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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JTBC ‘뉴스룸’ 작가가 말하는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세월호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기까지, 종합편성채널 JTBC는 지난 3년간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사건과 함께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모든 언론이 팽목항에서 철수할 때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며 유족들의 눈물을 훔쳤고 ‘태블릿PC’ 보도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2011년 종합편성채널 출범 때만 해도 부역언론, ‘조중동 언론’으로 손가락질 받았던 JTBC지만 이제는 위상이 달라졌다. JTBC는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칸타퍼블릭이 지난 9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 신뢰하는 언론 매체, 신뢰하는 방송 매체,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신뢰하는 언론인 문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예능, 드라마로서 이루기 힘든 보도의 절대적인 가치를 입증한 사례다. JTBC ‘뉴스룸-팩트체크’ 코너와 주말 ‘뉴스룸’을 담당하고 있는 임경빈 작가의 신간 ‘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는 JTBC 보도의 출발부터 성장을 관찰하고 기록한 책이다. 뉴스의 핵심은 기자의 취재지만 이를 영상으로 다듬어 시청자들 앞에 내놓기까지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고가 숨겨져 있다. 저자는 차가운 뉴스 뒤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JTBC ‘뉴스룸’의 성공요인을 되짚었다.‘뉴스가 위로가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 뉴스룸 뒤편에서 전하는 JTBC 작가의 보도 일기’|임경빈 지음|부키 | 1만 3000원| 사진제공=부키저자는 ‘뉴스룸’의 인기비결로 ‘블록(block)식 구성’과 ‘뉴스쇼’ 형식을 꼽았다. ‘뉴스룸’은 90초짜리 개별 리포트를 단순 나열하는 지상파 방송의 백화점식 구성을 지양하고 이슈에 따라 블록으로 묶인 뉴스를 내보낸다. 여기에 논평·풍자·심층 분석 등 이슈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개별 코너들을 추가해 하나의 쇼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한다. 달라진 형식은 시청자들과 보다 밀접하게 소통을 나누기 위함이다. 하지만 개국 초의 JTBC뉴스는 고전했다. 보수층의 시청자들은 TV조선 뉴스를 선호했고 비교적 중도보수층의 시청자들은 MBN을 시청했다.시청률로 평가받는 방송환경에서 신생 종합편성채널은 0.1% 격차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 작가진들 사이에서는 뛰는 JTBC·채널A·MBN 위 나는 TV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뒤집은 사건이 세월호 참사 보도와 최순실 태블릿 PC 특종이다. 저자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100일간 이어진 세월호 참사보도의 울림을 전한다. 초반 4%까지 치솟았던 시청률은 어느덧 1%대로 뚝 떨어졌지만 JTBC는 뚝심있게 현장을 지켰다. 저자는 “보도의 기본은 감정이입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사안을 건조하게 보는 것”이라면서도 세월호 사건만큼은 건조한 시각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국정농단 사태 당시 태블릿PC보도는 내부 스태프들에게도 기밀로 부쳐졌다. 대체로 방송 보도는 당일 오전 대략적인 사안이 큐시트에 기재되기 마련이지만 태블릿PC보도는 ‘최순실PC 관련’이라는 한줄만 적혀있을 뿐이어서 작가들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뉴스를 지켜봤다는 뒷이야기를 전한다. 이 책에서는 JTBC 특종 에피소드와 더불어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고단한 방송작가의 현실도 공개된다. 흔히 드라마에서 접하는 예능, 드라마 작가의 삶과 시사보도 프로그램 작가의 그것은 또 다르다. 자료취재, 섭외, 원고작성, 기획, 코디네이팅까지 그야말로 기자와 PD, 작가 3인의 몫을 소화해내야 한다.아침에 눈떠 조간신문과 포털뉴스 창을 분석하고 SNS를 실시간 체크한다. 뉴스의 연성화와 더불어 생방송 뉴스에서 자막을 입히는 것도 작가의 몫이다. 저자는 프리랜서인 작가들의 고단한 업무환경과, 낮은 임금, 불안정한 지위 등 실상을 담담한 어조로 전달한다. 이름도 없이 스튜디오 뒤편에서 뉴스를 만들지만 그럼에도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건 뉴스를 만든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시사보도 프로그램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2017-10-13 07:00 조은별 기자

랜드프로, 김종언 공인중개사 저서 ‘부동산 계약서 이렇게 작성 하라’ 도서 소개

부동산교육 전문 브랜드 랜드프로가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저서 ‘부동산 계약서 이렇게 작성하라’ 판매 소식을 전했다. ‘부동산 계약서 이렇게 작성하라’ 저자 김종언 공인중개사는 랜드프로 중개창업실무 전임교수로, 27년간 총 15개의 중개업사무소를 창업 및 운영했으며, 약 200명의 소속 공인중개사를 배출해낸 바 있는 부동산 전문가이다.해당 서적은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창업 및 운영 노하우를 담았으며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제1편 ‘프로공인중개사 되기’는 ‘중개사무소 창업하기’, ‘중개업무와 영업하기’, ’권리분석하기’ 총 3장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중개사무소 창업에 관한 노하우와 영업 방법, 권리분석법 등에 대한 공인중개사가 알아둬야 할 기본적인 이론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제2편에서는 ‘물건별 완벽한 계약서 쓰기’를 주제로 아파트 분양권, 토지, 공장 창고 등의 계약서 작성법과 그에 관련한 다양한 노하우가 총 11장에 걸쳐 세세하게 정리돼 있다.마지막 제3편 ‘미래를 준비하는 공인중개사가 알아야 할 것들’에는 공인중개사로서의 성장력을 키우기 위해서 대비해야 할 점과 변화하는 부동산 현장에서의 공인중개사가 갖춰야 할 능력 등도 함께 기록돼 있다. 랜드프로 관계자는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부동산 계약서 이렇게 작성하라’는 공인중개사 초보자부터 중개사무소 창업을 준비 및 운영 중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동산 분야에서 통용되는 이론 등을 세세하게 작성하였으며 김종언 공인중개사의 노하우도 함께 기술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한편, 본 서적은 랜드프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세 정보 확인 및 구입할 수 있다.유원석 기자 mapzzz@viva100.com

2017-10-10 09:00 유원석 기자

[갓 구운 책] 이 보다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일 수 없는 100세 시대 생존법!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 | 이종서 지음 | 가나북스 | 1만 3000원(사진제공=가나북스)‘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청년실업률, 자영업 실패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조기 퇴직률, 예비창업자들은 꾸준히 증가추세다.100세 시대는 이미 도래했지만 일할 기회는 점점 줄고 실버세대의 경제상황은 궁핍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실버세대, 젊은이들, 퇴직자들까지 어느 하나 일하기조차 어려운 시대의 대안을 제시하는 신간 ‘출근하지 않고 퇴직하지 않는 1인 지식창업’이 출간됐다.저자는콘텐츠 기획에이전시 휴먼에너지, 1인지식창업기술연구소 등의 대표인 이종서 지식기업 컨설턴트 및 글쓰기 강사다.저자는 책에서 직장생활과 창업을 오가며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책은 배움으로 자본을 쌓고 지식으로 돈을 버는 지식창업으로 일하기조차 어려운 시대를 타파할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 창업의 밑천은 여태껏 해오던 업무, 소소한 지식, 취미, 트라우마와 콤플렉스 등까지의 경험이다. 저자는 이들을 자신만의 브랜드, 나만의 지식콘텐츠 등으로 가공하는 방법을 전달한다.책은 ‘연습’ ‘확장’ ‘콘텐츠’ ‘시스템’ ‘발전’이라는 5개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직장에 다닐 때 스스로를 고용하는 연습하기’, ‘이젠 배움, 지식, 취미, 노하우가 돈이 되는 지식 창업이 답이다’, ‘이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갑이다’, ‘배움과 지식을 자본으로 만드는 시스템 구축하기’, ‘창직의 시대, 지식 창업자는 이렇게 살아간다’는 제목의 5개 파트, 39개 챕터로 꾸렸다.거대 자본을 들이는 창업이 아니다. 자신이 직장생활, 취미활동,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면서 혹은 트라우마와 약점 등의 극복을 위해 했던 노력 등을 밑천으로 내 스스로 만들어내는 평생직장이다.하물며 그 창업 아이템은 다양하기까지 하며 시대 흐름에 따라 유동성을 가지기도 한다. 거대 자본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창의적인 100세 시대 생존법은 없다. 게다가 밑져야 본전이고 또 다른 경험 혹은 지식이 남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0-08 15:18 허미선 기자

판매량 220배 증가, 출판계 흔든 노벨문학상 주인공 가즈오 이시구로

‘나늘 보내지마’ (사진 제공=민음사)2017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인터넷 서점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의 수상 직전 1주일 간 판매량은 6권이었다.하지만 5일 수상 이후 6일 오후 4시까지 판매량이 1319권으로 늘어나며 총 판매량이 220배 증가했다.같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도 가즈오 이시구로의 저서 판매량이 수상 발표 직후인 5일 저녁 8시를 기점으로 급증했다.작가의 국내 번역 작품의 지난 1개월간 총 판매량은 17권 가량이었다.수상 발표 직후인 5일 저녁 8시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의 판매량은 885권이다. 단 15시간 30분 만에 직전 1개월간의 총 판매량의 52배에 달한 것이다.이는 수상 직후 알라딘 기준 만 하루 동안 700권 이상 팔려 나갔던 2014년 수상자인 파트릭 모디아노와 300권 가량 판매되었던 2013년 수상자 앨리스 먼로의 판매량을 웃도는 수치이다.◇ 가장 많이 팔린 건 ‘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span style="font-weight: normal;"‘남아 있는 나날’ (사진 제공=민음사)집계 결과 독자에게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2009년 11월 번역 출간된 ‘나를 보내지마’와 2010년 9월 번역 출간된 ‘남아 있는 나날’이다. 두 작품은 각각 263권, 245권 판매되어 알라딘 일간 베스트셀러 1,2위에 나란히 올랐다.‘나를 보내지 마’는 장기 기증을 목적으로 탄생한 복제 인간들의 사랑과 슬픈 운명을 소재로 다룬 SF 로맨스 소설이다.삶과 죽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성찰한 작품이다. 소설은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2005년 최고의 소설’에 올랐다.‘남아 있는 나날’은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남자 스티븐스의 6일간의 여행을 담았다. 배경은 근대와 현대가 뒤섞이면서 가치관의 대혼란이 나타난 1930년대 영국의 격동기다.저자는 한 귀족 가문에 인생을 바친 중년 집사와 주인을 중심으로 뒤늦게 깨닫는 인생의 허망함을 풀어냈다. 두 책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작품은 ‘녹턴’, ‘부유하는 세상의 화가’, ‘파묻힌 거인’이다. 둘은 각각 111권, 68권, 53권이 판매되었다. 구매 고객의 평균 연령은 40.5세로 여성의 구매가 남성보다 7 대 3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구매한 층은 30대 여성으로 전체 구매의 25.7%가 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알라딘은 “연휴에는 상대적으로 도서 구매량이 적음에도 수상 작가의 해당 저서들이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가즈오 이시구로가 국내에 번역된 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아온 작가임을 감안할 때 이후에도 꾸준히 높은 판매량이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동민 기자 7000-ja@viva100.com

2017-10-06 22:02 김동민 기자

안소니 홉킨스, 키이라 나이틀리의 영화, 아야세 하루카 드라마로 먼저 만났던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안소니 홉킨스의 영화 ‘남아 있는 나날’, 앤드류 가필드·키이라 나이틀리의 영화 ‘나를 보내지 마’, 아야세 하루카의 드라마.(사진제공=민음사, 각 배급사)기타리스트와 가수를 꿈꿨지만 이루지 못해 작가가 됐다고 말하곤 하던 영국의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를 “프란츠 카프카와 제인 오스틴을 섞은 것 같은 작가”라고 소개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감정적으로 충만한 소설을 통해 우리가 세상에 대해 가진 환상 이면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감정적으로 충만한 삶을 강조하는 그의 작품세계가 잘 표현된 대표작 두편 ‘남아 있는 나날’(The Remains of The Day), ‘나를 보내지 마’(Never Let Me Go)는 이미 1994년, 2010년, 2014년, 2016년 영화, 드라마, 연극으로 만들어져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일생을 실수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소중한 이들을 챙기지 못하는 실수를 뒤늦게 깨달은 충직한 집사와 인간 생명 연장을 위해 장기를 내어주고 서른 전에 죽는 복제인간을 주인공으로 한 두 작품은 사랑영화의 외피를 둘렀지만 당시 영국 시대상을 담고 있다. ‘남아 있는 나날’은 가즈오 이시구로 제작, ‘전망좋은 방’ ‘모리스’ ‘하워즈 엔드’ 등의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 안소니 홉킨스, 엠마 톰슨, 제임스 폭스, 크리스퍼 리브 주연 영화로 만들어져 1993년 개봉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 영국 귀족 달링턴 저택의 집사 스티븐스(안소니 홉킨스)의 이야기다.맹목적인 직업의식과 충직스러움으로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고 사랑하는 여인 켄턴(엠마 톰슨)을 두번이나 떠나보냈다. 그가 충직스럽게 지키고자 했던 달링턴경(제임스 폭스)은 전쟁 후 나치주의자로 몰려 폐인이 돼 버리고 만다.  그렇게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대부터 시작된 영화는 20년이 훌쩍 지난 뒤까지를 아우른다. 전후의 영국, 새로운 주인을 맞은 달링턴성을 본인의 삶에 빗댄 스티븐스의 생각이 의미심장하게도 다가오는 작품이다. 자신의 일에 실수하지 않으려 절제하고 안간힘을 쓰면서 스스로의 행복과 소중한 이들의 아픔을 방치하는 실수를 저지른, 그래서 꿋꿋이 살아남았지만 남은 날들을 회한으로 보내야할 스티븐스의 이야기는 한편의 서글픈 우화 혹은 말간 수채화처럼 애틋하다. 젊은 시절 휴 그랜트의 깜짝 등장은 덤이다.‘나를 보내지 마’는 서른 안팎이면 사라질 가혹한 운명의 복제인간들이 그리는 슬프고도 애틋한 SF 로맨스 소설이다. 인간에게 장기기증을 위해 복제된 도너(Donor)들의 헤일셤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도너들이 나누는 우정과 사랑, 이를 확인하려는 안간힘, 인간들의 수명 연장을 위해 서른 전에 죽음을 맞는 아이러니, 이별로 인한 상실감에도 포기 하지 않는 희망과 삶의 가치 등을 다룬 작품이다. 인간에게 장기를 내어주며 죽어가면서도 삶에 대한 희망, 사랑과 신뢰의 가치 등을 놓지 않는 지극히 인간적인 복제인간의 러브스토리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마크 로마넥이 영상화했다. 화자(話者)이자 사려깊은 간병인 캐시는 캐리 멀리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루스는 키이라 나이틀리, 감정표현에 서툰 토미는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했다.  헤일셤 세일 페스티벌에서 토미가 캐시에게 준 카세트테이프에 수록됐던 팝송 중 하나에서 제목을 딴 ‘네버 렛 미 고’ 1978년부터 1990년대까지의 캐시와 그 친구들을 따른다. 진실을 전하던 교사의 실종, 인간의 생명을 위해 장기를 내어준 친구들, 희망이 실종돼 버린 청춘들의 상흔 등은 2017년 대한민국 청년들과 사회상을 떠올리게 한다.이 작품은 일본에서 2014년 니나가와 유키오 연출, 영화 ‘심야식당’의 임시직 직원 쿠리야마 미치루를 연기했던 타베 미카코 주연의 연극으로 공연됐고 2016년에는 아야세 하루카, 미우라 하루마, 미즈카와 아사미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사랑받았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0-06 10:00 허미선 기자

‘노벨문학상’ 이시구로 “처음엔 ‘가짜뉴스’로 의심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자신의 노벨상 수상 소식 보도를 ‘가짜뉴스’고 생각했던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끌었다.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즈오 이시구로 작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북런던 자택 뒤뜰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는데, 에이전트로부터 소식을 전해 듣고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가짜뉴스의 희생자가 됐다고 의심했다”고 말했다.이시구로는 “스웨덴으로부터 상냥한 여성의 전화가 걸려와 받았는데, 내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게 되었는데 이를 받아들일 것인가 하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목소리가 침착한 낮은 목소리여서 놀랐다”라며 “그들은 나를 파티에 초대하려 했고, 내가 거절할까 봐 염려하는 인상이었다”고 처음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의 감동을 전했다.이시구로는 인간과 문명에 대한 비판에 천착하며 특유의 유려한 문체로 현대 영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노벨상을 선정 시상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이시구로 작가는 위대한 정서적 힘을 가진 소설들을 통해, 세계와 닿아있다는 우리의 환상 밑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수상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특히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은 “그는 여러 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가”라며 “영국의 여류 작가 제인 오스틴과 독일 작가 프란츠 카프카를 뒤섞은 듯한 소설가가 이시구로”라고 극찬했다.이시구로는 수상자 발표 직후 가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한 영광”이라고 수락 이사를 밝힌 후 “내가 위대한 작가들이 걸어온 길을 따른다는 뜻이며, 그것은 아주 멋진 찬사”라고 소감을 밝혔다.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이시구로는 5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켄트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문예 창작과를 나왔다. 1982년 영국에 사는 일본 여성의 눈으로 본 나가사키의 피폭과 재건 과정을 통해 전쟁 후 상처와 현재 상황을 그린 첫 소설‘창백한 언덕 풍경’으로 작가 데뷔를 했으며, 이 소설로 위니프레드 홀트비 기념상을 받는 등 등단 초기부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괄목할 문학 활동의 공로로 1995년에는 대영제국 훈장, 1998년에는 프랑스 문예훈장까지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오수정 기자 crystal@viva100.com

2017-10-06 08:52 오수정 기자

밥 딜런처럼?! 고은, 무라카미 하루키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은?

노벨상 유력 후보자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 한국의 고은 시인,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캐나다의 마가렛 애트우드(사진=응구기 와 시옹오 공식홈페이지, 연합, AP)지난해 밥 딜런의 이변이 또 다시 이어질까?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발표를 하루 앞둔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팝 뮤지션 밥 딜런의 수상으로 어떤 예상도 빗나갈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스웨덴 학술원은 비밀리에 추천받은 240명 중 195명을 후보로 추리고 수상자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 배당률을 게시한 영국 온라인베팅 사이트 래드브록스(4일 19시 45분 기준)에 따르면 유력한 후보는 케냐의 응구기 와 시옹오(Ngugi Wa Thiong‘o, 4 대 1),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5 대 1), 캐나다의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 6 대 1) 순이다.응구기 와 시옹오는 ‘아이야 울지마라’ ‘한톨의 밀알’ ‘피의 꽃잎’ 등의 작가로 정권. 부패 정치인, 부조리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비롯해 아프리카인들에 가해지는 탄압과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정신을 토대로 문학활동을 했다.무라카미 하루키는 최극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비롯해 ‘노르웨이의 숲’ ‘1Q84’ 등의 소설은 물론 여행에세이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일본의 여성잡지 ‘앙앙’에 연재했던 ‘무라카미 라디오’ 등을 쓰기도 했다.마가렛 애트우드는 ‘레이디 오라클’ ‘도둑 신부’ ‘그레이스’ ‘시녀이야기’ ‘눈먼 암살자’ 등 강한 여성을 주인공으로 사실적인 소설을 주로 쓴 캐나다 작가다.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오랫동안 노벨문학상 후보에 거론됐던 한국의 고은 시인은 8 대 1로 중국의 소설가 옌롄커(閻連科)와 동률을 기록하며 유력 후보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고은 시인은 10위에 머물다 3위로 급상승했는데 지난해 미국에서 수상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는 제3세계나 아시아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거머쥘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치상으로는 응구기 와 시옹오가 가장 유력한 수상자지만 지난해 밥 딜런이 수상하는 이변이 있었던 만큼 마냥 안심하거나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중평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수상자를 발표한 노벨상은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롬(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10-04 20:00 허미선 기자

10년 만에 방한 "세계적인 경영학자" 토머스 맬나이트 교수...한국 기업경영인들과 만나다

이달 3일 KAIST 와 한국국제경영개발연구원 ’ 초청으로  세계적인 기업윤리경영 학자 토머스 맬나이트 Thomas W. Malnight 교수가 서울에서 열리는 '2017 세계 기업가 정신 한국행사'(GEW KOREA 2017) 와 세계경제포럼(WEF)과 공동기획된 심층회의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영국 캠브리지 대학원 경영학 교수로 재임 중인 그는 7년간 와튼스쿨 경제 경영학 최고 강연자로 활동하며 구글,페이스북 ,네슬레,BMW 등 글로벌 기업 경영자 및 CEO 회장들의 경영 컨설턴트 자문가로도 유명하다.한국과는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수석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2015년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GNAM 교수로 초빙받아 1년 간 활동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연휴가 끝나는 13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및 한국 4차산업혁명 관련 주요 부처 인사들과 만나 기업 제조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이번 방한 마지막 날에는 영한합작출판그룹 젤리판다 를 방문해 한국 독자를 위한 한국어판을 시작으로 대만, 싱가폴, 인도 등에 동시출간될 출판물 계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뉴스부

2017-10-03 08:59 브릿지경제 기자

‘제3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총 2,580편의 작품 접수되며 성료

‘제3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서 한중월야작가의 ‘나노 마신’이 대상을 수상했다.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와 한국대중문학작가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3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은 지난 9월 26일 총 19편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된 본 공모전은  총 2,580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올해로 3회째를 맞은 본 공모전은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 이용자들의 직접 참여로 예심을 거친 후 분야별 전문 심사위원단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제3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의 대상 수상작인 ‘나노 마신’은 한중월야 작가가 집필한 무협 판타지물로 미래의 후손에게 나노머신을 주입받은 주인공이 특별한 힘을 이용해 마교 교주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나노 마신’은 전형적인 무협에 SF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가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와 함께 우수상에 양승훈 작가의 ‘괴물 마법사’▲한산이가 작가의 ‘의술의 탑’▲콜트1911 작가의 ‘중헌 그의 이야기’ 등 3개 작품을 비롯해 장려상 5작품, 입선작 10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선된 19편의 수장작은 대상(1명) 1억 원▲우수상(3명) 5,000만 원▲장려상(5명) 500만 원▲입선(10명) 100만 원이 수여된다. 본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올해 말 개최될 예정이다.참여한 작품들 대다수가 웹소설적인 구성에 집중 된 관계로 다른 장르로 분화 될수 있는 작품이 드물어, 올해 신설되었던 특별상(영화, 드라마, 웹툰) 부문은 당선작을 뽑지 않고, 11월 문피아 연참대전을 통해 해당 분야를 다시 모집할 예정이다.당선된 작품들은 상금과 함께 종이책 및 전자책 출간 지원과 드라마 및 영화화 작업 지원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본 공모전을 주최한 문피아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소재의 웹소설들이 많이 출품되었다. 웹소설 공모전은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니 웹소설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꼭 도전해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3회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 수상작은 문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7-09-29 14:46 김현정 기자

[갓 구운 책]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껏 과장되고 다채롭게! 암기력이 곧 창의력, ‘슈퍼 파워 암기법’

‘슈퍼 파워 암기법’ | 체스터 산토스 지음 | 매경출판 | 1만 4000원(사진제공=매경출판)“대본을 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연기를 계속 할 겁니다.”매 인터뷰, 프레스 행사마다 이렇게 말하는 베테랑 배우 이순재가 지금까지 드라마, 연극, 영화, 예능 등에서 맹활약할 수 있었던 힘은 역시 암기력이다.‘안면인식장애’라고 핑계를 대지만 결국 암기력의 문제다. 프레젠테이션 때마다 가물거리는 숫자와 통계 때문에 애를 먹는다.스마트폰의 일상화로 외우는 지인 번호는커녕 내 번호도 가물거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외국어를 배우고 싶어도 도통 단어가 외울 수 없으니 난감하기만 하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보지만 결국 암기력의 문제다.암기력이 곧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쟁력이며 창의력이라고 주장하는 책 ‘슈퍼 파워 암기법’이 출간됐다.저자는 미국 기억력 챔피언인 체스터 산토스다. 무작위로 제시된 숫자 132개를 외우고 역순으로 말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하루 하루 외국어 단어 100개를 외우고 미 국회의원 535명 전원의 정보를 빠짐없이 외우는 국제 암기력 전문가다.그가 자신있게 암기력이 4차 산업혁명의 경쟁력이며 창의력 주장하는 이유는 그의 기업법 때문이다. 무조건 암기하는 게 아니라 이야기로 엮어 외우는 방식이다. 그 이야기는 한껏 과장되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할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매 파트 마지막에 단계별로 복습할 수 있는 연습하기를 배치한 책은 인맥쌓기, 프레젠테이션, 공부, 비즈니스 등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스토리텔링 기반의 암기법과 그 저력을 꼼꼼하게 짚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9 14:06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피는 못속인다고? 유전자의 노예 아닌 진화의 주체로! ‘슈퍼유전자’

슈퍼유전자 | 디팩 초프라 , 루돌프 탄지 지음 | 한문화 출판 | 2만 2000원(사진제공=한문화)‘피는 못 속인다’거나 ‘씨도둑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김동인의 단편소설 중에는 ‘발가락이 닮았다’는 눈물겨운 제목이 있는가 하면 “좋은 건 나를 닮아서 나쁜 건 배우자를 닮아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그만큼 유전자는 중요하고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신간 ‘슈퍼유전자’는 이같은 말들에 반박하는 책이다. 유전자의 좋고 나쁨,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이를 극복하거나 극대화시키고 장점으로 특화 혹은 진화시키는 데 애써야 한다고 주장한다.‘타임’ 지가 ‘100인의 영웅 중 한명으로 세기의 아이콘’이라 칭했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40위, 의학분야 1위로 꼽힌 디팩 초프라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100’ 중 하나인 루돌프 탄지 박사가 꾸린 책이다.유전자를 지배하기 위한 제언, 진정한 행복을 위한 음식·스트레스·운동·명상·수면·감정을 바로잡는 기술, 유전자의 노예가 아닌 진화의 주체가 되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결국 유전자는 타고 난 것이 아니라 발굴·개발하고 보완하며 진정한 나로 거듭나게 하는 재료일 뿐이다. 책은 물려받았다 믿는 유전자 2만 3000개의 97% DNA가 이중나선을 이루는 등 과학적인 근거부터 관리와 생활 습관의 중요성까지를 아우른다. 유전자의 노예인지 진화와 혁명의 주체인지는 결국 스스로에게 달렸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9 13:29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이런 요리책을 기다려왔다! 라퀴진의 '일상 요리 수업'

일상 요리 수업 라퀴진, 일상을 요리하다 |라퀴진 | 팬앤펜(PAN n PEN)|2만2000원 (사진제공=펜앤펜)수많은 요리책 중 유난히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신간 ‘일상 요리 수업 라퀴진, 일상을 요리하다’는 양념이 묻어도, 물에 얼룩져도 곁에 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책 표지부터 당당하다. 삶고 튀기고 썰고 굽는 40장의 요리사진으로 빼곡하다.주부들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 교실을 17년 동안 열어온 라퀴진의 요리 노하우가 담겨있는 ‘일상 요리 수업’은 재료 손질부터 식재료 준비, 도구까지 ‘제대로 된 요리’를 위한 준비부터 시작한다.책에는 메뉴와 스타일링을 기준으로 선정된 44가지 일상 요리 수업, 107가지 레시피가 담겼다.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클래스,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요리, 사람들이 가장 배우고 싶어하는 레시피, 자주 먹지만 만들기 까다롭다고 느끼는 요리, 만들기는 아주 쉽지만 차려 놓으면 매우 근사한 요리, 다양한 조합으로 여러 가지 테이블 세팅을 할 수 있는 요리 등의 노하우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일상에서 먹는 요리를 중심으로 국적과 스타일을 넘나드는 이 책은 평일 한끼 혹은 특별한 날 한끼 제대로 차려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29 07:00 이희승 기자

[비바100] 추석 연휴를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본격적인 추석 연휴 시작이다. 즐거운 명절이지만 올해 추석은 유난히 길다. 밀린 잠을 자거나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는 것도 잠시, 자신만을 위해 천고마비의 계절다운 독서의 바다에 빠지는 것은 어떨까. 지식은 쌓이고 내면은 한가위 보름달만큼이나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어쩌면 남자들이 읽어야 할 소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 민음사 | 13000원 (사진제공=민음사)곧 30만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는 ‘82년생 김지영’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작품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공감대는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책의 저자인 조남주 작가는 일상 속에서 쉽게 보거나 만나던 상황들이 가진 비극을 아우른다. 소설 속에서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넷 김지영이 시댁 모임에서 친정 엄마로, 남편의 첫사랑으로 빙의되는 증상을 보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녀의 정신과 의사가 상담내용을 기록한 내용으로 서술되는데 직접 읽어 보기 전까지는 다소 뻔한 내용이다. 여자로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나 누나, 여동생으로 자라 한 남자의 아내, 며느리가 되면서 겪는 이야기들은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과 함께 놀라울 정도로 흡입력있게 펼쳐진다. 영화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82학번과 82년생, 그 20년이라는 시간의 간극도 메우지 못한 ‘대한민국 여자의 인생 보고서’를 읽다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한 시대의 여성은 여러 모로 고달프고 희생하며 살아온 부류다. ‘82년생 김지영’은 공감이나 넋두리보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여자여서’가 아니라 ‘여자니까’ 견뎌낸 순간들을 기억하라며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적어도 누군가는 그 변화에 맞서 싸우라고 용기를 내게 만든다.◇만화여서 다행이야  ‘황혼유성군’히로카네 켄시 글·그림 | 서울문화사 | 각 4500원 (사진제공=서울문화사)사랑의 정의를 놓고보자면 ‘황혼유성군’은 비도덕에 가깝다. ‘시마과장’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 히로카네 켄시의 새로운 단편모음집인 ‘황혼유성군’은 중년층의 심리를 사랑으로 풀어낸 만화다. ‘추석에 만화라니’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지만 이 작품은 다르다. 중년 남녀의 뜨거운 성생활이 거침없이 그려져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이 만화가 소설로 나온다면 자그마치 44권짜리 대작을 어떻게 읽었을까 싶을 정도다. 일본 사회가 노령사회로 접어든 1995년부터 연재된 작품으로 황혼에 접어든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펼쳐진다. 사랑에 대한 여러 가지 유형을 담았기에 내용은 SF, 스릴러, 드라마, 에로, 판타지를 넘나든다. 각 에피소드에 나오는 인물들은 첫사랑을 끝까지 간직하고 연인에게 배신당하며 죽기를 각오하다 새롭게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잘 나가는 회장과 그의 첩으로 20년 넘게 산 긴자 마담이 등장해 부부보다 더한 사랑의 의미를 보여주거나 다가오는 미래 안락사를 준비하는 노인들이 쾌락사를 하기 위해 약을 구입하는 이야기도 있다.‘황혼유성군’의 재미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계속 된다는 데 있다. 부부 스와핑을 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이 오해를 넘어 더 돈독한 관계를 다지기도 하고 평생 몰랐던 혼외자식이 등장해 새로운 가족이 되는 등의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인지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가늠조차 힘들다. 별은 하늘에 박혀 있을 때보다 떨어질 때 더 환한 밝기로 온몸을 불사른다. ‘황혼유성군’은 황혼에도 끝까지 유지해야 하는 사랑의 온도를 말한다.◇가을야구 없이는 겨울은 없다 ‘야구란 무엇인가’레너드 코페트/이종남 역 | 황금가지| 18000원 (사진제공=황금가지)오는 10월 5일부터 2017 KBO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3월에 시작된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끝나고 시작되는 ‘가을야구’는 부산 팬들이 처음 부르기 시작해 지금은 하나의 대명사가 됐다. 상위팀끼리 격돌하는 포스트 시즌은 4, 5위를 가르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까지 최종 승자와 리그 1위 팀이 7전 4선승제로 이뤄진다.그 쫄깃한 승부를 즐기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 있다면 바로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가득할 거란 예상과 달리 야구를 몰랐던 사람이라도 이 책을 읽으면 스포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수 있다. 바로 야구야 말로 ‘예술’이라는 결론이다.사람들이 말하는 야구는 운동이지만 사실은 과학에 가깝다는 것을 쉽게 깨닫는다. 하지만 야구에 빠질수록 이 경이로운 스포츠는 예술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르는 것이다.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야구인들의 필독서로 인정받아 온 저력은 매 문장마다 빛을 발한다. 야구의 본질을 심도 있게 파헤치면서 야구를 보고 생각하고 느끼는 각도와 범위를 키워 주는 ‘야구 철학’은 정치·문화 분야를 넘나든다. 미국 최고의 야구 전문 기자가 쓴 야구 입문서 답게 이 책의 두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3㎝ 두께를 다 독파할 무렵엔 ‘아는 만큼 보인다’는 즐거움을 평생 즐길 수 있다.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2017-09-29 07:00 이희승 기자

종합 비즈매거진 ‘ENEWS KOREA(이뉴스코리아)’ 43호 발간

㈜대한미디어그룹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종합 비즈매거진 ‘EnewsKorea(이뉴스코리아)’ 43호가 발간됐다.종합 비즈매거진 ENEWS KOREA(이뉴스코리아) 43호이번 호에는 대한민국의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CEO와 전문가들의 인터뷰가 담겼다.커버스토리에서는 한국문화예술인들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인협회의 광명지회 정혜금 수석 부회장이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와 음악에 대한 열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또한, 스페셜 인터뷰에서는 100년이 넘은 명화에 현대 디지털을 결합시키는 이머시브 전시를 주도하는 본다빈치 김려원 대표의 컨버젼스 아트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면을 통해 들을 수 있다.상반기 브랜드어워즈에서는 고객타입별 맞춤 26종 선케어 제품 ‘선티크’에 대하 자세한 소개가 담겨져 있다. 이달의 인물 인터뷰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노력하는 정대운 경기도의원과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유재중 위원장의 안전행정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또 2017년 상반기 우수시로 선정된 광명시 특집 분야별 AWARDS에서는 해오름곤충연구소 차진호 대표, 하늘그리기 미술학원 강여울 원장, JS부티크호텔 이수정 지배인, 광명동굴, 밤일마을 시드니램1901 김정애·박정욱 대표, 로스터리 카페 라퓨엔테 이경민 대표 등 각 분야별 전문성과 다양한 업계 이야기를 담았다.이밖에 본지 기자들의 다양한 읽을꺼리 기자 리포트와 케이푸드의 남도의 맛을 선보이는 남도갈비 이성춘 대표, 유대인의 빵 베이글 오케빈영 대표의 인터뷰 기사와 김형진 작가의 여행 칼럼과 기자리포트 등 읽을거리도 충분하다.비즈매거진 이뉴스코리아 43호는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등 전국 서점과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정부기관 25곳과 전국교육청 15곳, 전국 도서관 65곳 등에서도 만날 수 있다.이재복 기자 jaebok3693@viva100.com

2017-09-28 18:09 이재복 기자

[갓 구운 책]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성소수자로,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담담하고도 날카로운 경고 ‘딸에 대하여’

‘딸에 대하여’ | 김혜진 지음 | 민음사 출판 | 1만 3000원(사진제공=민음사)‘치킨 런’으로 등단해 홈리스 연인의 사랑으로 밑바닥 인생의 고달픔을 간단명료하게 그려간 ‘중앙역’, 소외된 청춘들의 시선을 사회 부조리를 직시한 ‘어비’ 등으로 주목받는 신진작가 ‘김혜진’이 신작 ‘딸에 대하여’를 발표했다.성소수자인 딸, 그 연인과의 세상 불편한 동거, 무연고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서 엄마가 직면하게 되는 일상회된 혐오와 배제, 폭력 등에 대한 이야기다.화자인 엄마가 편견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퀴어 딸 그린 그리고 딸의 동성 연인 레인에 대한 ‘최선의 이해’까지 도달하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더불어 최소한의 생존권을 지키려는 대학 시간강사 딸과 연인의 고군분투, 젊은 날을 한국계 입양아·이주노동자를 위해 살다 치매에 걸려 요양소에서 ‘나’의 돌봄을 받고 있는 젠의 비참한 노후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여성, 성소수자의 위치가 얼마나 비참하고도 절망적인지를 꼬집는다.누군가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불가능에 가깝다. 번번이 실패하는 누군가에 대한 이해로 지레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이에 작가는 실패해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이해하려는 꾸준한 시도가 개인을 성장하게 하고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강조한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2:0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경험하고 실천해 가치관으로 체화한 지식이 진짜 리더십이다! ‘하버드 실천 수업’

‘하버드 실천 수업-케이스 스터디를 뛰어넘은 교실 밖 필드 스터디’ | 야마자키 마유카 지음 | 마일스톤 출판 | 1만 5000원(사진제공=마일스톤)실천하거나 경험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지식과 노하우도 무용지물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 일본 리서치센터 어시스턴트 디렉터 야마자키 마유카가 쓴 ‘하버드 실천 수업’은 실천과 학교 밖 필드 스터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책은 GE CEO, 보잉 전 회장, 페이스북 COO,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CEO 등 천재들의 집합소이자 리더 양성소 하버드대학교가 전통적인 케이스 스터디 100년에 실천과 필드 스터디를 가미해 단행한 이노베이션을 다루고 있다.그 이노베이션은 ‘Knowing에서 Doing으로, Doing에서 Being으로’ ‘이제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다’ 등을 바탕으로 한다.책은 8개 챕터에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와 현장 경험에서의 느낌을 적은 칼럼 등을 통해 진정한 리더의 필수조건 지식(Knowing)·실천(Doing)·가치관(Being)을 강조한다.그 근거로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하마구리 해변의 카페 하마구리도, 센다이시 아키우 온천지의 아키우 와이너리, 오나가와초의 미나미산리쿠 비누공방, 미나미산리쿠초의 오노카쇼엔, 이시노마키시의 피셔맨 재팬,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의 다이시치슈조 등을 비롯해 동일본 대지진 후 폐허가 된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데 집중한 리더들의 모습을 예로 들었다.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험하고 실천해 가치관으로 체화되지 않은 지식으로는 더 이상 제대로 된 리더로 설 수 없음을 요목조목 짚는다.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1:30 허미선 기자

[갓 구운 책] 무조건 굶기·요요·자괴감과 식탐…다이어트의 악순환 끊을 무의식 다이어트! ‘슬림 디자인’

‘생각없이 먹으며 날씬해지기-슬림 디자인’ | 브라이언 완싱크 지음 | 예문당 출판 | 1만 7000원(사진제공=예문당)평생을 먹지 않고 살아갈 방법은 없다. 혹독한 다이어트와 먹을 것에 대한 갈급함, 심화되는 스트레스, 벌써 몇 번째 요요현상 등으로 남는 것이라곤 악화된 건강, 늘어난 체중, 자괴감과 식탐뿐이다.이같은 다이어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의지력 강화 보다 먹는 환경을 바꾸라 말하는 책 ‘슬림 디자인’이 출간됐다.수많은 다이어터들의 눈길을 끄는 꿈 같은 ‘생각 없이 먹으며 날씬해지기’가 부제다. 음식 섭취 행동전문가인 코넬대학교의 브라이언 완싱크 교수가 제안하는 무의식 다이어트는 살이 찌고 빠지는 환경을 논한다.무의식 중에 먹어 살이 찌는 것처럼 생각 없이 먹어도 살이 빠지는 환경을 만들면 다이어터들의 숙원인 평생 다이어트가 가능해진다는 주장이다.인간의 본성을 근간으로 한 무의식 다이어트는 집, 직장, 자주 가는 식당, 슈퍼마켓, 학교 등 사람마다 다른 ‘음식 반경’에 따른 환경 바꾸기로 시작된다.7개 챕터에는 ‘음식 반경’ 파악부터 집, 식당, 슈퍼마켓, 사무공간과 일터, 학교 등에 대한 환경개선 팁 그리고 슬림 디자인이 가져오는 변화 등이 담겼다.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슬림 디자인 셀프 체크리스트’가 있어 꼼꼼하게 확인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살면서 단 한번도 뷔페에 가지 않거나 초콜릿, 패스트푸드, 콜라 등 살찌기 쉬운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제안처럼 작은 실천들로 큰 변화를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일단 한번 도전해도 좋다. 무엇이든 식도락을 폭기하며 굶는 것보다는 나을테니.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2017-09-22 10:35 허미선 기자