 ‘긴장감’을 줘야 한다고 말한다.‘누가 내 돈을 훔쳤을까?’의 백미는 우리가 무심코 누르는 휴대폰 안의 뉴스도 사실은 광고이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데 대한 경고다. 어쩌면 알면서도 방관하거나 당했던 현실을 다시 한번 각성시키면서 행동하라고, 저자들은 지루하지 않은 문체로 독자들을 일깨운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소비’되고 ‘호갱’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우리의 현실은 분명 어제와 달라진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01 07:00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맛집, 쿡방, 먹방, 먹스타그램 등 과식의 시대, 역사가 짓고 칼럼니스트가 차린 밥상!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 황광해 지음 | 하빌리스 출판 | 1만 4000원(사진제공=하빌리스)맛집 추적, 요리하는 쿡방, 경쟁하듯 먹어대는 먹방, 그날 먹은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먹스타그램(먹는 것+인스타그램) 등 먹거리를 과소비하고 과시하는 과식의 시대다. 태조부터 철종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로 정리한 ‘조선왕조실록’, 세계에서 가장 방대하고 정확한 기록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승정원일기’, 연암 박지원의 중국 기행문집 ‘열하일기’, 이규경의 60권짜리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 가장 오래된 한글 요리책 ‘음식디미방’ 등 옛 문장과 그림 속에서 찾은 우리네 먹거리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고전에서 찾은 일상이자 역사이기도 한 먹거리에 대한 소회를 전하는 에세이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그 먹거리에는 시절과 그 시절 사람들의 사연이 고스란히 담겼으니 식사(食事)이자 ‘식사’(食史)다.저자는 기자 출신의 맛칼럼니스트 황광해다. 책은 곡식穀, 고기肉, 생선漁, 과채果菜, 향신 香辛, 사람人 등 6개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의 이야기는 옛 문장과 그림에서 발췌하고 본 것에서 시작해 풀어간다.몸과 마음이 아플 때 위로가 됐던 수반(물에 만 밥), 서민음식으로 알려진 냉면과 만두에 얽힌 왕 이야기, 한국 최초의 외국계 만두전문점 쌍화점, 달단·화척·백정에서 찾은 한반도 쇠고기 문화, 그 맛이 궁금한 고구마 소주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펼쳐진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6장 ‘사람人’이다. 피와 술 중 무엇이 더 진할까를 고민하는 술꾼, 차와 술을 데우는 도구였던 신선로, 주막의 유래, 대한제국 시기 기생집 안주 가짓수에서 기인한 12첩 반상, 증류 횟수에 따라 구분되는 소주와 환소주, 중국배의 해산물 약탈에서 기인한 ‘중국 막가파’, 역사의 한 획이 된 다산 정약용의 천렵 등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풀었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25 12:45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정체불명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를 찾아라! 그래픽 노블 ‘비트코인 탄생의 비밀’

비트코인 탄생의 비밀 | 알렉스 프록샤트 , 요셉 보우스켓 지음 | 호세 엔젤 아레스 그림 | 알투스 출판 | 1만 4500원(사진제공=알투스)‘넥스트 머니’로 부상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가 생겨났고 그곳에서 비트코인의 시세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초연결사회,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전조들이 압축돼 담긴 가상화폐 열풍은 어쩌면 당연하다.그 광풍 한가운데 선 비트코인의 탄생기를 다룬 그래픽 노블 ‘비트코인 탄생의 비밀’이 출간됐다. 그래픽과 스토리텔링으로 비트코인의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마피아와 미 정보보안국(NSA)이 동시에 비트코인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를 추격하는 과정을 담은 책은 가상화폐와 그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등에 대해 설명한다.책은 여전히 정체불명으로 남아 있는 비트코인의 창시자 나카모토 사토시를 추적하며 핵심기술, 가상화폐의 역할과 중요성 등을 짚는다.가상화폐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최초의 개발자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100만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의 최대 채굴 한도는 2100만개, 채굴한도를 모두 소진한 창시자가 그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가상화폐시장은 대혼란기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저자는 오로이피난사스닷컴 공동 편집자이면서 암호화 화폐 분석가인 알렉스 프록샤트와 서사만화가 요셉 오우스켓이며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호세 에젤 아레스가 그렸다. 그들이 동시에 외치고 있고 누구나 모르지 않는 사실, 그 정체가 여전히 모호하고 그 경계를 알 수 없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가상화폐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25 11: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최민수 아내 강주은의 ‘내가 말해줄게요’

‘내가 말해줄게요’| 강주은 지음 | 미메시스 출판 | 1만3800원 | 사진제공=미메시스배우 최민수의 아내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결코 만만치 않은 배우자와 23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방송인 강주은이 남다른 소통비결을 공개한다.신간 ‘내가 말해줄게요’는 캐나다 출신의 자유분방한 처녀가 한국으로 시집와 가부장적인 남편과 평범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어가 원활하지 않고 사고방식도 다른 남편과 순탄하게 대화하기 위한 강주은만의 남다른 비법이 ‘어린시절’ ‘문화차이’ ‘부부소통’ ‘자녀교육’ 등의 주제를 통해 전달된다. 강주은은 이 책에서 ‘역지사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대방의 입장에 맞춰 나의 대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면 어떠한 소통이든 순조로울 것이라고 낙관한다. 또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떠한 일인지, 진정한 소통의 실질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세밀하게 짚어 낸다. 이는 ‘조금 별난’ 남편 최민수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큰아들 유성군과의 대화에서도 적용된다. 책에는 최민수·강주은 부부의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대비시키는 90여장이 사진이 담겨 있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의 맛을 돋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8-25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양보다 질, 연결성과 접근권의 가치를 '의미있게' 극대화시키는 ‘매치메이커스’

공유경제, 초연결사회, AI(인공지능), 가상현실, 모빌리티 등으로 정리되는 4차 산업혁명은 보다 빠르고 은밀하게 ‘일상’으로 파고 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고 광범위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공포의 시대다.알리바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에어비앤비, 라쿠텐, 블라블라,우버, 디디콰이디, 뉴스코프, 렌딩 클럽….  지능과 연결, 공유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기업들의 공통점을 정리한 책 ‘매치메이커스’가 출간됐다. 기술의 최첨단화, 4차 산업혁명시대로의 빠른 진입 등으로 인류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매치메이커스-4차 산업혁명 시대, 플랫폼 전쟁의 승리자들’ | 데이비드 에반스 , 리처드 슈말렌지 지음 | 더퀘스트 출판 | 1만 7500원(사진제공=더퀘스트)저자는 기업들을 위한 멀티플랫폼 전략 컨설팅 회사 ‘마켓 플랫폼 다이나믹스’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에반스(David S. Evans)와 리처드 슈말렌지(Richard Schmalensee)다.데이비드 에반스는 경제전문지식을 제공하는 글로벌 이코노믹스 그룹, 멀티(다면) 미디어 및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페이먼트닷컴(PYMNTS.COM)의 회장이기도 하다. 리처드 슈말렌지는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을 지냈고 산업 조직의 경제학, 정부 정책 및 사업 전략 활용법을 연구한 세계 일류 학자다.  이들은 책에서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지고 도리어 로봇의 습격, 종말 등을 걱정해야하는 인류에게 매치메이커스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미 3000년 전부터 존재해 왔던 매치메이커는 한 집단의 고객들을 다른 집단의 고객들과 연결하는 존재를 일컫는다. 이 책에서의 매치메이커는 수요와 공급을 정확히 매치하고 다양한 집단이 모일 수 있는 현실 혹은 가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멀티플랫폼 기업을 일컫는다.  하지만 연결성과 접근성을 파는 것만으로 성공을 보장받을 수는 없다. 책은 다양한 성공담과 실패 사례를 바탕으로 매치메이커의 중요성을 전한다. 그 핵심은 수적으로 많은 연결 보다 얼마나 큰 가치와 연결하는지다. 그들의 분석은 연결성, 접근권을 ‘의미있게’ 파는 이들이 디지털 경제의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상으로 증명되고 있다.  책은 ‘새로운 경제의 탄생과 기술의 발전’ ‘매치메이커들의 성공방정식’ ‘창조, 파괴 그리고 변화’ 3개부에 13개장으로 구성됐다. 1, 2부에는 줄줄이 무덤行을 자처한 닷컴기업들의 미스 매치, 매치메이커의 혁신을 이끈 6가지 터보차징기술을 비롯해 거래비용 감소와 가치 창조, 임계량 확보를 위한 3가지 전략, 가치와 이익의 균형적 창출을 위한 가격조정, 가치 창출과 그 가치의 극대화를 위한 생태계 및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담았다.   멀티플랫폼은 기회이자 위험요소가 엇갈리는 개념이다.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접근하기에 따라 실패의 지름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이에 3부에는 케냐로부터 시작된 엠페사의 성공요소를 조목조목 짚어 모바일 금융 거래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쇼핑객과 함께 사라진 백화점·비디오대여점 등을 통해 소매업의 변화를 전한다.   그리고 3부의 마지막장 ‘예상보다 더디고도 빠르게’에서는 아테네 부두 인근 무역상·선주·대부업자들을 연결하던 기원전 300년의 ‘엠포리온’(Emporion), 1800년대 신문과 광고의 절묘한 만남이 이끈 미디어 산업의 폭발적 성장 등의 사례를 통해 공유경제, 연결성, 접근성을 주도하는 매치메이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논한다. 저자들의 말대로 매치메이커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3000여전부터 있어온 존재로 시대의 변화, 기술의 진화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매치메이커들을 탄생시켜왔다. 이에 책은 매치메이커 르네상스의 도래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금은 발전과 공존, 공유와 연결로 끊임없이 새로운 매치메이커 종들이 탄생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다. 결국 새로운 종의 매치메이커 탄생은 발명이 아닌 발견에 의한 것이다. 이는 매치메이커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한 이해, 주변과 사회를 살피는 현명하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통찰 결과의 공유와 네트워킹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기도 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25 07:00 허미선 기자

회고록 출간한 이회창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일관되게 나가는 게 정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이회창 회고록’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회고록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은 박 전 대통령 자신과 옛 새누리당에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정치란 누가 코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스스로 걸어가는 것.”세 차례의 대권 도전. 그 중 두 차례는 문턱까지 갔다. 연필을 깎아가며 원고지에 꾹꾹 눌러 쓴 3800매의 원고지.3년간의 집필기간 동안 보수의 단합과 분열을 겪고 촛불집회를 통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82)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자신의 책 ‘이회창 회고록’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위트와 여유로움으로 좌중을 압도했다.소용돌이 치는 한국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에 맞섰던 그는 ‘공정한 보수주의’, ‘따듯한 원칙주의자’로 평가받는 만큼 정치적이고 민감한 질문이 쏟아졌음에도 스스로를 “부족하고 실수가 많았던 사람”이라고 낮추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야당으로서의 역사가 잊혀지는 데 대한 아쉬움으로 이번 회고록의 집필했다고 설명한 그는 “정치시절 나와 다른 것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인간적인 존경심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역사라는 것은 승자에 의해 버려지거나 실종된 기록 아닌가. 다산 정약용은 훌륭한 업적으로 평가되는 위인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던 인물이에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야당의 잊혀진 기록으로 남는 데 대한 아쉬움이 있었죠. 그 역사가 편안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거였다면 좋았겠지만 동료들이 참 많이 고생했어요. 내가 아니면 누가 또 쓰겠나 싶었죠.”이 전 총재는 회고록에서 “이번 탄핵 사태의 주된 책임자는 바로 탄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라며 “정말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수주의의 가치에 배반한 행동을 한 정치인들이지 보수주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이회창 회고록'(사진제공=김영사)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3김’(金)에 대한 이야기, 3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과정을 비롯해 유년시절의 추억 등이 두권에 나눠 담겼다. 대법관, 중앙선거관리 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겪으며 이른바 엘리트로 살았던 삶을 자랑하기보다는 ‘내 바닥을 드러내는 불안함과 실패한 사람’으로서의 성찰이 문장 곳곳에 드러난다. 정치계 원로답게 현 정부에 대해선 ‘쓴소리’도 잊지않았다.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과 관련해 이 전 총재는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지만 홍보에 치중하는 모습이 걱정스럽다”며 “장기적인 국가정책은 말을 바꾸면 안된다. 최근에는 정부가 장기 국가정책인 원자력발전소 문제에 대해 당장 바꿀 것처럼 말했다가 검토해보겠다고 한다. 이런 부분이 국가 미래에 대해 굉장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보수 진영이 보여주고 있는 위기에 대해선 ‘혁신’을 강조했다.“국민들이 왜 보수에 대해 실망했는지를 보는 건 간단해요. 스스로 부정적인 측면을 과감히 털어내고 서로 인간적으로 믿고 신뢰해야만 하죠. 이제 의원수에 연연하고 합친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국정치가 건전하게 가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적임자? 그건 (누군지) 말하기 어렵지만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고 우직스럽게 한 길을 간다면 분명 달라질 거예요. 큰 선거가 다가올수록 왜 보수여야 하는가를 진솔하게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죠.”스스로를 ‘정치계를 떠나 뉴스로만 접하는 일반인’이라고 말했지만 국방과 외교관계에 대해서는 굳건한 의지를 피력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불안과 한중동맹, 문재인 대통령의 레드라인 발언에 대한 질문에 “김정은과 전쟁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화나 협상을 꺼낼 때가 아니다.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고 핵이 아닌 재래식 군비와 전세계 1위 수준의 북한의 화학무기 등 한반도의 위협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동맹은 단순히 친분이 아닌 울타리다. 북한의 핵을 없애기 위해 한미 동맹을 깨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밝혔다.“결국 정치라는 것은 스스로가 길을 여는 겁니다. 누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죠. 소위 정치공학적으로 지금 당장 표가 된다고 해서 접근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그것에 속지 않을 거예요.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일관되게 나가는 게 정치죠. 그것이야 말고 국민들의 지지와 관심을 받는 길이에요. 예상 판매부수?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인기작가도 아니고…(웃음)”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8-22 15:29 이희승 기자

[갓 구운 책] 조코비치도, 아름다운 미란다 커도 중독된 글루텐프리! ‘빵을 끊어라’

빵을 끊어라 | 포브스 야요이 지음 | 이나지마 쓰카사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1만 4000원(사진제공=매일경제신문사)빵, 파스타, 케이크, 라면, 우동 등 흔히들 밀가루가 몸을 망친다고 한다. 그래서 끊어야하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 프로 골퍼 미셸 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할리우드 스타 미란다 커와 기네스 펠트로 등도 ‘글루텐프리’로 건강과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려진다.하지만 중독성 강한 글루텐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휘둘리지 않고 그들을 평생 멀리하고 살 수 있을까? 현실성이라고는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글루텐프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책 ‘빵을 끊어라’가 출간됐다.지은이는 사단법인 글루텐프리 라이프 협회의 포브스 야요이 대표이사다. 그는 도쿄대학교 의학부 부속병원 순환기내과 의사 이나지마 쓰카사이 감수를 받아 책을 집필했다.책은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꾸렸다. 밀을 먹기만 해도 이상증상을 일으키는 ‘글루텐 불내증’을 앓는 남편 덕분에 그 좋아하는 빵과 파스타를 끊어야만 했던 저자가 ‘글루텐프리’의 긍정적 효과를 온몸으로 증명한다.밀가루 섭취를 끊은 후 피부가 좋아지고 만성 피로가 사라졌으며 요요현상 없이 체중도 주는 경험을 한 저자는 글루텐이 ‘중독성’을 지니고 있으며 중독 시기를 이겨내면 나이와 상관없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책은 6개 파트로 구성됐다. 파트 1에서는 밀가루를 끊기 전 저자가 겪었던 원인모를 증상과 남편의 병을 알고 글루텐 프리를 실천하면서 시작된 변화에 대해 적었다. 이후 밀가루가 뇌, 장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자폐와 ADHD, 셀리악병 등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글루텐 프리를 실천하는 것이 당뇨와 다이어트, 집중력 등에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파트 2, 3, 4에 담았다.파트 5, 6에는 실천을 위한 조언과 글루텐프리를 위한 건강 레시피가 담겼다. 시도 때도 없는 배앓이, 수시로 찾아오는 편두통, 하루에도 몇번씩 넘어오는 신물, 그로 인한 속쓰림, 만성피로 등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신체 이상이 감지된다면 글루텐프리에 도전해보자.책에는 빵과 파스타를 도무지 끊을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대체 레시피와 실천 팁도 알차게 담겼다. 책의 에필로그에는 글루텐프리를 실천하고 삶이 달라진 이들의 간단한 체험담도 실렸다. 저자의 조언처럼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기울여보자.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18 13:47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스물둘 에곤 실레, 우아한 프레스코화 등을 만날 수 있는 소박하지만 흥미로운 ‘유럽의 작은 미술관’

유럽의 작은 미술관 | 최상운 지음 | 을유문화사 출판 | 1만 6000원(사진제공=을유문화사)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레오폴트·빈 분리파·알베르티나, 독일 베를린의 게멜데·베르그루엔,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호이스, 오테를로의 크뢸러 뮐러, 이탈리아의 페기 구겐하임과 보르게세, 영국 런던의 월리스·코톨드, 프랑스의 자크마르 앙드레·매그재단,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달리, 체코 프라하의 알폰스 무하….유럽 구석구석 호젓하거나 숨은 보석 같은 미술관들을 소개하는 책 ‘유럽의 작은 미술관’이 발간됐다.뒤러부터 고흐, 마네, 클림트, 에곤 실레, 클림트 등을 만날 수 있는 유럽 8개국 11개 도시의 혼자 돌아보기 좋은, 작지만 특별한 미술관이 소개된다.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트 미술관에서는 스물둘의, 재기발랄하고 자신감 넘치던 시기의 에곤 실레가 그린 ‘땅꽈리가 있는 자화상’을 만날 수 있다.나치 만행을 비난하는 대작 ‘게르니카’를 작업하기도 했던 피카소의 소소한 컬렉션을 만날 수 있는 독일 베를린 베르그루엔 미술관도 흥미롭다. 프랑스 자크마르 앙레드 미술관에서는 경쾌하고 우아한 티에폴로의 프레스코화 ‘콘타리니 빌라에서 환영받는 앙리 3세’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익숙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전시된 네덜란드 헤이그의 마우리츠호이스 등.땡볕에서 몇 시간씩 줄을 길게 늘어서야하는 유명하고 거대한 유럽의 미술관도 가볼만은 하다. 하지만 ‘유럽의 작은 미술관’에서 소개하는 곳은 작지만 특별하고 소박하지만 걸작들이 공명하고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8-18 11:52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짐 말고 집! 이색 주거실험으로 본 작게 사는 행복…'3평 집도 괜찮아!'

3평 집도 괜찮아! l 야도카리 지음 l 즐거운상상 출판 l 1만3500원l (사진제공=즐거운 상상)한국이나 일본이나 과로사의 주원인은 높은 집세로 인한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지목되고 있다. 신간 ‘3평 집도 괜찮아’는 집세 부담으로 일에 매달려 사는 이들에게 ‘나는 지금 행복한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만약 ‘작게 살기’를 선택해 주거와 생활, 일을 줄인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트레일러 하우스, 3평집, 아예 집 없이 사는 직장인까지 5명의 인터뷰이를 통한 일본 내 이색 주거 실험을 다룬다.집값을 갚기 위해 20~30년 동안 대출빚에 시달려야 하는 집을 버리고 ‘탈도쿄’하거나 자급자족하는 삶을 영위하고 졸혼과 함께 3평 타이니하우스(3~10평대의 원룸)를 지어 사는 이들의 다양한 거주방식이 소개된다. 이들은 집, 돈, 일자리 등 불안이 가득한 현실에서 에너지나 음식, 집,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을 직접 만들고 이웃과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려고 애쓴다. 삶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도와가며 사는 힘을 회복하고 원하는 미래를 내손으로 만들어 가는 이들의 모습은 집에 대한 생각의 지평, 나아가 삶의 방법론을 넓혀준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08-18 07:00 조은별 기자

[비바100] 신간인데 봤던 책이네, 그래도 산다… 믿을 수 있는 책 잇따라 출간

문재인 대통령이 여름 휴가 중 '명견만리(明見萬理)'를 읽고 일독을 권하자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관련 책을 읽고 있다.(연합)독자의 선택은 새로운 것 보다 믿을 수 있는 책이다. 이에 출판계는 신간보다 스테디셀러로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던 책들이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에는 TV와 영화가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예스24 8월 2주 차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현재 1위와 2위는 각각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 1편과 2편이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갑자기 KBS 교양프로그램 ‘명견만리’ 제작진이 집필한 동명의 책 3권이 순위에 올랐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읽고 추천한 책으로 알려지며 차트를 역주행했다. 책은 현 사회가 직면한 미래 이슈를 다양한 키워드로 다룬다. 지난해부터 출간됐던 책은 문 대통령의 책으로 알려지며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재 ‘명견만리: 새로운 사회 편’, ‘명견만리’, ‘명견만리: 미래의 기회 편’은 각각 종합 베스트셀러 3·5·6위를 기록 중이다.◇ ‘알쓸신잡’의 김영하, 그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도 관심 증대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으로 지적인 모습을 드러냈던 김영하 작가의 책은 2권이나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었다. 그 주인공은 9·10위에 오른 ‘살인자의 기억법’, ‘오직 두 사람’이다. 특히 지난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 역주행이 눈에 띈다. 이는 TV 출연으로 높아진 작가의 인지도와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 개봉 소식이 겹치면서 만든 결과다.꾸준히 스테디셀러 코너에서 독자들을 만나왔던 책은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고 딸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은퇴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흥미로운 소재를 기억의 흐름에 따라 깊이 있게 풀어냈고 중간중간 위트를 더해 책 읽는 재미를 더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동명의 영화에는 배우 설경구와 김남길 그리고 소녀시대 설현이 출연한다. 설경구가 기억을 읽는 살인범을 연기하고 김남길이 그의 딸 설현의 목숨을 위협하는 의문의 남자로 등장한다.‘알쓸신잡’은 종영했지만 그 여운은 출판 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김영하 작가의 책 외에도 유시민 작가가 언급한 2006년 국내에 처음 소개 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종합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했다.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2016년 출간된 ‘도구와 기계의 원리 Now’도 현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100쇄 인쇄, 특별판으로 독자와 다시 만나18일 공지영 작가의 대표작 ‘도가니’가 최근 100쇄를 기념해 특별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앞서 출판사 창비는 11일 “책이 100쇄를 돌파했다”며 “100쇄 출간을 기념해 장정을 새롭게 꾸민 특별개정판을 냈다”고 발표했다. 책은 장애인학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한다. 지난 20009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83만부가 팔리며 꾸준히 독자에게 사랑받았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출연한 영화로도 개봉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결과 장애인 여성과 아동 성폭행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도가니법’이 만들어졌다.다음 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김훈의 ‘남한산성’도 올해 100쇄를 넘겼다. 지난 2007년 출간된 책으로 올해로 10주년과 100쇄를 기념해 동양화의 대가 문봉선의 그림과 함께하는 아트 에디션 지난달 출간했다. 책에는 문봉선의 그림 27점이 수록돼 그 특별함을 더한다.스테디셀러는 쇄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디자인이 바뀐다. 그 과정에서 양장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제목도 바뀐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더 잘 알려진 책으로 원제는 ‘노르웨이 숲’이다.믿음사는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노르웨이의 숲’ 양장본을 지난 7일 출간했다. 일본판 초판본의 느낌을 디자인에 반영했고 책 크기도 ‘상실의 시대’보다 작아졌다. 책은 1960년대 말 고도성장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남녀를 중심으로 청춘의 아픔과 사랑을 아련하게 그려내며 전 세계 독자에게 사랑받았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08-18 07:00 김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